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1:46:14

막국수

🍜 한국의 면요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color=#fff> 온면 <colcolor=#fff> 국물면 가락국수 · 고기국수 · 꼴두국수 · 도미면 · 모리국수 · 안동건진국수 · 잔치국수 · 짬뽕 · 칼국수 (들깨 칼국수 · 바지락 칼국수 · 장칼국수 · 칼짜장 · 팥칼국수)
비빔면매운잡채 · 비빔당면 · 우짜 · 잡채 · 짜장면 (간짜장 · 물짜장 · 사천짜장 · 삼선짜장 · 짬짜장)
볶음면볶음짜장 · 볶음짬뽕
냉면 국물면 김치말이국수 · 냉면 (진주냉면 · 평양냉면) · 농마국수 · 밀면 · 설탕국수 · 열무국수 · 초계국수 · 콩국수
비빔면골뱅이소면 · 냉면 (함흥냉면) · 막국수 · 비빔국수 · 쫄면
기타 국물면 녹두나화 · 떡국 · 수제비 · 올챙이국수 · 옹심이
비빔면떡볶이 (마라떡볶이 · 분모자떡볶이 · 짜장떡볶이 · 로제떡볶이 · 카레떡볶이 · 크림떡볶이) · 라볶이
볶음면궁중떡볶이 · 기름떡볶이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한국의 분식 문화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word-break: keep-all"
떡류 <colbgcolor=#fff,#1c1d1f>떡볶이 · 떡꼬치 · 라볶이 · 물떡 · 소떡소떡 · 떡국 · 떡만두국
튀김류 감자튀김 · 계란 튀김 · 고구마튀김 · 고추튀김 · 김말이 튀김 · 김밥 튀김 · 납작만두 · 돈가스 · 식빵 튀김 · 새우튀김 · 오징어튀김 · 야채튀김 · 튀김만두 · 팝콘 치킨(콜팝)
순대류 순대 · 순대꼬치
오뎅류 떡오뎅 · 오뎅 · 오뎅
꼬치류 닭꼬치 · 피카츄 돈까스 · 핫도그/콘도그(감자 핫도그) · 핫바 · 회오리 감자
만두류 고기만두 · 고추만두 · 군만두 · 김치만두 · 물만두 · 찐만두 · 피자만두
면류 가락국수 · 라면 · 우동 · 잔치국수 · 쫄면 · 냉면 · 비빔국수 · 막국수 · 칼국수 · 콩국수 · 수제비
빵류 찐빵 · 토스트
밥류 김밥 · 덮밥 · 볶음밥 · 컵밥 · 밥버거 · 비빔밥
기타길거리 음식 · 떡튀순 }}}}}}}}}
파일:막국수.jpg
막국수

1. 개요2. 명칭3. 역사4. 종류
4.1. 물&비빔4.2. 들기름
5. 특징
5.1. 맛5.2. 면5.3. 양념5.4. 고명, 면수
6. 호불호7. 기타8.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 KBS2 '2TV 생생정보' 中
막국수한국국수 요리로, 특히 강원도경기도 동부[1] 지역에서 발달한 향토 요리이다. 삶은 메밀국수에 양념장, 잘게 썬 김치, 채 썬 오이, 삶은 달걀 등을 얹고 동치미 국물 혹은 육수를 자작자작하게 넣어 비벼먹는 음식이다.

춘천, 봉평, 강릉(삼교리), 주문진(신리), 여주(천서리) 지역의 막국수가 유명하다.

2. 명칭

어휘 '막국수'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1. 메밀을 껍질 등을 거르지 않고 거칠게 갈아 면을 뽑은 것에서 비롯된 접두사 '막-'[2]을 국수에 붙인 것이라는 설.
  2.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바로 만들어서 냈다는 점에서 '바로 지금' 등의 뜻을 가진 부사 '막'과 국수가 합쳐진 파생어라는 설.

생생정보통에서 나온 한 전통 막국수집 주인 할머니의 말에 의하면,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지금 막 만든 국수라는 의미에서 막국수라고 불렀다고 한다. 막국수, 막걸리, 막과자 등 음식명에 들어간 '막-'에 대하여 쓴 이병기(2017)[3]논문이 있는데 # 여기서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의 의미의 '막' 쪽에 조금 더 손을 들어주고 있다. 비슷한 재료로 만든 냉면에 비하여 비교적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반면 1설을 지지하는 증거는 후술될 메밀 막국수는 검어야한다는 편견이다. 60년대부터 꽤 유명한 설이었다. 제대로 제분하는 것은 돈과 공수가 드니, 그냥 대충 갈아서 먹는게 막국수였다는 이야기다. 육수를 내고 남은 고기를 파는 수육이나 백숙이 있어야 진짜 국수라는 이야기, 그리고 오늘날 몇몇 가게에서 내주는 갈은 무가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메밀의 독성을 제거하는데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같이 전해지곤 한다. 그 오래된 '썰'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사람은 메밀 막국수를 먹고도 무사했지만, 고려시대의 몽골 사람들은 갈은 무를 먹지 않아서 배탈이 났다고 한다. 사실인지는 알수 없지만, 정말이라면 생각보다 역사가 깊은 요리일 수도 있겠다.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배가 출출해지면 당장에 메밀을 갈아 눌러먹기 시작한 게 이 막국수의 기원이다.
깜박이는 아주까리 등불 앞에서 메밀을 맷돌아 막갈아 체로 쳐서 반죽을 갠 다음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 사리를 만들어 막김치를 숭숭 썰어서 국수위에 얹어 먹는 것이 막국수다.
동아일보, 1967년 10월 5일 6면, 내고장의 味覚 - 메밀막국수#[4]
동아일보의 기사 역시 이러한 설을 이야기하고 있다.
[平壤] 부내선교리(府內船橋里)에서 소위 막국수(黑面)을먹고八명이중독(中毒)된사건이잇다.
매일신보, 1934년 7월 13일 5면[5] 6단,
平壤의名物冷麺먹고一名死亡十名中毒, 원인은상한제육을느은ᄭᅡ탁, 大同麵屋은 謹愼休業
#(띄어쓰기는 원문)[6][현대어_번역]
20세기 초기에는 메밀이 들어간 냉면을 '막국수'라고도 한 사례가 발견된다.
막국수는 화전민과 관련이 있다. 강원도에는 메밀을 많이 재배했는데 메밀은 척박한 땅, 쉽게 말해 식물이 자라는 양분을 주지 못하는 땅에서도 잘자라 화전을 3년~4년 해서 땅이 척박해지면 메밀 씨를 뿌리고 풍부한 메밀로 국수를 해먹은 것이다. 화전민들이 끼니를 때우려고 '마구' 뽑은 거친 국수였다. 막국수의 유래에 관하여 <춘천 백년사>에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데 19세기 말 을미사변을 계기로 춘천 지역에서는 의병들이 일어났고 이들은 일본군을 피해 가족과 함께 깊은 산으로 들어가 화전을 일구고 조, 메밀, 콩으로 연명해야만 했다. 그들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로도 화전을 떠나지 않았고 수확한 메밀을 읍내로 들고 나와 팔기 시작하면서 춘천에 메밀을 이용한 막국수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과거 춘천 지방 농촌에서는 특별한 손님이 오면 맷돌에 메밀을 갈아 메밀 쌀을 만들고 디딜방아에 찧어 가루 낸 걸 국수를 뽑아 대접 했는데 6.25 전쟁 이후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국수를 만들어 팔던 게 대중화의 시초라는 것이다. 하지만 화전민이 많았던 춘천이 막국수의 원조는 아니다. 그런 얘기가 있다는 정도다. 강원도는 화전민이 많아 다른 곳에서도 흔히 해먹던 음식이었고 1960년대 당시 정계의 거물인 정일권, 김종필 등이 춘천에 가면 꼭 막국수를 먹고 갔다고 해서 유명해진 거라는 설도 있다.
식객 에피소드 94화(단행본 19권).
허영만은 접두사 '막-'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작중 성찬의 트럭이 떠든 내용이며, 해당 내용은 음식 평론가 황교익이 지은 《맛따라 갈까보다》를 출처로 인용하였다.

3. 역사

막국수라는 음식이 강원도 어디에서 처음 기원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1960~70년대에 춘천을 방문한 유명 정재계 인사들이 막국수를 꼭 한 그릇씩 사먹고 가면서 '막국수는 춘천'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국풍81에 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막국수가 출품되면서 국민들도 막국수하면 흔히 춘천을 떠올리게 되었다. 춘천에서도 춘천 막국수 행사나 박물관, 체험관까지 운영하여 닭갈비와 함께 외지인에게 관광 상품으로 계속 밀어주고 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막국수는 강원도 지방 사람들만 아는 음식이었다. 1980년대 중반 KBS에서 강원도 정선군의 토속 요리로 막국수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국수틀로 국수를 솥단지에 눌러 뽑고, 동치미 같은 것을 대충 말아 먹는 음식으로 나온다. 국수 면발도 메밀국수 면발보다 굵었다.

원래는 다소 기름진 닭고기 육수를 부어 먹다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보편적인 동치미 육수로 바뀌었다. 실제로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동치미 육수보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하는 막국수집이 더 주류였으며, 이를 잊지 못하는 강원도 사람들도 많다.

4. 종류

4.1. 물&비빔

타 지역과는 다르게 강원도 현지의 막국수는 비빔 막국수와 물 막국수를 구분하지 않는다. 국수와 육수가 따로 나와서 자기 취향대로 부어먹는다. 국물을 많이 부으면 물 막국수, 적게 부으면 비빔 막국수가 된다.

4.2. 들기름

메밀면을 삶아 찬물에 바로 헹구고 국산 들깨로 짜낸 들기름으로 무쳐 가루를 뿌린 뒤 나오는 막국수다. 들기름 막국수는 다른 막국수처럼 비비면 김가루가 눅눅해지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조금씩 면가락을 맛보는 편이 좋다. 먹고 나서는 숭늉 방식으로 식기에 면수를 붓고 음용을 하면 들기름 막국수의 고소한 식법을 느낄 수 있다. 물&비빔 막국수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들기름 막국수도 충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며, 들기름 막국수만 찾는 사람도 많다.

최근에 만들어진 레시피다. 들기름 막국수의 원조인 고기리 장원 막국수는 홍천 장원 막국수 본점에서 음식을 전수받아 2012년에 문을 열었고 장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홍천 장원 막국수 본점에서 배운대로 물&비빔 막국수만 메뉴에 있었다. 들기름 막국수는 원래 단골들에게만 맛보기로 만들어주던 메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들기름 막국수가 단골들 중심으로 맛있다고 입소문을 탔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들기름 막국수를 찾자 정식 메뉴가 되었다.관련기사 이후 고기리 장원 막국수는 2019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으로 가게를 이전하며 고기리 막국수로 가게 이름을 바꿨고 2023년 현재도 대기 줄이 엄청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에서 고기리 막국수와 제휴하여 들기름 막국수의 인스턴트 제품을 출시했을 정도.

5. 특징

간단히 얘기하자면 지역마다 다르고 집집마다 다르다. 재료도 어떤 집은 돼지 뼈를 끓여 육수로 쓰기도 하고 어떤 집은 닭고기 육수를 쓰고 어떤 집은 동치미 국물 등 집집마다 다르다. 먹는 사람에 따라서도 양념을 다르게 넣어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5.1.

강원도 음식답게 고명이나 양념장에 별로 잔재주를 부리지 않아 비교적 심심한 맛이다. 교통이 잘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의 강원도 지방의 경우 산이 많아 기후가 서늘하고 워낙 산골 오지라 소금이나 양념 같은 것을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렇다. 물론 최근에는 소금이나 양념이나 구하려면 매우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옛맛을 고집하는 분위기 덕에 슴슴한 맛이 유지되는 듯.

경기도 가평군을 기점으로 막국수의 맛이 변한다. 가평을 기점으로 막국숫집들이 서울 쪽으로 갈수록 점점 더 새콤달콤한 냉면 맛에 가까워지고, 반대로 평창 쪽으로 갈수록 맛이 담백해진다. 다만,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이후 현지에서 찾는 사람보다 서울 쪽에서 찾아가는 사람이 늘다 보니 춘천 쪽에서도 서울 쪽 입맛에 가깝게 변화하는 막국숫집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고성, 속초, 용인 수지[8]에 있는 막국숫집들은 대부분 양념장이 없고 동치미 국물 본연의 맛을 내서 깔끔한 맛이다. 다만 동해안 쪽에 있는 막국수 가게들은 해안가 지방이다 보니 명태식해가 들어가는 집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양념장이 들어가게 된다. 평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홍천이나 화천 등 춘천 외곽의 이름없는 막국수 집에서는 면과 밍밍한 국물만 내어놓고 양념장부터 설탕 식초까지 알아서 배합해야 되는 곳들도 있다. 외지인은 대개 멘붕을 경험하게 된다.

서울 막국수는 미리 동치미 육수를 부어 내는 물 막국수, 양념장을 듬뿍 끼얹고 육수는 취향에 따라 부어먹을 수 있도록 하는 비빔 막국수로 구별해서 내놓고 면발도 냉면 면발에 고명도 아삭아삭한 식감의 야채류가 많이 나오고, 육수도 새콤달콤하다.국수 사리를 쟁반 가운데에 담고 주위에 잘게 썬 야채나 기타 고명을 둘러담는 쟁반막국수가 대표적인 서울식 막국수.

서울의 막국수는 물냉면과 어레인지 된 것이라고 하며, 새콤달콤한 냉면의 원조도 서울 지방이라고 한다. 냉면도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진 밍밍한 맛에 육수에서 나는 고기 누린내 때문에 싫어하는 아이들이 꽤 많았다. 지금의 새콤달콤한 막국수는 당시의 인스턴트 냉면 맛에 가깝다. 춘천 사람이 서울 막국숫집을 방문하면 100이면 100 이건 냉면이지 막국수가 아니라고 한다.

5.2.

냉면의 면은 일반적으로 쫄깃하여 끊기 어려운 편이나, 막국수는 대체적으로 면이 부드러워 쉽게 끊어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인 막국수 가게에서는 강원도, 제주도 메밀을 주로 사용한다. 현재는 메밀가루와 전분가루를 혼합한 방식으로 반 냉면화가 되어 차이점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차이점은 명백히 남아 있다.

메밀로 유명한 평창에서는 100% 메밀 가루 반죽으로 누른 순면 사리가 유명한데, 워낙 찰기가 없어서 젓가락으로 집으려면 뚝뚝 끊길 정도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이다.

원주시 금대리에도 메밀 100%로 만들어 파는 곳이 있다. 메밀로만 했기 때문에 막국수라고 하지 않고 메밀국수라고 하는데 흔히 메밀국수 하면 생각나는 메밀 소바와는 다르니 오해하지 말자. 양념 방식은 막국수 방식이다. 서울 입맛에 익숙한 사람이 먹으면 밍밍하고 싱겁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5.3. 양념

마늘 양념, 간장 양념, 비빔 냉면 같은 새빨간 양념 등 다양하다.

막국수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막국수의 양념이 이미 다 넣어진 상태"와 "면과 기초적인 양념만 들어간 상태"다. 장단점을 따져보면 전자의 경우는 이미 양념이 다 된 상태로 나왔으니 그대로 비벼서 먹거나 간이 덜 됐다면 더 섞어서 먹으면 되지만, 직접 만들어서 먹는 재미가 떨어진다. 후자의 경우 내가 직접 양념을 넣어서 먹을 수 있기에 내 입맛에 딱 맞는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실수로 잘못 넣으면 맛을 망칠 수 있다.

보통 냉면집은 추가 양념이 식초겨자 정도까지만 주어지지만, 막국수는 식초와 겨자는 물론이고 설탕, 간장, 메밀 면수, 들기름 등 첨가할 것이 많아서 초보자 입장에선 당황스럽다.

5.4. 고명, 면수

열무김치배추김치, 겨자장, 돼지고기 편육 등을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면 삶은 물(면수)을 주는 곳은 어느 정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 볼 수 있다. 면수를 주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면을 누르는 데다, 계속적으로 삶아 내간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그러는 건 아니고 찬물만 주는 경우도 있으며, 다 먹고 나서 나갈 때가 돼서야 입구에서 커다란 보온통에 담긴 메밀 면수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다. 그 외에 다시다 국물 아니면 냉면 육수 데운 것을 주는 곳도 있다.

면 삶은 물을 처음 본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주전자를 내주길래 차인줄 알고 마셨다가 면 삶고 버리는 물을 왜 주냐고라고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 마셔보면 고소하고 메밀국물이라 딱히 몸에 나쁘지도 않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면수에 간장을 살짝 타서 마시기도 하는데[9] 구수한 향에 묘하게 감칠맛이 추가돼서 계속 마시게 된다. 취향에 따라서 막국수에 차가운 육수 대신 뜨거운 면수를 부어서 먹기도 한다.

6. 호불호

막국수는 음식들 중에서도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편인데 막국수 자체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보다는 사람들마다 가게들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심하다. 다른 음식들도 지역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긴 하지만, 막국수는 지역별, 가게별 조리법과 맛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덕분에 젊은 층보다는[10] 노년층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며, 때문에 이제껏 맛보지 않은 본고장의 음식으로서의 환상을 품고 막국수를 먹어본 젊은이들은 곧잘 실망하는 편이기도 하다. 게다가 관광객들은 닭갈비집에서 닭갈비를 먹은 뒤 고깃집 냉면처럼 막국수를 입가심 겸 후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자극적이고 기름진 것을 먹은 후에 먹는 것이다보니 원래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막국수의 맛을 더욱 밍밍하고 맛없다고 느끼게 된다.[11] 양념장이 듬뿍 담겨있는 사진을 보고 매우 강렬한 맛일 줄 알고 먹었다가 상상했던 맛과 너무 달라 실망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

특히 요즘은 관광의 발달로 강원도의 여러 관광지들에서 마구잡이로 늘어나고 있는 막국수 전문점들이 막국수가 국수만 메밀로 만든 비빔국수인 줄 아는지 정체불명의 음식들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12] 물론 맛집으로 분류되는 막국수집에서 먹을 경우엔 상황이 달라진다.

7. 기타

호불호 문단에도 상기되어 있지만, 춘천에 막국수를 먹으러 간다면 닭갈비와 막국수를 같이 하는 집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좋다. 닭갈비와 막국수는 모두 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지만, 재료나 조리 방법 측면에서 공통점이 없다. 한마디로 같이 파는 곳은 전문성 없이 관광객을 노린 집이라는 것. 막국수 전문점에서는 보통 부메뉴로 메밀전병이나 메밀전[13], 빈대떡, 수육을 판다.

요즘에는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도 막국수를 파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같은 메밀국수경남 의령군의 의령소바가 있기는 한데, 이것 같은 경우 쇠고기 육수에 뜨겁게 말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다른 음식이라 보면 된다.

가게에서 보쌈이나 족발, 닭갈비를 시켜먹으면(특히 세트 메뉴로 시켜먹으면) 막국수가 딸려 나올 때가 많지만 족발집에서는 비빔면으로 거의 통일되어 있어 다른 곳의 막국수와 다소 다르다.

이와 별개로, 닭갈비와의 조합은 꽤 좋은편인데 닭갈비를 먹다가 좀 맵다 싶으면 막국수를 먹거나 닭갈비와 볶음밥 까지 먹고 좀 더부룩하거나 매운게 가시지않으면 육수를 들이켜 마시면 좋다. 조금 과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캡사이신의 특성상 매운 닭갈비를 먹으면 좀더 덥게느끼게되는데 차가운 음식인 막국수로 이를 중화시킬 수 있다.

냉면 문서의 칡 냉면 파트에서도 언급하듯 원래 메밀가루는 하얀색 또는 담황색이지만 막국수하면 거뭇거뭇한 면을 떠올리는데, 이는 과거 제분 기술의 부족으로 껍질을 완벽히 제거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섞어 반죽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겨 현재처럼 완벽한 제분을 하는 시대에도 거뭇거뭇한 면이 진짜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태운 보릿가루를 섞거나, 메밀가루를 로스팅(roasting)한 걸 섞어 색을 낸다. 덕분에 이런 장난을 치지 않는 가게가 오히려 가짜를 판다고 항의를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14] 다만 식객 단행본 19권 94화 막국수 편에서도 나왔듯이 식품공전의 개정으로 통 메밀의 껍질을 벗겨 껍질과 메밀쌀을 따로 제분하면 위법이나 통 메밀을 그냥 통째로 갈면 위법이 아니란다. 그럼에도 여전히 예전의 꼼수를 쓰는 집이 많아서 식당들의 변화가 시급하다. 최근에는 제면기술의 발달로 100% 통메밀로도 면발을 탄력있고 끊기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 두루두루 퍼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정국이 만들기 좋아하는 음식이다. 미국 토크쇼에서도 언급을 할 정도이니 말 다한 듯.

8. 관련 문서



[1] 양주시, 연천군, 포천시, 남양주시, 가평군, 양평군, 광주시, 여주시[2] ‘거친, ‘품질이 낮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3] 이병기(2017), "음식명(飮食名)에 붙는 접두사(接頭辭) ‘막-’에 대하여", 語文硏究/45(1), 2017., 33-66, 한국어문교육연구회.[4] 이병기 2017: 48에서 재인용[5] 이병기(2017)에서는 4면에 있다고 언급하나 실제로는 5면에 있다.[6] 이병기 2017: 44에서 재인용[현대어_번역] 평양부내 선교리(船橋里)에서 막국수를 먹고 8명이 중독된 사건이 있다. 평양의 명물 냉면 먹고 1명 사망 10명 중독, 원인은 상한 제육(돼지고기)을 넣은 까닭. 대동면옥(大同麵屋)은 근신 휴업.[8] 고기리 막국수.[9] 원래는 빈대떡을 찍어먹으라고 놔둔 것이지만, 꽤 예전부터 그렇게 면수에도 넣어서 먹은 듯 하다. 그래서 막국수를 다 먹고난 뒤, 남은 소스에다가 면수를 붓고 간장을 뿌려 먹는데 의외로 간간하면서 소스맛도 살짝 나서 먹을만하다. 다 마시고 나면 면수에 소스와 재료들이 다 쓸려져서 그릇이 깨끗해지는걸 볼 수 있다.[10] 강한 맛을 싫어하는 젊은 층은 오히려 막국수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11] 그러나 원래 막국수가 그렇게 먹는 음식이 아니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12] 이런 가게들의 경우 기존의 막국수들보다 새콤달콤한 강한 맛의 양념을 상당히 많이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요즘에는 이러한 영향으로 냉면과 막국수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진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13] 메밀가루를 밀가루와 섞은 후 배추조각이나 김치, 쪽파 등을 같이 넣어 부쳐낸 요리, 주로 간장에 찍어 먹는다.[14] 사실 막국수 면발의 진가는 겉모양이 아니라 먹을 때의 질감으로 알 수 있다. 닭갈비와 같이 하는 집이 늘어나고 면발이 반 냉면화되기 전의 막국수는 메밀 함량이 높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뽑아도 일반 면보다 질감이 퍽퍽하고 잘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