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落馬
말에서 떨어짐.전근대에는 장수들과 기병, 파발마나 유목민들에게 자주 발생했던 사고인데 특히 전장에서 낙마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잦았고, 자칫하면 죽는 경우도 허다했다. 특히 고대 시대에는 등자가 없었기 때문에 말 위에서 자세를 잡는 일이 매우 어려웠고 그만큼 낙마사고도 잦았다.[1]
현대에는 주로 승마선수들이 주로 겪으며 죽을 위험도도 은근히 높다.[2] 말의 체고가 높은데다 떨어질 때 대부분 머리부터 떨어지기에 정말 위험하다. 역사적으론 아무리 중장갑을 입었더라도 낙마 한번에 사망 혹은 중상을 입기 쉬웠기에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쏘라는 외국의 격언도 있을 정도다.[3]
이처럼 아무리 강하고 잘나가더라도 한 방에 훅 갈수 있기에 어떠한 일을 진행하던 이가 실패하면 낙마했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슈퍼맨 역으로 유명한 미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로 인해 전신마비가 되었고, 2017년에는 중국 배우 유덕화가 낙마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한국에서는 정언각이라는 사람이 낙마해 죽었는데 이 인물이 워낙 욕먹던 인물이라[4] 오히려 사람들은 그 말이 의마(義馬)라며 감탄했다. 게다가 그가 탄 말은 자기가 벌인 옥사로 죽은 임형수[5]의 말이었다.[출처] 이순신도 젊은 시절에 처음 무과를 치르다 도중에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낙방했는데, 당시 말에서 떨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본인이 과장에 있던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부목을 대고 다시 말에 올랐다는 근성 넘치는 일화도 있다. 다만 이러고도 합격에는 실패해 4년 후 다음 시험에 다시 합격하게 된다. 그 외에도 광해군이 신익성의 명마를 빼앗아 타보려 했는데, 말의 성격이 워낙에 거칠어 낙마하여 부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최수종은 대왕의 꿈 사극을 촬영하던 도중 낙마 사고를 당했는데, 워낙 추운 겨울날이라서 빙판길 투성이었던데다가, 최수종과 말이 다같이 땅바닥에 떨어져 큰 부상을 입었다. 최수종은 즉시 병원에 실려가 전치 16주에 바늘을 꿰매야 하는 중상을 입었고 최수종이 탔던 그 말은 즉사했다. 최수종 입장에서도 굉장히 아찔했던 상황. 이 때문에 최수종은 드라마의 주연임에도 극중에서 목소리만 가끔 나오는 상태로 몇 주간 방영해야 했다. 제작진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드라마 완성도에서 혹평을 받은 요인 중 하나.[7] 물론 최수종은 회복 후 그 PTSD를 용케 이겨내고 다시 드라마에 잘 출연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승마선수였던 김형칠이 2006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우천에도 강행된 종합마술 경기 도중 이 사고로 사망하였다.
옛날 임금들이나 지도자 중에서도 낙마사고나 그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거나 죽은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칭기즈 칸, 카지미에시 3세, 윌리엄 3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헨리 8세 등. 이성계의 경우 낙마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부상으로 죽지는 않았지만, 조선 건국 직전에 낙마사고를 당했던 바가 있다. 고려 충신인 정몽주는 이 때를 노려 이성계 일파를 역적으로 몰아 모조리 몰살하려고 계획했고 공양왕 역시 이를 허락했지만, 이방원이 이 사태를 빨리 알아차리는 바람에 결국 수포로 돌아갔고, 정몽주 본인은 선죽교에서 이방원의 부하들에게 피살당했고 공양왕 역시 조선 건국 직후 분노한 태조(이성계)에 의해 암살되고 본인 후손들이 몰살당했다. 최근에는 쌍릉에서 발견된 무왕(백제)의 유골에서 낙마 흔적이 발견됐다.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의 바리에이션인 "누가 웃음소리를 내었는가"는 여인들이 낙마한 병사를 보고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도 브론이 귀족 여자들은 낙마해 목이 부러져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대사가 나온 적이 있다. 단 이 경우, 실제로 낙마 사고가 잦다는 말이 아니라, 부유한 귀부인들이 낙마 사고를 가장한 수상쩍은 의문사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음흉한 암시를 하는 대사이다.[8]
도트락인들은 독 질병에 걸린 칼 드로고가 낙마하자 유목민 지도자들은 말에 떨어지면 지도자 자격을 잃는다고 한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다에몬 타르가르옌이 이혼 하기 위해서 전처를 낙마를 가장해서 살인한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문명/불가리아인의 특수 유닛 콘닉(Konnik)은 철퇴를 사용하는 기마병이다. HP가 다 하는 순간 말에서 떨어지지만, 일어나서 싸운다. 따라서 목숨이 무려 두 개다.
고사성어 새옹지마의 고사도 낙마사고와 관련이 있다.
승마인들 사이에서의 전통으로, 낙마턱이라 하여 말에서 떨어졌을 경우 주변인들에게 먹을 것을 한 턱 내는 것이 있다.
경마에서는 기수가 낙마해버리면 말이 어디로 가든간에 그 즉시 실격 처리되고 착순은 해당 말을 제외하고 산정된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종목임에도 승마에 비해 낙마 사고의 비중이 오히려 낮은데, 승마에 비해 말의 동작이 단순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위험한 건 매한가지다. 한창 달릴 때 낙마하면 선두였을 때 후속마들을 피하기도 어려워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1993년 한국의 서울 경마장에서 박태종 기수가 당대 최강마 케뷔에 기승하였는데 경주 중간 낙마하여 중상을 입었다. 케뷔는 자기 혼자 달려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하필 기수가 낙마하면 실격이라는 규정이 당해년도에 만들어진 규정이었다. 케뷔에 많은 돈을 걸었던 경마 팬들은 분노하여 불을 지르고 시설을 파괴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 1995년 일본의 경마 대회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경주마 라이스 샤워가 경기 중 앞다리 골절로 쓰러졌고 마토바 히토시 기수도 낙마했다. 천만다행으로 라이스 샤워가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지 않으려고 잠시 버티다 옆으로 쓰러졌기에 기수도 옆으로 튕겨나가 큰 부상 없이 무사했으나 잠시 의식을 잃었고, 라이스 샤워는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부상 때문에 이송조차 하지 못한 채 현장의 경마 팬들 눈앞에서 안락사되었다. 천막으로 가리긴 했지만 워낙 충격적인 광경이라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마 팬들이 많았다.
- 2002년 일본의 경마 대회 킷카상에서 노 리즌이라는 경주마에 마권 총액의 48.75%인 약 110억 엔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거금이 걸렸으나, 시작하자마자 기수 타케 유타카가 낙마하여 경주 시작과 동시에 110억 엔이 증발했다. 다행히 출발과 동시에 낙마하여 기수는 부상 없이 멀쩡히 일어났으며, 황당하다는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 2007년 서울 경마장에서 경주마 크라운포에버에 기승했던 임대규 기수가 말의 골절로 낙마했고 따라오던 후속마에 채여 세상을 떠났다. 유족과 기수협회에서는 경마장의 정비 상태가 불량하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낙마 직후 응급처치도 불량하여 기수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항의했고, 당연히 경마장 측에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 2010년 일본의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벌어진 3세 신마전에 16두의 말이 출주했는데 그 중 9명의 기수가 한 경기에서 모조리 낙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은 노보 프로젝트라는 경주마의 사행[9]으로, 해당 경주마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실격 처리되고 기승했던 미우라 코세이 기수도 4일의 기승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치다 히로유키 기수가 왼팔 골절이라는 가장 큰 부상을 입었다.
- 2022년 일본의 경마 대회 천황상(봄)에서 실버 소닉이 시작과 동시에 기수를 떨어뜨렸다. 기수도 큰 부상이 없고 인기 배당도 높은 말이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 말이 기수도 없는데 3200m나 되는 장거리 코스를 자율주행(...)하여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물론 기수가 없었으니 결과는 실격이다. 2023년에는 반야르라는 말이 자율주행을 재현했고, 한국에서도 상기한 케뷔의 사례가 있고 2015년에도 담양미소라는 경주마가 기수를 떨어뜨리고 끝까지 달렸다. 심지어 실버 소닉과 케뷔는 1착마를 따라 달리기라도 했지 반야르와 담양미소는 자기가 제일 앞에서 코스를 따라 주행하여 1착 골인했다. 실버 소닉이 유달리 돋보였던 이유는 해당 대회가 국제 G1 등급 경주였다는 점과 도착 후에도 담장을 텀블링으로 넘어서 그대로 누워 있다가 멀쩡하게 일어나는 정신나간 기행을 펼쳤기 때문이었다.[10]
- 2024년 4월 6일 한신 7R에서 후지오카 코타가 낙마후 후속마들에 치여 혼수상태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하며 4월 10일, 3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월 30일에 통산 800승을 달성했고 당시 년간 28승을 기록하며 리딩 9위에 오른 상태였다. 거기에 작년 6월에 아기가 태어났고 그를 친 기수들도 각각 03, 06년생으로 데뷔한지 1~2년 밖에 안된 신인이다.[11] 그의 형도 기수이다. 또한 이 사고는 무려 20년만에 발생한 일본에서 낙마로 인한 기수 사망이다. #
- 2024년 4월 20일 JRA 주관 한신, 나카야마에서 무려 5번의 낙마 사고가 발생했다. 그나마 사망사고는 없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낙마 사고들의 여파로 중상 경주에서 기승할 기수들을 대규모로 구하지 못하는 혼란이 발생하는 중이다. #
1.1. 정치 용어
이름의 유래는 1로 보인다. 주로 인사청문회에서 공직 후보자들이 논란으로 인해 임명되지 못했을 때나 낙선 했을 때, 혹은 중도하차 하는 것을 일컫는 뜻으로 언론에서 쓰인다. 1의 낙마가 치명적이듯, 정치적인 낙마 또한 당사자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노무현 정부 낙마자
-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
-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 이명박 정부 낙마자
- 박근혜 정부 낙마자
- 문재인 정부 낙마자
- 윤석열 정부 낙마자
2. 駱馬
동물 '라마(lama)'의 음역어. 낙타 낙에 말 마를 합했다.[1] 기원전 시대를 다루는 사극에서 고증을 포기해가면서 등자를 넣는 이유도 배우의 낙마사고 방지 차원에서다.[2] 가장 대표적인 예가 대한민국의 승마선수였던 김형칠. 2006 도하 아시안 게임 종합마술 경기에서 땅바닥이 비로 질퍽이는 가운데 장애물을 넘다 말의 발이 장애물에 걸리는 바람에 먼저 바닥에 떨어졌고 그 직후 그의 몸 위를 500kg에 달하는 말이 넘어지면서 덮쳐 말의 몸통에 깔리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3] 일본 계열 격언으로 이쪽은 기마병의 활용도가 적었기에 노획하면 전력이 되고 여차하면 팔아먹을 수 있는 비싼 말을 노린 것이다. 원전은 고대 중국의 유명한 시인 두보의 전출새(前出塞)인 듯 하다. 해당 시에도 "사람을 쏘려거든 말을 쏠 것이요, 적을 잡으려거든 그 왕(=최고지휘관)을 잡을지라(射人先射馬 擒敵先擒王)라는 구절이 있다.[4] 양재역 벽서 사건의 주범이자 이홍윤의 옥사를 크게 키운 인물이다.[5] 사약을 무려 16잔 마셨음에도 죽지 않은 인물. 물론 사약이라는 게 조선 전기에는 재료에 차이도 있었고 배합 비율이 엉터리가 되어서 약효가 안 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출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7] 대왕의 꿈 드라마는 유독 배우가 사고를 겪어 드라마 전개가 꼬이는 상황이 많았는데, 최수종의 낙마 사고 이외에도 김유신 역할로 내정되었던 최재성이 낙마사고로 하차하고 김유석으로 교체되기도 했으며, 선덕여왕 역의 박주미도 교통사고로 배역교체하고 조기 하차했다.[8] 일단 중세 시대 여성들이 낙마 사고를 왕왕 당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긴 치마 때문에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옆으로 걸터앉는 방식으로 말을 탔기 때문에, 다리를 벌리고 바로 앉아 말을 타는 것에 비해 승마 자세가 불안정한 편이었기 때문. 단지 브론이 한 말의 요점은 그 점이 아니라는 것. 뭐 실제로 낙마하기가 쉬웠으니 낙마 사고를 가장해 암살해도 의심을 덜 받을 것이라는 정도의 연관성은 있겠다.[9] 코스를 따르지 않고 삐뚤어지게 달리는 것.[10] 다행히 텀블링으로 넘다가 걸려 넘어지면서 옆구리 부분부터 떨어진 덕분에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해서 등이나 머리부터 떨어졌다면 높은 확률로 죽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11] 타구치 칸타, 요시무라 세이노스케로 그 중 타구치 칸타는 지난해 최우수 신인 기수를 받은 만큼 귀여운 외모와 준수한 실력으로 인기가 많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칸타는 이 이후 마일러즈 컵에서 니혼 필로 키프에 기승해 3착을 기록하는 등 슬럼프가 오지는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