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덴바움 왕조 은하제국 황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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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정보 | |||||
<colbgcolor=#eee,#222> 신체 정보 | 남성, ???cm, ?형 | ||||
생몰년 | SE 791 ~ ? | ||||
재위 | SE 796 ~ SE 798. 7. 6.[1](은하제국, 2년) SE 798. 8. 20. ~ 799. 5.(은하제국 정통정부, 9개월) | ||||
가족 관계 | 프리드리히 4세(조부), 루트비히(아버지), ???(어머니) | ||||
국적 및 소속 |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 은하제국 정통정부 →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 | ||||
최종 직위 | 은하제국 정통정부 황제 | ||||
미디어 믹스 정보 | |||||
성우 | OVA 에모리 히로코 DNT 미나미 와카나 DNT 루시 크리스천 |
골덴바움 왕조 역대 황제 | ||||
프리드리히 4세 | → | 에르빈 요제프 2세 | → | 카타린 케트헨 1세 |
은하제국 정통정부 역대 황제 | ||||
(창설) | → | 에르빈 요제프 2세 | → | (멸망) |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이다.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의 37대 황제이며, 은하제국 정통정부의 황제이기도 했다. 노란 머리카락과 갈색 눈, 뾰족한 턱, 매끄럽지만 윤기 없는 피부를 가진 어린아이로 묘사된다.2. 작중 행적
2.1. 황제로 즉위하다
은하제국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아들인 루트비히 황태자의 아들로, 프리드리히 4세의 유일한 친손자이자 직계 후손이다.[2] 아버지 루트비히는 제위를 계승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고, 이후 후계자 자리는 프리드리히 4세가 죽을 때까지 공석으로 남았다.황제의 직계후손이자 남자라는 점에서 에르빈 요제프는 유력한 제위계승권자였다.[3] 하지만 모친이 문벌귀족 출신이 아니라서 대귀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심각한 약점이 있었다. 과거 프리드리히 3세가 황태자 구스타프를 폐하고 새 후계자를 물색했을 때, 능력만 보면 황제감인 막시밀리안 요제프 2세를 어머니가 하급귀족이라는 이유로 후계자에서 탈락시킨 것만 봐도 은하제국은 황위 계승에 있어서 혈통을 매우 중요시했고,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이 관점에서 보면 매우 큰 결격사유를 가지고 있었다.[4] 그 뿐만 아니라 나이도 어려서 프리드리히 4세 생전에는 황태손 책봉조차 받지 못했다. 그리고 제국 최고의 명문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는 황제의 외손녀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를, 리텐하임 후작가는 또 다른 외손녀 자비네 폰 리텐하임을 제위계승자로 밀고 있었다.
우주력 796년에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4세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사망하면서 제국에서는 차기 황제를 두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다. 황제의 사위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은 황제 사후 문벌귀족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바빴다. 그러나 뒷배경이 없던 에르빈 요제프는 문벌귀족의 지지를 받을 수 없었고, 그렇게 황위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황제 즉위식에서[5] |
이렇게 되어 에르빈 요제프는 은하제국 37대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로 즉위했다. 섭정과 제국재상에 취임하여 국정을 장악한 리히텐라데와 우주함대 사령장관이 되어 제국 우주함대를 장악한 라인하르트는 즉위식에서 문무관을 대표하여 에르빈 요제프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하지만 대다수 문벌귀족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니라 에르빈 요제프가 제위에 오른 것, 신 정권에서 문벌귀족들이 소외된 점,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권력을 독차지한 점 때문에 분노하여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6]
2.2. 치세
황제로 즉위하긴 했으나 에르빈 요제프는 5살에 불과한 어린아이였으므로, 국정은 국새를 가진 제국재상 겸 섭정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공작이 관장했다. 그리고 문벌귀족들은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국정을 농단했다며 립슈타트 귀족연합을 조직해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안톤 페르너의 삽질 때문에 귀족연합은 초장부터 라인하르트의 강력한 반격에 당해 수도 오딘에서 쫓겨나고 만다. 귀족연합군 내부에서는 별동대가 오딘을 기습하여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폐위하고 새 황제를 옹립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그 별동대를 누가 맡을지를 두고 내분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행하지 못했다.내전이 발발하자 에르빈 요제프는 라인하르트를 제국군 3대 장관을 겸직하는 제국군 최고사령관에 임명했는데, 물론 에르빈 요제프의 생각이 아니라 라인하르트의 생각이었다. 또한 문벌귀족 연합을 국적(國賊)으로 규정하고 토벌하라는 칙명이 내려졌다.
립슈타트 전역 내내 국정은 여전히 리히텐라데가 관장하고 있었으며, 리히텐라데가 몰락한 뒤에는 라인하르트가 국정을 돌봤다.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집권기간 내내 권신들의 꼭두각시로 살았다. 그의 치세에 벌어진 대규모 개혁도 에르빈 요제프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라인하르트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2.3. 황제 납치 사건
리히텐라데의 실각 이후[7] |
뒷감당을 생각 안 한다면 라인하르트는 얼마든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골덴바움 왕조에 원한을 품고 있었다고 해도 라인하르트는 어린아이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황제의 신변에 문제라도 생기면 이게 다 라인하르트 때문이라며 난리가 날 게 뻔했다. 에르빈이 폭정을 부린다면 옳거니 하며 찬탈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린아이가 뭐 얼마나 대단한 폭정을 펼치겠는가. 반대로 에르빈 요제프가 대기만성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였다만... 결국 어떻게 해서든 황제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라인하르트는 황제를 융숭히 대접했다. 전문 교사, 전문 요리사, 전문 시종, 전문 간호사, 전문 개 산책 담당자 등등 수십 명의 어른이 시중을 들었고 의복과 음식, 장난감 모두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값비싼 것들로만 제공했다. 원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고, 황제가 어떠한 짓을 해도 꾸짖지 않았다. 이러한 완전방임에 가까운 양육의 결과로 인해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자제심과 도덕을 전혀 갖추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1차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고 그외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소년이 되어버렸다. 즉, 통치자로서 완전히 부적합한 인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작중 인물들의 내면 독백을 보면 이런 인격이 형성되도록 방임주의를 지시한 것 자체가 라인하르트의 노림수이기도 했던 것처럼 그려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던 중 자유행성동맹을 제물로 바쳐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 페잔 자치령과 황제를 남의 손으로 제거해야 하는 라인하르트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벌귀족 잔당들에게 팔렸다. 라인하르트는 페잔 판무관 니콜라스 볼텍과 교섭한 뒤 귀족 잔당들의 감시를 풀고 별다른 경계 조치를 하지 않아 황제가 납치되도록 방조했으며, 페잔 판무관 사무소의 지원을 받은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은 계획대로 노이에 상수시에 잠입하여 황제에 접근했다.
황제에 접근한 란즈베르크 백작은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자신의 의도를 설명했지만, 에르빈 요제프 2세는 별 관심이 없었는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결국 모셔가는 게 불가능한 것을 깨달은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 대령은 황제를 강제로 데리고 나갔다.
OVA | DNT |
하지만 납치당한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잔혹한 성정을 유감없이 드러내어 문벌귀족 일당들을 당혹케 했다. 망명선인 로시난테 호 안에서 치킨 스튜의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릇을 내던지지 않나, 말리는 아가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겨서 남자 둘이 겨우 말리질 않나, 식사를 가져다 준 선원의 빰을 할퀴는 등 온갖 패악질을 다 부렸다. 선원들이 하소연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선장 보멜은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에게 항의했지만 란즈베르크가 머리를 숙이며 거액의 팁을 주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음식을 가져다주기를 거부하는 선원 대신 직접 식사를 가져다주었다가 손을 물렸고, 나중에 망명정부 수립을 선언하는 동맹의 방송을 보면서 그딴 애새끼가 황제라면 남의 손을 빌릴 필요도 없이 자기가 나라를 무너뜨렸을 거라고 중얼거렸다.
2.4. 정통정부 황제
어찌되었건 황제 일행은 무사히 페잔에 도착했고, 7월 중순에는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 일행과 함께 자유행성동맹에 입국했다. 욥 트뤼니히트 의장은 통합작전본부장 도슨 대장에게 명해 그들이 수도방위 사령부 지하에 기거하도록 했고 비밀리에 협약을 맺어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공인했으며 그들이 제국의 정권을 회복할 때까지 전폭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우주력 798년 8월 20일이 되자 트뤼니히트 의장과 렘샤이트 백작은 함께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공식 선언했고, 다른 누구도 아닌 은하제국 황제가 망명했다는 사실에 동맹 시민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물론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들이 자선사업가가 되어 귀족 잔당들을 도와준 것은 아니고, 그들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외교적 카드로 삼아 은하제국과 협상하려고 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협상에 나서기는 커녕 역사를 되돌리려는 문벌귀족 잔당과 그들과 결탁한 동맹 정치가들을 향해 선전포고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라인하르트는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병환을 앓고 있다고 꾸며 황제 납치 사건을 은폐했다. 그러나 더 볼 것이 없어진 라인하르트는 9월 20일 부로 에르빈 요제프를 폐위하고 황실의 방계인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자작의 딸 카타린을 은하제국 38대 황제 카타린 케트헨 1세로 즉위시켰다. 이렇게 되어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제국 공식기록에 폐제(廢帝, 폐위된 황제)로 기록되었다.
한편 소년 황제를 맞이한 정통정부 인사들은 너무나도 추악한 황제의 진면목을 보고 경악했다. 애초에 라인하르트와 리히텐라데가 짝짜꿍하여 옹립한 황제여서 귀족들은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어떤 아이인지 잘 몰랐지만, 직접 만나보니 조금도 충성을 바칠 구석이 없는 '애새끼'였던 것이다. 귀족들은 이대로 자라면 골덴바움 왕조 최악의 폭군 '유혈제' 아우구스트 2세와 똑같이 폭군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8] 정통정부 입장에서는 황제가 굳이 똑똑할 필요는 없고 그저 평범한 허수아비면 족했지만 이래서야 스폰서인 동맹과 페잔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황제를 동화에 나오는 '가련한 천사'처럼 꾸미기 위해 에르빈에게 약물로 재워서 사람들에게 황제의 잔혹한 성정을 감추려고 애썼다. 그래서 황제를 보러온 동맹의 정치가, 기업가, 언론인들이 본 황제는 항상 자고 있었다.
황제에 실망한 정통정부 인사들은 그래도 라인하르트를 따르는 제국군 장병들이 황제 폐하가 있는 정통정부에 감히 총구를 겨누지 못하도록 하는 정치적인 가치는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를 위해 옛날 지구에서 무슬림들이 내전을 벌였을 때 한쪽에서 코란 원본을 내걸자 반대쪽이 도망쳤다는 일화까지 언급되었다. 물론 정통정부 인사들의 허무맹랑한 이 예측은 그저 희망사항일 뿐이었고, 문벌귀족들을 철저히 증오하는 민중들은 주저하지 않고 총구를 정통정부에 겨누었다.[9]
자유행성동맹에서 내걸린 에르빈 요제프의 광고 |
2.5. 최후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에서 페잔 자치령이 붕괴하자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위기에 몰린다. 로엔그람 공작을 타도하자며 충신 행세를 한 망명귀족들은 라인하르트의 손에 목이 날아갈 위기에 처하자 헌신짝처럼 황제를 버리고 도망쳤다. 에르빈 요제프 곁에는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 대령, 그리고 마지막까지 정부를 지키고 있던 렘샤이트 백작만 남아 있었다.자유행성동맹이 전쟁에서 패배하자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제국군의 손에 붕괴되었으며 수상 렘샤이트 백작은 자택에서 자결했다. 그리고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과 함께 지하로 잠적했다. 그 사실에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은 허둥대며 수색망을 펼치고 라인하르트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별다른 질책을 하지 않았다. 일단 오베르슈타인의 충고대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찾으라고 명령하긴 했지만, 이미 그에게 잠적한 옛 황제는 관심 밖의 일이었고 곧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후 우주력 800년 중순 아드리안 루빈스키, 하이드리히 랑 일당에 의해 오스카 폰 로이엔탈 원수가 반란을 일으킬 것이며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옹립하여 골덴바움 왕조의 부흥을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 또는 예측이 돌았다. 그 말대로 로이엔탈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그 명분은 골덴바움 왕조의 부흥이 아니라 국정을 농단한 간신을 처단하는 것이었다. 노이에란트 총독에 취임했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로이엔탈은 어린 황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이에란트 전역이 진행중이었던 우주력 800년 11월, 황제를 데리고 도망친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이 하이네센의 크람포르스라는 변경 마을에서 노이에란트 총독부의 관헌에게 체포되었다. 관헌들은 처음에는 공화주의자 잔당이라고 생각했지만 머지않아 신원이 확실하게 밝혀졌다. 그는 바싹 마른 아이의 미라를 모포에 싸서 가지고 있었는데 누구의 시신이냐고 묻자 황제 폐하라고 대답했고, 치안당국은 바로 경악했다. 이게 소문으로 잘못 알려져 헌병총감인 울리히 케슬러는 라인하르트가 붕어했다는지 알고 깜짝 놀라다가 에르빈 요제프 2세라는 걸 알고 마음을 놓았다.
헌병들이 란즈베르크 백작이 쓴 수기(手記)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황제는 우주력 800년 3월 거식증으로 쇠약사했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노이에란트 전역이 끝나고 붕괴한 노이에란트 총독부 대신 하이네센을 관리하게 된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제독에게도 이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란즈베르크 백작은 실성하여 정신병원으로 입원했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황제 납치 사건은 일단락되었고,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시신은 하이네센의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
그런데 몇 달 뒤 루빈스키의 불 축제에서 신분증 위조로 체포된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은 전혀 다른 사실을 증언했다. 사실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죽지 않았으며 우주력 800년 3월에 란즈베르크 백작의 보호를 뿌리치고 어디론가 도망쳐버렸다. 어린 황제가 도망쳐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슈마허도 몰랐고, 황제가 도망치자 란즈베르크 백작은 미쳐버렸다. 황제의 사망 기록이 적힌 일지도 백작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며 발견된 시체도 시체안치소에서 황제와 동년배 사내아이의 시체를 훔친 것이었다.
이후 황제의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으며, 제국 정부는 슈마허의 증언을 바탕으로 공식 기록에 행방불명으로 기록했다.[10]
3. 후지사키 류 코믹스
원작과 마찬가지로 프리드리히 4세 사후 은하제국의 새로운 황제로 즉위한다. 원작이나 다른 매체보다 더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인다.원래부터 정신이 불안정한 아이였는지, 첫 등장부터 온갖 패악질을 부린다. 대관식 자리에서 인형의 머리를 뽑아내고, 리히텐라데 공작이 제관을 씌우려 하자 울면서 제관을 내동댕이치고 리히텐라데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뒤흔든다. 유모가 말리려 하지만 너무나도 크게 울어대는 탓에 겁에 질린다. 이 추태에 대관식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연히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옹립공신들인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벌귀족들은 에르빈 요제프를 폐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프리드리히 4세의 외손녀들인 엘리자베트 폰 브라운슈바이크와 자비네 폰 리텐하임을 지지하게 되면서 립슈타트 전역이 발발하게 된다.
그 다음 화에는 더더욱 가관인 모습을 보인다. 식사자리에서 의자를 유리창 너머로 집어던지는가 하면 식기를 마구 집어던진다. 그 모습에 한 시녀는 피를 흘리며 못하겠다고 할 정도다.
이후 립슈타트 전역이 라인하르트의 승리로 종결되고 라히텐라데마저 숙청당한 이후 주산나 폰 베네뮌데 일행이 황제 납치를 위해, 노이에 상수시의 침소에 잠입했을 때도 시녀들의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그들에게 물건을 마구 내던지며 온갖 난폭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결국 머리카락을 쥐어뜯긴 시녀가 완전히 폭발해 나간 다음 어차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황제가 될테니 저런 꼬마의 시중을 드는 건 헛수고라고 소리치자, 주변에 자신을 위하는 인물은 한 명도 없고 라인하르트의 꼭두각시로 이용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방 안에 혼자 남은 채로 서럽게 운다. 그러던 중 비밀 통로를 통해 노이에 상수시로 들어온 주산나가 나타나 폐하라고 부르며 다가가자, 겁에 질려 온갖 물건을 던져대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주산나가 자신을 껴안자 격렬히 거부하며 그녀의 어깨 살점을 물어뜯는다.
하지만 주산나는 피를 흘리면서도 아픈 기색 없이 어떠한 고난에 처한다 해도, 설령 살해당하게 된다 해도 자신의 충성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맹세하자,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고 정신을 차리며[11] 주산나를 따르게 되고 그녀를 따라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해 은하제국 정통정부의 얼굴 마담으로 나서게 된다. 하지만 버릇없는 성격은 못 고쳐서 오딘을 떠날 때 니콜라스 볼텍에게 장난감을 던졌고[12], 욥 트뤼니히트와 함께 동맹 방송에 나올 때도 여전히 펑펑 울면서 주산나를 찾았다.
하지만 이를 자유행성동맹을 무력으로 진압할 명분으로 역이용한 라인하르트 측에 의해 폐위되고 카타린 케트헨 1세가 대신 즉위한다.
후지사키 류 코믹스만의 특징은 상술한대로 원작보다 훨씬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패악을 부리는지라, 본래부터 대적하던 문벌귀족들[13]은 물론 자신을 돌봐주는 일개 시녀들에게조차 제대로 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에서 에르빈 요제프를 모시는 황궁 내 시녀들만큼은 라인하르트와 그 부하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에르벤 요제프의 안위를 진심으로 걱정하지만,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정반대로 이 시녀들이 에르빈 요제프 2세의 패악질을 직접적으로 가장 심하게 당하는 입장인지라 라인하르트에게 충성하고 있다.[14] 이렇다 보니 전 우주의 대부분이 라인하르트가 하루라도 빨리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폐위하고 본인이 황제가 되어서 은하제국을 다스려주길 바라고 있으며, 라인하르트도 아직 시기가 맞지 않아서 에르빈 요제프를 폐위하지 않을 뿐 적수는 커녕 방해물로도 보지 않고 그저 언젠가 치워야 될 버림패로만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15]
4. 평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데다가 어른들의 정치 싸움에 휘말려 제대로 된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계속 이용만 당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굉장히 불행하고 불쌍한 아이다. 당연히 라인하르트의 희생자이다.에르빈 요제프 2세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는데, 황제가 되었을 때 그는 겨우 5살밖에 되지 않았다. 인격 형성이니 뭐니 하는 얘기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어린, 인격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이다. 고약한 성질머리의 개초딩이 되어버린 건 하나같이 그를 이용해먹으려는 생각 뿐인[16] 주위 어른들이 무조건 응석을 받아주며 교육은 방치한 식으로 키운 탓이 크고, 그때의 나이도 고작 7살이었으니 성인으로 성장한 뒤에도 그럴지는 실제로 나이를 먹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에르빈 요제프가 시간이 흐르면서 철이 들 가능성은 충분했고, 이 가능성은 천하의 라인하르트마저 염려했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에르빈 요제프의 재능이 라인하르트를 공격하거나 그와 맞서는데 미치지 못하더라도, 기본은 하는 사람이 황제라는 특수한 지위를 활용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골치아파질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라인하르트에게 얌전히 선양했다면 뒤를 이은 카타린 케트헨 1세, 그의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처럼 전 황제이자 황족으로서 충분한 예우를 받았을 것이다. 에르빈 요제프가 고작 몇살 더 많았을 뿐,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황제로 즉위한 건 카타린 케트헨도 똑같은데 그 결말은 엄청나게 차이 난다. 허나 에르빈 요제프 2세가 그리 편하게 살기는 어려웠을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리 선양이 쇼라고 해도 일단 형식적으로는 말이 되어야 하는데 카타린 케트헨 1세와 달리 에르빈 요세프 2세는 자기 대신 섭정을 맡고 선양해 줄 황실 어른이나 대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도 못 들어갈 나이의 어린이가 갑자기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황제를 하는 게 나라에 더 이로울 것이라는 대사를 줄줄 외우며 선양하는 건 너무 노골적으로 비춰질 것이고, 그렇다고 에르빈 요제프 2세가 선양 쇼에 출연해도 될 정도로 기다리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뿐더러 그동안 에르빈 요제프 2세가 황제라는 지위를 이용해 라인하르트를 공격할 수도 있다.
라인하르트도 그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앞뒤 분간 못하는 막가파 문벌귀족들이 에르빈 요제프 2세를 납치하도록 방조한 다음, 에르빈 요제프와 달리 섭정을 맡을 부모도 생존해 선양 쇼에서 구설수가 나오지 않을 적합한 배우인 카타린 케트헨을 새로 옹립한 것이다.[17]
5. 여담
- 첫 등장한 1권부터 실종된 10권까지 언급은 꾸준히 되는 인물이지만, 실질적인 작중 비중은 처참할 정도로 적다. 원작에서 그가 직접 등장하는 부분은 황제 납치 사건 때 슈마허와 알프레트와 조우한 장면 뿐. 그가 직접 말한 대사도 무릎을 꿇지 않은 슈마허를 가리켜 "저 자는 왜 무릎을 꿇지 않느냐?" 단 한마디가 전부다.
- 출생년도에 설정오류가 있는데, 루트비히 황태자는 제국력 477년 이전에 사망했지만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제국력 491년생이다.
- 제국의 사실상 마지막 황제로 어린 시절에 즉위해 어른들에게 이용당하며 성장 환경 때문에 성격이 개판이었다는 점에서 청나라 선통제와 유사하다. 선대 황제이자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4세가 스페인 왕국 펠리페 4세에게서 상당부분 모티브를 따온 것을 감안하면 에르빈 요제프는 어린 나이에 즉위해 어린 나이에 사라졌다는 점에서 어린 나이에 카를로스 2세의 후계자 중 하나로 거론되었던 요제프 페르디난트(1692~1699)가 모티브로 보인다. 물론 에르빈 요제프는 실종이고 요제프 페르디난트는 확실한 사망인 데다, 에르빈 요제프는 즉위에 성공하고 요제프 페르디난트는 카를로스 2세보다 먼저 죽어 즉위에 실패했다는 차이는 있지만.
[1] 명목상으로는 라인하르트가 폐위를 발표한 우주력 798년 9월 20일까지 재위하고 있었다.[2] 다른 손주이자 후계자 후보인 엘리자베트와 자비네는 프리드리히 4세의 딸들이 낳은 외손녀다.[3] 따지고 보면 모계 혈통이 빈약하고 부모 모두가 사망해서 후견인도 없다는 점만 빼면, 프리드리히 4세의 유일한 직계 황손인지라 정통성만큼은 후계자 후보들 중에서 최고였다. 아무리 브라운슈바이크와 리텐하임의 세력이 강대하다 할지라도, 프리드리히 4세의 외손녀에 불과한 그들의 딸보다는 에르빈 요제프의 정통성과 명분이 확실했다.[4] 그런데 뒷배경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힘만 있으면 누구나 뒷배경이 될 수 있다는 뜻도 되기에, 다른 황제 후보와 커넥션이 없으면서 힘과 야심을 갖춘 이들에게는 황제감으로 딱이었다. 예를 들자면 라인하르트.[5] 구 OVA에서는 아직 어린아이라서 유모와 함께 옥좌에 앉는데 황제의 관이 불편한지 뒤척이다 관이 떨어진다. 이때 리히텐라데는 당황한 표정인 반면 라인하르트는 미소를 짓는다. 사실상 둘의 미래를 암시하는 장면이다.[6] 그러나 일단 에르빈 요제프 2세는 프리드리히 4세의 유일한 직계 손자고 심지어 황태손으로 책봉되지만 않았을 뿐 아버지가 황태자이기까지 했으니 혈통적 정통성만큼은 확실했다. 후술하지만 은하제국 정통정부의 주축으로 립슈타트 전역에서 에르빈 요제프 2세에게 반발했던 문벌귀족들조차 에르빈 요제프를 진짜 황제로 여겼다. 누가 봐도 허수아비 황제였던 카타린 케트헨 1세보다는 확실히 말은 됐다.[7] DNT에서 라인하르트의 개혁으로 노이에 상수시의 정원과 건물 중 절반이 폐쇄되고, 이에 따라 수많은 시종과 시녀들도 해고되어 황궁 안에 에르빈 요제프 홀로 남은 모습이다. 노이에 상수시가 폐쇄되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고 하는 시종들, 그 말을 증명해주듯 황량해진 황궁, 그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잠든 에르빈 요제프의 모습이 바람 앞의 등불 신세가 된 골덴바움 왕조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8] 즉위 전부터 세상의 모든 쾌락을 맛봤다고 할 정도의 말종이었으며 즉위 후 일주일도 안 되어 아버지의 총희들, 동생들, 어머니, 정부 각료들을 모조리 살해했고 재위 6년동안 오로지 살육에만 전념한 골덴바움 왕조 최악의 폭군이었다. 워낙 패악질이 심해 에리히 2세가 총대를 매고 반란을 일으킬 당시 그에게 동조하는 세력들이 너무 쉽게 모여 반란이 성공했을 정도.[9] 이미 문벌귀족은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이라는 전대미문의 만행으로 제국 민중의 지지따윈 완전히 잃어버린지 오래여서, 라인하르트의 선전포고 이후 명색에 황제가 있는 정통정부를 처단하기 위해 은하제국군에 자원입대가 쇄도할 지경이었다.[10] 사실 황족의 지위도 인정되지 않고 법 앞에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무법천지의 거리 어딘가에서, 최소한의 보호자도 없는 혈혈단신인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가 맞이할 운명이란 건 뻔하다. 부랑아가 되어 굶어 죽거나 또는 얼어 죽거나, 고아를 노리는 나쁜놈들에게 끌려가 남은 생을 노예처럼 부림당하다가 비참하게 죽거나, 운이 좋아 고아원 같은 데 거두어져 살아남았더라도 (끝내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보면) 누구인지 신원도 파악되지 않는 천애고아 신세가 되어 근근이 살아갔을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하필이면 하이네센은 여러차례 큰 변을 겪은지라, 이들 중 하나에 휘말려 비명횡사해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자제를 잃은 성격 탓에 사람들에게 제대로 보살핌을 받기도 쉽지 않을 테니, 고약한 놈이라고 무시와 학대나 당할 상황이기에 더더욱 비참한 팔자가 기다릴 뿐이다. 정말정말 극적으로 운이 좋아서 마음씨 좋고 선량한 가정에 거둬져서 인격이 바르게 성장하고 나름대로 잘먹고 잘산다고 해도 자신의 진짜 신분만은 평생 숨기는 일코를 택하며 사는게 낫다. 신분이 드러나면 괜히 주목받으며 인생이 피곤해질 것이 뻔하니까.[11] 난동을 멈추고 자신의 손으로 피가 흐르는 주산나의 어깨를 지혈하려고 했다.[12] 그 모습에 볼텍마저 정말 터무니없는 황제라며 저 꼬마도 우리 페잔의 장기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불쌍하지 않냐고 몰래 비웃다가 그대로 라인하르트의 명령을 받은 울리히 케슬러에게 체포당한다. 상황을 보면 니콜라스 볼텍이 "저 꼬마도 결국 우리 페잔의 장기말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하면..."이라고 말한 후에 울리히 케슬러가 "불쌍하다 생각하나?"라고 말하면서 니콜라스 볼텍을 체포하는 것으로 나온다.[13] 애초에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모친이 문벌귀족 출신이 아니고 아버지인 루트비히 황태자도 사망한지 오래인지라 황제 후보로도 지지하지 않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에 패악질까지 더해지니 그 반감이 심해져 립슈타트 전역을 일으켜 황제 자리에서 폐위시킬려고까지 했다.이래놓고 라인하르트에게서 구제하겠다는 명분으로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세운 건 안 비밀[14] 라인하르트를 언급할 때 로엔그람 공작님이 황제 폐하가 되실 거라며 높임말로 부르는 것에 비해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저런 꼬마라고 낮춰 부른다.[15] 에르빈 요제프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시녀들을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온갖 패악을 부리며 폭군의 기질을 보이고 있는데, 성장한 뒤에는 이 수준을 넘어 제국 전체를 괴롭힐 게 뻔하니 폐위시킬 수 밖에 없다는 명분을 들이대면 되다보니 방해물로조차 다가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16]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해봐야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원수,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 정도의 소수뿐이었다. 그나마도 렘샤이트와 란즈베르크마저 그를 옹립해 다시 골덴바움 왕조를 이어간다는 목표가 있었음을 생각하면 정말 순수한 의도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위했던 인물은 메르카츠 하나뿐이다. 그래도 란즈베르크는 끝까지 황제를 섬기려는 책임의식은 강했지만...[17] 다만 라인하르트에겐 굳이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굴 황제로 세우더라도 라인하르트의 꼭두각시일 수 밖에 없어서 딱히 나이는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 그도 그럴게 에르빈 요제프 2세도 꼭두각시이긴 했으나 선황제의 손자라는 강력한 혈통적 명분이 있어서 의외로 쉽게 흔들 수는 없는 존재다. 그러나 에르빈 요제프 2세마저 없다면 자격이 있는 프리드리히 4세의 남은 후손은 사실상 없기에(그 외에도 남은 후손들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와 리텐하임 후작가로 시집간 프리드리히 4세의 두 딸들과 그들이 낳은 프리드리히 4세의 외손녀들이 있지만 당연히 이들은 립슈타트 전역으로 몰락했다) 누구를 세워도, 황제의 적법한 후손도 황가와의 연결성도 옅기에 부족한 정통성으로 인해 라인하르트가 꼭두각시로 다루기에는 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