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짜리의 모습. 이보다 낮은 23도와 25도짜리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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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전통 증류식 소주의 하나. 국가무형문화재 제86-1호로 지정되어 있다.문배는 야생 배의 일종인데 실제로 배가 재료로 쓰이지는 않으나 문배의 향이 난다고하여 문배술이다. 곡식을 원료로 하는 증류주는 잘 만들어졌을 경우 과일이나 꽃에 비유되는 향이 나는 경우가 많다. 증류식 소주치고는 대형마트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다.
사실 재료가 수수이기 때문에 고량주와 결과론적으로 같다고 볼 수 있으며 중국음식과 잘 어울린다. 중국인이 모르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시켜본다면 어김없이 고량주라고 지칭할 것이다.
2. 특징
본래는 평안남도 평양 지역에서 오랜기간 전해지던 향토주이다. 그 중 이병일 옹이 평양 지역에 평천양조장을 설립하여 문배술을 제조했고 후에 그 아들인 이경찬 옹(1915~1993)이 양조장을 이어받아 문배술과 감홍로를 생산하고 있었는데[1] 6.25 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현재 남한에서 맥이 이어지게 된 것이다. 1988년 이경찬 옹과의 인터뷰이후 국내의 양곡관리법 때문에 한동안 제조를 중단했다가 1986년부터 다시 제조해오고 있다. 이경찬 옹은 첫째 아들 이기춘 명인에게 문배술을 전수했다.[2] 즉, 현대에 복원한 전통주가 아니라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져오는 전통주다. 2021년 현재는 문배주양조원 소유 가문에서 5대째 전수되고 있는데,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3대 전수자 이경찬 명인의 명성이 높다. 이경찬 옹 생전인 1980년대에 만들어진 문배술의 맛이 전설처럼 전해지기도 한다. 4대 전수자 이기춘 명인은 대한민국식품명인 제7호로 지정되어 있다. 1990년대부터는 경기도 김포시, 정확히는 구 통진군 지역인 통진읍 서암리[3]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국 전통주로서는 특이하게도 쌀을 전혀 쓰지 않고 밀(누룩), 수수, 조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평안도 지방에서 제법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수가 주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중국 고량주와도 닮은 향과 맛이 난다.가장 정통인 40도 짜리는 입에 넣으면 혀를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지만 삼키면 목과 입 안에 농익은 배의 향기가 오랫동안 남는다. 23도 짜리와 25도 짜리도 있다. 23도와 25도는 2도 차이지만 풍미와 목넘김의 체감은 제법 차이가 있다. 23도의 경우 마트에서 보기쉽고 6000~7000원으로 판매되지만, 진정한 문배술의 수수향이 없으므로 이것으로 문배술을 입문하는 경우 다음단계 술을 포기할 정도로 다른 라인업과의 격차가 크다.[4]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주로 육류가 어울린다고 하고, 회와도 나쁘지 않은 조합이라고 한다.
3. 여담
- 2000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쓰였다. 당시 문배술이 나오자 김정일은 "문배술은 평양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제맛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만찬주로 쓰였다.
- 군납 제품이 있어서 PX에서도 살 수 있다.
- 2010년대 들어 투명 유리병 제품을 내놓는 등 젊은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4년에는 병입 전에 인공적으로 술에 산소를 주입하는 (즉 강제 디캔팅) 공법을 도입했는데, 술맛이 더 부드러워지는 효과는 있지만 장기보존시 변질에 취약해진다는 약점이 지적되고 있다. 기사
- 평안도 지역에서 빚던 술이어서 이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제주(祭酒, 제사상에 올리는 술)로도 쓰인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