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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외전 1권 <황금의 날개> 5장 <오명>
- 은하영웅전설 OVA 외전 1기 3부 <오명>
- 시기: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11월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외전 에피소드 중 가장 늦은 시기를 다룬 에피소드이다.[1] 그리고 유일하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주인공인 외전이기도 하다.
2. 발단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이듬해 벌어질 동맹령 대규모 침공작전에 참가하기 전 며칠 간 휴가를 즐기기 위해 가스행성 조스트에 건설된 인공위성 크로이츠나흐 III(드라이)로 왔다. 원래는 그의 죽마고우 라인하르트 폰 뮈젤 대장도 함께 오기로 했었으나, 로엔그람 백작가를 잇기 위해 선대 로엔그람 가문의 묘소를 찾아 참배해야 해서 사흘 정도 늦어지게 되었다.키르히아이스 중령은 호텔에서 예약한 대로 전자 열쇠를 받고 숙소로 돌아가려던 찰나 키 큰 20대 중반의 남성이 초경도강 나이프를 들고 한 노신사를 습격했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재빠르게 노신사를 밀쳐내고 발차기를 날려 사내의 나이프를 떨어뜨렸다. 그러자 사내는 키르히아이스 중령에게 덤볐으나,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가볍게 제입했다.
습격당한 노신사는 키르히아이스 중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자신이 미하엘 지기스문트 폰 카이저링 남작이라고 소개했다. 카이저링 남작은 과거 아를레스하임 성역 회전에서 제국군을 지휘한 중장 계급의 장성으로, 당시 전투에서 무려 60%의 사상률을 기록할 정도로 참패했다. 그 무능 덕에 수많은 규탄의 대상이 되었으나,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중병이 쾌유하여 은사가 내려진 덕에 처벌은 소장으로 강등된 뒤 퇴역으로 끝났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가볍게 자기 소개를 하고, 경관이 오자 경찰서에 동행하여 사정청취를 했다.
경찰서에서 대기하던 중 초로의 상사가 와서 자기를 크로이츠나흐 III의 치안책임자 호프만 총경이라고 소개했다. 호프만 총경은 키르히아이스 중령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노신사를 습격한 사내가 15년전 부터 유행한 사이옥신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왜 그런 사실을 자신에게 알려주는 거냐고 묻자, 호프만 총경은 군대 내부의 일은 경찰이 수사하기 힘들고, 가해자가 현역 병장이라는 걸 보아 군대 내부에 마약을 다루는 불법조직이 있다고 추측했으며, 마약조직 수사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이곳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휴양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호프만 총경은 이번에 마약조직 보스가 크로이츠나흐 III에 온다는 밀고를 받았다며 마약에 중독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기형아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사진을 보고 분노와 혐오감을 느낀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이 되어 키르히아이스는 가볍게 노점에서 버터바른 레몬 송어구이를 사와 가볍게 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숙박한 곳에 와보니 팩스로 바로 카이저링 퇴역소장이 보낸 아까 일에 대한 보답으로 저녁식사 초대 메시지를 본다. 정보도 알아볼겸,키르히아이스 중령은 정장으로 갈아입은 뒤, 크로이츠나흐 III에서 최고급인 레스토랑 '라인골트'로 간다. 카이저링 소장은 키르히아이스가 안올까 우려했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오자 무척 기뻐했다. 그곳에서 키르히아이스는 카이저링 퇴역소장이 주문한 고급 포도주와 사슴고기 등등 꽤 화려한 메뉴로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초대한 카이저링 퇴역소장은 자신은 내일 올 오랜 친구 크리스토프 폰 바젤부부와 재화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며, 옛날 요한나 폰 바젤에게 청혼했지만 차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랑 온갖 이야기를 하던 키르히아이스는 놀라워하는데 카이저링은 소문과 달리 박학다식하고 개념도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왜 아를레스하임 성역 전투를 망쳤는지 아리송함을 느끼게 될 뿐.
3. 암살미수
그날 밤, 카르히아이스 중령의 숙소에 독가스가 살포되었다. 중령은 잠자던 중 질식감을 느끼고 깬 뒤 재빨리 비상용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여 겨우 살 수 있었다. 다음 날 현장을 조사한 호프만 총경은 에어컨 배관 내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중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리했다. 총경은 카이저링 퇴역소장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 근거로 군대에 마약이 돌아다니면 부하들은 지휘관의 명에 절대복종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렇게 솔직하게 군대를 비판하는 총경에게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바젤 퇴역중장 부부가 오늘 도착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호프만 총경은 오늘이 아니라 그저께 도착했다고 답했다.키르히아이스 중령은 크리스토프 폰 바젤 퇴역중장을 찾았다. 그는 친구 카이저링을 구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했고, 중령이 카이저링이 습격당한 것과 자신이 습격당한 것에 연결되어있다고 말하자 바젤 퇴역중장은 더 캐물었으나 중령은 치안책임자에게 비밀 엄수를 부탁받은 데다 함부로 추론할 문제가 아니라서 거절했다.
바젤과 헤어지고 생각에 잠겨있던 키르히아이스 중령 근처의 바에서 한 사내가 경련을 일으키더니 돈도 내지 않고 비틀거리며 바에서 나갔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그를 쫓았는데, 갑자기 몸이 떠오르고 현기증이 느껴졌다. 그곳은 플라잉 볼 경기장으로, 암살자들은 중령을 유인한 뒤 장치를 작동시켜 경기장을 저중력 상태로 만든 것이었다. 물론 중령도 이는 알고 있었으므로, 일부러 이 함정에 걸려들었다. 다섯 명에 달하는 암살자들이 일제히 덤벼들자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힘껏 뛰어 셔터를 열어 외부인들에게 다 보이도록 경기장을 개방했다. 그리고 암살자들과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한창 혈투가 벌어질 때쯤, 수십명의 구경객들이 이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리고 취객 한 명은 아예 돈까지 걸고 있었다.[2] 그때 피가 튀자,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경찰에게 연락하라는 둥 혼란에 빠졌다.
키르히아이스 중령이 암살자 2명을 해치웠을 때, 갑자기 중력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사람들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키르히아이스는 겨우 50cm 정도 떠 있어서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천장 부근까지 상승한 암살자들은 추락해서 큰 부상을 입었다. 호프만 총경이 관제실 신고를 받고 플라잉 볼 경기장에 왔다가 혈투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고, 중령이 부상을 입지 않을 타이밍을 재다가 때가 되자 중력을 원래대로 돌린 것이었다. 암살자들이 경찰들에게 체포되고[3] 호프만 총경은 어제 중령이 한 말이 마음에 걸려 바젤 퇴역중장을 조사했는데, 바젤 퇴역중장이 예정보다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과 또 다른 점을 가르쳐주었다.
4. 체포
다시 카이저링 퇴역소장의 객실에 방문한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과거 아를레스하임 성역 회전이 일어나기 직전 크리스토프 폰 바젤 소장이 사이옥신 마약을 소지해 참고인으로 헌병대의 호출을 받았으나 카이저링의 증언 덕분에 무죄방면된 것과 아를레스하임 성역 회전에서 기화한 사이옥신 마약이 흘러나와 제국군 장병들이 급성 중독에 빠져서 패했음에도 그 사실을 군사재판에서 주장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왜 바젤 소장을 감싼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카이저링 퇴역소장은 사랑하던 요한나가 선택한 남자가 범죄자가 돼서는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키르히아이스 중령의 설득으로, 스스로 후회하며 바젤 중장의 죄상을 폭로하기로 했다.한시간 뒤, 키르히아이스는 요한나 폰 바젤과 입체 영상으로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요한나 폰 바젤은 자신이 경찰에 밀고했으며, 남편 크리스토프에게도 경찰에 밀고했다고 익명으로 알렸지만 역으로 크리스토프는 카이저링이 밀고한 것으로 생각해 중독자를 자객으로 보냈고, 죽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예정보다 빨리 크로이츠나흐 III으로 왔다고 자백했다. 하지만 카이저링이 이제 바젤의 죄상을 폭로하려 하니, 그에 대해 양해해달라는 키르히아이스 중령의 요청은 "인간적인 평가가 높은 것과 애정의 깊이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거절했다.
얼마 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바젤 중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바젤 중장은 자신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을 시인하면서도 합의를 종용했다. 거기에다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며 역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양측의 논쟁이 격렬해지자 호프만 총경이 나타나 일단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크리스토프는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한마디 남기는 것은 허락해 줄 수 있겠냐며 양해를 구한 뒤 TV전화를 켜서 아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한나, 나다. 당신 방의 책상 위에 내 서류가방이 있지? 그 내용물을 지금 당장 태워버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1권 <황금의 날개>, 김완, 이타카(2011), p.232.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1권 <황금의 날개>, 김완, 이타카(2011), p.232.
그 말을 들은 키르히아이스 중령은 바로 옆방으로 뛰어갔고, 호프만 총경은 바젤에게 달려가 그를 체포했다. 옆방으로 뛰어간 키르히아이스는 자료를 태우려는 요한나에게 자료를 줄 것을 요청했으나, 요한나는 "크리스토프를 죄인으로 만드는 데 협조할 수 없다."고 거절하며 말리고 싶다면 차라리 날 쏘라고 말했다. 키르히아이스가 갈등하는 사이 요한나는 서류를 난로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때, 카이저링이 나타나 블래스터로 요한나를 사살했다. 요한나는 절명했고, 서류다발은 무사히 경찰에게로 넘어갔다. 카이저링은 죽은 요한나를 보며 "요한나, 요한나......."라고 오열했다.
얼마 뒤, 키르히아이스는 크로이츠나흐 III에 도착한 친우 라인하르트 폰 뮈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재회를 축하하며 포도주를 마셨다.
5. 같이 보기
[1] <율리안의 이제르론 일기>는 정전 시간대에 끼여 있으므로 제외한다.[2] 옆에 일행이 있었는데 자기는 빨간머리가 5:1로 싸운다는 것은 분명히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키르히아이스에게 5백 제국마르크를 걸고는 일행보고는 너는 5인조에게 걸라고 말한다.[3] OVA에서는 암살자 5명 중 4명이 죽고 1명은 도주하다가 체포되었는데 잡히기 직전에 민간인 여성을 인질로 잡고 있어서 곤란해하던 중에 키르히아이스가 호프만의 블래스터로 칼을 쥐고 있던 그의 손을 맞추어 칼을 떨어뜨렸고 그 때 경찰들이 달려들어 제압했다. 여담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범인을 보며 키르히아이스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지는데 원래도 이런 행위를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자기도 비슷한 감정을 느껴봐서 더 범인이 괘씸해보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