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02 10:35:18

대취타


1. 개요2. 악기 편성3. 구성4. 연주5. 취타와의 구별6. 매체에서

1. 개요



피리정악 및 대취타 [국가무형문화재 제 46호]

초등학교 3학년 음악 교과서에서 부터 나오는 행진곡이다.

대취타()는 국악의 취타계 악곡 중 하나로, 불고 치는 연주 형태의 곡이다. 임금 및 고관들의 행차, 귀인의 환대, 외국 사신의 환대, 그리고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 때 연주되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현대 한국 군악대에서는 외국의 정상이 방한했을 때 연주되거나 의장대 등의 행진곡으로 사용된다.[1] 아명은 '무령지곡(武寧之曲)'이다.

관악기인 나발, 나각, 태평소와 타악기인 용고, 징, 자바라로 편성되며, 장구를 함께 편성하기도 한다. 관악기 중에서 태평소가 유일한 선율악기이며, 나발과 나각은 단일음을 낸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행진 악대는 왕의 수레를 기준으로 앞쪽에는 전부고취, 뒤쪽에는 후부고취로 편성되었다. 전부고취는 주로 큰소리로 행차를 알리는 관악기와 타악기 중심이며, 후부고취는 피리, 대금, 해금 등의 선율악기가 추가된 형태이다. 전부고취에서 연주하는 악사를 취고수라 불렀으며, 후부고취 악사는 세악수라 한다. 현재 대취타의 편성은 전부고취와 후부고취 중 전부고취를 축소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2. 악기 편성

옛 악기 편성법은 지금보다 조금 복잡한데, 태평소와 주장[2], 바라, 북 등을 연주하는 '취고수'들이 편성되는 '전부 고취'와 대금, 해금, 피리, 장구 등의 선율악기 위주로 연주하는 '세악수'들이 편성되는 '후부 고취'로 나뉘었다. 따라서 옛 대취타는 해금이나 대금과 같은 악기 역시 편성되는, 훨씬 대규모의 음악이었다고 보인다. 그러나 현재에는 옛 취타대 중 취고수의 축소 편성에 의해 연주되며, 경우에 따라 운라장구를 같이 편성하기도 한다.

태평소, 즉 옛 이름으로 날라리는 그 음색에서 온 이름이고, 호적 또는 태평소라고 부른다. 원래의 이름은 쇄납이다. 우리나라 제례악인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에서도 쓰인다.

3. 구성

1장단이 12박이고, 다른 국악과 달리 3박이 아닌 2박이 한 단위로 되어 연주하기 때문에 행진곡으로 적합하다. 음계는 10음계로 仲-蕤-林-夷-南-潢-汰-浹-㴌-㶋이다. 반음 음계가 많이 있어 특이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다만 골격의 기본음을 이루는 소리를 추리면 林-夷-潢-汰-浹의 임종조로 볼 수 있다.

4. 연주

▲이 영상에서는 집사가 "명금~♪ 일하~♪ 대취타~♬ 하랍신다" 하고 노래를 하듯이 구령을 하면 악사들이 바로 "예이~" 라고 화답한 후 연주를 시작한다.
▲그런가 하면 이 영상에서는 집사가 그냥 "명금일하! 대취-타!" 하고 힘있게 구령을 한 후 바로 악사들이 연주를 한다.
▲대한제국 시기에 재편집된 대취타. 복장이 전통 대취타랑 살짝 다르다. 위 영상처럼 "명금일하! 대취-타!" 구령을 한 후 바로 연주를 한다.
정악 연주단을 이끄는 지휘자를 맡는 사람이 을 잡는 '집박'이라고 한다면, 취타대를 이끄는 사람은 '집사'라고 하여, '등채'라고 부르는 막대를 잡고 취타대를 총괄한다. 대취타를 시작할 때는 '명금일하 대취타(鳴金一下 大吹打) 하랍신다[3]' 라고 집사가 운율을 넣어 소리친 후, 각 악사들이 '예이' 하고 명을 받든다. 그 외에도 집사가 "명금일하 대-취-타!" 라고 구령을 넣은 다음 바로 연주로 들어가기도 한다.[4] 그 후 을 한 번 울린 후 용고가 '따닥 딱' 하고 변죽을 두드린 후에 연주를 시작한다. 반면, 대취타의 연주를 마칠 경우에는 집사가 다시 등채를 들고 '허라금(喧譁禁)[5]' 혹은 금하라로 외쳐 곡을 마친다.

대취타를 연주하는 악사들을 '취타대'라고 하는데, 노란 철릭깃을 꽂은 초립을 착용한다. 조선대에는 다른 악사와는 달리 장악원이 아닌 오군영 및 궁중에 속해 있었던 내취들에 의해 연주되었다. 이런 취타대는 조선 말기까지 존재했는데, 광무 4년(1900)년 12월 서양 음악 군악대가 설치된 이후, 취타는 '구군악(舊軍樂)'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경술국치로 인하여 1910년 8월 29일 18시를 마지막으로 황제가 직접 머물고 있지 않은 덕수궁창경궁, 경복궁 취타대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또한 1926년 3월 30일을 기준으로 순종이 머물던 창덕궁에서도 순종황제가 사망함에 따라서 해체되었다.
이후 '이왕직 아악부'라는 이름으로 1945년까지 겨우 명맥을 이어오다가 1945년 8월 15일 광복이후 해체되면서 그나마 유지되던 취타대의 명맥은 끊기게 되었다. 이후 현대에는 1961년 국군의 날 행사 중 대취타 연주를 선보인 이후, 1968년부터 육군 군악대에 국악 군악대가 부설되었다.

5. 취타와의 구별

취타 문서에도 있지만 취타에는 크고 작은 개념이 있다. 대취타의 상위개념으로서의 취타가 있고, 대취타의 파생 개념으로서의 취타가 있다. 전자의 개념으로 보자면 취타계 악곡 중의 하나가 대취타이다. 위에 언급된 취타대의 경우도 대취타를 전문적으로 다룬다기보다는 취타를 다루기 때문에 대취타도 포함된 것에 가깝다.

다만 일반적으로 취타라고 하면 후자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을 뿐이다. 후자의 취타, 일명 만파정식지곡은 대취타를 조옮김하여 실내악으로 편성한 곡이다. 파생은 대취타에서 파생된 곡이지만 연주 형태나 악상이 대취타와는 전혀 다르므로 혼동하기 쉽다.

6. 매체에서

▲정신없이 깜빡거리는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
여담으로 일본 뮤지션 히라사와 스스무의 주요 인기곡 중 '세계터빈(世界タービン)'이라는 노래 처음과 중간중간에 "명금일하~ 대취~타~!"라고 외치는 부분이 있다. 영상에서는 처음 부분 시작할 때와 중간의 가면이 여럿 등장하는 장면인데, 이 대사를 외치는 사람은 한국인이 아닌 히라사와의 조력자 '코니시 켄지'. 이외에도 히라사와 스스무의 곡 중에는 이런 식으로 태국어 등의 외국어 가사가 나오는 곡이 여럿 있다. 참고로 이 곡이 발표된 1990년은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침략했던 사실은커녕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조차 잊고 살다가 1988 서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을 재발견한 계기로 일본에서 일종의 '한국 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2020년 5월 22일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Agust D)가 동명의 국악과 힙합을 섞은 같은 제목의 믹스테이프 D-2를 공개했다. 외국인 팬들은 "daechwita가 도대체 뭐냐?"부터 시작해서 "슈가로 알아보는 붕당의 이해" 밈을 이해하기 위해 조선왕조사를 공부하는 데까지 도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실 RM의 SNS 답글이 지분 9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식 채널에 올라온 위 영상은 2023년 2월 기준 4억 뷰를 기록하고 있다. 슈가의 대취타 덕분에 기본 밑바탕인 원곡도 해외에 알려지게 되었다.

2021년 공개된 라인게임즈의 신작인 프로젝트 하우스홀드의 티저 BGM에 삽입되었다.

대취타를 변형한 퓨전 국악이 퓨전 사극 OST 경음악으로도 종종 등장한다.
2022년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OST ‘왕의 행차’, 조은영
극중에서 어가 행렬 장면에 삽입되었다. ‘"미치긴 미쳤는데 용안이 미치셨네"…강무행차 나서는 이헌(김영대)에 꽃미모에 반한 백성들♥


[1] 그 예로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올림픽 기가 입장할 때,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을 통해 방남했을 때(1분 47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7분 19초), 캐나다의 군악 대회에서 한국군 군악대가 행진하며 입장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들어볼 수 있다.[2] 붉은 색 칠을 한, 나발과 비슷한 관악기. '조선시대 부부젤라 '라는 제목으로 관심이 집중된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붉은 악기가 이 주장으로 생각된다[3] 징(金)을 한 번(一) 울린(鳴) 후(下) 대취타를 명한다'는 뜻. 가끔 명금이하(鳴金二下)라고 부르기도 한다.[4] 초등학생용/중학생용 교육용 음반에서 참고용으로 들려주는 대취타의 경우가 이렇다.[5] 떠들썩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그치라는 뜻으로, 본래 훤화금으로 불리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