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20:25:12

자본 잠식

자본잠식에서 넘어옴
1. 개요2. 정의3. 영향4. 과거 또는 현재 해당 기업
4.1. 스포츠단4.2. 교통 관련 기업 및 공공기관4.3. 언론사4.4. 기타

1. 개요

한자: 資本蠶食

회사의 자본 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진 때.

간단히 말해서 원래 투자 금액을 까먹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회사가 원 투자금을 잠식하는 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자본 잠식 선언은 사람으로 따지면 매월 갚아야하는 이자와 원금이 매월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큰 상태와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2. 정의

재무제표재무상태표는 “자산 = 부채 + 자본[1]이라는 회계등식에 의해 맞춰져 있다. 자본을 구성하는 하위 항목 중에는 자본금 이라는 계정이 있으며, 자본금은 회사가 설립할 때 처음 납입한 출자금, 주주의 출자금[2] 등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은 순수한 회사 소유의 돈으로, 회사의 '근본'으로 볼 수 있다.

건실한 회사라면 “자본 - 자본금”을 계산하면 양수가 나온다.[3] 그런데 경영을 잘못하거나, 자산부채의 평가 차이 등으로 회계상의 손실이 꾸준히 누적되면[4] 자본 - 자본금이 점점 0에 가까워지다가 결국 음수가 된다.[5] 초기에 투자한 자본금이 누적 적자로 인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를 자본잠식이라 부른다. 아직 누적 적자가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지 않은 상황이라면 부분자본잠식이라 한다. 회사를 청산해도 원래 투자된 자본금보다 적은 돈이 남아 투자자들의 돈을 까먹게 되는 상황.

그러다가 적자가 더욱 누적되어 마침내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게 되면, '자본총계' 항목이 '음수'가 되어버리며,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자본금을 까먹다 못해, 아예 기업이 지고 있는 부채가 기업이 가진 자산을 초과한 상태다.
자본잠식률 (%) = {(자본금 - 자기자본) ÷ 자본금} × 100

일반적인 자본잠식률은 다음 수식으로 계산된다. 여기서 자기자본은 재무제표 항목에서 표시되는 자본 총액으로 지배회사나 지주회사인 경우에는 비지배지분을 제외한 지배지분의 총액을 가리킨다.

일반적인 건실한 회사의 경우 자본금보다는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이 절대적으로 많기에 저 수식으로 계산할 경우 마이너스(-)를 가리키기에 회사 생존에 문제가 거의 없다. 설령 한두 해 적자를 보더라도 축적한 자본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이 없는 경우가 다수이나 회사가 방만한 경영을 하거나 적자가 심각하게 오래 지속될 경우 모아놓은 자본을 까먹고 자본총액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면 그때부터는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게 상장회사라면 당연히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완전자본잠식 이후 부채가 자산보다도 많아지는 경우를 다른 말로 초과인출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일부러 대출 받은 금액+매입채무[6] 이상을 배당하여 초과인출 사태를 초래하고 기업을 도산시키는 사기꾼들도 있었다.

3. 영향

보통의 주식회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되면 생존하는 것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파산만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추가 자본금을 현금으로 납입(이를 유상증자라고 한다)해서 자본총계를 플러스로 되돌려 놓아야 하며, 여러 가지 테크닉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거대 법인을 일개 개인과 몇몇 투자자들의 자본으로 회생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애초에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에 선뜻 투자할 투자자도 없다시피하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자주 보이는 경우는 그 회사가 파산할 경우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국가가 손해를 감내하고 보조해주는 정도.[7]

유상증자 한 뒤 무상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지워버리는 것도 자본잠식을 해결하기 위한 테크닉 중 하나다. 무상감자는 어떤 경우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유상감자와 달리 항상 악재이긴 하지만 관리종목 지정되는 것보단 낫다. 상장된 기업이 50% 이상 자본잠식이 진행된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2년의 유예기간 동안 해결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된다. 흔하진 않지만 회사가 관리종목 지정될 시간도 없이 완전자본잠식 상황이 된다면 바로 상장폐지다.

예외적인 경우로, 자산 / 부채의 평가가 공정가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재무제표상 자본잠식 상태여도 실제 기업경영상태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기업 규모에 비해 부동산을 많이, 오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부채에 비해 자산이 과소평가되어, 재무상태표상 자본잠식이더라도 실제 기업 자산가치는 +인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는 부채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원금만큼 상환해야 하고, 이자를 제때 갚지 못했다면 바로 그만큼 부채가 증가(미지급이자)하므로 거의 시가에 근접하게 평가되는 반면 자산은 구입 시 가격, 즉 원가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8] 시가를 반영하지 못하여 재무상태표상 시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9] 물론 대부분의 기업(특히 상장기업의 경우는 거의 전부)은 숨은 자산이 많지 않으니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이는 IFRS가 자산의 매년 시가평가를 강제했기 때문이다. IFRS 이전에는 땅 많은 기업들이 자기 회사 주가가 떨어질 때 쯤 자기 회사 소유 일부 부동산의 가치를 재평가해서 재평가차익을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꼼수가 빈발했다. 그러나 2011년 IFRS 도입으로 이 꼼수가 원천 금지됐다. 2011년 이후에는 자산 재평가 차익이 나는 경우가 거의 사라진 상태.

이하 목록 중에는 언론사나 스포츠 팀이 눈에 자주 나온다. 프로스포츠는 대부분 적자로 운영되며, 한국 재벌들의 브랜드 가치 홍보를 위해 모기업의 투자로 유지되기 때문에 자본잠식이 별 문제가 안되고 일상에 가깝다. 따라서 구단들은 기본적으로 자본잠식이 아니더라도 부채비율들이 어마어마하다.[10]

공기업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자본잠식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및 요금인상을 단행할 경우, 민영화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고, 그야말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경우가 많기에... 높으신 분들국정감사에서 아무리 지적해도, 그냥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가철도공단의 경우, 억지로 적자가 유지되는 수준이다. 물론 대한석탄공사쯤 가면 답없지만... 그냥 공공 서비스는 세금으로 굴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4. 과거 또는 현재 해당 기업

4.1. 스포츠단

4.2. 교통 관련 기업 및 공공기관

4.3. 언론사

  • 경향신문 - 1999년 한화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되었으며, 2021년에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탈출했으나, 자본잠식은 유지되고 있다.
  • 서울경제신문 - 2020년 이후 자본잠식 탈출.
  • 세계일보 - 용산4구역 재개발 이후 자본잠식에서 탈출하였다.
  • 한국일보 - 1990년대 이후 경영난에 시달려 감자와 증자를 실시했으며,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 기존 경영진들이 퇴출되고 동화그룹 인수 이후 2017년 이후 자본잠식에서 탈출하였다.
  • JTBC - 창립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 국민일보
  • 매일신문
  • 광주일보 - 2023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하였다.
  • 채널A - 창립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 조선방송 - 개국 이후 지속적인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2020년 내일은 미스터트롯 효과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출하였다.

4.4. 기타

  • 나딕게임즈 - 클로저스 운영 미숙 및 클로저스RT: 뉴 오더의 기록적인 대실패로 2024년 4월 자본 잠식상태가 되었다.
  • 니트로스튜디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부진과 적자로 인해 2023년, 2024년 자본 잠식 등의 상황으로 회사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한다.
  • 녹색정의당정의당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로 부채가 증가하여 2022년 연말 기준 30억원으로, 당 자체 자산보다 많아졌다.
  • 대우조선해양건설 → 한국코퍼레이션그룹
  • 대한석탄공사 - 한국에서 철도부설을 맡는 준정부기관인 국가철도공단와 함께 자본잠식된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2025년 폐업 예정.
  • 동양그룹 - 2008년 이후 대침체 여파로 완전자본잠식으로 들어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CP를 발행해 결국 동양 사태를 초래하며 해체되었다.
  • 라이언게임즈 - 소울워커 개발사로 유명한 회사로 완전자본잠식으로도 모자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15배인 90억에 달하는 데다 감사보고서에도 계속기업으로의 존재 가능성이 부정될 정도이고 임직원의 개인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연명하는데다 퍼블리셔 계약마저 종료 직전이었던, 다른 수많은 게임 제작사들처럼 사실상 이미 도산하고도 남았을 회사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사건으로 간신히 버틸 수 있게 된 상태였지만 소울워커가 운영 미숙으로 벨로프로 이전 하면서 희망이 다시 사라지는 중 이다. 다만, 유동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기에 흑자도산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 라인게임즈 - 라인 인수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나오지 못하면서 2023년 자본 잠식으로 전환되었다.
  • 리디
  • 머지포인트
  • 명지학원
  •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 외주 업체와의 계약비와 스태프들의 임금조차 수 개월 이상 체불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소속 가수는 정산은커녕 활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 스마트조이 - 2016년부터 18년까지 자사의 모바일 게임 패왕과 인공영웅의 잇따른 실패로 인해 초기자본금 4억원을 모두 소모하여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는 상태였으나, 라스트오리진의 성공으로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2022년 11월 스튜디오 발키리에 라스트오리진을 넘기고 폐업했다.
  • 스베누 - 2016년에 폐업했고 대표는 여전히 빚더미에 올라있는 상태다.
  • 스카이에듀 - 2021년 폐업했다.
  • 쌍용자동차 - 2021년 1월 29일 공시. 자본잠식 되자마자 잠식비율 80%를 뚫으면서 완전잠식으로 달려가는 중이었다가 KG그룹에 인수되고 KG모빌리티로 사명변경된 이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 아이파크몰
  • 에듀윌
  • 엔트리브 - 손노리에서 분사하여 팡야 등의 히트작을 냈던 게임회사. 엔씨소프트의 자회사가 된 이후에도 적자가 누적되어 자본잠식이 진행된 후 모회사에 의해 2024년 초 폐업되었고, 보유했던 IP들은 모회사 엔씨소프트가 고작 36억 1천만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울림엔터테인먼트 - 2019년, 2020년 요약재무제표에서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 카페베네
  • 한국문화진흥 (컬쳐랜드 문화상품권)
  • 해피머니 문화상품권 - 이전부터 지속적인 자본 잠식이었으며 상품권 3사 중 재무 지표가 좋지 않았다. # 그러다 티몬, 위메프발 큐텐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대금이 막히자 모든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상품권 사용을 막는 상황이 발생했다.
  • 크라제버거
  • 티몬, 위메프 - 큐텐 계열사 이커머스로 각각 2021년, 2022년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재무 지표가 해가 갈수록 악화되더니 2024년 7월, 큐텐 정산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
  • 태영건설 - 2024년 3월 13일 자본잠식상태임을 선언하고 해당 종목의 주식 거래가 중지되었다.
  • 팬택
  • 현대아산 - 2008년 개성, 금강산 관광 중단과 2016년 개성공단 중단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 GM 한국사업장 - GM 미국 본사가 철수를 위해 임의로 자본잠식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는 소리가 있다.
  • HP - 2021년 쯤 부터 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러제재로 인한 적자까지 추가된 상태.
  • KR투자증권
  • STX 조선해양 -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 2014년 상장 폐지, 2016~2017년 법정관리까지 받았다.


[1] 부채는 타인자본이라 부르며, 자본은 자기자본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부채는 타인으로부터 빌려온 돈, 자본은 순수한 내 돈을 의미한다.[2] 대략 주식들의 총액[3] 자본금이 3억, 누적 이익이 2억으로 자본은 5억이 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본 5억 - 자본금 3억 = 2억이 된다.[4] 이는 자본항목의 '결손금'으로 나타난다[5] 자본금이 3억원이고 누적 손실이 2억원 발생하면 자본은 1억원이 된다. 이 경우 자본금을 2억원 까먹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누적손실이 더 커져서 3억원이 되면 자본은 0원이 된다. 시간이 지나 누적 손실이 더 커져셔 4억원이 되면 자본은 -1억원이 된다.[6] 외상매입[7] 보통 KDB산업은행이 뒷처리를 담당하는 편이다.[8] IFRS 상 일정 주기로 재평가가 가능하나, 적용이 복잡하고 한번 적용을 시작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9] 일반적인 동산은 어차피 감가상각을 통해 곧 비용화가 되므로 재무상태표에 남는 동산은 내용연수 범위 내의 신형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로 과거 가치가 그대로 남아버리는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이 된다.[10] 근데 여기에 해당되지 않고 그냥 자본잠식인 경우도 좀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 히어로즈.[11] 신세계그룹에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