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3 13:40:21

황제 납치 사건

유제 납치사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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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황제 납치 사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1. 개요2. 배경3. 준비
3.1. 납치 모의3.2. 제국과의 밀당
4. 실행
4.1. 황궁 잠입4.2. 황제 납치4.3. 제국군의 대응4.4. 동맹 망명4.5. 정통정부 수립 선언
5. 이후의 이야기6. 후지사키 류 코믹스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3장 ~ 4장
    • 은하영웅전설 OVA 37화
    •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163~165화
    •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39화~ 42화
  • 시기 : 우주력 798년, 제국력 489년 표준력 7월 6일

은하영웅전설의 사건. 문벌귀족 잔당들이 은하제국 수도 오딘의 황궁 노이에 상수시에 침입하여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구출이라 쓰고 납치한 사건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페잔 자치령의 뒷공작과 은하제국의 암묵적 동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연대보증 섰다가 패가망신하게 되는[1] 자유행성동맹까지 모두 엮인 그야말로 우주레벨의 정치공작이다.

2. 배경

지구교는 오랜 기간 자신들의 모습을 숨기고 조용히 그리고 은밀하게 자신들의 뿌리를 인류사회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었며, 이들의 최종목표는 지구를 중심으로 한 우주정복이었다. 이를 위해 인류사회를 은밀히 조종하기 위한 얼굴마담으로 제국과 동맹을 잇는 유일한 교역로페잔 자치령을 수립하여 우주의 경제권익을 독점하였다. 그리고 끊임없이 전쟁을 부추겨 경제는 페잔 자치령에, 민심은 지구교에 예속되도록 유도했으며 이를 방해하는 자는 설령 은하제국 황제라도 제거해버렸다.

하지만 페잔과 지구교의 공작으로 그럭저럭 유지되어 나가고 있던 인류사회 양대세력의 균형이 무너져 내리면서 기존의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자유행성동맹은 자신의 역량을 뛰어넘는 심한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국력을 대차게 말아먹고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반면 은하제국은 혜성같이 등장한 돌발변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립슈타트 전역을 계기로 제국의 권력을 쥐고 있던 문벌귀족 일파를 싹 쓸어버리고 권력을 차지했으며, 부조리한 사회제도를 개혁하고 천민으로 멸시당하던 평민과 농노들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는 경제개혁을 통해 국력을 신장시키고 있었다.

이로 인헤 페잔의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함을 깨닫고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루빈스키가 세운 새로운 계획은 소생하고 있는 제국에 적극 협력하여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동맹의 명줄을 끊어버리고, 이후 라인하르트를 제거하고 통일된 우주의 지배자를 지구교가 차지하는 계획이었다. 이러한 루빈스키의 계획안을 보고받은 지구교 총대주교의 대리인 데그스비 주교는 몇 가지 의문사항과 문제점을 제기하긴 했으나, 루빈스키의 계획이 타당함을 인정하고 지지하기로 결정했다.[2]

사실 루빈스키가 세운 이 계획은 자기 자신을 위한 계획이었다. 루빈스키는 처음부터 지구교의 목표에 회의적이었고, 자신을 꼭두각시처럼 부려먹는 지구교 총대주교 때문에 제대로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급하게 행동했다가는 전대 란데스헤르 바렌코프나 만프레트 2세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지구교에게 암살당할 게 뻔했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운 것. 루빈스키는 자신의 계획대로 제국이 우주를 통일하고 페잔이 그 속에서 주권을 보전한다면, 적당한 시기에 제국의 무력을 빌어 지구교를 소탕하려고 했다.

물론 루빈스키의 꿍꿍이는 지구교의 간부들도 눈치를 채고 있었기에 지구교 내에서도 약간의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루빈스키가 일처리만 잘해주기만 하면 우주를 정복할 수 있고, 다른 마음을 품은 루빈스키는 전임 란데스헤르 바렌코프와 같이 암살로 처리[3]가 가능하므로 묵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정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제국과 동맹의 전쟁에 불을 당길 필요가 있었다. 이를 위해 페잔에서는 우주 전체를 진동시킬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한편, 라인하르트는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라인하르트는 에르빈 요제프를 황제로 옹립하고 그의 권위와 권력을 마음껏 이용하여 국정을 장악했지만, 모든 반대파를 숙청한 현재 에르빈 요제프는 라인하르트가 옥좌에 앉는 걸 방해하는 골칫거리에 불과했다. 물론 라인하르트가 말만 하면 에르빈 요제프 따위는 순식간에 제거당하겠지만 어린아이가 폭정을 일으킬 리 없으니 폐위 또는 제거할 명분도 없고 골덴바움 황가를 증오해도 어린아이를 죽이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만약 에르빈 요제프에 이상이 생기면 라인하르트를 의심하는 여론이 일어날까 우려했기에 쉽사리 나서지 못했다.

결국 라인하르트는 에르빈 요제프를 방임하여 버릇없는 아이로 만드는 것 외에 별다른 수를 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가 필요했던 문벌귀족 잔당과 전쟁이라는 폭탄에 불을 붙이려 하는 페잔 자치령이 라인하르트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3. 준비

루빈스키가 세운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립슈타트 전역 이후 페잔으로 망명한 문벌귀족 잔당들을 규합하고, 그들에게 골덴바움 왕조의 재흥을 위해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구출이라 쓰고 사실상 납치한 뒤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여 망명 정부를 세우자고 꼬드긴다.
2. 귀족 잔당을 이용해서 황제를 납치하고, 동맹이 망명 정권을 받아들이도록 공작을 펼친다. 동맹정부는 이에 넘어가 황제의 망명을 받아들이고, 귀족 잔당들은 동맹에서 망명 정권의 수립을 선언한다.
3. 이러한 사태를 인정할 수 없는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동맹을 침공할 정당한 대의명분을[4] 얻는다. 이로 인해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소강기에 들어갔던 전쟁이 다시 불붙게 된다.
4. 페잔 자치령은 라인하르트의 동맹 원정에 적극 협조하고,[5] 그 대가로 내정자치권과 경제 권익, 항성간 유통과 수송을 독점한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그동안 란데스헤르 보좌관이었던 니콜라스 볼텍을 은하제국 주재 페잔 자치령 고등판무관으로 임명하여 황제 납치 계획의 실무와 이후 제국당국과의 교섭임무를 맡겼다. 그리고 루퍼트 케셀링크를 새로운 보좌관으로 임명하여 페잔 내에서 문벌귀족 및 자유행성동맹측과의 교섭임무를 맡겼다.

3.1. 납치 모의

케셀링크는 전임 페잔 주재 은하제국 고등판무관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을 찾아갔다. 렘샤이트 백작은 원래 페잔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던 인물이라 그야말로 쫓겨나듯이 도망쳐온 다른 귀족들에 비해서는 물질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그러나 구체제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신체제에 대한 분노로 정신적 공허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케셀링크가 황제를 오딘에서 탈출시키고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수립하여 로엔그람 공작에 대항하자는 제안과 함께 온갖 사탕발림을 하자 크게 기뻐하며 페잔의 계획을 수락했다.

이후 케셀링크는 황제 납치를 실행할 실무진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접촉한 인물은 과거 립슈타트 전역에 참전했다가 부하들과 함께 페잔 자치령으로 망명한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이었다. 슈마허 대령은 옛 주군 플레겔 남작의 기함을 페잔 상인에게 팔고 받은 돈으로 부하들과 함께 애쉬니보이어 계곡에서 집단 농장을 건설하고 황무지를 개간하고 있었다. 슈마허는 아무 이유없이 찾아왔을 리 없는 케셀링크를 경계했고, 조용히 살고 있는 자신을 내버려두라는 식으로 이야기조차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케셀링크가 너네들 농축산물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훼방놓겠다는 투로 협박했고, 같이 망명한 부하들의 삶을 지켜야 했던 슈마허는 결국 굴복하고 케셀링크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슈마허는 케셀링크의 계획이 어처구니없게 여겼지만 라인하르트에게 빅엿을 먹일 수 있는 건이라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이 계획에 합류했다.

두 번째로 포섭된 인물은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이었다. 란즈베르크 백작은 립슈타트 전역에서 겨우 전장을 빠져나와 페잔으로 망명한 귀족으로, 재산을 모두 제국에 두고 왔기 때문에 프리드리히 4세가 하사한 스타사파이어 커프스 버튼을 판 돈으로 살고 있었다. 망명 직후 '립슈타트 전역사'라는 책을 썼다가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너무 감정적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아 울적해진 백작에게 케셀링크가 찾아왔다. 란즈베르크 백작은 낭만주의자였고, 현실과 이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순진한 성격 탓에 이야기를 듣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참여를 결정했다. 슈마허는 란즈베르크 백작이 자신의 부하들이 죽인 플레겔 남작의 친구라서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다고 경계했지만, 란즈베르크는 슈마허를 기억하지 못했고 그저 립슈타트 전역에서도 함께한 동지 정도로만 알고 있어서 큰 마찰없이 서로 협력할 수 있었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끝난 5월 말, 루빈스키는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케셀링크에게 계획 실행을 명령했다. 케셀링크는 실행조에 암호를[6] 말해 작전 실행을 알렸고, 슈마허 대령과 란즈베르크 백작은 페잔을 떠나 오딘으로 출발했다.

3.2. 제국과의 밀당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 대령은 무사히 제국에 입국했으나, 이 둘의 입국사실은 이미 은하제국 헌병사령부가 파악했다. 왜냐하면 문벌귀족 잔당 두 명의 입국에 대한 밀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보를 수집한 헌병사령관 울리히 케슬러는 그 즉시 라인하르트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라인하르트는 두 인물이 위장된 여권으로 입국했을 것이라 추측했으나, 페잔 자치정부에서 발급한 진짜라는 점으로 인해 페잔 자치령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라인하르트도 일단 란즈베르크 백작은 기억하고 있었다. 란즈베르크 백작과 친하지도 않았지만, 플레겔과 달리 앙숙이거나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다. 젊은 대귀족 또래들이 자신을 혐오하던 것과 달리 드물게 그런 또래이면서도 백작은 라인하르트에게도 매우 공손했기에 더 기억에 남았다. 다른 한 사람인 슈마허 대령은 처음 듣지만, 평민 출신으로 후방 근무를 오래 했음에도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나이 서른에 대령에 승진한 입지적인 인재라는 것과 사무에도 매우 우수하고 전략에서도 상당한 재능을 가졌다는 정보를 듣자마자, "저런 아까운 인재를 여태 몰랐다니 내 인재 수집 정보망도 구멍이 있군!"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워했다.

케슬러가 물러간 후에 라인하르트는 비서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와 그들의 입국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암살 또는 납치 가능성이 있는 요인 후보로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가 잠시 언급됐는데 이 때 라인하르트의 반응매우 인상적(…)이다.[7]
"우선, 각하의 누님이신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들 수 있습니다."
힐다가 말을 마치자 라인하르트의 얼굴에는 여유의 빛이 사라지고 대신 끓어오르는 격정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 변화가 너무나도 솔직하고 급격해서, 누군가가 시간을 몇 초 떼어 간 것 같은 착각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만약 그 풋내기 시인 놈이 누님께 위해를 가한다면 통각을 가진 채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 인간으로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하게 죽여버리겠어."[8]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김완, 이타카(2011), p.21
안네로제를 언급하자마자 급발진하며 으르렁거리던 라인하르트에게 놀란 힐다는 잘못 생각했다고 즉각 말한다.시스콘 잘못 건드렸다. 그 이유로 "란즈베르크 백작은 로맨티스트라 여인을 납치하는 짓은 안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방법인 원수 각하를 납치하는 방법은 더더욱 위험하고 제국 안정이 엉망이 되어 페잔에게도 피해가 가기에 페잔에서도 꺼릴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일단 란즈베르크 백작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제국의 요인, 그 중에서도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납치가 가장 유력하다란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페잔에게도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통해 얻을 이득 계산으로도 나쁘지 않고, 백작도 납치가 아니라 구출하는 것이라는 낭만주의자다운 생각이 딱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에 라인하르트도 동감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페잔은 배후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풋내기 시인'만 모든 걸 뒤집어 씌우는 셈이라고 껄끄러워한다. 일단 혹시 있을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라인하르트는 힐다를 안네로제에게 보내 주변 경호를 붙일 수 있도록 허락을 구하게 했다. 그 사이 라인하르트는 루빈스키의 대리인 볼텍을 호출했다. 이는 밀고 자체가 페잔에서 나왔을 개연성이 높다는 추측이 있었고, 페잔에서 교섭을 원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실제 볼텍은 라인하르트와의 교섭을 원하고 있었기에 정확한 판단이었고, 라인하르트의 호출을 받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서 자신만만하게 재상부를 방문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라인하르트는 볼텍을 접견하자마자 닥치고 직구 일변도로 너네가 뭘 하려는지 다 알고 있으니깐 원하는게 뭐냐는 이야기를 대놓고 꺼냈다. 볼텍은 이에 페잔의 구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라인하르트에게 설명했다. 페잔의 제안을 요약하면, 라인하르트에게 동맹을 정복할 대의명분을 제공할 테니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정복하면 페잔의 내정자치권을 보장하고 페잔이 제국의 경제적 권익, 특히 항성간 유통을 모두 독점하는 것을 용인해달라는 것. 페잔의 제안을 설명한 볼텍은 자신이 라인하르트를 상대로 충분히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했으나 그건 착각이었다.

라인하르트는 페잔의 제안을 수락하는 조건으로 페잔 회랑 자유항행권을 요구하여 볼텍에게 카운터를 먹여버렸다. 당연히 경악한 얼굴로 진땀 흘리면서 그건 내가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얼버무리면서 답변을 피하지만 느긋하게 라인하르트는 결정타를 날린다. 언제나 페잔만이 동맹과 제국 사이에 손잡는 것만은 아니라며 동맹과 제국이 손잡고 남은 한쪽인 페잔을 적으로서 멸할 수도 있다는 얘기, 즉 그야말로 이 사실을 동맹에 알려 그냥 우리끼리 손잡고 페잔을 뭉개버릴 수 있다는 협박이었다.[9] 이러한 라인하르트의 협박은 볼텍을 아예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10]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고 재상부에서 나온 볼텍은 라인하르트에게 당했다는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내며 상대를 지나치게 얕봤다고 후회했다.[11] 이에 보조관이 넌지시 계획중지를 제안했지만 자신의 실책으로 아드리안 루빈스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에 대한 굴욕감, 혜성같이 등장한 경쟁자 루퍼트 케셀링크에게 밀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12] 하지만 볼텍은 곧 라인하르트에 협력하여 모든 책임은 루빈스키에게 뒤집어씌우고 대신 자신이 란데스헤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다. 이에 황제납치 계획에는 변함이 없음을 천명했다.

한편 볼텍이 물러간 이후 라인하르트는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불러 추후 대책에 대해서 논의했다. 라인하르트는 황제의 납치는 묵인하지만, 황궁 경비에는 손대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우주에는 이제르론 요새무혈함락하는 자도 있는데 고작 황제 따위도 납치하지 못하는 놈들과 손잡을 수 없다는 논리였다. 라인하르트는 납치가 성공하면 페잔과 맹약을 맺고 동맹을 정벌하고, 실패하면 페잔을 황제 납치범으로 몰아 토벌할 생각이었다. 또한 페잔이 실행조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나중에 증인 겸 교섭 카드로 써먹을 수 있는 란즈베르크와 슈마허를 구출할 것, 황제가 납치되고 나면 전임 부재상이던 겔라흐 자작을 이 사건의 공모자로 체포하여 숙청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황궁경비대장인 모르트 중장을 처벌하는 것에는 이견을 보였다. 라인하르트는 굳이 모르트까지 처벌할 필요는 있겠나란 반응을 보였으나, 고풍스러운 모르트의 성격상 라인하르트가 자비를 베풀어도 스스로 자결을 할 것이란 오베르슈타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뭔가 찜찜한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처벌에 동의했다. 나중에 이걸 알게된 힐데가르트는 탓하듯이 "각하! 그러면 모르트 중장을 희생양으로 삼을 겁니까?" 라며 반대하는 태도였다. 라인하르트는 유족들에게 후한 보상을 하겠다고 하지만 그런 게 그 본인에게 대체 뭔 소용이냐고 힐다는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이 상관인 울리히 케슬러에 대해서도 상기시켰지만 라인하르트는 케슬러까지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반응[13]을 보여 모든 책임은 경비담당인 모르트 한 사람에게만 국한시키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에르빈 요제프 2세 이후 제위를 물려받을 인물로 선선대 황제의[14] 후손이자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자작의 여식인 생후 5개월 카타린 케트헨 폰 페크니츠로 결정했다.

4. 실행

4.1. 황궁 잠입

뒤쪽에서 각종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는 황궁 잠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황궁 노이에 상수시는 황제가 기거하는 굉장히 중요한 장소이지만 의외로 경비는 허술한 편이었다. 이는 권력을 과시하겠다고 기계를 의존해도 되는 영역까지 굳이 모두 사람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보니 발생하는 허점이었다. 게다가 라인하르트가 제국재상이 된 후에는 쓸데없는 공간들은 폐쇄해버렸고, 국무도 대부분 재상부에서 처리하다보니 황궁 자체는 어린 황제가 기거한다는 것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져 더 허술해진 면도 있었다.

일단 경비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황궁에 잠입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역대 황제들이 반란이나 혁명을 두려워하여 황궁 여기저기에 비밀 통로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비밀통로를 뚫은 황제가 많다보니 완전히 미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 제아무리 라인하르트와 그 부하들이라도 모든 것을 파악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설령 발각당하더라도 섣불리 추격은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란즈베르크 백작의 5대조는 당시 황제 게오르크 2세의 칙명을 받들어 제국 박물학협회와 황궁 남원 지기스문트 1세 동상을 연결하는 12.7km의 비밀통로를 건설해두었고, 란즈베르크는 이 통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잠입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15]

잠입과 납치 자체는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는 해도 정직하게 움직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에 슈마허는 결행시간에 맞춰 급진적 공화주의자들이 비밀무기공장을 운영한 것처럼 위장하고, 이를 제국 보도기관과 사법기관에 제보하여 제국당국과 제국군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꾸며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납치계획을 추진하면서 사용하는 도구나 장비와 같은 증거들을 인멸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 제공을 요구했다.

란즈베르크는 쓸데없이 그럴 필요가 있냐는 반응을 보였지만[16] 슈마허는 최악의 수도 고려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수틀리면 페잔 당국이 자신들을 제거하거나 또는 제국에 팔아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었다. 이에 어떻게든 페잔이 여기에 깊숙하게 개입하여 발을 빼지 못하도록 다소 무리한 요구도 끼워넣었다.[17] 볼텍은 슈마허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줬지만 공장 폭파와 같이 부담이 큰 요구들은 단칼에 거절했다.

4.2. 황제 납치

우주력 799년 7월 6일 밤, 제도 남부 교외에서 급진파의 비밀무기공장이 발견되어 현병들의 주의가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그 틈을 타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는 4인용 경량 랜드카[18] 비밀통로를 질주했다. 통로의 끝에 도착하자 란즈베르크는 극저주파를 발신하는 반지를 10초간 천장에 갖다대었고, 천장이 열리면서 비밀 통로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비밀통로를 빠져 나와 황제가 기거하는 건물로 잠입했다. 때마침 경비가 허술해서 두 사람은 근위병들의 수하를 받지 않고 무사히 잠입할 수 있었다. 건물에 잠입한 두 사람은 무사히 황제를 찾았다.

황제를 대면한 란즈베르크 백작은 즉시 무릎을 꿇으며, 황제에게 자신의 목적을 설명했다.
"폐하, 소인은 폐하의 신하로 란즈베르크 백작 알프레트라 하옵니다. 폐하를 간신의 손에서 구해내기 위해 이렇게 어전에 부복하나이다. 시급을 요하는 사태인지라 무례를 범할 수밖에 없사오나, 신명을 다하여 폐하를 모시고자 하오니 모쪼록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4권 <책모편>, 김완, 이타카(2011), p.76
그러나 황제는 란즈베르크의 말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그 태도에 란즈베르크는 순간 실망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어휘로 다시 설명했다. 하지만 황제는 가지고 있던 인형의 귀를 잡아뜯어 내동댕이치고는 등을 돌려 외면하는 반응을 보였다.

란즈베르크 백작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황제의 태도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었고, 슈마허는 차후 대책에 대해서 질문했다. 결국 황제 스스로 결정하여 황궁을 벗어나는 상황은 영 글러먹었으니 강제로 모시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란즈베르크 백작의 허가가 떨어지자 슈마허는 바로 황제를 끌어안고 입을 막았고, 란즈베르크 백작은 황제에게 황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때 소란을 듣고 황제의 시녀가 방으로 들어오자 슈마허는 발버둥치는 황제를 끌어안고, 란즈베르크는 하전입자 광선총을 뽑으면서 문 뒤로 숨었다.

방에 들어온 시녀는 귀가 뜯겨진 인형을 들고 한숨을 쉬면서 황제를 찾았다가 침입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놀란 란즈베르크 백작이 반사적으로 총구를 겨누자 기절해버렸다. 그때 방 밖에서 여러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은 황급히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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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는 도망치면서 이 사태를 완벽한 납치라고 탄식하듯이 평했다.

한편 황궁 내의 시녀들은 황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갑작스런 사태로 인해 겁에 질려있었고, 라인하르트와 그 부하들에 대한 반감 등으로 인해 경비병들에게 이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상황을 보고받은 모르트 중장이 황제의 거처로 달려와 모여있는 시녀들을 추궁했으나 다들 횡설수설할 뿐 제대로 대답하는 인물이 없었다. 그러다 모르트가 담당자인 늙은 시종을 추궁하고 그가 자백하고 나서야 간신히 상황을 파악했다.

모르트는 일반 병사들에게는 사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병사들은 심상찮은 사태가 발생했음을 짐작하고, 스타라이트 스코프와 잔류열량 측정장치를 동원하여 황궁을 샅샅이 수색했다. 천신만고 끝에 병사들은 침입자들이 지기스문트 1세 동상 아래 지하도로 도망쳤음을 알아냈으나 추적은 불가능했다. 노이에 상수시의 지하도는 미로와 같았기 때문이다. 모르트는 부관의 보고를 듣고 패배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4.3. 제국군의 대응

한밥중에 급보를 듣고 일어난 케슬러는 황제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크게 동요했으며, 부하들에게 우주항을 폐쇄하고 시가지에서 교외로 통하는 간선도로를 검문할 것, 헌병대를 출동시킬 것 등 지시를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고했던 그 문벌귀족 잔당 두 놈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했다. 그도 그럴것이 라인하르트가 감시 해제를 명령하고 바로 다음 날 사태가 벌어졌으니 그럴 가능성이 높았고, 더불어 라인하르트도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란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이런 케슬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란즈베르크 백작과 슈마허는 페잔 판무관부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한 곳으로 도주를 마친 상태였다.

라인하르트도 7월 7일 오전 3시 30분에 케슬러의 급보를 듣고 일어났다. 하지만 케슬러와 달리 사태의 내면을 잘 알고 있었던 라인하르트는 드디어 시작되었다고 속으로 환영하고 있었다. 제국재상 수석비서관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도 당직장교의 연락을 받고 왔고 아르투르 폰 슈트라이트 소장, 테오도르 폰 뤼케 대위, 귄터 키슬링 대령 등 라인하르트의 측근도 지체 없이 원수부에 모였다. 황제 납치를 막지 못한 케슬러와 모르트는 라인하르트 앞에서 사죄했다. 라인하르트는 케슬러에게 사죄하기 전에 책무를 다하라는 지시를 내린 반면, 모르트에게는 정오에 처분을 통지할 테니 그때까지 근신하며 신변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모르트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퇴실한 뒤, 한 시간 뒤에 자결했다. 뤼케의 보고를 받은 라인하르트는 사후처리와 모르트의 명예와 유족을 지키라고 엄명을 내렸다. 동시에 상급대장과 대장급 제독들을 소집했다.

당시 은하제국군에 있던 상급대장은 세 명, 대장은 10명이었는데 이 중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요앙 중인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과 황제 납치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울리히 케슬러 대장을 뺀 나머지 11명이 원수부에 도착했다. 라인하르트는 제독들에게 노이에 상수시에서 일곱 살 난 아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사소한 사건이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상황을 설명했지만 제독들은 바로 알아듣고 동요를 금치 못했다.[19] 라인하르트는 사태의 대응을 두고 제독들의 의견을 물었고 제독들은 자연스럽게 토의를 벌였는데 대략 문벌귀족파 잔당들이 당분간 제국군의 추격을 피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 하에 일을 벌였다는 결론이 도출되었고[20] 주모자에 관해서는 로이엔탈이 범인을 붙잡으면 케슬러가 자백시킬것이고 붙잡히지 않으면 범인 스스로가 공을 자랑할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국령 내부에서는 제국군의 추격을 언제까지나 피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그 도피처가 어딘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는데, "변경에 근거지를 마련해 둔 것 아닐까?"하고 의견[21]을 내놓자 다른 이[22]가 "그럼 제2의 자유행성동맹이 되는가?"라고 대답했는데, 그 순간 오베르슈타인이 제2라 할것도 없이 자유행성동맹의 존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문벌귀족과 자유행성동맹은 서로 융합할 수 없는 물과 기름같은 존재지만, 라인하르트의 패권 확립을 방해한다는 1가지 목적으로 결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제독들이 또 다시 술렁이자 라인하르트는 황제의 소재는 곧 밝혀질 것이고, 성급히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자유행성동맹이 가담했다면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후 황제가 병환을 앓는다고 속여 사람들에게 납치 사건을 가리고, 제독들에게는 함구령을 내렸다. 또한 언제든지 함대를 출격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뒤 해산시켰다.

4.4. 동맹 망명

무사히 황제를 납치한 슈마허와 란즈베르크 백작은 니콜라스 볼텍이 수배한 우주선을 타고 페잔 자치령으로 귀환했다. 볼텍은 오랫동안 밀항 사업에 종사한 보멜 선장에게 보수를 주어 이들을 페잔으로 밀항시켜 달라고 의뢰했다. 보멜 선장은 판무관이 직접, 그것도 현금으로 비용을 선불한 만큼 최대한 이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번 일을 잘 마치면 앞으로 귀빈들을 실어나를 일이 늘어날 거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에르빈 요제프 2세가 너무 버릇없어 로시난테 호의 승무원들을 괴롭히는 바람에 페잔까지 가는 데 애를 먹었다. 참다못한 보멜 선장이 란즈베르크 백작에게 항의했지만 란즈베르크가 공손히 사과하며 거액의 팁을 주자 더 이상 화내지 못했다.

한편 실행조가 로시난테 호로 페잔에 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루빈스키는 볼텍의 수완을 칭찬하면서 만족을 표했다. 하지만 케셀링크는 볼텍이 라인하르트와의 교섭에서 농락당했고 불리한 사실들은 모조리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루빈스키는 일단 일처리가 잘된 것은 사실이니 실책에 대해서는 잠시 덮어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페잔에 남아 망명정부의 진용을 짜는 한편 구출작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은 루퍼트 케셀링크로부터 작전 성공을 보고받자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페잔이 도착한 슈마허, 란즈베르크 백작과 함께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했다. 우주력 798년 7월 중순 이들은 동맹 공역에 도달했고, 욥 트뤼니히트 의장은 통합작전본부차장 도슨 대장에게 이들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도슨은 군사적으로 무능할지는 몰라도 기밀 유지가 필요한 업무에서는 그렇지 않았기에 황제의 입국은 정부 요인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비밀리에 입국하여 수도방위 사령부 어딘가에 기거하던 망명자들은 대략 3주간 동맹정부와 교섭한 끝에 8월 초순 무렵 훗날 '우주력 798년의 뒤틀린 협정'이라고 불리게 되는 밀약을 맺을 수 있었다. 밀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동맹정부는 은하제국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의 망명을 인정한다.
  • 동맹정부는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을 수반으로 하는 '은하제국 정통정부'를 공식 인정한다.
  •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로엔그람 독재체제를 타도하고 조국에 복귀하면 자유행성동맹과 대등한 외교관계를 맺어 상호불가침 및 통상조약을 체결한다.
  •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조국에 복귀하면 제국헌법을 제정하고 의회를 개설하여 정치 및 사회에서 민주화를 촉진한다.
  • 자유행성동맹은 은하제국 정통정부가 본래 소유할 모든 권리를 회복할 때까지 최대한 협력하며, 새롭고 항구적인 평화질서 건설에 함께한다.
렘샤이트 백작은 내심 민주화 부분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지만, 후일 입헌정치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하여 은하제국 정통정부는 출범할 준비를 마쳤다.

4.5. 정통정부 수립 선언

우주력 798년 8월 20일, 욥 트뤼니히트 의장은 직접 국민들 앞에 은하제국 황제가 망명했으며, 동맹은 과거의 갈등을 잊고 로엔그람 공작에 의해 쫓겨난 자들과 손잡고 로엔그람 독재체제를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렘샤이트 백작이 나타나 정통정부 출범과 초대 내각 인사에 대해 호명했는데, 이 안에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이 있어 메르카츠 제독이 동맹군의 의심을 사다 이 사건의 전말을 빠르게 파악한 양 웬리와 망명자로 구성된 로젠리터의 일원으로 메르카츠의 당혹스러움을 가장 잘 공감할 수 있었던 발터 폰 쇤코프 즉각적인 두둔으로 무마되는 일이 있었다.

양 웬리는 곧바로 회의를 소집해 각료들과 함께 전말을 파악해나가기 시작했다.
1. 현 시점에서 골덴바움 가와 은하제국은 한 몸이 아니다.
2. 일곱 살 어린이가 자유의지로 망명을 할 수 없다. → 구출이나 탈출이 아닌 어떤 세력에 의한 유괴, 납치다.
3. 황제 망명을 둘러싼 동맹 내부 분열, 황제 탈환을 목적으로 하는 군사행동의 정당성 확보 등 가장 실익을 보는 것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 라인하르트가 고의로 황제가 도망치도록 묵인했거나 주도했다.
1. 문벌귀족은 탈출을 성공시킬 만큼의 실행력이 남아있지 않다.
2. 동맹에 망명할 때 이제르론 회랑을 통과하지 않았다. → 페잔 회랑을 통과.
→ 라인하르트와 페잔 자치령이 암암리에 결탁했다.
위의 과정을 거쳐 대강의 상황파악은 마쳤으나, 객원제독으로 함께하고 있던 메르카츠의 처우와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 앞에서 양 웬리 함대 전원은 누구하나 빠질 사람 없이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양은 이제까지 황제와 귀족세력의 폭정에 시름하고 있던 제국신민들을 압제에서 구해낸다는 명분으로 동맹군에게 '정의'가 존재했다면, 동맹이 정통정부와 손잡은 시점부터 오히려 그 정의는 라인하르트의 제국 개혁세력에게 넘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고심에 빠졌다.

동맹이 정통정부 수립을 선언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인하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직접 스크린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사태의 전말을 밝혔다. 물론 자신이 공범이었다는 사실은 쏙 빼놓고 마치 동맹이 처음부터 제국 귀족들과 손을 잡고 황제를 납치한 것처럼 교묘하게 진실을 조작했다. 동맹을 문벌귀족의 공범이라고 규정해 대화를 거부하였으며 귀족 잔당과 결탁한 동맹을 '교정'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러한 사태는 동맹으로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본래 동맹은 그저 망명정권을 일종의 외교 카드로 써먹을 생각이었는데, 대화에 응할 듯했던 라인하르트가 도리어 선전포고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당시 평의회 의원이었던 카플랑은 '양쪽 빰에 따귀를 얻어맞은 충격'과도 같았다고 술회하며 금발 애송이 라인하르트가 무력을 등에 업고 우리를 협박했다고 분노했다.

동맹 내부에서는 어린 황제를 도와 라인하르트를 타도하자는 자들과 신중론을 주장하는 자, 어린 황제에게 골덴바움 왕조의 악업을 비난하는 자 등으로 나뉘어 국론이 심히 분열되었다.

5. 이후의 이야기

동맹 정부의 정통정부 수립 선언과 라인하르트의 선전포고를 기점으로 제국 내에서는 반 동맹, 반 귀족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옛 귀족들이 돌아와 겨우 되찾은 권리를 침탈하지 않을까 두려워한 제국 민중들은 "문벌귀족 잔당 놈들을 쳐부숴라!", "자유행성동맹을 참칭하는 문벌귀족의 공범들을 타도하자!"라고 외치기 시작했으며, 미필자와 군필자를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징병사무소로 달려가 입대를 신청했다. 문벌귀족에 대한 증오라는 오래된 감정과 자유행성동맹에 대한 적개심이라는 두 감정이 합쳐진 결과는 무시무시했다. 제국 수뇌부에서는 은밀히 1억 명 100만 척 체제라는 전대미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은하제국은 9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착수했다. 먼저 9월 첫 번째 토요일에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부상을 입고 요양 중이던 나이트하르트 뮐러 대장이 현역에 복귀했고, 황제 납치 사건의 책임을 지고 근신한 울리히 케슬러 대장도 직무에 복귀했다. 전 제국군 우주함대는 이미 제1급 출동준비태세에 들어가 명령이 떨어지면 24시간 안에 15만 척에 달하는 대규모 함대가 오딘에 나타나도록 준비를 끝마쳤다. 라인하르트는 9월 19일 원수부에서 대장급 이상 제독들을 불러모아 최고작전회의를 개최, 정복에 협력해줄 니콜라스 볼텍을 소개했고 페잔 회랑을 통해 동맹을 침공한다는 '라그나뢰크' 작전을 공표하였다.

이미 납치당해 옥좌를 떠났지만 형식적으로는 재위하고 있던 에르빈 요제프 2세는 9월 20일 부로 폐위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골덴바움 역사상 최초의 여제, 카타린 케트헨 1세가 차지했다. 그의 아버지 위르겐 오퍼 폰 페크니츠 자작은 라인하르트의 지시로 공작으로 승격되었지만 이미 조정은 라인하르트 일파로 장악된 지 오래라서 둘 다 허수아비에 불과하였다.

페잔 시민들은 또 전쟁이 터지자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더니 대외정책은 자치정부에 떠넘기고 이 전쟁으로 어떻게 이익을 챙길지에만 몰두했다. 그들로서는 페잔 회랑은 평화로운 곳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나든말든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치정부가 제국과 결탁하여 페잔의 중립을 팔아치웠다는 사실과 라인하르트의 야심을 보지 못했고, 페잔의 평화는 불과 몇 달 뒤에 깨지고 만다.

자유행성동맹은 라인하르트가 선전포고하자 가장 먼저 군부를 정권에 종속시키는 작업에 착수했다. 통합작전본부장 쿠브르슬리 대장을 병환을 이유로 퇴역시키고 그 자리에 정권에 충성하는 도슨 대장을 앉혔으며, 양 웬리를 견제하기 위해 양 웬리 함대의 당번병 율리안 민츠 준위를 소위로 승진시킨 뒤 페잔 판무관 사무소로 발령보냈다. 그러면서도 양 웬리가 적습을 막아 줄 거라고 굳게 믿으며 무사태평했다. 하지만 그들의 느긋함도 머지않아 깨져버렸다.

6. 후지사키 류 코믹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동맹의 완승으로 끝난 뒤, 페잔 자치령은 짧은 평화를 끝내고 전쟁을 가속화하기 위해 제국의 불만분자들을 모아 황제 에르빈 요제프 2세 납치 및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타겟이 된 사람은 프리드리히 4세 사후 재산과 특권을 빼앗겨 몰락한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이었다. 니콜라스 볼텍은 허름한 집에 사는 주산나를 찾아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제위를 찬탈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선동하고, 프리드리히 4세의 피를 이은 에르빈 요제프 2세를 지켜야 한다고 부추겼다. 아직 라인하르트에 감정이 남아있던 주산나는 쉽게 넘어왔고, 니콜라스 볼텍은 그녀를 자신의 계획에 합류시켰다. 같은 방식을 거쳐 페잔에 체류하고 있던 요펜 폰 렘샤이트 백작도 음모에 가담했고, 내전 이후 오딘에 남아 귀금속을 판 돈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알프레트 폰 란즈베르크 백작과 플레겔 남작을 떠나 변경에서 농사를 짓던 레오폴트 슈마허 대령도 각각 회유와 협박을 받아 음모에 가담했다. 이들은 오딘 어딘가에 모여 황제 구출을 결의했지만,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상급대장의 부하인 안톤 페르너 대령은 그들의 의논한 것을 모두 엿듣고 오베르슈타인에게 보고한다. 그러나 오베르슈타인은 라인하르트에게 보고하지 않고 황제 납치를 방조한다.

당시 노이에 상수시는 라인하르트의 개혁정책 때문에 무수한 연회가 취소되고 구역이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경비태세가 강화되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프리드리히 4세와 함께 서민으로 변장하여 비밀통로를 타고 놀러다녔던 주산나는 노이에 상수시의 지하미로를 꿰뚫고 있었다. 볼텍을 제외한 주산나 일행은 지기스문트 1세 동상 밑에 있는 지하통로를 통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바로 황제의 침소로 침입한다.

주산나 일행이 지하통로를 거닐 무렵 에르빈 요제프 2세는 평소대로 시녀들에게 물건을 던지고 머리카락을 쥐어 뜯어 뽑아버리는 난폭한 행동을 벌였다. 머리카락을 뽑혀 고통스러워하는 시녀는 아픔때문에 나가버리고 다른 시녀들도 에르빈 요제프의 패악질에 밀려 방을 나갔다. 이후에 머리카락을 뽑힌 시녀는 어차피 라인하르트가 황제가 될테니 저런 꼬마의 시중을 드는 건 헛수고라고 뒷담화를 깐다.[23] 그때 주산나가 나타나자 에르빈 요제프는 주산나에 물건을 던지고 심지어 어깨의 살점을 물어 뜯었지만 주산나는 아픈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차분히 에르빈 요제프를 달랬다. 그제서야 진정한 에르빈 요제프는 주산나 일행과 함께 비밀통로를 타고 황궁을 탈출한다.

새벽 3시 30분, 관사에서 취침하던 라인하르트에게 황제가 납치당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와 오베르슈타인, 울리히 케슬러 상급대장도 서둘러 라인하르트의 관사로 집결했다. 케슬러는 방범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근거로 범인을 주산나와 알프레트, 슈마허라고 지목했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여 라인하르트의 경호도 강화했다고 보고하고 라인하르트도 납득한다. 직후에 오베르슈타인은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경호도 강화했다고 말하자 라인하르트, 케슬러, 힐다는 무슨소리냐는 듯이 오베르슈타인을 쳐다보고 라인하르트, 에르빈 요제프,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이 테러의 목표로 가장 효과적인 인물이라고 하자 라인하르트는 매우 격분했다. 그러나 힐다가 주산나라면 몰라도 낭만주의자 알프레트는 안네로제에게 테러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늘 그렇듯 이번 사태의 배후에는 페잔 자치령이 지목되었는데, 계속 음모를 꾸미며 돌아다니는 페잔에 질린 라인하르트는 당장 페잔인들을 잡아들이라고 명령했다. 케슬러는 주산나 일행을 오딘에 도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하지만 오베르슈타인이 주산나 일행을 놓아주자고 말하자 라인하르트, 케슬러, 힐다는 무슨소리냐는 듯이 오베르슈타인을 쳐다보고 오베르슈타인은 황제가 유괴된 것을 역으로 이용하여 이번 기회에 황제를 폐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 주산나 일행은 구 대귀족이 소유하던 우주항에서 셔틀을 타고 오딘을 빠져나갔지만, 니콜라스 볼텍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다가 케슬러와 부하들에게 체포당한다. 오베르슈타인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가가 소유하던 고문성에서 볼텍을 고문하여 페잔 본성의 좌표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볼텍은 두뇌에 장착된 폭탄을 기폭시켜 동귀어진을 시도한다. 하지만 오베르슈타인과 페르너가 머리 속 폭탄에 대한 조사는 물론 대응책까지 마련해두었기 때문에[24] 두 사람은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 게다가 오베르슈타인 측은 셔틀을 미행해 페잔 회랑의 위치까지 알아낸다.

오딘을 떠난 주산나 일행은 그대로 자유행성동맹으로 망명하고, 욥 트뤼니히트 정권의 도움을 받아 은하제국 정통정부 수립을 선포한다.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동맹을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또한 에르빈 요제프 2세를 폐위시키고 카타린 케트헨 1세를 옹립한다.

여기서 케슬러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오베르슈타인이 자신이 관여했지 라인하르트가 관여하지 않은것 때문에 케슬러를 처벌하라고 할수도 없었던 모양이다.
[1] 하지만 정치적인 면에서는 양 웬리보다도 뛰어난(애당초 둘의 직업이 다르긴 하지만) 트뤼니히트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더군다나 지구교와 커넥션이 있던 만큼 이 일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일지도 알았을 것이다.[2] 물론 처음엔 지구교 측에서도 영 마뜩찮아했다. 오랫동안 공들여 동맹의 목줄을 쥐었더니 그냥 버리는 것도 그렇고, 라인하르트와 오베르슈타인이 호락호락한 인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3] 실제로 총대주교가 루빈스키에게 바렌코프와 만프레트 2세를 언급하면서 배신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4] 동맹이 황제를 납치했다고 몰아붙여도 되고, 반동적인 문벌귀족 패거리의 음모에 가담했다고 해도 된다. 어느 쪽이든 라인하르트가 원하는 대로 전쟁 명분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5]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섭 주도권은 페잔이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제국이 이제르론 회랑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쩔쩔맬 때 페잔이 선심 쓰듯 도와줘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기껏 음모를 꾸며 봤자 라인하르트에게 이용당하는 꼴이 된다.[6] 암호는 "펜리르는 사슬에서 풀려났다." 케셀링크는 이걸 말하면서 유치한 암호라고 생각했다.[7] 라인하르트는 본인을 납치 가능성이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8] DNT에서는 이 장면에서 담당 성우의 열연에 힘입어 급발진의 정석을 보여주는데, 직전까지는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다 제 누이가 거론되자마자 곧바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분노하는 모습이 일품.[9] 이 협박에 대하여 볼텍이 일등서기관에게 말하자 서기관은 말도 안된다며 두 나라가 160년 가까이 싸우는데 그럴리가 있겠냐고 무시했지만 볼텍은 너야말로 뭘 모른다고 생각했다. 동맹은 페잔 측에게 빚을 많이 지고 있는데 오히려 제국 측이 같이 손잡자고 하면 얼씨구 좋다며 빚을 제로로 만들 기회이니 얼마든지 손잡고 페잔으로 쳐들어올 수 있다는 것도 모르냐며 얼마든지 현실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페잔이 무너지면 동맹 입장에서는 순망치한이지만 막장인 동맹의 정치인들이 그런거 신경쓸리가 있나... 실제로 볼텍도 "그 동맹 정치가 놈들이 그런거 신경 쓰겠나?"라는 식으로 말했다.[10] DNT에서는 해당 화 마지막 장면에 이 모습이 나오는데 하필 나레이션과 번개 효과, 그리고 라인하르트의 웃음이 겹쳐지며 라인하르트가 사악하게(...) 묘사되었다.[11] DNT에서는 볼텍의 말에 보좌관이 무슨 일 있겠냐고 하나 볼텍이 썩은 표정을 짓는데 그 모습이 압권이다.[12] 사실 경쟁자 수준이 아니라 루빈스키는 루퍼트에게 란데스헤르 직을 물려주고 싶어했다. 물론 루퍼트는 그럴 생각이 없었지만.[13] 이에 오베르슈타인은 그만큼 희생이 필요하다며 케슬러에게도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뜻을 보였으나 "그런 인물은 구하기 어렵다. 그냥 감봉 및 경고 처분이면 된다."라고 거부했다. 그러자 오베르슈타인은 냉혹해질 필요가 있다고 넌지시 다시 간언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불쾌하듯이 경은 나에게 마키아벨리즘 교육을 하는 거 같다는 말을 하며 그럼 그 냉혹함에 경도 들어가서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느냐고 따지듯이 말한다. 오베르슈타인은 "필요하시다면"라고 말하고 "똑똑히 기억해 두지...."라고 더 이상 케슬러에 대한 건 말하지 말라는 투로 끝냈다.그리고 진짜로 자기 말을 지켰다.[14] 원작과 DNT에서는 루트비히 3세, OVA에서는 오토프리트 5세라고 나온다. 외전 2권을 보면 에르빈 요제프 2세의 선선대 황제는 오토프리트 5세인데, 외전 2권은 정전 4권보다 1년 5개월 늦게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을 쓸 때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설정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OVA에서 오토프리트 5세라고 변경한 것은 원작의 설정오류를 수정한 것이 된다.[15] 이를 말하고 란즈베르크가 읊기를 이런 운명은 결국 5대조 전부터 결정된것이라며 자신의 사명감을 느꼈다고(...)[16] 그리고 페잔이 정말로 선의로 도와주고 있다고 믿었기에 그렇게까지 도움을 받았는데 더 도와달라고 할 수는 없다는 다소 천진난만한 이유도 있었다.[17] 페잔 측에는 이 정도의 공범죄도 성립되지 않는다면 우리측에서도 믿을 수 없다고 이유를 댔다.[18] 태양전지로 움직이는 랜드카로, 차체가 특수한 유기질 수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수지는 모종의 산을 끼얹으면 녹아내리기 때문에, 증거 인멸하기 편리하다.[19] 오베르슈타인만이 유일하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 역시 사태의 진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나머지 제독들은 그저 무감정한 평소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20] 이 때문에 잠시금 제독들은 문벌귀족파 잔당들이 얕볼수 없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오판하게 되었다.[21] OVA에서는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가, DNT에서는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가 의견을 내놓았다.[22] OVA에서는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가, DNT에서는 에르네스트 메크링거가 대답했다.[23] 여기서 시녀들이 에르빈 요제프 2세에 대한 충성심은 없고 라인하르트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 라인하르트를 언급할때 로엔그람 공작님이 황제폐하가 되실거라며 높임말로 부르는데 비해 에르빈 요제프 2세는 저런 꼬마라 부르며 낮추게 부른다.[24] 함선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화파장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