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20:07:16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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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제데 임시황궁 습격사건
날짜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표준력 7월 26일
장소
은하제국령 페잔 벨제데 임시 황궁
교전 당사자파일:lion02_s.png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1] 파일:lion02_s.png 지구교
지휘관 울리히 케슬러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드 빌리에
가짜 총대주교
병력 은하제국군
장병 불명
지구교도
20명
피해 규모 임시 황궁 일부 파손
사상자 불명
전멸
결과
지구교단의 완전한 붕괴
1. 개요2. 배경3. 전개
3.1. 카이저의 마지막 한 달3.2. 지구교의 테러
4. 결말5. OVA에서의 묘사

[clearfix]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루빈스키의 불 축제 벨제데 임시 황궁 습격사건 (완결)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10장
    • 은하영웅전설 OVA 110화
  • 시기: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표준력 7월 26일 20시 ~ 22시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시계열상 은영전에서 맨 뒤에 위치한 에피소드이자 은하영웅전설 정전(正傳)의 마지막 에피소드,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모략과 테러를 저질러 온 지구교 최후의 테러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건이다. 이 사건 직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은하영웅전설은 기나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 배경

우주력 801년 5월 말에 발발한 시바 성역 회전은 제국과 공화정부의 극적인 강화로 종결되었다. 6월 20일 혁명군 사령관 율리안 민츠 중위와 은하제국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하이네센에서 대면하여 협상을 벌였다. 율리안은 헌법을 제정하고 의회를 개설하여 제국에 민주주의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고, 라인하르트는 율리안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자신보다 자신의 뒤를 이어 우주를 지배할 황후 힐데가르트 폰 로엔그람에게 율리안의 식견을 들려주기를 원했다. 회견은 불과 30분만에 끝났으며, 율리안은 베른하르트 폰 슈나이더와 작별 인사를 했다. 이후 율리안 민츠,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 더스티 아텐보로, 올리비에 포플랭으로 구성된 공화정부 사절단은 정식으로 카이저의 페잔행에 동행했다.

한편,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7월 8일 루빈스키의 불 축제에 휘말려 부상을 입어 신분증명서를 위조해서 병원에 입원한 레오폴트 슈마허가 제국군 헌병대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심문에서 놀라운 증언을 하였는데, 란즈베르크 백작이 가지고 있던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시체가 가짜이며, 황제는 올 3월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에게서 도망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것과 30명도 안 되는 마지막 지구교 행동부대가 페잔으로 잠입했다는 것이었다. 이 정보는 곧바로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에게 전해졌다.

3. 전개

3.1. 카이저의 마지막 한 달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6월 27일. 수리를 완전히 마친 전함 브륀힐트하이네센에서 이륙했다. 브륀힐트에는 카이저는 물론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사절단도 탑승했다. 하이네센에는 폴커 악셀 폰 부로 대장이 남아 치안을 관리하고, 마리노 준장이 남은 이제르론 혁명군을 관리했으며 카스퍼 린츠, 순 수울, 라오가 남아 혁명군 해체를 준비했다.

라인하르트와 율리안은 페잔으로 가는 길에 종종 회담을 벌여 양 웬리에 대한 일화와 앞으로의 정치 구상을 논의했다. 둘은 이제르론 요새를 제국에 반환하는 것과 바라트 성계를 자치령으로 만들어 내정자치권을 부여하는 데는 완전히 합의했다. 이 합의에 대해 내무성은 근 몇년간 공화주의자들의 연이은 봉기로 문제만 일으키는 하이네센을 포기한다는 점에서, 군무성은 난공불락의 요새를 공성전 없이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제국이 입헌정치로 나아가는 문제에 대해서 고려는 하겠다고 했지만, 확실한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7월 18일. 카이저 일행이 페잔으로 돌아왔다. 라인하르트는 즉시 의료용 랜드카에 탑승하여 호랑가시나무관 전소 이후 임시로 쓰던 '벨제데 임시 황궁'으로 이동했다. 율리안 일행도 임시 황궁을 한 번 본 뒤 도보로 10분 거리에 떨어진 베른카스텔 호텔에 투숙했으며, 제국군 1개 중대가 이들을 '경비'했다.

7월 25일. 카이저의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섭씨 40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지속되었으며 이따금 의식을 잃고 탈수상태에 빠졌다. 황후 힐데가르트 폰 로엔그람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대공비는 번갈아가며 황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과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돌봐야 했다.

7월 26일. 카이저의 병세가 더더욱 악화되었다. 11시 50분에 한순간 호흡이 멎었으나 20초 후 회복했고, 13시에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날 제도 상공에는 북방에서 남하한 저기압과 남쪽에서 북상하던 저기압이 충돌하여 날씨가 우중충했는데, 페잔 시민들은 카이저가 햇빛마저 저세상으로 가지고 가려 한다고 수군거렸다.

같은 날 16시 20분. 오베르슈타인, 미터마이어 원수와 여섯 상급대장이 임시 황궁에 도착했다. 그 중 오베르슈타인은 볼일이 있다는 명목으로 밖으로 나갔고, 남은 장군들은 1층의 담화실에 남았다.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어의들에게 분통을 터트렸고 맨날 폭발하는 비텐펠트에 질린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이 노성을 지르자 에른스트 폰 아이제나흐가 물을 뿌려 둘을 진정시켰고, 이후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제독들을 꾸짖으며 상황을 수습했다. 한편 라인하르트는 힐다에게 자신이 죽으면 힐다의 명의로 여섯 상급대장을 원수로 승진시키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은 그대로 실행되었고, 일곱 원수는 후일 '뢰벤브룬 칠원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18시 30분. 힐다가 미터마이어를 불러 아내 에반젤린 미터마이어와 아들 펠릭스 미터마이어를 황궁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카이저께서도 바라신다는 카이저린 힐다의 말에 미터마이어는 곧바로 랜드카에 타서 자택으로 갔다.

거의 같은 시각. 황제 수석부관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중장이 사절로서 베른카스텔 호텔로 가 사절단에게 부디 황궁으로 와 달라는 황제의 부탁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율리안 일행도 거처를 떠나 임시 황궁에 도착했다. 그때 병실에 있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누나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대공비와 생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항상 가지고 다니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카락이 담긴 펜던트를 안네로제에게 돌려주었다. 펜던트를 돌려준 라인하르트는 다시 의식을 잃었다.

3.2. 지구교의 테러

19시. 폭풍이 거세져 임시 황궁 앞 도로가 물에 잠기고 누군가에 의해 시외에 있는 액체수소 탱크가 폭발했다. 사건 현장에는 지구교도의 식별표를 가진 시체가 발견되어 제국군을 동요케 했지만 울리히 케슬러는 이는 지구교가 흔히 쓰는 양동작전이니 황궁의 경비만 생각하라고 부하들을 다그쳤다. 케슬러는 담화실에서 퇴실하여 현관 홀에서 헌병대를 지휘했다.

19시 50분. 군무성에 간 오베르슈타인이 임시 황궁으로 돌아왔다. 그는 황궁에 있던 다섯 장군에게 지구교도들의 마지막 잔당들이 곧 임시 황궁으로 침입할 것이며, 이는 오베르슈타인 자신이 판 함정으로 황제의 병환이 회복세이며, 건강을 되찾으면 지구를 파괴하겠다고 헛소문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카이저를 미끼로 쓴 것에 수단을 고를 여유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게 신하로서의 도리냐고 격하게 따졌지만, 오베르슈타인은 황제는 얼마 안 가 죽지만 로엔그람 왕조는 이어져야 하기에, 왕조 존속에 방해되는 지구교를 근절하기 위함이라고 반론했다. 이 말에 분노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상관이고 뭐고 목졸라 죽이던지 패죽일 눈빛으로 오베르슈타인에게 다가갔으나 나이트하르트 뮐러가 그를 필사적으로 몸으로 막으면서 어쨌든 지구교도들을 없애는게 먼저이고 지휘계통이 분산되면 광신도들의 집중을 부를 수 있다고 설득하여 비텐펠트도 꾹 참고 물러났다. 이렇게 장성들은 일단 지구교도의 공격을 방어하기로 하면서 헌병대는 폭풍으로 경비설비가 무력화된 탓에 비바람을 맞으며 직접 돌아다니면서 지구교도를 소탕해야 했다.

20시 15분. 임시 황궁으로 침입한 한 지구교도가 사살되었다. 무기없이 황궁에 머물던 율리안과 포플랭, 아텐보로 3명은 사살당한 지구교도의 블래스터를 주워들었고 마침 어둠 속에 헌병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안으로 들어오던 지구교도를 사살했다. 그 죽은 지구교도의 블래스터 2정을 손에 넣고 각자 무장한 셋은 밖으로 나갔다.

20시 25분. 지구교도가 던진 폭탄이 황궁 2층 방으로 들어가 터지면서 오베르슈타인에게 부상을 입혔다. 거사에 성공한 지구교도들은 도망치려 했으나 황궁의 전기가 나간 것을 보고 블래스터를 챙겨 밖으로 나온 율리안 민츠 일행에게 걸려 2명이 사살당했다. 마지막 한 명은 달아나려고 했으나, 앞이나 옆이나 포플랭과 아텐보로가 총을 겨누고 있었기에 갈 곳이 없었다. 그 1명을 잡은 율리안 민츠는 총대주교의 위치를 물었으나, 그 지구교도는 미치도록 웃더니만 그 총대주교는 자신이 세뇌한 가짜 총대주교라고 답했다.

그때 율리안은 그 지구교도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과거 자신이 지구에서 본 얼굴, 양 웬리 제독을 암살하라고 지시한 지구교의 간부 드 빌리에였다. 정체를 알아챈 율리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가슴에 블래스터를 쏘았다. 드 빌리에는 나를 사살해도 언젠가는 로엔그람 왕조가 쓰러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목숨을 구걸했지만 율리안은 난 로엔그람 왕조 망하던 말던 그런 정보 필요없고 내가 네놈을 죽이는 건 양 웬리와, 파트리체프와, 블룸하르트와, 그 외 수많은 사람의 원수이기 때문이라고 답하며 블래스터를 마구 쏴서 사살했다. 이후 제국군 헌병들이 달려와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편 오베르슈타인 원수는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고 있었다. 군의관이 달려와 오베르슈타인을 치료했으나, 속히 군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군의관의 말에 오베르슈타인은 "살리지도 못할 사람을 살리려는 척하는 것은 위선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노력 낭비일세."라고 냉담하게 답해 주위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오베르슈타인은 뒤이어 라베날트에게 자신의 마지막 지시를 전달해 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했다.[2] 사람들이 라베날트가 누군지 모르는 것을 깨달은 오베르슈타인은 마지막으로 라베날트가 자신의 집사라고 사람들에게 말한 뒤 눈을 감았다. 그로부터 30초 뒤, 그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훗날 살아남은 지구교도의 증언을 통해 지구교가 오베르슈타인을 죽인 이유가 밝혀졌는데, 군무상서의 방을 카이저의 방으로 착각하여 폭탄을 던진 것이었다. 이것 또한 오베르슈타인의 계획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우연이었는지를 두고 수많은 사람이 갑론을박을 벌였으나 어느 쪽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4. 결말

22시 15분. 임시 황궁에 침입한 지구교도들은 모두 소탕되었으며 뒤늦게 볼프강 미터마이어가 가족들과 함께 벨제데 임시 황궁으로 돌아왔다. 미터마이어는 황제와 만났으며 황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과 자신의 양자 펠릭스 미터마이어를 서로 만나게 해 주었다. 라인하르트는 문득 오베르슈타인을 찾았으나 그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리를 비웠다고 힐다가 알려주자 "그가 없다면 일이 있어서겠지. 그는 늘 그랬으니까..."라는 말을 한다.

죽어가던 카이저(황제) 라인하르트는 카이저린(황후) 힐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카이저린, 그대라면 짐보다도 현명하게 우주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오. 입헌체제로 바꾸고 싶다면 그것도 좋소. 어쨌든 살아있는 자들 중 가장 강대하고 현명한 자가 우주를 지배하면 되는 것이오. 만일 알렉산더 지크프리트에게 그럴 역량이 없다면 로엔그람 왕조는 굳이 남겨둘 필요도 없소. 모두 그대가 생각하는 대로 해 준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구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2~333
23시 10분. 고열과 호흡곤란에 시달리던 카이저 라인하르트는 카이저린 힐다가 준 물과 백포도주를 마셨다. 얼마 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힐다에게 속삭였다.
"우주를 손에 넣으면...... 모두 함께....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3
그 마지막 말을 남기고 카이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숨을 거둠으로써 그 파란만장한 삶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가 죽은 그 날은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7월 26일 23시 29분이었고, 그의 즉위로부터 만 2년하고도 34일이 지난 날이었다.

카이저가 죽고 침묵이 흘렀으나 그것도 황자 알렉산더 지크프리트의 울음소리에 깨졌다. 제국의 중신들이 숙연하게 서 있는 와중에 카이저린 힐다가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카이저께서는 병사하신 것이 아닙니다. 카이저께서는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셨습니다. 병환에 쓰러지신 것이 아닙니다. 부디 그 사실을 모두들 잊지 말아 주십시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3~334
그렇게 말하는 힐다의 빰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안네로제는 낮은 소리로 오열하고 있었다.

카이저의 부고는 뮐러를 통해 이제르론 공화정부의 사절단에게도 전해졌다. 뮐러는 황자 알렉 대공이 국장 후 제위를 이어받을 것이며, 바라트 성계의 내정자치권 인정은 카이저 라인하르트와 제국 정부의 명예를 걸고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율리안 민츠이제르론 공화정부 역시 민주주의자로서 이제르론 요새를 제국에 반환할 것이고, 사상과 처지에 관계없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로서 카이저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뮐러가 물러나자 율리안은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와의 대화하고 다음과 같이 독백했다.
겨우 그것을 실현하고자 500년 세월과 수천억 목숨이 필요했던 것이다. 은하연방 말기에 시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내지 않았더라면. 단 한 사람에게 무제한 권력을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이 알았더라면. 시민의 권리보다 국가의 권위가 우선시되는 정치체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지, 과거 역사에서 배웠더라면. 인류는 더 적은 희생과 부담으로 더 중용과 조화가 갖춰진 정치체제를 더 일찍 실현했을 텐데. 정치 따위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 그 한마디는 그 말을 한 사람의 권리박탈 선언이나 마찬가지이다. 정치는 자신을 경멸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법이다.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알 수 있으리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35~336
그렇게 대화하는 율리안과 카린에게 올리비에 포플랭이 다가와 자신은 페잔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율리안은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길을 걷고자 하는 포플랭을 이해하면서, 요란하게 송별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더스티 아텐보로와 함께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일정을 짜기로 했다.

한편 볼프강 미터마이어는 양자 펠릭스를 안고 임시 황궁 앞뜰에 있었다. 펠릭스는 하늘의 별들을 보며 처음으로 "아빠!"라고 했으며, 미터마이어는 앞으로 펠릭스가 어떻게 자랄까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안으로 들어오기를 권하는 에반젤린의 말에 황궁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전설은 끝나고, 역사가 시작되었다.[3]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340
세상을 화려하게 장식한 두 영웅이 모두 죽고 모든 소란도 끝난 이후를 그리는 이 말을 끝으로 은하영웅전설의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 OVA에서의 묘사

  • 지구교 테러 수습 현장에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도 함께 달려왔다. 또한 율리안은 드 빌리에의 시체를 가리키며 지구교 총대주교라고 말하자, 바렌이 깜짝 놀라며 "경이 해냈군요!"라고 말한다. 이 뒤에 율리안이 "지금 폭발이 있었는데 황제께선 무사하신가요?" 라고 질문하자 바렌은 "폐하는 무사하십니다. 하지만..."라고 말하며 바로 폭발이 일어난 곳을 씁쓸히 쳐다보는데 오베르슈타인이 다 죽어가는 걸 알고 있는 것이었다.
  • 오베르슈타인이 입은 중상을 배에 어린아이 머리만한 구멍이 나서 그 사이로 내장이 빠져나오는 등 누가 봐도 확실히 생존 확률이 없는 치명상으로 묘사하였다. 되려 즉사하지 않고 유언까지 남긴것이 놀라울 정도.

[1] 이제르론 공화정부측 사절들도 참가[2] 지시의 내용은 오베르슈타인이 작성한 유언장의 위치와 그 내용을 빠짐없이 집행할 것, 늙은 개에게 반드시 닭고기를 주라는 것이었다.[3] 즉, 영웅의 시대는 끝나고 평범한 사람들이 써내려가는 건실한 역사가 시작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