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성운상 시상식 | ||||
일본 장편 부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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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야스미 《天獄と地国》 | → | 엔조 토, 이토 케이카쿠 《죽은 자의 제국》 | → | 오가와 잇스이 《コロロギ岳から木星トロヤへ》 |
[ruby(屍者, ruby=ししゃ)]の[ruby(帝国, ruby=ていこく)] / The Empire of Corpses
1. 개요
우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시체다.[1]
일본의 SF 장편소설로 이토 케이카쿠가 집필 중 30페이지 분량의 프롤로그만 남긴 채 암으로 사망하여 친구 사이인 엔조 토[2] 에 의해 완성된 장편소설이다. 한국에서는 2015년 3월 민음사에서 정발되었다.
2. 줄거리
산업혁명을 거친 19세기 말, 세계는 영소를 인스톨해서 시체를 되살려내는 기술을 통해 막대한 노동력을 창출해내고 그렇게 탄생한 '죽은 자'들은 민간부터 군수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런던대 의학부 학생 존 왓슨은 죽은 자 소생 실험에 객원교수로 참가한 반 헬싱 교수에게 스카우트되어 비밀 첩보기관 '윌싱엄 기관'에 들어가게 된다. 왓슨이 첫 번째로 부여받은 임무는 아프가니스탄 어딘가에 건설되고 있다는 '죽은 자의 제국'에 대한 조사였고, 그는 신형 죽은 자 '프라이데이'와 우락부락한 영국군 '버나비'와 함께 군의관 신분으로 영국령 인도 제국 봄베이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다. 하지만 영국과 러시아의 그레이트 게임이 한창인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수사는 길고 험난한 여정의 출발점에 불과했고 여정의 방향은 '빅터의 수기'와 최초의 죽은 자 '더 원'으로 이어진다.3. 등장인물
3.1. 영국
- 프라이데이
원작에선 왓슨에게 지급된 신형 죽은 자. 대영 박물관 도서 열람실의 자전과 사전, 백과사전 종류가 모조리 인스톨되어 있다. 임무는 통역과 왓슨의 행동 기록, 그리고 실습용 교재 역할. 에필로그에서 의식을 얻은 프라이데이는 떠나버린 왓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모티브는 보면 알 수 있듯이 로빈슨 크루소에서 주인공 로빈슨이 무인도에서 식인종들에게서 구해내 조수 겸 친구로 삼은 원주민 프라이데이.
- 에이브러햄 반 헬싱
- 잭 수어드
런던대 의학부 교수이자 에이브러햄 반 헬싱의 제자. 왓슨을 반 헬싱에게 소개한다.
- M
윌싱엄 기관의 수장, 원작 후반부에 프라이데이가 왓슨에게 남긴 독백 중 '지금 현재 당신의 동료이자 M의 동생이기도 한 그 탐정'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모델은 이 사람., 이름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모델은 이 사람.
- 로버트 불워 리튼
3.2. 러시아
-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
러시아군을 탈영한 종군 사제이자 죽은 자의 제국의 건설자. 아프가니스탄으로 도망쳐 제국을 건설. 이름의 유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주인공인 알료샤에서 따온 인물. 기존의 '죽은 자'들과 달리 훨씬 민첩한데다가 살의까지 가진 신형을 만들어냈다.[스포일러1]
- 니콜라이 크라소트킨
제정 러시아의 첩보기관 관방3부의 에이전트. 애칭은 콜랴. 왓슨이 첫만남에 크라소트킨을 보고 빨리 늙어버리라며 저주했을 정도로 미청년이지만 언동은 직설적이라 버나비와 티격태격한다. 왓슨 일행을 카라마조프에게 안내한다. 카라마조프가 자기 자신에게 유사영체를 인스톨시켜 자살한 후 마을에 남아 뒷정리하는 것으로 등장 종료. 저를 경계하며 시선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죽은 자를 이끌고 도망친 알렉세이 카라마조프에게 그런 행동을 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왓슨의 말에 이유가 없으면 안 되냐는 대답을 하고, 불타는 죽은 자들을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말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물. 왓슨이 생각하기를 죽은 자가 말을 한다면 크라소트킨 같을 것이라고. 자신이 하는 말이 전부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서술되었다.
- 니콜라이 표도로프
크라소트킨의 스승.
- 드미트리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
알렉세이 표도르비치 카라마조프의 형.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난 후 '신형 죽은 자'로 시술되었다가 이를 목격한 알렉세이가 드미트리를 데리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도망쳤다.
3.3. 일본
- 야마자와 세이고
일본에서의 왓슨과 버나비의 조력자. 시현류 사용자로 보인다. 작중에선 엄청난 기합과 함께 문고리를 베어서 날려버린다. 죽은 자와의 전투에서도 톤보 자세로 달려들어 칼째로 죽은자의 머리부터 고간까지 일도양단. 그 와중에 카운터는 내장을 피해서 받아낸다.
- 테라지마 무네노리
- 카와지 토시요시
- 오무라 마스지로
신 정부군의 요인. 하지만 구 정부군의 테러로 뇌손상까지 입어 손쓸 수 없었지만 더 원이 살려냈다.
3.4. 미국
- 레트 버틀러
아달리의 상사. 암시되기론 멘로파크의 마술사. 그러니까 토머스 에디슨이다. 나와서는 영계와 교신하는 기술 운운하고 끝나는데 이 영계와 통신 운운하는 건 에필로그에서도 아달리 입으로 살짝 언급되긴 한다.
- 윌리엄 슈워드 버로스
- 샘스
3.5. 기타
- 더 원
100년 전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창조한 최초의 죽은 자. 부여된 이름은 찰스 다윈. 작중에서 진화론은 다윈이 발표한 것이 아니며 더 원은 비글 호의 항해를 계기로 인간의 자아의 근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드라큘라 백작의 이미지도 덧씌워져 있으며[4] 잘 알려져 있는 머리에 나사 박힌 크리처는 후반부에서 버나비가 싸우는 죽은 자로 등장한다.
작중에선 원래부터 존재했던 인물이 빅터에 의해 깨어난 것처럼 묘사된다. 일단 이 자에 대한 정보는 다 암시나 그럴지도 모른다가 기반이긴 한데 최초의 인류인 아담일 수도 있다.
소설 후반부엔 왓슨 일행과 행동을 함께한다. 그가 말하는 영혼의 정체, 인간의 뇌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인간이 영혼이라 믿는 것을 만들어내는 점균[5]은 반 헬싱 교수의 반론으론 "말". 그러니까 언어라고 하는데 작가 이토 케이카쿠가 집필한 학살 기관, 세기말 하모니에서도 깊게 다뤄지는 언어나 의식에 대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다. 마지막엔 정보가 물질화한 것처럼 보이는 자신의 반려, 어쩌면 이브를 데리고 몸을 감춘다. 이게 왜 이브로 추정되냐면 물질화할 때 갈비뼈부터 생성돼서... 전술된 더 원 = 아담 떡밥에 대한 근거로도 여겨진다. 왓슨의 상상으론 둘이서 어디선가 조용히 살지 않을까 한다나.
4. 미디어 믹스
4.1. 애니메이션 영화
노이타미나가 추진한 프로젝트 이토의 일환으로 학살기관, 세기말 하모니와 함께 애니메이션화 되어 2015년 10월 일본에서 극장개봉하였다. 한국에서는 2016년 2월 25일 개봉했다. 죽은 자의 제국(애니메이션) 문서 참고.5. 기타
작중 인물들의 이름이 타 작품들에서 오마주한 경우가 많다. 왓슨의 경우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존 왓슨, 프라이데이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 나오는 프라이데이, 아달리는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라당의 '미래의 이브'에 나오는 아달리, 알렉세이 카라마조프와 그의 형제들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카라마조프 3형제 등 인물들의 이름 유래를 아는 독자들에겐 책을 읽으며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추가로 작중 나오는 USS 노틸러스는 현실에도 있는 원자력 잠수함이자 해저 2만리에 나오는 노틸러스호에서 따왔다.여기에서도 죽은 사람의 몸무게가 생전보다 21g 정도 줄어드는데 그게 영혼의 무게라는 도시전설 개념이 적용된다.
사람의 영혼이 점균에 기인하고, 이를 통해 죽은 자를 되살려낸다는 설정은 TRPG인 영원한 후일담의 네크로니카에서도 채용되어 쓰여지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인류멸망 이후의 시궁창같은 배경설정에 따라 영혼이 기인하는 점균 네트워크가 건재하다면 설사 뇌가 날아가도, 사지가 육편 조각이 된다고 해도 다시금 재생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살점들가 잡동사니들조차 긁어모아 신체를 수복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나아가 있다. 다만 그 점균 네트워크로 구현된 영혼이 여러가지 일들로 인하여 한계에 다다르거나 지탱점이 되어주던 요소가 소실되는 경우, 외부의 명령어가 없으면 그저 의미없이 움직일 뿐인 존재로 떨어지고 만다는 설정 또한 채용되어 있다.
2012년 SF가 읽고 싶다! 1위 작품.
[1] 소설 첫 문장[2] SF, 실험문학 작가로 2012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스포일러1] 카라마조프가 만든 신형 '죽은 자'는 시체가 아니라 아편과 음악으로 마취시킨 살아 있는 사람에게 유사영체를 인스톨시킨 것이었다. 그의 표현으로는 '산 자에게 죽음을 덮어 씌운 것'이라고. 이 방법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마을 사람들을 대규모 학살해 '죽은 자'로 만든 후 노예로 부렸다. 스스로에게 유사영체를 인스톨시켜 자살한 후 니콜라이가 마을에 남아 뒷정리를 했다. 여기까지 보면 무슨 과대망상 악당인가 싶지만 전혀 아니다. 산자에게 영소 인스톨하는 기술을 파기시키기 위해 한 행동들이다. 그리고 혁명 운동도 하고 있어서 자신이 죽은 자 폭탄이 되어 황제 암살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4] 루마니아에서 잭 수어드와 반 헬싱 일행과 대립했다는 구절이 나온다.[5] 정확히는 인류의 진화 도중에 인류에게 기생하면서 인류가 의식을 가지게 된 원흉이라고 한다. 마치 원시 세포가 미토콘드리아를 받아들임으로서 우리가 아는 동물성 세포가 되었듯이. 혹은 원래 있었어야 할 인류의 의식을 이것이 먼저 선점함으로서 인류의 원래 의식은 이것에게 억눌려있다고. 참고로 이것의 존재를 더 원이 알게 된 까닭은 그를 사냥하는 것에 성공할 뻔한 반 헬싱 교수와 인류 이외에 정말로 영혼이 있는 존재는 없는가? 정말로 인류만이 유일하게 영혼을 가진 종인가?는 논제에 대한 내기에 이기기 위해서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소생 실험을 반복하면서 인류와 이것의 소생만이 성공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것이 군체이며, 인류라는 개체와 함께하며 인류의 체내에서 증식하여 자연스럽게 인류 속에 있었을 개체와 함께 죽는 것이었는데, 이후 빅터의 수기로 인해 인류가 이것을 조작하여 '움직이는 죽은 자'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만들어내면서 죽은 자의 내부에 있는 이것에 외부의 명령어가 없으면 그저 의미없이 움직일 뿐인 소생이라는 삶의 방식이 새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점균같은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이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고, 그 결과 인류는 멀지 않은 미래에 전부 외부의 명령어가 없으면 그저 의미없이 움직일 뿐인 소생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생겨버렸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