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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 獨立精神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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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승만 |
종류 | 정치사상서 |
출판사 | 대동신서관 |
원저술일 | 1904년 6월 |
출판일 | 1910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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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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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간행된[1] 《독립정신》[2] 초판(왼쪽)과 1949년, 서울에서 발행된 판본. | 1954년 판본의 독립정신 표지. |
이승만이 고종 퇴위 음모에 가담한 혐의로 한성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중 감옥에서 1904년에 저술한 책. 나라의 상황이 풍전등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운 가운데 조선인들의 각성과 계몽을 위해서 저술하였다. 일제강점기 동안 금서이기도 했다.
전제정치, 헌법정치, 민주정치와 같은 각 정치체제에 대해서 설명하고, 과학에 대해서도 대략 설명하며[3], 오대양 육대주와 세계 여러 나라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자유와 권리 같은 근대적 개념에 대해서도 강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선/대한제국의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날리기 때문에 당시 현실 상황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독립사라든가 프랑스 혁명사에 대해서 설명하고 대한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조선인들이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계몽과 개혁을 해야한다고 촉구한다. 애초에 일반 백성들을 타겟으로 쓴 글이기에 표현들이 크게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술술 읽힌다.
2. 상세
이승만은 1899년 1월 9일부터 한성감옥에 투옥되었는데[4] 옥중에서도 제국신문과 신학월보에 논설을 기고하고 영한사전도 제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04년 2월 8일 러일전쟁이 터졌고 소식을 접한 이승만은 "슬프고 분통한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동안 만들던 한영자전 간행 작업을 정지하고 2월 19일부터 이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5]이승만은 일반 백성들이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쉬운 말로 풀어 쓰고 순한글로 저술했다. 그는 1904년 6월 29일에 쓴 이 책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전략) 오직 국문으로만 기록한 것은 전국의 수많은 인민들이 보기 쉽게 만들려는 것이며 특별히 백성 쪽을 향하여 많이 의론한 것은 대한의 장래가 전적으로 아래 인민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소위 중등 이상의 사람들이나 약간 한문을 안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썩고 물이 들어 다시 바랄 것이 없다. (중략) 이 말이 듣기에 너무 심한 듯 하나 분명히 경험해 보면 헛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내가 깊이 바라는 바는, 나라 안의 더욱 무식하고 천하고 어리고 약한 형제자매들이 가장 많이 이 책에 관심을 기울여 스스로 떨쳐 일어나려는 마음이 생겨 차차 행하기를 시험하고, 또한 남을 인도하여 나날이 인심이 변하며 풍속이 고쳐져서 아래로부터 변화하여 썩은 데서 싹이 나며 죽은 데서 살아나기를 원하고 원하노라.
"독립정신", 오영섭 역,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우리나라의 소위 중등 이상의 사람들이나 약간 한문을 안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썩고 물이 들어 다시 바랄 것이 없다. (중략) 이 말이 듣기에 너무 심한 듯 하나 분명히 경험해 보면 헛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내가 깊이 바라는 바는, 나라 안의 더욱 무식하고 천하고 어리고 약한 형제자매들이 가장 많이 이 책에 관심을 기울여 스스로 떨쳐 일어나려는 마음이 생겨 차차 행하기를 시험하고, 또한 남을 인도하여 나날이 인심이 변하며 풍속이 고쳐져서 아래로부터 변화하여 썩은 데서 싹이 나며 죽은 데서 살아나기를 원하고 원하노라.
"독립정신", 오영섭 역,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감옥에서 몰래 숨겨가며 원고를 작성한데다 참고할 책들도 제한적인 상황이었고 출옥 후에도 따로 교정을 보지 않고 그대로 출간했기 때문에 연도,날짜를 비롯하여 기타 자잘한 오류가 일부 있다. 또한 1904년이라는 당시 시대적 배경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총 51장과 후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장은 총론, 2장 ~ 6장은 백성 개개인이 독립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7장 ~ 10장은 국제관계의 원리와 자주권리의 중요성을, 11장 ~ 14장은 세계 여러 대륙과 인종, 나라를, 15장 ~ 21장은 정치제도의 종류와 미국,프랑스에 대한 설명을, 22장 ~ 25장은 정치 개혁과 백성들의 의식 개혁의 필요성을, 26장 ~ 38장은 서양이 동양으로 뻗어오는 형세에 청,일,러의 내력과 개항부터 청일전쟁까지의 역사를, 39장 ~ 46장은 러일전쟁의 배경과 상황을, 47장 ~ 51장은 일본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조선이 놓쳐버린 기회들을, 후록에서는 독립주의에 중요한 6가지 조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1910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출판된 이후 일제강점기 내내 금서로 지정되어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출판과 배포가 금지되었다. 1917년에 2판이 출판되었고 광복 후인 1946년에 재출간되었다. 2판도 별도의 교정없이 초판 그대로 출판되었고, 광복 후 재출간본도 고어나 아래아 등을 바꾼것을 제외하고 내용은 초판과 동일하다.
3. 출판이 늦어진 이유
이승만은 이 책을 옥중에서 완성하였고 1904년 8월 9일에 감옥에서 풀려났는데, 대한제국 안에서는 결국 출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1904년 11월에 민영환의 밀사로 미국으로 건너갔고, 이 원고를 건네받아 가지고 있던 박용만도 국내에선 출판하지 못하고 나중에 자신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원고를 트렁크 밑창에 숨겨 가져갔다. 그리고 문양목이 로스앤젤레스에 대동신셔관을 설립하여 이곳에서 1910년 2월에 출판했다. 고종 양위를 주장했다는 걸로도 감옥에 갇히는 마당인데다 이승만이 출옥한 이후는 일본의 간섭도 본격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국내에선 이 책을 내는 것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전제정치를 부정하고 민권, 헌법 등을 논하는 등 당시 상황에선 중형을 받는다해도 이상하지 않은 내용이다. 현대 한국어로는 "독립정신"이지만 출판 당시 원제는 "독립졍신"이다.4. 책속으로
⋯ 아울러 영국과 미국의 도덕 높은 남녀들은 살기 좋은 자기 나라를 버리고 부모와 처자를 떠나서 재물을 허비하며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그들은 외로이 우리 내지에 흩어져 살며 다른 말과 낯선 풍속을 배우고 익혀가며 모든 고초와 곤란을 겪고 비웃음과 욕설을 받아가며 평생을 살아왔다. 그들의 의도는 오로지 자기들이 좋다고 믿는 종교를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여 자기들같이 좋게 되기를 원하는 것 뿐이었다.
어떤 외국인들은 병원을 설립하여 각종 병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어떤 외국인들은 각처에 학교를 설립하여 학문과 교화를 교육하며, 어떤 외국인들은 고아원을 설립하여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며, 어떤 외국인들은 고맹원을 설립하여 소경과 벙어리를 모아다가 교육하며,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인애롭고 자비로운 사업을 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의 착한 의도를 알게 한다면 실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국인들은 남녀 구분 없이 비록 난리 중이라도 위태로움을 돌아보지 않고 한두명씩 내지에 따로 가서 살기도 하며, 깊숙한 내지를 혼자 여행하기도 한다. 저 외국인들은 우리를 이렇게 좋은 뜻으로 대접하는데, 우리가 그 뜻을 모르고 도리어 그들을 해칠 것을 도모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문명인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니, 어찌 수치스럽지 않겠는가. 이는 사람마다 외국인을 싫어하는 마음을 깨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373-374
어떤 외국인들은 병원을 설립하여 각종 병자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어떤 외국인들은 각처에 학교를 설립하여 학문과 교화를 교육하며, 어떤 외국인들은 고아원을 설립하여 의지할 곳 없는 아이들을 기르고 가르치며, 어떤 외국인들은 고맹원을 설립하여 소경과 벙어리를 모아다가 교육하며,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인애롭고 자비로운 사업을 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외국인들의 착한 의도를 알게 한다면 실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국인들은 남녀 구분 없이 비록 난리 중이라도 위태로움을 돌아보지 않고 한두명씩 내지에 따로 가서 살기도 하며, 깊숙한 내지를 혼자 여행하기도 한다. 저 외국인들은 우리를 이렇게 좋은 뜻으로 대접하는데, 우리가 그 뜻을 모르고 도리어 그들을 해칠 것을 도모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문명인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않으려 하는 것이니, 어찌 수치스럽지 않겠는가. 이는 사람마다 외국인을 싫어하는 마음을 깨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373-374
물은 근원을 먼저 맑게 하고, 나무는 뿌리를 먼저 북돋워 주어야 하듯이, 마땅히 우리가 남의 나라의 지극히 정교하고 지극히 아름다운 정치와 제도, 인애하고 자비로운 도덕과 교화의 근본을 연구하여 인민의 마음속에 있는 나쁜 뿌리를 뽑아내고 선량한 천성을 회복해 주어야만 인간사 천만가지 일이 모두 바로잡힐 것이다.
만일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한갓 재주만 닦는다면, 이것은 곧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아서 세상을 해롭게 하는 기량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도 대단히 위태롭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해가 돌아올 것이니, 차라리 그 재주를 배우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케 하는 것은 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셨으니,[6]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서 무슨 일을 다시 의논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이란 세상의 법률로서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며, 다만 교화를 통해서만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는 세상의 법률이 사람의 육신으로 행하여 드러난 죄악만 다스릴 뿐이며 보이지 않는 마음에 의한 죄는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선하든 악하든, 옳든 그르든 간에 다 마음에서 먼저 싹이 나서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니, 마음이 하는 일이 어찌 손발이 하는 일보다 크지 않겠는가. 악의 큰 근원은 내버려두고 작은 원인만 막아서 못하게 한다면, 썩은 물건을 비단으로 싸놓고 독한 냄새를 막고자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러므로 사람들의 행위가 날로 부패해지고 나라의 풍속이 날로 괴이하고 사악해지는 것이니, 우리는 마땅히 교화로서 모든 일의 근원을 삼아야 할 것이다.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411-413
만일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한갓 재주만 닦는다면, 이것은 곧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아서 세상을 해롭게 하는 기량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도 대단히 위태롭고 마침내 자기에게도 해가 돌아올 것이니, 차라리 그 재주를 배우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케 하는 것은 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는데서 시작한다'고 하셨으니,[6] 마음을 바로잡지 못하고서 무슨 일을 다시 의논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이란 세상의 법률로서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며, 다만 교화를 통해서만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는 세상의 법률이 사람의 육신으로 행하여 드러난 죄악만 다스릴 뿐이며 보이지 않는 마음에 의한 죄는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일은 선하든 악하든, 옳든 그르든 간에 다 마음에서 먼저 싹이 나서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니, 마음이 하는 일이 어찌 손발이 하는 일보다 크지 않겠는가. 악의 큰 근원은 내버려두고 작은 원인만 막아서 못하게 한다면, 썩은 물건을 비단으로 싸놓고 독한 냄새를 막고자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러므로 사람들의 행위가 날로 부패해지고 나라의 풍속이 날로 괴이하고 사악해지는 것이니, 우리는 마땅히 교화로서 모든 일의 근원을 삼아야 할 것이다.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411-413
인도(人道)[7]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말하고 죽음 이후 세상이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 때문에 육신을 버려서 더 큰 것을 구할 줄을 모른다.
다만 천도가 있어서 지극히 광대하고 지극히 장원한데, 사람들이 이 진리를 깨달아 실천한다면, 천지 만물을 만들어 홀로 다스리시며 만국의 만민을 다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직접 보는 듯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죽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영혼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난 후 각자가 살아있는 동안 지은 죄악에 따라 영혼이 무한한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 한다. 어찌 꿈결 같은 백년 인생에 헛된 부귀영화를 탐하여 대자대비하신 천부(天父)[8] 앞에 죄를 범하고 멸망을 스스로 취하겠는가.
하물며 공정하신 천부는 사사로운 정이 없으시어 그 앞에서는 높이도 없고 낮은 이도 없으며, 먼 이도 없고 가까운 이도 없으며, 뇌물이나 아첨으로 기뻐하시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만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바쳐서 더럽고 악한 것을 버리고 오로지 천리를 순종하면, 이 세상에서도 많은 복을 받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무궁무진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하나님은 보시지 못하는 것도 없고 아시지 못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나의 손으로 짓는 죄만 벌하실 뿐 아니라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도 살펴보고 계시니, 어찌 두렵고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악한 짓을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두려워 감히 그 같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 이와 같다면, 어두운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인명을 해치고 재물을 훔치는 자가 없을 것이며, 물건을 위조하여 세상을 속이는 자도 없을 것이고, 권세를 믿고 욕심을 부려 백성들에게 포학하게 행동하는 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만 악한 일을 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착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하늘의 복을 받는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의 눈에 아무리 옳은 듯해도 지극히 어질고 착하신 하나님 앞에는 죄 없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어린아이의 천성이 아무리 착하다 해도 성장해 나가면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어린아이가 철모를 때부터 하는 짓을 보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으며,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니, 만일 올바로 인도하여 주는 자가 없으면 곧 큰 죄악에 빠지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육신에 붙어있는 인류는 죄를 짓지 않는 자가 하나도 없다.
저 순한 인민들이 다 죄를 범해 멸망에 들어가는 것을 어찌 어지신 하나님께서 슬피 여기시지 않겠는가. 이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할 길을 열어 주셨다.
예수께서는 천도의 오묘한 이치를 드러내고, 평생 남에게 곤욕과 곤란을 받다가 끝내는 세상 인민들의 죄를 대신하여 목숨을 버리셨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고 돌아와서 죄를 자복하고 다시는 악에 빠지지 않고 용서를 받고 복을 받게 하셨으니, 순전히 사랑하심이 아니면 어떻게 남을 위하여 몸을 버리기까지 하셨겠는가.
우리가 이러한 이치를 믿지 않는다면 비웃고 흉도 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마침내 이를 믿는 마음이 있다면 어찌 감사한 마음이 없을 것이며, 기왕에 감사할 줄을 안다면 어찌 갚고자 하는 생각이 없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것으로 갚을 수 없고, 다만 예수의 뒤를 따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로 일하는 것 뿐이다. 천하에 이보다 더 정의롭고 사랑스럽고 어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는 하나님의 감사한 은혜를 깨달아 스스로 착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악을 짓지 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가운데 어찌 평강하고 안락한 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며, 이 잔인하고도 포학한 인간 세상이 곧 천국으로 변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지금 세계에서 상등 문명국의 우등 문명한 사람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인류사회의 근본으로 삼아서 나라와 백성이 다 같이 높은 도덕적 수준에 이르게 된 이유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 하고 썩은데서 싹이 나게 하려고 한다면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신학문을 열심히 배워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를 힘써도 돈독한 관계를 맺지 못할 것이며, 국권을 중하게 여기더라도 서양의 앞선 나라들과 참으로 동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정의를 숭상하더라도 사회 기풍이 한결같을 수 없을 것이며, 자유권리를 중하게 하려고 해도 균등한 자유의 한계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마땅히 우리는 기독교를 모든 일의 근원으로 삼아 각각 나의 몸을 잊어버리고 남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되고, 나라를 한마음으로 받들어 영국, 미국 등 각국과 동등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후 천국에 가서 다 같이 만납시다.
1904년 6월 29일 독립정신 마침.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413-416
다만 천도가 있어서 지극히 광대하고 지극히 장원한데, 사람들이 이 진리를 깨달아 실천한다면, 천지 만물을 만들어 홀로 다스리시며 만국의 만민을 다 굽어 살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직접 보는 듯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육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죽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 영혼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난 후 각자가 살아있는 동안 지은 죄악에 따라 영혼이 무한한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믿어야 한다. 어찌 꿈결 같은 백년 인생에 헛된 부귀영화를 탐하여 대자대비하신 천부(天父)[8] 앞에 죄를 범하고 멸망을 스스로 취하겠는가.
하물며 공정하신 천부는 사사로운 정이 없으시어 그 앞에서는 높이도 없고 낮은 이도 없으며, 먼 이도 없고 가까운 이도 없으며, 뇌물이나 아첨으로 기뻐하시게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만 우리의 마음을 온전히 바쳐서 더럽고 악한 것을 버리고 오로지 천리를 순종하면, 이 세상에서도 많은 복을 받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무궁무진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하나님은 보시지 못하는 것도 없고 아시지 못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나의 손으로 짓는 죄만 벌하실 뿐 아니라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도 살펴보고 계시니, 어찌 두렵고 부끄럽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악한 짓을 아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두려워 감히 그 같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이 이와 같다면, 어두운 밤중에 일어난 일이라서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인명을 해치고 재물을 훔치는 자가 없을 것이며, 물건을 위조하여 세상을 속이는 자도 없을 것이고, 권세를 믿고 욕심을 부려 백성들에게 포학하게 행동하는 자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만 악한 일을 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착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하늘의 복을 받는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의 눈에 아무리 옳은 듯해도 지극히 어질고 착하신 하나님 앞에는 죄 없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비록 어린아이의 천성이 아무리 착하다 해도 성장해 나가면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어린아이가 철모를 때부터 하는 짓을 보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으며,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니, 만일 올바로 인도하여 주는 자가 없으면 곧 큰 죄악에 빠지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육신에 붙어있는 인류는 죄를 짓지 않는 자가 하나도 없다.
저 순한 인민들이 다 죄를 범해 멸망에 들어가는 것을 어찌 어지신 하나님께서 슬피 여기시지 않겠는가. 이에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할 길을 열어 주셨다.
예수께서는 천도의 오묘한 이치를 드러내고, 평생 남에게 곤욕과 곤란을 받다가 끝내는 세상 인민들의 죄를 대신하여 목숨을 버리셨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고 돌아와서 죄를 자복하고 다시는 악에 빠지지 않고 용서를 받고 복을 받게 하셨으니, 순전히 사랑하심이 아니면 어떻게 남을 위하여 몸을 버리기까지 하셨겠는가.
우리가 이러한 이치를 믿지 않는다면 비웃고 흉도 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마침내 이를 믿는 마음이 있다면 어찌 감사한 마음이 없을 것이며, 기왕에 감사할 줄을 안다면 어찌 갚고자 하는 생각이 없겠는가.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다른 것으로 갚을 수 없고, 다만 예수의 뒤를 따라 세상 사람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로 일하는 것 뿐이다. 천하에 이보다 더 정의롭고 사랑스럽고 어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는 하나님의 감사한 은혜를 깨달아 스스로 착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악을 짓지 못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서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가운데 어찌 평강하고 안락한 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며, 이 잔인하고도 포학한 인간 세상이 곧 천국으로 변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지금 세계에서 상등 문명국의 우등 문명한 사람들이 기독교의 가르침을 인류사회의 근본으로 삼아서 나라와 백성이 다 같이 높은 도덕적 수준에 이르게 된 이유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쓰러진 데서 일어나려 하고 썩은데서 싹이 나게 하려고 한다면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와 상통하여도 참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신학문을 열심히 배워도 그 효력을 얻지 못할 것이며, 외교를 힘써도 돈독한 관계를 맺지 못할 것이며, 국권을 중하게 여기더라도 서양의 앞선 나라들과 참으로 동등한 지위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정의를 숭상하더라도 사회 기풍이 한결같을 수 없을 것이며, 자유권리를 중하게 하려고 해도 균등한 자유의 한계를 알지 못할 것이다.
마땅히 우리는 기독교를 모든 일의 근원으로 삼아 각각 나의 몸을 잊어버리고 남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이 되고, 나라를 한마음으로 받들어 영국, 미국 등 각국과 동등한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후 천국에 가서 다 같이 만납시다.
1904년 6월 29일 독립정신 마침.
『우남 이승만 전집 1: 독립정신』,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p. 413-416
5. 기타
미국에서 출판된 후 황성신문 1910년 4월 2일자 기사로도 보도가 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에도 이 책의 출판 소식이 알려졌다. 이승만이 1917년에 쓴 후서에서 자신이 1910년에 잠시 본국에 있을 때 여기저기서 남녀 사람들이 밤에 조용히 찾아와서 "독립정신"을 구할 수만 있으면 비싸게라도 사겠다고 하는 일이 여러번 있었다는 것을 보면 당시 한국인들 사이에서 이 책에 대한 소문이 많이 퍼졌던 것으로 보인다.
6.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목록
제목 | 출판사 | 서적정보 | 비고 |
독립정신 |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 링크 | |
독립졍신(영인본) | 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 링크 | 영인본이며, 위의 역주본에는 없지만 원판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들어있었던 여러 사진, 그림들도 볼 수 있다. |
독립정신 | 비봉출판사 | 링크 | |
조선민족이여 깨어나라. 독립정신 | 동서문화사 | 링크 | 축약본이라서 내용이 좀 적다. |
[1] 원고는 1904년 옥중에서 탈고되었으나 당시 일제의 영향력이 조정을 좌지우지 하던 터라 결국 한지로된 원고를 노끈처럼 꼬아서 1905년, 박용만이 여행용 트렁크 밑바닥에 숨겨 해외로 반출하였고 1910년, 대동보국회를 이끌던 문양목에 의해서 미국에서 출판되었다.[2] 영문으로는 Spirit of Independence[3] 전문적인 과학 얘기는 아니고, 당시 대부분의 대중들이 기초적인 자연현상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 공전에 의해 해가 뜨고 지고 계절이 생긴다는 얘기나, 태양계에 대한 간단한 소개, 일식/월식이 누군가가 뭘 잘못해서 생기는 불길한 징조가 아니라 해와 달, 지구의 위치에 의해 생기는 자연현상일 뿐이라는 얘기, 중력에 대한 설명 등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준다.[4] 풀려난건 1904년 8월 9일.[5] 이 책의 서문 중[6] 대학 제1장 인용[7] 사람의 도리[8]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