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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직폭력배에 대한 환상과 그 점을 비판하는 문서이다.
2. 상세
조폭에 대한 환상은 조폭미화물인 야인시대와 모래시계 드라마를 꼽는다. 당시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으로 조폭을 꼽기도 했다. 과거 1940~1960년대의 조폭을 현재의 조폭과 구분하여 낭만주먹(?)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일부 언론은 조직 범죄는 비판하면서 낭만파 조폭은 미화하는 기묘한 작태를 연출하기도 한다.그러나 한국사에서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모든 역사를 찾아봐도 '낭만주먹'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중반까지 이렇다 할 조폭은 없었고, 그저 유흥가 등지에서 빈둥거리며 공갈로 금품이나 음식을 갈취하는 부류 내지는 소매치기나 강도를 일삼는 부류가 많았다. 그래서 주먹만 가지고 싸우며 패자(敗者)는 말없이 떠난다는 클리셰 역시 사실은 거의 없었다. 유흥가에 죽치고 있거나, 도적질하는 무뢰배들에게는 속칭 '나와바리'라는 개념 자체가 없거나 미비한 경우가 많았고 따라서 그만한 일에 목숨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김두한의 등장 이후로 본격적인 조폭의 모양새가 갖춰져 있다고는 하지만 그저 상인들의 금품을 갈취하며 무전취식을 일삼는 집단에 불과했다.
이는 조폭 미화의 뿌리가 상당히 깊고, 조폭을 마치 무협지에 등장하는 무인, 협객 등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매체를 조폭미화물이라 부른다.[2]
해당 항목에도 나왔겠지만 과거 폭력 조직이 연예계[3]를 주름잡던 시절이니 당연히 조직폭력배가 미화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3.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조폭이 되면 행동대원 급의 똘마니야 일회용 칼받이 신세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만일 전국구 조직폭력배 두목이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신변이 위험하다. 아니, 오히려 전국구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신변이 위험해진다. 마피아 영화 대부에서도 이탈리아 전국을 평정한 조직폭력배 두목들이 걸핏하면 허망하게 살해되는 것처럼 조직폭력배에 가담하면 절대 다수는 제 명에 죽기 힘들다.이러한 삶을 살다 보니 항상 자기보다 강한 이에게는 한없이 약해지지만, 그들보다 약한 이들은 먹잇감으로 여기며,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각종 폭력을 행사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비정상적인 폭력에 무감각하다. 심지어 조직 생활을 청산해도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라는 것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개중에는 정말 개과천선까지는 아니더라도 과거의 부정한 삶을 씻고 양지에서 떳떳한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극소수다.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은 최소한 조직폭력배에게 있어서 확실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실 이것을 '편견'이라는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도 미지수이다. 보통 소수의 사례 만을 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 편견이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다수의 사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즉, 편견이 아니라 통계적 사실인 셈. 위의 링크된 사례나 교도소에 들어가서 책만 읽고 나온 뒤 현재는 글을 쓰면서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미국 마피아 출신 유명 작가인 루이스 페란테 같은 예외도 있지만 '예외'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제대로 갱생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다.
그래서 한 번 조폭은 영원한 조폭이라는 말이 있다. 전과 기록이 삭제되어도 그렇다. 형사들은 보통 이런 것을 두고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고 한다. 그 예로 김태촌이 권상우의 집을 피바다로 만든다고 협박까지 했으며, 조양은은 영화 <보스>를 만들면서 감독을 패고, 폭행치사에다 치과의사를 재떨이로 두들겨패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혔다.
2011년 2월, 충북지방경찰청은 어느 지역의 조폭에게서 갱생 서약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조양은이나 김태촌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효과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정말로 이들이 갱생할 수 있다고 믿어서 이런 걸 받았다기보다는, "우리 경찰들이 너희를 지켜보고 있으니 조용히 살아라"라는 뉘앙스의 경고에 더 가깝다.
심지어 조직에서 쫓겨나거나 혹은 나이 들어서 은퇴하는 등 조직폭력배 생활을 그만두게되도 그동안 원한을 품어온 적들한테 공격당하기 쉽다.[4] 당연히 사람이라는 것은 강하든 약하든 수명이 정해진 생명체이며 나이를 들면 몸도 그만큼 쇠약해지고 젊은 시절의 힘을 자랑하던 패기마저 더 이상 누릴 수가 없다. 늙고난 뒤, 허구한 날 나이 타령만 하는 꼰대짓을 일삼는건 덤.
정치 깡패에서 의인으로 미화된 대표적인 예가 김두한이다. 김두한은 당시 남한에서 제일 유명한 종로의 조폭이었고, 아직 기틀이 채 자리 잡히지 않은 신생 국가 대한민국은 정치인들이 필요에 따라 깡패들과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을 뿐이다. 그야말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던 시절이기 때문에 자구책으로 정치인들이 깡패와 야합한 것을 후대에 와서 미화하는 것일 뿐. 김두한은 그저 시대에 잘 맞춰 태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김두한의 경우는 해방 이후에는 그냥 '백색 테러리스트'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제강점기에 경성의 중심가인 종로를 기반으로 세력을 구축한 깡패 두목이던 김두한이 광복 직후의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깡패 두목으로써 축적한 재력+폭력을 기반으로 정치에 뛰어든 것이므로 '학자 출신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 정치인', '사업가 출신 정치인'처럼 '조폭 출신 정치인'이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조폭 같은 범죄 조직이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주요 정치인마저 사적인 폭력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사회가 혼란스러웠던 당시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더불어 이들의 의리니 우정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거짓이다.김영광 검사의 말
어느 조직의 두목이 살해당했을 때 경찰이나 검찰에서 가장 먼저 수사 목표로 설정하거나 가장 의심하는 사람은 경쟁 관계에 있는 조직 깡패가 아닌 살해당한 두목 바로 아래의 2인자, 즉 부두목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조폭 바닥은 의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배신이 난무하는 세계라는 것.
소설가 이외수가 수필집 하악하악에서 쓰길 어찌어찌 알게 된 조폭들과 고씨 동굴에 들어갔는데 그들은 불안한지 두리번두리번거렸다고 한다. 대체 왜 그러냐고 하자 조폭들 왈, "형님, 여긴 입구 말고는 토낄 데가 없잖습니까." 이에 이외수는 비꼬듯이 나는 그때 조폭에게도 직업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썼다. 만화가 김성모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취재차 만나 그와 어느 정도 친해진 한 조폭은 항상 술집이나 식당에 갈 때마다 적대 조직에 담궈질 것을 염려하여 출구/탈출구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겉으로는 온갖 후까시를 잡는 그들도 무의식적으로 늘 불안감을 갖는다는 것.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는만큼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될 가시방석 위에서 살아간다는 뜻이다.
4. 양아치와 조직폭력배의 차이
흔히 조직폭력배는 일반인을 잘 건드리지 않는다는 썰도 있고 실제로도 자신과 관계없는 일반인과의 마찰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편이다. 그러나 위대한과 2018년 광주 집단폭행 사건 같이 종종 일반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한다.일부에서는 "양아치와 진짜 조폭은 다르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틀린 말도 아닌 게 양아치는 동네에서 소규모로 활동하고 이들이 어느 정도 지역 단위로 뭉치면 조직폭력배가 된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공권력의 관점에서 조직폭력배와 양아치가 다를 것은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조직폭력배=조직화된 양아치이다. 조직폭력배는 기본적으로 합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입장이 아니다. 금전적인 이권에 폭력을 통한 개입으로 불법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이 조폭이다. 또 일부 조직폭력배는 불량 청소년을 행동대원으로 써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규모에 따라 조폭이냐 동네 양아치냐가 결정된다고 한다. 또는 동네 양아치에 비해 조직폭력배로 결집된 쪽이 좀 더 체계적으로, 규모가 큰 범죄를 저지른다는 정도의 차이도 존재한다. 요컨데 동네 양아치가 행인을 두들겨 패거나 가게에 쳐들어가서 깽판을 치고 금품을 갈취한다면, 조직폭력배는 좀 더 세련된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한다. 결론은 둘 다 지칭하는 규모나 이름만 다를 뿐, 선량한 시민의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얘기.
그리고 유흥가나 시내 중심가에서 잡화점이나 식당 같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조폭에게 시달렸던 사람들 앞에서 조폭이 멋지다느니, 착한 사람도 있다느니 하는 말을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이들은 말도 안 되는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갈취에, 시도 때도 없이 무전취식에, 만취해서 깽판치고 가게를 때려 부수는 놈들이다. 게다가 상대방이 특히 여자일 경우 성희롱은 덤. 그런 짓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도 못하는 속앓이를 하며 살았던 사람들, 조폭에게 시달렸던 사람들 앞에서 조폭이 멋지네, 상남자네, 착한 사람도 있네 같은 소리를 하면 당장 그 자리에서 뺨을 맞아도 할 말이 없다.
법치국가에서 조폭에게 보호받고 살 거면 경찰은 왜 존재하는가? 무엇보다 저렇게 정의로운 조폭이 있다면 그들은 뭘 먹고 사는가? 결국은 조폭을 미화하는 개소리일 확률이 거의 100%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량배나 양아치, 토호로부터 소상공인 등 선량한 시민을 지켜주는 협객 개념이란, 공권력이 선량한 시민들을 지켜주지 못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것이다. 폭력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선량한 이들을 수탈하고 학대하는데 사회의 공권력과 법질서는 보통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던 사회에서는 초법적, 탈법적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평범한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나서는 이들을 '협객'이라 부르며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
사마천은 사기의 유협열전에서 협객을 "협객은 그 행하는 바가 비록 정의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그 말에는 반드시 믿음이 있고, 행동은 반드시 과감하다. 이미 약속한 일은 반드시 이행하며 자신의 위급함을 돌보지 않은채 남의 위급함을 돕고, 사생존망의 위급함을 겪었어도 그 능력을 뽐내지 않으며 그 덕을 자랑하는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즉 어느 사회의 법과 질서가 그 사회 구성원 대다수의 입장과 상충할 경우 그 법질서를 어기고 범죄를 저질러서라도 다른 사람들(특히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영웅으로 여겨졌다는 뜻이다. [5]
그러니까 법과 공권력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현대 민주국가에서는 이러한 협객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누차 서술했지만, 조폭들은 절대 협객이 아니다. 물론 현실과 이상이 다른 경우는 종종 있고, 현대의 민주국가에서도 사회의 공권력과 법 집행이 대중의 법 감정과 달라 정의 구현에 대한 욕망이 고개를 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은 사실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 근현대사의 조폭이 '초법적 정의 실현자'의 역할을 담당한 적이 있기는 했는가?
대표적인 예로, 한국사에서 근현대사인 일제강점기나 군사 정권 시기를 돌아보자. 그러나 그 시대에 조폭들이 앞장서서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히려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훨씬 쉽다.[6] 물론 이런 경향이 한국만의 특수성은 아니다. 동양에서 협객의 개념을 가장 명확히 설명한 인물 중 하나인 사마천도 "당대에 스스로 협객이라고 하는 자들 중에 진정한 의인은 별로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아무튼 조폭을 미화하는 사람은 미안하지만 주변 인물 중에 조폭이 있어서 그 덕에 콩고물 좀 얻어 먹고 살거나, 조폭 인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런 개소리를 위에 언급된 유흥가나 시내 중심가에서 자영업 하는 사람이나 그 외에 조폭에게 시달렸던 사람들이라던지, 조폭에게 살해당한 사람들 또는 조폭의 압력을 못 버텨 자살한 사람들 유족들 앞에서 했다가는 거하게 욕 들어먹으며 멱살 잡히는 것은 기본이고, 그 자리에서 죽빵이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폭에게 의리, 형제애 따위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그런 게 존재한다 쳐도 자신이 궁지에 몰리거나 이해관계가 상충되거나 혹은 더 이상 이득이 없으면 같은 조직원을 배신하고, 등에 칼을 꽂고, 심지어 팔아먹기까지 하는 등 철저히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각자도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애초에 조폭이 의리를 보이는 것도 알고 보면 다 배후에 이권이 있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영화 친구에서 차상곤이 한동수에게 천만 원권 수표를 보여주면서 그것을 의리라고 한 바 있다.
사실 규모가 크고 자금력이 막강한 조폭은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굳이 소상공인을 괴롭히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더 큰 이권을 노리는 자들인지라 굳이 소상공인을 건드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소상공인에게 삥 뜯을 바에 보다 큰 이권에 개입하는 게 더 이득이고, 푼돈 번답시고 괜히 구멍가게 건드려봐야 신고 먹어서 경찰의 이목을 끌 수 있으니 적당히 건드리지 않는 것 뿐이다. 정말로 그들이 정의롭고, 의리있는 협객이라 그런 것이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이들도 쇠락해서 당장 먹고 살 길이 힘들어지면 결국에는 소상공인을 착취하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어느 집단이든 수뇌부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겉으로는 소상공인을 안 괴롭히고 의로운 척 하는 자들도 실상은 자기 조직 말단에게 소위 말하는 삥뜯기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자기들은 말단 양아치와 조폭 수괴를 분리해서 선을 긋지만, 결국 뒤에서 알고 보면 다단계처럼 부하로 하여금 금품갈취를 하도록 상부에서 타고 내려오는 것이 조폭이니 조폭=양아치가 맞다. 일례로 2012년 대구에서 중학생들이 군고구마 장사를 했는데, 조폭이 일진 고등학생들에게 장사를 하게 하고 그 수익금을 갈취했는데, 날도 춥고 일도 힘들어서 일진 고등학생들이 후배 중학생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켰다. 물론 경찰에 적발되자 조폭들은 당연히 자기들과는 상관이 없다며 발뺌했다.
당연하지만 인간도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악행'만' 저지르고 살지는 않는다. 조폭 역시 금전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소위 '폼'을 잡아서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없지는 않으며, 짐짓 '호인인 척', '의리있는 척' 허세를 떨기도 한다. 소위 '기마이'나 '가다'를 부리는 것이다.
비록 제 아무리 나쁜 놈일지일지라도 최측근이 등에 칼을 꽂는 것이 무서워서라도, 적어도 자기 주변인들에게는 겉으로 잘 대해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결국 조폭도 먹고는 살아야하고, 속된 말로 가오를 잡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재밌는 점은 사람이 흙 파먹고 이슬만 마시고 사는 게 아닌 이상 그 돈이 어디서 나오겠는가? 합법적인 직업이 없는 조폭은 당연히 폭력과 협잡 같은 범죄로 돈을 벌게 된다. 결국 그들의 허세, 의리는 단지 위선, 가식에 불과할 뿐이다.
5. 청소년들의 환상
조폭 미화물을 비판없이 봐서, 조폭은 의리가 있다, 돈도 많고 폼나게 살아간다는 식으로 착각을 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실제로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에서도 학교 일진이 조폭에 가입하거나, 초등학교 학급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깡패가 멋있다'에 손을 드는 장면이 나온다.강철중은 아이들의 이런 행태에 개탄, 분노하면서 이 아이들을 책상 위에 무릎을 꿇는 벌을 세웠고 담임 교사조차 외부인인 강철중의 체벌을 막지 않았다. 심지어, 강철중의 딸마저 장난으로 깡패가 멋있다고 손을 들자 격하게 분노하면서 "야! 너는 왜 무릎 안 꿇고 손 안 들어!!"라고 벌을 세웠을 정도였다. 애초부터, 강력계 형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딸이 장난으로라도 그러는 것 자체가 억장이 무너지고 비통할 일이다. 당장에 아버지와 동료 형사들은 깡패와 조폭들과 싸우다가 목숨을 잃고 순직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8] 더더욱 배은망덕한 태도로 보이고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조폭에 대해 환상을 그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정도로 소비하고 말 수도 있지만, 그 환상 때문에 멋 모르고 조폭의 소모품이 되어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니 크나큰 사회적 문제다. 당연하지만 조폭에 인정과 의리 따위는 없다.
애초에 조폭은 전국에서 최악의 인간들만 모아놓은 인간 쓰레기장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부분. 조폭을 주 소재로 다룬 김성모의 작품(럭키짱)에 수도 없이 나오는 명대사가 있다. 조폭이 되면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폭은 어디까지나 영화에서나 멋있어 보일 뿐 실제로는 매우 비루한 신세이다. 심지어 요즘 영화도 그렇게는 안 만든다. 관객들도 보는 눈이 있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작품은 안 팔린다.
조직폭력배의 최후 역시 드럼통 같은 곳에 넣어져서, 시멘트가 부어지고, 바닷물에 소리소문 없이 투척당하여 생을 마감당할 수도 있다. 이는 조직폭력배의 비참한 말로이다. 사망 신고도 없이 소리, 소문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조폭이 그 정도로 최악의 직업이다. 심지어 직업이라고 할 수도 없다. [9] 사실 범죄자중에서도 청부살인업자를 빼면 최악의 인식과 수익구조를 가진 범죄자가 조직폭력배이다.[10]
거듭 강조하지만, 조폭이 될 바에 차라리 영등포역에서 노숙자가 되어서 빌어먹는 게 더 나을 정도이며, 격투기를 하고 싶은 거라면 그냥 체육관을 다니는 게 낫다.
대표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인 2000년 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있다. 이 영화에서 류승범이 연기하는 불량 고등학생 '상환'은 조직폭력배를 동경하는 10대 청소년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희망하던 대로 잘 나가는 조직폭력배 '성빈'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11] 그러면서 자기 친구에게는 "건달도 임마 다 똑같은 게 아니야. 어느 정도까지만 올라가면 큰 가게 하나 딱 차리고 그 다음은 완전 관리직이야. 그냥 말년 편하게 가는 거야."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결국 얼마 가지 않아서 그는 폭력 조직 간의 싸움에 '칼받이'로 동원되어서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조직폭력배를 동경하지만 결국 그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영화 친구에 나오는 장동건,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이병헌, 혹은 신세계에 나오는 이정재, 박성웅, 황정민이나 비열한 거리에 나오는 조인성 같은 잘생기고 카리스마 있는 조폭을 보고 조폭은 의리도 있고 멋있고 돈도 많고 싸움도 잘하고 자기 여자한테 끔찍한 나쁜 남자라는 환상을 가지고 조폭과 사귀다가 인생 조지는 여자도 있다. 조폭과 결혼한 여자도 똑같은 막장 인생이 아닌 이상 대부분 도망가거나 이혼하게 되어있다. 조폭은 폭력적인 성향을 잘 제어하지 못하며 그들에게는 폭력이 미덕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에게 만만한 자에게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며 부당하게 이득을 착복할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온 모든 영화들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전부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는 것이다. 막장스런 인간들과 막장스런 상황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결코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가 없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조인성이 속한 조직이 간신히 조그마한 도박장을 차려서 돈을 벌면서도 고작 비루한 단칸방에서 단합대회를 하며, 조인성의 지위가 명색이 부두목인데도 가난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온다. 한 때 조폭들이 대놓고 예능에서 자기들 위용을 과시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조폭들의 삶은 이렇게 비루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떻게 권력자와 연줄이 닿아서 전국구 조폭으로 불리면서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조폭 두목 여럿을 행동대장으로 거느리는 조직도 규모의 이점 덕분에 간부급이 그나마 윤택한 삶을 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나마다. 대한민국에서 조폭이 아무리 잘나봤자, 검사는 말할 것도 없고, 지구대 순경 및 강력계 형사의 눈치나 살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수사반장 급도 안 되는 일개 형사에 불과한 마석도한테 금천구 전체의 조폭 두목들이 굽신거리면서 갖가지 뇌물을 바치거나, 그의 말 한마디에 쩔쩔매며 평화 조약을 체결하는 장면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실제로 조폭은 말단 순경에게조차 감히 개기지 못한다.
일개 순경일지라도 명색이 경찰인만큼 형법에 대해서는 빠삭하며, 실무 경험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웬만한 범죄자를 잡는 데는 이골이 나서 조폭 따위는 한줌거리도 아니다. 그리고 경찰 중에는 격투기를 수련하고 싸움 실력이 좋은 사람도 많다. 실제로 경찰 특채 중에서는 오직 싸움실력 하나만으로 선발하는 특채 과정이 존재하며 수사반장 1958의 조경환 형사가 그런 경찰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했을 때, 대부분의 피의자는 도망칠 여건이 되지 않으면 순순히 투항하기 때문에[12][13] 경찰이 조폭을 제압하는 데 굳이 격투기를 쓸 일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그보다는 지루한 잠복 수사와, 체포 후 진술 조서를 받을 때 잔머리 굴리는 피의자를 굴복시키는 게 훨씬 골치 아프고 힘든 일이다.
오히려 현실의 경찰에게는 조폭보다는 차라리 신원이 안 밝혀진 강력범을 찾아내는 일이나, 각종 지능범을 상대하는 게 훨씬 더 골칫거리다. 공권력을 상대로는 별 것도 아닌 조폭 몇 '마리'보다는, 단독 내지는 소규모로 활동하면서 교묘하게 몸을 숨기는 경우가 많은 흉악범이 오히려 잡거나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14]
그래서 아무리 전국구 조폭의 두목이라고 해봤자, 죄를 지으면 꼼짝없이 경찰에 체포되어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이다. 게다가 범죄로 얻은 돈은 불법적인 것이고, 이런 류의 사업은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힘들며, 언제든 국가에 환수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두목급 정도가 되면 반달화 되어 합법적인 사업가로 행세하며, 직업을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짜배기 알부자인 재벌, 하다 못해 동네 건물주와 비교해봐도, 조폭의 두목이나 간부들은 어딘가 모자란 부분이 많다.[15]
그리고 나름 '윤택하게 산다'는 것도 말단 조직원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예로부터 조폭이 무슨 일에 연루되면, 말단 조직원들이 가족들의 생계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두목 대신 형을 살다 나오는, 일명 '대타'를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말단 조직원의 삶은 윤택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이제는 그 두목을 포함한 간부들마저 누가 형을 대신 살아줄 것도 없이, 가차 없이 잡혀가는 마당에, 더 이상 윗대가리로부터 콩고물 좀 얻어먹을 일도 사라졌으니, 말단조직원은 더더욱 쪼들리는 판이다.
만화가 김성모도 회고하기를 조폭을 찾아가서 작품 소재를 얻어 작품에서 써먹었는데 하루는 거지같은 조폭 행동대원 하나가 술취한 채로 쳐들어오더니만 내가 네놈 작품에 도움 많이 줬는데 그럼 가게라도 차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우습게도 알고지내던 다른 조폭이 그 조폭을 두들겨 패줘서 일을 해결해 주었다고 한다. 그는 조폭에게 직접 당해보면 그들을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치를 떨었다.
조폭 측에서 체대생 중에 전망이 어두운 사람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사례도 많고, 상술한 바와 마찬가지로 아예 체대생이 조폭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16][17] 체육계 인사가 조폭이 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용인대의 전신인 대한유도학교는 조폭 양성소로 유명했었다.[18]
조폭은 90년대 말부터는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 중에서 자퇴생이나 일진으로 뽑히는 애들을 소위 똘마니로 양성시키려는 시도도 꽤나 하고 있다. 이렇게 조폭에 가담한 학생은 자신이 조직에서 우대받는 인재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전투에서 그저 일회용 소모품으로 쓰이는 칼받이일 뿐이다. 이들은 학교에서는 이른바 빵셔틀을 두들겨 팼지만, 조폭이 되니까 이제는 자신이 속칭 고기방패가 되는 것이다. 또한 정규 조직원이 뭐가 잘못되어 국문을 받을 위기에 몰릴 때 징역셔틀 역할도 전담하게 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간에 웬만한 조직은 막 들어온 신입에게 진급을 바로 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조폭의 똘마니로 조직에 가입했다고 해서 바로 진급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 것이다.
조폭의 세계에서도 처음부터 조폭의 물주나 고용인 노릇을 해서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한 반달 같은 간부급으로 출발하거나, 조직의 원년 멤버인 경우, 내지는 조직의 수뇌부 역할을 맡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단으로 들어와서 간부급으로 올라가서 떵떵거리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리고 백 번 양보해서 어찌어찌해서 두목급이 되었다고 치자. 그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개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조직폭력배의 전설 중 한 명인 김태촌은 조폭 사이에서나 전설이지,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소모품에 불과하다.
일례로 김태촌은 범서방파 두목이었으나 국회의원인 이철승의 졸개가 되어 이철승의 명령으로 김영삼을 각목으로 패러 갔다. 하지만 김영삼은 김태촌으로부터 도망쳤으며, 당하고는 못 사는 성격인 김영삼 역시 또 다른 조직폭력배를 고용해서 김태촌에게 맞불을 놓아 버렸으니 이를 신민당 전당대회 각목 난동 사건이라 한다.
하지만 김태촌은 이철승의 명령에 따라 김영삼과 목숨 걸고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철승에게 철저하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으며 훗날 김영삼이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니 이 이후의 일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렇듯 조직 폭력배는 두목이 되어도 누군가의 수족으로 살아갈 뿐이며 조직폭력배 졸개 시절에는 자신의 두목의 졸개이지만 두목이 되고 나서는 정치인 등 거물급 인사들의 졸개로 살아간다. 한 마디로 평생 누군가의 졸개로 살아야 한다.
차라리 구멍가게 사장이 웬만한 조폭 조직원보다 돈 있고, 사회에서 알아준다. 하다못해 알바를 해도 하기 싫으면 그만두기나 하지, 조폭은 심지어 자기 마음대로 그만둘 수도 없다. 그 정도로 조폭의 실상은 열악하다. 더 사실적으로 말하면 알바로 먹고사는 프리터나 하루일해서 하루먹고사는 일용직도 문제가 생기면 일단 경찰인 공권력이 보호해주고 사회복지제도를 지원받을 수 있으나 조폭은 사소한 문제라도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이나 보호도 받을 수 없다.
싸움실력에 자신있으면 갈 곳은 많다. 경찰 특채를 지원해서 나라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방법도 있고, 임용고시를 통해 체육교사가 되어 후학을 양성해도 되며, 체육관에서 수련 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실적을 쌓아 전업 선수로 완전 신분 전환을 하는 등 싸움을 잘하는 사람의 진로는 의외로 많다.
가끔 영화 등에서 갓 들어온 애송이를 전과가 없다는 이유로 대우해주며 대신 범죄를 자백하게 하는 등 속칭 학교를 대신 보내는 장면도 나오는데, 실제로 과거에는 조직 전체를 살리기 위해 혹은 두목을 대신해 변호사 선임+영치금 등의 옥바라지+출소 후 지위 상승 등을 보장하며[19] 조직원에게 대리 징역을 살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범죄와의 전쟁 이후부터는, 경찰이 최대한 조직 전체를 갈아엎으려 하므로 대리 징역을 보내느니 죽여서 없애거나, 해외 도피를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사장된 수법이다. 이는 무엇보다 자금력이 없으면 실행할 수 없는 데다가,[20] 애초에 애송이들은 신뢰도가 부족하고 아직 어리다 보니 검경의 심문에 넘어갈 수 있어 그런 것은 시키지도 않는다.
당연히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도 더이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라서, 전국구 조폭이든 동네 깡패이든 조직폭력배는 스스로 멸망하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덕분에 오늘날의 조직폭력배은 범죄를 저지르면 도망갈 곳도 없이, 꼼짝없이 체포되어 처벌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실제로 조폭의 이른바 '멋진 모습'을 동경하여 학교짱으로 군림해오던 일진이 있었다는 뉴스 기사도 있었다. 물론 현실은 시궁창임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구속된 이후였다.
비록 일진이거나, 아무리 철이 없는 녀석이라고 할지라도 고등학생쯤 되면 알 거 다 알고, 기본적인 사리 분별은 가능하기 때문에 영화와 현실 정도는 충분히 구분한다. 정말로 막장 수준이 아닌 이상 조폭 영화 몇 편 보고 조폭에 대한 환상을 현실과 혼동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상식이 있다면 조폭을 동경하지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10대 청소년도 어느 정도 알 거 다 아는 나이가 되고 나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생각을 하지 조폭이 되겠다고 하는 소위 '하빠리'는 당연하게도 현실에서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쪽으로 빠지는 케이스는, 소위 '생활'이라고 하는 10대 중후반부터 조폭에 가입하여 합숙을 하면서 훈련 받는 케이스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인생이 더럽게 꼬인 경우이다.
여담으로, 2023년 7월, MZ세대 조직폭력배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본 강력부 검사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뜨거운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는 "온몸에 문신으로 도배하고 지역구 1등이네, 대장이네, 전국구 별이네 이딴 소리 하면서 모여 노는 게 좀 꼴같잖았다. 아니꼬웠다. 비위가 상했다"고 말하며 "대부분 조폭이라고 하면 엄청 '의리와 충성의 아이콘'이라고 보지만, 대부분 다 심약하다"며 "조폭 애들 막상 조사하다 보면 내적 콤플렉스의 발원 같다"고 꼬집었다. #
6. 조폭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
잘못된 속설 중의 하나로 조폭은 돈이 많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조폭으로 부(富)를 축적하려면 전국구 조폭 오야붕 정도는 되어야 지방 유력자 수준의 재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조폭을 부자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다.특히 한국의 조폭은 일본의 야쿠자나, 중화권의 삼합회나, 이탈리아와 미국의 마피아,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 러시아의 레드 마피아가 한 해에만 범죄 수익으로 수 백억을 버는 것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다. 이것도 다 이유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사법 기관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조폭이 (불법적인) 수익을 장기적으로 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합법적인 사업 수완이 좋아서, 혹은 좋은 스폰서를 잡아서, 혹은 큰형님과의 인맥으로 사업적 재능을 발휘해서 돈을 벌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조직원은 지적 수준도 높지 않고, 사업이란게 막상 해보면 절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사업이 잘되더라도 경기가 안 좋아지거나 사건사고가 터져서 갑자기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사업장을 꾸준히 운영하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불법적인 일에 유혹을 느끼고 그런 일에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단속되고, 감옥에 가고, 출소해서 또 범죄를 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또한 잠깐 성공하더라도 근본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술이 들어가거나 일이 안 풀리면 금방 조폭티가 나기 마련이고, 애써 진입한 상류사회에서 금방 매장당하기 십상이다. 대다수의 조폭이 가난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다.[21] 애초에 회사를 잘 굴릴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은 사람이라면 조폭 같은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법치 국가에서 조폭에 가입한다는 것부터가 기본적인 사고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창작물에 나오는 조폭 출신으로 성공한 사업가가 되는 경우는 한 줌도 안 되며, 심지어 재벌급이 된다는 것은 판타지에서나 나올 일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조폭 간부는 경제적인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똘마니들은 '절대적으로' 빈곤하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고, 현실 뿐만 아니라 픽션에서도 그렇게 묘사된다. 당장 야인시대만 봐도 작중에 졸개들은 빈곤한 걸로 묘사된다. 심지어 야인시대는 정치깡패를 미화하는 드라마임에도 그렇다. 그리고 조폭 간부의 경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걸 위에서 굳이 강조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 이들의 재력은 생각보다 변변치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문서의 상위 문서의 '두목의 경우' 항목에 인용된, 조일환을 취재한 신동아의 기사에서는 '조폭도 상류층이 있으며 그들은 20억이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나오는데, 이게 2005년의 기사라서 지금에 비해 훨씬 큰 돈이었던 걸 감안해도 국회의원이나 검찰과도 인맥이 있다는 전국구 조폭 원로들의 평균적인 재력이, 통상적인 건물주 수준의 재산 규모 밖에 안된다는 뜻이다. 당연히 조 단위로 재산을 가지고 있는 재벌들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닌 수준이며, 심지어는 잘 나가는 대형 연예기획사보다도 못한 수준이다[22]. 당연히 이 정도로는 국회의원이나 검찰의 후원자A, 졸개B 이상도 이하도 못된다. 대한민국 검사들의 부정부패와 권력농단을 폭로하는 영화 더 킹에서는 주인공인 조인성의 아버지가 동네를 주름잡는 건달인데도 평검사 바지자락을 붙잡고 비는 안습한 신세로 나오며, 그의 소꿉친구이자 조폭 두목인 류준열은 검사 친구를 뒀음에도 불구하고 조인성이 지방 검찰청으로 좌천되자 바로 토사구팽당하고 자기 상위 조직의 두목인 김의성에 의해 끔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23].
창작물이 이럴진대 현실에서는 어떠할지 답이 나온다. 게다가 똘마니 급에서는 제 아무리 굴러봤자 절대 그 정도 레벨조차도 올라갈 수 없다. 올라가려면 독립, 반란, 빈집털이[24] 말고는 없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로, 범죄로 발생한 수익금을 양지로 올려보내는 게 쉽지 않으며, 사회에서 그 어떤 명예도 없다. 조폭은 그저 조직적인 범죄자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도 한 때나마 조폭이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신생 국가라서, 전쟁 직후라서 그런 것이고 박정희 → 전두환 → 노태우를 거치면서 수 십년에 걸쳐 국가 차원에서 조직폭력배를 집중적으로 소탕한 결과 한국에서의 조직폭력배는 여타의 국가와는 달리 그 세가 많이 줄어들었다.[25]
오늘날 조폭이 대한민국 경찰청, 대한민국 검찰청을 비롯한 관공서에 굽신거리면서 뇌물을 바치며, 기를 쓰고 아부하려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공권력이 작정하고 조폭을 감옥에 넣으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알아서 기는 것이다.
조폭이 소위 원기옥(?)을 모아 공권력을 건드린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망상일 뿐, 현실은 조폭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대한민국에서 경찰, 검찰을 건드렸다가는 조직이 초토화 된다. 실제로 1994년에 안동시의 토착 조폭인 대명회가 검사를 보복 폭행하고 안동 지청장의 차량을 부숴놨다가 조직이 쓸려나갔다. 한국에서 검찰은 막강한 사법 기관이다. 재벌과 정치인마저도 유죄 판결이 확실할 정도로 증거가 명백하거나 돈이나 권력으로 커버를 못 칠 정도로 너무 크거나 악랄한 죄[26]를 지었다면 되려 검사의 밥이 되고 만다.
게다가 행여라도 조폭이 경찰을 살해하기라도 한다면 그에 비교할 바가 못될 정도로 강력한 공권력에 조직 전체가 바스러진다. 그정도만 해도 다행이고, 그와는 무관한 다른 지역의 조폭들도 덩달아 쓸려나간다. 만약 여론이 제대로 폭발한다면 범죄와의 전쟁 시즌 2도 가능하다. 당장 연예인 권상우에게 니네집 피바다 운운하던 것 때문에 김태촌은 역풍을 맞고 크게 고역을 치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폭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폭발해서 여론이 들끓어 오른 바람에 김태촌은 본전도 못 건졌다. 물론 나중에 권상우와 화해하고 강요죄는 무죄[27]를 선고 받았고, 조직원이 다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를 잘못 건드리면 전국적으로 공공의 적 취급받는 것은 금방이다.
고위 공직자도 유명인을 건드리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마당에서 일개 조폭인 김태촌 따위가 연예인 권상우에게 협박을 하는 것 자체가 아주 훌륭한 자충수였다.
흔히 조폭이 무섭다는 것은 잃을 게 없는 막장인생 폭력배들이 몰려와서 깽판치고, 선량한 시민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망가뜨려서 그렇다는 것이지, 그들이 정말로 돈이 있고 사회적 권력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따라서 조폭이 말단 공무원인 순경 한 명만 잘못 건드려도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서 조직 전체가 쓸려나갈 수도 있다.
즉, 조폭이 무슨 수를 써도 공권력 앞에서는 숨어들 수 밖에 없는 신세인 것이다. 심지어 날고, 기는 기업 총수도 천문학적인 비용을 접대비로 쓰며, 그 접대비의 절반 이상이 법조인에 대한 접대에 들어가는 비용이라 한다.
미국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마피아나 마약 카르텔의 마약 판매 수입의 60% 가량이 당국의 공직자에게 바치는 뇌물로 흘러갔다고 한다. 즉, 목숨걸고 마약을 밀거래했는데도 정작 마약 공급책인 범죄조직은 그 수익을 40% 밖에 가져가지 못한다는 소리이다.
점점 자금원이 열악해지는 조폭들은, 과거 유흥업과 연예산업, 재개발 용역 깡패짓 등으로 벌어먹던 것에서 일거리가 점점 줄어들어, 조폭이 직접 보도방을 운영하고, 스마트폰 절도, 차팔이, 장물 유통 그나마 규모가 좀 된다면 사설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정도가 전부다.
이렇듯 점점 조폭의 삶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요즘은 조폭도 사업을 한다'는 문장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정말로 세련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도 있지만, 종전의 불법적인 수입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냥 조폭 때려치고 진짜로 사업하기 때문이다.
물론 조폭들도 결국에 법이란것을 무시할 수 없기에, 최대한 합법인 척 영업을 시도하려고 한다. 불건전업소를 문제없는척 타이틀을 달아놓는 방식을 쓸 수도 있고, 폭력 대신에 자본행사로 자영업자 괴롭히는 행위쪽으로 가고 있으나, 법이 똑바로 동작한다면 이것도 자유롭지 못하다. 정상적인 법과 경제체제를 가진 국가에서는, 수단이 뭐든 악의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했다면 그것은 형사고소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자신들의 자본을 행사하는 것이라도 그게 의도적으로 피해주는 행위라면 대부분 용납이 안된다[28]. 자기 권리 행사 한답시고 건실하게 사는 사람 피해주면서 "자본주의에서 내 돈 내가 맘대로 쓰는데 뭔 문제인데?"[29] 따위 말은 먹히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진국에 반독점법이 왜있고, 영업방해가 왜 형사사건으로 취급되는지 생각해보자.
물론 자본권리 행사로 타인 괴롭히는것도 아무나 한테 못한다. 당연하지만 자신들보다 자본력이 딸리는 업소에나 겨우 할까말까 한 행동이며, 자본력이 딸리더라도 법으로 가서 악의적영업방해 라는것이 증명되면 그거 다 보상해주거나 징역가야한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법망을 피하기 쉬운 논두렁 조폭만 해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거나, 기타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현지 조합의 이권에 개입하여 용역깡패를 빌려주는 등 과거에 비하면 그 규모가 매우 열악해진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조폭이 벌어들인 검은 돈은 범죄로 얻은, 정당성 없는 자금이므로 공권력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환수할 수 있다. 외제 스포츠카를 몇 대씩이나 굴려가면서 떵떵거리던 조폭이 수사기관에 불법 도박장이 적발되어서 수익금을 전부 몰수당하고 구속되는 일도 상당히 비일비재하다.
흥미롭게도 조폭 간에도 서로 과시욕이 넘치고 상대가 잘나가는 것을 매우 아니꼬와하기 때문에 감정의 골이 깊은 같은 조직원이나 상대 측 조직을 사법 기관에 제보해서 찔러버리는 경우도 잦다. 심할 경우 수익 배분 과정에서 소외된 조직원이 불만을 품고 본인 소속 조직의 불법 성매매 사업장을 찔러버리는 등 자폭도 한다. 미성년자를 일부러 상대 조직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에 보내 술먹도록 해서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 하여 신고를 때려버려 일정 기간 영업 정지를 먹이는 것도 비일비재하다.
이들이 범죄로 얻은 돈은 검은 돈이라 주로 금고에 숨겨놓는 편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검은 돈을 돈세탁하여 금고에 잘 숨겨놓은들 정부에서 신권을 발행하여 구권의 가치를 무효화시켜버리면 이들은 결국 목숨걸고 종이쪼가리를 보관한 꼴이 되고 만다.
요컨데, 현대 사회는 법치를 기반으로 성립되고, 따라서 사회적 권력 역시 법에서 나온다는 것. 물론 이 원칙이 항상 곧이곧대로 지켜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폭처럼 노골적인 범죄자는 절대로 사회적 권력을 가질 수 없다.
그리고 조폭이 경찰에게 큰소리 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형사 입건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네 지구대 순경~경장급 경찰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외치는 게 고작이다. 그것도 순경이 조폭에게 쫄아서 가만히 들어주는 게 아니라 공무원이라서, 아직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절차상 잘못된 것이라도 있나?'하고 멈칫하는 것뿐이다.
다시 말해 조폭이 무서운 게 아니라 직무 규정을 의식하여 조심하는 것일 뿐이다. 아니면 조폭 자신이 범죄의 피해자일 경우에나 목소리를 좀 높일 수가 있다. 조폭은 사법 기관 앞에서는 이미 고양이 앞의 쥐새끼 신세나 다를 바 없다. 물론 피해 사실 등이 확인되고 이에 고소, 고발이 접수되어 형사 입건된 상황이라면 검사는 말할 것도 없고[30]형사 앞에서도 떡실신이다.
특히, 자신이 전국적으로나 지역 내에서 알아주는 전국구 조폭이라면, 죄를 지었든 안 지었든 목소리를 키우는 순간 본전도 못 건진다. 알려질대로 알려진 범죄자이니만큼, 이미 용의자로 간주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괜히 어디선가 살인 사건이 났다하면 형사들이 관할 구역 내 용의자부터 불러다가 심문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경찰 입장에서도 조폭 따위에게 강경하지 못하다, 저자세로 나온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폭이 경찰서에서 큰소리 떵떵치는 것을 좌시하지 않는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는 조폭이 지구대 순경조차 말단이랍시고 얕잡아 보고, 시비 걸었다가는 공무집행방해로 얄짤없이 처벌되는 게 보통이다.
무엇보다 조폭이 그렇게 돈자랑을 하고, 힘이 있는 척 하는 이유는 그렇게 허세를 부려야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고급차(외제차 포함), SUV를 굴리면서도 편의점에서 담배 두 갑 살 돈 만 원도 없어 쩔쩔매는 조폭도 있다. 문신을 할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볼 수 있는 것이 이 바닥이다.
경찰청의 2016년 생활 주변 폭력배 집중단속에서도 상당수의 조폭들이 무직자로 일정한 소득 없이 근근이 생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 조폭을 이상형으로 삼는 여자들
이 부분을 보기에 앞서,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이 쓴 2005/03/25 형님 .., 2005/03/28 형님 (II) 라는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병원에 입원했던 '형님(조폭 두목)의 여자'를 소재로 한 글인데, 여자에 대한 조폭 두목들의 비정상적인 집착이 드러나는 글이다.피지컬이 좋은 남자를 선호하는 여자의 경우, 조폭을 남친으로 삼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 힘이 세보이는 듯한 이미지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판타지일 뿐, 현실은 시궁창. 술, 담배, 성병에 쩔어서 건강도 좋지 않으며, 마누라 패는 건 일상다반사에 돈 뜯어서 도박판에 꼴아박기까지 한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무엇보다 지들끼리도 사기치고 배신때리고 린치가 난무하는 게 조폭의 세계이다. 조폭 남친을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싹 버리고 차라리 '바른 생활하는 근육돼지'를 남친으로 삼는 판타지를 가지는 게 좋다.
물론, 그 중에서도 필터링은 필요하다. 좋은 '바른 생활하는 근육돼지'의 아주 대표적인 경우가, 마동석이다. 그리고 꼭 이런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경찰관, 소방관, 국정원, 군인, 검찰수사관, 교도관, 경호원, 운동 선수, 격투기·무예 사범들 같이 합법적으로 무력을 쓰는 건장한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으니 조폭같은 범죄자 무리랑 엮일 필요가 없다. 꼭 이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소위 헬창 소리 들어가면서까지 운동을 즐기느라고 잘 빠진 몸매를 가진 사람은 잘 찾아보면 많이 있다. 당장 근육질 연예인으로 유명한 김종국도 평상시에 운동을 꾸준히 해서 운동 선수들도 감탄할 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바른 생활하는 운동광이나 합법적으로 무력을 쓰는 사람들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요리사나 도축업자같이 칼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면, 조폭이 아니라 동네 양아치들조차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다[31]. 어느 쪽으로 봐도 아무런 사생활 문제가 없는 남자를 사귀는 게 조폭을 사귀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을 보면 조폭 두목 이원술의 마누라가 이원술의 저택에 조사 차 방문했다가 밥까지 얻어먹는 강철중에게 조폭 생활의 비루함에 대해 역설하자, "이 인간(이원술)과 같이 산 게 몇 년인데, 내가 감히 당신같은 사람들한테 벌벌 떨 것 같아요? 그래도 경찰 노릇하는 것보다는 훨씬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 라고 허세나 부리면서 정신승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이 여자의 남편인 이원술은 경찰들의 소탕 시도가 무서워서 자신의 조폭으로서의 활동을 합법적인 사업으로 포장하려고 필사적으로 아등바등 노력하고 있고, 말단 조직원으로 들어온 고등학생을 사주해서 강철중에 대한 암살 기도를 했으나 실패하자 바로 데꿀멍하고는 그 고등학생을 토사구팽하는 나쁜 놈으로 나온다. 사실 적어도 이 바닥에서 직접 뛰어다니는 조폭들이야 공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를 알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 잠깐 꿈틀대는 것도 꺼릴 정도인데[32], 그 부인들이야 자기가 직접 사람을 담그러 다니거나 협박하는 일 따위를 할 리가 만무하므로 멋모르고 남편의 위세가 대단해 보인다고 착각해서 진짜로 앞뒤 구분없이 오만방자하게 구는 일이 많다.
애초부터, 조폭 두목의 부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현실감각이 있을 리는 없고 대부분 화류계에서 일했거나, 아니면 조폭 보조 일을 하던 인물이었을 확률이 높을테니, 영화에서 묘사된 것처럼 조폭 남편 잡으려고 쳐들어온 형사들을 감히 무시하는 간 큰 짓을 잘도 하는 것이다.[33] 게다가, 조폭 두목의 부인인 여성들은 일상이 위험하기에 여자치곤 거친 경향이 있다. 이 여자의 말로에 대해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는 부분은 없지만,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이 강철중을 위시한 경찰들에게 남편과 그 부하들이 완전히 참교육을 당하고 체포됐으니 향후의 인생은 그냥 완전히 개발살났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조폭의 삶을 만화로 많이 그린 김성모 화백의 작품에서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지는데, 조폭의 애인 또는 가족들은 잠깐은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아도 결국 파멸로 끝나게 된다.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려가거나 하는 건 당연히 아주 해피하고 운좋은 케이스고, 대부분은 상대 조직이나 라이벌 조직, 청부살인업자, 암살자 등에 의해 가족이나 남편인 조폭과 같이 살해되거나 특히 남편인 조폭이 살해되고 나면 부인인 여성은 그대로 인신매매단에 넘겨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즉, 남편 잃고 과부가 됨과 동시에 어디론가 팔려가는 일도 많다.
영화에서나 실제로나 이렇게 경찰의 감시와 추적을 받는 범죄자는 당장 얼마나 부유하게 살든지간에, 일단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면 좋은 시절은 모두 끝나게 된다. 한 때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했던, 장기적인 탈주를 시도하다 붙잡힌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인 나는 완전범죄를 꿈꾸었다(I Almost Got Away With It)를 보면, 경찰의 추격을 받는 범죄자들의 개고생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데,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죄자를 다룬 에피소드를 보면, 이 사람이 국경을 넘어서 미국에서 벨리즈까지 걸어서 달아났지만, 끝끝내 현지 경찰에 체포되어 FBI에게 신병이 넘겨졌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랑 안정적인 가정 생활이 가능한 것 같은가? 몇몇 주들을 제외하면 경찰 인력이 모자라서 전반적으로 치안이 나쁜 미국도 이럴진데, 국토가 좁고 CCTV + 블랙박스가 곳곳으로 깔린 한국에서는 이런 걸 상상도 못한다.
거기다가 조폭은 기본적으로 범죄자라, 걸핏하면 상대 조직이나 경찰의 단속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일례로 김태촌 사후에 남은 범서방파 잔당의 두목들 중 하나가 다른 잔당에게 납치되어 끌려가다가 경찰들의 도움으로 구출되나 자신도 경찰에 연행된 적도 있었다. 이렇게 불안정한 삶을 사는 사람의 가족이라면, 아니, 그런 인간의 연인이기만 해도 본인도 그 화를 같이 입지 않는라는 보장이 없다. 상술했듯이 조폭의 부인이나 연인일 경우 특히 해당 조폭이 적들의 타겟이 되면 부인이나 연인도 함께 살해되거나 조폭은 살해되고 부인 또는 연인은 어디론가 팔려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특히나 이 정도로 연좌제를 당연시하는게 조폭들이기도 하다.
남자가 연애 초기에 잘해준다고 거기에 넘어가지 말고 여자 스스로 판단을 잘해서 이 남자가 조폭이나 양아치가 아닌지 철저히 검증을 잘 해야한다.
돈이나 피지컬이나 외모를 떠나서 앞으로의 '인생'이 걸린 부분이다.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 결혼은 지극히 '현실'이다.
간혹 조폭 중에도 저 양반 진짜로 조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와이프한텐 공처가가 따로 없는 케이스도 있긴하지만 그렇다한들 겉으로 보여주기식 행위가 대부분이며 남편인 조폭이 라이벌 조직의 타겟이 되거나 하극상 대상이 되는 순간 연좌제로 해당 조폭의 가족들도 함께 위험해진다. 혹은 남편이 경찰에게 구속당하는 순간부터 가족들의 인생도 덩달아서 막장이 된다.
요즘에도 종종 양아치 같은 인성의 소유자들의 연인이나 배우자로 지내다가,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조폭이 아닌 사람조차, 심지어 그렇다고 조폭 인맥이 있는것도 아닌 인간들 중에도 상대방에 대한 강간에 물리적, 언어적인 폭행 및 인격모독을 서슴지 않는데[34], 이런 인간들의 끝판왕급이나 다름없는 조폭을 연인이나 배우자로 삼는다면 인생이 굉장히 피곤해진다. 그리고, 도덕심이 마비된 범죄자들 같은 경우 다른 여자를 끼고 사는 경우도 많으니 제대로 된 결혼생활이 힘든 것도 자명한 일이다.
상술했듯이 조폭들은 성병도 달고 사는 일이 많은데, 특히나 조폭들은 매체에서도 많이 나오듯이 여자를 끼고 노는 일이 많은데다, 외박이 일상이거나 별거하는 일이 많다보니 성병이 생기기 쉽다. 하다못해 일반인들 중에도 성적으로 문란하거나 혹은 그로인해 성병이 있는 경우가 적잖게 있는데, 조폭들은 그런 일반인들보다 더하면 훨씬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가령 극소수의 순정남인 조폭과 결혼을 하더라도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긴 어렵다. 조폭들 대부분이 숙소생활을 하는만큼 평소 주로 숙소에서 사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 별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두목급이건 일반 조직원이건 마찬가지다. 당장 과거 한국 조폭 중 주먹황제였던 김두한은 생전에 결혼 후에도, 심지어 주먹생활을 접고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집에 들어가는 일이 1년에 한두번이었고[35], 심지어는 2~3년간 집에 안들어간 일도 있었다고 하며, 이 때문에 장녀인 김을동은 김두한의 장례식에서도 아버지를 원망했었다. 특히 조폭이 자녀가 생기면 가정에 무책임한 아버지로 인식되어 자녀들한테 원망받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받기도 쉽다. 일부 조폭관련 작품에서 성인이 된 자식한테 원망받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받는 전, 현직 조폭들은 드물지않게 나오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대로 남자들 중에도 질이 나쁜 여자를 이상형으로 삼는 경우가 있으나, 보통 그런 남자들은 똑같이, 혹은 그 이상으로 질이 나쁜 즉, 끼리끼리 엮인 경우가 많은 반면, 조폭을 이상형으로 삼는 여자들 중에는 그런 질나쁜 여자가 아닌 경우도 있다보니, 즉 세상물정 모른채 조폭을 이상형으로 삼다가 사귀기까지 해서 사회적으로도 알게모르게 문제가 되곤 한다.
물론 대부분의 정상적인 남녀들은 삶이나 인성이 좋은 연인을 원하고 어디까지나 극소수가 저런 판타지를 갖고 산다. 대부분은 끼리끼리, 조폭 남성-양아치 여성끼리 이루어지는 게 태반이다.
8. 조폭과 엮인 지인일 경우
조폭과 엮인 불상사를 직접 경험한 지인의 입장에서는 조폭 미화를 철없이 좋다고 하는 발언에 환멸감을 느낄 수 있다. 환상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이다[36].조폭 혹은 반달(반 건달)과 한 번 엮이는 불상사를 겪은 평범하게 살아온 지인은 닫힌 사회에 의한 공포정치를 가정단위로 경험한다. 심지어 함께 사는 사람들은 이를 가정폭력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보복과 절연을 선언한 대가가 두려워 말을 극단적으로 돌려 개혁, 혁명, 민주주의, 반항 등의 저항을 떠올리는 듯한 습관을 경멸하는 방어기제를 보일 수 있다.
조폭과 깊게 엮인 곳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조폭의 인맥과 힘의 논리를 거부하는 순간 지역 인맥 단위로 . 조폭이 암암리에 힘을 발휘하는 지역은 필연적으로 발전이 정체되어 낙후된다. 아무리 사회생활에서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평범한 사람이 수상한 동네에서 어쩔 수 없이 일하다가 실태를 보고 나가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고, 피해를 보는 것은 저주받은 지역에 태어났다는 절망감으로 평생 악영향을 받을 반달 지역 인맥 아래에서 자란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일자리로 가려고 타 지역으로 모든 연락을 끊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평생 고통받는 동네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가벼운 죄가 아니다.
후유증도 크다. 엔데버에 조폭을 비유하는 것은 참으로 엔데버한테 미안한 일이지만, 토도로키 레이의 "자식한테서 그가 보인다"라는 대사는 "내가 좋아하는 취미로 수상한 사람이 텃세 부리고 장사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으니 평범한 삶을 사는 내 입장에서는 참 멘탈 추스리기 힘드네."라는 한숨처럼 실제로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일어나는 반영구적인 정신적 고통이다.
8.1. 결혼 위기
만약 지역 인맥 악영향력이 높은 반달의 자식과 모르고 결혼했다면 평범한 배우자는 비정상적 가정과 엮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가치관의 혼란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무관계한 제3자가 보기에 평범한 가정은 아닌 것 같다는 기시감을 안길 수 있다. 과장을 보태서 대부 3부작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반달과 모르고 결혼한 피해자한테는 실제로 일어난다.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결혼을 생각한다면 배우자의 집안 중 조폭 출신이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아보고 그럴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반드시 혼인관계를 안 잡아야 한다. 없을 것 같지만 아직도 일어나는 피해라 반드시 근절해야 하는 비주류적 사회 문제다.
[1] 용형은 고등학교 시절 퇴학을 당한 뒤 조직폭력배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가 1년 6개월간 수감생활까지 했었다. 출소 후 룸쌀롱 전무로 일하며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친한 동생이 준 싸이프레스 힐의 CD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어 조직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고 음악 프로듀서가 되었다. 프로듀서로 성공한 이후 방송에서 여러차례 조직폭력배 시절의 과거를 언급하며 조직폭력배 생활의 끔찍함에 대해 이야기했고 청소년들에게 조폭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 것을 부탁했다.[2] 사실 반대로 보면 무협지 자체가 어느 정도 조폭미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파들이 자체 무력을 지닌 경찰이라면 어지간한 사파들은 조폭이나 마찬가지, 아니 그냥 조폭 그 자체다.[3] 전세계 어디든지 연예계나 도박장이나 마약이나 성매매 사업들은 해당 국가의 조직폭력배들이 안 끼는 국가가 없을 정도이다.[4] 조직 폭력배의 현실을 반영한 비디오 게임 마피아에서도 이러한 주제가 드러나는데 주인공 토마스 안젤로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마피아 생활을 청산하고 운전기사로 일하지만 자신이 밀고했던 살리에리 패밀리 측의 의뢰로 인해 암살당하는 좋지 못한 결말을 맞이했다.[5] 국가의 질서가 무너지고 정부 관료들이 뇌물과 매관매직을 당연히 할 정도로 난세에는 오히려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의 실력자들이 일반대중의 지지를 받고 보호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국의 삼국시대가 대표적으로, 할거하기 전 유비나 공손찬에게 의탁하기 전 조운 등 벼슬이 없으면서 크고 작은 무리를 거느리고 지방의 실력자로 있던 이들이 이런 경우다. 이 중 규모가 커지만 엄백호처럼 '도적' 주제에 부하를 1만명이나 거느리는 거물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유비처럼 백성을 위한 것으로 명망높은 협객들이 존재하는가 하면, 자신의 휘하에 있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조폭같은 인간들도 있다. 어디까지나 한 사회의 시스템을 총괄하고 통제하는 주체가 국가냐, 개인이냐의 차이이지, 이런 지방의 실력자들이라고 다 정의로웠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중요한 건 후술하다시피 이건 국가 시스템 자체가 무너졌기에 궁여지책으로 생겨난 제도란 것.[6] 당장 정치 깡패 이정재부터 이승만 독재 정권에 부역했던 놈이었고 야인시대를 통해 미화된 김두한조차도 본래는 자유당 공천을 받으려다 실패해서 무소속 출마 후 당선된 놈이었다.[7] 상황은 작중 서울을 모두 접수한 대형 조폭 동방파의 보스인 이두광이 종로 지역의 부두목 손문기의 하극상으로 납치되었는데 정작 손문기의 오른팔 윤동식은 자기가 이두광과 손문기까지 다 담그고 서울을 먹으려 한 상황이다. 전말을 눈치챈 박웅철은 통화중이던 오구탁에게 "애비가 할아버지 제끼고 아들내미가 애비 제끼는거지. 집안 꼴 잘 돌아간다." 라며 상황을 전달해준다. 정태수의 대사가 전형적인 조폭 미화물로 조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진 일반인을 보여주는 대사다.[8] 강철중이 경찰 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혼자 넋두리를 하는 독백 장면에서, 조폭과 싸우다가 순직한 동료의 장례식으로 찾아가서 절을 하고 슬퍼하는 장면이 있다.[9] 조직폭력배가 사회의 암적인 존재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법적으로도 조직폭력배는 직업이 아니다. 법적인 의미의 직업은 어떠한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생계수단성, 그 일을 취미나 놀이로서 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의 진지성, 그 일이 불법적인 행위가 아닐 것을 요구하는 공공무해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설령 조직폭력배 활동으로 얻는 수입으로 먹고살고, 직업적으로 하고 있어도 조폭 특성상 불법 행위를 안 할 수가 없다.[10] 이것때문에 일본에서는 젊은 범죄자들이 야쿠자를 기피하고 한구레가 되는 블랙코미디스러운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당연히 한구레라고 야쿠자보다 나은게 아니다. 똑같은 족속일뿐이다.[11] 성빈은 조폭에 대한 동경심 따위가 아니라 학창시절 패싸움 도중 실수로 사람을 죽여 살인전과가 생겨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자 어쩔 수 없이 조폭이 된 인물이다. 때문에 조폭에 철없는 동경심을 갖고 들어오려는 상환에게 "건달은 아무나 하는줄 알아?"라고 꾸짖었다. 그럼에도 결국 상환을 받아들인 이유는 성빈이 과거 살인을 저지르게 된 패싸움이 상환의 형 석환 때문에 벌어졌기 때문으로, 그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었다.[12] 기본적으로 조폭이 경찰관에게 저항하면 자동으로 3, 4조가 적용되어 가중처벌을 면할 수 없다. 조폭은 아니지만 이학만이라는 흉악범이 자신을 검거하러 온 형사를 2명이나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총기로 중무장한 경찰병력 300여명이 투입된 검거작전이 벌어졌다. 이학만은 이후 조용히 잡혀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나, 만약 또 경찰관을 살해하려 들었다가는 사살해버릴 작정까지도 한 것이다. 일반 범죄자도 이럴진데 조폭이야 말할 것도 없다.[13] 참고로 중무장한 경찰병력 300여명이면 육군 보병 대대급이다. 정확히는 본부중대만 제외하면 딱 육군 보병 대대와 동일한 인원이다.[14] 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 데 근 30년이 걸렸는지를 생각해 보자. 조직폭력배도 뭣도 아닌 일반인이 저지른 범죄라서 이 때까지 자기 죄를 숨길 수 있었던 것이다.[15] 재벌이나 건물주는 경제관념이나 사업 수완이 뛰어난 편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가 흠집이 나거나, 사업이 폭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조폭의 두목이나 간부들은 수틀리면 맞짱깐다는 단순함에 빠져있고 '다구리에 장사없다'는 신조(?)탓에 물리적인 행사에 의지하는 탓이다.[16] 2020년 새해 첫날 서울 건대입구 클럽에서 체대생 3명이 20대 남성을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광진구 클럽 살인사건 참조.[17] 김성모도 말은 저렇게 했지만 조폭에게 신세진 것도 있고, 다른 인터뷰에서 조폭들과 만나면 자기가 술값내고 대접한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또한 보험 차원에서 경찰 관계자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18] 사실 이정재같은 조폭들의 부하들 중에서도 체육계 쪽이 있었다고 한다.[19] 안 그러면 검경에 진술하여 조직을 작살 내니 당연히 해줘야 한다. 게다가 부하 조직원들의 보는 눈도 있고 말이다.[20] 이 경우 토사구팽을 하는데, 문제는 팽당한 조직원이 조사 과정에서 조직의 기밀을 진술하기에 결국에는 조직이 와해된다.[21] 그렇다고 해서 조폭을 그만두고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자니 대다수의 조직원은 문신충에 전과 투성이에 교육 수준도 낮아서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사회 최하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22] 참고로 대한민국의 연예계는 2000년대 후반 이래로 조폭과의 유착 관계가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다.[23] 작중에서 조인성은 무려 보수 여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거물급 검사인 정우성 라인에 있던 것으로 나오는데도, 조폭인 소꿉친구 류준열이 숙청당하는 것을 전혀 막지 못했다.[24] 상급 조직원을 검경에 제보해서 감방에 처넣고 자기가 치고 올라가는 방식.[25] 다만 군사정권은 정치깡패를 이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7~80년대는 조폭들은 탄압 받으면서도 그 세가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폭의 세가 정말로 끊어진 것은 문민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이다.[26] 예 : 살인(청부살인 포함), 미성년자 강간, 퍽치기 강도 등[27] 합의나 화해 때문은 아니고, 둘 사이의 계약 자체가 합법이었기 때문이다.[28] 자영업자 주변땅을 고의적으로 매입해 피해를 준다거나, 자신들 업소 광고를 무작위적으로 아무데나 하거나, 길을 틀어막는 등[29] 이 말은 흉기난동 해놓고는 "자유민주주의에서 내칼 내가 맘대로 쓰는데 뭔 문제인데?" 수준의 발언이다.[30] 애초 검사는 재벌가 사람이나 정치인 가문이라도 무시하지 못할 위치이고 건들지도 못한다.[31] 만화 식객에서 보면, 두당 편에서 전설적인 도축업자가 쓰던 칼을 뺏으려고 조폭들이 성찬을 두들겨패는 장면이 나오며, 막걸리 편에서는 성찬이 자신에게 학교폭력을 저지른 일진에게 보복을 하려고했으나 그가 조폭 두목인 걸 알고 데꿀멍하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이를 사주한 본인이 바로 문제의 칼의 원주인인 도축업자였고, 후자는 일진이 자기 부하들도 여럿 데리고 왔으니 중과부적이라서 일단 참은 것뿐이다. 그나마도 성찬을 습격한 조폭들은 다른 도축업자들이 살해협박을 하는 것에 기겁해서 빤스런했으며, 일진 역시 부하들이 있건말건 운암정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 S급 요리사인 성찬이 물불 안 갈고 덤볐으면, 최소 본인만이라도 부하들 앞에서 초죽음이 되도록 두들겨맞는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요리사 역시 칼을 잘 쓸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체력이 받쳐줘야하는 직업이니 당연한 얘기다.[32] 당장 이 장면에서 이원술이 자기 집에서 식사 중인 강철중을 보자마자 보인 반응이, '내 집에서 왜 형사가 나와?'하고 경악한 것이었다. 확실히 자기 부인에 비하면 현실파악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33] 참고로 매춘부들도 현실 감각이 전무한 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조폭과 딱히 다른 점이 없다. 똑같이 학창시절에 일진이나 상습 범죄자였던 이들이 주로 하는 직업이다보니, 현실 감각이나 사회성이 제대로 갖춰져있을리가 만무한 것이다.[34] 당장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사건의 주범인 이영학은 조폭하고 전혀 연계가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온갖 막장짓은 다 저질렀다.[35] 물론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나 의정활동, 당무활동 때문에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사람들이라서, 정상적인 직업을 하다가 온 사람이라도 집에 거의 못 들어가긴 매한가지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주민이나 사업가 출신인 박지원의 정치인이 된 후의 행적을 자세히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36] 만화가 김성모도 작품 소재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 조폭들과 친분을 쌓았다가, 그 조폭들 중 하나가 가게 하나 내달라며 억지부리는 걸 다른 조폭의 도움으로 박살내서 쫓아낸 뒤로는, 조폭이라면 치가 떨린다고 회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