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6:48:02

차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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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한민국의 차박 관련 서비스3. 목적/원인4. 필요한 것
4.1. 차량4.2. 캠핑 매트리스 / 수면 패드4.3. 기타
5. 주의할 점6. 문제점

[clearfix]

1. 개요

/ Overnight camping / Stealth camping


말 그대로 에서 숙박하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일종의 자동차 캠핑(car camping)이며 오버나잇 캠핑 또는 스텔스 캠핑이라고 한다.

차박()의 한자어 단어의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캠핑카 혹은 트레일러를 사용하여 제대로 자는 것도 차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런 경우는 대체로 오토캠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편이다. 차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는 일반적인 캠핑/야외 활동과 달리 설치형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불 피우기, 낚시, 요리 등의 외부활동과는 무관하게 그저 차 안에서 하룻밤 자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보온이나 모기 등의 이유로 차 안에 거치하는 형태의 텐트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1]

우리나라의 캠핑 문화는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역사가 오래된 캠핑 문화가 아닌 일본을 통해서 접하다 보니 일본의 캠핑 용품 뿐만 아니라 문화와 용어를 그대로 수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에서 경차로 스텔스 캠핑하며 소확행과 감성충만을 강조하는 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차박이란 신조어가 탄생하며 함께 유행하게 되었다.

차박과는 대조적으로 텐트 없이 야외에서 잠을 자는 비박(Bivouac)이란 용어가 있는데, 이는 한자어가 아닌 외래어이다.

2. 대한민국의 차박 관련 서비스

차박 열풍이 뜨거워짐에 따라 캠박, 캠핑제국, 꿈카와 같은 차박 렌트, 대여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다. 차박용 차량 및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온라인상에서 렌트 및 대여를 할 수 있도록 예약,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주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차박에 관심은 있으나 차량을 구매하거나, 개조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개조가 완료된 차량을 빌려주고 있으며, 기아 레이, 현대 스타렉스 등 국산차를 개조한 저렴한 차량도 있다.

3. 목적/원인

근본적인 목적은 말 그대로 을 자는 것이다. 호텔 내지 모텔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캠핑 장비를 가지고 캠핑을 하지 않고 굳이 차박을 하게 되는 대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간편함
    아웃도어 활동은 즐기고 싶지만 백패킹처럼 무겁고 비싼 캠핑 용품을 들고 다니거나 매번 챙겨야하는 불편함이 없고 비싼 캠핑카가 없어도 평소 타고 다니는 차만 있으면 집에서 사용하던 냄비와 프라이팬도 그대로 쓸 수 있으니 간편하고 저렴하게 캠핑을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힘이 약한 여성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 있기에 여성 혼자서 차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유튜브에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이 솔로 캠핑을 하는 채널이 많은데 다른 주제와 달리 말주변이 별로 없어도 차박 캠핑을 준비하는 과정과 간단한 요리를 하고 먹방을 하는 과정 자체가 큰 노력이 없어도 콘텐츠가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 차박 유튜버의 상당수는 매번 똑같은 내용의 지루함과 차별성을 위해서 자신의 몸매로 극복하거나 일본 스타일의 감성충만한 ASMR 영상이 주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
  • 업무적, 시간적 편의성
    애초에 차가 있는 사람은 정말 웬만큼 돈이 궁하지 않고서야 찜질방이나 PC방 등 저렴하게 숙박을 해결할 수는 있을 테지만, 아주 잠깐 눈을 붙여야 하거나 기상하자마자 다시 운전을 해야하는 경우에는 차에서 잠을 청하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기 마련이다. 대형 트럭 같은 경우엔 기본적으로 간이침대가 있는 경우가 많아 기사들이 이런 형태의 차박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숙박업소가 마땅치 않은 곳
    사실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영토가 거대하고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가 아니라서, 도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 있든 간에 아무리 멀어도 최소한 자동차로 한두 시간 정도 가면 숙박시설을 찾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실내에서 자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숙박시설까지 가는 게 귀찮거나 예약하는 것이 귀찮거나 돈이 없거나 하는 경우 차박을 선호하기도 한다. 또 대도시가 아닌 경우 아무래도 숙박업소의 시설이 낙후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차박을 하는 경우도 있고, 천문동호인 내지 사진가들의 경우 새벽 혹은 밤 시간에 하늘이나 경치를 보기 위해서 자동차를 차박용으로 굴리기도 한다. 캠핑 자체가 목적이 아닌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온도가 유지되고 기상으로 인한 영향을 막을 수 있는 차 안에서 자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 레크리에이션
    일종의 레크리에이션/레저 활동으로 여기는 것이다. 숙소의 위치에 동선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면서도 캠핑 용품을 챙겨야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느껴질 때, 야외에서 캠핑하는 기분은 내면서도 준비할 것이 과다하지 않아 간소캠핑을 추구하다가 차박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캐러밴이나 캠핑카 구매의 전 단계에서 유입되기도 한다. 숙박업소에 비해 이거저거 불편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차박 형태로 캠핑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숙박비가 없어서
    골프 선수들에게 해당되는 이유. 골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대회 당일의 성적이나 그동안 받은 스폰서에 따라 상황이 좋으면 골프장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는 얄짤없이 차박행이다. 다른 예시로 유명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는 무명시절 동료들과 벤을 타고다니면서 여기저기 공연하고 다녔었는데 숙박시설에 갈 돈이 없어서 난방이 안되는 벤에서 잠을 잤다가 심한 독감을 걸려 몸이 많이 망가져서 음악가로서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한다. 방도 제대로 못 잡을 정도면 차도 사지 말아야겠느냐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차가 없으면 전국 곳곳의 골프장을 돌아다닐 수 없으므로 논외다.
    물론 골프선수 외에도 여러가지 직업 중 돈이 없는데 차는 있는 경우 차박을 하기도 한다. 일본의 만화 <스페이스 카 걸스(スペースカーガールズ)>란 작품에선 비인기 신인 만화가와 무직이 된 두 여성이 돈은 없지만 기분전환 여행(+만화의 배경으로 쓰일 소재 취재)를 이유로 미니밴을 이용해 각지의 관광지를 돌며 차박을 하는 내용의 작품인데, 돈 없는 사람들의 다양한 차박 형태를 보여주는 편이다.

4. 필요한 것

4.1. 차량

당연히 필요하다. 그저 잠시 앉아서 눈만 붙일 거라면[2] 기아 레이 정도의 경차로도 가능하고[3] 소형 SUV도 새우잠이나마 잠시 자는 정도는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편히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겠다면 테일게이트 형태의 트렁크가 있고 뒷좌석을 평평하게 눕힐(풀 플랫) 수 있는 중형~대형 SUV가 편하다. 평균적인 키의 성인 남성이라면 적어도 르노 아르카나 등의 소형급의 SUV이거나, 한급 더 올려서 현대 투싼 등의 준중형급 SUV정도 되어야 발을 쭉 뻗고 잘 수 있다.[4] 현대 캐스퍼의 경우 경형 SUV지만 1열 풀 폴딩 옵션이 있어 차급에 비해서는 이례적으로 차박에 유리하게 출시되었다. 유투버 리랑온에어가 캐스퍼로 차박하는 영상을 여러차례 공개했다.

본래 이 분야의 끝판왕으로는 쉐보레 올란도가 있었지만, 당시는 현재와 같은 차박 유행이 불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만 아는 차로 남다가 단종되었다. 그나마 대체 가능한 건 KGM 티볼리 에어. 티볼리 에어의 경우 아예 차박에 유리한 차라는 것을 주요 광고전략으로 삼고 있다.

전고가 높고 반듯하게 생긴 디스커버리4도 차박 인기차량이다. 실내에 앉았을때 웬만한 성인 남성도 머리가 천장에 닿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5] 문제는 디스커버리4는 단종된 차량이고 신형 디스커버리 5는 되려 디자인이 슬림하게 바뀌어 천장이 낮아지는 바람에 구형인 디스커버리4가 훨씬 더 선호되는 현상이 벌어져 디스커버리 4가 중고 시장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 현대팰리세이드스타리아가 최근 차박하기 좋은 차로 호평받고 있다. 물론 현대 포터, 기아 봉고 같은 1톤 트럭도 가지고 있으면 잠잘 때 나름 괜찮은 편이다. 물론 기상악화(우천시), 겨울철(혹한기 포함)에는 호루탑커버를 씌워놓고 충분한 체온유지가 가능하게끔 두툼한 이불이나 캠핑용 침낭 같은 것으로 마련해야 한다. 더블캡이라면 실내 평탄화 키트를 구해서 실내에서 취침해도 된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화물차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양한 차박용품들이 나와 있다.

테슬라의 차들은 차박 중 전기 공급의 용이성으로 애용한다. 차도 커서 성인 남성이 발뻗고 잘 수 있을 정도. 모델 S의 경우 세단이지만 트렁크는 테일게이트라서 뒤로 타기도 편하고, 크고 아름다운 실내공간 덕에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 거기다가 선루프 옵션 안해도 기본으로 글라스루프가 있다. 또한 테슬라 모델 3 혼자서 차박하기엔 탁월하다. 당장 트렁크와 뒷좌석간의 단차가 없다. 대신 차가 좁고 실내 높이가 낮고 트렁크 입구에 턱이 있어 차박 용도로는 테슬라 모델 Y가 훨씬 더 선호되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전기차들은 공회전 없이 냉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탁월하다. 심지어는 제네시스 G70으로 차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전기차에 탑재된 고용량 배터리를 이용해 고용량 전기용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V2L의 지원[6]으로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에서 차박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전기매트,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인덕션, 심지어는 모니터#까지 자유롭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V2L을 지원하는 차량으로 차박 시 차박의 퀄리티가 한층 높아진다.

미니밴은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으로 구겨서 자야하는 다른 차들과 차원이 다른 넉넉한 차박을 누릴수 있지만 차박을 하려면 2,3열을 탈거해야 공간이 나온다. 구형 미니밴들은 일일히 탈거하자니 평소에 차로 쓰기에 제약이 많고 그냥 시트를 눕히면 어정쩡한 공간이 나와서 난감하지만 혼다 오딧세이는 순정으로 미니밴중 가장 최상의 광활한 공간이 가능하긴한데 2열을 탈거해서 따로 보관이 필요하고 바닥이 심히 울퉁불퉁해서 평탄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상에서 미니밴으로 쓰면서 캠핑카로 개조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차박이 가능한 차량은 토요타 시에나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아웃도어가 있다. 둘다 하이브리드로 잠깐잠깐 걸리는 공회전으로 빵빵한 냉난방[7]이 가능해 쾌적하게 잘수 있고 3열은 바닥에 수납하고 2열은 1열 쪽으로 끝까지 밀면 슈퍼싱글 보다 크고 퀸보다는 작은 수준의 공간이 나와서 여기에 적당한 두께의 맞춤형 차박 매트가 깔리면 그냥 이동식 침대가 완성이다. 물론 진정한 미니밴 차박 끝판왕은 스타리아 라운지 캠퍼다. 차박에 필요한 모든 것[8]이 있고 2층 루프탑 공간으로 정말 극한의 공간 활용도를 보여준다.-그리고 더위추위도 극한...- 르노 마스터는 순정으로 무시동 히터가 있어서 메이커에서도 캠핑카로 사용하는걸 전제로 만들어놔서 그런지 버스를 제외하고 차박용으로 최고의 공간과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

봉고차를 구입해서 직접 캠핑카로 개조해서 차박을 하는 경우도 있다.[9]

전설의 차박카로 1세대 스타렉스 점보 4WD모델이 존재한다. 그랜드 스타렉스보다 미묘하게 넓은 광활한 공간과 높은 지상고에서 나오는 뛰어난 험지주파력으로 길이 아닌 곳이 아니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녀석이다. 다만 연식도 오래되고 판매량도 많지 않아 중고매물이 올라오는 족족 순식간에 팔린다.

현대 아이오닉, 기아 스팅어 등의 리프트백 차량도 겉보기와는 달리 2열을 접고 몸을 좀 구겨넣으면 한 명이 눈을 붙일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카더라.

4.2. 캠핑 매트리스 / 수면 패드

공간을 평탄화하기 위해 캠핑(차박)용으로 나온 매트나 수면 패드(sleeping pad)를 사용하면 쾌적하게 잘 수 있다. 세단의 뒷좌석을 평탄화 시켜주는 에어 매트리스도 있지만 성인이 편히 잘 만한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예 목재로 차박용 평탄화를 해주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평탄화 제품을 설치해놓으면 특히 밤에 누워서 잘때 최상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포털에서 "차박 평탄화"로 검색하면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4.3. 기타

여름철에 차박을 한다면 차량용 모기장이 필수이며, 겨울이라면 침낭없이는 할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차가 있으므로 연료만 충분하다면 전기 공급은 원활하게 할 수 있으므로 스마트폰이나 손전등 등의 물품의 사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전기차는 그냥 전기 끌어오면 된다.

씻는 문제를 헬스장에서 해결하는 사람도 있다. 예컨대 야간 근무를 마친 사람이 헬스장에서 운동 후 씻고 차에서 잔다.

그 외에도 개념이나 양심이 필수적인데, 이는 후술할 문제점 부분을 참조할 것.

5. 주의할 점

당연한 얘기지만, 숙박업소나 제대로 된 캠핑에 비하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전혀 없으므로 불편하다. 차박을 자주 한다면 용변통과 쓰레기통은 구비해둬야 한다.

밀폐된 상태로 차 안에서 자는 것은, 특히 여름에 질식, 열사병의 가능성이 있다. 약간이라도 창문을 열어두도록 하자. 다만 모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모기장 또한 구비해둬야 한다.

전기나 공조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장시간 공회전을 시킬 시[10] 엔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으로 꾸준히 차박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별도의 파워뱅크와 휴대용 에어컨, 전열 기구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돈이 많다면 아예 무시동 에어컨이나 무시동 히터를 달아버리기도 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냉방 시 배터리만 충전시키기 위해 잠시 공회전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시동이 꺼져 있고 난방은 엔진 열로 하기 때문에 냉방보단 공회전을 오래 하는데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꺼지는 건 동일하기에 화재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전기차는 유틸리티 모드로 설정 시 밤새 냉난방을 해도 배터리가 20~30퍼센트 정도 소모되기 때문에 유용하다.

춥다고 창문을 다 닫은 채로 난로를 켜고 자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 # 아무리 춥더라도 창문을 약간 열어놓는 등 환기를 해둔 채 난로를 켜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최소 2~3군데 이상 설치해야 한다.

6. 문제점


차박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해지고 있다. 캠핑카나 캐러밴과 달리 자동차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보니 유행한다 싶으면 너도나도 따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으로 인해서 안그래도 비좁은 국토에 부족한 주차장 및 캠핑장 등 인프라 문제에 차박 대유행으로 인해 피해받은 지역민들에 일부 지역민들의 님비현상까지 더해졌고, 규제는 잘 없애지 않지만 논란거리가 발생하면 피곤하니 캠핑 문화가 발달한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를 따라서 사회적 합의나 인프라 개선을 하기 보다는 규제를 더 만들어서 문제를 덮어버리길 좋아하는 행정기관의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규제까지 더해져 캠핑 문화가 난장판이 되고 있다.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서 마음대로 차박을 하거나 무료 주차장에서 장기간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바람에 일반 차량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는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공중화장실 수돗물과 전기 등을 마음대로 차에 끌어다 쓰고 변기 칸마다 오물과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가 하면, 심지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보이는 위치에 있는 세면대에서 알몸으로 샤워를 하는 등 공공시설을 사유화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어떤 캠핑 유튜버는 포타포티(휴대용 변기)의 대소변을 공중화장실 변기에 버린 후 세면대에서 세척을 하는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하여 욕이란 욕은 다 먹기도 했다. 건전한 캠핑을 지향한다는 유튜버가 이럴진대 일반 캠핑족들은 어떨지 훤하다.

그리고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봉투에 담아서 버리거나 정해진 투기 장소가 아닌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놓고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만 되면 술자리와 폭죽 등으로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문제대로 일으키면서 해당 지역에서 경제 소비활동을 하지도 않아서 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이 떠안고 있었다. 지자체에서도 차박족들이 몰리는 장소마다 야영, 취사, 차박을 금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차량 단속, 과태료 발급 외에도 무료로 운영하던 관광지와 주차장들을 유료화시키고 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시설들을 폐쇄시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차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처음 정보를 접하게 되는 차박이나 캠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같은 미디어와 업체에서도 차박하기 좋은 차량이나 먹방 같은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놀거리와 관련된 이야기만 주로 하지, 미국의 BLM에서 자연을 보호를 위해 분산 캠핑이나 분닥킹을 권장하고 캠핑장 규칙과 안전을 홍보하고 관리하듯이 캠핑에 대한 기본정보나 캠핑장 규칙 등 교육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우리나라의 관련 기관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점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박 캠퍼들이 기본적인 매너와 상식을 갖춘 사람이 다수였다면 이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테지만 노래방 기계를 가지고 다니며 소음을 유발하고 도저히 성인의 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이기적인 추태와 환경 파괴를 서슴치 않는 등 캠퍼들의 행태가 안타깝게도 그런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다.

외국의 국립공원이나 캠핑장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다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정숙시간(quiet hours)이 규정으로 정해져 있고 주변의 신고나 문제가 발생하면 가차없이 추방하며 캠핑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주변 자연과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벗어나지 않고 하루 종일 먹고 떠드는 경향이 있는데 문제는 캠핑장의 공간이 넓지 않고 주민들의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다 노래를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며 쓰레기와 오물을 투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캠핑장 비용이나 주차비가 자기 목숨처럼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반 주차장이나 사유지를 비롯한 캠핑이 허용되지 않는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벌이니 더욱 난리가 나는 것이다.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일 수 있으므로 지역 캠핑장이나 주민들도 유럽이나 미국처럼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즐겁고 교육적으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캠퍼들에게 다양한 야외 활동과 이벤트를 제공한다면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음에도 이미 지역민이나 지자체는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9월 20일부터 주차장법이 시행되어 공영주차장에서 야영, 취사 또는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됐다. 이를 위반하는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11] #


[1]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캠핑카가 아니면 차박이라고 부르면서 텐트만 차로 바꾼 캠핑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차에서 잠을 잔다는 의미에선 못쓸 것도 아니고 캠핑장을 이용한다면 아무 문제 될 것 없지만 오토캠핑 행위를 하면서 차박이라고 주장하며 주차장이나 도로 변을 점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테이블 치고 취사할 목적이라면 캠핑장으로 가자. 아니라면 그냥 좋은 경치 구경하고 조용히 잠만 자고 가자.[2] 체구가 작으면 누워서도 가능은 하다.[3] 레이는 실내 공간을 극도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박스카 형태를 하고 있고, 옵션에 따라 SUV스러운 플 플랫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차 중에서는 가장 차박에 최적화된 모델이기도 하다. 아예 차박에 알맞는 형태로 개조할 경우 정말 미니 캠핑카 수준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차박 후기[4] 186cm 기준 쏘렌토 UM 풀 플랫 시 딱 맞게 잘 수 있다. 머리를 앞바퀴 쪽으로 두고 누웠을 때 까치발을 들 듯 발을 쭉 뻗으면 트렁크에 살짝 닿지만, 그냥 편히 두면 안 닿는 정도. 투싼 NX4의 경우 다리를 쭉 뻗으면 발이 트렁크에 걸려서 무릎을 미세하게 굽혀야 한다.[5] 실제로 한 오너가 아예 뒷자리에다 양문형 냉장고를 집어넣고 동호회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6] V2L 지원 차량의 경우 일반 가정집에 들어가는 전기용량 수준인 3kW 이상의 전력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데 지원하지 않는 차량의 경우 시거잭으로 최대 150W, 배터리 직결 시(이 경우 배터리 관련 보증 불가) 최대 2kW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7] 일반 내연기관과 달리 공회전 1분 무시동 5분~8분 정도이고 소음은 약간 있지만 진동이 적어서 시동이 걸린지도 잘 모른다. 자는 동안 앞뒤로 풀로 내내 틀어도 기름통의 1/5 수준으로 사용하고 리어 에어컨만 작동하고 적절한 온도로 자면 1/10 수준으로 기름을 먹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가 있는 전기차와 달리 어디서든 기름만 넣으면 해결되니 부담은 전혀 없다.[8] 다만 무시동 히터는 옵션으로 추가 가능하지만 무시동 에어컨은 순정이 없어서 사제로 따로 달아야한다.[9] 허나 원박스형 승합차의 경우 안전도가 포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고, DPF도 안 달린 구형 디젤엔진을 사용해서 노후경유차로 지정돼 있다. 희귀매물로 LPG 엔진이 달린 그레이스가 존재하긴 하지만, 녹이 시뻘겋게 슬어서 개조는커녕 장거리 주행이 가능할지 의문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령 상태가 좋으면 그냥 스타렉스로 눈이 돌아가는 가격을 자랑한다. 그나마 스타렉스의 경우 전문적으로 캠핑카로 개조하는 업체들이 있으니 이를 노리는 게 심적으로 편하다.[10] 주행 중에는 라디에이터 통풍이 원활하여 과열 문제가 없지만 정차 시에는 주행풍이 없고 팬에만 의존함으로 통풍이 원활하지 않아 과열의 가능성이 높다.[11] 차박한답시고 공영주차장에서 이런 행위 등을 하며 난리치는 사람들 많아져서 나온 조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