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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의차(葬儀車)는 이승을 떠난 사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운구차(運柩車), 영구차(靈柩車)라고도 하며, 옛날에 쓰던 상여도 장의차다. 대부분 장의차는 검은색이지만 짙은 다른 색[* 보통 감색(紺色)이나 짙은 보라색, 흰색을 쓰는 경우도 많다.[1] 영어로는 Hearse라고 한다.목적, 형태에 따라 운구용 구급차, 리무진, 장의버스 등으로 나뉘며, 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규정된 특수여객운송사업의 적용을 받아("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용 자동차") 영업용 번호판을 쓰며, 운전자는 버스운전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도 단위의 지역에서는 차량번호가 대개 9000번대의 번호로 부여된다.
2. 종류
2.1. 구급차
구급차의 모습 |
사망한 사람을 이송하는 장의업체 구급차는 사고 현장에 출동하여 부상당한 사람을 구조하는 활동이 불법이다. 사설 구급차가 하는 것처럼 장의업체 구급차도 경찰과 소방의 무전을 도청하여 현장에 도착하고 현장에서 사망한 사람들을 이송한다. 하지만 차량 출고 후 검사를 통과한 다음 불법으로 실내외를 구급차처럼 개조하여 생존한 환자를 이송하는 일이 잦아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었다. 장의업체 구급차가 환자를 이송하면 발생하는 문제는 충분한 의료행위를 실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장의업체 구급차에는 응급처치를 위한 의약품과 의료장비도 없고 구급차에 탑승한 인원이 구급대원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상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행위이다. 사설 구급차가 하는 행위를 장의업체 구급차도 따라하였던 것이다.
부상자가 발생한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 구급차와 사설 구급차는 장의업체 구급차와 구별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부상자를 구조하는 일에 투입되는 구급차는 백색의 자가용 번호판을 장착하고 경광등이 설치된 반면 장의업체 구급차는 황색의 영업용 번호판을 장착하고 경광등이 없다.
2.2. 운구용 리무진
고인을 장지나 납골당까지 운구하는 데에 사용하는 차량. 전문 상조업체를 이용하게 될 경우 100% 이용하게 되나, 전문 업체가 아닌 다른 상조업체나 영세 업체의 경우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고 후술할 장의버스의 화물칸에 관을 싣는 경우도 있다.[2]대한민국에서는 1995년 운구용 리무진이 최초로 첫 선을 보였으며[3], 그 당시에는 국내에서의 개조 여건이 되지 않아 북미 등지에서 완제품을 수입했다. 추후에는 후술하듯 국내에서의 개조 여건이 됨에 따라 수입차를 산 뒤 국내에서 개조도 많이 하고 있다. 1995년 당시 1회 운구 기본요금이 60만원 선으로 꽤 비싼 편이었다. 이 때부터 차츰차츰 이런 형태의 운구차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구도 늘어나고 있으며, 친척이라는 정체성도 약해져 가고 있는 추세라 예전처럼 장례식에 대가족 단위로 모이는 풍조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4] 이럴 경우에는 장지나 화장장으로 갈 때 많은 유족을 실어나를 필요가 없으므로 장의버스 없이 5인승 운구용 리무진만으로 운구할 수도 있다. 장의버스를 쓴다 할지라도 현대 카운티같은 준중형버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차량번호의 경우 서울은 서울 40바로, 대전은 대전 65바로, 대구는 27아로, 부산은 부산 28바로, 충북은 충북 32사로 시작한다.
2.2.1. 한국형
과거에는 북미식 장의차 완제품을 직접 수입했지만 요즘은 한국 전통형 상여차를 제작하기도 하고, 국내 개조업체에서 수입차를 직접 개조해 만들기도 한다.2.2.1.1. 상여차
기본 상여차. 개조 대상은 현대 다이너스티. | 기와식 1단 상여차. 개조 대상은 현대 다이너스티. | 기와식 2단 상여차. 개조 대상은 현대 에쿠스. |
전통 한국식 상여 형태를 계승한 장의차. 한동안 천궁장의차와 궁전장의차라는 두곳의 업체에서 만들었는데, 현재는 궁전장의차에서만 상여차를 제작하고 있다.[5] 북미식 장의차와는 다른 전통적인 모습이 살아있어 나름 특성도 있었고 고연령층들도 많은 관심을 보인 형태이기도 하나 사실상 수입한 북미형 장의차나, 후술할 국내 개조형 장의차에 밀려 수요는 그렇게 많진 않다. 후술할 일본식 상여차에서 어느 정도 영감을 받았다는 말도 있다. 그나마 현재 궁전장의차도 탈세로 인해 추적을 받으면서 한국의 상여형 장의차 제조는 불투명해졌다.
이전에는 뉴 그랜저 후기형을 상여차로 쓴 적도 있었다. 자세히 보면 앞은 그랜저, 뒤는 다이너스티, 일명 그랜다이저의 형상을 하고 있다.
과거엔 다이너스티나 에쿠스를 많이 개조했지만 현재는 그랜저를 많이 개조한다.
한국형 상여차에 대해 서술된 글: "바보 같은 내 이름은 영구차 입니다"
2.2.1.2. 국내 개조 장의차
링컨 타운 카를 국내에서 개조한 장의차. 뒷문의 휠 아치 부분이 그대로인 채로 펜더와 휠베이스만 늘려 뒷바퀴 부분을 떨어뜨려 놓은지라 어색해 보이는 감은 있다. 정통으로 북미 본토에서 만들어 가지고 온 북미형 장의차는 휠베이스가 늘어날 경우 뒷문 자체를 다 개조하여 그냥 사각형 도어로 차체와 밀착시켜 마감하기때문에 깔끔하다. 위 사진의 링크는 노바자동차다.
북미형 장의차 형태를 벤치마킹하고 배워서 만든 형태다. 물론 한국에서 이를 만들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원조 북미식 수입 장의차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조잡한 것이 사실이다. 뒷문의 휠 아치 부분이 그대로 고쳐지지 않은 채로 펜더만 늘려서 뒷바퀴 부분이 멀리 떨어져 있어 마감이 어색해보이기도 하고, 완전히 전문적인 것이 아니다 보니 외부, 내부 모습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개조업체들이 원조 북미식 수입 장의차보다 상당히 조잡하지만 그래도 북미 형태의 개조 장의차를 만드는것을 보면 한국 역시 이만한 차체개조 및 판금기술이 발전하고 있기에 이 정도까지 한국산 북미형 개조 장의차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런 차량들은 상조업체에서 많이 쓰는데, 일반 북미식 장의차를 완제품으로 수입해서 들여와서 굴리는 것보다 싸게 먹히기 때문인 듯하다. 링컨(포드), 캐딜락-쉐보레(제너럴 모터스), 닷지-크라이슬러-지프(스텔란티스) 등이 개조 대상이다. 드물게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UV 차량도 개조 대상이 될 때도 있다.
링컨 MKT 장의차. |
2010년대 초중반까지는 미국산 대형 세단이나 리무진이 개조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주로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익스페디션, 링컨 MKX, 링컨 MKT, 링컨 노틸러스, 링컨 네비게이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 닷지 듀랑고,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의 SUV의 차체를 늘려서 장의차로 개조하고 대한민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대형 SUV인 MKT도 수입하여 개조한다. 김영삼의 영결식에도 MKT 타운카를 개조한 장의차가 사용되었다. 이런 차들은 보통 운전석 포함 5~8인승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장의차. |
송해와 이선균의 영결식에는 트래버스가 장의차로 사용되었다.
2.2.2. 일본형
霊柩車(れいきゅうしゃ)라고 표기하며 한자를 그대로 읽으면 영구차.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도 장의차를 영구차라고 부르는 어른들이 많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전통 상여형과 북미형이 모두 다 존재하고 대한민국보다 역사가 깊다.2.2.2.1. 일본식 상여차
일본 영화나 만화 등 매체에서 가끔 차 위에 집을 싣고 가는듯한 차량이 있는데, 이 형태가 일본식 상여차다. 생긴 모습이 가히 압박적인데, 한국은 물론 다른 해외 관광객들이나 카매니아들도 한 번쯤은 주목하게 하는 기묘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일본의 전통 상여를 차와 결합해 만든 것이다. 이는 앞서 거론한 한국식 상여차의 탄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2.2.2. 북미식 개조 장의차
물론 일본 내에서도 상여차에 대해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모양인지라 이런 북미식 개조차량도 많다. 사진 속의 차량은 토요타 크라운과 토요타 센추리이다. 역시나 원조 북미식 수입 장의차보다는 조잡하고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만드는 것을 보면 한국의 국내 개조 장의차와 비슷한 선례라고 할 수 있다.
한국보다는 개조에 사용되는 차량이 조금 더 다양한 편인데, 북미 차량 뿐만 아니라 벤츠 등의 유럽 차량이나 자국산 대형 세단인 토요타 크라운이나 센추리도 이런 식으로 개조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망한 이후 병원에서 자택까지는 링컨 MKT와 벤츠 E클래스 장의차를 이용하여 시신을 운구했고 자택에서부터 장례식, 발인 과정 동안에는 센추리 장의차가 운구에 사용되었다.
2.2.3. 북미형
1978년형 캐딜락 장의차 | 1990년형 캐딜락 플리트우드 장의차 |
1990년형 링컨 타운 카 | 1991년형 뷰익 로드마스터. 이 차량은 순백색을 칠했다. |
위 사진처럼 꽃상여형 장의차도 존재하는데, 이런 장의차를 Flower Car 또는 Coupe de Fleur라고 한다.
3칸짜리 장축 장의차(캐딜락). 이 경우는 멋으로 늘린 것이 아니라 상주가 같이 타고 가도록 한 것이다. 이런 3칸짜리 장의차는 실제로 한국에도 많이 들어왔는데, 사람들을 많이 동원하지 않고 직계가족끼리만 장지로 가는 경우에는 장의버스 없이 이 형태의 리무진으로만 가기도 한다. 장축 장의차는 캐딜락과 링컨 둘 다 있지만 캐딜락이 더 많이 들어왔다.
2.2.4. 유럽형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서 여왕의 관을 실은 장의차(재규어 XJ) |
파일:external/i.wheelsage.org/binz_omniel_1.jpg | |
메르세데스-벤츠 W210 E클래스 장의차. 몇몇 장의차들의 경우는 천장부분까지도 유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장례에서 영결식 행렬의 예행연습을 위해 영국 국기로 덮인 빈 관을 싣고 리허설 주행 중인 장의차(재규어 XJ) |
볼보 S80 장의차.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내에서 기본적으로 많이 쓰이는 형태는 왼쪽 사진의 3도어이다. 또한, 오른쪽 사진의 5도어 장의차는 북미형처럼 상주가 같이 타고 가는 형태다. |
- 영국 : Hearse / Funeral Coach
- 독일 : Leichenwagen / Bestattungswagen
- 프랑스 : Corbillard
- 이탈리아 : Carro funebre
- 스페인 : Coche fúnebre
- 스웨덴 : Bårbil
- 네덜란드 : Lijkwagen
유럽의 장의차들은 리무진 형식이되 뒷부분이 유리 형태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장례 행렬 시 관을 드러내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문화가 아니므로 보이게 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모터 컴퍼니|포드]], 오펠 등의 점잖은 차량들을 많이 개조차량으로 쓴다.[8], 마세라티 등의 최고급 차종이나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애스턴 마틴 등의 스포츠카를 장의차로 개조하기도 한다. 다만 BMW는 특유의 스포티한 이미지가 강한데다 타 브랜드에 비해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싸 장의차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물론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구글에 bmw hearse를 검색하면 개조 사례가 보이기는 한다.] 그 외에도 승합차를 장의차로 개조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뒷유리를 넓게 잡아 중후하게 한다. 개중에서도 영국식은 타 유럽 국가처럼 높이가 높되 앞좌석 창문 높이까지 늘렸고 칸막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유럽식 장의차는 유럽 대륙뿐만 아니라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와 호주에서도 많이 쓰인다.
가끔 관이 보이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이렇게 블라인드를 치고 갈 수도 있다. 모든 유럽식 장의차에는 블라인드 기능이 있거나 탈착식으로 블라인드를 달 수 있다. 사진 속 차량은 벤츠 W211 E클래스다.
벤츠에서 생산한 승합차형 장의차. 일반적인 구급장의차나 승합차와는 달리 뒷부분 유리를 통유리로 바꾸고 칸막이를 설치했다. 사진 속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했고, W210 E클래스 후기형의 후미등이 장착되어 있다.
영국형 장의차는 다른 유럽 국가의 장의차처럼 높이가 높되 앞좌석 창문 높이까지 늘렸고 칸막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호주 포드에서 만든 팰컨이다.
여담으로 탑기어의 제임스 메이는 포드 스콜피오의 장의차 버전을 가지고 구급차를 만들었다. 2.1리터 코스워스 엔진을 얹어서 드래그레이스에서 제레미의 포르쉐 924에 이어 2등으로 들어왔다. 3등은 리처드의 쉐보레 G20이었다.
우리나라 차로 개조한 차도 몇대 있는데 제네시스 GV80 #, 그랜저 #나 아니면 코란도 스포츠와 코란도 스포츠를 개조한 장의차도 존재한다. #
2.3. 장의버스
현대 뉴 프리미엄 유니버스 스페이스 럭셔리 장의차 |
보통 장의차 하면 이 버스를 많이 생각하는데, 주로 유족과 시신을 같이 수송할 때 쓰인다. 앞 유리에 謹弔(근조)라고 적힌 글자판을 걸어놓는 경우가 많다. 부산 지역은 번호판이 부산 70사로 시작하여 32XX~39XX의 면허 체계를 가지고 있고, 대구 지역은 번호판이 대구 70아로 시작하여 0001~90XX의 면허 체계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으로는 謹弔 표기가 없는 대신 운전석 앞유리에 장의차라고 적혀있는 하늘색 바탕의 판을 놓는다는 것이며, 앞부분 외에도 측면부 창문부근에 ○○상조라는 전광판을 설치해놓는 버스도 있다. 경기도 지역은 대개 네 자릿수 차량번호가 9로 시작한다.
적어도 공통적으로는 차량에 특수여객자동차임을 표시하게 되어 있어, 근조표시가 없더라도 일반 전세버스와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장의버스는 일반 전세버스와는 달리 도색이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거나 어두운 계열의 색상인 경우가 많다.
운구할 때에는 버스 화물칸을 개조한 안치함에 관을 싣는 경우가 많다.[9][10] 1995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대부분 장의버스를 이용해 시신과 유족이 함께 갔지만[11] 최근에는 유족들이 장의버스를 이용해 관을 짐짝처럼 싣고 가는 것이 고인에게 상당한 실례라고 인식이 바뀌어 대부분 상조회사에서는 운구용 리무진에 관을 싣고 장의버스로 유족들만 타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물론 영세 병원들이나 일반적인 서민적 상례를 하는 업체, 저소득층들과 몇 안 되지만 그나마 친환경적이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의 장례를 원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냥 장의버스를 더 많이 사용한다. 서민층이나 저소득층의 경우 리무진 형태의 장의차를 비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고, 어르신들의 경우 "우리는 공동체 사회이니 유족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는 미담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장의버스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으며, 더욱이 (환경적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방법의 장례를 원하는 사람들은 운구용 리무진 및 장례행렬 차량을 같이 쓸 경우 연료 소모가 많다는 이유로 장의버스 1대로만 운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12] 장의버스를 쓰는 것이다. 또한, 장의버스로 운구할 경우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의버스로만 이동하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13] 참고로 고인을 모신 짐칸 위 좌석은 통상 앉지 않는 것으로 한다. 고인 위에 앉아가는 것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14][15]
이렇게 근조 꽃장식을 덮기도 하는데, 거추장스러워서 보통은 저런 꽃장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사진속 차종은 자일대우버스 BH120F 후기형이다. 일부 차량들은 내부에 노잣돈을 걸 수 있도록 밧줄을 매달아 놓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잘 하지 않는 풍조이다.
예전의 장의버스는 고속버스나 전세버스로 쓰이는 큰 모델, 아무리 작게 잡아도 시내버스로 쓰이는 모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현대 카운티 등 준중형 장의버스도 많아지는 추세이다.[16] 핵가족화로 인해 유족이 대형버스를 이용해야 할 만큼 다인인 경우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효율화를 위해 준중형 장의버스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이런 준중형 장의버스의 경우 하부 화물칸 공간이 없기 때문에 뒤 트렁크 부분을 개조하여 관을 가로로 넣을 수 있게 만든 경우가 많다. 물론 여전히 유족이 많은 장례도 많고, 핵가족화가 되었다 한들 장례식에는 직계 일가가 거의 대부분 모이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는 대형 장의버스가 더 많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28인승 우등형 장의버스도 많아지고 있다.
유족이 4인 이하일 정도로 적거나, 직계 가족만 이동한다면 장의버스 없이 5인승 운구용 리무진만을 이용하여 장지나 화장장까지 갈 수도 있다.
2.3.1. 서양의 장의 리무진버스
네덜란드의 DAF Hainje 버스 차체로 제작한 장의버스(Uitvaartbus). 설명 1 설명 2
메르세데스-벤츠 바리오를 개조한 장의버스. 참고
네덜란드의 Van Hool 버스 차대로 제작한 장의버스(Uitvaartbus). 설명
장의버스가 한국만의 문화는 아니다. 유럽과 북미에서도 일부 장례업체에서는 장의버스를 특수 주문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국의 장의버스처럼 의자가 좌석버스식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으며, 응접실이나 살롱홀의 소파처럼 넓게 좌석이 배치되고 실내가 깨끗하게 되어있어 유가족들이 고인과 함께 묘소까지 정중한 분위기에서 동행하고 예식을 치를 수 있다. 그리고 위에 예시로 첨부한 버스 중 DAF 버스의 경우는 북미식 장의차에 있는 랜도우 바와 실내 가죽 마감까지 하여 고급스럽게 장식했다.
중문이 있는 장의버스는 중문을 연 다음 이렇게 관대를 돌려서 실내에 관을 싣고 내린다. 사진 속의 차량은 전술한 벤츠 바리오 기반 버스다.
관이 들어갈 자리를 객실 뒤에 마련한 미국의 포드 E-시리즈 장의버스.
관을 싣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버스의 중문을 통해 실내에 관을 실을 수 있도록 관대가 돌아갈 수 있게 설치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버스 뒷부분에 관을 싣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전술한 DAF Hainje 장의버스에 대한 설명 영상.
2.3.2. 박정희 대통령 국장 운구버스
유족들과 관을 같이 운송하는 일반 장의버스와는 다르게 특별히 관 하나만을 싣도록 아예 특수하게 설계된 고급형 장의버스가 딱 한 대 있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 때 운구용 특장차량으로 특수 주문 제작된 BF101(당시에는 새한 BF101)이 바로 그것이다. 1979년에 박정희 대통령의 피격으로 급작스럽게 치르는 사후 처리 과정에서 당시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의 유해를 운구할 영구차를 마련하기 위해 당시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새한자동차(현재의 GM대우+대우버스)에서 긍정적 답변을 보내옴에 따라 새한자동차에 차량을 주문했고, 이에 새한은 조립중이던 BF101 1대를 차출하여 영구차를 긴급히 제작했다고 한다.
국가원수 국장 전용으로 특별제작된 차량이기에 당시에는 전무했던 개조기술이 많이 들어갔는데, 대형 통유리와 특수시트 장착 및 차체를 100mm 낮추는 특수 사양으로 주문되어서 차량 제작 시 고생한 설계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본래 전문이 있고 뒤로도 양여닫이 출입문을 내었으나 실제 국장 및 이후 보존 단계에서는 장례용 장식으로 전문을 막아버리고 양여닫이 후문으로만 출입하게 하여 외부에서는 전문이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양산형 BF101과의 차이점은 2~3번째 창문 자리에 밖에서 관을 볼 수 있도록 와이드 윈도우를 설치하였고, 바닥을 일반 차량보다 10cm 정도 낮게 만들었으며, 장례 전용 차량의 특성상 행사에 불필요한 라디오 등은 제작 단계에서 아예 장착하지 않았다.
한때 모 인사가 인터뷰에서 현대자동차에 주문한 것으로 잘못 조사하는 일이 있어서 HD170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BF101이 맞다. 흔히 새한자동차를 정부에서 직접 지목해 일방적으로 수의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고 10.26 사태 발생 직후 정부에서 국내 버스제조 4사(현대, 새한, 아시아. 동아)에 긴급히 연락하여 장의차량 제작 가능여부를 확인한 결과 새한자동차가 긍정적 답변을 보냄에 따라 정부에서 즉시 새한자동차와 계약을 맺고 차량을 주문, 10월 31일 차량을 완성하여 11월 1일 새벽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호송하고 일반에 공개한 후 다음날 바로 입고하여 장례용 장식을 부착하고 11월 3일 국장 행사에 사용하였다. 당시 새한자동차 부산공장에 근무하던 베테랑 테스트 드라이버 조모 씨가 차량 호송 때부터 국장 종료 시까지 이 차량을 직접 운전하였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화장실에 가고 싶어 혼쭐이 날 정도였다고 후일담에서 밝힌 바 있다.
그 당시에 캐딜락 장의차 등이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17] 왜 하필 이런 특수제작 장의차를 썼냐 하면 조금 더 많은 참배객들이 장례 행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관을 멀리서도 올려다 보고 인사하거나 배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높은 차체의 버스를 단독 운구차로 개조했다고 한다.[18] 이 차량은 현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소 옆의 영구차 보관소에서 동태보존되어있다.[19]
2.4. 장갑차 장의차
샤를 드골의 관을 운구하는 파나르 EBR 장갑차 | 리을설의 관을 운구하는 M2010 APC 장갑차 |
장례 형식이 국가장이고 대상자가 고위 군인이거나, 군 장교 복무 경력이 있는 왕족 또는 군인 출신 정치인인 경우 군용 장갑차에 관을 얹어 장의차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과거 유럽, 북미, 소련 등 서양권에서 많이 있던 전통으로, 서양에서 군통수권자나 고위계급 군인에 한해 포차(대포를 싣는 수레) 윗부분에 관대를 설치해 장례 행렬에 사용한 데서 계승된 것이다. 최근엔 북한에서 조명록, 리을설 등 원수급 고위 장령이 사망했을 때 장갑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유명하다.
3. 여담
교통사고에 매우 취약하다. 2000년 12월 29일 호남고속도로 김제IC 인근 금구면 일대에 있었던 장의차가 고려택배[20] 소속 트럭(5톤 화물차)에 받쳐 사고를 일으켰으며, 사고 당시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례가 있다.[21] 택배 트럭 장의차 추돌 11명 사상 사고 당시 숨진 김모 씨의 조모장(장례식)을 치르러 나가기 위해 서울을 떠나 나주시 인근 선영에 안장하러 갈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안식하러 가는 길이 비극이 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이후에는 장의버스가 열차는 물론 승용차 등 다른 차량과 부딪치는 경우도 간혹 있는 등 대형 안전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 게다가 떼빙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운구용 리무진을 사용하지 않는 가문도 많다. 아무리 상류층이나 유명인사라도 장의버스에 관을 싣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 그렇다. 이때는 다른 의전차량의 동원도 금지하는 경우가 많고, 조문객을 더 수송해야 할 경우 일반 전세버스 1대를 더 빌리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장의버스 1대로만 운구할 경우 다른 차량과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조문객이 많아서 별도로 일반 전세버스를 대절했을 때에도 목적지와 경로를 장의차 기사와 미리 의논해두고 네비게이션으로 이동하면 떼빙하지 않고 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장의버스도 관광버스 마냥 스포일러를 올리고 대개 유니버스 럭셔리, 엘레강스, 프라임 급 이상 되는 차량이 사용되는 추세이다.
자기 지인의 초상일이 아닌데 다른 사람의 장의차(혹은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 그 날 하루는 운수대통한다는 미신이 있다. 21세기 들어 거의 사라진 미신이지만, 나이든 사람들, 특히 상인들은 아직도 중요하게 여기는 미신이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오는 차량 이름이 '액토-1(Ecto-1)' 인데, 캐딜락 밀리-미터어 앰뷸런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원작에서는 구급차이지 장의차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2016년 리메이크판에서는 패티의 사촌인 장의사로부터 빌려 온다는 설정이 붙으면서 실제 장의차가 등장하고, 이를 도색해서 사용한다. 관련 영상.
前 프로레슬러 언더테이커는 폭주족 기믹 시절을 제외하면, '장의사'라는 기믹 특성상 자동차를 타고 나올 때 영구차를 타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섬머슬램 1992가 대표적. 아예 라스트 라이드 매치라는 전용 경기 방식도 있다.
4. 같이보기
[1] 장의버스의 경우 수수한 도색을 쓰는 경우가 많으나 검은색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2] 전문 상조업체는 모든 상품에 운구용 리무진을 이용하도록 만들어놓았다고는 하나, 마이너스 옵션으로 리무진을 이용하지 않고 후술할 장의버스의 화물칸에 관을 싣고 갈 수도 있다.[3] 기사 속 사진에 나온 차종은 캐딜락 플리트우드 브로엄. 북미 내수용 운구차 사양을 그대로 들여왔다.[4] 심지어 유족이나 상주가 4인 이하인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5] 천궁장의차는 현재 링컨을 이용한 개조형 리무진 장의차를 제작하고 있다.[6] 미국에선 Coach(코치)형태라고 한다. 정확한 맞춤법은 '왜건'이다.[7] 형태에 따라서는 이게 없는 대신 뒷부분에 둥근 창이나 통창을 낸 경우도 많다.[8] 물론 롤스로이스, 벤틀리, [ 모터 컴퍼니|재규어][9] 보통 장의버스용으로 짐칸을 개조하여 내부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관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길게 제작한다. 이 경우는 짐칸에 용접한 흔적이 있다. 일부 차종은 옆으로 넣는 방식으로 제작하여 열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경우도 있다.[10] 장의버스가 대부분 프런트엔진 버스이던 1990년대 이전까지는 관을 싣는 공간이 뒤쪽에 있었다.[11] 한국의 관혼상제 문화는 서양처럼 핵가족 중심이 아닌 대가족 중심의 문화여서 예전에는 많은 조문객(인원)이 한번에 이동하기 위해 장의버스를 주로 사용했고, 그렇다고 리무진과 버스를 동시에 이용하자니 운구 비용이 2배가 되기에 그렇다. 따라서 일반 서민층의 경우 장의버스만 이용하는 것이 조문객과 시신을 같이 수송하므로 요금 절감을 할 수 있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참고로 1994년 이전에는 극소수 극부유층, 국빈이나 재벌을 위한 장의차(대표적으로 육영수 여사)를 제외하면 일반인이 사용할만한 운구 리무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시피 해서 사실상 장의버스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12] 간혹 부유층이나 유명인사임에도 이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검소함을 추구하거나 환경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조문객들을 한번에 이동시킬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럴 경우 다른 차량의 동원은 안전상 이유로 금지하는 경우가 많고, 워낙 유명인사라서 많은 인원의 수송이 필요할 경우 일반 전세버스 업체에서 버스를 빌리는 정도에 그친다.[13] 운구용 리무진을 이용해도 장의버스와 같이 가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일단 범칙금 통지서를 받은 뒤 차후 감경받는 식으로 조치하기 때문에 은근히 까다롭다.[14] 실제 입관할 때 관 위에 걸터 앉으면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보자. 고인 얼굴을 다시 뵐 수도 있다.[15] 간혹 친환경적 장례를 한다는 이유로 장의버스를 사용할 경우 2층버스마냥 그냥 앉아서 가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고인이 실은 짐칸을 1층, 그 위에 있는 좌석을 2층으로 생각한다 보면 된다. 고인이 장의버스 사용을 의식한다면 내 자식과 손주를 마지막으로 업어보고 싶으니 부담 갖지 말고 내 위에 앉아 가라는 유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때는 직계가족, 특히 손주들을 거기에 앉힐 가능성이 높다.[16] 물론 1970~80년대에도 소형이나 준중형 마이크로버스 장의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17]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장례에서는 북미식 장의차로 영결식을 했다.[18]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한 한국의 다른 대통령의 국장과 국민장에서 볼 때는 장의차가 일반적인 북미식 수입 캐딜락 장의차여서 높이가 높지 않았는지라 참배객들과 시선 높이가 비슷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9] 현충원에서는 이곳을 '대여보존관'이라고 부른다. 실제 장례식 당시에는 차량 외관에 생화로 장식했지만 장례 후 꽃은 제거하고 이후 얇은 목판 위에 꽃장식과 동일한 그림을 그려 차량 외부에 부착하고 하단에 치마(?)를 조금 더 긴 것으로 바꾸어 전시하고 있다.[20] 고려택배는 의약품 전문 택배 배송 회사로 유명하다.[21] 사망자에는 유가족 김 모씨, 장의차 운전자 강모 씨 등 3명이 있으며, 택배 차량 운전기사를 제외할 경우 순수 장의차 부상자는 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