Violator의 주요 수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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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ator | |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발매일 | 1990년 3월 19일 |
장르 | 신스팝, 다크웨이브, 얼터너티브 댄스 |
곡 수 | 9곡 |
작사/작곡 | Martin L. Gore |
프로듀서 | 디페시 모드, Flood |
레이블 | 뮤트 레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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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0년 발매된 디페시 모드의 7집 앨범. 이 앨범을 통해 밴드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디페시 모드의 걸작으로 손꼽히며[1], 빌보드 핫 100에 4곡을 올리는 등, 대중적으로도 크게 흥했다. 링크프로듀서는 플러드(Flood). Shake the Disease EP 엔지니어로 참여한 적이 있으며 앨범 작업 이후 나인 인치 네일스, 스매싱 펌킨스와 협업하였다.
수록곡 대부분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녹음되었다.
마틴 고어는 평소의 작업 방식과는 달리 미완성 데모를 멤버들에게 공개했는데, 프로듀서인 플러드는 이 새로운 방식을 장려했고, 그로 인해 작업 과정에서 주변 환경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이전 앨범과는 다른 색채를 띠게 되었다고 한다. 링크
음악적으로는 신스팝을 기반으로 얼터너티브 록, 프로그레시브 록, 라가[2], 심지어 클래식의 요소까지 섞여 있다.
70년대 전자 음악의 영향이 곳곳에 배어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링크
Violator(위반자)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앨범의 주제는 인간의 죄의식과 길티 플레저에 대한 것이다. 다만 마틴 고어는 일종의 농담처럼 붙인 것이라고 밝혔다. 헤비 메탈 앨범 제목 같은 이미지를 의도했다고 한다.
롤링 스톤에서 마련한 앨범 발매 25주년 인터뷰에서 작곡가인 마틴 고어는 멤버가 4명이었을 때 가장 즐겁게 녹음한 앨범이었다고 회고했다. 링크 번역
기사 원문은 다음과 같은데 십대들의 불안과 성적 집착을 웅장한 신스팝 멜로 드라마로 묘사했으며, 기타 록의 결과물인 'Personal Jesus'로 크게 히트를 친 앨범이라고 소개한다.
For many Depeche Mode fans, Violator is the crowning glory of the boys' black-leather period. In "Sweetest Perfection," "Halo" and "World in My Eyes," they turn teen angst and sexual obsession into grand synth-pop melodrama, and their attempt at guitar rock resulted in a hit with "Personal Jesus."
지금 기준으로 보면, 왜 십대가 언급되는지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당시 미국 청소년들에게 디페시 모드는 뉴키즈 온더 블록과 마찬가지로 아이돌적인 존재였다.
2010년, 앨범 발매 20주년 기사에서 한 미국인 필자는 영국 웹진 더콰이어투스를 통해 90년대 초반 미국 상황을 묘사했는데, 당시 새로운 문화에 목말랐던 미국 청소년들은 유럽을 동경했고 디페시 모드가 이들의 욕구를 채워 주었다고 한다. 링크
기사를 보면, 2010년대 미국 청소년들이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심취했듯이, 이 앨범의 음악도 성적인 판타지를 자극했다고 나와 있다.
롤링 스톤에서 선정한 명반이지만 발매 당시에는 혹평을 받았다. 링크 리뷰를 보면 뉴 오더 등 다른 신스팝 뮤지션과 댄스팝 뮤지션 이야기가 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을 개별성을 가진 뮤지션으로 보지 않고, 록 이외 장르로 뭉뚱그려서 보는 시각이 엿보인다.
이는 당시 음악계의 분위기가 기타 중심의 마초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들의 관점에선 신시사이저 위주로 구성되어 샘플링 사운드를 적극 활용하는 디페시 모드 같은 밴드는 이단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1990년 7월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도 언급된다. 아예 제목부터가 Depeche Mode Want Your Respect(디페시 모드는 존중받기를 원한다)로 편견을 버리고 음악 그 자체로 인정해달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링크번역
인터뷰에서 Dave Gahan은 기자들 중에 “There was this band that everybody loved to hate(모두가 미워하기를 좋아하는 밴드가 있다)”라고 말을 꺼내는 사람이 있었다고 언급했다.[3]
참고로 1988년 스핀에서 디페시 모드가 말한 바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록 음악과 팝을 굳이 나누려는 분위기가 없는 반면, 유독 미국 록계에선 팝을 더러운 단어로 여긴다고 했다. 그래서 Top 40에 든 노래를 배척하는 부류가 존재했다고 한다.
또한 저 당시엔 팬을 제외한 사람들은 멤버들 얼굴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데이브를 마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앨런과 앤디를 구분하지 못하는 기자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이 밴드의 영향을 받은 헤비메탈 밴드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EDM 장르가 뜨면서 이들은 재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앨범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
독일에 기반을 둔 음악 웹진 NBHAP에서 이 앨범 발매 25주년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필자의 관점에서는 이 앨범은 완벽한 앨범이지만, B 사이드 수록곡들을 추가해도 앨범의 완결성을 해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5] 링크
2015년에 스핀이 선정한 '지난 30년간 베스트 앨범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순위는 103위. 링크 다크 웨이브의 장엄함, 신스팝의 접근성, 아레나 록 밴드의 규모 사이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맞췄다고 극찬하였다.
미국의 음악 웹진 CoS(컨시퀀스 오브 사운드)도 25주년 특집 기사를 실었다. 이 앨범의 가사적, 사운드적 측면뿐만 아니라, 향후 EDM 장르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고찰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루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앨범의 린치핀은 비밀성과 투명성이라는 이중성이라고 한다.
그리고 2020년에는 같은 웹진에서 30주년 특집 기사가 나왔다. 링크 주제는 Violator가 어떻게 농담에서 예언이 되었는가이다.
2020년 3월 19일자로 빌보드에서는 이 앨범 30주년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싱글 컷된 곡이 많아서 안톤 코빈이 다수의 뮤직비디오를 찍어 주었다. 자세히 보면 연작으로 이어진다. 앨범의 표지도 그가 디자인했는데, 역대 디페시 모드 앨범 표지 중에 그가 디자인한 것은 이 앨범이 처음이다. 표지의 장미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로 그 장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후 디페시 모드 앨범의 표지도 계속 그가 맡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이 앨범은 뮤지션의 삶이 음악과 나름 언행일치를 한 본보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트랙 리스트
2.1. World in My Eyes
순서로는 첫번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으로 싱글컷 된 곡인데, 그래서 중간에 투어 장면이 들어간다.
2.2. Sweetest Perfection
마틴 고어가 보컬을 맡았다. 다만 마지막 부분의 마틴의 목소리가 이끄는 대위선율(counter-melody)에는 Dave의 목소리가 겹쳐져 있다고 한다. 링크 Dave의 백보컬 부분만 따온 음원
제목만 봐서는 짐작하긴 어렵지만, 가사의 내용은 마약이 주는 쾌락과 부작용을 다루고 있다. 가사에 Injection, Drug란 단어가 있다.
다만, 빌보드에 실린 25주년 기사에 따르면 성적인 은유도 포함되었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 링크
마약이든 검열삭제든 간에 Infection이란 단어는 쾌락 추구로 인한 자멸을 뜻한다는 것이 필자의 해석이다.
그런데, 훗날 정작 마약에 중독된 것은 이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른 마틴 고어가 아니라, 이 앨범 마지막 트랙 Clean을 부른 Dave Gahan이었다. 가사 내용이 마틴 고어에겐 픽션이었지만 Dave에겐 실화가 된 셈.
다만, 마틴은 주사기만 안 꽂았을 뿐, 마약을 아예 안 해 본 것이 아니다. 몇몇 인터뷰를 통해 80년대 말에 엑스터시를 복용했다는 의혹을 시인했다. 다만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와서 얼마 안 가 끊었다고 한다. 링크
후술하겠지만, 마지막 트랙 Clean의 주제는 죄를 씻고 깨끗한 삶을 살겠다는 것이었다. 1990년 투어에서는 이 곡 바로 다음에 Clean을 부르도록 셋 리스트가 짜여져 있었다.
앨런 와일더의 편곡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기도 하다. 훗날 앨런 와일더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밝히길, 믹싱 단계에서 기이한 것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링크
음악웹진 XS Noize는 앨범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리뷰에서, 군대 같은 드럼 비트로 시작되어 소용돌이치는 전자음과 기타음의 혼합으로 확장되며, 매혹적인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기까지 사운드를 겹겹히 더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 앨범인 <Songs Of Faith And Devotion>의 수록곡 'In your Room'처럼 앨런 와일더와 프로듀서 플러드의 합이 어떻게 특별한 것을 창조하는지를 잘 보여 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링크
2.3. Personal Jesus
여담으로 마틴 고어가 조니 캐시로부터 리메이크 승인 허락을 구하는 연락을 받았을 때, Dave Gahan은 이건 엘비스 프리슬리가 우리한테 연락한 거나 마찬가지다. 당연히 허락해 드려야 한다고 반응했다 한다. 링크
작곡가인 마틴 고어도 조니 캐시의 커버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으며, 조니 캐시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링크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인이었던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자서전 <엘비스 앤 미>로부터 영감을 받아 지은 곡인데, 제목으로 인해 많은 오해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글에 작곡가 마틴 고어의 해명이 나온다.
“이건 다른 누군가를 위해 예수가 되는 것에 관한 노래예요. 다른 누구에게 희망과 관심을 주는 그런 존재 말이예요.”
고어가 스핀 매거진에 말했다.
“It’s a song about being a Jesus for somebody else, someone to give you hope and care. It’s about how Elvis was her man and her mentor and how often that happens in love relationships; how everybody’s heart is like a god in some way.
“‘그 책’은 엘비스가 그녀의 남자였고 그녀의 멘토였으며 그런 일들이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것을 이야기했죠.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다 신과 같다는 것을 말이죠.”
변별력을 갖춘 이들이었다면, 기도에 응하고 “당신을 믿는 자로 만드는” 소위 구원자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말하는 아이러니를 간파했을 것이고, 이 곡이 단순히, 누군가를 완벽하다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에 대한 경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We play these god-like parts for people but no one is perfect, and that’s not a very balanced view of someone, is it?”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고어가 말했다, “누군가를 논할 때, 그건 균형잡인 견해라고 볼 수 없죠, 그렇잖아요?”
고어가 스핀 매거진에 말했다.
“It’s a song about being a Jesus for somebody else, someone to give you hope and care. It’s about how Elvis was her man and her mentor and how often that happens in love relationships; how everybody’s heart is like a god in some way.
“‘그 책’은 엘비스가 그녀의 남자였고 그녀의 멘토였으며 그런 일들이 사랑하는 사이에서 자주 일어난다는 것을 이야기했죠.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다 신과 같다는 것을 말이죠.”
변별력을 갖춘 이들이었다면, 기도에 응하고 “당신을 믿는 자로 만드는” 소위 구원자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말하는 아이러니를 간파했을 것이고, 이 곡이 단순히, 누군가를 완벽하다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에 대한 경고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We play these god-like parts for people but no one is perfect, and that’s not a very balanced view of someone, is it?”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고어가 말했다, “누군가를 논할 때, 그건 균형잡인 견해라고 볼 수 없죠, 그렇잖아요?”
쉽게 말하자면, 너를 위해 짝퉁 예수라도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헛된 꿈이라는 늬앙스도 숨겨져 있다.
뮤직비디오는 스페인의 타베르나스 사막에 있는 목장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링크 1 링크 2
2011년 공식 리믹스 뮤직비디오는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감독은 Patrick Daughters
여담으로 1997년에 공개된 싱글 <Barrel of a Gun>의 가사를 보면 이와 반대되는 의미의 내용이 있다. I never agreed to be/Your holy one이란 구절이 있는데, 'holy one'은 신, 예수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다. 즉, 나는 너의 예수가 아니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링크
2.4. Halo
이 앨범에서 처음 녹음한 곡이지만, 트랙 순서는 뒤로 밀려났다. 링크
멤버인 앨런 와일더와 프로듀서인 플러드는 당시 힙합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힙합의 샘플링 기법을 도입하여, 레드 제플린의 곡인 ‘When the Levee Breaks’의 드럼 연주를 샘플링해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존 본햄의 드럼 연주를 이 곡에서 느낄 수 있다.
곡에 깔린 현악기 소리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당나귀에게 먹이를 주는 남자가 안톤 코빈 감독이다. 링크
유랑하는 차력사와 광대가 등장하는 설정이라 외국에서는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길을 연상하는 반응도 있다. 링크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관계를 비틀은 듯한 분위기다.
이처럼 센 척하는 캐릭터는 훗날 1997년 앨범 <Ultra> 수록곡 'It's no good'에서 다시 등장한다. 그리고 여기서도 역시 안톤 코빈 감독 본인이 카메오 출연한다.
표면적으로는 사랑, 그것도 불륜을 다룬 노래인 것처럼 보이지만, 뮤비 때문에 저항 정신을 담았다고 해석되기도 한다. 뮤비에서 차력사로 등장하는 Dave Gahan이,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 광대와 사귀고 있는 남자 광대 마틴 고어를 핍박하지만, 광대 커플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링크
사실, 안톤 코빈이 감독한 작품들은 이처럼 원래 가사를 비틀어 해석한 내용들이 많다.
And when our worlds they fall apart (그리고 그들이 우리의 세계를 무너뜨렸을 때) When the walls come tumbling in (벽이 무너져 들어왔을 때) Though we may deserve it (비록 우리가 그걸 받을 만해도) It will be worth it (그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거야) |
여담으로 뮤직비디오에서 키 큰 댄서로 나오는 여성이 영화배우 제나 엘프만이다. 링크 본래는 발레를 했으나 부상으로 그만 두었는데, 이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촬영 당시 안톤 코빈 감독은 춤을 엉망으로 추라고 지시했는데, 본래 무용을 했었기 때문에, 춤을 못 추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디페시 모드 콘서트에 초대받았다고 한다. 링크
2.5. Waiting for the Night
앨런 와일더는 인터뷰에서 ARP 2600 신시사이저와 시퀀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링크 이는 아르페지오 부분을 단순하고 최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링크
여담으로 고 신해철 팬들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곡일 수도 있는데, 생전에 디페시 모드 팬이 였던 그가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자주 선곡했던 곡이기 때문이다.
배철수가 2014년에 여름 휴가를 갔을 때 신해철이 대타로 DJ를 맡았는데 마지막 날에 선곡한 곡이 이곡이었다. 링크 그래서 2014년 10월 27일,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신해철의 별세 소식을 알릴 때 이 곡을 추모의 의미로 틀어 주기도 했다.
Dave가 메인 보컬이고, 마틴이 코러스를 넣었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듀엣곡으로 받아들여진다.
2.6. Enjoy the Silence
자세한 내용은 Enjoy the Silence 문서 참고하십시오.가장 대중적으로 히트했으며, 디페시 모드의 대표곡이자 명곡으로 손꼽힌다.
공식적으로 나온 리믹스만 해도 10여 종에 달하며,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커버했다.
2.7. Policy of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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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Blue Dress
이 곡 또한 마틴 고어가 보컬을 맡은 곡으로 청량한 마틴의 음색이 잘 드러난다.
2.9. Clean
최면적인 사운드가 특징으로,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행해진 곡이다.
작곡가인 마틴 고어는 이 곡이 성스러운(holy) 이미지를 많이 담고 있으면서, 성(sex)적인 주제와 얽혀있다고 밝혔으며, 성(holy)과 성(sex), 이 두 가지 관념을 함께 섞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혔다.링크
전 멤버인 앨런 와일더가 훗날, 2011년 음악 웹진 <the quietus>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편곡에 관해서는 핑크 플로이드 1971년 앨범 Meddle의 수록곡 'One of These Day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전자 음악과 클래식의 영향 아래서 반복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최면적인 그루브를 의도했다고 한다.
도입부의 베이스 기타 느낌 리프 때문에 핑크 플로이드의 해당 곡에서 샘플링을 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으나, 앨런 와일더는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에 있는 베이스 기타 샘플을 사용한 것이며, 자세히 들어 보면 핑크플로이드의 곡과는 연주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링크 핑크플로이드의 곡과는 달리 베이스 라인이 딜레이되지 않는다고 한다.
3. 평가
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2020년판에서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앨범 발매 당시 평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발매 당시 평가는 편곡이 다채롭고 분위기 있는 매력이 있지만, 보컬이 자기 자신에게 심취했고(self-involved), 갑자기 댄스 타임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500대 명반 리뷰에서는 치밀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앨런 와일더의 편곡, 마틴 고어의 변태적인 가사, 배신과 부도덕 및 성적 지배를 집요하게 속삭이는 데이브 가안의 목소리가 앨범의 주제를 잘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물론 과거 평론에서도 앨런 와일더의 편곡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으나, 당시엔 자뻑으로 폄하된 데이브 가안의 보컬이 최신 평론에서는 앨범의 주제를 잘 표현한 목소리로 평가받은 것이다.
One of England’s first synth-pop bands, Depeche Mode had moved beyond their bubblegum phase by the time of their seventh album and, under the influence of hip-hop, began playing with samples and loops, even betraying their keyboard roots with the twangy guitar that opens “Personal Jesus.” Alan Wilder created the dense, constantly shifting arrangements, Martin Gore wrote the pervy lyrics, and Dave Gahan croons implacably about betrayal, immorality, and sexual domination. The percolating “Enjoy the Silence” became their only U.S. Top 10 single, and “Policy of Truth” did almost as well. With its panoply of high-gloss hooks and arresting, artificial sounds, Violator cemented Depeche Mode’s status as the first electronic band that could fill stadiums.
링크4. 여담
앞서도 언급되었다시피, 공교롭게도 멤버들은 이 앨범 활동 후, 수록곡과 똑같은 상황을 실제로 겪게 된다.디페시 모드의 곡을 리믹스했던 독일 출신 DJ인 Justus Köhncke가 2013년에 했던 인터뷰에 따르면, 디페시 모드가 이 앨범 활동 당시 쾰른에 왔을 때, 마틴 고어의 생일 파티를 겸한 애프터파티에 운 좋게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날 Dave Gahan은 전설에 부응하여 택시 위에 뛰어올라 차체를 훼손하고 호텔 창문 밖으로 TV를 던졌다고. 링크
그런데 공식 스케줄을 확인해 보면, 마틴의 생일 무렵, 쾰른에서 콘서트를 했던 해는 1993년이다. 따라서 이는 DJ의 착오이다. 링크
오히려 Violator 앨범 활동 당시까지만 해도 디페시 모드는 앨범 제목과는 달리 비교적 깔끔한 이미지였다.
당시 스핀 매거진 기사아카이브에 따르면, 이 앨범 활동 당시에는 과거 롤링 스톤스를 덕질했던 학부모들이 자녀의 덕질을 지원했다고 한다. 적어도 자기 세대 때처럼 소동을 벌이진 않고, 팬들이 비교적 건전해 자녀들이 마약이나 음주에 말려들 일이 없어 안심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자녀를 직접 차에 태워 콘서트장에 데려다 줬다고 한다. 이처럼 과거 록밴드들에 비하면 건전한 연예인들이란 인식이 있었다.
심지어 같은 시기에 나온 롤링 스톤 인터뷰에서는 인격적으로도 꽤 괜찮은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다.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Depeche Mode 멤버들은 다들 상당히 좋은 사람들이었다 - Gore는 유머 감각도 있고, 말도 부드럽게 하는 편이었으며, 실제 모습에서는 그 어떤 허세도 없었다.
Like the other members of Depeche Mode, who are all in their late twenties, Gore is quite personable –funny, soft-spoken and without any real pretensions.번역[7]
Like the other members of Depeche Mode, who are all in their late twenties, Gore is quite personable –funny, soft-spoken and without any real pretensions.번역[7]
사실, 디페시 모드가 과거 록밴드들의 클리셰처럼 방탕한 행각을 벌였던 때는 이 앨범 발매 후 3년 후인 Songs of Faith and Devotion 때였다. 주로 보컬 Dave Gahan의 소행이었으며(...) 당시를 회고한 인터뷰를 보면 베를린에서 경찰이 들이닥쳐 인터컨티넨탈 호텔 이용이 금지됐다고 언급된다.
어쨌든 당시 일을 회고하는 DJ 발언의 늬앙스로 보면, 정말로 무법자 이미지를 기대하는 반응도 있었던 것 같다.
80년대 초의 귀여운 미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쁜 남자 이미지로 변신하기 시작한 시기가 이 때였고, 그런 이미지가 섹시하게 받아들여졌다.
후술하겠지만, 다음 앨범인 Songs of Faith and Devotion에서 이런 이미지가 극대화된다.[8]
수록곡 'Clean'은 가사 내용으로 인해 훗날 각종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제목 드립 소재가 되었다. 이유는 Dave Gahan이 이 앨범 이후, 약물 중독에 본격적으로 빠졌다가 갱생했기 때문. 팬들도 유튜브에 댓글로 자세히 언급한다. 예를 들면 1996년 마약 과다 복용 사건 이후 이 곡이 그에게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을 거라는 식.
아이러니하게도 Dave Gahan이 저 당시에는 Clean하지 못했는데, 그러한 이유에서인지, 가사 내용을 다소 비꼬는 반어법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사실 가사를 자세히 보면 sometimes(가끔씩) 깨끗하다는 내용이긴 하다.
실제로 Depeche Mode 대표곡들의 가사를 Dave의 삶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기사도 나왔으며, Dave도 이 곡에 대해 본인의 이야기처럼 느껴져 공감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2001년 잡지 <Uncut>에 실린 인터뷰에서 Dave는 이미 88년 투어 당시에 코카인을 몰래 가끔씩 했었다고 실토했다. 링크 다만, 저때는 그래도 일을 끝냈을 때 가끔 하는 정도라 본업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전 멤버 앨런 와일더의 회고에 따르면, 이 앨범 녹음 당시에는 지나가던 행인들과 싸우기도 했는데 다행히 별 일 없이 끝났다고 한다. 이때 Dave Gahan의 성격이 평소와는 달라졌다는 걸 눈치 채긴 했다. 원래는 유머 감각이 풍부한 유쾌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도 본업에는 딱히 악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멤버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고 한다.
다만, 앞서 언급되었다시피, 이 곡을 작곡한 마틴 고어도 사실 클린하진 않았다. 80년대 후반 클럽에서 이미 엑스터시를 경험해 봤고, 그때는 Dave와 함께였다.[9] 마틴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다만 다행히도 부작용인 우울증을 경험하고 금방 끊었다. 출처
하지만 Dave는 이를 계기로 더욱 쎈 마약을 찾다가 헤로인까지 간다. 원래 Dave는 한 번 뭔가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었는데 이게 마약에 얽혀 해롭게 작용했던 것. 본인 스스로도 중독에 빠지기 쉬운 천성이라고 셀프디스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Dave가 이 앨범 활동 이후 첫 부인과 이혼하고 불륜 상대 여성을 따라 LA로 이주한 것이었다. 하필 그 여성이 헤로인 사용자였고[10], 사는 곳이 멀어져 버렸으니 자연히 다른 멤버들과 왕래가 뜸해져서 다른 멤버들은 그가 평소에 뭘 하고 사는지 알 길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의 수록곡 'Sweetest Perfection'과 똑같은 상황이 다음 앨범 때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앨범을 마무리하는 곡 'Clean'처럼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Clean'해졌다.
이처럼, 마틴 고어가 쓴 곡 중에 결과적으로 Dave Gahan의 상황과 찰떡같이 들어맞는 곡들이 한두 곡이 아니라서 마틴 고어가 Dave Gahan의 마음을 알고 곡을 쓰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다. 실제로 Dave Gahan은 각종 인터뷰에서 마틴 고어가 쓴 가사에 깊숙이 공감하여 마틴 고어의 노래 속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마틴이 영화감독이라면 자신은 배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마틴은 인터뷰 때마다 Dave를 염두에 두고 쓴 가사가 아니라고 밝혔다. 링크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진실되게 가사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링크
훗날 밝혀진 바로는 사실, 디페시 모드의 매 앨범마다 반복된 이러한 주제는 본인의 음주 습관으로 인한 죄책감이 반영된 것이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약 문제로 말썽이 많았던 Dave Gahan이 가장 먼저 술을 끊었고, 마틴 고어가 뒤늦게 알코올 의존증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는 마틴 고어도 술을 끊었다.링크 2009년 피치포크 인터뷰에 따르면, 마틴이 술을 끊은 계기는 부다페스트의 어느 클럽에서 구타를 당했을 때였는데, 이때는 반대로 Dave가 마틴을 걱정하는 입장이 되었다.
뱀발로 2011년에 Dave Gahan은 중독으로 고생하는 뮤지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문제로 고생했던 동료들을 도운 공로로 스티비 레이 본 상을 받았다. 링크 아카이브 시상식 날에 이 앨범의 수록곡 'Personal Jesus'를 불렀는데, 마틴 고어도 깜짝 출연하여 같이 공연했다. 링크
[1] 보통 디페시 모드 걸작을 꼽으면 Songs of Faith and Devotion, Music For The Masses와 함께 빠지지 않는다.[2] 레게를 기반으로 한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 링크[3] 참고로 번역문에선 "자 여기, 모두가 좋아하는 밴드가 있습니다"라고 나왔지만, 원문엔 "everybody loved to hate"라고 나온 것으로 보아 미워하는 일을 사랑한다, 즉 신나게 까댄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번역문의 오역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데이브가 언급한 기자들의 발언에는 전반적으로 비꼬는 늬앙스가 느껴진다. 번역자도, 기자가 비꼬는 의미로 반어적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해석한 듯하다. 다만, 롤링 스톤의 Jeff Giles 기자는 이들에게 호의적이었기에 이 인터뷰 만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4] 그리고 티렉스는 2020년에 디페시 모드와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5] 여담이지만, 9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단순히 가성비 관점에서 수록곡을 빵빵하게 채운 음반을 선호했으나, 앨범 리뷰가 정착한 해외에서는 러닝 타임이 줄어들더라도 앨범 전체의 주제에 맞는 곡들만 넣은 앨범을 높이 평가했음을 이 리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6] 이 곡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한 사람이 존 프루시안테이다. 여담으로 Dave Gahan은 존 프루시안테와 같이 공연해 보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간접적으로 성사되었다.[7] 당시 이들을 인터뷰한 Jeff Giles 기사가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브는 터프한 이미지와는 달리 자신을 귀찮게 하는 팬들의 요구를 정중하게 거절하느라 애쓰고 있었다.[8] 사건의 장본인으로 언급된 Dave Gahan이 2003년 Q매거진과 했던 인터뷰를 보면, 투어 도중에 있었던 가장 거칠었던 사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술에 취해서 호텔 창밖으로 물건을 던져서 직원들이 괴로워 했다고 응답한 내용이 있다. 아마도 10여 년 전 당시 사건을 실토한 것으로 보인다.[9] 여담으로 마틴은 10대 시절에는 오히려 순진했다고 한다. 관련 서적에 따르면 학창 시절에는 모범생이었고, 친구 따라 교회에 꼬박꼬박 나갔으며, 그 영향으로 16-18세 무렵에 금주를 결심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실제론 지켜지지 않았고 영국인 답게 펍을 즐겨찾는 애주가가 되었다. 당시 서구권에선 엑스터시에 대한 경각심이 없어서 다른 멤버들도 딱히 뜯어 말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1세기 초반이 되어서야 이게 도리도리라는 별명으로 클럽에서 유통되자 신종 마약이 심각하다고 대서특필했지만, 본고장에선 이미 구종 마약이었다.[10] 마약왕 쿤사의 전성기였던 90년대 초에는 순도 높은 헤로인이 전 세계에 풀렸기 때문에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고 흡연을 하는 방식으로 헤로인을 즐길 수 있었는데 Dave도 처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주사기를 사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