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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9장~ 5권 <풍운편> 3장, 5장
- 은하영웅전설 OVA 47화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48화
- 시기 : 우주력 798년, 제국력 489년 표준력 12월 24일 ~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표준력 2월 13일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이 시작되고 페잔이 은하제국에 기습점령당하면서 페잔에 고립됐던 자유행성동맹 페잔 판무관부 주재무관 율리안 민츠와 그 일행이 동맹의 품으로 복귀하기까지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정리한 문서.
2. 배경
우주력 798년 10월,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휘하 스파르타니안 조종사 율리안 민츠 준위는 월터 아일랜즈 국방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소위 승진 후 자유행성동맹 페잔 주재 판무관 사무소 주재무관으로 발령되었다. 국방위원장이 일개 준위의 승진를 지시하고 발령지까지 결정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으나[1] 명령은 명령. 민츠 준위는 이제르론을 떠나 하이네센에서 사령장을 받고 페잔 자치령으로 떠났다.비슷한 시기에 제국은 페잔 자치령의 병탄을 전제로 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준비에 열중했다. 798년 11월 제국은 대군을 보내 이제르론 요새를 공격했으나 요새를 함락하지 못했다. 그러자 라인하르트는 이번에야말로 이제르론을 함락하겠다며 볼프강 미터마이어 상급대장을 이제르론으로 파견했는데, 미터마이어는 계획대로 이제르론으로 향하는 듯 하면서 페잔을 기습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제국군의 침공을 당한 페잔 자치령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제국군은 페잔 중앙우주항을 점거하여 임시 사령부로 삼은 뒤 자치정부 청사와 항로국을 비롯한 페잔의 핵심 시설과 자유행성동맹 판무관 사무소를 첫 번째 점령 목표로 설정했다.
3. 전개
3.1. 판무관 사무소 탈출
우주력 798년 12월 24일, 휴일을 맞아 시내를 거닐던 율리안 민츠 소위와 루이 마솅고 준위는 하늘을 뒤덮은 은하제국군 함대를 목격했다. 두 사람은 급히 랜드카를 타고 판무관 사무소로 귀환하려 했으나 혼란에 빠진 인파 때문에 나아갈 수 없게 되었고, 할 수 없이 차에서 내려 판무관 사무소로 뛰어갔다.두 사람이 판무관 사무소에 도착할 때, 직원들은 홀에서 우왕좌앙하고 있었다. 율리안을 그들 중 헨슬로 판무관에게 다가가 경례를 하고 제국군에게 이용당하기 전에 판무관 사무소의 모든 데이터를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헨슬로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신 결단하고 책임을 져 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율리안이 재촉했으나 수석주재무관 비올라 대령을 비롯한 직원들은 어이없다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헨슬로 판무관은 갑자기 노성을 질렀으나 곧 땀을 흘리면서 율리안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율리안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그를 한심하게 여긴 율리안은 데이터를 제국군에 넘기고 투항한다면 관대하게 대할지도 모른다며 비꼬았으나, 공황에 빠져있던 헨슬로는 이걸 진짜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율리안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소 내부의 데이터를 모두 파기했다.
율리안과 마솅고가 30분에 걸쳐 데이터 파기를 완료하고 홀로 돌아와보니, 비올라 대령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상관을 버리고 각자 살 길을 찾아 도주해버린 뒤였다. 홀로 버려져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던 헨슬로는 율리안에게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애원했고, 율리안은 내심 거치적거린다고 여겼으나 버릴 수는 없었기에 움직이기 편한 복장을 갈아입고 현금과 블래스터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리고 율리안은 제국군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타임스위치를 달은 하전입자 라이플을 2층 창가에 설치했고 헨슬로, 마솅고와 함께 판무관 사무소를 벗어났다. 뒤이어 글래저 대령이 이끄는 제국군 기동장갑차 120대와 장병 600명이 판무관 사무소로 몰려왔으나, 텅 빈 사무소에는 어떠한 데이터도 남아있지 않았다.
3.2. 페잔 탈출 준비
아슬아슬하게 탈출한 헨슬로는 다시 거만한 태도를 되찾아 율리안에게 이제부터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율리안은 독립상인을 찾아 페잔을 탈출할 우주선을 제공받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나흘 간 뒷골목 아지트에 숨어 페잔을 탈출할 방법을 모색했다. 다행스럽게도 금전에 밝은 페잔인의 특성 덕에 율리안은 큰 돈을 페잔인에게 제공하여 불안정하게나마 안전을 확보했다. 그런 와중에 마솅고가 독립상인 하나를 율리안 민츠에게 소개했다.율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독립상인은 스스로를 베료즈카 호의 사무장이자 선장 대리를 맡고 있는 마리네스크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우주선을 조종할 사람이 없으나 구하면 그만이고, 율리안에게 우주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원래 선장 보리스 코네프와 양 웬리 제독의 인연을 거론했는데, 율리안은 이에 관심을 보였으나 그 선장이 현재 하이네센에 있다는 말을 듣고 낙심했다. 마리네스크는 실력 좋은 항주사를 알고 있으며, 페잔인에게 계약은 신성하니 믿어도 좋다고 보증하며 돈이 좀 들 거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율리안은 충분히 사례할 테니 실력 좋은 분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며 헨슬로의 불평을 무시하고 5천 페잔 마르크를 선불로 주었다.
돈을 받은 마리네스크는 곧바로 독립상인들이 모여드는 술집 드라쿨에서 항주사로 이름 높은 칼레 윌록을 찾았다. 칼레 윌록은 드라쿨에서 다른 독립상인들에게 페잔은 멸망할지 몰라도 다시 일어나 자유시민의 성을 세울 것이며, 우리에게 황제는 필요없다고 연설했다. 그때 마리네스크가 나타나서 일이 있다고 하자 윌록은 바로 수락했다.
이렇게 항주사를 섭외했지만 율리안은 바로 출발할 수는 없었는데 당시 페잔을 장악한 제국군이 일반함선의 출항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마리네스크는 위험도 분산시킬 겸하여 율리안 일행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리네스크는 율리안과 마솅고, 헨슬로의 신분을 베료즈카 호의 승무원으로 세탁한 공인통행증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 덕분에 율리안은 잠시나마 먼 거리에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실물을[2]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승객을 모집하러 다니는 마리네스크를 따라 나섰다가 우연히 지구교의 사제인 데그스비를 만나기도 했다.
3.3. 페잔 탈출
페잔이 제국군으로 점령당하고 얼마 후, 제국군은 페잔과 제국을 잇는 항로에 대한 통제를 풀었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째는 페잔의 민심을 자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제국군은 페잔의 민심을 의식하여 군정을 거두고, 니콜라스 볼텍을 페잔 대리총독에 임명하여 형식적으로는 페잔인이 페잔을 통치하는 임시 민정을 펼쳤다. 두 번째 이유는 병력 부족 때문이었다. 제국은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1천 6백만 명이 넘는 대병력을 동원했지만 20억이 넘는 페잔인들에 비하면 소수 병력이나 마찬가지다. 제국이 페잔인들의 모든 경제활동을 통제하고 단속해봤자 완전한 단속은 불가능하며, 자칫하면 유통이 정체되어 페잔 민심이 악화될 우려도 있었다.베료즈카 호는 우주력 799년 1월 24일, 불법 승객 80명을 타고 페잔을 출발했다. 떠나기 직전에 마리네스크는 제국 당국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동맹으로 가는 무리들이 있다"고 거짓제보를 하기도 했다. 율리안은 굳이 그렇게 위험한 불장난을 할 필요가 있냐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마솅고가 다독이고 정보 제공자가 주모자로 몰리지 않는다는 마리네스크의 설명을 듣고 곧 입을 다물었다.
항해가 이루어지는 동안 은하제국과 자유행성동맹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가시화되고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이 벌어진 까닭에 작중에서는 자세히 언급되지는 않는다. 중간중간 언급되는 장면을 보면 칼레 윌록이 뜬금없이 페잔의 자본력과 동맹의 무력을 합치면 제국따위 쳐바를 수 있다는 주장을 들으며 곤란해하기도 했으며, 더불어 율리안의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데그스비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게 됐고, 데그스비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나중에 지구에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항행은 머지 않아 위기를 맞게 되었다. 니콜라스 볼텍은 제국에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항로 경비와 초계를 맡은 제국군 함정에 자신의 부하들을 태워 검문에 협력하게 했다. 볼텍 입장에서는 지하로 숨은 전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를 잡으면 자신의 지위는 안정될 뿐더러 제국군에게 점수를 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광범위한 검문이 페잔을 떠나는 우주선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율리안이 페잔을 떠날 때까지 30척의 우주선에서 200명이 넘는 불법 승객이 발견되어 구속되었다.[3] 마리네스크는 다른 배에서 온 극비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았으나, 이미 페잔을 떠난 지 일주일이나 지나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내부의 배신자, 페잔인 앞잡이들이 있다면 세탁된 신분이 거짓임이 모두 탄로날 것이고 앞서 적발된 다른 선박들과 같은 처지가 될 것임이 뻔했다. 마리네스크도 이것은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임을 자인하였고 사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그 날이 오고 말았다.
3.4. 하멜른 4호 강탈 작전
별다른 대책 없이 동맹령으로 항행하던 베료즈카 호는 항로를 초계하던 제국군 구축함 하멜른 4호와 마주쳤다. 마리네스크는 서글픈 표정으로 항행을 포기했으나, 율리안은 율리안은 그 짧은 시간 사이에 하멜른 4호 탈취 계획을 세웠다. 이는 양 웬리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보여준 작전을 그대로 흉내낸 것이었다. 일단 베료즈카호가 하멜른 4호와 현피떠서 이길 가능성은 없으니 내부를 우선 제압하는 것이었고, 가장 높으신 분을 인질로 잡아 완전히 무력화시켜야 된다는 점이었다. 5분동안 계획을 짠 율리안은 동승한 인물들에게 3분 동안 작전안을 설명하여 그들을 설득시켰다.얼마 뒤, 베료즈카 호에 정선을 명령한 하멜른 4호는 마리네스크가 보낸 통신을 받았다. 마리네스크 동맹군 장교와 부사관이 자신들에게 동맹령으로 항행하라고 협박했고, 조금 전 격투 끝에 제압했으니 한시라도 빨리 체포해가라고 애원했다. 사정을 확인한 하멜른 4호의 함장은 베료즈카 호와 도킹하고 체포한 동맹 군인들을 함내로 이송했다.
함장 앞으로 만신창이가 된 율리안이 끌려나오자 나이 어린 율리안을 보고 "이런 어린애가 장교라니 동맹군은 인재가 없구만"라면서 비웃었다.
또다른 제국군 함선을 만나기 전에 떠나야했던 베료즈카의 승객들은 잽싸게 하멜른 4호로 옮겨탔으며, 버려진 베료즈카 호는 일부러 경고 신호 3번 뒤 포격을 가하여 격침[5]시켰다. 그리고 완전히 동맹의 영역에 접어들자 율리안은 구축함 승무원들과 페잔인 앞잡이들을 추방하였다. 윌록은 이 앞잡이들을 때려죽이려 했지만 율리안은 무기도 없는 자를 죽이는 것이 저어되어 죽이지는 않았다. 이들을 추방할 때 구조셔틀에 물과 식량을 넣어주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계기류를 조작해서 48시간이 지나서야만 제국군과 통신하도록 조치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마리네스크는 베료즈카 호를 상실하였지만 그 대신 탈취한 하멜른 4호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면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주장[6]하였다. 율리안은 그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봤을 뿐 군소리를 붙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쩐 이유인지 결국 새 함선은 하멜른 4호가 아닌 동맹군 수송함 불효자호가 되었다. 어차피 하멜른 4호가 베료즈카 호보다 작으니 상관없겠지만
3.5. 동맹으로 귀환
동맹령을 항행하던 하멜른 4호은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이 끝나고 하이네센으로 철군하려는 동맹군과 마주쳤다. 에드윈 피셔 소장이 지휘하는 함대와 마주쳤는데, 피셔 함대는 즉시 정선 명령을 보냈으나 율리안은 통신장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하이네센까지의 항행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소식은 즉시 피셔 제독에게 젼해졌고 그는 솔직히 감탄했으나, 율리안이 적에게 위협당해 협조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일단 전함 주포가 조준을 맞추고 피아지 대위가 지휘하는 장병 60명이 하멜른 4호에 승선하여 율리안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율리안의 무용담은 순식간에 수도 하이네센으로 퍼졌고, 율리안은 우주력 799년 2월 13일 무사히 하이네센으로 귀환하여 양과 재회했다.4. 이후 이야기
율리안의 무용담이 알려지자 동맹의 언론과 국민들은 영웅으로 추켜세우며 열광하였다. 특히 당시 제국군이 언제 행성 하이네센에 나타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었기에 열광의 정도는 더 높았다. 이에 율리안의 포상을 놓고 1) 판무관을 무사히 보호하여 적지에서 탈출했고, 2) 제국군 구축함까지 탈취했으니 각각 따로쳐서 두 계급 특진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포상은 1계급 특진과 자유전사 훈장 수여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율리안은 페잔 주재무관 직을 유지하면서도 양 웬리에게 페잔에서 얻은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명목으로 양 웬리를 따라다니며 버밀리온 성역 회전까지 개인 참모로 활약했다.마리네스크를 만난 보리스 코네프는 자신의 배 베료스카를 잃었다는 사실에 낙담하였지만, 나중에 양 웬리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동맹군 수송함 한 척을 양도해줘서 다시 상선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베료즈카란 이름을 다시 쓰지는 못했고 불효자호로 이름을 바꿔야만 했다.
5.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 ||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 페잔 점령 작전 |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 수송선단 습격전 | 라이가르 성역 회전 |
타실리 성역 회전 | 버밀리온 성역 회전 | 바라트 화약 |
[1] 아일랜즈가 트뤼니히트의 허수아비라는 사실은 동맹 시민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민츠 준위의 승진과 페잔 발령은 트뤼니히트의 뜻이라는 것인데, 이제르론에서는 일련의 사건이 양 웬리를 괴롭히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회유하기 위한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2] 그러나 율리안은 힐다에 대해 몰랐기에 라인하르트 옆에 앉아 있는 힐다를 보고 그냥 라인하르트의 비서관이라고만 생각했다.[3] 이 중에는 도망친 비올라 대령도 있었다.[4] 덤으로 라인하르트는 10대에 장성 직위를 땄다(준장 되었을때 나이 17세).[5] OVA에선 칼레 윌록이 "야! 신난다~ 대포 한번 쏴보고 싶었엉ㅋ"이라는 쾌활한 대사와 함께 일격에 격침.[6] OVA에서는 떠들기는 커녕 풀 죽어있다가 좀 나아져서 침착하게 함선을 살피러간다.(참고로 이때의 대화내용은 '이 배를 가지면 되겠네요', '...이거 구축함 인데요', '상관업음 ㅋ 무장때서 쓰면 됨. 음음 이 배 괸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