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02:22:20

일본침몰

일본침몰 수상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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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운상 시상식
파일:seiunprize.jpg
일본 장편 부문
제4회
(1973년)
제5회
(1974년)
제6회
(1975년)
히로세 타다시
《鏡の国のアリス》
고마츠 사쿄
《일본침몰》
츠츠이 야스타카
《おれの血は他人の血》
제37회
(2006년)
제38회
(2007년)
제39회
(2008년)
신죠 카즈마
《サマー/タイム/トラベラー》
고마츠 사쿄, 다니 고슈
《일본침몰 제2부》
아리카와 히로
도서관 전쟁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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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침몰
(日本沈没, 1973)
파일:attachment/일본침몰/41sY-I5b0rL/SS500_.jpg
파일:attachment/일본침몰/일본침몰1973.jpg
원작 소설 표지 1973년작 영화 포스터
일본 위키피디아 소개

1. 개요2. 줄거리3. 평가 및 비판
3.1. 주변국들의 반응에 대한 묘사3.2. 한일관계에 대한 묘사3.3. 작가의 의도
4. 탐구5. 미디어 믹스
5.1. 작품 목록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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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3년 발간된 일본의 대표적 SF 작가 고마츠 사쿄의 소설.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일본 열도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소멸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06년에 일본침몰(2006)의 개봉에 맞추어 2부가 발간되었지만 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1964년부터 73년까지 9년여에 걸쳐 장기간 집필된 대작이며, 당시의 최신 지구물리학 이론을 적용하여 집필했지만 도중에 새로운 이론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고쳐쓸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자면 국가를 구성하는 3대 요소인 국민, 주권, 영토영토가 없어졌을 때 일본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가정하여 쓴 SF소설이라고 한다. 2023년 기준 누계 판매 부수 480만부가 넘는 멀티밀리언셀러다.

국내에는 <일본침몰>(고평국 옮김, 범우사, 초판 1973년, 2판 2006년), <일본침몰> 상,하권(이정희 옮김, 미래사, 1992년), <일본침몰> 상,하권(이성현 옮김, 디앤씨미디어, 2006년)으로 세 가지 번역본이 나왔고, 그 외에 어린이용으로 편집된 <일본침몰>(삼성출판사, 1998년)이 있다. 이 중 범우사 판을 제외하고는 2024년 시점에서 모두 절판되었다. 1975년에 <Japan Sinks>라는 제목으로 상당 분량이 축약된 영역본이 나왔다.

소설이 출간된 해인 1973년 연말에 동명 영화가 개봉해서 이듬해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하며 대히트를 쳤다. 이후에도 아래 항목에 나오듯 만화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여러차례 각색되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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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X년 여름, 토리시마오가사와라 제도 사이에 있던 이름 없는 무인도가 갑자기 바다 밑으로 사라진다. 이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기상청과 수산청, 과학기술청의 공동 조사가 이루어진다. 조사팀의 지구 물리학자인 타도코로 박사와 그의 옛 제자 유키나가 조교수는 해기사인 오노데라가 조종하는 심해 잠수정 와다츠미 호를 타고 바다 밑으로 침강한 섬과 오가사와라 해구를 탐사하면서, 해저에서 벌어지는 지각의 이상현상을 감지한다.

7월 26일, 도쿄로 돌아온 오노데라는 회사 상사인 요시무라 부장과 긴자의 바에 들렀다가 마코라는 가명을 쓰는 마야코(麻耶子)라는 앳된 호스티스를 알게 된다. 그날 밤, 오노데라는 결혼을 권유하는 요시무라 부장의 소개로 즈시의 한 별장을 찾아가 지방 재력가의 딸인 아베 레이코를 만난다. 해변에서 정사를 즐기던 둘은 갑자기 이즈 반도의 아마기 산(天城山)이 지진과 함께 분화하는 것을 목격한다. 다음날은 군마현 아사마 산이 분화한다. 타도코로 박사의 연락을 받고 그의 개인 연구실을 찾아간 오노데라는, 일본 주변에서 비정상적인 지질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그 조사를 위해 협력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연이은 화산 분화에 대책을 세우기 위해 일본 내각에서는 지질학자들과 비밀 간담회를 갖는다. 유키나가 조교수의 주선으로 이 자리에 참여한 타도코로 박사는 다른 학자들의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총리에게 "일본이 사라지는 경우까지도 각오를 해두어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이 발언은 총리실 비서관인 쿠니에다를 통해 정계의 배후 인물인 와타리(渡)라는 노인에게 전해진다. 와타리는 타도코로 박사에게 만남을 청해 그의 설명을 직접 들은 후, 일본의 위기를 감지한다. 와타리는 자신의 후원을 받는 총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서, 비밀리에 일본의 지질학적 재난을 예측하기 위한 D계획을 수립한다. D계획의 실행을 위해 총리와 총리실, 내각관방, 방위청이 지원하는 비밀 조직이 구성되고, 여기에 타도코로 박사와 유키나가 조교수, 그리고 정보과학자인 나카타, 총리실 비서관 쿠니에다, 방위기술연구소의 가타오카, 내각조사실 야마사키가 합류한다. 오노데라 역시 직장에도 알리지 않고 행방을 감춘채 D계획의 해저 탐사에 비밀리에 참여한다.

8월 16일, 교토에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생긴다. 이를 시작으로 지진 다발 현상이 일본 동부에서 서부로 퍼져나가면서 규슈아소산과 기리시마 산(霧島山)이 분화한다. 국내 여론이 불안한 와중에 총리는 "세계웅비" 캠페인을 벌이고 경제각료들을 통해 해외 자본투자를 독려하면서 암암리에 일본 국민과 재산의 국외 피난을 서두른다. D계획은 지질 조사를 위한 D1과 일본 국민의 피난 계획인 D2로 분리되어 방위청이 D2의 연구를 맡게 된다. D계획은 국내외의 지질학자들이나 외국 정보기관보다 먼저 일본의 지각변동 예측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인다. 동시에 대외 정보 공작과 역정보 활동도 병행해서, 그 일환으로 10월 초에는 일본 국회 중의원에서 지진대책특별위원회가 발족된다. 오노데라는 해저 탐사 항해를 떠나기 전 긴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야코와 재회한다. 심해 탐사와 측정기기 설치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D1 계획의 멤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타도코로 박사는 처음으로 일본 국토 전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예측을 털어놓는다.

10월 경, 도쿄만 앞바다에서 1923년 관동 대지진을 상회하는 위력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다. 이 지진은 사망자와 실종자만 250만 명 이상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긴급 소집된 국가공안위원회에서 총리는 치안출동 건의를 기각하고 자위대를 비무장으로 출동시킨다. 지진이 가라앉은 후 재해대책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국회로부터 3개월의 특별권한을 부여받고, 자위대 2개 사단이 재해출동으로 피해 지역에 투입된다. 그 사이 지진 피해로 인한 수도 이전 계획이 소문으로 돌면서 해당 지역의 땅값이 폭등하는 촌극이 벌어진다.

D1 계획의 멤버들은 그때까지의 조사로 일본 침몰까지 최소 2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는다. 이들은 하코네에 칩거 중인 와타리 노인을 찾아가 D계획의 조사 규모를 늘리고, 다음 단계의 대책을 수립해야한다고 강변한다. 노인은 이 말에 수긍하고 사회학자인 교토의 후쿠하라 교수를 계획에 참여시키기로 한다. 총리는 내각 개편을 단행하고 외무성, 통산성, 운수성, 방위청 장관에 해외 인맥이 넓은 인물들을 임명한다. 일본 정부는 비공식 채널로 비밀리에 오스트레일리아와 기타 인접 국가들을 접촉해서 대규모 일본인 이민을 타진하는 한편,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와 해외 부동산 구매를 늘리고 전세계의 중고 여객선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점차 국내외 언론과 외국 정부의 주의를 끌기 시작한다. 그 와중에 하치조 섬을 포함한 이즈 제도의 섬들이 일제히 분화하면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오노데라는 D1 계획의 인원이 확대되면서 옛 직장 동료이던 해저개발회사의 유키와 재회한다. 유키는 아베 레이코가 회사로 찾아와 오노데라의 행방을 애타게 찾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조직이 커지면서 해상 자위대의 P-2J 대잠 초계기와 우즈시오급 잠수함까지 지자기 조사에 동원된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외국의 잠수함들이 일본 해구 일대를 탐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본 국내와 주변국의 의혹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갑자기 타도코로 박사가 주간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일본 침몰설을 주장했다가 다른 학자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대중의 관심을 끈다. 심지어 그는 주간 TV쇼에 등장해서 같은 주장을 하다가 상대 패널인 지질학 교수를 폭행하고 체포된다. 다른 D1 계획의 멤버들은 타노코로 박사의 돌발행동에 경악하다가, 이것이 미리 계산된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학계의 야인인 타도코로 박사의 괴짜 이미지를 이용해 일본침몰설의 신빙성을 떨어트리면서, 동시에 그 가능성만은 대중의 뇌리에 심어서 완충작용을 노리는 이중의 계략이었던 것. 이를 위해, 관측 체계가 완성되어 이미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 타도코로 박사가 살신성인을 자청한 것이었다. 경찰에서 풀려난 타도코로 박사는 사직서를 내고 이후 자취를 감춘다.

와타리 노인의 부탁으로 계획에 합류한 후쿠하라 교수는 다른 학자인 우즈키와 승려 다츠노를 초빙해서 함께 일본 민족의 앞날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후지산의 화구가 분출하며 위험 징조가 나타나고, 와타리 노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쿠니에다가 하코네로 찾아올 때쯤 3인의 작업이 완성된다. 후쿠하라 교수는 일본 민족의 일부가 다른 곳에 새 국가를 만들 경우, 나라 없이 떠돌게 될 경우, 세계 어느 곳에도 가지 못하는 경우, 이렇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와타리 노인에게 내놓는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일본 국토와 함께 사라진다는 또다른 제안을 별도 의견으로 제시하고는, 그 동안의 과로를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오노데라는 모친의 부고를 전해듣고 장례식을 위해 간사이 지방에 사는 친형을 찾아간다. 지난 번 지진 피해로 경기가 나빠져서 캐나다로 직장을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는 형에게 오노데라는 가능한 빨리 일본을 떠나라고 간곡히 부탁하지만, 비밀 유지를 위해 더이상의 말은 하지 못한다. 착잡해진 오노데라는 밤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아베 레이코와 재회한다. 간사이에서 돌아온 오노데라는 D1 계획 본부에 들러, 아베 레이코와 결혼해서 스위스로 출국하겠다는 결심을 유키나가에게 알린다.

타도코로 박사가 떠난 후 D1 계획을 주도하던 나카타는 그동안 확보된 데이터들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서 앞으로 10개월 뒤에 일본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시작되며, 그로부터 한 달 안에 일본 열도가 모두 침몰한다는 결과를 얻는다.이 결과는 곧바로 총리에게 보고된다.총리는 각료 회의를 소집하고 2주 후에 일본 침몰 예측 및 그에 따른 전국민의 대피 계획을 발표하기로 결정한다. 총리는 이후 야당 당수들과 언론사 주필 및 편성국장, 경제단체연합과 모임을 갖고 이 사실을 알리며 협조를 부탁한다. 그러나 미리 새어나간 소문으로 증시가 폭락하고 해외 항공기편이 매진되는 등 혼란이 이어진다. 결국 예정된 2주보다 3일 앞당겨서 발표가 이루어진다. 당일 오전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총리는 일본 국내외에 일본 국토가 곧 침몰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후 국민들의 협조와 질서 유지를 호소한다.

3월 12일. 총리의 발표가 이어지는 시각에 후지산이 대분화를 시작한다. 마침 그날 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작별 인사를 위해 D1 계획 본부에 와있던 오노데라는 갑자기 레이코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미처 팔지 못한 땅을 처분하기 위해 이즈에 들렀다가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길에, 후지산 폭발로 인해 오다와라 근처 마나즈로 도로(真鶴道路)에서 발이 묶였다는 것이다. 레이코가 제네바에서 꼭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긴 순간 전화가 끊기고, 후지산은 정상부를 날려보내는 대폭발과 함께 다음날 새벽까지 수 차례 분화하면서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이후 군마현 아사마 산과 호타카 산(武尊山)이 연달아 분화하면서 혼슈 동서의 교통이 차단되고 일본 열도의 동쪽과 서쪽이 각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일본 정부는 전국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일본 정부는 항공기와 선박을 이용해서 필사적으로 국민들의 대피계획을 진행한다. 그러나 지진과 화산 피해로 육상 교통로가 막히고 일본 열도의 동서지각의 침강과 융기로 해안선이 이동하면서 항구들이 쓸모없게 되어 계획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UN 특별위원회에서는 당시 세계 인구 40억 명의 2.8%에 달하는 1억 1천만명의 일본 국민들을 각국에 할당하는 문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인도적 구호 활동과 수송 수단 제공 외에도, 일본의 소멸 이후 닥칠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 변화를 두고 소련과 미국, 한국, 중국은 치열한 물밑 탐색과 공작을 펼친다. 특히 한국은 계엄령을 선포하고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일본 난민의 상륙을 막고, 이미 상륙한 일부 난민을 억류한다.

4월 30일 주오 구조선(中央構造線)을 따라 초광역지진이 발생하면서 시코쿠의 요시노(吉野川) 강과 기이 반도의 기노카와(紀ノ川) 강 이남 지역이 떨어져나가고, 주오 구조선과 대지구대(大地溝帯)가 만나는 지점의 아시타카 산(愛鷹山)이 대폭발을 일으킨다. 이후 일본 서부의 침강이 가속화되어 오사카가 수몰되고, 홋카이도에서 규슈까지 열도 전체에 걸쳐 화산과 지진이 다발적으로 일어난다.

후지산 대분화로 레이코를 잃은 오노데라는 이후 일본을 떠나는 걸 포기하고 자원해서 자위대의 구조활동에 합류한다. 오노데라는 헬기 정찰 중에 일본 알프스의 대피소에서 조난당한 등산팀을 발견한다. 뜻밖에 오노데라는 그들 속에서 또 다시 마야코를 만나게 된다. 바닷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일본 산을 보러 왔다는 이들의 변명에 오노데라는 어이없어하지만, 결국 자기 자리를 양보하면서 긴급한 중환자들을 헬기에 태워보내고, 자신은 걸을 수 있는 인원을 인솔해서 안전한 곳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지친 마야코를 업고 강행군하던 오노데라는 주변에서 분화한 화산 폭발에 휘말려든다.

7월 말, 일본의 침몰이 진행되는 와중에 일본 국민들 중 약 1천 5백만 명이 사망 및 행방불명되고, 7천만 명의 대피가 완료된다. 일본의 군관민 합동 구조조직은 점점 느려지는 구조 속도에도 불구하고 남은 2천여 만 명의 구조를 위해 사력을 다한다. 이 때까지 일본에 남아있던 와타리 노인은 대피 권유를 물리치고 대신 그동안 자신을 돌봐주던 젊은 여성인 하나에를 떠나보낸다. 혼자 남은 와타리 노인은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타도코로 박사의 방문을 받는다. 두 사내는 일본에 대한 감회와 일본 민족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 땅과 운명을 함께한다.

9월 하순에 공식적인 구조 활동이 종료되고, 한 때 일본 열도였던 곳은 섬이 된 활화산과 침하 중인 산맥의 꼭대기 부분 정도만 남기고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오노데라는 전신에 부상을 입고 낯선 곳에서 가벼운 착란 상태로 깨어난다. 자신도 한 손을 잃는 부상을 입고도 오노데라를 곁에서 돌보던 마야코는, 그에게 "나는 당신의 아내에요"라고 말한다. 마야코는 이미 바다 속으로 사라진 자기 할머니의 고향인 하치조 섬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려준다. 하치조 섬에 밀어닥친 해일로 섬 주민들이 모두 죽었는데, 아이를 밴 한 여자만 살아남는다. 그 여자는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또 아기를 만들면서 점점 자손을 늘려 섬을 다시 사람들로 채웠다는 것이다.

둘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들이 탄 기차가 시베리아 서쪽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3. 평가 및 비판

3.1. 주변국들의 반응에 대한 묘사

소설 내에서 일본의 인접 국가인 한국, 중국 등이 일본 난민의 수용을 거부하자 일본 정부 내에서 서로 싸우는데, 한 각료가 "전후에 일본이 한국 등 동아시아 제국에 제대로 된 사죄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라도 했나? 이것은 인과응보다."라고 내뱉는 장면이 있다. 소설이 나온 해에 같이 나온 1973년도 영화판에서는 오히려 훨씬 강렬한 대사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일본이 침몰하는 사태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일본인 전체가 자살해버리는 것'이다. 아무 데서도 받아주려 하지 않고 받아달라면서 통사정을 하는 게 싫다면 그냥 함께 일본인 자체가 사라져도 좋다는 것이다.

이것과 연관된 내용으로 중국에서 상하이 인근 충밍섬(崇明島) 지역에 일본인 거주지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을 일본 측에서 접한 뒤 "충밍섬? 가만, 거긴 오송(吴淞) 건너편인데…"라고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있다. 상하이 오송 지역은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상륙작전을 하다가 엄청난 피해를 입은 오송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은 곳 근처에 일본인 난민 거주지가 들어선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큰 아이러니다.

소설이 출판됐던 1970년대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며 한국과 중국, 대만을 아득히 따돌리고 독주하던 시기였다. 이 소설이 쓰여진 당시 일본의 사회상을 보면, 좀 먹고 살기 편해졌다고 해외로 나가서 온갖 추태를 부리는 어글리 재패니즈들이 문제를 일으키던 시기다. '후진국이라고 무시하고 오만하게 굴면 나중에 그대로 돌려받는다.'라는 경고의 메세지도 들어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이 가속화되던 70년대에 위와 같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보통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때 자기성찰이나 반성의 목소리가 반향을 얻기 쉽고, 반대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배타적이고 극우적인 주장들이 퍼지기 쉽다. 역사적으로 이는 여러 번 증명된 사실이다. 언론과 정치인들이 괜히 양극화 현상에 주목하는 게 아니다.

일본이 소멸된 뒤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고찰도 들어가 있다. 방패막이인 일본이 소멸한 이후 미국은 태평양에서 소련정면으로 만나게 되며 소련의 팽창을 틀어막는 '마개'인 한국을 지원하는 '누름돌'인 일본이 사라지면서 소련의 팽창을 더욱 막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한국, 미국, 소련 등 관계 국가들의 외교, 첩보, 군사 활동이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는 장면도 잠깐 나온다.

3.2. 한일관계에 대한 묘사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이상 대한민국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작에서는 규슈혼슈 서부 해안지역에서 어선이나 목선을 타고 대한민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발생하나, 한국 정부는 계엄령에 예비군 동원령까지 선포하고 한국군 및 향토 예비군을 동원하여 해안 경계에 나서고, 상륙에 성공한 일본인들을 모조리 불법입국자로 간주하고 구속한다.

소설이 나온 70년대는 반일 감정이 훨씬 심한 시절이고, 일본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된 군사 독재 상태이기도 했으니, 이러한 묘사는 일본인들의 시선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인식이다. 또한 국가 간의 감정은 둘째치고, 실제 수백수천만의 난민이 한국에 상륙할 때 발생할 혼란을 고려한다면, 재일 한국인을 포함해서 일본 피난민 50~100만 명 가량을 받아들이는 것만 해도 한국 입장에선 최대한의 인도적 결정일 것이다. 참고로 울산광역시의 인구가 거의 100만명이다.

실제 2011년 도호쿠 대지진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한국 정부는 최악의 경우 전세 항공기, 군용기, 군함, 해경경비함 같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전면 교민 철수를 계획했으며(참조), 당시 외교부의 발언과 관련 브리핑으로 볼 때 재일동포를 전면 철수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참조1, 참조2).

이런 일이 발생하면 인도적 차원에서도 우글우글 몰려오는 난민들을 바다에 쓸어넣을 수도 없을 것이고,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도 한국이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일본 영토로 강제송환시키지 않는 바에야 불법입국자로 체포되어 살아남는 것이 그나마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유럽 난민 사태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무슬림 예멘 난민 사태와는 다르게, 일본인의 경우 자본주의법치주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가치관이 충돌할 위험도 적은 편이고,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종교 등의 문제로 충돌할 위험도 적은 편. 실제로 헝가리빅토르 오르반 정권은 무슬림 아랍 난민은 철저히 배척했지만 의외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때 같은 기독교 유럽 문화권인 우크라이나인 난민들은 받아준 사례도 있다.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수십만 명 정도의 일본인 난민을 선별적으로 받을 수는 있겠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수백수천만 명 수준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나머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과 물, 연료 등을 제공한 뒤 영해 밖으로 추방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전쟁 종전 후 보트피플들이 실제로 겪은 일. 그리고 수많은 난민들이 지금도 겪고 있는 일이다(참조).

재미있는 점은, 작품에서 해외에 이주를 허락하면서 내건 조건을 살펴보면, 재일교포일제강점기와 근대에 겪었던 차별이 그대로 이름만 바꿔서 들어가 있다. 마치 대놓고 까기는 우익이 무서워서 돌려서 표현한 느낌. 강제 조건 중에는 창씨개명도 있다.

한편 일본 규슈 해안에 밀어닥친 해일의 여파가 한국의 동남 해안(포항 - 부산 - 마산 - 거제도)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묘사도 나온다. 일본이 침몰하게 되면...... 그 날로 한국의 남부 도시들은 작살난다. 문서 하단부 서술 참조. 이 설정은 이후 한국 영화 해운대에서 "메가 쓰나미"라고 하여 차용되기도 했다.

3.3. 작가의 의도

아래의 탐구 문단에서 언급되듯, 교토대까지 나온 SF 작가인 고마쓰 사쿄가 당시의 과학이론을 쓰기는 했어도 일본'만' 침몰하는게 비과학적이라는 것을 몰랐을리는 없다. 작가는 일본 열도라는 지형이 사라질 때 다른 지역에 미치는 자연재해적인 여파는 거의 고의로고 봐도 좋을 만큼 일부러 비껴가면서 글을 썼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국제적 영향만 언급할 뿐이다. 작가가 작중에서 가장 심도 깊게 적은 건 일본 열도가 없는 일본 민족은 어머니 없는 어린 아이나 다름없고, 일본 열도가 건재할 때는 바깥에서 그 어떤 사고를 쳐도 돌아올 수 있었고 정신 못 차린 것 처럼 행동할 수 있었지만, 일본 열도가 없는 상태에서도 그런 사고나 저지르는 어린아이 같은 사고방식을 탈피하지 않을 수 있겠냐는 문제제기다.

고마쓰 사쿄 본인은 강성 사회비판작가였다. 그의 필명 사쿄(左京)는 "좌파(左派)성향의 교토(京都)대생"이라는 뜻이며, 반전주의자에 좌파활동도 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소설에서 총리와 일본 정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흑막인 와타리라는 노인이 등장하는데, 흔히 일본 정치계의 흑막이라고 하면 생각되는 극우 민족주의자 이미지에 엿을 먹이려는 듯, 이 노인은 결말 부분에서 실은 자신의 아버지가 청나라 승려이며, 여지껏 자신에게 일본인이란 어딘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였다고 고백한다. 학자들을 제외하면 누구보다 먼저 일본의 위기를 감지했던 사람이 일본 민족의 관점에서는 타자에 속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은 작가 나름의 의도된 아이러니다.
"당신은 자신이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으나 일본인 전체가...... 지금까지 행복한 어린아이었던 거야. 2천년 간이나 이 따사롭고 부드러운 네 개의 섬 품 속에 안겨서...... 밖에 나갔다가 봉변을 당하면 다시 이 네 개의 섬에 피해 들어와서...... 아이들이 밖에서 싸움에 지고 어머니의 품에 코를 처박는 것처럼 이 섬에 반하게 되는 당신 같은 사람도 나오게 되는 거야. ......그런데 말이야. 어머니라고 하는 것은 죽는 일도 있는 거야......" ...(중략)...
"그러나 세계 중에는 이런 행복하고 따사로운 가정을 계속 가져운 국민이 그렇게 많지 않아. 몇 천 년의 역사를 통하여 유랑을 계속하고 고통을 겪고 고향도 없이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민족도 산만큼 있는 것이야...(중략)... 앞으로는 돌아갈 집을 잃은 일본 민족이 세계 속에서 다른 오랜 세월 고생한 산전수전 다 겪은, 혹은 몽매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민족에 맞서서...... 바깥세계에 삼켜져서 일본 민족이라는 것이 실질적으로 없어지든가... 그것도 좋다고 생각해. ......아니면 미래를 향하여 정말로 새로운 의미에서 내일의 세계의 어른 민족으로 크게 커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일본 민족의 피와 말과 풍속과 습관은 남아 있고 또 어디선가 작은 나라를 만들 것이나, 고통을 받은 나머지 과거의 영광에 매달린다던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던가, 내 일신의 불운을 탄식하거나, 세계의 냉정함에 대한 불평이나 저주만을 다음 세대에 남기는 보잘것 없는 민족으로 타락할 것인가......"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극단적으로 본다면, 저자는 자기 민족이 정신차리지 못할 바엔 다 죽어버리는 게 좋다고 하고 일본 민족은 근본도 의심된다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좀 더 온건하게 본다면 재난의 범위를 일본에만 국한해서 일본인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극한 상황을 설정하려던 것이 작가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만화판 일본침몰에서는 일본이 오키나와만 빼고 침몰하고, 다른 국가에는 별로 피해도 주지 않는 데다가 상륙함을 파견해 일본인을 구출하는 국가는 다름아닌 한국으로 나온다. 과학적으로는 말도 안되게 비현실적인데, 일본침몰이라는 작품은 애초에 '일본의 침몰이 일본 이외의 국가에' 줄 수 있는 피해나 '일본 없는 국제사회의 안타까운 모습' 같은 것을 다루는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오히려 일본인들에게 보내는 경고로써 적힌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영화 일본침몰(2006)에서와 같이 원작의 과학적인 오류를 정정하려는 듯 일본의 주변국에 피해가 가는 묘사를 추가하는 것이 원작의 좋은 재해석이라고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또한 이 2006년판에는 세계 각국에서 일본 이주민을 반대하는 장면에 아주 짧게 한국인들이 '사죄와 보상이 먼저다' 등의 팻말을 든 모습이 나온다. '사죄와 보상'은 일본 극우에서 한국을 비꼬는 데 쓰는 단골 레퍼토리로, 이 장면은 2006년 영화판이 박한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4. 탐구

===# 실제 일본침몰의 가능성은? #===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 일본은 오히려 땅이 위로 융기한다. 유라시아판 경계에 있는 일본은 밀도가 무거워 침강하는 해양지각이 아니라 밀도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솟아오르는 대륙지각이다. 일본이 있는 유라시아판 아래로 필리핀판과 태평양판이 들어오는 구조다. 땅이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가라앉는 건 아니므로 침몰할 일이 없다. 그렇기에 육지가 더 넓어지기도 하는데 지반이 튼튼하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고층 건물을 세우긴 어렵다. 또한 수만년 후 남극 빙하가 전부 녹아 해수면이 70m 이상 상승해도 일본의 해안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잠기지 않는다. 뉴턴 2014년 5월호를 참조하면 일본의 융기, 침강 속도가 나오는 지도가 실려 있는데 국토 대부분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구에 근연한 호상열도 대부분이 해당되는 얘기. 예를 들어 필리핀 열도에 3천미터급 준봉인 마욘 산이 있고, 학설의 차이는 있지만 백두산 인근에도 현재의 백두산과 유사한 규모였던 봉우리가 2개(중국 측 망천아, 북한 측 북포태산 칼데라. 현 백두산 천지까지 이 세 꼭지점 사이 골짜기에서 압록강 본류가 발원한다.)나 더 있다. 일본열도가 대륙에서 막 찢어지던 시절에 현재의 개마고원이 형성되었던 것. 따라서 일본은 현재도 솟아오르고 있다. 게다가 애초에 일본 열도 자체가 화산섬에 의해 생긴 섬들이다. 즉 오래전 부터 화산섬들에 의해 계속 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화산이 분출하면서 용암과 암석들이 엄청나게 나온다. 한 예로 2024년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 지진으로 인해 동해쪽 해양지각이 노토반도 아래로 섭입되는 작품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오히려 노토반도 북부가 4m가량 융기하여 침몰하기는커녕 해안선이 확장되었다.

고마쓰 사쿄가 이 소설의 영감을 얻었던 당시는 대륙이동설이 다수설이 된 지 십여 년밖에 되지 않았던 시기였는데, 일본 열도의 동북부와 서남부가 한반도에 딱 붙어 있었던 증거가 발견되었다. 가장 대표적인 증거는 한반도 중부의 옥천 지향사, 일본 열도 호쿠리쿠 지역의 노토 반도,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에 걸친 변성암 지대가 띠를 이루어 발달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세 지역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면 형성될 수가 없다. 소설가적 상상으로는 "이러다 해구에 끌려들어가는 것 아닌가?"라고 상상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서남부 일본은 시계 방향으로, 동북 일본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해구에 끌려들어가다가 이즈 반도라는 빗장에 딱 걸려서 위태롭게 걸려 있는 상황으로 해석하기 딱 좋았다는 것. 실제로 이즈 반도는 필리핀 판에서 북부로 상승한 제3의 지괴다. 그리고 이 사가미 만-이즈 반도의 접점에는 일본 열도 최고봉인 후지산이 있다. 심지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 견해가 다수설이던 시절도 있었다(사이언스 1987년 8월호 참조).

지금은 지질학을 포함한 지구과학 전반이 발달하여 폐기된 이론으로, 동해의 확장과 일본열도의 이동은 일본이 해구로 끌려들어가는 게 아니라 해구에 근연한 호상열도 후방에서 발달하는 배호 분지의 확장 때문임이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일본열도는 해구에 끌려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동해가 찢어지면서 확장된 것인데, 이 확장 과정에서 마그마가 활발히 솟구치며 울릉도독도가 생겨났다. 신생대 제3기, 4기를 통틀어 한반도에 폭발적 화산활동이 벌어졌는데 울릉도, 독도, 제주도뿐만 아니라 경북 의성, 전남 고흥, 경기 연천 등 한반도 중남부에 현재까지 남아있는 칼데라 지형이나 용암대지는 대부분 이 때 형성됐다. 이러한 지각활동은 오늘날 대부분 멈췄다.

다만 해양지각이든 대륙지각이든 결국은 판 경계면이니 판 운동에 따라 큰 타격을 입을 수는 있으며, 작중에서 나오는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은 침몰이라는 설정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2020년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점을 반영해서 작중 원작 소설을 가리키는 것인지 '옛날 소설도 아니고 일본이 가라앉겠냐'라던지 몇차례나 '일본이 가라앉긴 커녕 지각이 융기되고 있다'며 오노데라의 가설을 믿지 않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중 설정으로는 태평양판에 의해 해저로 끌려들어 간 유라시아판이 메가 쏠레아틱이 되어 점차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가라앉기 시작하다가, 후지산이 분화하면서 공동이 생기면 열도 전체가 침몰한다고 설명된다. 참고로 이런 융기-침각 분석 자료가 없던 시절에 나왔던 원작에서는 일본 밑 맨틀 층에 있던 에너지 덩어리가 원인 불명의 이유로 일본 북서쪽으로 빠져나가고, 그로 인해 그 영역이 식어 수축되어 맨틀 하강부와 함께 급격히 침강하고, 그 위에 있던 일본도 휩쓸리는 것으로 나온다. 지금 시점에서 지구상엔 그런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영역 따위는 없다는 건 둘째치고 맨틀 내 에너지든 뭐든 침강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는 걸 보면 이것도 비현실적이기는 마찬가지. 만약에 저렇게 영향력이 큰 에너지 덩어리가 작중에서 묘사되는 속도로 북서쪽으로 빠져나가면, 그 위에 있는 대한민국, 북한, 중국, 러시아까지 박살이 날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일본 열도 중 일부 지역이 침몰할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인구가 몰려 있는 도쿄와 오사카가 크게 문제가 된다. 도쿄는 도쿠가와 막부 이후 에도 성 아래 지역을 개척하여 만든 동네가 도심이고, 오사카는 항구 습지대를 메워 만든 곳이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만 거의 4천만 명에 육박한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일부 해안지역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해안 인접 대도시가 일본과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실제로 나우루투발루, 몰디브 등은 국가 단위로 침몰 위기라고 한다.

===# 일본의 침몰을 가정한다면? #===
소설처럼 일본이 침몰한다고 가정하자. 한 마디로 줄이면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태평양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영국, 동남아시아, 파나마,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 그러니까 전 세계헬게이트열릴 것이다. 당장 단순 계산으로도 가라앉은 일본 열도 부피만큼 바다 해수면이 상승한다.

가령 영화 해운대만 봐도 일본 대마도 서부가 내려 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되었다는 문구가 있는데, 대마도 정도가 아니라 일본이 통째로 가라앉는다고 생각을 해보자. 대마도의 면적은 708.63km²이고, 대마도 포함 일본 면적은 377,915㎢. 대략 533.3배의 차이가 난다. 해안 경계를 내리고 뭐고 할 것도 없이 경상도전라도제주도고 싸그리 전멸이다. 상하이 인근 숭명도는 제일 먼저 침몰한다. 넷플릭스 일본침몰 2020 작품 내에서 경상도 전 지역 충북 일부 지역이 소실되었고 부안군 변산반도 일대가 최남단으로 묘사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일본 열도 같은 땅덩어리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데 그 주변 국가들은 멀쩡하게 남아있을 것이란 논리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 일본 열도에서 일어나는 지진조차도 한반도에 주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존재한다.

자연재해 면에서는 지진과 그로 인한 방사능 낙진, 화산 낙진, 해일, 쓰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전라도경상도가 가장 먼저 멸망할 것이며, 그야말로 영화 딥 임팩트에서나 나올 법한 거대한 쓰나미가 한국과 중국, 대만과 필리핀, 오키나와는 물론 미국, 캐나다, 칠레, 호주, 뉴질랜드, 심지어 인도중앙아메리카,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동부, 남극 일부 등 태평양 연안 지대를 내륙 깊숙이까지 덮칠 것이다.

더군다나 이야기가 이걸로 끝나는 게 아닌 게, 일본이 지각변동으로 침몰하거나 그에 가까운 심각한 재난을 입는다면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방사능으로 끝장난다. 한반도 남동부와 중국 동부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한반도 북부에 전쟁용 핵 시설이 밀집해 있다. 초거대 쓰나미가 발생했는데 이 시설들이 모두 무사할 리는 없으며, 체르노빌 사건 때만 하더라도 전 지구에서 낙진이 검출되었는데 이 시설들 가운데 절반만 터져나간다 생각해도 동아시아는 수십 년 동안 인간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다.

또한 나라 하나가 바닷속으로 수장되어 버리니 바다도 심각하게 오염될 것이다. 기간시설들, 빌딩이나 각종 건물에 사용된 공업용물들, 사람들이 쓰던 자동차, 생활용품, 공장 등 여러 가지 부산물들이 전부 다 바다에 한꺼번에 생매장된다. 이런 것들은 부식이 된다 해도 시간이 걸릴뿐더러 화학성, 독극성 물질도 다량 포함되어 있기에 최악의 경우, 카라차이호에 버금가는 오염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설령 이러한 피해들을 기적적으로 어떻게든 막아냈다고 가정하더라도 일본은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1929년 범세계적 경제 대공황, 2008년 세계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봉쇄하고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일본 하나만 사라져도 경제는 완전히 망하는 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만 보더라도 일본산 부품 공급망이 붕괴되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기기 일부가 생산되지 않는 문제가 일어났었는데, 동일본 정도가 아니라 일본 자체가 가라앉는다고 가정하면 그 피해는 동일본 대지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일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산업이 부진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오르는 일이 있기는 했다(참조). 덧붙이자면 일본과 마주 보고 있는 곳이 한국 제2의 공업 지역인 남동임해공업지역. 다만 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는 진원지가 동일본의 앞바다였던 데다가 쓰나미가 진원지 해양 부근에 가깝던 지역에 몰려온 까닭에 이들이 직격탄을 맞았던 것이 컸다. 게다가 진원지 역시 한반도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던 이유로 한반도가 받은 피해가 조금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본 열도가 아예 통째로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시나리오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한국이 무사하다고 쳐도 수출입이 쉬운 이웃 국가의 소멸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선 경제가 박살 나는 건 피할 수가 없다.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그리스 경제 위기 당시 채무자인 그리스가 채권자인 EU 국가들에게 배째라고 하면서 역으로 갑질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일어난 이유도 그리스 정도 되는 이웃 국가의 경제가 붕괴하면 주변국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가기 때문이다. 하물며 그리스 정도 되는 국가의 부도조차도 이런데 바로 그리스보다 훨씬 체급이 큰 옆 나라 일본이 아예 침몰해 버린다면 그날로 한국 경제 뿐만아니라 나머지 동아시아권 경제도 끝장이다.

요컨대 일본이 가라앉는다면 각국의 국민들은 일본인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말고 할 틈도 없이 쓰나미나 방사능에 휘말리거나,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환경 오염을 비롯한 갖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게다가 유수인 바닷물의 특성상 오염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 아예 인류멸망을 논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 입장에선 난민/이재민 문제만 해도 엄청난 문제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유럽 난민 사태를 보면 답이 나온다. 한반도 남쪽 주요 도시에서 온 이재민, 해안가 및 도서지역에서 온 이재민, 재일교포 난민, 일본에서 정식으로 온 난민, 밀입국한 불법체류자가 한꺼번에 몰려오면 경제는 둘째치고 밀입국자를 싹 다 바다에 수장시킬 순 없을 테니, 잡아서 배에 태워 강제추방 하는 것만으로도 일이다. 한국, 대만,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은 거리도 매우 가깝고 문화도 비슷하지만 거리상의 이유으로 보트피플의 목적지는 대부분 한국일 것이며 일부 한국인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역사적 및 어려가지 악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침몰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일제시대처럼 일본이 한국, 대만에게 악질적인 행위를 했던것처럼 일본인에 대한 정치, 사회적, 경제적, 역사 보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다수 일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만약에, 침몰전에 일본 정부나 해당 자국민이 동아시아권 뿐 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때 일본 제국때문에 큰 피해를 당한 국가들을 정치, 경제, 역사적으로 위험천만한 발언이나 행동으로 자극을 시킨다면 침몰 이후 소위 "말하는 노예" 취급은 애교에 가깝고 유대인의 홀로코스트가 아무것도 아닐정도로 제노사이드가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이 침몰하면, 당연히 불의 고리에 위치한 지역이나 우사 지진대에 위치한 국가들도 위험해진다.

쉽게 얘기해 일본 열도가 실제로 침몰해 가라앉으면 좋아라 할 상황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2016년에 발생했던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 그 여파가 부산, 울산, 그리고 제주도까지 미쳤을 정도였다. 특히 구마모토가 속한 규슈는 한반도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곳이어서 일본 내에서도 대지진의 위협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고 여겨지던 지역이었다. 또 아소산에서도 설명한 바이지만 아소산이 폭발하게 되면 대한민국의 남부 지방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된다. 더구나 대한민국 남부 지방은 부산항, 울산, 그리고 광양항, 광양제철소, 그리고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같은 공업지대가 밀집된 지역이어서 대한민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는다. 일본침몰 같은 지구 종말적 천재지변이 아닌 국가 재앙 규모의 사고만으로도 한국이 받을 피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 하고 마냥 기뻐할 상황이 아니다. 즉, 일본 열도가 가라앉는다면 대한민국 역시 파멸적인 피해나 설령 피해간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은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어떻게 기적이 일어나 대한민국 자체가 멀쩡하게 생존한다 손쳐도 위에서 설명된 난민문제에 대해 일차적으로 당면하게 되는 국가가 된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한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한국 난민들을 사살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한국이 일본 난민을 받아주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종의 일본의 자업자득인셈.

5. 미디어 믹스

1973년에 나온 동명 영화가 영상화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한국에서 일본 문화 개방이 되지 않던 시절에 개봉된 것이라 한국에서는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다.

1973년과 1980년에 2차례 라디오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1974년에 TV 드라마로 나왔고 오프닝곡인 <내일의 사랑(明日の愛)>이 유명하다.

2006년에 나온 쿠사나기 츠요시 주연의 일본침몰이 한국에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졌다. 일단 주인공이 초난강 캐릭터로 당시 한국에 잘 알려져있던 쿠사나기 츠요시인데다, 화제성 있는 제목 덕분에 실제 흥행실적에 비해 입소문이 널리 퍼졌다. MBC에서 특선영화로 2번 방영하기도 했다. 범우사에서는 이 영화 개봉에 즈음하여 소설을 재출간했다. 시간을 내서 보겠다면, 2006년작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을 읽거나 1973년작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원작 소설을 먼저 읽은 사람이 보기에 2006년작 영화는 그냥 코미디에 가깝다.

2006-8년에 걸쳐 연재된 동명의 만화은 어느 정도 소설 속의 인물간 심리 묘사를 따오긴 했지만 원래 설정에서 바뀐 부분도 많은지라 결말도 완전히 다르다. 특히 오노데라의 연인 아베 레이코의 경우 원작 소설에는 그냥 부잣집 딸내미지만 만화에서는 상당히 비중있는 역할을 해낸다. 거의 별개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보아도 된다.

2020년 10부작 애니메이션 일본침몰 2020으로 리메이크되었으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정부 관련자와 과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원작과 달리 평범한 일본 시민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참고로 이 작품은 일본에서 넷플릭스 전세계 흥행을 노리고 정말 마케팅에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었다. 하나 결과는 그닥...

2021년에 오구리 슌 주연의 일본침몰-희망의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된다. 일본의 TBS에서 제작하고 해외에선 넷플릭스를 통해서 공개됐다. 2023년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일본침몰을 불러오는 대지진의 원인이 일본 정부가 지각 밑에 매장된 청정 대체 에너지를 채굴하려다 지각을 잘못 건드려 발생하는 일종의 인재인 것으로 각색되었다.

5.1. 작품 목록

6. 기타

  • 원작자는 후기에서 엔딩 이후 유대인처럼 유랑하는 일본인들의 이야기를 2부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기상 출간하기가 뭐했는지 그 원고를 일부러 불태웠다고 한다. 2부는 국제 미아가 돼서 중앙아시아에 망명 정부를 세우고 새로운 터전을 찾는 일본인을, 3부는 미래에 아직도 자리를 못 잡은 일본 민족이 우주로 진출하는 내용을 구상했다고 한다. 사실 일본이 침몰한 후 우주로 진출하는 부분은 일본침몰(1973) 이전 작품인 끝없는 시간의 흐름 끝에서(1966)에서 이미 간략하게 서술되고 있다. 하지만 이 우주 진출은 화려한 부활이 아니라, 시궁창을 벗어나지 못하는 끝없는 고난의 길로 묘사된다. 어려움 속에서 일본인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시도로 좋게 평가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사라진 나라에 집착하는 인간군상으로도 나온다.
  • <일본침몰>의 국역본은 범우사루비아문고 등 인문서적으로 유명한 범우사가 첫번째로 낸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번역의 질이 매우 안 좋다. 2판 기준으로도 오자가 비정상적으로 많고, 용어와 지명에도 오류가 많다. 처음 나왔던 시절에는 한일 굴욕외교 논란이 분분하던 시대라 수많은 사람들이 제목에 끌렸다. 이 소설의 히트를 토대로 이후 범우사는 한동안 인문서적의 본좌급 출판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으나, 이곳의 대표적인 번역서들은 일본어 중역이라는 문제가 있다. 국제저작권법 발효 이전의 작품이라 잡다한 출판사에서 마구 찍어내기도 한 소설. 사실 범우사 판보다는 1990년대에 나온 미래사 판이 훨씬 유명하다. 시대 배경이 YS"왜놈들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라고 했던 당시인지라 당시 사회 분위기를 타고 찍어냈기 때문. 정작 절판되었던 범우사판이 재간된 것은 2006년 영화가 국내 개봉하면서였다.
  • 소설 속에서 부잣집 여성으로 묘사되는 레이코의 인물형은 이전의 전통적 일본인의 인물관과 전혀 다른, 미국의 영향을 받고 자라는 소위 '쇼난 세대'이자 '베이비 붐 세대'의 이미지를 담고있다. 즉 야마토 나데시코로 대표되는 순종적 일본 여성과는 반대되는, 부유하고 거침없는 성격이며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실제 1970년대 일본의 도회지 여성들은 그런 이미지를 동경했고 일부는 그렇게 살았으며 기업들은 앞다투어 이를 마케팅에 이용했다.
  • 일본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일본침몰이라는 표현을 남발하여 소설의 제목 자체가 화되었다. 주로 도카이 지진과 관련해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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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호쿠 대지진을 보도한 중앙일보.

  • 2011년 7월 26일, 원작자인 코마츠 사쿄가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공교롭게도 그해 아랍의 봄의 연장선 상에 위치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며, 유럽 난민 사태의 근원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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