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戰 / Modern Warfare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혹은 한국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이후부터의 전쟁들을 가리킨다. 넓게 보는 시각에서는 지휘관의 지휘 범위가 지휘관의 시야 안에 불과하여 전쟁이란 곧 점으로 뭉친 병력들의 짧은 대규모 한타싸움의 연속이었던 나폴레옹 시기까지의 고전 전쟁과 달리 통신, 기차의 발달로 지휘 및 보급 범위가 극대화되어 점이 아닌 선으로 원활한 병력 배치와 유기적인 지휘가 가능해진 제1차 세계 대전[1]을 현대전의 시작으로 보는 경우 또한 많다. 짧게 보면 걸프전[2] 이후에 벌어진 전쟁들을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며 게임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의 성공으로 단어의 의미가 점차 축소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무기 관련 정보의 문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현대전의 특징
2.1. 제한전
현대전은 기본적으로는 '총력전'이 되기 힘든 구조다. 아래 항목에서 서술되어 있지만, 현대전에서의 총력전은 지역 중소 국가들끼리의 분쟁이 아니라 1개의 중요한 국가라도 연관되면 곧 세계대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이해관계가 엉키고 설켜서 핵보유국들의 '핵무기'까지 동원된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상호확증파괴로 인한 공멸을 초래하므로 결국 대부분의 현대전은 제한전인 경우가 많다.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화와 각국들의 공교육의 발달로 인해 각국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발달해서 다른 나라에 국민감정이 심각하게 쌓이지 않는 한 전쟁을 오프라인에서 공개적으로 지지할 정도로 상대국에 대한 적개심이 모일 일이 잘 없다. 인권과 국제법, 언론과 인터넷의 발달 또한 전쟁을 전면전으로 만드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 인권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방지하고 전쟁범죄를 기피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준수해야 할 기본 소양으로 자리잡았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제정된 전쟁 관련 국제법과 조약들은 잔혹한 무기 사용 금지, 민간인과 포로에 대한 규정, 전시지침 등을 마련해 전쟁을 통제하고 있다. 언론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전쟁을 당사국과 무관한 다른 나라의 가정집 안방까지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전쟁을 취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전쟁의 여파를 가감없이 보고 전쟁 반대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유엔의 존재로 인해 전쟁 당사국들은 전쟁을 마음 놓고 벌이기 힘들어졌다. 전쟁은 세계적인 이슈라서 국제연합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당사국들에게 경고하거나 UN 평화유지군을 보내 전쟁의 확전을 막을 수도 있게 되었고 유엔결의안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3]
또한 현대의 산업화 된 국가들끼리의 전쟁은 제한전의 형태로서도 그 빈도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현대 국가들은 서로 경제적, 산업적으로 긴밀하게 교류하고 있으며, 이를 단절하고 전쟁에 돌입하는 것은 전쟁의 승패를 떠나서 그 자체로 엄청난 타격이 된다. '맥도날드가 영업하는 국가끼리의 전쟁은 일어난 적이 없다'는 통설이 뜻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기도 하다. 적대국가끼리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영미권 경쟁 국가인 호주에게서 막대한 석탄을 의존하고 있다가 호주와 무역 분쟁이 일으키며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고, 미국과 일본은 적대국가인 중국에게서 희토류를 수입하면서 중국 입김에서 벗어나려 희토류 자립에 힘쓰고 있다. 냉전 시기에 소련에서 몰래 수입한 티타늄으로 미국이 SR-71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 웃기고도 아이러니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각국이 사용하는 미사일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대부분을 한국, 대만, 미국에서 만든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니 전쟁은 군사대결보다 경제제재의 방향으로 억눌리게 되었고, 군사적으로 대응한다고 해도 훈련으로 상대국에게 경고하거나 국지전으로 끝내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각국이 몸을 사리게 되는 이유는 아래 항목의 전비에서도 알 수 있다.
2.2. 승자 없는 싸움
맨해튼 프로젝트로 핵무기가 개발되면서, 전면적인 총력전이 벌어지거든 어느 쪽에도 승리란 있을 수 없다.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안 했어도 엄청난 국력을 보유한 강대국 간 전쟁은 결국 양쪽 다 폐허가 되는 승자없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강대국 간의 전쟁은 필연적으로 안 하거나, 대리자를 내세워서 하거나, 아니면 하되 상대방의 인구 및 경제력에 치명타를 주지 않고 우세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세계화로 인해서 세계 무역이 활발해지고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거치며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해지면서 전면전이 일어날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제 현대에서는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전쟁에서 무조건 확실한 승리를 보여주며 이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 미국의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와 러시아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드러나게 됐다.[4]
미국은 천문학적인 수준의 비용을 사용하고 대규모 미군을 파병하면서 현지 군경과도 공조하여 20년동안 탈레반 축출 및 국가 재건을 시도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외부 지원 자체가 전혀 없었던 일개 무장 집단 게릴라에 불과한 탈레반조차도 제대로 소탕하지도 못하는 등 미군의 무능한 추태들을 드러냈다. 동시에 국제안보지원군이 힘들게 일구어 놓은 노력들을 휴지조각과 물거품으로 만든 무능과 무책임, 부정부패의 끝을 보여주었던 현지 정부의 비협조로 인해 고생하다 결국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이라는 굴욕적이고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1년 뒤 벌어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 또한 교착된 것을 보면 세계적인 군사 강국들이라 한들 전쟁이 이전과는 달리 절대 값 싼 선택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2.3. 전비
현대전에서 각국 수뇌부가 부딪치는 문제는 다른 것도 아닌 돈이다. 전쟁에서 돈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은 전쟁사에서 항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현대전에서는 이 현상이 더더욱 심해졌다.현대전에 들어가는 국가예산의 양은 어마어마하며, 각종 첨단 장비의 구입 및 개보수, 군용 탄약이나 포탄, 보병의 무장비용은 과거에 비하면 천문학적인 수치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170달러였던 개인 무장비용은 베트남 전쟁에서 1112달러로 10배가 늘었으며, 현대 미군 보병의 1인당 무장비용은 1만 4천 달러에 이르고, 미래에는 7만 달러 정도가 될 거라고 한다.[5] 물가의 변화를 고려해도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승이다. [6]
일반 보병 외에 전투기나, 포, 전차, 함정 등 각종 전투장비들이 추가되었다. 압도적인 보급력을 자랑하는 미군조차 중동 최전방 보병들에게 배터리 하나 지급이 안돼서 장병 개개인이 사적으로 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보병 사격용 탄약의 경우에도 아프간-이라크 전쟁 당시 국가 조병창의 생산량만으로는 도저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민간 기업들에게 생산을 의뢰해야 했고, 이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군 조달용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민수용 탄약 생산량을 줄여서 미국 내 민수용 탄약 가격이 덩달아 폭등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나 사법 기관, 혹은 총기를 사용하는 보안/경호 업체 등 민수용 탄약을 사용하는 곳들에선 탄약을 구하기 위해 상당히 애를 먹었다.
여기에는 아래에 언급할 첨단 기술력의 인플레이션도 큰 몫을 차지한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고성능 장비가 전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다 보니 각국의 군대는 값비싼 고성능 장비를 갖춰야 했다. 인적 자원 또한 마찬가지로 첨단 장비를 다루기 위해 고도로 훈련받은 고학력 특수 인력 위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예산 뿐만 아니라 인원과 장비를 확충하는 '시간'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되었다. 특수 능력을 갖춘 인력을 육성하고 고성능 장비를 개발, 생산, 배치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결국 현대전의 군대는 과거에 비해 소수 정예의 형태로 꾸려나가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이는 전면전의 가능성을 더욱 줄어들게 만들었다. 전면전에서 발생하는 각종 인력과 장비의 손실의 부담이 과거보다 점점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공지능이라는 활로가 점점 트여가고는 있어서 지금의 양상이 그대로 유지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이는 21세기 현대전 장비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물량을 비교해도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물론 2차대전 당시는 총력전 상태이므로 평화시의 생산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물량의 차이는 확연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4년 동안 M4 셔먼 전차 하나만 약 5만대 가까이 생산했다. 반면 21세기 현대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람스 전차의 경우 1980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서 약 40년 이상 생산 라인을 가동했지만 총 생산량은 약 1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함선이나 항공기 분야로 가면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약 4년간의 태평양 전쟁 시기에 미국은 주력 항공모함 중 에식스급 항공모함만 총 24척을 진수, 취역하였다. 반면 현대 미국 해군의 경우 주력 항공모함인 니미츠급 항공모함이나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을 4년에 1척 이상 취역하기 힘들 정도이다.
인적 자원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이다. 가령 노르망디 상륙 작전 당시 미영 연합군은 D-DAY 당일에만 사상자와 포로를 합쳐서 약 1만여 명의 피해를 입었다. 그럼에도 당시 지휘부 입장에서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예측 범위내 피해였다. 하지만, 21세기 현대 미군은 교전으로 인해 하루에 100명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해도 행정부와 군부는 물론이고 국민 여론이 발칵 뒤집힐 심각한 피해로 간주한다.[7]
2.4. 테러와의 전쟁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정치적인 관계가 안정되자 테러리스트들이 주된 적이 되었다. 정규전에서는 상대가 안 될 소수의 병력이라도 민간인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트리거나, 생화학무기를 쏘는 등, 민간인을 노린 테러를 일으키면 엄청난 문제가 된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게릴라전이나 IED 등에 지속적인 피해를 입고 있고, 어디 약소국이라도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를 ICBM에 탑재하면 엄청난 위협이 된다. 또한 이른바 비대칭전력의 효과는 나날이 늘어가고, 이지스함이 소형보트의 자폭침몰에 무너지는 등. 기존 국가들의 전쟁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전투방식(대표적으로 자폭)이 대두되는 것 또한 과거 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예고한다.2.5. 첨단기술
첨단기술이 전쟁에서 도입되며 SF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하늘 위에 카메라를 24시간 띄워놓고 적을 감시한다든가,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전투기라든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항공기라든가, 적 머리 위에서 터지는 폭탄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전부 있는 것이 현대의 전쟁이다. 군사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밀성이다. 현대전은 은밀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위성과 감시 수단이 촘촘히 그물망처럼 전장과 적진을 관측하고 있어서 기습 효과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과학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므로 전쟁에 쓰이는 기술들도 점점 더 발전해나갈 것이다. 항공기도 점점 무인화를 추진 중이고, 레일건, 레이저포, 강화복 같은 미래병기들도 차근차근 개발되고 있다. 미래에는 전차나 헬기 등도 전부 무인으로 운용될 수도 있다.
사이버 전쟁도 대표적인 현대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3. 현대전의 중점
- 제공권
- 근접항공지원
- 전자전
- 사이버군
- 해킹
- 레이더
- 스텔스
- 이지스 시스템
- 무인기
- 미사일
- 대륙간 탄도 미사일
- 극초음속 미사일
- 미사일 방어
- A2/AD
- CIWS
- C-RAM
- 특수부대
- 특수전
- 게릴라
- 국지전
- 제한전
- 대리전
- 시가전
- 핵무기
- 열압력화기
4. 현대전의 보병
현대전에서도 보병의 역할은 적지 않다. 전쟁은 일개 유닛으로만 끝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 슈팅 게임 같은 것이 아니다. 각종 첨단 화력으로 적의 진지를 박살냈다고 하더라도, 점령과 점령지의 치안 유지 같은 문제는 결국 보병이 맡을 수밖에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규모 병력전개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라는 생각으로 군에서 요구한 최소 병력 수준의 수 분의 1 규모 병력만을 투입했다 피를 보고 있는 이라크 전쟁도 있고... 또 방어전이나, 코소보 전쟁과 같이 비점령전의 성격을 띄는 전쟁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사례가 보여주듯 아직까지는 원거리 정보자산만으로는 완벽한 전구감시에 상당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는 현대 무기의 우수성 때문에 현대전의 모든 전투를 컴퓨터와 기계들이 대체한다고 생각하여 보병의 무가치함을 논하는 목소리도 있다. 확실히 현대전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각종 첨단장비들과 무인장비들이 등장해 보병의 역할을 제2차 세계 대전에 비해 한층 더 축소시킨 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첨단기술과 결합한 핵무기, 즉 '선택적 목표 파괴'라든지 정밀타격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술핵 같은 무기들이 존재하는 이 시점에서 보병의 역할은 아득히 미미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 교전에서는 주요 장비들을 호위하며 상대 보병과 싸우는 것이 주 임무이며 보병이 가진 화력은 그리 강력하지 않다. 아무리 현대적인 총기에 야간투시경, 도트사이트 등 온갖 액세사리를 들러붙여도 고작해야 그램 단위의 쇳덩이를 연사하는 게 끝이니.
그만큼 나폴레옹 전쟁[8],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와 비교하면, 21세기에 와서 보병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다만 세월이 흘러 평범한 인간 보병 대신 강화복이나 강화외골격을 착용하여 전투력이 강화된 인간 보병이나 사이보그로 개조된 강화인간 보병들이 실전에 투입되거나, 또는 그러한 인간 보병들의 역할을 컴퓨터가 제어하는 로봇 보병
게다가 기술의 발전은 보병들에게도 나름대로의 혜택을 주기 때문에, 보병들은 과거에 비해서 더더욱 교전 가능 거리가 늘어난다. 기술 발달 등으로 돈만 투자하면 일개 병사에게도 중거리 교전 등을 위한 조준경을 구매해서 달아줄 수가 있고 불펍 소총의 존재 등 비슷한 사이즈의 총으로도 좀 더 먼 거리까지 싸울 수 있게 되었다. 대전차 장비나 대공장비 또한 발달되어서 예전처럼 전차 잡으려면 눈앞까지 뛰어가서 자석 달린 폭탄을 붙이는 자살 행위를 안 해도 되고 대전차 로켓이나 미사일을 꺼내서 쏘면 되는 시대라 교전 가능 거리는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5. 오해
5.1. 현대전에서 머릿수는 필요 없다?
과거에 비해서 현대전에서는 병력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해졌고, 병력의 질의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면 질에서 열세인 측이 이길 수 없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질 좋은 병력이 있어도 어느 정도 숫자가 있어야 실질적인 군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기술적·군사적으로 더 우세한 강대국에게도, 자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교전상 승리를 위한 병력보다 많은 병력들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미군조차도 적 지상군과 교전 시,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의 지상군을 동원한다. 일례로 2차 팔루자 전투(2004년)에서 동원된 미군 지상군은 적군의 2.5배인 1만 4,000명이었다. 또, 1991년 걸프전 때 39일 간 폭격을 가하여 쿠웨이트 전역의 이라크 지상군 56만 명은 다국적군이 보급 시스템을 파괴하여 저절로 전선이 무너져내려 30만까지 줄었지만, 다국적군 역시 30만을 동원하여 헤일 메리 기동으로 포위섬멸했다.
현재도 마을과 도시 어느 한 구역이라도 점령하기 위해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 단위의 병력을 투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적의 시가지 하나 빼앗는데 수만 명이 필요하며 이는 방어 측도 같은 수준의 매우 압도적으로 병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즉 21세기의 현대전에서도 병력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5.2. 미군의 전유물인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현대전이란 사실 미군식 공세만을 뜻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포탄과 미사일 공세를 퍼부으며 금방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제압할 기세를 보여주던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전선이 교착되었기 때문에 소위 '현대전'은 초월적인 군사력을 가진 미군이 아니면 일반적인 정규군을 상대로 펼치기란 어렵다는 주장이 거론된 적이 있다.하지만 현대전은 미국만의 것이라 볼 수 없다. 현대전의 특징과 요소들은 웬만한 국력을 지닌 현대 국가들도 수행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지역을 점령한 것도 사실이고, 무인기 등을 이용하여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피해를 입히고 유럽과 미국의 장비들을 파괴하며 엄청난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며 전술과 무기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이전에 남오세티야에서 러시아군은 지금보다 훨씬 더 현대전을 잘 수행한 전적이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의 대리전으로 전락하며 사실상 러시아는 제재를 당하면서도 전쟁을 감당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현대전은 미국만 수행할 수 있는게 아닌, 다른 국가들은 사실상 비정규전에 대한 데이터만 쌓여있고, 정규전에 대한 데이터는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우크라이나군도 현재 제4차 산업 혁명과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함께 떠오른 무인기를 써먹고 있으며 ## 터키가 만든 바이락타르 TB2로 빈틈을 노려 넵튠 대함 미사일로 슬라바급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침몰시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언론을 이용한 여론전, 대전차&대공&대함 미사일과 드론 등 신무기를 활용한 대화력전 등, 현대전의 여러 수단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다른 나라를 보자면 이스라엘만 해도 모사드를 활용한 첩보 수집과 공작으로 사전에 적을 파악하고 요인을 죽이고 전쟁을 시작한다. 우수한 공군력으로 주변 아랍 국가들을 기습해 두들겨 패는 건 기본. 처지가 열악했던 필리핀군도 대한민국에서 사갔던 FA-50을 수차례 띄워 국내 반군을 상대로 효과적인 국지전을 벌이고 있다. 함대 방공의 중추인 이지스 시스템, 항공모함 전단, 미사일 방어 체계도 미국의 전유물이 아닌 지 오래 됐다.
다만 이스라엘의 경우 이미 레바논 내전 개입 시 큰 실패를 겪으면서 이미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으며, 2010년대~2020년대 여러 차례 가자지구에서 제한전을 벌였음에도 물러난 이유가 놀랍게도 돈이 없어서였고[9] 유럽 국가들도 2011년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 탄약이 없어서 공습을 못하는데 미국이 나서서 다 해결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군도 지속적인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군의 부정부패와 비효율적인 탁상행정으로 인한 납품업체 불량, 그로 인한 보급품의 품질 불량 문제, 신제품들은 보급은커녕 창고에서 치장품으로 전락하고, 군대 개선에 쓰일 예산은 계속 밑 빠진 독에 물 붓기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군대라 평가받을지언정 미군과 주변국들의 지원이 없으면 장기적인 현대전 수행은 어렵다고 평가받는 빈곤한 실정이다.
우크라이나도 현재 자국의 역량만으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 아니다. 애초에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는 자체적으로 전비를 감당하기도, 충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었고, 이를 나토의 대리전으로써 2년 짜리 무기대여법(우크라이나 민주주의 방위 대여법안)을 기반으로 무기, 군수물자, 군인들의 훈련까지도 전부 나토에게 제공받아가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아예 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한다는 증언까지 종종 나오는데, 일반인의 증언도 아니고 아예 나토 소속 국가의 수장들이 실수로 발언하는 정도이다.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현대전 수행 능력은 전적으로 나토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의사의 여부에 달려 있다.
아프가니스탄군도 미국의 지원이 끊기기 전까지는 첨단 장비들과 특수부대를 적극 활용하는 등 현대전으로 탈레반과 싸워왔으나 미국이 철수를 결정과 정부의 부정부패가 겹치면서 항전 의지가 붕괴됐고 이후 미국이 군수지원과 정비지원을 중단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실제 아프가니스탄군 사령관은 NYT에 기고하며, 군수지원과 정비지원 중단을 붕괴 원인으로 꼽았다. 군수업체들이 먼저 철수하면서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고, 군수업체가 소프트웨어를 가져가는 바람에 첨단 무기를 제대로 쓸 수 없었던 것#
심지어 현대전 개념을 정리, 완성하여 압도적인 현대전을 수행하는 미군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을 섬멸하는데 실패해 결국 역습에 밀려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막대한 전비만 소모한 채 철군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기가막힌 것은 탈레반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왕창 남겨놓고 간 무기로 현대화 무장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도권을 잃고 내쫓겨서 정규군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반군 게릴라 집단에 불과했었다. 결국 미국과 영국은 AK-47 소총, 로켓추진수류탄, 지뢰로 무장한 반군에게 패배한 역사상 가장 거대한 첨단 동맹”이라는 오명을 가지게 됐다. 이는 전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지리적 환경과 민족 구성에서 기인하는 문제로, 현대전 역시 자연환경을 극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 또는 미국 남북전쟁[2] 걸프전은 좁은 의미의 현대전의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첨단 기술 전쟁의 시작을 알린 전쟁으로만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미국과 다국적군이 모은 물량 역시 약 100만의 어마어마한 대군으로서 양적으로도 이라크군과 대등 이상의 우위를 갖췄으며 장비의 질과 양 역시 마찬가지였기에 최후의 냉전식 물량전으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걸프전은 냉전식 물량전과 첨단 기술 전쟁 양쪽 특성을 모두 지닌 끼인 전쟁에 가깝다.[3] 그러나 이런 내용들은 이론적으로 잘 돌아갈 때의 경우고 유엔 상임이사국이 전쟁을 벌이면 다른 나라들이 통제하기 힘들다는 한계점이 있다.[4] 사실 미국과 러시아는 전에도 이런 교훈을 얻었었다. 바로 베트남 전쟁과 겨울전쟁.[5] 현재 테스트중인 IVAS의 경우 현재 약 3만달러정도의 가격이 나오고있다.[6] 보병을 소모품 개념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군조차도 개인무장비용은 한국 전쟁 때보다 확실하게 늘어났고 복지도 점차 개선되어가고 있다.[7] 물론 전자의 경우 적군인 독일군이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강한 정규군 중 하나였는데 이런 군대가 지키는 곳에 상륙하다가 만명 가량이 피해를 본 것이고, 후자의 경우 적들이 강해봤자 무지막지한 공습과 포격으로 지칠대로 지쳐버린 이라크군 혹은 탈레반이나 테러리스트인데 교전하다가 백명이 피해를 본 것이니 동일시하기 힘들다.[8]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는 보병이야 말로 전장의 주인공이였으며, 포병, 기병은 이들을 보조하는 역할에 머무를 뿐이었다. 전쟁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면에서 보병의 역할이 중요했다.[9] 물론 국제여론도 나빠졌지만 근본적으로는 돈이 없는 게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