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2 04:42:38

겨울장미원의 칙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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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배경
2.1. 자유행성동맹의 멸망2.2. 제국군의 하이네센 점령
3. 칙령4. 이후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7장
    • 은하영웅전설 OVA 73화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99화
  • 시기: 우주력 800년, 신제국력 2년 표준력 2월 20일

The Edict of the Winter Rose Garden/冬バラ園の勅令

은하영웅전설에서 등장하는 칙령. 정식 명칭은 신제국력 2년 2월 20일의 칙령(新帝国歴2年20日の勅令)이다. 이 칙령으로 자유행성동맹이 공식적으로 멸망하였고 제국-동맹 전쟁이 마무리되었다.

2. 배경

2.1. 자유행성동맹의 멸망

우주력 799년 바라트 화약 체결 이후 은하제국은 조약에 따라 헬무트 렌넨캄프 상급대장을 고등판무관에 임명하였다. 그런데 렌넨캄프는 고등판무관의 직무를 잊고 동맹정부를 무리하게 압박해서 양 웬리 퇴역원수를 제거하려다가 역으로 반란을 일으킨 로젠리터 연대에 의해 체포되고 곧 자살한다. 이에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초대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제국의 모욕을 무릅쓰고 동맹정부가 숨긴 사실을 폭로하고, 바라트 화약을 저버린 동맹을 징벌한다는 명분으로 전쟁을 선포한다.

제국의 침공에 국가원수 조안 레벨로 의장은 정신을 놓아버렸으며, 마지막 우주함대 사령장관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의 지휘 아래 자유행성동맹군은 최후의 전력으로 마르 아데타 성역에서 제국군과 맞서 싸워 선전했으나 결국 패배한다. 이 전투에서 자유행성동맹군 최후의 전력이 붕괴함으로써 제국은 이후 아무 저항 없이 하이네센까지 진공할 수 있었다. 동맹의 멸망이 가시화되자 록웰 대장이 보신을 위해 조안 레벨로를 살해하고 제국에 무조건 항복하였다.

2.2. 제국군의 하이네센 점령

우주력 800년 2월 9일, 은하제국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황제로서 최초로 하이네센에 발을 디뎠다. 라인하르트는 첫 번째 일정으로 슈타인메츠 상급대장 휘하 4개 사단의 보호를 받으며 국립묘지에 안치된 조안 레벨로 의장의 유체와 대면했다. 대면은 짧았으며 라인하르트는 별다른 감상을 남기지 않았으나, 슈타인메츠에게 레벨로의 장례위원장을 맡을 것을 명령했다.

국립묘지를 떠난 라인하르트는 랜드카를 타며 휘하 장수에게 내릴 명령을 전달했다. 그때 한 시민이 황제 암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암살미수 사실을 황제에게 보고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 상급대장은 속히 신원을 조사하여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으나, 라인하르트는 유체는 가족에게 주고 절대로 가족에게 해가 가면 안 된다고 명령했다. 국립묘지에서 돌아온 라인하르트는 그날의 마지막 공무로 레벨로 의장을 시해한 록웰 대장을 비롯한 반란장교들을 모두 사형에 처했다.

2월 10일, 황제는 동맹 시민에게 포고했다.
『설령 제국군의 적으로서 싸운 자라 해도 동맹군 전사자 유족 및 부상병은 후히 우대하겠다. 이제는 증오로 역사를 움직일 때가 아니다. 대우에 불만이 있는 자, 현재 생활에 곤궁한 자는 어려워 말고 알리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45

이런 관용적인 조치에 동맹 관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동맹이 제국의 군사력에 패한 것이 아니라, 민주공화정이 일개 개인에게 패배한 것 같은 공포를 느낀 것이다. 황제가 동맹 시민을 상대로 보복에 나섰다면 전제군주에 대한 반발이 일어날테지만, 관용적인 조치를 내리면서 동맹 관료들의 저항심을 꺾어버렸다. 동맹 정부 및 군부의 고관들의 전향 선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중간 이하의 관료나 무명 군인들은 제국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지 않고, 사보타주를 벌이거나 직설적으로 제국의 통치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는 식으로 제국에 저항했다. 그러나 황제는 이를 처벌하지 않고, 제국의 통치를 받아들인 자들만 등용하여 정무를 맡겼다.

한편, 동맹 고등판무소에 근무하던 고등판무관 수석보좌관 우드 디터 훔멜록웰 대장을 비롯한 군부의 불만분자들에게 레벨로 암살을 교사했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황제 앞에 출두한 훔멜은 황제의 손을 번거롭게 하지 않기 위해 그랬다고 대답하자 라인하르트는 렌넨캄프의 경거망동을 저지하지도 않고 이제 와서 약삭빠르게 굴어 황제에게 은혜를 베풀려고 한다고 질타하며 2월 11일 훔멜을 경질하여 제도 오딘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하이네센을 완전히 접수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우주력 800년 2월 20일, 겨울장미원에서 동맹의 마지막을 알리는 칙령을 발표했다.

3. 칙령

"은하제국 황제인 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여기서 선언한다. 자유행성동맹은 그 명칭을 내걸 가치를 잃었으며, 완전히 멸망했다. 오늘부터 인류사회를 정당히 통치할 정치체제는 오로지 은하제국뿐이다. 동시에 과거 역사에서 불명예스러운 반란군의 명칭 아래 말살되었던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공인할 것이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7권 <노도편>, 김완, 이타카(2011), p.248
이 칙령으로 자유행성동맹은 공식적으로 멸망했으며, 동시에 과거의 존재로써 반란군이 아닌 국가로 인정되었다.[1] 그리고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만이 인류사회를 통치하는 국가임을 공포했다.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이 칙령을 시신을 장식하는 허망한 꽃다발이라고 평가했다.[2]

칙령 선포 이후 라인하르트는 겨울장미원의 풍경을 감상하고 호텔로 귀환했다. 황제가 걸어나가자 겨울장미원을 에워싸고 있던 5만 명의 장병은 일제히 "지크 카이저!", "지크 마인 카이저!", "지크 카이저 라인하르트!"라고 외쳤다.

4. 이후

하지만 동맹이 멸망했다고 로엔그람 왕조가 칙령처럼 인류사회를 통치하는 유일한 정치체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동맹이 멸망하기 직전 엘 파실 성계가 동맹을 이탈하여 민주공화주의를 내건 엘 파실 독립정부를 세웠으며, 양 웬리 원수 모살미수사건 이후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던 양 웬리 함대가 합류하면서 제국과 대결하게 된다.

전 자유행성동맹령은 제국의 속령(노이에란트)가 되었으며, 라인하르트는 정치-군사를 총괄할 노이에란트 총독부 초대 총독으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을 임명했다. 하지만 지구교의 공작으로 은하계는 다시 한번 전란에 휘말리게 된다.

[1] 하지만 라인하르트가 정권을 잡으면서 자유행성동맹은 비공식적으로 존재를 인정받고 있었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당시 켐프 대장이 반란군이라고 하다 동맹군으로 정정한 것이나, 바라트 화약 제1 조가 자유행성동맹의 명칭과 주권 존속은 은하제국의 동의에 따라 보장한다는 것이 그 예이다.[2] 다만 자유행성동맹에 종사했던 관료와 군인들을 은하제국에 바로 편입하고 동맹 국민들을 제국민으로 동화시키기 위해서는 나름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