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곡창지대란 말 그대로 곡창과 같이 식량이 풍부한 지역을 말한다.보통 평야거나 삼각주, 선상지, 범람원 등 하천에 인접해 있어 충적토가 쌓인 지형, 부식토가 몇 미터가 쌓인 곳에 해당한다.
농사짓기 적합한 지역인만큼 농업이 주 산업이던 과거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공업화와 산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었고, 농업은 기계화 등으로 현대에 들어서는 2차, 3차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밀도 산업으로 변하였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더이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곡창지대의 존재 여부는 국가의 식량자급률과도 밀접한데 곡창지대가 적을수록 식량을 생산하기 불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량 자원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어 식량자급률이 떨어지게 된다. 반면 곡창지대가 많은 나라는 식량 생산에 여유가 있어 높은 자급률을 보이며 해외로 수출도 한다.
자연적 요인 혹은 인위적 요인으로 곡창지대를 잃거나 경지 면적이 감소하여 과거엔 식량수출국이었다가 현재는 식량수입국이 된 국가도 일부 있는데 이집트와 짐바브웨가 대표적이다. 특히 짐바브웨는 2000년까지 밀, 담배, 옥수수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하기까지 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식량을 유럽이나 북미에서 수입한다. 이런 국가들 중에서는 기후변화의 마수로 곡창지대의 작황이 악화되어서 식량 생산역량이 약화된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한 곡창지대는 전략, 안보에서도 중요한데 곡창지대를 사수해야 전시에도 원활한 식량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곡창지대뿐 아니라 곡창지대에서 인구,군사 밀집 지역까지 운반할 물류경로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로마가 지중해의 제해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것으로 로마 시민들 모두를 배불리 먹일 수 있던 것, 과거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한양, 평양까지 밀리면서도 전세를 역전한 원동력이 이순신 장군의 남해 제해권 사수[1], 이를 받치는 김시민 목사의 제1차 진주성 전투 승리로 인해 보급로 차단 및 왜의 호남 진격을 억제해 곡창지대였던 전라도를 사수했기 때문이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우크라이나 곡창이 위협받으면서 세계 식량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자 그대로의 곡창을 영어로는 Granary, 곡창지대는 breadbasket이라고 한다. 즉 빵바구니다. 동남아시아처럼 쌀을 주로 재배하는 지역의 곡창 지대를 가리킬 때는 rice bowl이라는 표현도 쓰인다.
2. 목록
밑줄은 주요 식량 수출국2.1. 아시아
- 대한민국 - 호남평야, 나주평야, 김포평야, 낙동강 유역 분지, 형산강 중류 지역, 금강 유역 중하류 지역, 철원평강용암대지
- 북한 - 재령평야, 평양평야, 안주평야, 세포등판[2]
- 일본 - 간토평야[3], 토카치평야, 도호쿠 지방을 비롯한 혼슈 북부 지역[4], 규슈 중부 지역[5]
- 중국 - 화북평야, 동북 평야, 장강, 강남 일대, 쓰촨 분지, 삼강평원
- 대만 - 자이현, 장화현, 신주현, 먀오리현, 타오위안시, 윈린현
- 베트남 - 메콩강 삼각주, 홍강 삼각주, 광남평야 일대
- 캄보디아 - 바탐방
- 필리핀 - 루손섬[6], 민다나오섬
- 태국 - 짜오프라야강 삼각주 일대
- 인도네시아 - 자바 평야
- 말레이시아 - 크다
- 미얀마 - 이라와디 삼각주, 아라칸 평야
- 이라크 - 바스라, 알자지라
- 시리아 - 알자지라
- 파키스탄 - 펀자브 등 인더스강 평원
- 네팔 - 남부 타라이 지역
- 인도 - 인더스강 - 갠지스강 평원[7]
- 방글라데시 - 치타공 구릉지대를 제외한 국토의 대부분
2.2. 아메리카
- 미국 - 미국 중부 지역[8], 워싱턴 서남부 + 오리건 서부 지역[9], 미시시피강 유역,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 아이다호 컬럼비아 분지 지역[10]
- 캐나다 - 프레리[11], 온타리오 - 퀘벡 세인트로렌스 강 회랑,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12]
- 멕시코 - 시날로아
-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 팜파스[13]
- 브라질 - 히우그란지두술. 그리고 개간된 지역 대부분이 포함되고 있다.[14]
- 칠레 - 남부 평야지대[15]
2.3. 유럽
- 스페인 - 안달루시아
- 포르투갈 - 알렌테호
- 이탈리아 - 포강 유역[16], 에밀리아로마냐, 토스카나, 라치오, 시칠리아섬
- 프랑스 - 국토 대부분[17]
- 영국 -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링컨셔, 요크셔험버, 스코티시 로랜드
- 독일- 라인강 유역[18], 북독일 평원, 바이에른 평원
- 아일랜드 - 국토 동부 지역[19]
- 스웨덴 - 스코네 평야
- 튀르키예- 에게해 연안 서부 지역, 흑해 해안 일대, 아나톨리아 고원[20]
- 그리스 - 테살리아[21]
- 키프로스 - 메사오리아 평야
- 우크라이나 - 국토 대부분에 해당하는 체르노젬(흑토) 지역[22]
- 러시아 - 남부 연방관구 등 남부의 체르노젬(흑토) 지역
- 루마니아 - 몰다비아, 왈라키아
- 세르비아 - 보이보디나[23]
- 폴란드 - 국토 대부분[24]
- 핀란드 - 우시마
- 헝가리 - 헝가리 대평원[25]
- 불가리아 - 남도브루자, 다뉴브강 유역의 북불가리아 지역
2.4. 아프리카
2.5. 오세아니아
- 호주 - 머레이 달링 분지[28],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분지 지역,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에어 반도
- 뉴질랜드 - 캔터베리 평야, 타라나키 - 통가리로 용암대지
[1] 당시 호남의 쌀 운송경로는 서해 해상수송이었다.[2] 철원평야의 끝자락으로 농업보다는 축산업으로 유명하다.[3] 일본 최대의 평야. 원래는 가마쿠라 등 일부를 제외하면 바다와 갯벌이었던 것을 가마쿠라 막부 시절부터 개간을 시작해 에도 막부 이후 가속화되어 만들어진 '인공평야'로 계속된 개발로 현재는 도시가 빽빽하게 채워지면서 메트로폴리스가 되었으나 그 넓은 평야에 전부 도시가 들어선 것은 아닌데다 농사를 안 짓는 것은 아니라서 외곽 지역에서 산출되는 농산물의 양이 아직도 상당한 편이며 지평선이 보일 정도의 넓은 논밭이 펼쳐진 곳들도 남아 있다.[4] 아키타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이 유명한 곡창지대이다. 얼마나 넓은가 하면 한반도의 모든 평야를 합쳐도 간토평야에 미치지 못 한다.[5] 여기서 토카치평야만 기업농이고 나머지는 영세 자영농 지대라 토카치 평야를 제외하고 1인당 경지면적을 계산하면 한국과 대동소이하고 통계에 따라서는 한국보다 좁은 자료도 있다.[6] 누에바에시하 지방이 쌀 생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7] 인도는 전 국토의 약 절반이 경작지로, 영토는 3배지만 경지율이 15~20%에 불과한 중국의 경지 면적을 능가하며 미국과 함께 경지 면적 세계 1위를 오간다. 파키스탄과 접경 지역인 펀자브주, 하리아나는 인도 내 밀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8] 몬태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캔자스,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아이오와, 미주리, 인디애나, 일리노이, 미시간 등 북아메리카 중서부의 평원지대. 토지의 비옥도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아이오와는 미국 최고 수준의 농업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 중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동부 지역, 미네소타 중남부 지역, 아이오와, 미주리, 인디애나, 일리노이와 미시간 중남부 지역, 오하이오 서부 지역이 옥수수 생산 중심지인 콘 벨트라고 한다.[9] 한국에서 수입되는 밀 중 박력분 전용 밀은 워싱턴, 오리건산이다.[10] 세계적인 감자 생산지이다.[11] 이쪽은 서스캐처원, 앨버타, 매니토바에 위치하며, 캐내디언 프레리(Canadian prairie)라고 부른다.[12] 세계적인 감자 생산지이다.[13] 미국의 중부 평야지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흑토 지대와 함께 비옥하기로는 손에 꼽는 곡창지대이다.[14] 아마조니아 등에 있는 열대우림 지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땅이 비옥한 농토로 쓸 수 있다. 열대우림은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양분이 모조리 빗물에 쓸려나간 상태이므로 농사가 어려워 숲을 개간할 경우 화전이 자주 이용된다. 즉, 일부러 불을 질러서 나무가 타고 남은 재로 일시적으로 땅에 양분을 공급한다.[15] 칠레 남부가 칠레 농경지의 75%를 차지한다.[16] 피에몬테, 롬바르디아, 베네토가 속한다.[17] 프랑스 농지의 비옥도는 미국이나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곡창보다는 낮지만 프랑스 국토 전체가 곡창지대에 해당한다. 식량자급률이 300%를 아득히 넘겨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47%, 일본은 39%이며 독일은 150%, 영국은 130% 초반이다.[18] 라인란트팔츠, 헤센, 바덴뷔르템베르크 등의 지역이 해당한다.[19] 서부 지역은 주로 목초지로 사용된다.[20] 고대 그리스, 로마 시기부터 아나톨리아 고원은 밀 농사로 유명했다.[21] 그리스 내수용 농산물들만을 생산하지만 산악지대가 많은 그리스 반도 본토에서 몆 안 되는 평지이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농업지대로 유명했다.[22] 흑토 지역 밖에 있는 서부의 리비우 일대는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옥도가 떨어지나, 절대적인 비옥도 자체는 높다. 인접한 곡창지대인 폴란드 남동부와 토양의 질이 비슷하다.[23] 제1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이 된 오스트리아로부터 이 지역을 병합한 이후에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 초기 국토 대부분이 산악, 구릉지대 밖에 없었던 세르비아는 농업 자급량이 증가했다.[24] 폴란드 전 국토의 90%가 평야지대이며 국토의 42%가 경작지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이어진 남동부 지역이 비옥하다.[25] 소위 푸스타 초원과 판노니아 분지로 불리는 카르파티아산맥 서부 지역.[26] 원래는 식량 순수출국이었으나 농업 생산 감소와 인구 폭증으로 식량 순수입국이 되었다. 참고로 이집트의 경지면적당 인구밀도는 일본에 이어 2위지만 인구가 정체, 감소 중인 일본과 달리, 이집트는 아직도 인구가 성장 중이라 조만간 경지면적당 인구밀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27] 영국의 식민지배를 당하면서 이곳의 지력이 유럽에 알려졌고, 아프리카의 빵 바구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농업이 번성했으나, 현재까지도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28]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빅토리아 동부 내륙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