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15 14:15:12

사이언스 픽션

SF에서 넘어옴
파일:나무위키+유도.png   동음이의어에 대한 내용은 SF(동음이의어)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1.1. Science Fiction의 한국어 명칭 문제1.2. SF라는 명칭을 둘러싼 혼란1.3. Sci-Fi1.4. 사변소설1.5. 분류 및 하위장르
2. 과학자들과의 관계3. 한국의 SF4. SF문학상5. SF 작품
5.1. SF물 시리즈5.2. SF 영화5.3. SF 소설5.4. SF 만화
6. 관련 문서

1. 개요

사이언스 픽션(Science Fiction), 약칭 SF는 과학적 사실이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지칭하는 단어이자 그 요소가 포함된 매체들의 장르를 의미하는 단어다. SF란 명칭은 미국에서 1926년에 세계 최초의 SF 전문지 《어메이징 스토리즈》를 창간한 휴고 건즈백의 조어 사이엔티픽션(Scientifiction)에서 유래했다.[1]

SF의 정의에 관해서는 1세기를 넘는 논쟁의 역사가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캐나다의 대표적 SF 작가인 로버트 J. 소여처럼 ''현재에는 없을지라도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 정도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SF의 정의에는 어떤 식으로든 과학이 들어간다.

미국의 SF 작가이자 편집자인 데이먼 나이트(Damon Knight)는 "과학 소설이란 내가 손을 들어 '이것이 바로 과학 소설이다'라고 가리키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2] 나이트의 정의는 유아론(唯我論)에 가깝다는 맥락에서 종종 논쟁을 불러일으키곤 하지만, SF의 정의는 시대적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더라도 상업적인 출판 장르로 명확한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학이나 과학기술을 주요 소재로 삼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다.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으면 제대로 쓸 수 없는 탓에 다른 장르에 비해 이공계 학위를 소지한 작가들도 많은 편이다. 다만 한국은 교육체계가 인문계와 이공계로 너무 확연하게 나눠져 있어 인문계를 위한 과학 교양이나 이공계를 위한 글쓰기 교육이 워낙 부실한 탓에 문과틱한 소프트 SF는 많아도 제대로 된 하드 SF를 쓰는 작가는 아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영화 등을 통해 대중에 익숙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도 SF의 큰 뿌리를 이루는 하위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건상 스페이스 오페라 쓸 플룻이면 판타지나 무협으로 쓰는게 훨씬 잘 팔리는지라 작가가 거의 없다.

그에 비해 일본의 경우는 북미에 이어 세계 2위의 SF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하야카와 출판사(早川書房)처럼 70여년에 걸쳐 2천 권 이상의 SF소설을 출간한 전문 출판사가 있을 정도로 사회적인 인지도가 높지만, 21세기 들어서는 소설을 읽지 않고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시각 매체로만 SF를 즐기는 독자들이 늘어난 탓에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반면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국가적으로 SF를 지원해 온 중국은 아시아 최초의 휴고상 수상자를, 그것도 2년 연속[3]으로 배출하며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지만, 체제 비판을 용납하지 않으며 검열이 횡행하는 공산국가라는 특수성과 비교적 짧은 역사 탓에 작품의 다양성과 깊이라는 면에서는 아직 북미나 일본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1.1. Science Fiction의 한국어 명칭 문제

일단 국내에서는 'Science Fiction'의 번역 명칭으로 '공상과학소설'이라는 명칭이 주로 쓰여 왔는데, 1960년대에 국내 출판사에서 영한(英韓) 사전을 만들 당시 영일(英日) 사전의 Science Fiction 항을 '참고'하면서 70년이나 된 일본식 역어가 그대로 국내에 정착해 버린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이것이 정확한 역어가 아니라 1959년에 창간된 일본의 SF 잡지 SF 매거진(S-Fマガジン)이 미국의 SF 잡지인 Fantasy & Science Fiction와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이 잡지명을 '판타지 과학소설'이라고 정확하게 번역하지 않고 '空想科學小說'이라고 대강 뭉뚱그려 오역했을 때의 부산물이라는 점이다.[4] (60년대의 일본에서는 80년대의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설 장르로서의 판타지에 대한 인식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타지가 환상도 아닌 '공상'을 의미하는 일반명사라고 착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공상과학소설'이 SF 소설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 것은 10여년에 불과하고, 1970년대 들어서는 형용사로도 쓰기 편리한 'SF'라는 약어로 완전히 대체되면서 사어가 되었다.

사이언스 픽션의 Fiction이라는 단어를 '허구'로 받아들인다면 '공상과학'이란 표현이 백 퍼센트 틀린 것은 아니지만 사이언스 픽션은 전통적으로 문학의 장르인 '소설'을 가리키는 용어이며 한국어의 '공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가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보는 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삽법을 통해 당장 현실이 되지는 않더라도 실현될 가망이 있는 세계를 논리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지향하는 사이언스 픽션에 굳이 '공상'이라는 단어를 갖다붙이는 행위가 과도하게 반어적이라는 점은 명백하다.[5]

그러나 한국의 영한 사전이나 백과사전에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용어가 남아 있는 탓에 SF라는 용어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공상과학이라는 어떤 의미에서는 알기도 쉽고 쓰기도 쉬운 표현은 여전히 보도 매체 종사자를 포함한 일반 대중 사이에서 끈질기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결과 의도적이든 아니든 SF와 판타지를 동일시하는 잘못된 시각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그에 따른 폐해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소설 형태의 "Science Fiction은 '과학 소설'로 표기하고, Science Fiction Film이나 Science Fiction Comics 같은 비주얼 매체의 경우는 국제 기준에 맞춰 'SF 영화'와 "SF 만화'로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SF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2. SF라는 명칭을 둘러싼 혼란

SF라는 명칭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에 한국에선는 간간이 SFX(특수효과물) 등과 혼용되어 사용될 때가 종종 있다. 판타지 괴수물인 《디 워》를 'SF영화'라고 대놓고 홍보한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이건 뭐 변명의 여지가 없다.[6]

원칙적으로는 ScienceFiction이라는 엄연히 '두 단어'의 줄임말이라, 약어는 소문자 표기인 sf로 쓰면 안 되고, 될 수 있으면 S.F.라고 부호를 찍거나, 대문자 표기인 SF로 쓰는 편이 옳다.[7] 하지만 영어권의 대중 매체에서 통용되는 약자 표기는 여전히 다음 문단에서 후술할 Sci-Fi가 일반적이고, SF라는 이니셜 약어 표기는 주로 SF 팬덤이나 문학 비평 쪽에서 많이 쓰인다. "SF적(Science Fictional)"을 줄여 'SFnal'이라고 쓰는 형용사적 용법도 가끔 볼 수 있다.

1.3. Sci-Fi

1954년, 미국 SF 팬덤계의 거물 포레스트 J. 애커맨은, 저예산의 B급 SF 영화와 펄프 SF 소설을 Sci-Fi(싸이파이)라고 지칭했으며, 그 결과 1970년대까지는 주로 오락 위주의 싸구려 SF를 경멸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그런 경멸적인 뉘앙스는 많이 사라졌고, Sci-Fi Film 처럼 (일반인들이) 주로 SF 영화를 지칭할 때 많이 쓰인다. 그러나 SF 문학을 논하는 경우는 Sci-Fi Literature하는 식으로 줄이지는 않고 Science Fiction이라는 본래의 표현을 그대로 쓴다.

1.4. 사변소설

사변소설로 번역되는 Speculative Fiction이라는 표현은 SF 작가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이 1947년에 신문의 기고 기사에서 SF의 동의어로 처음 썼는데, 판타지와 차별되는 SF의 논리성을 부각시킬 목적이었다고 한다. 누가 들어도 싸이파이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덕에 SF를 문학적으로 세련시키려는 뉴웨이브 운동이 활성화된 1960년대에 SF작가이자 편집자인 주디스 메릴이 이 용어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면서 일반화되었다. 그러나 사변소설이란 용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판타지호러 등 사실주의에 기반을 두지 않은 여러 장르를 포괄하기에 이르렀고, 그 탓에 현재는 비평 분야를 제외하면 SF의 동의어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1.5. 분류 및 하위장르

이분법을 좋아한다면 과학 기술에 중심을 둔 SF는 하드 SF, 사회성이나 성격묘사에 더 비중을 둔 SF는 소프트 SF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자에 비해서 후자의 정의가 워낙 두리뭉실한 탓에 큰 의미는 없다. 작가의 교육 환경이나 작품 성향에 따라 문과계와 이과계로 나누는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그다지 의미가 있는 구분은 아니다.

사실, 1950년대까지는 과학기술을 다룬 것이 SF였지만, 너무 정형화되고 딱딱하게 되어가자 인문, 사회, 과학에도 영역을 넓히게 되는데,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또한 1960년대 들어 영국을 중심으로 뉴웨이브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크리스탈 월드》 같이 '어느 날 갑자기 전 지구의 사물이 크리스탈화 되어가기 시작했다!' 는 내용으로, 과학적 사실성보다는 문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변에 중심적인 기반을 둔 소설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1960년대, 구소련 권에서 유행한 SF소설 《솔라리스》 역시 그런 맥락이다. 솔라리스의 경우는 우주기지, 행성 탐험, 외계 지성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상상보다는 지성의 의미 자체를 고찰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장르의 역사가 긴 만큼 하위장르 역시 상당히 많다. 시간여행, 퍼스트콘택트, 초능력, 포스트 아포칼립스, 밀리터리 SF, 대체역사물, 가상생물학 등 소재를 기반으로 한 공시적인 분류가 존재하는 한편, 사이버펑크, 스팀펑크, 나노펑크, 리보펑크처럼 SF 문단 내부의 통시적인 문학적 경향이 하위장르로 정착한 경우도 있다.

2. 과학자들과의 관계

"과학자들은 SF를 싫어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지만, 적어도 서구의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어릴 적에 SF를 읽고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는 얘기를 곧잘 들을 정도로 SF를 과학자로서의 일종의 기본적 소양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F의 핵심을 이루는 하드 SF 분야에서 칼 세이건, 프레드 호일, 아서 C. 클라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역 과학자 출신의 SF 작가가 많다는 점만 보아도 SF와 과학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실감할 수 있다. 사실 SF가 즐겨 다루는 아이디어는 작가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 과학자들의 가설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8] 이에 대해 스티븐 호킹은 "한때 SF(science fiction)에 지나지 않던 상상 속의 산물들이 과학적 사실(scientific fact: SF)로 판명됨을 생각하면, 현재 기술력의 한계일 뿐 이론적으로 명백히 가능한 것은 많다" 는 말을 한 적도 있다.

3. 한국의 SF

SF 자체는 세계적인 인기 장르 중 하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소수의 마니아층에 의해 향유되고 있다. 단순히 흥행을 넘어 국내/해외 작품의 점유율과 판매량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처럼 나왔다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도 있으나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대부분의 한국 독자들은 베르베르를 SF 작가로 인식하지 않으며 출판사인 열린책들 역시 그렇게 홍보하지도 않는다. 비슷한 케이스로 대체역사물이 SF의 하위장르라는 점을 감안하면 80년대부터 웹소설이 대세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창작과 수요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역시 대다수 독자들은 그 작품들을 SF라고 의식하고 읽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SF 소설은 베르베르의 <개미>와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인데 전자는 뉴웨이브에 가까운 소프트 SF, 후자는 군웅물에 우주스킨을 씌운 스페이스 오페라다. 베르베르는 독자가 골치아파하지 않으면서 흥미가 보장되는 무난한 내용에, 이세욱이란 좋은 번역가를 만나는 행운, 출판사인 열린책들의 고급화 홍보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경우이고, 은하영웅전설은 동아시아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과 특유의 캐릭터성 덕분에 한국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한 드문 경우이다.

정통 SF 작가중에서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 내린 사람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SF소설가일뿐만 아니라 본토인 미국에서도 21세기 문학 최고의 단편 작가라는 극찬에 가까운 평까지 받고 있는 테드 창이 유일하다. 그의 중편 네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 컨택트(2016)가 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으면서 그의 소설을 찾아읽는 일반 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경우인데, 그냥 SF 소설도 아닌 하드 SF 소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극히 희귀한 케이스에 해당한다.

다만 오해하면 안되는게 한국 SF는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못받거나 한게 아니다. 비록 창작 SF는 문윤성과 복거일 사이에 거대한 공백이 존재하나 해외 SF 번역은 전문성이 떨어질 지언정 80년대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정부가 과학기술발전을 장려한 80~90년대 사회분위기 덕분에 장르문학으로 묶이는 판타지에 비해서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9] 물론 정권의 문화규제와 사회적 편견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그건 추리, 판타지, 무협 등 타 장르들도 공통적으로 겪은 일임을 감안하면 한국 SF의 초라한 현실은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의 무능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는 경제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과학기술을 중시하던 사회분위기[10]였고, 이런 배경속에서 과학소설이란 타이틀을 단 SF는 꾸준히 발매되었다. 70-80년대 학원사나 삼성출판사에서 일본 중역판의 청소년 취향의 SF 전집이 발매되었다. 이 시기에는 "공상과학소설"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유통되었는데 직지프로젝트로 온라인화된 아이디어회관 문고는 1975년에 간행되었는데 당시 유명 아동문학가인 이원수씨의 서문이 붙어 있다.

국내 창작SF로 볼 수 있는 최초의 작품은 1959년 나온 시리즈물 만화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가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매카시즘이 팽배하던 한국사회 분위기에 휘말려서 정권의 탄압을 받았고, 작가는 곧바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일회성에 그치고 만다.

50~80년대 사이에 나온 고전SF의 번역본들은 고전 판타지 소설이 그랬듯이, "과학소설"이란 타이틀을 따로 달지 않고 일반 순수문학전집이나 아동문학전집에 들어가 어린 독자들과 만나는 일도 흔했다.[11] 80년대를 대표한 추리문고집이었던 자유사상사의 《자유추리문고》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와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처럼 추리소설과 함께 묶이는 일도 많았다. 인터넷도 없고 대학마다 운동권이 득세하던 군사정권 시절 대학생들이 눈치 안보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팬덤 활동은 없었지만 이때 뿌려진 씨앗은 90년대 한국 SF 전성기의 밑거름이 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려보면 70년대에는 일본의 《마징가Z》를 베끼긴 했지만, 김청기의 《로보트 태권 V》를 시작으로, 해마다 극장판 로봇이나 SF 애니메이션이 나왔다.[12]

제5공화국 시절의 경우 당시에 《UFO로보 그렌다이저》가 한국에 수입되었는데, 이걸 전두환 전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보고, 허무맹랑하고 폭력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을 수입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일장연설을 했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메칸더 V사이코아머 고바리안은 대체 뭐란 말인가? 여기에 《우주선장 율리시즈》나 《우주전함 야마토》 같은 애니메이션도 지상파에서 방영되면서 최소한 어린이들 사이에선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13]

이외에도 《렌즈맨》, 《캡틴 퓨처》, 《미미의 컴퓨터 여행》 등의 SF적인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은 많이 지상파를 통해 가정에 전해졌으며, 김형배와 고유성 같은 작가들은 SF성향이 가미된 만화들로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외화로 시선을 돌리면 《타임머신》이나 《V》를 비롯한 여러 SF 소재 미국 드라마들이 80년대 컬러TV의 보급과 함께 방송을 탔으며, 이 또한 SF 쪽 팬층이 생겨나는 바탕이 되었다.

이렇게 5공화국 시기 SF 장르는 책과 TV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계층에 걸쳐서 나름대로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게 된다. 당시 어린이 도서의 붐 속에 좀 더 어린 독자층이 보게 편역된 SF 소설들이 쏟아졌으며, 이런 소설들 역시 SF 팬덤의 확대에 일조했다.

그리고 성인 SF도 결코 90년대부터 번역된게 아니다. 한국에서 아서 클라크 팬덤을 형성시킨 모음사의 과학소설걸작선 초판은 1979년에 나왔다.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최후의 인간》, 레이 브레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반 보그트의 《스페이스 비글》 같은 명작 SF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 걸작선은 90년대까지 꾸준히 재판되었다.

90년대들어 출판시장이 호황을 맞고 인터넷이 들어오고 군사정권이 무너져 운동권 눈치볼 필요가 없어지자 SF팬덤과 출판시장은 더욱 활발해졌다. 90년대 초반부터 SF 빅3라고 하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의 주요 작품들이 번역되면서 SF인기에 불을 지폈다. 이외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도 출판되었고, 대중적인 작품을 잘 쓰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 시기 주목해야 할 출판사는 나경문화, 현대정보문화사, 고려원 그리고 시공사다. 나경문화는 그전부터 인문계 출판사를 운영하던 실업가 조명준이 컴퓨터/기술 서적 출판에 손을 뻗쳐 만든 출판사였는데[14] 1992년 나경 SF페어라는 전집을 기획해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과 《도시와 별》, 호세 필립 파머의 《연인들》, 폴 앤더슨의 《타우제로》[15]를 출간했고 그외에 사이언톨로지 교주 로널드 하버드의 《배틀필드》와 데이비드 비숍의 《우주사냥개》, 제임스 블리시의 《우주도시》(1권만)를 출간했다. 또 1993년부터 《나경SF 매거진》이라는 SF전문 잡지를 출간했는데 서점에서 판매하는 게 아니라 SF독자들이 인당 1만원씩의 회비를 내면 무료로 분기별로 한 번씩 보내주는 비상업용 잡지였다.

현대정보문화사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 《우주 3부작》에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를 들여와 국내 아시모프 팬덤의 총본산 역할을 했다. SF 번역/평론가 박상준이 이 현대정보문화사의 과학소설을 통해 SF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오만가지 장르를 모두 취급하던 거대 출판사 고려원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과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아서 클라크와 젠트리 리가 공저한 《라마 시리즈》를 출판하면서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고려원은 심지어 《스타워즈》의 확장 세계관을 다룬 《쓰론 트릴로지》 3부작과 《스타트렉》 소설까지 출판했다. SF에 대한 깊은 관심이라기보다는, 무조건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내고 본다는 고려원의 영업전략의 일환이었지만, 정상적인 경로라면 거의 출판될 수 없는 작품들이긴 했다. 현재도 이 작품들은 중고책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인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SF 걸작선》, 《코믹 SF 걸작선》, 《시간여행 SF 걸작선》이란 3권 단편집이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과 묶여 전집으로 출간되었으며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는 고려원의 문고판으로 나온 것이 90년대 최후 판본이다.

마지막으로 시공사는 회사를 이끈 사람이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씨라 정치적인 시비에 휘말렸으나 전두환 아들이 운영했다고 평가절하 하기에는 한국 서브컬쳐 전반에 미친 영향력이 너무 크다. 다른 출판사들이 외환위기의 광풍속에 스러져 가는 사이에도 굳건했던 이 출판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성인 SF 팬덤의 단비였던 《그리폰 북스》를 발간했고 수익성만 생각했으면 절대 번역/출간될 수 없는 마이너한 작품들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들여왔다.[16]

90년대 내내 국내에서 SF의 붐을 일으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바로 SF전문번역가 김상훈과 번역보다는 SF 해설 쪽으로 더 잘 알려진 박상준이다. 국내파인 박상준은 고려원을 비롯 많은 출판사들을 통해 꾸준하게 SF를 기획했으며, 명번역자이자 해외 SF 전문가로 알려진 김상훈은 1990년대 중반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SF 총서를 기획하고 직접 번역함으로써 1차 SF 출판붐의 불을 당겼다.

SF팬덤의 발전 양상을 살펴보면 80년대 후반부터 PC통신이 대중화되면서 서브컬쳐라 할 수 있는 SF동호회 활동이 표면화되었다. 통신 동호회 활동을 통한 개인 번역과 통신소설 연재는 SF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성수의 《아틀란티스 광시곡》이 출판된 시기는 1989년인데, 천리안에서 연재되던 것이다. 그것을 시발로 PC 통신연재 후 서적출판되는 작품들이 줄줄이 나왔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처음부터 서적판이었지만 92년간 《파란 달 아래》[17]는 통신연재였다. 을지서적판 《은하영웅전설》이 통신상에서 광범위한 인기를 자랑하던 시기도 이 때고 이한음이 대중과학잡지 과학동아에 SF꽁트를 연재하던 때도 대략 이 즈음이다.

1995년부터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라는 SF 전집이 출판되고, PC통신과 맞물리면서 국내SF의 재도약이 이루어진다. 해외의 명작들이 속속들이 번역출판되고, PC통신을 통해서 자체적인 정보교환이 가능해지자, 국내에도 확실한 SF 팬덤이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PC통신에 기반한 팬덤의 바탕 위에서, 1990년대 내내 엄청난 양의 창작 SF들이 쏟아졌다. 90년대는 그야말로 한국 SF 창작의 전성기였다. 출간 자체도 상당히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구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급진적인 학생운동의 쇠퇴로 갈 길을 잃은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헤맸는데, 그 중에 하나가 SF였던 것이다.[18] 대표적인 예가 들녘 출판사.[19]

1990년대는 PC 통신 발 소설 붐과 관련하여, 문돌이들이 아닌 이공계 전공자들의 SF 창작활동이 활발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성수의 《아틀란티스 광시곡》, 임준홍의 《네메시스의 서》, 염승호의 《하이브리드》, 정년철의 《헤테로》, 박석재의 《가리봉의 비밀》,[20] 이한음의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 노성래의 《바이너리 코드》, 김호진의 《인디케이터》, 이종호의 《피라미드:정복자 세트》, 이영의 《신화의 끝》 등이다. 이중 《헤테로》와 《인디케이터》는 90년대 한국 SF 추천할때 곧잘 포함되는 작품이다.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2000년대 한국 SF의 쇠락속에 아무도 창작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당시 교보문고, 영풍문고 같은 대형서점에는 SF만을 진열하는 서가가 있었을 정도였으니[21] SF는 하나의 명확한 장르로서 사람들에게 인식되면서, SF만을 찾는 독자층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심지어 문단의 대접까지 좋았다. 한국 SF팬덤은 문단이 SF 철저히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장르문학 팬덤이 기성문단에 가진 피해의식을 더욱 부풀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단이 단일사고하는 외계인도 아니고 모두가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지야 않지만 1980년대부터 분명히 긍정적인 시선이 쭉 있어왔다. 1987년 발표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한국 최초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서 문단에 거대한 충격을 주었고, 문단에 SF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계기가 되었다. 80년대 최고작가인 이문열의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1989)를 비롯해 구광본의 《처음이자 마지막, 끝이고 시작인 이야기》(1990), 고원정의 《대한제국 일본침략사》(1994), 김란기의 《21세기 배달민족사》(2005) 등 기성작가들이 복거일의 영향을 받아 대체역사물을 집필한바 있고 듀나는 전성기 끝물에 나온 태평양 횡단특급으로 2003년 동인문학상 후보로 올라갔으며 대학 재학중 《클론 프로젝트》로 SF 소설가로 데뷔했던[22] 장강명은 2011년 한겨레 문학상으로 등단해 일반문학과 SF를 오가며 잘만 활동하고 있다. 본인은 SF를 쓴다는 자각이 없었는데 SF쪽에서 먼저 받들어 모신 케이스인 배명훈은 문단에서 총애한다고 코어 SF팬덤에서 싸잡아 욕하던 작가고 2011년 젊은작가상 수상자에 판타지/SF 소설가 김이환이 들어가고 정세랑은 한국 문학계 한축인 창비에서 챙겨줬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로, 아마추어 창작의 장이던 PC통신 연재소설의 헤게모니는 90년대 대히트한 퇴마록드래곤 라자의 열풍을 앞세운 판타지 소설이 쥐게 되었고[23], SF 관련 팬층은 완전히 쪼그라들었다. 국민들의 독서량이 제법 많았고 백만단위 판매고가 가능했던 90~00년대 초반의 흥기를 판타지는 잡았고, SF는 잡지 못했다. 이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까지, 판타지는 이우혁의 《퇴마록》과 이영도의 《드래곤라자》가 100만 이상을 팔아치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대중화에 완벽하게 성공한 반면에, 한국 창작SF는 고상한 사고실험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고찰을 하며 평론가와 코어 팬덤 보기 좋은 작품만 쓰다 히트작을 내는 데 실패한 것이 절대적인 원인이었다.[24] 그나마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비평과 판매량 모두에서 성공했지만, 《퇴마록》이나 《드래곤라자》에 비하면 코끼리 앞의 쥐였다.[25] 여기에 해리 포터 시리즈가 번역되고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가 개봉해 판타지는 세대를 아우르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자기네들끼리 놀던 SF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결국 90년대에 출현했던 숱한 한국 SF 작가들은 논객활동에 빠져 외도하다 죽음을 앞두고서야 돌아온 복거일과 제대로 된 장편 하나 못쓴채 전성기 끝난 듀나를 제외하고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SF 소설가 시어도어 스터전은 "SF 소설의 90퍼센트는 쓰레기들이라고 정의하는 기준대로면 모든 것의 90퍼센트 역시 쓰레기들이다. 모든 것은 같은 품질비율을 가지기 때문이다."라는 발언(흔히 Sturgeon's law로 불리는)을 남겼다. 이런 극단적인 발언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하나의 걸작 아래에 아홉개의 범작과 졸작이 존재하니 질적 향상을 위해선 우선 상업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판소니 뭐니해도 판타지는 갈수록 열악해지는 한국의 출판환경 속에서 스터전의 발언을 어느정도 실현하는데 성공했지만 SF는 실패했다.

따라서 2000년 전후부터 최근의 신진 작가들의 대두 이전까지, SF는 거의 사멸상태에 가까웠고, 대부분 게임이나 영화 같은 (주로) 외국에서 제작된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향유되거나, SF 분류로 놓을지 과학교육동화로 부르는 것이 좋을지 미묘한 몇몇 소설들이 이따금 나타나는 식이었다. 그 외에 박민규, 백민석, 이영도 같은 작가들이 SF적으로 슬립스트림을 시도해 왔고, 근래 SF 소설가를 표방한 몇몇 작가가 월간지나 무크지에 단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독창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며, 외국 SF를 조금씩 변형한 수준에 그쳤다고 봐야 한다. 박민규 같은 표절작가는 여기에 끼워놓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간신히 명맥만 이어가는 한국 SF팬덤은 화력이 정말 눈물나게 약한걸로 유명한데 SF팬덤 상대로 장사하겠다고 나섰던 1인 출판사 불새는 1기 첫 3권의 권당 판매량이 300권에 불과해 시작하자마자 좌초위기를 맞었고 결국 3기를 완결짓지 못한채 폐업했다. 나름 SF팬덤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아작이 2016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체체파리의 비법》 출간을 앞두고 펀딩을 했는데 참여 인원은 고작 600명 이었다. 당연히 목표금액은 못채웠는데 600명이 참여한건 그때까지 최고 기록이었다. 저 300~600이 한국의 코어 SF팬덤의 화력이란건데 조아라만 가도 저거보다 많이 나오는 작품 꽤 있다. 불새의 발악, 페미코인까지 긁은 《체체파리의 비법》 펀딩

이렇듯 상황이 처참하니 국내 SF 팬덤의 많은 이들이 "보고 싶은 SF 소설이 정발되면 무조건 사고 봐라 라고 충고하는데, 실제로 국내 출판사에서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10년이 넘어서야 재판을 한다거나, 아예 재간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서, 인기 있는 작품의 경우는 중고 책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여기에서 자유로운 출판사들은 황금가지, 시공사, 열린책들, 현대문학 산하의 폴라북스 같은 거대 출판사들밖에 없다. 이 출판사들은 E-Book 전환도 잘 되어 있고, 빠르게 절판되는 일도 없으며, 절판되어도 물량이 많이 풀려있어 상태 좋은 중고책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오히려 '내가 한국 SF시장을 개척해 보겠다'고 한줌의 팬덤 대상으로 설레발친 중소 출판사는 예외없이 망조가 들고 그들의 책은 희귀본이 되었다.

한편 너무 적은 숫자에 유입되는 사람도 없다보니 한국 SF 팬덤은 힙스터, 게토화하여 구매력은 참새눈물 만큼도 없는 주제에 배타성과 선민의식은 쩔어주는 팬덤이 되었다. 그나마 좀 돌아가는 SF 커뮤니티들을 살펴 보면 SF 자체를 홍보하는게 아니라 고인물들이 그 안에서 갈라져 "이건 SF다", "이건 SF가 아니다", "이건 SF 이해도가 떨어진다" 하고 치고 받고 싸우는걸 볼 수 있다. 이때 제일 많이 두들겨 맞는 작품이 《은하영웅전설》. 스페이스 오페라는 SF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절대로 《보르코시건 시리즈》나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들고나오지 않는다.[26] 무조건 《은하영웅전설》이다. 90~00년대 초반에 나온 국내 창작 SF 상당수도 장르 이해도가 없다며 두들겨 맞았고, 한국 SF에 지대한 공헌을 한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도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배경만 한국으로 바꾼 것에 불과한데 아무것도 모르는 문단이 멍청하게 떠받들었다"로버트 해리스, 해리 터틀도브 의문의 1패 같은 주장도 코어 SF 팬덤 내부에서 당당히 나온 말이다. 장르로서 SF의 출발점이 뭐였는지 까먹고[27] 스페이스 오페라만 무시하는거면 그나마 양호한 축이고 좀 심한 인간들은 60년대 뉴웨이브 SF조차 무시하거나 SF 소설외에 영화나 만화, 게임을 비평하는 걸 외도취급한다. 더불어 SF를 챙겨주는 문단에 대해서도 이상한 증오심을 품고 있어 특정 작가가 문단과 가깝다 싶으면 타락했다며 까는 모습도 왕왕 보인다.

소설이 아닌 영화의 경우 영화판에 SF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연출자가 전무하다. 한국에서 SF 블록버스터에 과감히 도전했다가 혹평과 함께 적자만 보고 말아먹은 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나마 《설국열차》가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건 원작이 외국 작품인데다 장르 영화라기보다는 아트 영화에 가까워서 SF 팬덤에서는 잘 이야기되지 않고 있다. 《열한시》는 저예산으로 도전했지만 SF보단 스릴러 영화에 더 가깝다는 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으며, 《로봇, 소리》는 평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 SF에 대한 학계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석박사 레벨에선 박상준, 김상훈이 쓴 글을 거칠게 베겨적은 논문도 보인다. 코어 팬덤의 망상처럼 학계가 장르문학을 백안시해서 그런 건 아니고, 제대로 된 논문이 쌓이기엔 아직 역사도 짧고, 작품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4. SF문학상

  • 휴고상(Hugo Award) - SF작가 겸 편집자 휴고 건즈백을 기념하여 1955년 제정되었다. 전세계의 SF와 판타지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세계SF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월드콘에서 팬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네뷸러 상과 함께 장르문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 네뷸러 상(Nebula Award) - 미국 SF판타지작가협회가 1966년 제정하였다. 매년 미국에서 출판된 SF 및 판타지 작품을 대상으로 협회 소속 작가, 편집자, 평론가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휴고상과 함께 장르문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 로커스 상(Locus Award) - 미국의 SF 및 판타지 문학 잡지 로커스가 1971년 제정하였다. 1980년부터는 SF와 판타지 부문으로 나눠서 시상하고 있다.
  • 존.W 캠벨 신인작가상(the John W. Campbell Award For Best New Writer) - SF잡지 편집자 존.W 캠벨을 기념해서 1973년 제정되었다. 아래의 기념상과는 별개로 출판된지 2년이내의 신인작가들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월드콘에서 팬투표를 실시해서 수상작을 결정한다.
  • 존.W 캠벨 기념상(John W. Campbell Memorial Award) - SF잡지 편집자 존.W 캠벨을 기념해서 1973년 제정되었다. 매년 평론가들이 미국에서 출판된 장편SF소설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줄여서 캠벨상이라고도 부른다.
  • 영국SF협회상(British Science Fiction Association Award) - 영국과학소설협회에서 매년 영국에서 처음 출판된 SF소설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 필립 K. 딕 기념상(Philip K. Dick Memorial Award) - 비운의 SF소설가 필립 K. 딕을 기념하여 그가 사망한 직후인 1983년 제정되었다. 필라델피아 과학소설협회(the Philadelphia Science Fiction Society)에서 주관하여 매년 5명의 심사위원단이 페이퍼백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된 SF 및 판타지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결정한다.
  • 아서.C 클라크 상(Arthur C. Clarke Award) - SF소설가 아서 클라크의 기부로 1987년 제정되었다. 영국과학소설협회(The British Science Fiction Association)가 위촉한 심사위원단이 매년 영국에서 출판된 장편SF소설들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 성운상 - 일본의 SF문학상. 항목참조.

5. SF 작품

5.1. SF물 시리즈

5.2. SF 영화

분류:SF 영화도 참조.
시리즈, 리부트는 한 번만 표시합니다.

5.3. SF 소설

사이언스 픽션/소설 문서 참조.

5.4. SF 만화

6. 관련 문서



[1] Scientific + Fiction, 즉 '과학적 소설'을 의미하는데, 1930년대부터는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되었다.[2] 이 말에 감명을 받은 건지, 아서 클라크도 자신의 단편집 서문에서 이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3] 2015년 류츠신의 <삼체>가 장편 부문, 2016년 하오징팡의 <접는도시>가 중편 부문.[4]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에 출연한 SF전문번역자 박상준(번역가)이 지적한 내용이다. 2015년 7월 12일 "과학같은 소리 하네" E17 <진짜 과학보다 중요한 공상과학> 박상준 편.[5] 물론 과학소설 속 설정 대부분은 "공상 과학"이라든가, 아이들이 보는 무언가라 치부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면이 분명히 있다. 외계인, 타임머신, 창조신 역할을 하는 컴퓨터, 시공간과 인과율을 주무르는 초인, 열역학 법칙 무시 등등. 수많은 "~했다 치고", "~있다고 가정하고" 식의 설정은 결국 마법과도 그리 다르지 않다. 소위 하드 SF로 분류되는 작품들도 엄밀히 말해 그럴싸하게 설명할 뿐 이지 정말 과학적이냐면 그렇지 않다. 과학보다는 유사과학에 가깝다. 당장 숱한 SF 소설에 나오는 광속, 초광속비행이라든지, 시간여행이라든지 등등이 현실에서 가능하려면 현재의 모든 과학 이론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뒤집어지는 판타지스러운일이 일어나지 않는이상 절대로 불가능하다. 판타지가 아직 SF에서 독립하지 못했던 마이너한 장르였던 시절의 영향으로 특히 영어권에서는 SF 작가들이 판타지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도 판타지 문학과의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다는 측면이 부각되기도 한다.[6] SF에 관한 그 어떤 정의를 들이대더라도, 《디 워》는 SF 장르에 포함시키기 힘들다. 작중 나오는 괴물들이 사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인공생명체라면 모를까.[7] 듀나는 '그냥 SF라고만 부르자'고 제안하였다.[8] 그 유명한 워프만 해도 다른 사람도 아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각이었고, 실제로 현재 기술로는 무리지만, 이론상 분명히 가능하다고 학계에서 인정받은 학설이다.[9] 역시 자주 엮이는 추리의 경우 의외로 외환위기 이전까진 SF, 판타지 다 씹어먹었다. 일제시대부터 이해조, 최독견, 김운정, 방정환(그 소파 방정환 맞다. 어린이용 추리작품을 쓰거나 번역했다.) 그리고 김내성 같은 추리작가들을 배출했고 김내성에서 김성종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인기작가 계보가 있었고 SF가 제대로 된 팬덤 활동은 못하던 71년에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미스터리 클럽을 만들고 외국 추리소설을 번역할 정도로 팬덤의 역사가 깊었다. 이게 다 추리가 유치한 장르소설이 아닌 식자층의 지적유희로 받아들여진 덕분이다.(셜록 홈즈 시리즈는 지금도 아동들의 사고력, 창의성 증진이란 간판으로 잘 팔린다.) 이 미스터리 클럽은 80년대에 한국 추리작가 협회로 거듭나는데 경제적으로 호전된 80년대에는 상금 1천만원이 걸린 김내성 추리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공모전과 추리 신춘문예, 추리 전문잡지, 추리전문 출판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 전성기는 9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으나 IMF 외환위기로 직격타를 맞아 신인작가 등용문과 연재장소가 사라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90년대 후반부터 떠오른 인터넷에 판타지처럼 제대로 뿌리를 내렸다면 달라졌겠지만 이때 추리작가들은 이른바 '스포츠신문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젊은층의 취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2000년대 황금가지 등의 노력으로 추리시장 자체는 다시 일어섰지만 거의 외국추리소설이고 국산추리 소설은 근근히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10] 당시 어린이들의 미래 희망 1순위가 과학자였다. 주변에서 어른들이 그렇게 몰아가기도 했고.[11] 아동도서로 탐정물이 2천년대의 해리포터만큼이나 인기몰이를 하던 80년대에 성인도서 하드보일드 고전 탐정물 역시 교보문고 책장에 수두룩하게 꽂혀 있었음에도 지금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걸 2000년대 이후 재출간하면서 국내 최초라는 이름을 붙인 경우가 있듯이, SF도 마찬가지 처지로 잊혀진 것이 많다.[12] 저 위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가 그러한 비극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을 것에서, 시대적 여건 등은 논외로 한다면, 해당 정권이 가진 모순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들이 많다.[13] 사실 이런 것은 SF라기보다는 그 전 세대부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을 들여오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왜색이 적고 더빙과 색칠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건 그나마 거대로봇물특촬물이니.[14]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컴퓨터 책을 출간해 대박을 쳤다. 그전까지 컴퓨터 서적은 딱딱한 기술서적이었는데 나경문화는 당시 잘나가던 코미디언 전유성을 내세운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컴퓨터를 배우곤 싶은데 어려워서 거부감을 느끼던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이후 인문계 출판사들이 컴퓨터 서적 출간에 대대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되었다.[15] 이중 《유년기의 끝》을 제외한 3권은 2018년 시점까지 유일한 번역본이다.[16] 다만 뒷날 김상훈이 밝힌 바에 의하면 그리폰 북스에 할당된 예산은 코끼리 비스킷 수준밖에 되지 않아 번역 외주가 심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김상훈이 전담하다시피 하다 10권 인간을 넘어서부터 번역자가 매권 바뀐게 이때문이다. 이로인해 명성에 비해 번역이 균일하지 못하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도 할 말은 있는게 그리폰 북스 1기 18권 중에 초판 물량 2~3천권 다 소화하는데 성공한 작품은 《스타쉽 트루퍼스》와 《드래곤과 조지》 단 두 작품 뿐 이었다. 김상훈은 이걸두고 초판 물량 다 소화한 작품이 있으니 가능성이 있는거라고 자평했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도 그럴까?[17] SF임을 내세우지 않고 작가 이름을 내세워 라디오 책광고를 하기도 했다.[18] 여담으로 이쪽 인력들이 호구지책을 찾아서 떠난 곳들 중에 하나가 바로 충무로라고 일컬어지는 한국영화계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영화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급성장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19]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헤매던 들녘 출판사는, 결국 《퇴마록》과 《로도스도 전기》라는 공전절후의 대박을 터뜨리면서 지금까지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두 작품으로 국내에 판타지 붐을 일으키면서, 출판계와 대중문화 그리고 서브컬처에 한 획을 그은 것은 덤.[20] 박석재 박사는 뒷날 송유근 연구부정행위 사건의 주모자로 전국민에게 이름을 알린다. 1997년에 나온 가리봉의 비밀은 IMF 여파로 서점에서 금방 자취를 감췄고 1999년 여주인공 이름을 바꾸고, 1장을 더 추가하고 내용에도 변화를 준 개정판 <코리안 페스트>가 출간되었다.[21] 2010년 이후 대형서점을 가보면, SF소설들은 추리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이 전시된 서가 한 귀퉁이에 마구잡이로 전시되어있다. SF만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방증이다.[22] 장강명은 대학 졸업후 기자생활을 하다가 작가로 전업했다. 《클론 프로젝트》는 학생때 쓴 작품이라서 작가 전업후 쓴 작품들과 비교하면 완성도 차이가 심하다. 그때문인지 작가 본인은 저서 《당선, 계급, 합격》에서 《클론 프로젝트》를 흑역사라 생각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23] 그 영향인지, 전자책이 화두가 된 2000년대 후반을 보면, 장르소설 하위 카테고리로 SF와 판타지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24] 90년대 당시 대중적으로 팔릴 만한 이야기를 써보려는 시도가 젊은 이공계 출신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었다. 이성수의 《아틀란티스 광시곡》은 컴퓨터 천재 주인공이 아틀란티스 대륙과 버뮤다 삼각 지대의 비밀을 밝혀내고 아틀란티스인과 힘을 합쳐 아틀란티스를 침략하는 반란군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정년철의 《헤테로》는 우생학을 내세워 열등 유전자를 배제하려는 다국적 회사의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임준홍의 《네메시스의 서》는 혜성충돌 이야기고 염승호의 《하이브리드》는 인간 게놈 연구에 종사하던 박사가 범죄가 유전된다고 보고 이를 악용하는 범죄집단에 맞서는 내용이다. 하지만 'SF동호회 활동 열심히하는 학생'이었던 이들은 데뷔작 이후 창작활동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명문대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시도 정도로 끝났다.[25] 물론 이 둘은 작품성이나 문단에 끼친 영향력에서 비명을 찾아서와 비교하긴 민망한 작품들이지만 압도적인 상업적 성과로 대중들에게 판타지란 장르를 각인시키고 불모지 한국에 판타지 시장을 만들어냈다.[26]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2000년대 부터 한국 SF팬덤이 나오면 무조건 흥한다며 출간을 바랬던 작품이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SF가 아니라는 주장을 받아들이면 한국 SF팬덤은 SF도 아닌걸 10년간 오매불망 기다린 머저리가 된다. 덧붙여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전혀 흥하지 않았다. 시리즈 2권 여왕폐하의 해군을 번역 출간한 행복한책읽기 홈페이지를 뒤져보면 알라딘에서 SF부분 판매량 3위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헐레벌떡 확인하러 갔다가 겨우 몇십권 팔린걸 보고 허탈해하는 사이트 운영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27] SF의 시작으로 거론되는건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나 요하네스 케플러의 《꿈》이지만 -혹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들지만- 그 사람들이 글 쓰던 시절에는 SF란 용어 자체가 없었다. 19세기 말 일정한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던 고급소설과 별도로 상업성을 중시하여 대중적인 사랑을 받던 미국의 다임소설(dime novel)들은 20세기초 대중잡지와 결합해 이른바 펄프 픽션이 되어 자본주의적 속성이 강해지고 저변의 확대를 이뤄냈다. 그 흐름속에 휴고 건즈백은 1926년 최초의 SF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스>를 창간하고 사이언티픽션(Scientifi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이 용어에서 지금의 사이언스 픽션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SF는 펄프 픽션으로 대중과 영합하면서도 SF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해 비로소 독자적인 장르로 거듭났다. 펄프 픽션을 구독하던 독자들은 다른 독자들과 서로의 취향을 비교, 공유하는 것은 물론 클럽을 만들거나, 독자적인 잡지를 만들기도 하였으니 SF 팬덤의 탄생이었다. 독립된 장르로 빚어내고, 팬덤을 만들고, 뒷날 수많은 걸작들이 지나간 상상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펄프 픽션 작가들, 친구랑 우주여행을 주제로 노가리까다 글쓰기 시작한 식품규격 관리자나 쉬는 시간 짬짬히 펄프 픽션 읽다 이 정도면 나도 써볼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연필깎이 판매원이 있었기에 1940~50년대의 황금시대도 있었다.[28] 이 문서에 있는 작품들 중 유일한 영국 작품이자 제일 오래된 작품이다.[29]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마법소녀물이지만, 다른 마법소녀물과는 달리 태양계를 소재로 하는 등 SF물 성격이 짙은데다가 5기에 이르러서는 전 우주로 스케일이 커지게 되었다.[30] 원작소설의 삽화를 맡은미치하라 카츠미의 코믹스판도 있다. 다만 전함이나 무기 등이 애니메이션과는 심히 차이가 난다.[31] 한국 SF어워드 우수상 수상.[32] SF뿐 아니라 고대문명설이나 전설을 사용한 민속학적 만화도 자주 그린다. 소의 목 괴담을 소재로 한 무나가타 교수 전기담이 대표적.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