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8:11:11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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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매체에서의 산적
2.1.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2.2. 산적이 나오는 창작물
3. 일본식 요리

1. 개요

산적()이란, 에서 거점으로 하여 생활 혹은 직업활동을 하는 도적질을 하는 도적을 총칭하는 것이다. 산적들이 산에 두는 거점은 산채라고 부른다.

산적들은 주로 산악지대가 많은 곳에서 발생한다. 그러니까 한반도, 일본 열도 등 산악지대가 국토 대부분인 나라들에서 횡행하였던 것이다.

보통은 고갯길같은 교통의 요지를 점거하고 통행인을 털어먹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규모가 커지면 산간마을을 습격해서 점령하며, 더 커지면 평야지대의 마을이나 성을 공격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 도보와 말이 교통수단의 거의 전부였던 전근대 시대에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면 반드시 산이나 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지형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치안력이 부실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는 선비나 상인 등을 털어먹고 사는 산적들이 많았다. 그래서 고개를 건널 때 60명이 함께 조를 이루어 건넌다는 유래가 있는 육십령 고개라는 지명까지 있다.

산적이라고 해서 꼭 산이나 그 근처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도적의 특성상 도적질을 할 수 있다면 어디나 가는 것이 도적인지라, 배를 확보하고 배를 운영할 능력이 되면 해적이 되고, 말을 대량으로 입수하고 유지할 수 있다면 마적이 되는 식이다. 치안이 매우 심각한 곳에서 출몰하는 알카에다ISIL, 아프가니스탄탈레반이나 나이지리아보코하람도 높은 산이나 숲에서 도적질을 하는 경우가 있어 산적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산적들은 산에 거주하는 특성상 자급자족을 위해 사냥도 많이 했다. 사냥해서 얻은 고기는 식량으로 쓰고, 가죽은 자신들이 쓰거나 상인으로 위장해 마을로 내려가 팔기도 했다. 또한 산적들은 이런 약탈이나 절도 등의 도둑질뿐만이 아니라 강간도 저질렀으며, 여자를 잡아서 강제로 부인으로 삼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산악지대가 많고, 해적은 왜구당나라 때 중국해적처럼 주로 타국인으로 구성된 집단이 주로 습격했으므로 도적하면 산적을 쉽게 떠올린다. 물론 세계적으로는 국가 간 무역이 주로 해상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해적이 가장 인지도가 높다. 중국과 일본은 반대로 산적과 해적이 둘 다 활개쳤으며 중국 남부의 해적집단이나 일본의 왜구는 바다를 면한 이웃 나라들을 약탈하거나 다국적 해적집단간 협업하는 등 국제적으로 활동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문경새재에서 산적들이 출몰했다. 이 일대는 본래 길이 험해서 산적들이 많기로 유명했던 곳인데, 그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산업화가 이루어진 뒤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옛날옛적처럼 길을 막고 무기로 협박해서 짐을 털어가는 형태는 아니고 지나가는 트럭에 뛰어들어서 상자 등을 약탈해가는 식이었다. 그 때는 아직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이라 길이 험악해 경찰도 토벌이 쉽지 않았기에[1] 더 활개쳤다.

21세기에 와서는 소득수준의 향상 및 교통의 발달[2]과 한국정부의 경찰력 상승으로 한국 내에서 산적은 소멸한 상태다. 이제는 경찰들이 산골 곳곳까지 지구대 및 파출소를 대거 두고 있으며 경찰헬기와 드론을 이용해 지형의 어려움도 극복하며 사각지대를 없애는 중이다.[3] 현대사회의 특성상 일반인이 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용의자가 산 속에 숨어서 도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래 버티지 여의치 않고, 경찰들도 산속을 철저히 수색하기 때문에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검거된다.

다만 이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해당되는 경우고 멕시코와 같이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현재도 등산로에서 총기강도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빈부격차가 큰 나라라서 강도들 입장에서는 등산객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특히 고산을 등반하는 경우는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만약 이런 나라에 가서 등산을 하다 산적을 만나게 되면 어차피 조난당했다 생각하고 등반을 계속하기 위해 저항하지 말고, 강도가 요구하는대로 재물들을 건네주도록 하자. 총까지 들고 있기 때문에 저항하면 더 위험할 수 있다.

러시아북캅카스 연방관구의 산지에서 산적화 된 반군들이 다수 존재하며, IS 충성 세력도 존재한다.

영토가 넒어 인적이 드문 황야가 많은 미국, 중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아르헨티나에서는 가끔 차적(車賊)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고속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를 쫓아가 무기로 협박하고 금품을 털어간다.

1910년대~1940년대 만주내몽골 지역에서는 현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내전에서 적군에 패전해 밀려난 백군 잔당, 국민당군과 공산당군을 비롯한 중국계 군벌들의 패잔병들과 탈영병들, 해당 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인들, 일본군 패잔병들과 탈영병들 등 다양한 출신의 인물들이 흘러들어와 마적단이나 산적이 되는 일이 많았다. 기존 산적 집단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었고, 자신들끼리 새롭게 도적 세력을 형성하기도 했다. 1930년대 중반 만주국의 건설로 일본 제국이 만주 지역의 치안 유지 활동에 뛰어들고 소련이 극동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치안 유지 활동에 뛰어들면서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이후 만주와 내몽골에서 일본군소련군에 패퇴하며 만주국이 멸망하고 국공내전1950년대~1970년대 중국사의 여러 혼란을 거치며 중국 정부가 제대로 변경 지역을 관리하지 못하자 오랜 기간 연명하며 기승을 부렸다고 한다. 특히 인적 드문 탁 트인 벌판에 중국, 몽골,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그어져 있어 한 나라의 공권력만으로는 관리 및 치안 유지 활동이 어렵다는 만주와 내몽골 지역의 특성을 악용해 높은 기동성으로 빠르게 대상을 강도 혹은 약탈한 후 국경을 넘어 체포망에서 빠져나가는 치고 빠지기 전술을 구사했다. 이들의 활동은 제법 오랜 기간 이어져 1990년대 초 한국과 중국의 수교 직후에 중국 동북 지역을 방문한 한국 여행객이 마적단을 목격한 것을 방송에 나와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 북부의 마적단은 1995년 이후 장쩌민 총서기가 중국 경찰엄타를 지시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민무장경찰부대가 산악지대와 사막, 초원 등에 투입되어 마적단 기지를 소탕한 뒤 검거된 단원 전원을 사형시켰고, 러시아와의 관계가 개선되자 러시아 FSB 등과도 협업하여 북부 지역의 치안을 안정시켰다. 이러한 대대적인 토벌의 결과 1999년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도 마찬가지였고, 연해주에는 한동안 산적이 기승을 부렸다.

2020년대 현재는 중국, 몽골, 러시아 세 나라 정부의 강력한 치안 유지 활동[4]으로 만주와 내몽골의 산적 세력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다.

여담으로 외모가 우락부락한 사람을 칭하는 별명이기도 하다.

2. 매체에서의 산적

해적과 마찬가지로, 이발을 할 기회가 없어 수염이 북슬북슬하고[5] 머리는 산발을 하고 있다. 이 경우 두건을 둘러 눈을 찌르지 않게끔 한다. 주로 입는 옷은 늑대나 들개, 여우 등의 짐승가죽을 대충 무두질 한 가죽 갑옷. 대장은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호랑이 가죽. 서양의 산적대장들이 곰가죽을 많이 입는걸 보면 역시 사람생각은 거기서 거기인 듯 하다. 때때로 행인들에게서 빼앗은 옷을 입고다니기도 한다. 옷이야 어쨌건 공통점이라면 산적은 항상 일자무식에 건방지게 구는건 둘째가라면 서럽게 군다. 식사는 주로 만화고기를 뜯어먹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대머리근육돼지인 경우가 많다.

양판소에서는 치안이 빈약한지 허구한날 강도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일행 앞에서 "가진 것들 다 내놔라!"라는 상투적인 대사와 함께 나타나며 주인공 파티에 여성이 있을시 찝쩍거리며 여성 일행의 미모를 어필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스토리 진행에 관련이 없으면 썰리는게 일상다반사다. 간혹 색기담당 여산적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카리스마 여두목으로 나오다가 열에 아홉은 동료로 편입된다. 대개 내장형 근육의 소유자인데다가 험하게 살았다고 보기 힘든 인상이다.

무협소설에서는 주로 철퇴, 도끼, 몽둥이, 대도 등을 쓴다. 보통 무기의 무게로 찍어누르려다가 주인공의 검날과 권법에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가는 게 일상이다. 나머지 패턴은 양판소와 거의 같다. 주로 녹림으로 나온다.

일반적인 패턴으로는 머릿수 적은 주인공 파티를 노리고 덤벼들지만 간혹 정규군과 맞짱을 뜨는 방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6] 하지만 어찌됐든 나왔다 하면 보통 주인공의 강함을 보여주기 위해 순식간에 끔살당하는, 전투력 측정기도 되지 못하는 역을 도맡아 한다. 대표적으로 슬레이어즈가 있다. 이쪽은 오히려 역으로 털어먹는다. 도대체 이 실력으로 어떻게 산적질을 했나 싶을 정도다. 애초에 싸움질 실력이 좋으면 합법적으로 약탈을 할 수 있는 용병을 하지 뭐하러 힘들게 산에서 산적질을 하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가끔가다 주인공이 산적이면 얄짤없이 주인공 보정을 받는다.

1980년대 MBC에서 방영한 이정길, 임현식 주연의 암행어사에서는 보통 잡몹으로 나오는 산적들이 한 에피소드에서 암행어사와 정규군과 역졸들을 바르는 최종보스로 나온 적이 있었다. 오프닝 장면에서 혼인행렬을 썰어버리고 신부에게 칼을 들이대고 다음 장면이 소리로만 여자의 비명이 들린다.

2.1.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이 소설에서는 판타지물에 산적이 존재하는 것 자체를 디스하는 내용이 나온다.
  • 안 그래도 치안이 나쁜 판타지 세상에 온갖 위험에 시달린다.
  • 단순히 몬스터가 들끓는 가운데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서는 식물들 조차 반격을 가하고 채소 스틱까지 반항적이기 때문에 보통 전투기술로는 어림도 없다.
  • 또 현상금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서도 힘들게 살아가는 어지간히 별난 이들이라고 지칭한다.
  • 산적을 할 능력이 있으면 차라리 적어도 수배되는 일은 없는 모험가를 하는게 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워낙 희귀한 존재인지라 주인공 일행은 물론이고 마왕군 간부이자 사신인 월버그조차 진귀한 것을 보았다면서 언급하는 장면도 나온다.

물론 이 작품은 애초에 판타지의 클리셰를 비틀은 코미디물이지만, 몇몇 독자들은 이 평가를 진지한 정론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즉 코노스바 이외의 판타지물에도 산적이 등장하는 건 사실 핍진성이 떨어진다는 주장.
그러나 정말 진지하게 자세히 파고들면, 판타지물에 산적이 존재할 수 있는 핍진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애당초 같은 판타지 클리셰를 쓰는 작품이라 해도 세계관을 설정하는 건 작가 마음이기 때문에 산적이 존재할 수 있을만한 환경을 세계관에 조성하면 된다.
  • 코노스바 세계관에서 산적이 존재하기 힘든 이유는 산적들이 다른 모든 몬스터나 마왕군과도 완전히 적대하는 환경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굴 근방에 존재하는 몬스터들과 협력/공생 관계를 구축해서 적대하지 않는다는 설정을 넣어도 되고, 마왕군과 친하지는 않아도 반대로 무조건 적대하지도 않는 관계로서 존재해도 충분하다.
  • 산적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들은 사실, 고블린 같이 지성을 갖추고 무리를 짓는 적대적 몬스터들한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즉 역으로 말해 코노스바 세계관에서조차 고블린들도 사람 습격하고 다니는데, 같은 인간도 소굴에 숨어 사람 습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
  • 위 2개를 합쳐서, 고블린 산적처럼 아예 비인간 산적들을 설정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인간 마을에 있어 하는 짓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
  • 왜 모험가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간단한 답이 있다. "이미 범죄자로 낙인 찍혀서". 즉 다른 이유로 이미 범죄자가 되었거나, 혹은 탈옥한 상태라 숨어지내는 상황에서, 모험가 같은 선택지는 애당초 그들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2.2. 산적이 나오는 창작물

3. 일본식 요리

일본식 닭고기구이 요리. 보통 산적구이山賊焼き라고 부르며, 한자도 그 산도적 할 때 그 산적이 맞다. 닭고기를 마늘과 후추가 들어간 향이 강한 소스에 하룻밤가량 재웠다가 튀겨내서 만들어 소스가 푹 배어든 깊은 맛이 일품인 나가노현의 명물. 나가노현의 명물이라지만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음식이며 그럼에도 하필이면 한국식 꼬치요리 散炙과 발음이 같은지라 한국어로 검색하기 은근히 곤란한 요리이기도 하다.

왜 하필 이런 이름이 붙었는가 하면 처음 이 요리를 개발한 나가노의 식당 이름이 "산적" 이라서 그렇다, 산적들 먹는 것처럼 닭을 부위 가리지 않고 퍽퍽 썰어 호쾌하게 구워내서 그렇다 하는 여러가지 썰이 일본 내에서도 분분하다.


[1] 험준한 산악지대에 대규모의 전투경찰 병력+ 헬기를 동원해야 겨우 토벌이 가능해지는데 1980년대 인력 및 장비가 모자라던 한국경찰로서는 이게 버거웠다.[2] 예전엔 중요한 물자나 돈 등을 싣고 고개를 넘을 때에도 인력을 이용하는 일이 많았으므로 산적들이 상대하기가 수월했지만 지금은 거액의 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중요 물자나 돈의 수송은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으로 이루어지고 첨단 보안 장비를 동원하는데, 쫙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지 굳이 산적들이 활동할 만한 험한 산을 타고 가는 일은 없다. 등산객들을 노린다하더라도 산을 뛰어다니며 돈을 털어먹는 건 엄청난 중노동(...)인데 그렇게 들여서 얻을 돈이라는 게 너무나 소소한 수준이라서 이득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높은 인구밀도와 치안으로 인해 검거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한 몫하기에 산적이 활동하기에 좋은 여건이 안 된다.[3] 바다에서 해적질 역시 해양경찰청해군의 해안선 경계력 증강으로 한국 영해의 사각지대가 사라지면서 불가능해졌다.[4] 중국 공안부에서 1990년대에 지속한 엄타 및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 직후 러시아 FSB의 폭력단 소탕 등으로 조직범죄가 크게 꺾였다.[5] 한국어에서는 구레나룻과 턱수염이 이어져 얼굴 주변을 빙두르는 모양의 수염을 두고 '산적 수염'이라 표현한다.[6] 이럴 경우는 정규군이 무능하고 부패해서 싸울 능력조차 없어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산적이 쪽수가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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