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7 01:54:06

제4차 티아마트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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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티아마트 회전
Fourth Battle of Tiamat · 第四次ティアマト会戦
날짜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표준력 9월 13일 ~ 9월 16일
장소
티아마트 성역
교전 당사자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라인하르트 폰 뮈젤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오스카 폰 로이엔탈
볼프강 미터마이어
라자르 로보스
보로딘
우란푸
파에타
병력 은하제국군
불명,(원작),
36,000척,(후지사키 류 코믹스),
자유행성동맹군
불명
28,162척,(후지사키 류 코믹스),
피해 규모 불명 불명
결과
은하제국군의 승리
1. 개요2. 배경3. 전개
3.1. 개전 준비3.2. 개전3.3. 혼전3.4. 후반전3.5. 결말
4. 미디어 믹스
4.1. 극장판4.2. 후지사키 류 코믹스
5. 그 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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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외전 <별을 부수는 자>의 에피소드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제4차 티아마트 회전 (종결)
역대 티아마트 회전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제4차 티아마트 회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9장
    •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5화[1]
    • 은하영웅전설 극장판 1기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49화 ~ 50화
  • 시기 :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표준력 9월 13일 13시 40분 ~ 9월 16일 20시 20분

은하영웅전설에 등장하는 전투.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황제에게서 수여받은 전용 기함 브륀힐트에 처음으로 탑승하여 자신에게 부여된 인사권을 행사하여 참모장에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분함대 사령관에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2]를 배치할 수 있었던 전투였다면 좋겠지만, 사실 라인하르트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주는 대신에 자유행성동맹군의 손에 죽게 만들기 위하여 문벌귀족들이 뒷수작을 부린 전투였다. 그 때문에 라인하르트에게는 가장 큰 난관이었다.

더불어 소설과 애니메이션에서의 묘사가 많이 차이난다.

2. 배경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7월, 은하제국은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반년만에 재원정을 선언했다. 총사령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를 필두로 라인하르트 폰 뮈젤 대장 등 수많은 제독들이 참가했다. 라인하르트는 이번 원정에서 함정 12,200척, 장병 1,347,000명을 지휘했으며, 클롭슈톡 사건에 대한 징계 차원으로 배속된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 그의 친우인 오스카 폰 로이엔탈 소장을 휘하 함대 사령관으로 거느리고 함대 참모로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준장, 부관으로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중령을 배속했다.

8월 22일, 제국 원정함대가 이제르론 요새에 입항했다. 총사령관 뮈켄베르거 원수는 요새 사령관 토마 폰 슈톡하우젠 대장과 주둔함대 사령관 한스 디트리히 폰 젝트 대장의 마중을 받았는데 두 사람은 경례와 인사말을 동시에 하는 추태를 보였다. 은하제국군은 본 전투에 앞서 행성 레그니처에 있는 동맹군 제2함대를 격퇴하기 위해 라인하르트 함대를 파견했는데, 라인하르트는 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무사 귀환했다. 그러나 동맹군의 진군은 멈추지 않았고 양군은 티아마트 성역에서 전 병력을 전개한다.

3. 전개

3.1. 개전 준비

9월 9일, 티아마트 성역에 함대를 전개한 자유행성동맹군은 제국군이 이제르론 요새에서 출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동맹군은 제국 원정함대와 요새를 분단하여 각개격파하기 위해 일부러 함대를 전개한 채 제국군이 티아마트 성역에서 함대를 전개하기를 기다렸다. 단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에서 패배하여 상당한 손실을 입은 제2함대는 후방으로 빠졌다.

9월 11일, 양군은 티아마트 성역에 함대를 전개했다. 그런데 뮈켄베르거 원수는 좌익에 위치한 라인하르트 함대에게 12시 40분을 기해 전 병력을 전진시켜 정면의 적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키르히아이스와 메크링거는 여기에는 전술적 의미가 없으며 다른 부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고 난색을 보였으나, 라인하르트는 자신을 희생해서 승리를 거두려는 뮈켄베르거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역이용할 방법을 구상했다.

3.2. 개전

타아마트 성역에서 양군은 3.4~3.6광초의 거리를 두고 포진했다. 그런데 9월 13일 제국군 전 병력의 3할을 차지하는 좌익부대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적 좌익부대가 돌출되자 동맹군 참모들은 경사진으로 시차공격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그래도 좌익부대가 너무 돌출되어 각개격파당하기 딱 좋게 포진했기에 의문을 가졌다. 제2함대 참모 양 웬리 준장도 처음에는 제국군의 의도를 알아내지 못했으나 문득 제국군이 좌익부대를 버리려는 한다고 생각하여 파에타 중장에게 의견을 건의했으나 파에타는 기각했다. 동맹군의 다른 참모들도 좌익부대의 운동을 제국군의 함정으로 치부했고, 동맹군은 포격전 준비를 마친 채로 제국군의 전진을 방관했다. 일부 부대는 선제포격을 주장했으나 대다수는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9월 13일 13시 40분, 동맹군 중앙함대를 향해 전진하던 제국군 좌익함대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반시계 방향 궤도를 그렸다. 그제서야 양군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동맹군과 제국군은제국군 좌익함대가 동맹군 좌익함대의 좌측면에 사각을 열었으며 제국군 주력과 동맹군 주력은 회피불가능한 지근거리에 포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측 사령부는 즉시 발사명령을 내렸고,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동맹군 좌익부대는 제국군 우익함대와 좌익함대의 협공을 받아 붕괴위기에 몰렸고, 보로딘 중장이 간신히 함대의 붕괴를 막았으나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았다.

3.3. 혼전

기함 빌헬미나에서 좌익부대의 전진을 감상하던 뮈켄베르거는 갑작스러운 전황의 돌변에 이를 갈았다.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를 미끼로 던져 동맹군을 유인하고 그 사이 다른 부대를 동원해 전투에서 이길 생각이었는데 라인하르트는 이를 뒤집어 자신을 이용한 것이었다. 순간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가 용병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저 우발적인 일로 치부했다. 그러나 전투는 시작되었고 적 함대에 지근거리에 위치한 기함 빌헬미나 주변은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전투는 혼전 양상에 들어갔다. 제국군과 라인하르트 함대는 동맹군을 반포위하려 했지만 아군과의 연계는 없었으며, 동맹군은 병력 집중도는 높았지만 제국군 주력과 라인하르트 함대를 분단할 여유가 없었으므로 전투는 전술적인 공방에 그쳤다. 그 와중에 라인하르트 함대는 거의 유일하게 지휘체계와 조직적인 행동을 갖추고 있었지만 숫자가 적었으므로 동맹군이 난전에 승리를 거두어 진형을 지편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동안 뮈켄베르거가 지휘하는 제국군 주력의 용전을 감상했다.

한편 동맹군 참모장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은 총사령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의 허가를 얻어 한 부대를 빼내어 이제르론 요새 방향으로 파견했다. 로보스 원수는 부대를 빼내면서 생긴 간극을 재빨리 메웠으며 양동부대는 일부러 전파를 발신해 자신의 위치를 제국군에 알렸다. 제국군은 퇴로가 끊긴다고 공황상태에 빠졌고 일부 부대는 후퇴를 시도하다 동맹군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했다. 그러나 불과 30분 뒤 제국군도 동맹군에 아군의 퇴로를 막을 여유 병력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질서를 회복했다. 요새 방향으로 가던 양동부대는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려 했지만 오스카 폰 로이엔탈 소장이 지휘하는 제국군 부대의 후방 측면공격에 전멸당했다.

그때 브륀힐트를 향해 동맹군이 맹공을 퍼부었다. 동맹군은 혼자 하얗게 빛나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이 전함을 보고 제국군의 상징으로 간주하여 공격을 퍼부었다. 보로딘 중장의 명령으로 시작된 일제포화를 피해 브륀힐트는 회피기동을 벌였다. 그 와중에 라인하르트가 직접 명령을 내렸다가 함장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대령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3.4. 후반전

9월 15일 2시, 수면부족과 과로에 시달리는 동맹군 장병은 심신 양면으로 피폐해졌다. 양 웬리 준장은 탱크 베드에서 휴식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그 사이에 적이 쳐들어오면 어쪄냐는 이유로 기각되었다.

9월 15일 8시 35분, 동맹군 측후방으로 들어간 라인하르트 함대는 동맹군이 피로에 지쳤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중앙돌파하려 하였다. 후방에 안전권을 확보한 라인하르트는 급속 돌진하여 동맹군을 분단했고 동맹군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러나 보로딘과 우란푸를 비롯한 동맹군 제독들은 분전하여 국지적으로 제국군을 압도했으며 제국군 주력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함대가 무너져내리자 우란푸 중장은 후방에서 공격한다면 우리는 전진하면 된다고 패기넘치는 발언을 남기며 라인하르트에게 밀리는 동시에 돌진하여 뮈켄베르거를 직접 공격했다. 제국군이 원군을 청하자 라인하르트는 이번에는 우리가 적들을 죽게 내버려둘까라고 생각했지만 곧 그만두었고 키르히아이스의 진언을 받아들여 다시 한번 급속전진에 나섰다. 갑자기 왼쪽 아래 전방에서 제국군이 뛰쳐나오자 제국군 중앙부대와 교전 중이던 동맹군 주력부대는 라인하르트의 공격을 받아 40만 km를 후퇴해야 했다. 용맹한 우란푸도 더 이상 라인하르트에 맞서 더 이상 함대의 질서를 유지할 수 없었다.

동맹군은 다시 숫자로 압도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진형을 왼쪽으로 움직였으나 그 앞에는 1,500척의 함정을 지휘하는 볼프강 미터마이어 소장이 있었다. 미터마이어는 밀리는 척하며 동맹군을 끌어들여 동맹군이 라인하르트에게 측면을 보여주도록 유도했다. 동맹군은 곧바로 라인하르트 함대에 공격받았으며 우측 병력은 라인하르트의 공세에 대항하고 좌측 병력은 미터마이어를 쫓는다고 함렬이 길게 늘여졌다. 우측 병력이 고립될 것을 우려하여 돌아가자 미터마이어는 곧바로 돌진하여 동맹군을 쓸어버렸다.

3.5. 결말

9월 16일 14시 50분, 동맹군의 손실은 더 이상 전투에 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파에타 중장은 참모들에게 의견을 묻자 그들 모두 퇴각을 권했다. 파에타는 양 웬리에게도 의견을 물었는데 양은 이렇게 대답했다.
"군인이 도망쳐서 수치가 되는 것은 민간인을 버리고 도망쳤을 때뿐입니다. 훗날의 재도전을 기하여 도망치는 것은 조금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패배를 감추고 패인을 분석하지 않는 것이 훨씬 수치스럽습니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외전 2권 <별을 부수는 자>, 김완, 이타카(2011), p.287
대답을 마친 양은 쓸데없이 잘난 척을 했다고 후회했지만, 파에타는 딱히 양 웬리의 주장에 감명받거나 하지 않았다. 파에타는 함대사령부의 의견을 모아 총사령부에 전했고, 라자르 로보스 원수는 적의 침략기도를 좌절시켰으니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전 함대에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한편 제국군은 대활약을 펼친 라인하르트 함대를 제외하면 동맹군에 맞먹는 피해를 입어 마찬가지로 더 이상 공세를 펼칠 여력을 상실했다. 따라서 뮈켄베르거 원수는 피로에 찌든 기색으로 16일 20시 20분 전 함대에 귀환명령을 내렸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라인하르트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태도를 바꿔 라인하르트의 공적을 치하하였다. 플레겔은 숙부와 에렌베르크 사이의 밀약을 거론하며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안 그래도 피곤한 뮈켄베르거는 플레겔의 태도에 화가 났다. 뮈켄베르거는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과 같은 꼴이 되고 싶지 않으면 자중하라고 엄중히 경고했고, 플레겔은 물러나면서 그놈을 방치하면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중얼거렸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라인하르트는 이번 작전에서 일시적이나마 뮈켄베르거 원수의 호의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백작가 계승을 반대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할 공적을 세웠다. 그리하여 상급대장 승진과 함께 프리드리히 4세가 약속한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여 문벌귀족에 편입되었다. 반면 양 웬리는 공적도 실책도 없었으므로 계급과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였다.

4. 미디어 믹스

4.1. 극장판

1988년 개봉된 극장판 「내가 나아갈 별들의 대양」 은 은하영웅전설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앞으로 제작될 OVA 시리즈의 선행 홍보용의 성격이 강했다. 여기서 시작된 작은 설정이 본편에도 여러군데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자면 아스타테 회전 시에는 양과 라인하르트 둘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었으며, 양이 암릿처 회전에서 이전에 로엔그람 백작에게 받은 빚을 돌려주겠다(소설에서는 이런 언급이 없다)고 하는데, 이 극장판과 관련된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소설에서는 라인하르트를 띄워주기 위한 서술이 많은 반면, 극장판에서는 양을 띄워주기 위한 묘사가 많다. 양이 미친 듯이 활약하는 것도 모자라 브륀힐트를 인질로 잡기까지 하니…….

원작과 달리 추가된 것이 양이 라인하르트 함대가 파에타 함대 곁을 지나갈때, 함정이라고 여긴 파에타가 놔두라고 한 점. 참모장인 양 웬리가 어서 빨리 공격하라고 건의했지만 묵살당했다. 이후, 양군이 서로 비슷한 피해를 주고받으며 일시적으로 물러날때 가진 작전회의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 부사령관인 드와이트 그린힐 대장이이 적에게 후방에 그대로 남은 함대가 있어 이 함대가 전투에 끼어들면 우리 측은 절망스럽다고 한다. 총사령관인 로보스 원수는 "아까 그 함대가 아군을 지나칠때, 왜 아군은 멍청하게 놔둔거냐!"라고 호통을 치는데 파에타가 후회스러운 얼굴을 한다.

동맹군의 양동작전은 원작에서 다른 함대가 맡았다가 전멸당해 허무한 죽음을 당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양 웬리가 미끼를 이끌 함대를 맡겠다고 스스로 나선다. 나중에 보고를 듣은 그린힐 대장이 놀라는데 로보스 원수에게 전달하니 이 미끼를 위한 함대에는 꼴랑 3명만 타고 있다는 거였다. 전함 율리시스에 탄 양 웬리더스티 아텐보로, 닐슨 함장 3명이었다. 율리시스에서 양 웬리는 닐슨 함장에게 자네까지 끌어들여 미안하다고 하지만 닐슨은 이 녀석(율리시스)은 어려서 내가 돌봐주면 안됩니다라고 슬쩍 웃으며 답변했다. 덤으로 이전에 아텐보로는 왜 죽으러 가냐고 양과 같이 있는 자리에게 이야기하지만 그런 아텐보로도 스스로 양을 따라갔다.

율리시스는 적군 뒤로 빠져나와 풍선으로 만들어진 무인 위장함을 수천여개 풀어버린다. 갑자기 레이더에 후방에서 적 전함이 가득 나온 것에 사령관 뮈켄베르거 원수도 놀라고 플레겔 소장은 "앗차! 이대로라면 배후가 장악당한다!"라고 경악하며 외쳤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갑자기 적군이 튀어나왔다는 건 꼼수라고 파악해 휘하인 미터마이어 소장에게 지시를 내리는데 미터마이어도 이게 가짜임을 알아차리고 12척만 가지고 이 가짜들을 처리하겠다고 한다. 라인하르트는 "겨우 12척 가지고 되겠나?" 라고 하지만 미터마이어는 미소지으며 문제없다고 한다.

결국, 이 무인 위장풍선들은 12척 제국군 함정만으로 펑펑 터져가면서 비로소 이게 가짜임을 뮈켄베르거도 플레겔도 알아차린다. 양은 반대로 시간도 오래 못 끌었다면서 일단 피하자고 하여 12척 적함에게 벗어났다. 이리하여 라인하르트 함대가 참여한 제국군은 동맹군을 압박했고 로보스 원수는 절망하여 우린 다 죽었다는 얼굴로 주저앉아버린다. 이렇게, 동맹군이 완전히 절단나기 직전, 숨어있다가 절묘한 타이밍에 양 웬리가 탑승한 율리시스가 갑툭튀하여 브륀힐트 밑에 쏙 붙어 인질로 잡는 기염(!)을 토한다. 한창 적군을 완전히 섬멸할 분위기에 들뜬 나머지, 뒤늦게 적함이 밑에서 쏙 붙어버린 것에 라인하르트는 놀라고 이걸 본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를 비롯한 휘하 제독들은 전면 포격 중지를 명령했다. 동맹군도 겨우 살았구나라면서 얼른 피하려고 하는데, 이때 눈치 없이 지금이 공격기회라고 말한 파에타였다. 즉시, 로보스 원수는 "지금 공격해서 적의 사령관을 죽일 수 있어도 그럼 남은 적군이 우릴 가만히 둘 거 같냐!"고 면박을 주곤 곧 철수를 명령해 동맹군과 제국군이 자연스럽게 서로 교차하여 전선에서 이탈하는 상황으로 마무리되었다.

또한 소설판에서 적절하게 그려지던 동맹군의 명장 우란푸보로딘의 활약상이 애니메이션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라인하르트 및 훗날의 신 제국군 장수들의 유능함과 그런 그들을 뛰어넘는 양 웬리의 기발함을 묘사하는 데서 비롯된 부작용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소설에서 양 웬리의 입장에서는 "저 좌익부대의 사령관은 누구인가?" 정도로 끝이 나고 라인하르트도 양 웬리에 대하여 인식할 만한 건이 없으니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상태로 끝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서로 미친 듯이 활약한 까닭에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가 서로의 존재를 더 일찍 알게 된다. 그리고 원작과 달리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까지 보정받아 유능한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더불어 라인하르트가 함장의 지휘권을 침해하자 브륀힐트의 함장인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가 함장의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달라고 조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설판과 OVA에서 등장하는 시점이 각각 다르다. 소설판에서는 브륀힐트가 보로딘의 동맹군 12함대의 집중포화에 휩쓸리고 이에 라인하르트가 기함을 조함하려 들자 슈타인메츠가 이를 제지하는 역할로 나왔다. 반면 애니메이션에서는 양이 브륀힐트를 인질로 잡았던 시점에 라인하르트가 아군이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 우리가 인질로 잡혔다고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이때, 놀란 키르히아이스가 말리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멋대로 포격을 강행하려 하자 슈타인메츠가 제지하는 역으로 나왔다. 어느 쪽이든 라인하르트는 이때의 행동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슈타인메츠의 권한을 존중해주었다. 다만 원작에선 즉각 라인하르트가 미안하다면서 함장의 권한을 침해한 것을 사과하지만, 애니에선 이런 슈타인메츠에게 욱한 얼굴을 잠깐 한다. 하지만, 오래 안가 눈을 감고 표정이 차분해지면서 사과한다.

그리고, 서로 물러나면서 라인하르트는 아까 브륀힐트 밑에 붙은 적함을 지휘한 적장에 대하여 묻고 양 웬리라는 이름을 듣는다. 이때, 양 웬리는 파에타가 한잔사겠다고 하는 걸 거절하고 홍차를 마시며 우주를 보면서 적 지휘관 이름을 듣는다. 그리고, 서로가 우주를 바라보며 각자 상대방 이름을 이야기하며 나레이션과 같이 둘이 서로를 쳐다보는 모습이 나오면서
"한쪽은 온 우주를 차지하겠다는 야심가. 다른 한 사람은 민주주의를 지키며 이에 맞서는 군인. 이 둘이 이렇게 우주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나레이션과 같이 막을 내린다.

4.2. 후지사키 류 코믹스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동맹군은 반 년만에 이제르론 요새 공략작전을 실행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이제르론 회랑의 동맹측 출구에 위치한 티아마트, 반플리트, 다곤 성계를 점령하여 교두보로 삼으려 했으나,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에서 동맹군 제2함대가 제국군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에 섬멸당하여 티아마트 성계가 제국군에게 넘어간다. 이 때문에 동맹군이 이제르론 요새를 가려면 티아마트 성계를 통과해야 했고,[3] 동맹군 본대는 티아마트 성계로 진군해서 제국군과 대치했다.

티아마트 성계에서 대치한 양군의 병력 수 및 배치 현황을 살펴보자면, 동맹군 28,162척 중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으로 궤멸한 제2함대 소속 1,762척은 후방에 배치하고, 좌익, 중앙, 우익에 각각 8,800척을 배치했다. 반면 제국군은 36,000척을 셋으로 나뉘어 좌익에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를 배치했다.

양군이 티아마트 성계에 집결하자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는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에게 적 함대를 향해 전진할 것을 명령하였다. 이는 참모 플레겔 소장의 모략이었으나, 라인하르트을 죽일 속셈이었던 플레겔과[4] 달리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의 군재에 대한 마지막 시험으로 명령을 내린 것이었다.

라인하르트 함대가 전진하자 제국군 총기함 '빌헬미나' 함교에 있던 병사들이 들고일어나 뮈켄베르거 원수에게 뮈젤 대장은 아까운 인재이니 명령을 거두어달라고 청원했다. 그러자 뮈켄베르거는 "그 남자가 이 궁지를 이겨내지 못할 것 같나?"고 답하여 병사들을 진정시켰다.

라인하르트 함대는 계속 전진하여, 동맹군 함대에 측면을 노출하였다. 그러나 동맹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는 또 무슨 기책을 쓰는 것이 틀림없다며 공격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 볼 것을 명령했다. 반면 양 웬리는 지난번 여러 전투에서 활약한 '위험인물'이 급속도로 승진한 것 때문에 제국군 내에 불화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했으나, 지난번 전투에서 제대로 당한 파에타 중장은 기책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기책 따윈 없었다. 라인하르트는 동맹군의 소극적인 진형을 보고 함대가 가까이 가도 기책으로 판단하여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고, 대담하게 측면을 내보이고 동맹군 함대 앞을 행진한 것이다.

결국 동맹군은 기책을 쓰고 있을 거라고 오판해버려서 라인하르트 함대가 대놓고 동맹군 앞을 행진하는데도 공격하지 못했고, 이 광경을 본 제국군 내에서 라인하르트의 평가는 더욱 높아진다. 뮈켄베르거도 이 시험을 통과한 라인하르트를 전쟁의 천재라고 인정한다.

라인하르트 함대가 통과한 이후 제국군 함대가 접근했고, 동맹군 함대는 전진하는 제국함대를 뒤늦게 알아채고 공격했다. 이후 전투는 별 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라인하르트의 명성만 높인 채로 양군은 귀로에 올랐다. 플레겔은 숙부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다음 작전을 짜기 위해 돌아갔다.

이 사건으로 라인하르트에 대한 병사의 충성심은 높아지고, 계급도 상급대장으로 승격되었으며 명문 로엔그람 백작가를 이어 문벌귀족에 편입된다. 그리고 "자신을 뛰어넘는 사령관이 나타나기 전에는 퇴역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를 인정하고 퇴역하였다.

5. 그 외의 이야기

이 전투의 공적으로 라인하르트는 상급대장으로 진급하였고 제국군 원정함대를 지휘하여 아스타테 회전에 참전하였다. 그리고 소설판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이 전투가 끝나고 라인하르트가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기 전에 라인하르트를 제거하고자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플레겔이 자유행성동맹에 고의로 정보를 노출시키는 음험한 공작을 펼친다.


[1] 라인하르트가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승리하여 승진했다고 간략하게 언급된다.[2] 미터마이어는 클롭슈톡 사건에 대한 처분 성격으로 강제 배속된 쪽에 가깝다.[3] 아스타테나 다곤 등 다른 성계를 통해 우회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다간 티아마트에 주둔한 제국함대에 뒤통수를 얻어맞을 위험이 있다. 동맹군의 수가 제국군보다 훨씬 많다면 일부 병력을 우회하여 요새를 공략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이 당시 동맹군의 병력은 제국군보다 크게 뒤쳐졌다.[4] 만약 라인하르트가 명령을 거부한다면 군법회의에 회부하여 고문할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