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3 18:03:14

바라트 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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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화약 체결 장면(OVA)
은하제국 대표
은하제국군 총참모장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1]
자유행성동맹 대표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
욥 트뤼니히트

1. 개요2. 배경3. 내용
3.1. 세부분석
4. 체결 이후
4.1. 은하제국4.2. 자유행성동맹
5.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버밀리온 성역 회전 바라트 화약 (종결)

1. 개요

Treaty of Ba'alat/バーラトの和約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10장
    • 은하영웅전설 OVA 54화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83화
  • 시기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표준력 5월 25일

바라트 화약은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5월 25일에 은하제국자유행성동맹 사이에 맺어진 강화조약이다. 바라트 성계의 주성 하이네센의 수도 하이네센폴리스에서 체결되었기 때문에 성계 이름을 따서 바라트 화약이라고 한다.

2. 배경

립슈타트 전역으로 골덴바움 왕조문벌귀족들을 몰락시킨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은 어린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허수아비 황제로 내세우고 스스로 제국재상에 올라 은하제국의 실권을 장악하였다. 라인하르트는 종전까지 귀족들이 가졌던 특권과 재산들을 모조리 박탈하여 문벌귀족을 해체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얻은 막대한 재정을 바탕으로 대규모 복지, 재분배 정책을 펼치는 등 골덴바움 왕조 시절의 온갖 악습들을 일소하며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신들의 특권을 빼앗긴 문벌귀족 잔당들은 자연스럽게 로엔그람 독재체제를 증오하게 되었다. 여기에 동맹을 제물로 바쳐 제국과 결탁하고자 한 페잔 자치령이 문벌귀족 잔당들을 지원했고, 귀족 잔당들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하여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 자유행성동맹 정부의 협조를 받아 은하제국 정통정부을 발족한다. 동맹 정부는 정통정부와 황제의 신변을 이용하여 로엔그람 원수를 상대로 외교적 우위를 점하고자 하였으나, 정작 라인하르트는 자유행성동맹 정벌의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이 모든 음모를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있었다.

동맹 수도 하이네센폴리스에서 은하제국 정통정부의 설립이 선포된 직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은 은하제국 재상의 명의로 은하계 전체에 정통정부 설립을 비판함과 동시에 부패한 구 체제 기득권에 협조한 자유행성동맹에 대한 선전포고를 선언하였다. 향후 있을 외교적 협상을 염두에 두고 있던 동맹 정부는 이 선언에 크게 당황하였고, 이들이 혼란에 빠진 사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원수는 원정함대를 수립하여 페잔 자치령을 병탄한 뒤 자유행성동맹령에 대한 대대적인 침공을 개시한다. 제국령 침공작전 이후 주력함대가 소멸된 동맹군은 최선을 다했으나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패배하여 그나마 복구해둔 함대를 또다시 잃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자유행성동맹의 전쟁영웅, 양 웬리 대장이 이끄는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가 국방위원장 월터 아일랜즈의 신임 아래 유격전을 벌여 승리를 거듭하던 제국군을 연달아 패퇴시키며 전황을 되돌려놓는데 성공한다. 결국 로엔그람 원수는 스스로 전장에 나서 버밀리온 성역에서 결전을 펼치게 된다. 두 명장의 처절한 전투는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의 지원까지 받은 로엔그람 원수의 패배로 끝나 목숨을 위협받는 처지에 몰리게 되었으나 이런 상황을 예상한 재상 수석비서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설득에 넘어간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과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이 버밀리온 성역의 제국함대와 합류하는 기존 작전안을 무시하고 자유행성동맹 수도성계 바라트 성계로 진공하여 수도성 하이네센으로부터 6,000km 떨어진 공역에서 진군을 멈춘 뒤 항복을 강요하였다.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과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를 위시한 정부와 군부는 결사항전을 주장했으나, 그동안 숨어있던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의장이자 국가원수 욥 트뤼니히트가 갑자기 나타나 항복을 주장하고 아일랜즈 국방위원장과 뷰코크 원수를 비롯한 반대파들을 지구교도의 도움으로 모조리 감금하고 항복을 선언하였다. 버밀리온 성역에서 교전 중인 동맹군은 승기를 잡았으나 욥 트뤼니히트 의장이 항복을 선언하자 명령대로 제국군에 항복하였다.

자유행성동맹 최후의 우주함대가 항복하였으므로 제국은 지금 바로 동맹을 무너뜨리고 제국령으로 편입할 수도 있었으나 제국의 행정가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쳐 당장 동맹의 멸망 및 제국령 편입을 반대했다.
"팽창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오. 이미 아군은 행동의 한계점에 달했으니, 일단 페잔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힘을 쏟고, 그것이 이루어진 후 동맹 지배를 완성해야 할 것이오."
"우리는 현재 페잔, 이제르론 두 회랑을 통해 언제든 동맹령으로 침공할 수 있소. 이 군사적 지배권만 확보해 둔다면 굳이 형식적인 통치권에 고집할 필요는 없지 않겠소?"
"게다가 병사들도, 전쟁에서 이긴 이상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오. 장기간에 걸친 점령은 망향의 감정을 더더욱 깊게 할 것이며, 결국 로엔그람 공작님에 대한 불만을 축적할 것이오."
"제정에 적의를 품은 130억 민중을 강권으로 지배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소. 하물며 동맹 재정과 경제는 파탄 직전이니, 이를 전면적으로 끌어안았다간 최근 2년 사이 개혁으로 건전해진 제국 재정에 새로운 부담을 안겨줄 테니 바람직하지 못하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360~361

이 의견을 종합해서 로엔그람 공작에게 보고한 총참모장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은 동맹 멸망 및 제국령 편입을 반대하고, 대신 동맹의 재정이 건전해지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견이 받아들여져, 동맹은 멸망만 당장 안 했을 뿐 '바라트 화약'이라는 멸망을 시간문제로 만드는 굴욕적인 조약을 맺어야 했다.

3. 내용

바라트 화약의 핵심적인 조문은 다음과 같다.
1. 자유행성동맹 명칭과 주권 존속에 대해서는 은하제국의 동의에 따라 이를 보장한다.
1. 동맹은 간다르바 성계를 비롯해, 이제르론 회랑과 페잔 회랑의 출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성계를 제국에 양도한다.
1. 동맹은 제국 군함 및 민간선이 동맹령 내를 자유로이 항행할 것을 인정한다.
1. 동맹은 제국에 연간 1조 5000억 제국마르크의 안전보장세를 지불한다.[2]
1. 동맹은 주권의 상징으로 군비를 보유하지만 전함 및 우주항모 보유 권리를 포기한다. 또한 동맹이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개축할 때는 사전에 제국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1. 동맹은 국내법을 제정하여 제국과의 우호 및 협조를 저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1. 제국은 동맹 수도 하이네센에 고등판무관부를 설치하고 이를 경비하는 군대를 주둔시킬 권리를 가진다. 고등판무관은 제국 주권자(황제)의 대리로서 동맹정부와 절충, 협의하고 나아가 동맹정부의 모든 회의를 방청할 자격을 가진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5권 <풍운편>, 김완, 이타카(2011), p.362

3.1. 세부분석

  • 제1 항
  • 자유행성동맹은 국가의 명칭 사용 및 국가 주권의 존재 여부가 은하제국의 동의 하에 놓인, 사실상의 보호국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기묘하게도 이전 시대까지 은하제국측에 '반란군'이라 불리며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던 자유행성동맹은 제국의 속국으로 몰락한 뒤에서야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게 된 셈이기도 했다.
    • 1항의 경우 오히려 동맹측에서 제국의 간섭을 배제하는 무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어쨌든 최고주권자의 의지로 동맹의 주권이 인정되었기에 제국 중신들이 동맹을 함부로 건들지 못하게 된 것.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에서 동맹정부가 내정간섭하려는 렌넨캄프에 맞서서 이 조항을 들이민 적도 있고, 윌리엄 오데츠도 미터마이어와의 회견에서 이 조항을 근거로 제국군의 철군 및 평화적인 해결을 제안했다. 제국은 둘 다 무시했지만.[3]
  • 제2 항
  • 은하제국은 동맹으로부터 할양받은 간다르바 성계에 1개 함대를 주둔시키고, 유사시에는 페잔 회랑이제르론 회랑을 통해 증원군을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동맹은 국토 한복판에 적의 함대가 주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랑 출구에서 적을 요격한다는 전통적인 방어작전 또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동맹으로써는 제대로 된 국방전략의 수립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 제3 항
  • 이 조항은 간다르바 성계에서 제국군의 활동을 보장하는 제2 항을 보조하는 역할이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제국 함선이 동맹령을 수색하여 변경 지역에서 은하제국의 눈을 피해 함대를 재건하는 등의 행위를 일체 봉쇄시킨다는 목적도 있었다.
  • 제4 항
  • 은하제국이 피해를 입긴 했지만 전쟁 자체가 단기간에 종결된 탓에 전비 소모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더구나 립슈타트 전역을 치루며 문벌귀족들의 막대한 재산이 국고로 압류시켜 국가 재정이 워낙 안정되어 있는 터라 '피해보상금'은 더더욱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간 천문학적 국방비 소모로 재정이 파탄난 자유행성동맹의 경제 상황이 함대 재건에 제동이 걸려 국방비로 소모된 예산이 다른 쪽으로 몰리며 재정이 빠르게 건실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한 조항이다.[4] 다만 굳이 이런 조항을 넣은 이유는 의문이다. 이유는 이미 동맹은 막대한 군비지출을 위해 페잔 자치령에게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그 페잔 자치령이 은하제국에게 멸망당했다. 즉 은하제국은 굳이 이런 조항 없이 페잔 자치령이 동맹정부에게 갖고있던 빚을 그대로 물려받아서 이걸로 동맹정부를 협박해도 충분했다. 오히려 안전보장세라는 명목으로 돈을 내라는 것은 동맹시민으로 하여금 '승자의 횡포'로 보일 수 있지만 페잔에게 진 빚을 받아내는 것은 페잔 침공의 가능성이 나오고도 막지 못한건 동맹정부 책임이고 그 빚을 동맹정부가 억지로 떠안았던 것도 아닌 만큼 명분도 있으며 이 빚 자체가 동맹정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겁다. 우주력 798년 기준으로 페잔에게 진 빚의 전체가 아니라 당장 상환해야 하는 빚만 5,000억 디나르로 이는 동맹정부 예산의 13.5% 수준이며 페잔은 이 빚을 휘둘러 동맹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즉 제국은 페잔이 그랬던 것처럼 빚을 가지고 동맹정부를 협박하기만 해도 충분했다.[5]
  • 제5 항
  • 이 조항으로 자유행성동맹군은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지만 그 대신 우주함대의 중추인 전함과 우주항모를 모두 잃어버렸다. 생산 중이거나 계획 중이던 함선들은 건조를 중단하고, 남아있던 함선은 모두 해체시킴으로써 자유행성동맹군은 사실상 모든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 이 조항은 국가 방위를 포기하라는 소리나 다름 없어서 동맹군은 서류상으로만 폐기 처리하는 등 최대한 자침 작업을 태만히 했다. 거기에다 화약 체결 후 반년도 되지 않아 제국이 침공하면서 동맹은 미처 자침하지 않은 전함과 우주항모를 쓸 수 있었다.
  • 제6 항
  • 패전으로 동맹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사실상 조건 없는 항복이나 다름없는 조약의 내용이 알려지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동맹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제국은 동맹 시민들의 반제국활동을 저지하는 역할을 동맹 정부에 강요함으로써 동맹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여 국력 재건을 늦추는데 일조하였다.[6]
  • 제7 항
  • 제국 고등판무관이 하이네센폴리스에 주재함으로써 은하제국은 언제든 자유행성동맹 정부의 국정운영을 감시하고 간섭할 수있게 되었다.[7][8] 더구나 은하제국 고등판무관부 경비를 명분으로 무려 장갑척탄병 4개 연대, 경장육전병 12개 연대가 주둔함으로써 군사적 개입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인적자원위원장 황 루이는 조문이 공개되자 "목에 밧줄을 감은 채 발끝만 간신히 바닥에 붙여준 상태로군." 라고 평했다. 그만큼 이 조약은 자유행성동맹을 자주 독립국에서 라인하르트의 뜻에 따라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시켰다.

4. 체결 이후

4.1. 은하제국

화약 체결에 만족한 은하제국군은 동맹 시민들이 무장 저항운동을 벌이기 전에 서둘러 제국으로 귀환했다. 그러나 그 전에 동맹에 잔류할 고등판무관과 간다르바 성계 사령관을 임명하고, 이름만 남은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화약에 의거하여 제국 직할령으로 편입된 간다르바 성계에 주둔한 제국군 사령관은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대장이 임명되었다. 한편 고등판무관 선정은 다소 시간이 걸렸는데, 첫 번째 후보였던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을 고등판무관으로 임명하는데 총참모장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베르슈타인은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은 제국에서 실전부대를 통괄해야 한다고 반대했는데, 그는 어느 날 부관 안톤 페르너 대령에게 "로이엔탈 원수는 맹금이니, 눈에 드는 곳에 두고 쇠사슬로 묶어야 한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 일화는 후세의 창작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라인하르트는 오베르슈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로이엔탈을 후보에서 제외했다.

라인하르트가 선정한 두 번째 후보는 헬무트 렌넨캄프 대장이었다. 라인하르트가 세운 독재체제는 군인의 지배를 제도화한 것이었으므로, 처음부터 문관을 임명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렌넨캄프 밑에는 수많은 문관들을 배속하여 고등판무관을 보좌하도록 했다. 오베르슈타인은 렌넨캄프가 지나치게 군인에 적합한 자라 사고가 경직되기 쉽고, 양 웬리에게 패배한 적이 있기에 동맹에 대한 태도가 유연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반대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렌넨캄프가 실패하면 그를 버리고, 동맹에 책임이 있다면 그 죄도 물으면 된다고 가볍게 대답하면서 렌넨캄프를 고등판무관에 임명했다.

그와 함께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제국의 탄압을 받게 되었다. 정통정부에 마지막까지 남은 각료 수상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 휘하 병력이 자택을 포위하자 스스로 독을 마시고 자결했다. 그의 죽음으로 마지막 기둥을 잃은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붕괴했으며, 정통정부 군무성 차관을 맡은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데리고 잠적했다. 로엔그람 공작은 이미 망한 망명정권의 잔당 따위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았으며, 일단 수사 명령을 내리긴 했으나 금방 잊어먹었다.

사후 처리를 끝낸 제국군은 렌넨캄프 판무관과 호위 병력, 간다르바의 슈타인메츠 함대, 이제르론의 루츠 함대를 제외하면 모두 제도 오딘으로 귀환했다. 로엔그람 공작은 귀환 이후 자신의 누이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에게 대공비,大公妃, 칭호를 내리고, 2년 전 죽은 자신의 친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에게 대공,大公, 칭호를 내렸다. 그리고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은 황제의 친권자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공작을 6월 20일 제국재상부로 호출하여 제위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에게 양위하는 대신 페크니츠 가문의 작위와 재산의 보장, 여제 카타린 케트헨 1세가 죽을 때까지 매년 150만 제국마르크 지급을 조건으로 그로부터 여제의 퇴위 선언서와 제위 양도 서약서의 서명을 받아냈다.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6월 22일, 노이에 상수시 '흑진주홀'에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공작이 정식으로 황제로 즉위함에 따라 골덴바움 왕조는 490년의 역사를 끝맺음과 동시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가 탄생하였다.

신제국 건국과 함께 공신들의 논공행상도 이루어졌다. 볼프강 미터마이어, 오스카 폰 로이엔탈,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은 제국원수로 진급하고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나이트하르트 뮐러, 울리히 케슬러, 에르네스트 메크링거,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헬무트 렌넨캄프,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코르넬리우스 루츠 등이 상급대장으로 승진했다. 이 중 나이트하르트 뮐러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온몸을 바쳐 라인하르트를 구한 공로로 상급대장 중 수석서열이 되었다.

정부조직의 개편 및 인사이동도 이루어졌다. 그동안 최고사령관이라는 명목으로 라인하르트가 겸임하던 제국군 3대 장관은 다시 쪼개져 우주함대 사령장관은 볼프강 미터마이어 원수, 통수본부총장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 군무상서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가 각각 취임했다. 전례성이 폐지되고 민정성이 신설되었으며, 국무상서에는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 백작이, 민정상서에는 칼 브라케, 재무상서에는 오이겐 리히터가 취임했다.

동맹에는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경장육전병 4개 연대, 장갑척탄병 12개 연대와 함께 하이네센에 남았다. 제국은 호텔 샹그리라를 개조하여 은하제국 고등판무관부를 개설했으며,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초대 고등판무관에 취임했다.

4.2. 자유행성동맹

동맹 국가원수 욥 트뤼니히트는 화약에 서명한 뒤 패전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의장직을 사임했다. 그리고 화약 체결 다음 날 라인하르트를 찾아가 생명과 재산의 보장과 제국 본토 이주권을 요구했으며, 덧붙여 어떤 지위를 내리면 라인하르트를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를 통해 그 말을 들은 라인하르트는 격분하여 접견을 거부했으며, 할 수 있다면 트뤼니히트를 동맹 과격파 앞에 던져주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으나 힐다는 하이네센을 제압할 때 라인하르트의 이름으로 최고책임자의 죄를 불문에 부치겠다고 맹세했기에 이제 와서 파기한다면 제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화약도 맺어서는 안 된다는 불신을 살 수 있다고 진언했다.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듣고 트뤼니히트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접견은 거부했다. 트뤼니히트는 철군하는 제국군과 함께 제국 본토로 이주했다.

화약이 체결되자 동맹정부 각료들은 크게 통곡했으며 시민들은 라인하르트보다 굴욕적인 조약을 받아들인 트뤼니히트를 더 증오했다.[9][10] 국방위원장이자 트뤼니히트를 대신해 정부를 이끈 월터 아일랜즈는 반쯤 폐인이 되어 병상에 누워버렸고,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는 퇴역했다.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은 군사 최고책임자로서 수감되었다.[11]

수도로 돌아온 양 함대 간부들 중 양 웬리, 프레데리카 그린힐, 더스티 아텐보로, 발터 폰 쇤코프, 율리안 민츠, 루이 마솅고는 예편원을 제출하고 퇴역했다. 알렉스 카젤느도 예편원을 제출했으나 기각되었고, 동맹군의 애원을 받아 후방근무본부장 대리를 맡게 되었다. 에드윈 피셔, 무라이, 표도르 파트리체프, 랄프 칼센은 퇴역하지 않고 자택 대기 상태가 되었다가 칼센을 제외한 나머지는 변경으로 좌천되었다.

정부와 군부의 높으신 분들이 잇따라 사임하여 동맹정부 및 군 수뇌부는 공백 상태가 되었다. 정부 각료들은 서로 머리를 맞댄 끝에 트뤼니히트의 정적이자 재정위원장을 역임했던 조안 레벨로에게 의장 대행을 제안했으며, 레벨로는 고민 끝에 수락했다. 이렇게 되어 트뤼니히트 정권은 무너지고, 레벨로 정권이 들어선다.

한편, 동년 8월 13일, 조안 레벨로 최고평의회 의장이 집회의 자유를 명기한 동맹헌장 7조를 유기한 정지하고, 반제국 활동을 단속하는 '반평화활동금지법'을 의회에 제출하자 민주공화주의자들은 격분했고 엘 파실 자치정부 수장 프란체스크 롬스키 주석은 동맹 탈퇴와 독립을 선언하였다. 엘 파실 독립정부의 탄생이었다.

바라트 화약은 이후 잘 유지되는 듯하다가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으로 은하제국 고등판무관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이 죽자 라인하르트가 11월 10일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재원정을 선언하는 바람에 불과 5개월 만에 깨지고 만다.

5.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버밀리온 성역 회전 바라트 화약

[1] 원작에서는 제국측 대표에 대한 언급이 없다.[2] 키르히아이스의 아버지가 하급공무원 지내다 은퇴한 후 받는 연금이 4만 제국마르크이고 대한민국의 공무원 퇴직연금이 평균 217만원이니 약 81조 4천억원이다. 다만 이 기준이면 생각보다 적은 돈이긴 하다. 당장에 2022년 대한민국의 예산이 607조원이니까 말이다. 아얘 미국으로 가면 원으로 치면 경 단위의 돈이 나오니 말할 필요가 없다.[3] 첫 번째는 국가원수인 레벨로가 반란병들에 납치당해서 동맹정부가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며, 해당 사건은 제국 정부와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렌넨캄프의 독단으로 촉발된 일이라 레벨로가 납치되자 바라트 화약 따위는 신경쓰지도 않았다. 오데츠의 경우에는 이미 바라트 화약이 폐기되었기 때문에 조항 자체가 효력을 잃은 상황이었다.[4] 그래서 새롭게 동맹 국가원수에 오른 조안 레벨로는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우선 자신의 급여를 삭감하는 것을 시작으로 동맹의 모든 공직자의 급여와 연금을 삭감해야만 했다. 졸지에 연금이 무려 25%나 삭감된 양 웬리 퇴역원수는 본의아니게 계획하던 노후생활을 수정해야만 했다.[5] 물론 동맹이 초강력 긴축 재정으로 빚을 신속하게 갚아버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여러차례 대규모의 전란을 거친 동맹 경제가 그 정도로 단기간에 살아나기도 힘들다.[6] 조안 레벨로 의장은 제국에 명분을 주면 안된다는 이유로 '반평화활동금지법'을 제정하고 동맹헌장 7조에 규정된 언론과 결사의 자유를 정지시켰다.[7] 고등판무관 자신은 개입할 권한이 없지만 동맹의 국정회의 같은 것에 참관할 자격이 주어지므로 무슨 일이 생기면 이를 본국에다 얘기해줄 순 있다.[8] 다만 명목상 고등판무관이 내정에 개입할 권한은 없으므로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당시 국방위원장인 샤논은 사건에 개입하려는 렌넨캄프에게 바라트 화약을 근거로 차단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9] OVA에서는 트뤼니히트를 규탄하는 폭동까지 터졌다.[10] 사실 굴욕적인 조약을 받아들인 것보다 전시 상황에서 국가를 버리고 튀어버리고 다 이긴 전투를 말아먹은 것이 트뤼니히트를 증오하는 결정적 원인일 것이다. 하다못해 바라트 화약에서 최대한 동맹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시민들은 트뤼니히트를 '실수는 해도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11] 수감장면이 직접 묘사되지는 않고, 라인하르트와 양의 회견에서 도슨이 수감될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