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2:56:16

알라 카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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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문제점4. 그 외5. 관련 문서

1. 개요

Ала качуу

키르기스스탄에 존재하는 납치혼 문화. 키르기스어로 직역하면 '잡아 달아나기'라는 뜻이다.


2021년 KBS 1TV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내놓른 알라 카추에 대한 리포트.

2. 상세

키르기스스탄의 오랜 문화로 여겨지는데 여성을 남자가 데려가서 결혼을 하는 문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통 결혼은 여성의 집안에게 가축을 주는 것으로 성사시켜 일반적인 결혼식을 올리거나 합의하에 납치혼 의식을 한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에 있는 문화로, 우즈베키스탄에는 없다. 정주와 유목을 하는 민족인 우즈베크인한테는 굳이 납치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자치 지역인 카라칼파크스탄에 사는 부족들은 카자흐인과 키르기스인과 비슷한 부족들이라서 가끔 납치혼을 하지만 걸리면 경찰한테 바로 연행되는 중죄다. 키르기스스탄인과 카자흐스탄인 자체가 비슷한 민족이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도 있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미 소련 시절에 없어졌기 때문에 옛날에 있었던 구습 정도로 취급된다.

다만 키르기스스탄은 농촌과 유목 인구가 많았기 때문에 알라 카추 풍습이 잔존하고 있는데 소련 붕괴 후에는 나라 자체가 빈곤에 허덕이다 보니 납치혼이 속출했다. 사실 형식만 납치혼인 경우에는 그냥 전통 결혼식이라 별 문제는 없는데 키르기스스탄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라 돈을 아끼려는 목적에서 진짜배기 납치혼도 벌어지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손 꼽히게 되었다. 현재는 키르기스스탄에만 남아있다. 해외에도 키르기스스탄의 악습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디나 아이티예바처럼 알라 카추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현재는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불거져 키르기스에서스탄에서도 납치혼은 중죄로 다스리면서 많이 사라졌다. 시골에는 서로 양가가 사전에 합의하여 형식적인 납치로 결혼을 올리는 사람들은 있다. 하지만 2010년쯤까지는 가끔 불량한 사람들에 의한 진짜 납치혼 사건들이 있었고 인권단체들의 항의도 매우 심했다.

사실 납치혼은 세계 전역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중국일본 그리고 옛 대한민국에서도 '보쌈'이란 이름으로 존재했다. 보쌈도 후술할 '가짜 납치'와 마찬가지로 먼저 약속을 짜고 모양새만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선에서는 과부재혼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워낙 오래된 전통이고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결혼이 납치혼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진짜 납치'와 '가짜 납치'로 구분된다. '가짜 납치'는 남자와 여자가 짜고 남자가 세팅해 놓으면 여자는 알아서 납치 당해주는 것이며 '진짜 납치', '여성 인권 무시'가 아니라 그냥 납치의 형식으로 이뤄진 전통 혼례 방식이다. 여성이 청혼을 받았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수락한다면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난 여자이거나 흠집이 있는 여자로 보는 시선이 있어서 이런 방식을 택한다고 한다. 혼례를 치른 후에 신랑측은 신부측에 용서를 빌러 가며 신부를 훔쳐간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의미로 신부측이 원하는 일들을 해 준 후 함께 잔치를 연다.

3. 문제점

중앙아시아에서 정석적으로 결혼하려면 신부에게 지참금을 내줘야 하는데 지참금이 몇 년치 급여에 해당될 정도로 거금인 경우가 있다 보니 지참금을 아끼면서 쉽게 결혼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보통 택시를 이용하거나 친구를 매수하여 납치혼을 한다고 한다.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만화 신부 이야기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납치혼은 나오지 않지만 주인공인 아미르의 오빠 아제르가 한 부족의 족장임에도 지참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가 끊길 지경이었다. 카자흐·키르기스 유목민이라는 설정으로, 유목민들은 정주민보다 지참금이 막대하다고 한다.

물론 조금만 생각해 봐도 워낙 범죄적 요소들이 다분해서 예전부터 키르기스스탄 정부도 알라 카추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사람들의 인식 개선은 저조해서 처벌받는 사례가 적었다고 한다. 형량도 형편없어서 가축 절도보다 못하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법에 따르면 17세 이하와 18세 이상의 여성 납치 행위에 대해 각각 최고 10년과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지만 최고 11년형의 가축 절도보다는 여전히 형량이 낮다. 왜냐면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축은 매우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몽골 사막 지역과 비슷하다.

유부녀는 머리에 흰 두건을 둘러써서 홀몸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데 알라 카추로 유부녀까지 데려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납치당한 여성은 일가족들에게 여러 설득과 협박을 당한다고 한다. '행복할 것이다', '이거 반대하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에서부터 심지어 상대에게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가지게 함으로서 좋아하는 여자를 완전히 구속하려는 구타성폭력을 동반하는 등 여러 가지다. 순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와 일단 납치되면 개발도상국 특유의 느린 경찰 수사로 인해서 납치 기간이 길어지면서 납치당한 여성의 80%는 순결을 잃어버렸다는 심정에서 결혼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끝까지 거부하거나 여성측 가족/친척들이 막아내서 미수에 그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공무원이나 경찰도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어도 전통이니 하며 넘어갔다. 정말 억울하게 납치를 당해서 신고를 해도 처벌은 고사하고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키르기스스탄에서 인권 개선이 일어나서 빈도가 매우 줄어들었지만 시골에서는 2010년에도 사건이 일어났다. 해외까지 알려져서 제대로 망신을 당하는 바람에 그나마 경찰들이 '알라 카추'라는 단어만 들으면 경기를 일으키며 집 안에 쳐들어가 납치범을 잡아넣고 있는데 사전에 정하지 않은 문자 그대로의 '납치'를 당해 자살하는 여성의 사례도 있었고 어렵게 집으로 돌아와도 가족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기에 사회에서 힘들게 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납치혼은 혼례를 치르지만 사랑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드물며 이러한 가정에선 남편의 폭력 사건이나 이혼률도 높다.

2013년이 되어서야 알라 카추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었고 2014년 이후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알라 카추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형량을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2015년의 조사에 의하면 전체 혼인 건수의 5% 정도가 신부의 의사에 반하는 합의 없는 알라 카추였다고 한다.

2018년 알라 카추로 납치된 여대생 부룰라이 투르달리 키지(20세)가 납치범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하다가 경찰서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찰서에서 살인이 발생한 사건인지라 당연히 뒤집어졌고 납치/살인범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으며 20명이 넘는 경찰이 징계를 받았다.

2021년에 아이자다 카나트베코바(27세)는 3명의 남성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납치되었다. 이후 납치 주동자(여성과 결혼하려고 한)에 의해 살해되어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납치 주동자는 자살했다.

4. 그 외

대충 이런 식이다. 그나마 촬영된 사례는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서 이뤄진 일이라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1] 실제로는 명백한 범죄다.

이로 인해 위협을 느낀 키르기스스탄의 여성이 미국에 망명 신청을 한 사례도 있다.

알라 카추에 관한 국제인권감시단(Human Right Watch)의 2006년 보고서(pdf 파일.영어) 수정하기 전에 읽어보자.

반대로 주변국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은 납치혼 문화는 없으며 매우 세속적이다.

5. 관련 문서


[1] 사실 신부도 '다른 식으로 혼인하게 해 주겠다'고 얘기했던 예비신랑에게 뒤통수를 맞았기에 충격을 아예 안 받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갖고 있던 꿈이 깨진 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