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19:48:21

육두구

넛맥에서 넘어옴
🌿 향신료
{{{#!wiki style="margin:0 -10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word-break: keep-all;"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향신채수선화과달래 · 대파 · 마늘 · 부추 · 샬롯 · 양파 · 쪽파
생강과강황 · 고량강 · 생강
배추과 · 겨자 · 냉이 · 와사비 · 홀스래디시
미나리과고수 · · 미나리 · 셀러리 · 아위 · 파슬리 · 회향
기타고추 · 깻잎 · 치커리
스파이스
*
감초 · 계피 · 들깨 · 민감초 · 바닐라 · 사프란 · 산초 · 셀러리 시드 · 실피움(멸종) · 아니스 · 육두구(메이스) · 정향 · 참깨 · 초피 · 카르다몸 · 케이퍼 · 쿠민 · 타마린드 · 팔각 · 호로파 · 후추
허브
**
개박하 · 라벤더 · 레몬그라스 · 레몬밤 · 로즈마리 · 바질 · 박하 · 배초향 · 세이보리 · 세이지 · 스테비아 · 오레가노 · 월계수 · 재스민 · 제라늄 · 차조기 · 카피르라임 · 캐모마일 · 타라곤 · 타임
*: Spice, 좁은 의미의 향신료. 딱딱한 열매, 씨앗류를 의미.
/
**: Herb, 향료 중에서 부드러운 잎과 줄기를 의미.
그 외 비가공 식품 및 재배물 틀: 고기 · 곡물 · 과일 · 채소 · 해조류 · 향신료}}}}}}}}}

파일:육두구.png
1. 개요2. 재배3. 활용4. 유의점5. 역사6. 대중매체에서7. 기타8.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육두구() 또는 너트멕(nutmeg)은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향신료이다. 학명은 Myristica fragrans이다. '너트멕'이라는 이름은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육두구와 비슷한 것로 메이스(mace)가 있는데 사실은 같은 열매에서 나는 향신료이다. 열매의 과육 가운데 빨간 씨앗을 감싸는 씨 껍데기만 따로 떼어내 말린 것이 메이스에 해당하며 그 속의 씨앗 알맹이가 육두구(nutmeg)이다. 맛은 비슷하지만 육두구가 좀 더 달콤하고 메이스는 좀 더 섬세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게임에서는 육두구와 합쳐서 육메라고 부른다.

2. 재배

육두구 나무는 목련목 육두구과에 속하는 상록 소교목으로 대부분 5~13 m 내외로 자라나 종종 20 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짙은 녹색 잎은 어긋나고 길이 5~15 cm, 폭 2~7 cm 남짓하다. 자웅이주이므로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서 피지만, 같은 나무가 암꽃과 수꽃을 모두 피우기도 한다. 열매는 노란색이며 매끈하고 서양배 모양이다. 열매가 익으면 표면의 홈을 따라 두 쪽으로 벌어지며 씨앗이 노출된다.

자웅이주인 식물이면서 씨앗으로 키운 지 6~8년이 지나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암수를 구별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접목으로 번식시키는 방법이 표준적이다.

고온다습한 적도, 연강수량 2200~3600mm, 평균기온 24~33°C, 건기 없는 저지대, 화산질 토양 등 조건이 까다로워 원산지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조건이 비슷한 그레나다 정도에서 많이 생산된다.

3. 활용

과거 향신료를 약재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기억력을 좋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소화를 돕는 신비한 향신료로 알려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향신료 육두구는 열매 속에 든 흑갈색 씨앗 부분을 갈아서 만든 것이다. 16세기부터 유럽에 전해지면서 인기를 누린 향신료였다. 정향이나 후추에 비해서 향이 자극적이지 않지만 묘하게 고급스런 향미가 있고, 생강, 후추, 박하가 섞인 듯한 달면서도 톡 쏘는 듯한 향이 나기 때문에 누린내나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 예를 들어 햄버그나 소세지 같은 다진 고기를 이용한 요리에 사용하면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하고 향을 더할 수 있다. 달걀 요리에 조금 넣으면 달걀 비린내가 신기하게 사라진다.[1] 이런 특성으로 일반적인 육류 요리와 더불어 계피, 생강 등과 같이 제과용 향신료로 쓰이기도 한다.

맛은 의외로 계피와 비슷한데, 계피가 날카로운 맛이라면, 육두구는 좀 둥글둥글하고 부드러운 맛이다.

참고
육두구 열매에서 육두구 버터를 추출해서 사용할 수 있고, 이 육두구 버터에는 75% 정도의 트라이미리스틴이 들어있다. 이 트라이미리스틴에서 미리스트산[2]을 추출할 수 있고, 이 미리스트산은 진핵세포 세포막인지질 이중층(Phospholipid bilayer)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소수성(지용성)을 지니고 있기에 몸에 바르는 연고나 화장품 등의 원료가 된다.[3] 대표적으로 이소프로플과 에스터 결합시킨 물질인 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가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4. 유의점

당연히 음식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한 향신료로 쓰이지만, 씨앗을 과량 복용[4]하면 환각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육두구의 환각 효과는 복용 후 몇 시간 뒤 매우 느리게 나타나며, 담배를 피웠을 때 느껴지는 마치 물주머니나 모래주머니가 전신을 감싸는 듯 몸이 무거워지며 아래로 축 쳐지는 느낌이 훨씬 가볍게, 또 머리 뒷쪽에만 부분적으로 느껴지며 몸이 뒤로 넘어가는 듯 느껴진다. 정확히 어떤 물질이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리스티신(myristicin)과 엘레미신(elemicin)이 대사 작용 중에 암페타민과 유사한 물질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깨어나는 것도 느리고 불쾌한 숙취를 동반한다고 해서 환각제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마약류로는 취급되지 않으므로 합법적인 대체품(?)으로 복용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때문에 힙합을 듣다보면 육두구 이야기를 간혹 들을 수 있다. 유명한 재즈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는 약도 없고 돈도 다 떨어졌을 때 일종의 대용품으로 육두구 가루를 탄산음료에 왕창 타서 마시는 식으로 복용했다고 한다. 약효가 미미해 효과를 얻으려면 정말 과량을 복용해야하다보니 맛도 없고, 배도 부르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싼 향신료다보니 소량을 사용하고 싶어서 코 점막에 흡입하거나 혈액에 직접 집어넣는 미친 짓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효과는 있지만 먹는 것에 비해 굉장히 위험하다.

하지만 이것도 마약류와 마찬가지로 과다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으니 주의. 천연 향신료 중에는 독성이 있는 재료가 많다. 육두구와 함께 위에 언급한 사프란도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굳이 기피할 필요는 없는데, 과하게 복용하지만 않으면 인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뭐든지 과하게 복용하는 것이 문제다.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고구마 씨앗과 나팔꽃 씨앗이 있다.

고양이애완동물에게 매우 치명적이므로 이들 동물이 먹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에서 육두구를 써서 요리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람도 일정량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 #[5] 임산부라면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6] 임산부는 아예 육두구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좋다.

5. 역사

대항해시대 당시, 유럽인들이 엄청나게 퍼간 향신료이다. 특히나 원산지인 인도네시아 원주민들을 엄청나게 많이 희생시킨 향신료인데, 당시 인도네시아를 지배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육두구 가격이 비싸지면 대량으로 재배했고, 반대로 싸지면 육두구 나무들을 모조리 뽑아내는 식으로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정해서 이득을 보려고 했다. 물론 이 고된 작업에는 수많은 원주민이 동원되었고, 이들은 제대로 노임도 받지 못하고 혹사당하다가 죽거나 불구가 되기도 했다. 동인도회사는 1610년 당시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돈이 아닌 교역품 그대로 육두구 향신료를 지급했다고 한다.

향신료 무역으로 인한 막대한 이익 때문에 국가 간 대립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제2차 영국-네덜란드 전쟁 당시 육두구의 주요 생산지인 룬 섬을 두고 네덜란드와 잉글랜드가 소모전을 펼친 것이 그 예이다. 결국 전쟁에서 네덜란드가 승리해 룬 섬의 영유권을 확보한 대신 영국 측에 북아메리카의 도시인 뉴암스테르담을 할양했다.

지금과 달리 당시만 해도 뉴암스테르담의 위상은 단순한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거점도시 정도라서 룬섬에 비해 경제적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이득을 본 게 맞다. 근대에 향신료 무역이 쇠퇴하면서 룬섬은 인도네시아의 지방 섬 중 하나로 위상이 내려간 건 당시로선 먼 얘기였다.

지금이야 옛날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아직도 가루로 가공되기 직전인 육두구 열매는 굉장히 비싸다. 육두구 나르는 일꾼들의 복장에는 훔쳐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머니도 만들어 놓지 않을 정도로 비싸다. 물론 어디까지나 바닐라 빈보다 약간 비싼 정도이고, 사프란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가공된 상태는 그냥 흔한 향신료. 넛맥(Nutmeg)이라고도 불리는 육두구는 커피나 빵에도 대충 넣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하락했다. 일반 소매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형마트나 향신료 전문매장에선 쉽게 볼 수 있으며, 판매가도 가루로 가공된 제품 기준으로 무게가 같은 통후추보다 약간 비싸다.[7]

6. 대중매체에서

  • 해저 2만리에서 토러스 해협에서 좌초되어 잠깐 섬에서 사냥을 하는 장면에 나온다. 앵무새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 앵무새가 육두구를 너무 많이 주워먹어서 헤롱헤롱해진 상태라서 쉽게 잡는 장면. 아로낙스 박사는 이것을 보고 절제가 없는 것은 무척 위험한 것이라는 촌평을 날린다.
  •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어린 장금이의 혀와 세자의 몸을 마비시킨 게 육두구와 인삼의 부작용이라는 설정을 넣기도 했다. 다만 대장금 방영 당시 한의학계는 육두구와 인삼이 모두 성질이 따뜻하므로 두 재료가 섞여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반론을 내놓기도 했다.(…) 반대로 따뜻한 약재를 거듭 더했으니 열이 과해서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있다.
  • 만화 '노부나가의 셰프'에서도 육두구를 과량으로 집어넣은 마카롱으로 노부나가를 암살하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 대항해시대 시리즈
    • 대항해시대 4: 암보이나 주변에서 생산되는 교역품이며 유럽에서 높은 가격에 팔린다.
    • 대항해시대 온라인: 암보이나와 룬의 교역품이다. 특히 암보이나는 메이스도 같이 파는데, 둘 다 명산품이라 묶어서 육메로 불리며 남만 챕터가 생기기 전까지는 사실상 대항해시대 향료상의 알파이자 오메가였으며, 리스본의 개인상 중 교역품의 절반 이상의 품목이 이 육메였을 정도로 인기가 매우 많다.
  • 축구에서 상대의 다리 사이로 공을 차 제치는 기술인 '알까기'를 영어권에선 육두구, 즉 'Nutmeg을 하다' 라고 부른다.
  • 소설/웹툰 계모인데, 딸이 너무 귀여워에서는 왕비 아비게일(이백합)에 의해 공주 블랑슈의 가정교육에서 해고당해 앙심을 품은 전 가정교사가 블랑슈를 해치기 위해 요리에 치사량의 육두구를 뿌렸지만,[9] 아비게일이 그 요리를 먹어 치사량보단 적은 양을 먹게 되어 마약과 비슷한 증상을 겪다가 기절하게 된다.

7. 기타

  • 파일:그레나다 국기.svg
    그레나다 국기 왼편에 있는 모양이 육두구이다.

8. 관련 문서



[1] 이 때문에 달걀이 들어가는 음료인 에그노그를 만들 때에도 사용한다.[2] 미리스트산 자체를 육두구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리스트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육두구의 학명인 Myristica fragrans에서 비롯된 것이다.[3] 물론 미리스트산은 육두구 버터가 아닌 야자유와 같은 원료에서 추출할 수도 있다.[4] 대략 밥 숟가락으로 2 스푼[5] 한 번에 7.5g 이상 먹으면 위험하다고 한다.[6] 19세기 유럽에서 육두구를 단순 향신료가 아닌 낙태용 약으로 썼다는 말도 있다.[7] 14g 한병에 3알이 들어서 4천원정도... 갈아져 있는 건 더 싸지만 양이 무식하게 많을 수 있다.[8] 일전에 자기 팔을 부러뜨렸던 것의 복수로 한 방 먹여주기 위해서였는데, 사실 단 역시 짱에게 마약 성분이 든 양귀비 씨앗이 들어간 마파두부를 대접했기에 둘 다 쓰러지며 무승부로 끝났다. 참고로 원래 양귀비는 꽃봉오리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지만, 단이 씨에도 마약 성분이 포함된 특수한 종을 찾아낸 거라고 한다.[9] 사실 죽일 생각까지 했던 것은 아니었다. 시대상 육두구의 위험성이 잘 알려지지 않아 위험성을 전해만 듣고 기절만 시킬 목적으로 투여했지만, 그것이 미성숙한 아이에게는 죽을 수도 있을 치사량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