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14:12:11

골덴바움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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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및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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ゴールデンバウム 王朝 | Goldenbaum-Dynas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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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상징
국성 골덴바움(Goldenbaum)
국가 제국 국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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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ddd,#222> 개조 루돌프 폰 골덴바움
국가
존속기간
서기(A.D.): 3110 ~ 3599. 6. 20.
우주력(SE): 310 ~ 799. 6. 20.
제국력(RC): 001 ~ 490. 6. 20.
주요 사건[2] · RC 001 은하제국 건국
· RC 009 열악유전자 배제법 제정, 의회 해산
· RC 010 사회질서유지국 설립
· RC 042 공화주의자의 반란
· RC 124 에크하르트 백작의 반란, 공위 140일
· RC 144 율리우스 암살
· RC 160 지기스문트 2세 폐위
· RC 164 장정 1만 광년
· RC 253 린더호프 후작의 반란
· RC 331 다곤 성역 회전
· RC 331~337 검붉은 6년
· RC 359 코르넬리우스 1세의 친정
· RC 373 페잔 자치령 창건
· RC 398 만프레트 2세 암살
· RC 436 제2차 티아마트 회전
· RC 459 이제르론 요새 완공
· RC 487 제국령 침공작전
· RC 488 립슈타트 전역
· RC 489 ~ 490 황제 납치 사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 RC 490. 6. 20. 카타린 여제 퇴위, 골덴바움 왕조 멸망
주요 황제 초대 루돌프
2대 지기스문트 1세
7대 지기스문트 2세
14대 아우구스트 2세
20대 프리드리히 3세
23대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
24대 코르넬리우스 1세
36대 프리드리히 4세
37대 에르빈 요제프 2세
건국 이전 은하연방
멸망 이후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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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수도성 발할라 성계
제3행성 오딘
황궁 노이에 상수시
인문 환경
인구 약 250억 명[3]
(+20억 명[4])
공용어 제국공용어[5]
종교 북유럽 신화, 지구교
군사 은하제국군
기년법 제국력
통화 크레디트 → 은하제국 마르크
정치
국가 체제 입헌군주제[6]전제군주제
국가 원수 은하제국 황제

1. 개요2. 상세3. 역사4. 국가 개괄
4.1. 상징4.2. 정치4.3. 정부 조직4.4. 사법과 치안4.5. 경제4.6. 사회
4.6.1. 신분제4.6.2. 군국주의4.6.3. 우생학4.6.4. 언어4.6.5. 인종4.6.6. 종교4.6.7. 교육4.6.8. 제국 내 공화파4.6.9. 모순된 사회상
4.7. 군사4.8. 외교
5. 인구 논란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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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163f4c262da33508f.jpg

골덴바움 왕조의 수도성 오딘.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국가.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건국한 은하제국의 첫 번째 왕조로, 루돌프 폰 골덴바움부터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까지 38대에 걸쳐 490년간 존속한 왕조이다.

2. 상세

우리 은하에 위치한 전제군주제 국가로[7] 우주력 790년대 말 자유행성동맹과 함께 인류 사회를 양분하는 강대국이었다. 작중 배경인 우주력 790년대 시점에서 인구는 동맹의 약 2배인 250억 명이고 제국 소속의 자치령인 페잔의 인구는 총 20억 명이었다. 라인하르트가 장정 1만 광년 전에 인류는 은하계의 20%를 차지했다는 언급을 보면 은하계의 20% 정도가 골덴바움 왕조의 영토였던 것으로 보인다.

개조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하연방군인 출신 정치인이었으며, 민중들의 지지를 얻어 집권한 이후 열광적인 지지와 편법을 이용하여 종신 독재자가 되었다가 스스로 신성불가침한 은하제국 황제를 선언하며 은하제국을 건국했다. 당시 타락하고 정체됐던 은하연방의 분위기와 이를 타파해줄 강력한 지도자를 갈구하던 민중들의 기대 심리가 겹쳐진 결과였다. 하지만 루돌프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이긴 했으나 민중들이 기대한 모습과는 백만 광년쯤 떨어진 반동적인 인물이었다. 루돌프가 죽은 뒤 공화주의자들이 반란을 일으켰지만 제국은 이들을 힘으로 진압했기에 반란을 실패로 돌아갔으며, 루돌프의 피를 이은 자손들이 제위를 계승해 나가면서 왕조가 지속됐다.

골덴바움 왕조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직계로 이어진 왕조는 아니다. 물론 루돌프는 어떻게든 자신의 친아들에게 제위를 물려주고 싶어했으나, 끝내 아들을 얻지 못해서 결국 외손자 지기스문트 1세가 제위를 계승했다. 또한 중간에 직계가 제위 계승을 포기하거나, 대가 끊겨서 방계 혈족이 제위를 잇거나 방계 황족이 현 황제를 몰아내고 즉위한 사례도 많기 때문에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하나의 부계 혈통이 직계로 쭉 이어져 내려가는 왕조는 아니었다.

만약 직계로 이어진 왕조를 주장한다면 노이에 슈타우펜 왕조, 브로네 왕조, 린더호프 왕조, 페크니츠 왕조 등 몇 번이고 왕조 이름을 갈아치워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혈통이 조금이라도 섞여 들어가면 '서양자' 형식으로 골덴바움 왕조를 이어나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골덴바움 왕조 제위 계승 법칙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작중에서도 명확히 언급된다.
"그, 그래, 내 딸을...... 엘리자베트를 놈에게 주겠다. 그러면 놈은 선제의 손자사위가 되지. 황실을 계승할 정당한 권리가 생긴단 말이다. 찬탈자라는 오명을 쓰는 것보다 그 편이 놈에게 훨씬 낫지 않겠느냐?"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2권 <야망편>, 김완, 이타카(2011), p.319
이 이야기를 하는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프리드리히 4세의 딸과 결혼한 사위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 프리드리히 4세의 손녀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결혼하는 것만으로 황실 계승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생긴다. 즉 반드시 직계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황실의 핏줄을 간접적으로 잇거나 황실의 핏줄을 이은 사람과 결혼한 사람이라면 정당한 제위 계승권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그 뒤도 역시 '골덴바움 왕조'의 지속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자유행성동맹에서는 귀찮아서 그런 진 몰라도 골덴바움 왕조의 일가면 모두 뭉뚱그려 골덴바움이라는 성을 붙여주는 듯 하다. 아니면 황제만 골덴바움 성을 쓰는지도.

위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은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가 사망한 이후 벌어진 제위 계승 논란 때문이었다. 프리드리히 4세에게는 직계손자인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있었지만 겨우 5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인데다, 정식으로 책봉된 후계자도 아니었다(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비롯한 힘있는 문벌귀족 사위들이 제위 계승에 욕심을 낸 것은 이런 까닭이었다). 그런데 골덴바움 왕조의 역사를 보면 이때까지 여제가 옥좌에 앉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비록 어리고 배경이 없다 해도 작고한 황태자의 아들이며 선제의 직계손자인데, 브라운슈바이크나 리텐하임이 자기들 딸이 여제가 되리라고 기대한 것은 구체제 기준으로 봐도 심히 막장스럽다.

결국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지지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 일파가 문벌귀족과의 내전에서 승리했고, 리히텐라데 마저 라인하르트 일파의 손에 숙청당하면서 제국의 실권은 정권과 군권을 거머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로 넘어갔다. 이후 문벌귀족 잔당들이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수립하면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해갔고, 이후 폐위된 황제의 뒤를 이은 인물은 고작 생후 8개월 젖먹이에 불과한 카타린 여제였다. 두 어린 황제가 통치한 기간은 총 2년 남짓에 불과하며, 라인하르트의 허수아비 노릇을 한 까닭에 계보상으로는 계속 왕조가 이어지고 있었으나 사실상 통치왕조로써의 골덴바움 왕조는 프리드리히 4세에서 끝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후 카타린 여제의 아버지 페크니츠 공작이 양위를 선언하면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황제로 즉위했다. 라인하르트는 골덴바움 왕가의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고, 황실의 인물과 혼인관계도 아닌 완전한 제3자였다.[8] 그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의 딸과 혼인하여 합법적으로 골덴바움 왕조의 제39대 황제로 즉위할 수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골덴바움 왕조를 혐오했기에 골덴바움 왕조를 폐하고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였다. 이후 라인하르트의 친아들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이 제위를 계승하면서 이론의 여지 없이 로엔그람 왕조로 대체되었다.

은하영웅전설 작중에서 이 단어는 왕조 자체만이 아니라 루돌프 폰 골덴바움 황제가 만든 사회 체계와 그 체계에서 연속되는 정권을 대표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작중 라인하르트는 누나를 뺏어간 황제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귀족들의 부패에 매우 치를 떨며 골덴바움 왕조를 매우 증오하였고,[9] 그래서 자기 세력을 모아 골덴바움 왕조와 문벌귀족들을 쓸어버렸다.

여담으로 골덴바움은 유대인 계통 성[10]이다.아돌프 히틀러를 패러디한듯한 루돌프 폰 골덴바움의 성이 유대계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11]

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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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역대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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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가 개괄

골덴바움 왕조의 정치체계는 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체제(앙시앵 레짐)가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이며 프로이센 왕국이나 독일 제국에서 보이는 군국주의도 많이 섞여 있다.

4.1. 상징

골덴바움 왕조를 상징하는 것은 쌍두독수리이다. 쌍두독수리는 은하제국의 국새에도 새겨져 있으며, 군기에도 황금색 쌍두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제국의 훈장 중에는 쌍두독수리 무훈장도 있다. OVA의 국기나 DNT의 국장에도 쌍두독수리가 그려저 있다. 그리고 독일어로 골덴바움이 황금나무(黃金樹)를 뜻하기에 골덴바움 왕조를 황금나무에 빗대기도 한다.
발퀴레는 그대의 용기를 사랑하노라(은하영웅전설 OVA) 골덴바움(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국가도 존재하나, 자유행성동맹과 달리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훈공을 세운 군인을 칭송하는 노래, <발퀴레는 그대의 용기를 사랑하노라>가 있다. DNT에서는 <골덴바움>이라는 명칭으로 국가가 등장했는데, 전형적인 유럽 군주국의 국가를 연상시키는 트럼펫 곡이다. 다만 가사가 허밍으로라도 삽입된 자유행성동맹의 국가와는 달리 가사 자체가 나온 적이 없다.[12]

4.2. 정치

정치체제는 전제군주제. 건국 초기에는 은하연방의 민주주의 요소가 일부 남아 있어 의회가 존재하고 공화파 정치가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등 입헌군주제의 모습을 보였다. 허나 연방 말기부터 민주공화제는 유명무실해지고 루돌프의 1인 독재정이 성립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제군주제였다. 그리고 열악유전자 배제법 발령을 계기로 의회를 영구 해산하고 비밀경찰 조직인 사회질서유지국을 창설하는 등 공화파 탄압에 나서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민주주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고 전제군주제를 확립했다.

'신성불가침의 은하제국 황제'로 대표되는 전제주의 정치는 골덴바움 왕조의 기본으로서 개조 루돌프 대제가 지향한 정치체계이다. 은하제국 황제는 '전 인류의 지배자, 전 우주의 통치자, 천계를 다스리는 질서와 법칙의 보호자'로 불리며, '신성하고도 불가침'한 존재기 때문에 이론상 그 어떠한 견제를 받지 않고 절대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외전의 한 장면에서는 칙령을 발표하는 사람이 황제의 명은 모든 법보다 우선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OVA에서는 황제의 명에는 제국의 대귀족인 리텐하임 후작조차 꼼짝도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우상화 역시 착실하게 진행되어 제국의 모든 가정에는 현 황제와 루돌프 대제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곳곳에는 감시카메라를 장착한 루돌프 대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만약 초상화를 훼손하거나 동상에 경례하지 않는다면 불경죄로 처벌받는다. 이러한 신성불가침성은 황족에게도 적용되어, 황족들은 대역죄를 제외하면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는다. 당장 다곤 성역 회전에서 제국 원정군 9할을 날려먹은 헤르베르트 대공도 황족이라는 이유로 부하 고틀리프 폰 잉골슈타트 중장이 모든 죄를 뒤집어썼고 본인은 별궁에 유폐당하는 선에서 끝났다.

군주의 왕권 자체는 강하다. 아우구스트 2세의 폭정도 따지고 보면 황권을 견제할 견제세력의 부재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으니.[13] 그러나 문벌귀족들의 발흥으로 건국 초기에 비해서 왕권은 크게 축소된다. 물론 절대권력을 휘두른 황제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특권과 재산, 사병을 등에 업고 갈수록 세력을 불린 문벌귀족들에 의해 지방에는 반란이, 중앙에서는 황제 암살이나 궁정 쿠데타 등 궁정암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문제는 황족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 과정으로 왕조 후기에 가서는 황족들이 죽어나갔기 때문이다. '강정제' 오토프리트 4세는 600명 넘는 자식이 있었지만 성인으로 자란 자식은 400명이 조금 못되며 프리드리히 4세 또한 30명 가까이 되는 자식 혹은 자식이 될 뻔한 아이가 있었지만 그중에 세명만이 후손을 남길 때까지 살았고 그마저도 아들이자 황태자인 루트비히도 요절했다.

그래도 프리드리히 4세까지는 군주의 권력과 권위가 유지되었으나[14] 프리드리히 4세는 스스로 권력을 휘둘러 국정을 장악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범용한 군주였다. 정사를 돌보지 않는 황제는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을 신임했고, 제국 정부는 리히텐라데가 장악했다. 다행히도 리히텐라데는 권력욕이 많지만 나름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사람이었고, 프리드리히 4세에게 충성하여 역심을 품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무렵 제국의 봉건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었다. 특권과 광대한 영지, 막대한 재산과 대규모 사병으로 무장한 문벌귀족은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여 그 누구도 건드리기 힘든 수준까지 도달했다. 카스트로프 동란처럼 비록 대귀족이라고는 하나 귀족가문 하나가 제국 정부와 전쟁을 벌이고, 문벌귀족들이 들고일어나자 그 규모가 제국 중앙군을 상회할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이들은 특권의식과 선민사상으로 무장하여 제국이 썩어가든 말든 자신들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는 개혁은 모두 반대했고, 리히텐라데도 큰 탈 없이 나라가 굴러가도록 노력할 뿐 개혁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무능한 황제 + 현상유지에만 몰두하는 재상 + 이기적인 문벌귀족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져 프리드리히 4세 시절 정치는 겉으로는 큰 탈 없이 굴러갔지만 속으로는 썩어문드러져가고 있었다.

프리드리히 4세 사후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즉위했지만 그는 선제의 손자로 정통성은 있으나 뒷배를 봐줄 사람도 없고 나이도 너무 어려서 원래라면 황제가 될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외척에게 나라를 넘기기 싫었던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손잡고 기습 옹립했기에 황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문벌귀족들은 자신들을 권력의 중심에서 쫓아낸 신 정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어린 황제는 스스로 정사를 돌볼 수 없어 리히텐라데가 국정을 돌보며 권력을 행사했다.

문벌귀족과 제국 정부의 대립은 내전으로 발전했고, 그 결과는 제국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히텐라데를 숙청하고 절대권력자가 된 라인하르트가 어린 황제를 조종했다. 라인하르트는 제국군 최고사령관직을 유지하면서 제국재상을 겸직하여 정권과 군권을 모두 장악했는데 이를 '로엔그람 독재체제'라 한다.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라인하르트의 뜻대로 조종당하다가 쓸모가 다하자 '납치'라는 형식으로 페잔 자치령에게 팔렸고, 황실의 방계 후손인 카타린 케트헨 1세가 다음 황제로 즉위했다. 하지만 카타린은 어린아이도 아닌 생후 8개월의 아기였고,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는 정치와 세상일에 관심을 끊고 살던 그저그런 귀족이었다. 당연히 이들은 어떠한 실권도 행사하지 못했다. 이후 동맹을 굴복시켜 내정과 외정 모두 대단한 업적을 세운 라인하르트가 선양이라는 형식을 빌어 제위를 찬탈하면서 골덴바움 왕조는 멸망했다.

중앙의 황제권의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지방 영지를 장악한 귀족들의 영향력도 나름 남아 있고, 여러 행정제도가 모호한 것을 보면 오히려 루돌프 대제가 동경했던 독일 제국이나 신성 로마 제국보다는 프랑스 왕국에 가까운 정치 지형과 사회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귀족과 군에 비하여 관료제에 대한 작중묘사는 상당히 부실하다. 다만 제국기사 작위만 있어도 있는 것만으로도 각종 조직에서 승진 및 임용 특혜를 인정받고, 능력없는 명문귀족가 자제들이 적당한 자리를 꿰차서 월급도둑질이나 하는 사례가 종종 언급되는 점이나 그 모진 파란을 겪고 말기에는 분권화 또는 할거 상태에 이른 제국을 이끈 것을 보면 은하제국의 관료제는 이런 놈들을 감당하고도 별 묘사없이 넘어갈 정도의 고도의 정교한 체계인 듯 하다.이후 골덴바움 왕조를 몰아낸 라인하르트 왕조에서도 작중 기존 골덴바움 왕조의 체제를 어느정도 적용시킨 묘사가 있는 것을 보면, 신생 국가임을 감안해도 골덴바움 시절의 국가 체계가 생각보다 잘 잡혀 있는 구석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실함의 한 예로 국무성과 내무성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미국을 참조로 한 듯 한데, 제대로 된 외교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 제국의 상황에서 국무성과 내무성의 역할 구분은 불명확하다. 국무상서가 제국재상 대리 취급을 받은 것이나 내무성 사회질서유지국 등 단편적인 정보만이 언급된다.[15]

또한 OVA이긴 하지만 85화에서 하이드리히 랑이 포상금을 기부금으로 내는 일화를 본다면 사무실에 여성도 있는 것으로 보아[16] 여성 관료도 선발하는 듯 싶다.

참고로 골덴바움 왕조에서는 황제가 죽으면 황제의 재상이 물러난다는 불문율이 있는듯하다.

4.3. 정부 조직

제국 정부는 황제의 수족으로서 제국을 통치하며, 제국재상을 수장으로 한다. 그 아래로 국무성, 재무성, 내무성, 사법성, 과학성, 궁내성, 군무성, 전례성, 내각서기관장 등의 부서가 존재하며 그 장관직을 상서(尙書)[17], 2인자는 차관이라고 칭한다. 제국재상은 31대 황제 오토프리트 3세가 황태자 시절 역임했다가 황제로 즉위하면서 그 자리가 영구결번이 되었고, 국무상서가 제국재상 대리로서 사실상 제국재상직을 수행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그러다가 프리드리히 4세 사망 직후 라인하르트-리히텐라데 동맹이 체결되면서 당시 국무상서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관례를 깨고 제국재상직에 올랐다.

국무상서는 국무성의 수장이자 국정 전반을 관할하여 제국재상 대리를 겸하기에 사실상 정부 관료들의 수장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정무에 관심이 없는 프리드리히 4세를 대신하여 국새를 쥐고 10년 넘게 제국을 통치해왔다.

군무성은 군 관련 사무를 담당하며 그 수장인 군무상서는 현역 군인, 그 중에서도 제국원수에 오른 군인이 임명된다. 문관이 상서를 맡는 다른 부처와 달리 유일하게 무관이 상서를 맡으며, 군부를 대표한다. 그러나 은하제국군에는 군무상서와 동급의 계급을 가진 통수본부총장과 우주함대 사령장관이 있기에 군무상서의 지위가 독보적인 것은 아니다.

전례성(典礼省)은 골덴바움 왕조의 특징인 귀족 정치를 잘 보여주는 부서로, 귀족에 얽힌 각종 행정사무를 관장한다. 예를 들며 귀족 간의 민사소송, 상속 문제, 귀족 자제 전용 학교의 관리, 작위 수여, 폐절된 가문의 회복, 죄를 저지른 귀족의 사형(자결) 집행 등이 있다.[18][19] 그러나 그 권한이 사법성과 재무성과 중복되었기에, 대부분 형식적으로 그치며 수장인 전례상서도 정치가가 아니라 귀족사회의 명사로 인식되었다. 훗날 로엔그람 왕조가 들어서 귀족들이 대거 몰락하고 귀족 칭호 자체가 형식적으로 변하면서 전례성은 존재의의를 잃어 폐지되었다.

재무성은 제국의 재정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며, 수장은 재무상서이다. 반역을 일으킨 귀족의 재산을 압류하는 일도 재무성이 맡는다.

궁내성은 황실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며, 수장은 궁내상서이다. 프리드리히 4세의 여성취향을 맞추기 위해 채홍사를 파견해서 미인을 찾다가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를 데려가서 라인하르트를 골덴바움 왕조의 반역자로 만든 부처이기도 하다. 궁내상서는 황제가 결혼할 때 주례를 서는데, 이 관습은 훗날 로엔그람 왕조에서도 이어졌다.

내무성은 제국 국내의 치안과 지방행정을 맡으며, 수장은 내무상서이다. 하부 기관으로는 사회질서유지국과 경찰총국이 있다. 사회질서유지국은 비밀경찰로 반역자를 잡는다고 의심가는 사람은 잡아가서 고문하고 처벌해서 원성이 자자했으며, 로엔그람 공작 집권기에 개혁의 일환으로 폐지되었다가 내국안전보장국으로 부활한다.

사법성은 사법에 대한 사무를 관장하며, 수장은 사법상서이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아버지가 이 사법성의 말단 공무원이었다. 또한 오스발트 폰 뮌처는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코르넬리우스 1세 초기까지 사법상서로 역임했는데 그가 중장 신분이었던걸 감안하면 민간 관료가 앉든 장성이 앉든 별 관계는 없는 자리인 모양이다.

4.4. 사법과 치안

크게 보면 황제가 결정하는 것과 일반적인 사법 체계 둘인 듯 하다. OVA 한정으로 외전 결투자 편에서 프리드리히 4세의 명령으로 분쟁이 조정되는 모습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황제의 명령이다 보니 부당하다고 여겨져도 거절할 수 없고 만일 거절할 시 모반으로 간주된다. 어느 정도냐면 해당 사건의 뒷배는 문벌 귀족계의 2인자인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이 있음에도 차마 거절하지 못했는데 처음엔 반발하려다 명령을 전달하러 온 자가 거절하면 모반이라고 말하자 그 한마디에 입을 열지 못했다.

사법체계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러지진 않았으나 치안조직으로는 군 소속 헌병대와 내무성 소속 사회질서유지국과 경찰총국이 있으며, 전례성 또한 귀족 관련 사건에 관해서는 개입한다. 사회질서유지국은 공화주의자 같은 제국의 반역자들을 체포, 심문하며, 군 헌병대는 군인 관련 범죄와 불경죄 같은 범죄를 수사한다. 전례성은 귀족 관련 사건이 터지면 사법부 역할을 맡아 판결을 내리고 형벌을 집행한다. 물론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의 사례처럼 황제가 판결하고 전례성이 집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일반 경찰조직은 군, 귀족 관련 범죄에는 완전히 배제된 채 일반적인 형사사건만 도맡는다.

다만 문제는 은하제국에는 높으신 분이 많다 보니 높으신 분들은 대게 경찰수사를 피해가는듯 대귀족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장성쯤 되면 중범죄가 아닌 이상 일개 경찰 관료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명목상 형사사범이라면 신분에 고려되진 않는다고 하는 것을 보면 원칙상으로는 넘어가지지 않는 모양.

그나마 중범죄가 되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은하제국의 대표적인 중범죄는 살인, 마약사범, 유괴 등이 있으며 이런 중범죄는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수사 대상이 된다. 그러다 보니 만일 여기에 속하는게 대귀족쯤 되면 대귀족 가문에서는 만일 이런 범죄가 정식으로 드러나게 되면 불명예스러운 처벌을 면할 수 없게 되니 해당 범인을 어떻게 대충 슥삭 처리해버리는[20] 일도 있다.

골덴바움 왕조에서의 법은 로엔그람 왕조에서도 어느 정도 이어졌는데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그대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황제 암살 시도는 미수라 할지라도 사형에 처한다는 법이 있다.

4.5. 경제

통용되는 화폐는 '제국마르크(帝国マルク)'. 본래 은하연방의 화폐였던 '크레디트'를 화폐로 썼지만 루돌프 대에 제국마르크로 바꿨다. 명칭을 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중증 독빠인 루돌프의 영향이다.

동맹에 비해 경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지만, 동맹처럼 기업과 상인, 은행이 있다. 하지만 전제국가 특성상 거상이라도 황제의 말 한마디에 전 재산을 빼앗길 수도 있는 등 사유재산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자유로운 경제활동 또한 어렵다. 페잔 자치령이 탄생한 이유도 명목상으로는 자유로운 상업 활동을 원한 '독립상인'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리고 전제정 답게 암군이나 폭군이 나오면 경제가 순식간에 망가진다. 프리드리히 4세는 유흥과 토목건설에 몰두하여 선제 오토프리트 5세가 물려준 풍족한 재정을 거덜내버렸고, 지기스문트 2세는 나라의 부를 모조리 독점하고 사치를 벌이다가 보다 못한 아들 오토프리트 2세에게 쫓겨나버렸다.

동맹과 마찬자기로 본편 시점의 제국의 경제는 그리 좋지 못하다. 제국의 상층부를 차지하는 문벌귀족들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면세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행성 단위의 영지를 소유하여 막대한 부를 쌓고 있지만, 평민들은 귀족들의 착취에 신음하는 등 양극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어 있었다. 제국 정부는 동맹과의 끝없는 전쟁으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귀족 과세는 귀족들의 반발 때문에 시행을 커녕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으며 반역죄를 저지른 귀족의 자산을 압류하는 미봉책을 시행하는 게 한계였다. 하지만 반역자의 자산을 압류하는 것도 반란을 진압한 병사들이 먼저 약탈하는 통에 기껏해야 부동산과 유기명 금융자산만 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내란이 발발하면 재무성 관리가 동행하여, 토벌군 선두부대와 함께 돌진하여 반역자의 재산에 '제국재무성' 딱지를 붙이는 일도 있었다.[21]

이런 상황에서 제국의 경제는 페잔 자치령에 종속되었다. 페잔은 제국이 발행한 전시국채의 절반을 사들였고, 위장기업을 통해 제국의 변경 개발계획을 독점했다. 황제 납치 사건을 위해 제국으로 돌아온 란즈베르크 백작이 맥주를 들이키며 역시 맥주는 제국 맥주라고 자랑을 했지만 옆에 있던 슈마허가 '겉만 제국 맥주' 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상은 그 맥주를 만든 회사는 페잔의 자본으로 건설된 것이었고[22] 슈마허는 아예 장래에는 마시는 공기에도 페잔 딱지가 붙을 것이라고 (속으로) 한탄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동맹 못지않게 제국도 알게모르게 경제적으로 페잔에 종속되어있다.

그리고 또 하나 전체적으로 제국정부의 경제에 대한 관념이 영 떨어지는 듯한 묘사도 있다. 가령 페잔 회랑의 지정학적, 경제적 가치를 못 알아보고 사실상의 독립 국가로 만들어줬고[23] 민중들이 어려운 삶을 살아도 그들을 위한 대책이 부실하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립슈타트 전역을 계기로 해소되었다. 문벌귀족들이 독점했던 부가 고스란히 제국 정부로 압류되었고, 귀족들의 재산은 각종 복지정책을 통해 평민들에게 재분배되었으며 라인하르트의 개혁으로 제국의 적폐가 청산되면서 경제에도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제가 페잔에 종속되어 있다는 문제점은 우월한 군사력으로 페잔을 병탄하여(...) 해결했다.

4.6. 사회

4.6.1. 신분제

황족-문벌귀족-하급귀족-평민-농노의 신분제가 존재한다. 황족은 물론 골덴바움 가문이고,[24] 귀족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황제가 된 후 자신의 부하들에게 게르만식 성명과 귀족 작위를 하사하면서 탄생했다. 귀족들 중에서는 몇 개의 행성과 위성을 영지로 거느리고 사병까지 보유한 자들도 있었지만, 평민들과 다를 바 없이 살 정도로 몰락한 자들도 있었다. 농노는 말 그대로 노예. 루돌프 사후 반란을 일으킨 반란분자들은 죽거나 농노로 전락했다.

귀족은 루돌프 폰 골덴바움우생학에 바탕한 인종주의의 한 단면으로, 그가 열등하다 여기는 사람은 '열악유전자 배제법'으로 말살한 반면 그가 인종적으로 우월한 아리아계라고 여기는 측근들에게는 게르만 성씨와 함께 작위를 하사한 것이 시발점이다. 작위 체계는 황제의 직계에게만 수여되는 대공과 보편적인 귀족들의 오등작, 그리고 문벌귀족 반열에는 못 끼지만 그럭저럭 칭호는 사용할 수 있는 제국기사로 구성된다. 변경백도 존재하지만 작중에서는 제국령 침공작전 때 딱 한 번 언급된게 끝.

루돌프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황제와 이를 보좌하는 귀족의 구도를 추구한 것으로 묘사되나, 작중 시점에는 제국의 정국을 주무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문벌귀족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은 몇 개 행성계에 달하는 광활한 영지와 대규모 사병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정부에 맞서 지방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귀족들도 있었으며, 실제로 문벌귀족들이 뭉친 립슈타트 귀족연합은 그 규모가 제국 중앙군의 규모를 상회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 부는 평민들을 착취한 결과물이었고, 결국 5세기에 달한 분노가 립슈타트 전역 말기에 터져 문벌귀족이 몰락하는 원인이 된다.

농노는 존재한다고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만, 본편에서 농노의 비중은 0이다. 귀족VS평민으로 나뉜 계급 갈등에서 농노는 평민에 포함된 셈 치더라도 정말 언급이 없다. 아주 가끔 지나가듯 언급되며 농노 출신임이 확실한 캐릭터는 은영전이 끝날 때까지 엑스트라조차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OVA에서는 엑스트라 정도는 나온다. 베스터란트 주민들, 크라인게르트 남작령 주민들 정도. 라인하르트를 암살하려고 한 베스터란트 출신 암살범도 확실히 농노인지, 자유민인지 아무 언급이 없다.[25]

이런 4단계 신분제는 립슈타트 전역을 계기로 재편된다. 라인하르트의 편을 들거나 중립을 지키지 않은 귀족 계급은 내전의 패배로 몰락했으며[26], 개혁의 일환으로 농노가 해방되었다.
4.6.1.1. 문벌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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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2. 제국기사
[ruby(帝国騎士, ruby=ライヒスリッター)]

제국기사는 은하제국의 최하급 작위로, 은영전의 다른 용어들이 그렇듯 '제국기사'라고 쓰고 '라이히스 리터(Reichsritter)'라고 읽는다.

제국기사 작위를 받은 자는 최하급이지만 귀족으로 인정받으며 이름에 을 붙일 수 있다. 그리고 쇤코프의 할아버지 같은 경우처럼 공무원에 우선 임용되는 등 소소한 특혜가 제공된다. 그래서 공명첩처럼 제국기사 작위를 파는 경우도 있었지만 프리드리히 4세가 즉위하기 한참 전에 상품 가치를 잃었다. 이런 현상 때문에 한 술집에 진 빚을 갚을 길이 없어진 왕자 시절의 프리드리히 4세가 술집 주인에게 무릎을 꿇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27]

이 때문인지 문벌귀족들은 제국기사들을 귀족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사실상 평민과 동급 취급한다. 그리고 폐쇄성, 계급성이 강한 제국에 있어서 제국기사 작위만 가지고는 출세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들 제국기사들은 평민과 비슷한 삶을 살았으며, 뮈젤 가문처럼 가난에 시달려 평민보다 못한 삶을 사는 가문도 있었다. 물론 예외도 있어서 로이엔탈의 아버지처럼 사업에 성공을 거두어 파산 위기에 처한 문벌귀족 가문과 결혼할 정도로 성공을 거둔 이도 있었다. 메르카츠 역시도 작위는 없다지만 나름대로 귀족 가문으로서 부유한 삶을 누렸을 듯하고 프레스부르크처럼 뼈대있는 귀족의 분가가문 출신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초라함과는 달리 율리우스 시절만 해도 제국기사 출신의 재무상서인 폰 베링이 나오기도 했듯이 제국 건국 초에서 200여년 넘도록 그래도 귀족으로서 대우는 받은 듯 싶다.

4.6.2. 군국주의

전제주의, 귀족주의 이외에 군국주의 성향도 상당히 강한데, 이는 군인출신이었던 초대황제 루돌프의 유산이라는 식으로 묘사된다. 기본적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각료들은 물론 명망높은 문벌귀족들과 그 일가의 인물들은 대부분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군 계급을 달고 있다.

출세를 위해서는 전선에 나가 무훈을 세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라는 이야기가 작중에 종종 언급되며, 이는 신분적으로 차별받는 제국기사나 평민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물론 뒤를 봐주는 인물, 소위 빽이 없는 제국기사나 평민들은 공로를 세웠어도 무시당하거나 다른 문벌귀족 상급자에게 뺏기는 일도 빈번하다고 서술되지만 '군공'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제 아무리 신분이 낮아도 장군계급에 각 부처의 차관급 지위에 오를 수 있는 확실한 출세 루트라 언급된다. 오프레서의 경우 하급 귀족임에도 인간흉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어 상급대장이 되었고 미터마이어의 경우 그보다 더 낮은 평민임에도 장성급이었다. 신분이 낮은 귀족일지라도 비교적 많은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은하제국이지만 군대만은 예외라 문벌귀족이라해도 정규 군사교육과정을 밟지 않으면 장교가 될 수가 없고 실력이 없으면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나 리텐하임 후작급이 되지 않는 이상 대장 이상의 고위 장관급 장교로 진급 할 수도 없다.[28] 그 라인하르트도 황제에 대한 누나의 청원이 없었으면 유년학교 졸업자라 소위가 아닌 준위로 군 생활을 시작했어야 했다.

사실 문벌귀족에 비하면 관료들은 상당히 유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호프만 총경처럼 자기 업무에 충실한 인물, 마인호프, 질버베르히처럼 촉망받는 인재 등등 대부분 무능하거나 유능하더라도 군재쪽으로만 몰려있는 문벌귀족들 보다는 훨씬 유능하다.[29] 그 때문인지 골덴바움 왕조의 관료들은 상당수가 로엔그람 왕조의 관료로 흡수된 듯하다. 문벌귀족이 몰락한 것과는 대조적.

이 외에 사이옥신 마약 사건 당시 크리스토프 폰 바젤 퇴역 중장은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인 호프만 총경에게 어딜 감히 제국군 퇴역중장을 체포하려 드냐고 반발했는데 이 때 호프만이 순수 형사범, 특히 중범죄는 신분 가리지 않고 처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달리 말하면 순수 형사범이 아니고 경범죄의 경우 퇴역중장이라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그래도 초기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지 오토프리트 1세 시절 권신이던 에크하르트 자작은 군과는 관계가 없는 직책에 앉았으면서도 실세로 군림했다. 사실 초기에는 그래도 루돌프 1세나 지기스문트 1세 시절만 아니면 대규모 무력을 동원해야 할 일이 비교적 드물었기에 당연할지도 모른다.

4.6.3. 우생학

골덴바움 왕조는 우생학을 신봉하는 나라였다. 제국력 9년 개조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반포한 이래 사회질서유지국을 통한 반대파 탄압까지 합쳐 공화파와 (루돌프의 눈에는) '열등인간'들이 40억이나 죽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루돌프에게 알량거리며 권력을 쥔 귀족들도 이 법의 막장성만큼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는지 루돌프 사후에는 '열등하다'는 이유로 학살이 자행되지는 않았지만 개조인 루돌프가 죽기 전까지 이 법을 없애지 않고 죽은 바람에 골덴바움 왕조는 멸망하는 날까지 우생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반대로 루돌프가 인정한 우수한 이들은 크게 대접해줬는데 이들이 바로 문벌귀족의 시초다.

그래서 루돌프 사후에는 '열등하다'는 이유로 국가 차원에서의 죽임을 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기에는 팍팍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청안제'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 시기에 드디어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공식적으로 사문화시켰고 제국-동맹 전쟁이 본격화되어 부상자들이 대량으로 늘어나면서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다시 시행할 수도 없게 되었다. 거기다가 시간이 지나며 그런대로 장애인에 대한 대우가 나아져서 말기에 이르면 사회생활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물론 여전히 차별받고 요직에 못 앉는건 마찬가지.

그래서 프리드리히 4세 시기에도 우생학적 분위기가 남아있어서 가령 은하제국 유년학교 살인사건 당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유년학교에서는 엄연히 우생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큄멜 남작은 선천성 대사이상으로 특수 유제를 섭취해야 치료할 수 있었지만 이러한 사회분위기 때문에 대귀족 전용으로 적은 수만 생산되어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30] 은하제국 유년학교 살인사건도 결국 색맹장애인인 하제가 퇴학당하는 것으로 끝난다.[31]

그리고 이러한 우생학적 분위기는 라인하르트[32]나 오베르슈타인[33]으로 하여금 골덴바움 왕조에 대한 증오심을 이끌어내어 끝내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고야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우생학적 관념과는 다르게 골덴바움 왕조의 황제들은 루돌프가 생각한 열등의 범주에 드는 인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열등유전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OVA에서는 프리드리히 4세의 두 외손녀가 모두 유전병 인자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났고 원작에서도 루돌프는 황후 사이에서는 아들을 못 얻고 애첩 마크달레나에게서 얻긴 했는데 지적장애였다.

이에 대한 루돌프의 결론은 자신은 우수한 인간이니 마크달레나에게 책임이 물어지는 것이었고 그래서 마크달레나와 그 일가족은 물론 입막음을 위해 출산에 관여한 의사, 간호사 덤으로 아들까지 모두 죽였다.[34] 하지만 이후에도 골덴바움 왕조에서는 유산, 사산, 요절이 많았으며[35] 기형아와 이상자도 많았다. 물론 이들은 신속히 제거당하긴 했지만 이 모든게 그저 우연이 아니라면 실제로는 루돌프야말로 이상 유전자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36]루돌프 폰 골덴바움 자신이야말로 열악유전자 배제법에 의거되어 제거당해야 했을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없게도 문벌귀족 중에서도 유전병 환자가 생기기도 하는지 하인리히 폰 큄멜선천성대사이상이라는 유전병 환자고 문벌귀족 출신이 아닐까 추정되는 오베르슈타인은 선천적으로 눈이 없다. 둘 다 '청안제'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 시대 이후에 태어났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지 루돌프 시대에 태어났다면 영락없이 죽을 것이 뻔했으며 실제로 오베르슈타인은 이러한 이유로 골덴바움 왕조를 증오, 라인하르트의 편에 서서 골덴바움 왕조를 멸망시키고야 만다.[37]

또한 우생학적 사고관은 루돌프의 그림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문벌귀족들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문벌귀족이라는 계급 존속의 명분이기도 할 것이다. 문벌귀족의 시작은 루돌프가 우수하다고 인정한 자들을 골라서 귀족으로 삼아 그들로 하여금 귀족집단을 이루게끔 한 것에서 시작되는데 우생학적 사고관이 완전히 거젓이라면 자신들의 선조는 부당하게 귀족이 되었음을 시인하는 것이다.

4.6.4. 언어

은하제국은 제국공용어 또는 제국표준어라는 언어공용어로 쓰는데, 이 언어는 현실의 독일어이다.[38] 원작에서 대놓고 "제국공용어는 독일어이다."식으로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작품을 읽어보면 제국공용어가 독일어를 뜻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 각종 구호를 독일어로 쓴다. 예컨대 술을 마실 때 건배 대신 프로지트(Prosit)라고 외치며, 지크 카이저(황제 만세!),[39] 지크 라이히(제국 만세!), 호프 카이저린(황후 만세!), 포이어(발사)[40] 등 독일어 구호가 난무한다.
  • 인명, 지명 등 각종 고유명사도 독일어 일색이다. 예를 들면 뢰벤브룬(사자의 샘)과 슈바르츠 란첸라이터(흑색창기병대), 노이에란트(새 영토) 등이 있다.
  • 무기에 독일어 이름을 붙인다. 발퀴레, 토르 하머(뇌신의 철퇴) 등이 있다.
  • 호칭 역시 독일어를 쓴다. 대표적으로 아가씨 대신 프로이라인(Fräulein)을, 부인 대신 프라우(Frau)를 쓰고 있다.
  • 그 외에도 라이히스 리터(제국기사) 등 독일어 명사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이렇기에 OVA와 DNT에는 아예 독일어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어 제국공용어=독일어 설정을 더욱 공고화했다. 그러나 오류가 꽤 많은데,[41] 이에 대해 OVA 제작 때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타하라 마사토시(田原正利)는 오류가 있다 하더라도 원작에서 명확히 제국공용어=독일어라고 언급하지 않았기에 오류가 있어도 그건 독일어가 아니라 제국공용어라고 강변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42]

어쨌든 제국은 제국공용어를 쓰므로 동맹공용어를 쓰는 동맹과는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어야 옳겠지만 작중 등장하는 동맹인과 제국인은 의사소통에 큰 장애를 느끼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동맹 공용어와 제국 공용어가 큰 차이 없는 언어일 뿐더러 작중 등장하는 동맹인들은 나름 제국공용어를 배웠기 때문이다. 외전 3권과[43] 5권의[44] 언급을 근거로 동맹은 일반 학교와 사관학교에 제국공용어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동맹인은 대부분 제국공용어를 할 줄 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반면 제국이 동맹공용어를 가르치는지는 언급이 없어서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르바시 사건 당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읽기 시작한 책이 <자유행성동맹 건국사>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라인하르트 개인은 동맹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동맹을 완전히 통합하지 못한 시점에서 제국 정부가 동맹의 역사에 대한 책을 제국어로 출판하도록 허용했을 리가 없으므로 라인하르트가 읽은 책은 동맹 시절 출간된 책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극중 제국인과 동맹인이 대화하는 장면은 특별한 언급[45]이 없는 한 동맹인이 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이건 제국 쪽이 엄연한 강대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한 일일 것이다 약소국이 강대국 언어 배워야지 자치령인 페잔의 언어도 당연히 제국 공용어. 이러니 동맹인들은 제국어를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장교나 정치가, 상인 등의 직종에 종사한다면 더더욱.

다만 제국도 동맹 언어를 경시하지는 않는듯한데 예시로 에코니아 포로수용소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인 프레스부르크는 포로가 된 지 오래 된 것도 아니고 계급도 중위 정도인데 양 웬리의 신분증명서를 어렵지 않게 읽었다. 그가 귀족 출신인 반면 계급은 중위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을 보면 귀족 출신으로서 사관학교에 진학해 소위로 시작해서 중위로 진급했다가 포로가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그럼 적어도 제국에서도 사관학교에서는 동맹 언어를 가르치는 모양이다.[46]

물론 처음부터 제국어 일색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국은 처음부터 독일 분위기에서 시작한 나라가 아니라 독빠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에 의해서 변해간 나라이기 때문. 만일 처음부터 독일스러운 국가였다면 장정 1만 광년을 통해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한 이들도 제국어를 썼을 것이다. 거기다가 이 장정 1만 광년이 제국이 건국되고도 160여년 후 일이니 상당히 오랫동안 제국어 외 다른 언어가 공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등장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작중 시점에서도 그랬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이미 은하연방-은하제국의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내오는 동안 언어가 통일 되었을 수도 있다. 특히 골덴바움 왕조의 특성상 의도적으로 다른 언어를 말살하고 작중 시점의 제국어만을 남겼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장정 1만 광년도 제국력 164년의 일이니 이 시점에 이미 은하제국의 언어는 통일 되었고 자유행성동맹의 1세대들도 같은 언어를 사용했지만 수백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를 거쳐 다른 언어로 분화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이 현실의 언어 분화와 더 유사한 흐름이기도 하고, 같은 언어에서 갈라져 나온 지 천년도 지나지 않았으니 크게 다르지 않다는 묘사와도 맞는다.

4.6.5. 인종

동맹, 그리고 제국의 신하격인 페잔 자치령의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라별로 매우 다양한 반면, 제국의 등장인물들은 이름은 독일식에, 그것도 전부 백인 천지이다. 물론 혼혈이 진전된 시대이기는 하나, 루돌프는 자기가 총애하는 이들, 그것도 백인에게만 게르만식의 이름을 주고 귀족 직위를 수여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은 제국 내부에 위치한 지구교의 근거지 지구에서는 거리에 영어로 써진 간판도 있고, 지구인들이 독일식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제국의 신하국을 자처하던 페잔인들의 이름도 모두 독일식이 아니다. 란데스헤르인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확실히 백인이 아니다. 물론 지구의 경우는 루돌프마저도 무시한 변경 행성이었기에 제국 정부가 죽을 쑤든 밥을 하든 상관도 안 했기 때문이라는 가정도 가능하다. 또 동맹인들의 이주로 페잔 자치령의 인종이나 이름 풀이 다양해졌다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물론 정확한 추측은 아니나 오랜 전쟁에 지친 동맹인들이 이민 갈 수 있는 타국은 페잔 자치령뿐이라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동맹으로 망명했다가 생각외로 민주주의가 맘에 들지 않았거나, 제국과의 긴 전쟁 때문에 자유행성동맹군에 끌려가기 싫은 사람들이 페잔으로 다시 이주한 수가 의외로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물론 제국에서 직접 페잔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의 수도 상당했을 것이다.

단, 위의 질문들에 대해 의외로 쉬운 대답들이 있는데, 첫 번째, 은하영웅전설에 관련된 다른 항목에서 이미 설명된 바와 같이 이 소설(또는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은 대부분 엘리트 특권계층이라는 점이다. 군인의 경우라면 장군, 그것도 대장급은 되어야 주요 등장인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장군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 같은 경우에도 원수나 상급대장급은 되어야 이름이 나오고, 대장급은 "대장급은 뒷줄에 나란히 섰다"는 걸로 묘사가 끝날 정도인데... 대장은 거들 뿐. 따라서 은하제국에 정말로 게르만계 성을 쓰는 백인들만 사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인종차별 때문에 게르만계 성을 쓰는 백인이 아니면 소설의 주된 무대에 등장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즉 제국의 최하위 계급인 농노출신은 등장하지 않는데[47] 다시 말하지만 이 소설의 제국측 배경은 수도, 그것도 황궁 등 권력의 중심지이고, 장관급이 아니면 주요 등장인물도 못 되니까. 차별받는 유색인종은 장교가 되기도 어렵고, 장군은 더욱 꿈도 못 꾸는 상황이라면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이렇게 차별받는 입장의 사람들이 대거 망명해서 동맹이나 페잔의 주류가 된 것 역시 이해할 만한 일이다. 즉, 제국의 모든 사람이 독일식 이름을 쓰는 게 아니라, 제국에서는 독일식 이름을 쓰지 않는 사람은 주역이 되기 힘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격. 뭐, 지구에 영어 간판이 있는 것은 지구교 신자 중에 동맹인도 많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 그럴싸한 답으로 독일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꼭 백인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 또한 있다. 꼭 문벌귀족이 아니더라도 독일화에 따라 다른 성씨를 가졌어도 강제적 혹은 자발적으로 독일식 이름으로 변경되었을 것이다. 자유행성동맹 또한 성씨가 다양하고 매체나 팬들 사이에서는 이에 따라서 인종이나 문화를 묘사하지만, 혼혈이 진행되었고 어디까지나 조상의 성이라는 묘사가 있다. 즉 예를 들어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금발과 적발이라는 묘사가 있음으로 거의 확실히 백인이 맞지만, 외모에 대해 자세한 묘사가 없는 캐릭터는 장성급이어도 백인이 아닐 가능성도 있으며 따라서 매체에서 굳이 백인이 아닌 제국인을 묘사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설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작가 자신이 인터뷰에서 내놓은 대답은 "그런 건 설정 안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작가는 각 국의 인종구성 같은 부분을 일일이 설정하고 쓴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각 국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제국 측 등장인물은 독일계 이름만 사용하고, 동맹 측 등장인물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이름을 등장시켰다고 한다. 작가는 앵글로색슨풍의 이름들이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했으며,[48] 일본인에게 거리감이 있는 이름으로 지으려다가 한 패션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여성에게 인기를 끌려면 프랑스나 이탈리아계 이름을 써야지, 독일계나 러시아계 이름은 절대로 인기를 끌지 못한다"고 말해서 그럼 내가 해주겠다고 결심해서 지었다고 한다. 요컨대 위의 논쟁은 그냥 독자들의 덕후놀이에 불과하게 되어버린 셈이다.

굳이 은하제국에 독일 분위기를 섞기 위한 작가의 억지 설정이라는 비판을 할 수는 있는데, 아무리 루돌프가 정신이 나갔다고 해도 애초에 미래 시대인 만큼 처음부터 지지자들도 대부분 유색인종이었을 것이며 측근들도 유색인종들이 많았을 것이고 본인도 유색인종의 피가 많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회가 어떻게 해서 정상적으로 유지되는지는 불명이다. 무엇보다도 인종 문제는 작중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애초에 작중에서 은하제국이 자유행성동맹을 깔보는 레파토리는 중우정치지 열등인종 같은 게 아니며, 동맹이 망명정부에게 요구한 것도 의회 도입이었지 인종차별 철폐가 아니었다. 애초에 은영전은 설정으로 보면 피곤해진다

4.6.6. 종교

북유럽 신화가 실질적인 국교로 기능하고 있는 듯 하며, 사회문화적으로 깊숙히 침투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다른 신화들도 전해지고 있지만, 공공연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제국에서 신화라 함은 북유럽 신화만 뜻하기 때문이다.

은하제국의 수도성계는 북유럽 신화의 천국인 발할라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수도성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에서 따 왔다. 단좌식 전투정 발퀴레도 북유럽 신화의 발키리에서 따온 이름이고, 이외에도 요툰헤임 성계, 브륀힐트 등 북유럽 신화에서 따온 지명 또는 함명이 자주 보인다. 심지어 작전명에도 북유럽 신화의 라그나로크에서 따 왔다.

은하제국 측 등장인물들은 툭하면 대신(大神) 오딘을 찾고, 전장에서 죽는 것을 발할라로 간다고 하는 것으로 봐서 북유럽 신화는 은하제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묘사를 봤을 때 진짜로 믿기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쓰는 묘사도 많이 강하다. 애초에 이 소설에서는 지구교를 제외하면 사제, 목사 같은 성직자 계층이 일절 묘사가 안 된다.

그 외에도 오랜 전쟁으로 사회가 피폐해져 있다 보니 지구교가 광범위하게 퍼져서 제도 오딘에 지부가 있었다.

기독교 문화의 영향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성령 강림 대축일은 본래 기독교의 축일이지만 은영전 세계관에선 기독교가 오래 전에 사라져서 날씨 좋을 때 축제를 벌이는 날이 되었다. 그런데 십자가가 달린 교회도 보이는 걸 보아 아예 사라지진 않고 소수나마 명맥을 유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제군주제 독재국가에 실질적 국교까지 있는 나라임에도 의외로 종교의 자유는 제법 보장되는 나라다. 보통 전제군주정 국가는 자신의 왕권을 강조하기 위해 종교적 권위를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왕권신수설, 왕즉불, 천명 등) 골덴바움 왕조는 황제 그 자체를 신성시한다는 점은 달라도 어쩄든 특정 1인을 신성시하기에 그에 방해될만한 종교를 억압할만 한데도 종교탄압은 없는게 특이하다.

4.6.7. 교육

작중에서 초중고 같은 고등교육 이하 기관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대학교의 경우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가 오딘에 있는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설정으로 확실하게 언급되며 귀족 기준으로 대학은 성별 구분없이 기회가 보장되는 듯 하다.

군사교육 기관으로는 통상적인 사관학교 외에 귀족과 상류층 자제들이 입학하는 은하제국 유년학교가 있다. 유년학교는 특권층 위주인 만큼 여기 졸업생은 졸업 즉시 준위 신분으로 임관하는데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20세에 소위가 되는 반면 유년학교는 소위보다 낮은 준위지만 대신 5년 일찍 임관할 수 있다.[49]

4.6.8. 제국 내 공화파

은하제국은 전제군주제를 표방하고 공화파를 탄압했지만 공화파는 제국이 멸망하는 그날까지 존재했다.

공화파는 적어도 제국력 9년까지는 어느 정도 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루돌프 대제가 열악유전자 배제법을 제정했을 때, 제국의회에서 소수의 의석을 점유하고 있던 공화파 의원들이 민심을 대변해 황제를 규탄했다. 그러나 황제는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공화파 탄압에 돌입한다.

황제의 명에 따라 제국의회가 영구히 해산되었으며, 사회질서유지국이 설립되어 공화파 숙청을 주도했다. 초대 국장으로 공화파를 탄압한 에른스트 팔스트롱 백작은 공화파의 테러에 의해 죽었으나, 차기 내무상서로 임명된 알브레히트 폰 클롭슈톡 후작의 주도로 '피의 롤러'라 불리는 공화파 학살이 일어나며 공화파의 세는 급격히 축소된다. 루돌프는 공화주의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밀고를 장려했으며, 밀고가 사실이라면 상을 내렸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황제에게 충성한 것임으로 처벌하지 않았다. 공화주의자들을 탄압할 때 무고한 시민들이 말려들어도 공화주의자들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관헌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50]

제국력 42년, 루돌프가 죽자 숨죽이고 있던 공화파는 기회라 판단하고 제국 각지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이때 반란 참가자만 5억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 반란이었는데, 제국은 루돌프 대제가 기반을 강건하게 다져놓은 뒤라 반란은 실패했다. 반란에 가담한 5억 명은 처형되고 그 가족 등 100억 명이 넘는 국민들이 농노로 전락했다. 이 반란이 제국 내 공화파 최후의 불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은하제국은 반란, 민중봉기, 궁정암투, 암살, 테러 등의 수많은 위기를 겪었으나 모두 이겨내었고, 공화주의자들의 시체 위에서 제국불멸을 부르짖었다.

탄압에 견디다 못한 공화주의자들 중 일부는 아예 제국령을 탈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주선 재료를 합법적으로 입수할 수 없어 불법적으로 구해야 했는데, 그러다가 사회질서유지국에 걸려 숙청당하는 경우가 허다했다.[51] 하지만 제국력 164년, 알타이르 성계 제7행성에서 강제노동하던 공화주의자들이 알레 하이네센의 주도 하에 계곡을 가득 채운 드라이아이스로 임시 우주선을 건조해서 제국령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반세기에 달하는 항행 끝에 바라트 성계 제4행성 하이네센에 정착해서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했다.

이후 우주력 640년, 제국력 331년 다곤 성역 회전에서 자유행성동맹군이 대승을 거두면서, 동맹의 존재가 전 우주에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제국 내 공화주의자들은 동맹을 향해 일제히 망명했다.

그럼에도 제국 내 공화파는 제국이 멸망할 때까지 남아 있었다. 제국 내에서 '급진파'라고도 불리는 존재들로, 지하에서 암약하고 있었다.[52] 하지만 제국의 실질적인 위협은 되지 못한 듯 싶다. 이들 급진 공화주의자들은 라인하르트가 개혁을 펼치며 정치범, 사상범을 석방할 때도 석방되지 못했다. 그리고 개혁의 바람에도 사회질서유지국은 내국안전보장국으로 이름을 바꿔, 여전히 민주공화주의 탄압에 골몰했다. 물론 과거 사회질서유지국처럼 무고한 사람들까지 다 잡아들이는 식의 수사는 하지 않은 듯 하지만.

다만 이른바 '공화파' 라고 불린다고 전부 공화주의자는 아니다. 제국 내무성은 자신들이 해결 못한 미제사건이나 진상을 발표할 수 없는 정치 음모는 죄다 공화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며, 어떨 때는 이미 체포된 정치범이나 사상범에게 죄를 덧씌웠다. 라이너 블룸하르트의 할아버지는 단순한 불평꾼이었지만 공화주의자로 몰려 가혹한 고문을 받다 사망했다. 비단 내무성 뿐만 아니라 제국에서는 뭔 일이 있다 하면 공화주의자들의 악랄한 파괴공작이라고 몰아붙이는 나쁜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라인하르트는 게르하르트 폰 슈테거 앞에서 공화주의자들은 시공을 초월하는 능력이라도 있는 모양이라고 은근슬쩍 비꼬았다. 특히 헌병대는 국사범을 잡는데 주변에 피해가 미쳐도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 진짜 공화주의자 뿐만 아니라 무고한 민중들까지 탄압했기에 울리히 케슬러가 헌병총감에 부임한 뒤 강도높은 개혁과 인적 쇄신을 받아야 했다.

4.6.9. 모순된 사회상

자유행성동맹이 현대 미국을 위시한 현대적인 선진국과 비슷한 인상을 주고, 원작 및 여타 미디어믹스에서 몇몇 부분[53]은 미래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은하제국은 18-19세기 유럽을 연상케 하는 시대를 역행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은하연방의 퇴폐적인 문화를 경멸하고 게르만 문화와 우생학에 심취한 개조 루돌프 대제에서 비롯된 것인데, '우주를 지배할 사람이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루돌프의 본인 나름으로는 괜찮은 취지에 따라[54] 노이에 상수시의 모든 경비체계와 이동수단을 모조리 인력으로 때운 것과, 제도 오딘에 노이에 상수시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 제국인들의 복식과 건축 양식이 죄다 근대 유럽풍으로 통일된 것이 이 영향이다. 그러니까 국가 규모의 덕질(...).

그 때문에 은하제국은 설정상 자유행성동맹보다 50년 앞선 기술력과 더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는데도 불구, 그 뛰어난 국력에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모순적인 사회상을 가지게 되었다. 우주 공간에 거대 요새를 건축했음에도 지상에는 마천루 하나 없고, 사람이 살지 못하는 행성도 테라포밍 해서 살 수 있는 기술력과 경제력을 지닌 서기 36세기에 2000년 전 중세 시대에서나 볼 법한 농노가 존재하는 이상한 사회가 된 것이다.[55] 이를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바로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의 1화 도입부 장면. 지상에는 마차가 굴러다니는데 하늘에는 우주전함이 돌아다니고 있다. 라인하르트도 지금 시대에 마차가 웬말이냐고 투덜거렸을 정도.[56]

제국의 귀족들은 OVA와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18세기 앙시앵 레짐 시절 프랑스 왕국 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지배하던 말기 신성 로마 제국 정도의 전형적인 근세 귀족이 생각되는 쥐스토코르같은 옷을 입고 머리도 길렀지만, DNT에서는 19세기-20세기 초반 산업시대의 프로이센 왕국독일 제국융커들에 맞춰 주로 프록 코트같은 신사 정장을 입고 있다.

4.7.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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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외교

골덴바움 왕조는 건국 이래로 160년간 인류 역사상 유일 정치체제로 기능했다. 제국력 164년 알타이르 성계의 공화주의자들이 탈출하여 자유행성동맹을 건국했지만 은하제국은 이 사실을 몰랐고 따라서 외교관계 따윈 없었다. 은하제국이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확인한 건 160여년 후인 제국력 331년에 발발한 다곤 성역 회전이었지만, 은하제국은 자신들이 전 인류를 통치하는 유일한 지배자라고 자처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동맹을 대등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은하제국은 공식적으로 자유행성동맹을 반란세력, 자유행성동맹군은 반란군이라는 멸칭으로 부른다. 이마저도 작중 본편에서는 그냥 동맹이랑 동맹군 모두 싸잡아서 반란군이라고 부른다. 다만 동맹&제국 포로교환처럼 평화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야하는 자리에서는 형식적으로나마 '자유행성동맹'이라고 불러준다. 이 반란군 호칭은 로엔그람 왕조에서도 사용했는데 이 때는 대상이 양 함대를 대상으로 사용했다. 동맹은 일단 바라트 화약으로 그 존재를 준공인했고 겨울장미원의 칙령을 통해 공식적으로 멸망을 선언합과 동시에 과거의 존재로서의 인정을 해주었기에 더이상 동맹을 반란군이라 할 필요가 없어진 대신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양 함대를 반란군이라 부른 것.[57] 또한 동맹의 국가원수인 최고평의회 의장 역시 공식 명칭이 아니라 반란세력의 두목이라고 부른다. 은하제국의 국시 상 대등한 '외국' 따위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동맹과 외교관계는 페잔 자치령을 통한 간접적인 형태로만 존재하였다. 마찬가지로 전쟁에서 붙잡은 포로들도 포로가 아니라 악질적인 사상범으로 간주하여 '교정'을 명분으로 변경성구에 위치한 '교정구' 라는 교정시설에 집단수용하였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자유행성동맹의 존재가 은하제국 내에 알려지자 공화주의자나 불만분자 등 반제국 세력, 권력다툼에서 패한 귀족이나 왕족들이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했고, 심지어 만프레트 2세는 동맹에 망명해 있다가 제국으로 돌아와 즉위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양측 정치가들 중에서도 화평과 공존을 모색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만프레트 2세는 즉위하자 동맹과 강화를 추진하였지만 반동파 귀족으로 위장된 지구교도에 의해 암살당했다. 화평의 목소리는 전쟁을 주장하는 양측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혀버렸고, 지구교페잔 자치령은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 전쟁을 부채질했다.

그렇게 양국은 끊임없이 대립하다가 립슈타트 전역 이후 제국재상에 오른 로엔그람 공작에 의해 은하제국은 비공식적으로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인정하는 등 변화가 생겼고, 바라트 화약에 따라 자유행성동맹의 수도성 하이네센에 제국의 고등판무관부가 개설되었다. 그러나 바라트 화약 체결 이후 골덴바움 왕조가 무너지고 로엔그람 왕조가 건국되기 때문에 양국의 외교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페잔 자치령지구 출신 거상 레오폴드 라프가 제국정부에 로비해서 페잔 회랑 페잔 성계의 행성 페잔에 내정자치권을 얻어내어 탄생하였다. 페잔은 엄연히 제국의 자치령이었으므로 정식 국가는 아니었지만 폭넓은 자치권과 더불어 자유행성동맹과 교역을 인정받은 실질적인 국가였다. 제국 정부는 페잔 자치정부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못하며, 란데스헤르는 명목상 황제의 신하로 세금을 바치지만 페잔 내에서는 사실상 왕처럼 행세하였다. 페잔과 제국정부는 서로 판무관 사무소를 개설하고, 페잔은 제국의 사업에 투자하는 등 활발히 교류하였다. 자유행성동맹 역시 페잔에 판무관 사무소를 개설하여, 양국은 페잔 자치령을 통해 간접적으로 교류하였다.

그러나 제국력 488년 립슈타트 전역 이후 상황이 급변한다. 페잔 회랑을 통해 자유행성동맹을 정복하려던 제국재상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의 계략으로 페잔 자치령은 허무하게 제국군에게 병탄당하고 내정자치권을 빼앗긴다. 골덴바움 왕조 당대에는 제국군의 주둔 하에 페잔인이 페잔을 다스리는 임시 민정체제가 수립되었지만, 머지 않아 라인하르트가 페잔으로 천도하면서 그 임시 민정체제도 사라지고 제국의 직할 통치에 놓이게 된다.

5. 인구 논란

앞에서 나왔듯 은하제국이 성립될 당시 전체 인류의 수는 3천억이었다. 그러나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우주 전체의 인구는 4백억, 그나마 은하제국의 인구는 250억에 불과하다.[58] 이렇게 급격하게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작중에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한 가지의 이유만으로 인구가 그렇게 확 줄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 수도 있다.
  • 정권 초기의 노골적 대학살
    초대 황제였던 루돌프 폰 골덴바움은 자기에게 반대하는 자 40억 명을 이런저런 수단으로 처형했다. 루돌프의 사후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으나 살리카법이고 뭐고 살릴 수가 없어서 외손자로서 제위를 계승한 지기스문트 1세는 5억에 달하는 반란군을 살해했으며 100억에 달하는 반란군 가족의 시민권을 박탈하여 농노계급으로 전락시켰다. 알레 하이네센의 예에서와 같이 이들은 대부분 가혹한 환경의 변경행성에 보내졌으므로 많은 사망자를 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 아우구스트 2세의 공포정치
    14대 황제 '유혈제' 아우구스트 2세는 최대 2천만에 달하는 막대한 수의 인명을 학살했고 귀족과 평민을 포함, 상당한 수의 국민들이 외우주로 피난을 떠났다.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으나 억 단위는 충분히 될 것이다.
  • 외국으로의 이주
    하지만 위의 두 가지를 합치더라도 3천억이 250억으로 줄어들 정도의 급격한 감소는 설명하지 못한다. 아우구스트 2세의 경우, 잔인하기는 했어도 국정에 대한 통제 자체는 공정했다는 증언도 남아 있는 만큼[59] 말 그대로의 소시민이라면 굳이 제국을 떠나려고 할 것까지는 없었을 공산이 크다. 최소한 이 시기까지 제국의 인구는 완만하게 줄기는 했을지언정 급격한 감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자유행성동맹의 성립과 대체적인 선택의 가능성은 체제에 반항적이던 다수의 제국인들에게 탈출의 여지를 안겨주어 막대한 숫자의 망명자를 발생시켰다. 이것이야말로 제국 인구 감소의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언뜻 묘사되는 "평민들의 어느 정도 살 만한 모습" 역시 급격한 인구 감소에 당황한 제국 지배층이 유화책으로써 풀어준 형태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그럼 왜 동맹과 페잔을 합쳐도 150억밖에 안 되느냐인데, 이 문제는 사실 간단히 설명할 수 있다. 정확한 항로도도 없이 출발한 우주선이 어떻게 제대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느냐는 점을 생각하면. 자유행성동맹을 처음 건립한 최초의 망명자들 역시 40만 명이 출발해서 1만 광년을 떠도는 동안 자손을 낳아 세대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 16만 명만이 살아남아 하이네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제국 전체를 통틀어 수백억은 족히 되었을 망명 시도자들은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가 우주의 엉뚱한 방향으로 가 버리거나 자유행성동맹 마냥 세대 우주선이 된 함대가 우주 어딘가에서 하이네센 급으로 살기 좋은 행성을 만나 새로운 문명을 만들거나 죽어있을 지도 모르고, 사르갓소 지대나 기타 험지에서 조난당하거나, 감시하는 제국군에게 발견되어 우주선과 함께 먼지가 되는 등 막대한 수로 죽어나갔을 것이다. 그 결과 살아남아 동맹에 도달하는 망명자의 수는 출발자의 수에 비해 지극히 적었을 것이고, 이 점을 감안하면 제국에 비해 극히 적은 동맹의 인구는 그럭저럭 설명이 된다.
  • 지속적인 저출산 가능성
    여기에 대해서는 작중에 확실한 언급이 없으므로 ‘가능성’으로만 적는다.

    다나카 요시키가 본작을 쓰던 시점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적인 이슈는 아니었기에 언급이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작중 제국이 세워진 지 500년 가까이 되어 가므로 숫자놀음하기에 따라 불가능한 가정은 아니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망명, 숙청, 전사 등을 배제하더라도 인류 인구가 400억/3000억=13%까지 줄어들기 위해서는 490년=약 16세대 동안 세대당 12% 정도씩 감소하면 충분한데, 이는 대체출산율을 2.1로 놓았을 때[60] 500년간 평균 출산율 대략 1.85명이면 충분히 달성된다. 2020년대 기준 선진국 중 이보다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국가는 이스라엘뿐이며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상당수 국가가 여기에 미달함을 고려한다면, 이는 심각하게 낮은 출산율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작품 집필 시점인 1980년대에야 출산율 1.85면 뒤에서 세계 20~30등 정도로 저출산이 심각하다고 할 만도 했겠지만#, 작가의 모국 일본은 저 때부터 출산율 1.6~1.7대였다.

    작중의 묘사를 보아도 2명을 초과하는 자녀를 두고 그 자녀들이 전원 살아서 성인이 된 가정은 거의 없다. 게다가 풍족함이 출산을 보장해 주는 건 더더욱 아니다. 제국의 귀족 여성들은 좋은 가문에 시집가서 후계자를 낳거나 황제 내지 황족의 처첩이 되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의의라고 교육받고 자라며 문벌귀족들은 혈통을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데, 그 제국 귀족들조차 2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작중 저출산 현상이 발생할 만한 당위성도 떨어지지 않는다. 루돌프 폰 골덴바움 체제의 극단적인 억압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스스로 애 낳기를 포기했는데 이게 어느 순간부터인가 관행처럼 자리잡았다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열악유전자 배제법 등 제국에 오랜 기간 만연했던 우생학적 문화 탓에 조금이라도 신체적 문제가 있는 태아는 죄다 낙태해 버리는 풍토가 자리잡으며 출산율을 깎아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낙태 수술은 그 자체로 출생아 1명을 깎아먹을 뿐 아니라 이후의 임신 능력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하므로, 후자는 출산율에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또한 작중 제국의 성평등 수준이 동맹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짐을 고려하면, 다소 극단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성별 선택 낙태가 횡행했을 수도 있다.

    다만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우선 엘리트 귀족들의 저출산은 현대 사회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재산을 나누지 않기 위해서는 자녀가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설 내에서 제국 귀족들의 출산율이 낮다는 서술은 있었어도 제국 서민이나 동맹 국민들의 출산율이 낮다는 서술은 없다. 작중 산업 자동화 탓에 인력의 가치가 추락했다는 묘사도 없고, 힘 없는 사람들 살기가 팍팍하고 군대 가서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스라엘의 출산율[61]을 보면 비슷한 상황이라 보는 게 더 정확하다.
  • 알려지지 않은 인구?
    이것도 언급도 없고 개인의 사론에 불과한만큼 그냥 가능성이라고만 치자.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시절은 초기에는 전제군주제 답게 군주의 권력이 막강했다. 하지만 그것도 세월이 흐르면서 군주의 권력은 약해지고 관료와 귀족의 입지가 강해졌다. 문제는 귀족이 강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치면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그리고 이는 곧 인구 문제로도 직결될 수 있는데, 즉 귀족이 자신의 영지에 있는 영지민의 숫자를 속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귀족들이 자기 영지를 기반으로 하여 중앙정부를 상대로 반란도 일으킬 정도라면 이미 분권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제국 말기로 접어든 상황에서조차 엄청난 사병을 보유한 귀족들 등을 보면 은하제국 정부의 통계에 잡히지 않은 귀족 사유지의 인구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으로 알레 하이네센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노예계급으로 격하된 이들도 존재한다. 연좌제 등이 횡행하는 골덴바움 왕조의 특성상 노예로 격하된 이들은 언제든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들이 제대로 인구 취급을 받을 수 있을지나 의문. 더군다나 제국은 동맹과 끊임 없이 전쟁 중이다. 특히나 알레 하이네센처럼 노예나 다름없던 이들이 건국한 동맹의 특성상 동맹에게는 제국의 이 행태를 비판하여 정당성을 차지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제국은 이것을 감춰야 한다. 그렇게 보면 제국에서 노예 신세로 있는 이들의 정확한 규모가 알려질 리 없다.[62]
몇몇 팬들의 경우 작가가 초기에 구상했던 이 작품의 제목이 '은하삼국지'인 점에서 보듯 은영전이 삼국지연의를 비롯한 중국 상고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인구 감소가 후한->삼국시대로의 과도기에서 따 온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63], 대개 학자들은 이러한 급격한 인구 감소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기보다는 유량민, 지방 호족의 소작농 등 호적에 안 잡히는 인구의 비중이 늘면서 생긴 착시효과[64]라고 본다. 따라서 삼국지 관련 추측이 사실이라면 작가가 구상했을 상황은 아마 이쪽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 극단적으로 낮은 인구밀도
    지배하는 영토에 비해 인구가 극단적으로 적은 것도 문제다. 은하제국은 은하연방의 영역을 그대로 계승해서 자유행성동맹보다 훨씬 큰(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양국의 지도를 보면 제국이 동맹보다 5배정도 크다) 인구가 2천억에서 250억에 줄었다는 건 영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 된다.이 문제는 라이벌인 자유행성동맹도 마찬가지인데 자유행성동맹은 출범당시 16만명의 인구가 269년후인 소설의 배경시대에는 130억이 되어서 너무 갑작스럽게 인구가 폭증했다는 논란이 있는데, 막상 지배하는 항성계는 2천개인데 인구는 고작 130억밖에 안된다는 건 역시 영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극단적으로 낮다는게 된다. 항성계 하나당 1억씩만 살아도 2천억 인구가 나오는데... 당장 항성계도 아닌 1개 행성인 지구가 현재 78억인 것과 비교하면 양 국가 모두 영토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인구밀도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자유행성동맹의 수도성인 하이네센조차 10억명이 산다고 나오기는 하지만...
  • 설정오류
    사실 위에서 설명한 가설들은 다 집어치우고 이것만 봐도 된다. 그 어떤 논리로 접근해도 이 정도로 급격한 인구감소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루돌프 사후의 반란도 총 연루자의 숫자는 105억에 불과(...)했고 아우구스트 2세의 학살도 억 단위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려 한 자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알레 하이네센 선단의 생존비율과 비교할 때 2,500억 이상이 떠났으면 1,000억은 도착했어야 한다. 물론 1,000억의 인구가 동맹에 합류했으면 제국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인구의 90%가 나라를 버리고 떠날 정도면, 굳이 도망칠 거 없이 그 숫자로 들고 일어나면 정부 전복에 황족들 모가지 댕강댕강 하고도 남을 만하다.[65] 적극적 반항자와 소극적 반항자의 차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인구의 90%가 떠날 만한 우주선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라면 충분히 반란도 가능할 것이다. 아니, 애초에 모든 기반을 버리고 외우주로 떠날 정도면 충분히 적극적 반항자이기도 하고. 그나마 지속적인 저출산이 가능성이 있긴 한데 이것도 사람의 인식이라는 게 변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면 두세 세대 정도라면 모를까, 10, 20세대씩 지속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골덴바움 왕조가 500년을 버텨온 데서 보듯이 언제나 루돌프 시절만 쭉 이어지는 생지옥은 아니었고,[66]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당장 서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정작 원래 실업자 일색이던 빈곤층은 20세기 전반까지 영국에서 벌어진 일처럼 다시 출산율이 늘고 있고, 하다못해 한국에서조차 빈곤층의 선택이 두가지로 갈리는데 하나는 결혼 포기. 그러나 또 하나는 출산율 증가다.[67] 게다가 90%가 한번에 훅 줄어드는건 말이 안되므로 인구는 결국 500년에 걸쳐 꾸준히 줄었다는 것인데 이정도라면 스파르타급으로 은하제국의 약체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정도면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과의 첫번째 접촉이던 다곤 성역 회전때는 자유행성동맹을 압도할만한 국력이 있었다고 봄이 옳다. 물론 이때의 패전은 꼭 국력의 차이만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유행성동맹의 약체화의 직접적인 이유가 은하제국의 강대함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려움을 감안해보면 분명 은하제국의 이만한 인구감소는 국력이 엄청나게 뒤떨어 졌음을 의미하나 전반적으로 보면 은하제국의 국력이 그렇게까지 상했다고 보긴 어렵다.

    따라서 은하연방 당시의 인구와 라인하르트 시대의 인구 간에 생기는 엄청난 격차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을 작가가 의도적으로 은하제국의 막장성을 강조하려다가 생긴 설정오류로 보는 것이다. 한때 3,000억에 이르던 인구가 오랜 전란과 혼란으로 인하여 250억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은 그만큼 골덴바움 통치가 막장이었다는 장치의 하나로 활용된 수치일 뿐이다.[68]

    이 설의 주요한 근거로 은하영웅전설에서 다나카 요시키가 보인 수많은 설정오류들, 특히 숫자에 대한 수많은 무개념적인 오류들을 들 수 있다. 즉, 함급별로 한 척의 함선에 몇 명의 병사가 승선하는지 명확히 알 수 없고, 병사 백수십만 명과 영관급 장교 만여 명에 대하여 중장급 지휘관은 단 1명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별 생각 없이 썼다는 것이다.

    어쨌든 창작물은 어디까지나 창작물이므로 제작자의 실수에 의한 오류가 나타날 수 있으니 이에 대해서 너무 무리하게 설명을 만들어내려고 하지 말도록 하자. 애초에 은영전은 설정놀음을 하면 매우 피곤해지는 시리즈다

6. 관련 문서


[1] 자유행성동맹과 달리 그저 '제국 국가'라고만 언급된다. OVA에서 자주 등장한 '발퀴레는 그대의 용기를 사랑하노라'는 군악곡이지 국가가 아니다.[2] 제국 연호인 제국력 (RC)으로 표기함.[3] 이에 대해 설정 오류논란이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내용 참고.[4] 페잔 자치령 포함[5] 사실상 미래 독일어[6] RC 001~009[7] OVA에서는 우리 은하 내에서 태양계가 속한 나선팔이기도 한 오리온 팔에 위치한 국가로 설정했다. 제국령 내에 태양계와 지구가 속하는 것을 감안한 설정.[8] 굳이 연결점을 찾자면 누이가 황제의 후궁이었다는 것 정도.[9]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의 대화에서는 골덴바움 왕조는 생겨서는 안되었다고까지 한다.[10] 골덴, 즉 골드. 황금이란 성씨를 봐도 알겠지만 영어 성씨에서도 골드실버(조엘 실버), 다이아몬드(가수 닐 다이아몬드) 같은 광물이 성씨인 경우 상당수가 유대인이다. 독일 말고도 유럽 각지에서도 이래서 프랑스에서도 골드 성이 들어간다면 유대인 조상을 둔 게 많다. 나무를 뜻하는 바움 또한 유대계 성씨에 자주 등장한다.[11] 어감상 전형적인 독일인 성씨여서 그냥 넣은 것일 수도 있지만, 모티브가 된 히틀러도 조상 중에 유대인의 혈통이 섞여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의도적으로 집어넣었을 가능성이 높다.[12] 사실 현실에서도 스페인 왕국처럼 국가에 가사가 없는 나라들이 있긴 있다.[13] 이 사람의 악행을 감안하면 진작 누군가 들고 일어날법도 하건만 에리히 2세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번 반항이라도 해보고 죽자는 심정으로 반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아무도 들고 일어나지 못했다. 하다못해 암살 시도조차 언급않는걸 보면 진짜로 아무도 대항할 생각을 못한 모양. 물론 이 사람이 워낙 극악무도한 살인마다 보니 괜히 반항했다가 진짜로 반역자가 되어 일족이 싹 몰살당하는 것보단 최대한 밉보이지 않는게 낫다고 여길만 했을지도 모르지만...[14] OVA 한정으로 등장하는 라인하르트 폰 뮈젤 2차 암살미수사건에서 프리드리히 4세가 중재안을 내놓았을 때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중재안을 전달하는 사신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역죄라고 엄포를 놓자 할 수 없이 받아들인다.[15] 물론 국무성이 국무조정실과 같은 역할일 수도 있다.[16] 다만 이 장면은 로엔그람 왕조에서의 장면으로 당시 랑은 페잔 폭탄테러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10만 제국마르크를 보상금으로 받았다.[17] 일본의 국무대신에 해당하는 관직. 내각서기관장과 궁내성, 사법성 등은 구 일본제국의 관청 및 관직이었다.[18] 왜 사법성이 맡지 않을까 싶지만 베네뮌데 후작부인 사건 이후 베네뮌데 부인은 강제적인 자결 명령을 받았는데 OVA에서는 세간에는 급사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레성은 그대로 알려지기에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19] 다만 귀족이라 하더라도 정말 중대한 범죄행위(반란, 살인, 마약 등)를 저지르면 전례성이 아니라 내무성으로 넘어간다. 전례성이 담당한다는 것은 최소한의 명예는 지켜주겠다는 의미지만 내무성으로 넘어가면 그것도 아니라는 이야기.[20] 예를 들어 강제로 군입대를 시키게 한 뒤 전사를 유도한다든가. 죽으면 명예로운 전사자가 되므로 뒤가 깨끗해지고 살아남아도 공적을 세우게 되므로 어떻게 넘어가진다고.[21] 예컨대 60년 전 빌렌슈타인 공작 반란사건 당시 한 재무성 관리는 토벌군보다 빨리 달려가 딱지를 붙일 수 있는 모든 것에 딱지를 붙여 토벌군의 약탈을 저지한 바 있다. 허탕을 친 토벌군은 빌렌슈타인 공작의 애첩들을 겁탈하여 한을 풀었고, 그 관리를 강제 징집하여 최전선으로 보내 죽이려 들었지만 그 관리는 끝까지 살아서 6년 만에 가족들에게로 돌아갔다.[22] OVA에서는 란즈베르크 백작이 투숙하는 호텔도 페잔의 자본이 들어간 것이었다.[23] 물론 제국 직할령으로 남았다면 오히려 경제적 가치를 살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가치로 보면 회랑이 2개인 만큼 동맹을 압박하기에는 충분하며 페잔 자치령을 세우되 제국이 막강한 영향력을 막후에서나마 행사할 수 있다면 페잔 자치령의 경제적 이익은 제국이 상당부분 가져갈 수 있다.[24] 다곤 성역 회전을 반대한 슈테판 폰 바르트바펠 후작은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이복동생임에도 골덴바움 성씨가 아닌데, 지기스문트 1세의 경우처럼 프리드리히 3세가 본래 바르트바펠 가문 출신으로 제위에 올라 골덴바움 성씨를 받은 것이거나(실제로 프리드리히 3세의 전황제는 그의 삼촌이었다.), 한 항렬에서 황제가 등극하면 다른 형제들은 골덴바움 성씨를 포기하고 모계 성씨를 따르게 하거나 하는 조치가 취해지는 듯하다.[25] 다만 베스터란트에 가족이 있었다는 점을 보면 전자에 가까워보인다. 아예 자기 자식까지도 거기 있었다니 더 말할게 없다.[26] 단, 라인하르트 편은 관료 측만 그렇게 되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권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대신 귀족으로서의 특권은 박탈되었다.[27] 당시 방탕한 사생활 때문에 부왕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단절당한 상황이었다.[28] 브라운슈바이크가 클롭슈톡 사건에서 미터마이어를 봐준 이유도 겨우겨우 군공(?) 하나 세워서 원수가 될 수 있는데 미터마이어 문제가 심해지면 자신의 원수 임명장이 날아갈까봐 그런 것이었다. 참고로 클롭슈톡 당시 브라운슈바이크는 상급대장이었는데 그것도 예비역이었고 클롭슈톡 사건에서만 일시적으로 현역으로 복귀했다.[29] 이는 아마도 관료진들은 상대적으로 인재 손실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된 덕으로 보인다. 군대쪽 인재들은 동맹과이 지속적인 전투로 계속 소모되다가 결정적으로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브루스 애쉬비에게 고급장교단에 막대한 손실을 입어서 인재풀에 거대한 구멍을 생긴 바가 있다.[30] 여담으로 이는 현실에도 존재하는 것인데 다행히도 현실에서는 상당히 싼 편이며 아예 나라에서 지원까지 해준다. 얼마나 골덴바움 왕조가 약자에 무관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31] 물론 색맹은 장교가 되기 어렵긴 하다.[32] 철저한 능력주의였던지라 유전자 하나에 목을 메는걸 어리석게 여겼다.[33] 선천적 시각장애인이었던지라 루돌프 시기에 태어났다면 꼼짝없이 죽었을 목숨이었다.[34] 동맹에서는 루돌프의 아들에 대한 얘기가 제국에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진 않았으나 그 이후에 마크달레나는 물론 그 일가와 의사, 간호사까지 죽었다는 것을 근거삼아 정설로 여기고 있다.[35] 프리드리히 4세는 자식이 28명이었지만 어린시절을 무사히 넘긴 자식은 고작 세 명이었고 오토프리트 4세는 624명이나 되는 자녀를 두었지만 성인으로 자란 아이는 고작 388명에 불과했다. 전근대도 아니고 서기로 치면 3천년대 세계관임을 감안하면 당연히 이상한 일이다. 거기다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드리히 4세가 골덴바움 왕조에서도 특별할 정도로 오래 재위했다고 하는데 30대 초반에 즉위해 고작 63세에 죽은 사람보고 이런 소리를 하고 있으니... 당장에 유럽 군주나 그 외 군주제 국가들을 보면 현대에는 재위기간이 짧다면 선대 왕이 너무 오래 살아서 즉위할 때 너무 나이가 많아서, 혹은 사우디처럼 형제상속을 통해 즉위했기에 차순위자로 갈수록 고령에 즉위할 수 밖에 없어지는 구조 때문으로 그마저도 현대의학 덕에 웬만하면 80은 찍는다. 허나 골덴바움 왕조에서 80을 넘긴 황제은 루돌프와 율리우스 둘 뿐이다.[36] 은영전 팬들은 그가 유달리 키가 크다는 점 등으로 초남성 증후군을 앓았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실제로도 초남성 증후군은 전세계 남성의 0.1%가 앓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흔한 유전병이기도 하다.[37] 이런 식으로 문벌귀족 중에서도 문제있는 사람이 나온 것은 어쩌면 그들도 루돌프의 후손이기 때문일 수 있다. 클롭슈톡 후작가에서 한 명의 황후가 나왔고 일곱명이 황실과 혼인을 맺었다는 대목,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가 완벽한 황제감임에도 어머니가 하급 귀족이라는 이유로 밀렸다는 것. 본편에서 나오는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 모두 문벌귀족이자 황제의 사위라는데서 보듯 황실은 문벌귀족들끼리 혼인을 맺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그렇다면 세대가 지나며 루돌프의 유전자는 문벌귀족들에게도 퍼져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다.[38]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독일어에 기반을 둔 미래언어일 것이다. 작중에서는 극의 편의를 위해 현재 사용되는 언어와 거의 같은 것으로 나오지만, 지금 시점에서 150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이상 단어나 발음 등에 당연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39] 이는 로엔그람 왕조에서도 이어진다. 헌데 로엔그람 왕조에 들어서 새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골덴바움 왕조때부터 있었던건지 힐데가르트가 없앤 군부의 잘못된 행태 중에는 서로 마주보았을 때(OVA에서는 건배 시) '지크 카이저'라 외치지 않으면 왕따+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40] 발사(撃て)라고 쓰고 포이어(Feuer,ファイエル)라고 읽는다.[41] OVA의 독일식 작품명 Heldensagen vom Kosmosinsel부터 독일어 문법에 어긋난 제목이다.[42] 제국공용어를 심층탐구한 글이 있다.[43] "오, 제국어를 읽을 줄 아니?" "학교에서 배우거든요." 사실 원래 그리 차이가 큰 언어도 아니다./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3권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 김완, 이타카(2011), p.156[44] 사관학교에서 철저히 제국공용어를 가르치는 것도 정보의 중요함 때문이다./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5권 <나선미궁>, 김완, 이타카(2011), p.213[45] 쾨펜힐러는 오랜 동맹 생활으로 유창한 동맹어를 구사했으며 동맹으로 망명한 후의 메르카츠슈나이더의 경우에는 언급이 없지만 아마 동맹 언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망명자는 당연히 생활하는 곳의 말을 배워야지 설사 주변에서 그들에 대한 배려로 제국어를 해준들 사회적으로는 동맹어가 뿌리박혀있기에 동맹어를 배울 수 밖에 없다.자판기에서 커피 뽑으려고 하는데 그 자판기에 적힌 언어가 제국어일 가능성은 낮다. 물론 이제르론 요새에서는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나마도 군사용 시설에서만 해당된다.[46] 동맹군의 정보를 습득, 분석하기 위해서는 동맹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언어를 모른다면 동맹군의 극비 정보를 입수해 놓고도 해석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것이니.[47] 장정 1만 광년의 주역인 알레 하이네센응웬 킴 호아를 보면 확실히 제국 최하위 계급의 경우에는 독일계 성씨가 아닌 다른 이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48] 그래서인지 작품을 보다보면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이들 중에서 전형적인 영국계 이름을 가진 인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드물다.[49] 10살에 입학, 15세에 졸업.[50] 이와 관련되어 언급되는 사건이 울리히 케슬러가 중령 시절 연수를 받던 도중에 벌어진 일로 노부인 하나가 자식 셋이 군대에서 죽자 이에 대한 분풀이로 루돌프와 프리드리히 4세의 초상화를 짓밟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 때 이웃사람이 이를 몰래 보고는 밀고했으며 이에 상부에서는 밀고자에게 상을 내리고 케슬러에게는 넌저시 그 노부인을 고문치사시키라고 했지만 케슬러는 반대로 밀고자에게는 폐하의 초상화가 짓밟히는데도 그걸 말리지 않은 것은 공범이나 다름없다며 잡아다 강도높은 조사를 해서 밀고자는 기껏 얻은 포상금을 치료비로 날렸고 반대로 노부인에 대해서는 제정신인 사람이 폐하의 초상화를 짓밟을 리 없다며 보호하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노부인은 유배되고 케슬러는 상부에 찍히는 것으로 끝났다.[51] 설령 성공해도 제국령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죽었다.[52] 지크마이스터의 아버지도 사회질서유지국 소속으로 이런 공화주의자들을 색출하는 일을 맡았고 지크마이스터는 그런 아버지가 '적들을 연구해야 한다' 는 명목으로 집에 가져온 공화주의자들의 불온서적을 읽으며 공화주의자가 되었다.[53] 하이네센폴리스에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등.[54] 물론 군인이 아니라도 관료나 정치가들의 건강 상태가 막장이면 나라가 엉망이 된다는 걸 생각한다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문제는 서류 전달부터 병력 이동까지 죄다 도보로만 해결하려다 보니 그야말로 업무 효율이 바닥을 달린다는 건데, 루돌프가 언급하지 않은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서 어찌어찌 수습하는 걸로 보인다.[55]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봐도 이상하다. 문벌귀족들의 기반은 영지인데 이 영지가 행성급 규모이긴 해도 고작 영지 즉 땅이다. 땅이야 가치는 높겠지만 땅만으론 꾸릴 수 있는 주된 산업은 1차 산업인데 경제가 충분히 성장한 단계에서는 1차 산업만으로는 경제가 굴러가지 않는다. 2차, 3차 산업까지도 필요한데 문벌귀족 소유의 기업체는 언급되지 않는다. 즉 전형적인 지주계급이라는건데 지주와 산업화는 양립이 불가능하다는게 함정. 또한 어느 정도 경제가 성장하면 필연적으로 지주의 힘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지주를 대신해 산업가, 자본가가 경제의 기득권자로 떠오르기 때문. 결국 문벌귀족들이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이들을 찍어누르고 있다는 말인데 그런 나라가 기술력은 동맹보다 앞섰다.[56] 다른 창작물 중에서 이와 비슷한 경우는 Warhammer 40,000의 인류제국이 있다. 이 쪽도 엄청난 기술력을 가진 제국이지만 중세수준의 문명을 가진 행성들이 많다. 다만 이쪽은 영토가 워낙 넓다보니 제대로 발전을 하지 못한 행성도 있고 각종 전쟁 때문에 문명이 퇴화된 경우들이 많다. 그에 비해 은영전의 골덴바움 왕조는 명확한 이유 없이 저런 모순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57] 한편 이미 동맹을 반란군으로 부르고 있었기에 립슈타트 전역 시기에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부르는 호칭으로는 기존의 반란군인 동맹에 구분되는 새로운 명칭이 필요했고 이에 라인하르트는 조롱의 의미로 적도군이라는 새 명칭을 붙였다.[58] 고작 현재 지구 인구보다도 몇 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모 소설에서는 수도성에서만 250억 명이 사는데 말이다.[59] 지기스문트 2세의 과도한 축재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서술자 관점으로 "아우구스트 2세 시절에도 '귀족이건 평민이건 부정한 이득을 챙긴 자는 없었다'는 기술이 있다. 단 이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공정을 말하는게 아니다. 왜냐면 아우구스트 2세가 이들을 공정하게 대한 방식은 살인이었다. 그러니까 농노, 평민, 귀족, 황족 가릴 것 없이 평등하게 살해당하고 재산을 몰수당했기에 공정했지 아우구스트 2세가 이들을 공정하게 대우해서 공정한게 아니다.[60] 물론 1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의료기술은 크게 발전했으니 영아사망률이 0에 가깝게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들의 저열한 경제적 수준 탓에 이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했을 가능성, 그리고 제국-동맹 전쟁으로 결혼 적령기 이전에 죽어나가는 인구도 고려해야 한다.[61] 허나 이스라엘의 경우 비하레디의 출산율도 높은 편이긴 하지만 쓸모없는 하레디들이 평균적으로 여섯 명을 낳기 때문인 것도 있다.[62] 페잔에서 이를 모르고 있는 것이나 로엔그람 왕조 성립 이후 이 점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페잔에게 별로 중요한 정보는 아닐 테고 정치활극이 아니라 군사적인 대결이 주 내용을 이루는 은영전의 특성상 그 규모 따위는 아예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안 넣었을 수도 있다.[63] 후한 시절 중국 대륙 전체 인구가 5~6천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삼국 시대 당시 위촉오 삼국에서 공식 집계된 인구를 다 합치면 800만 명 남짓이다. 감소폭 자체도 7.5:1 정도로 거의 정확히 들어맞는다.[64] 물론 전쟁, 전염병, 기근 등으로 실제 줄어든 인구도 있겠지만, 그걸 고려해도 실제 당시 중국 대륙 인구는 4~5천만 명 정도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65] 당장에 에리히 2세는 아우구스트 2세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찬탈했는데 아우구스트 2세가 워낙 막장이었던지라 진압군들은 거의 싸우지도 않아 항복한 사람이 전사자의 20배에 달했다.[66] 골덴바움 왕조에서는 명군, 성군, 암군, 폭군 다 나왔는데 특이하게도 암군이나 폭군으로 인해 나라가 기울어질 거 같으면 평범한 군주나 명군 정도는 나와줘서 왕조의 수명이 유지되었다는 거다.[67] 농담 같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엘리트층 내부에서는 출산을 안 하는데 반해 정작 저학력 비숙련 노동자 가정에서 서너명의 자녀를 두는 일을 생각보다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은 빈곤층 한정으로 이런 일이 흔한 반면, 한국은 빈곤층 내부에서조차 이게 주류의 흐름은 아니고 좀 애매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출산율이 급감했다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68] 사실 3000억이 2500억으로 줄었다고 한다면 생각보다 설득력이 있는 수치가 된다. 3000억이면 그럭저럭 우주 시대의 인구라고 해도 믿을 만한 정도고 그게 2500억으로 줄었다면 그 나름대로 충분히 막장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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