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음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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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에 탄 미숫가루 또한 미숫가루로 칭하는 경우도 많다. |
1. 개요
숭늉 / 熟冷 / Scorched rice tea어원은 숙랭(熟 익을 숙, 冷 찰 랭)이라고 한다.
밥이나 누룽지에 다량의 물을 붓고 끓여서 만드는 요리. 밥알이 많긴 하지만, 일단 주 목적은 밥알이 아니라 밥을 넣고 끓인 물을 마시는 쪽이라서 일종의 음료수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냥 밥으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눌어서 향이 진한 누룽지로 만드는 편이 훨씬 맛이 좋다.
밥을 너무 많이 넣으면 미음처럼 된다. 이를 식사용이나 위장이 안 좋은 사람들이 밥 대신 먹는 경우도 많다.
2. 설명
주로 식사를 마친 뒤에 마신다. 기본적으로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지만 은은한 단맛도 느껴져서 식후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통적인 한국 요리는 맵고 짠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에 식사 후 입안에 짠맛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숭늉은 이러한 것을 해소하는 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에 더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난 탄수화물을 끓였을 때 발생하는 구수한 향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담백한 맛, 미음에 가까운 식감, 따뜻한 온도의 시너지 효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은 '숭늉을 마셔야 식사를 완전히 끝냈다.'고 여기기까지 한다.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밥을 다 퍼내고 누룽지만 조금 남은 가마솥에 물을 부어서 끓이면 식사가 다 끝날 타이밍 쯤에 딱 맞춰서 완성된다. 그대로 떠서 조금만 식힌 다음에 후루룩 마시면 끝. 위에도 서술했지만 끓여서 식힌다고 해서 숙냉(=숭늉)이다.
숭늉의 원료가 되는 누룽지는 크게 현미누룽지, 백미누룽지로 나뉜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숭늉은 식후에 거의 항상 즐겨 마시는 인기 음료였다. 다만 전기밥솥 보급 이후로는 누룽지를 구하기도 어렵고 가마솥을 이용한 간단 조리법도 쓰기가 힘들어져서 현재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집에서 아쉬운 대로 누룽지 아닌 그냥 밥으로 끓여먹거나,
한식 전문점 같은 곳에서 간혹 서비스로 나오는 정도. 돌솥밥 나오는 곳이면 보통 돌솥의 밥은 다른 곳에 옮기고 그 돌솥에 물을 부어준다. 밥 다 먹을 때면 숭늉은 완성되어 있다.
현대에는 식후 음료수 자리의 제왕이었던 숭늉의 자리를 커피(인스턴트 커피)가 계승했다.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맛도 짠 음식 섭취 뒤의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 한국의 많은 식당들이 커피 자판기를 비치한다. 좀 더 고급스러운 한식집에서는 서비스 음료를 커피 대신 식혜나 매실차, 수정과로 내어오기도 한다.
3. 누룽지탕
죽의 종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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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서 파는 누룽지탕과는 다른 음식으로, 숭늉이 끓인 물 자체를 강조한다면, 이 음식은 누룽지를 강조하는 죽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누룽지의 고소한 맛이 강해서 흰죽을 베이스로 만드는 대부분의 죽과는 다른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원래는 솥이나 냄비에 밥을 한 뒤 밑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끓여 만드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누룽지를 따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물에 넣고 끓이기도 한다. 완제품 누룽지가 본격적으로 시판되지 않던 시절에는 밥을 할 때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기도 했다. 보통 집안의 어른(노인)이 치아 상태가 안 좋아서 우선적으로 먹곤 했다.
적당하게 살짝 끓이면 누룽지가 엄청나게 쫀득쫀득해진다.
누룽지죽, 혹은 그냥 누룽지라고도 부른다. 식당에서 식사용으로 시킬 때는 그냥 누룽지라고 한다.
4. 기타
- 일의 순서도 모르고 성급하게 구는것을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는 속담이 있다.
- 그냥 떠드는 사람보다도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김 안 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같은 속담이 있다.
- 주기철 목사(1897~1944)의 유언은 "여보, 따뜻한 숭늉 한 사발이 먹고 싶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