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0-01-01 13:24:10

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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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도태4. 실사용5. 기타

1. 개요

파일:attachment/horse_1.jpg
독일연방군 예하 육군 산악부대에서 밀란 대전차미사일을 운반하는 군마의 모습이다.
말을 다오, 말을 다오. 말을 가져오면 내 왕국을 주리라.
A horse, a horse, my kingdom for a horse!
셰익스피어 - 리처드 3세[1]
軍馬, steed. 군용으로 사용되는 . 보통 좁은 의미인 기병이 타거나 전차를 모는 용도로 쓰는 말을 뜻한다.[2]

2. 역사

고대 전차 시대부터 썼으며 기병의 역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인간 군대가 사용한 인간을 제외한 동물이다. 처음에는 덩치도 작고 타는 방법도 어려워서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타는 유목민족들이 아닌 이상 전차를 운용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안장등자처럼 보다 편하게 말에 탈 수 있는 마구가 등장하였고, 도 품종개량을 통해서 체격이 커지면서 여러가지 마구와 함께 사람을 싣고도 전력질주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전차 대신 말에 직접 타는 기병이 대세가 되었다.

각국의 기병대가 보통 제2차 세계대전까지 존속했으므로 군마 역시 그때까지 각국이 사용했다. 사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호전 때부터 전투의 주력 자리에서는 내려왔지만 정찰, 통신, 연락 등의 임무 수행과 병참, 보급에는 여전히 말을 이용했다. 오히려 전쟁의 규모가 커져서 수요도 더 늘어났으며, 철도 덕분에 막대한 양의 건초와 식수 소모를 감당할 수 있어서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했던 대규모의 군마를 운용할 수 있었다. 1차대전 4년 동안 영국과 프랑스는 매년 수십만필의 군마를 수입해야 했고, 손실한 군마만 약 9백만 필에 이른다.[3]

2차대전 초, 중반에도 말은 여전히 중요한 운송수단 및 보급수단이었으며 전쟁이 끝날 때까지도 후방 게릴라나 적 패잔병 토벌 등의 임무에 기병대가 말을 타고 기관단총이나 카빈 등을 다루며 싸우기도 했다. 이런 경우, 총탄에 취약한 말을 보호하려고 사람이 쓰는 방탄복을 몇 개 합쳐서 입히기도 했다고 한다.

의외로 독일군 역시 기계화 비율이 높지 않아서[4] 말을 타고 이동하는 부대가 많았다. 기갑사단과 기갑척탄병 사단, 공군 야전사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보병사단들은 말이 병참수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병사단에 배속된 트럭들은 150mm 중곡사포의 견인이나 군단~연대 수준의 물자수송에나 배당되고 보병들은 일부 전투단을 제외하면 걸어서 행군해야 했으며, 심지어 105mm 야포를 말들이 견인하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국군 역시 한국 전쟁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기병이 존재하였다. 말은 주로 일본 순사들이 이용하다 광복 후 남겨진 것들을 회수하여 편성했다고 한다. 적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펼쳐 진격을 늦추고 보병에 대한 돌격 전술로 화려한 전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소모된 군마를 재보급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부대가 해체되어 기갑부대에 편입되었다.

남아프리카 육군이나 로디지아군도 게릴라 소탕을 위해 기병을 상당한 수준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애당초 이 지역은 철도도 협궤이고 도시를 제외하면 도로망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 말을 대량 운용할 수 밖에 없다. 중국군몽골군은 지금도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한 산악지역에서 군마를 운용하고 있다.

3. 도태

말이라는 동물의 특성상 덩치에 비해 인간보다 약한데다가 겁을 잘 먹었고 무엇보다 식사량, 그러니까 유지비가 엄청나서[5] 초원이 아닌 이상 현지에서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다. 초원이라도 며칠만 있으면 더 이상의 사료 공급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초원의 원주민들이 가축을 키울 때 유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을 그렇게 입맛대로 옮겨다니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전쟁이 조금이라도 장기화되면 말이 목마르고 굶주려서 죽거나 약해지므로 전투, 운송, 보급 등이 다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6] 결국,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와 같이 약해진 말들을 먼저 도축해서 군량으로 삼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로 군마는 자동차철도 등의 발달을 계기로 차차 도태되었다.[7]

이런 이유로 인해 기병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차량화보병이나, APCIFV 등을 타는 기계화보병으로 바뀌었으며, 군마는 보통 의장대가 의례적인 행사에 동원하는 것과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의 교육과목 중에 승마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기 위한 용도가 고작이다.

4. 실사용

숲이나 산처럼 차량이 다니기 힘든 지역에서는 아직 수송용으로 쓰이기도 하며, 미국에서도 경찰들이 넒은 숲을 순찰할 때는 말을 타기도 한다. 게다가 물에 들어가면 기름칠 새로 해야하는 차량보다 말이 돈과 관리가 적게 드는 경우가 있기에, 여전히 특수한 지형에서는 소수의 말을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영미권에선 도시에서도 어렵지 않게 기마 순찰대를 볼수 있는데, 차량보다 높은 시야를 확보할수 있고, 교통 체증이 일어나도 비교적 유연하고 안전하게 비집고 이동할수 있어서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서 의외로 쓸모가 많다. 시카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 트럼프 타워 앞에서 심심찮게 소규모 시위가 일어나는데, 기마경찰이 그 주변을 배회하면서 상황변화를 보고하는걸 볼수있다.

아직도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는 군마의 활용도가 높다. 때문에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이나 몽골군 등에서도 군마를 기병이 타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5. 기타

미국남북전쟁 당시의 기병대는 큰 규모와 용맹성 등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현재도 서부극에서 기병대 출신 주인공은 거의 클리셰이다.

6.25 전쟁에서 UN 연합군 중 미군 쪽에서 활약한 군마로서 레클리스란 말이 유명하다. 원래는 서울 신설동 서울경마장에서 경주마로 지냈었다.

2012년에는 군마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워 호스(War Horse)가 개봉했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작중 배경은 기병의 황혼기인 제1차 세계대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4호 전차를 군마라고 불렀다.[8]


[1] 여담으로 문명 5에서 기마술을 연구하면 나오는 단어이다.[2] 원칙적으로 군에서 쓰이는 모든 말은 군마이다. 일례로, 포를 끄는 말 또한 만마(輓馬: 수레를 끄는 말)라고 해서 군마의 일종으로 포함되며, 좁은 의미의 군마는 다른 군마와 구별하기 위해 전마 또는 전투마라고 하기도 한다.[3] 이 시절에 전차(트램)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전에는 말이 끄는 마차가 더 인기있었는데 전쟁 때문에 말과 마부들이 징집되면서 트램이 대신하게 된 것.[4] 통념과 다르게 기계화 비율이 가장 높았던 군대는 당연히 미군이다.[5] 물의 경우에는 인간의 약 10배, 사료는... 상상을 초월할 양이 필요했다.[6] 이 때문에 대규모의 기병을 운용할 경우, 말에게 먹일 건초가 인간의 식량 못지 않게 중요한 전략물자로 다루어졌다. 인간이 먹을 식량뿐만 아니라 말린 풀도 잔뜩 싣고 다녀야 했다는 것.[7] 다만, 철도의 경우에는 선로를 깔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군마를 완전히 도태시키지는 못했다.[8] 정확히는 하인츠 구데리안. 판터나 티거보다 양도 많고 신뢰성도 높아 필요한 순간에 바로 동원 가능한 믿을 만한 병기라서 그렇게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