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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 성소수자 단체의 Bi+에 대한 엄브렐라 텀으로서의 소개
1. 개요
바이+(Bi+, 바이 플러스)는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소수자 속의 소수자'로서 바이포비아에 시달리던 양성애자와 바이포비아가 함유한 '간주차별' 덕에 덩달아 고통받던 범성애자나 다성애자(Polysexual) 커뮤니티에서 엄브렐라 텀(Umbrella Term)으로서 제안한 용어이다. 말하자면 양성애자와 바이+의 관계는 트랜스젠더와 젠더퀴어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으며, 기존 동성애, 이성애 등의 용어에 함유된 젠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지친 젠더퀴어 커뮤니티가 이에 대해 호응도가 높다. 자신의 성적 지향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퀴어(Queer)일 뿐이라며 진지한 고민을 해볼 기반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 성적 지향 면에서도 이분법에 이에 구애받지 않는 엄브렐라 텀이 생긴다는 점에 환호하는 것.바이+는 범성애, 다성애 등이 양성애와의 엄브렐라 텀으로 묶인다는 점이 중점인데, 이 과정에서 Pan-, Omni-, Fluid 등의 여러 용어를 더 세련되게 정의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를테면...
- Poly-: 바이라는 말이 이중이라는 말이니 트라이(Tri-) 등의 다중적 지향성을 모두 포괄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흔히 '다성애' 같은 번역어가 쓰인다.
- Omni-: 임의의 젠더에 대해 지향성이 향하는 것. 그 어떤 젠더에도 지향성을 갖는다. 번역어로는 범성애라 할 수 있으나 똑같이 범성애로 번역되는 Pan-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
- Pan-: 임의의 젠더에 대해 지향성이 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파트너의 젠더에 무관하게 사람으로서 그 '사람'에 대해 지향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옴니-와 구별된다. 똑같이 범성애란 용어가 쓰이는 Omni-와는 이런 젠더 블라인드라는 관점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 Fluid: 상황에 따라 지향성이 향하는 방향에 유동성이 있다. '강체 젠더(Genderstatic)'[1]과 유체 젠더(Genderfluid)의 관계처럼 로맨틱/성적 지향성이 강체/유체라고 본다면 이 또한 하나의 측정 척도로서 쓰일 수도 있다.
이 용어는 잘 보면 '바이+섹슈얼'이 아닌 '바이+'라는 말인데, 이는 성적 지향만이 아닌 '성적 지향과 구분되는' 연애 지향을 모두 포괄한다는, 즉 무성애와 유성애 모두에서 쓰일 수 있는 용어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Panromantic Asexual, Omniromantic Androsexual[2] 같이 다만 무성애를 그 자체로 성적 지향의 하나라고 보는 시각에서는 이 용어 또한 아니꼽게 보기도 한다. 비연애자라 일컬어지는 Aromantic은 끝끝내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2. 논모노
한국에서는 바이+라는 해외에서 유래한 용어 대신 기존 동성애, 이성애 등이 가진 일방향적 지향성인 '모노-'가 아니라는 뜻에서 논모노(Non-Mono)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국내에서 이 개념을 가시화하려는 인권운동가들은 바이+ 대신 이 말을 미는 중. 이는 트랜스젠더 사이에서 바이너리 트랜스젠더와 구별되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라는 용어와 같은 맥락을 갖는다 볼 수 있으며, 서양에서 쓰이는 바이+라는 용어와 달리 '단성애가 아니'라는 점에서는 무성애의 배제 문제에서 자유롭기도 하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바이너리/논바이너리 구분과 마찬가지로 Non-이라는 접두사가 구분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긴 하다.[1] 흔히 이 용어는 젠더 이분법에서의 남녀만을 지칭하기도 하나 자신의 젠더가 유동성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면 젠더퀴어 중에서도 젠더플루이드가 아닌 이들까지 강체로 볼 수 있다.[2] 동성애, 이성애 등의 용어가 '자신의 젠더마저 표현하길 강요한다'고 여기던 입장에서는 남성애, 여성애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으나 시스젠더 남녀의 여성애/남성애까지 포괄하는 용어라서 성소수자 용어로는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회의적인 시선 또한 있었다. 바이+ 진영에서는 이런 안드로필리아, 가이너필리아 등의 남성애, 여성애 용어 사용에도 호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