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5-28 17:00:41

STX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TX_LOGO.jpg

파일:external/www.shipbuilding.or.kr/STX20090310.gif
진해 조선해양기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원포동 소재.

그룹 홈페이지
1. 개요2. 특징3. 전설이 된 사가4. 해체
4.1. 왜 망했는가?
5. 계열사 목록

1. 개요

범 쌍용계 기업집단.

선박엔진 등을 생산하던 쌍용중공업을 모태로 2001년에 창립하였다. 창업자는 당시 쌍용중공업의 CFO(재무회계책임자)였던 강덕수. IMF 후 쌍용그룹이 어려워지면서 외국계 자본이 소유하고 있던 회사를 사재를 털어 인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월급쟁이 출신이라 샐러리맨의 신화로도 불렸었다.

회사의 이름은 각각 System, Technology, Excellence의 한 글자씩을 따서 유래되었다.

이후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현재 STX조선해양)과 범양상선(현재 팬오션, STX마린서비스)을 연달아 인수한 것까지는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띠던 2000년대 초에는 이런 식의 창업/확장 사례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운때가 잘 맞은 건지 예측을 잘한 건지 아무튼 2004년 이후 전례없는 조선/해운 대호황의 최대 수혜자가 되면서 급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2011년 당시에는 자산규모 22조원으로 재벌 순위 14위였으며(공기업/준정부기관 제외), 앞뒤 순위를 살펴보면 두산[1], 금호[2], LS그룹[3], CJ[4], 하이닉스반도체 등이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주요 대기업이 매물로 나올때마다 인수자로 언론에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모든 계열사들이 매각되거나 채권단 자율협약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

2. 특징

B2B 기업인데다가 역사가 채 10년도 안되었으며, 조선업 네임밸류로는 현대조선, 대우조선등에 밀려 인지도가 심하게 낮은 회사였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토익 900 안 되면 원서 써봤자 소용없다"라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대기업이지만 조선쪽으로 아는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듣보잡. 그래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팀을 손대려 했었고 2007년에도 현대 유니콘스 인수를 한때 검토했으나 결국 200억이 넘는 비용문제로 철회했으며(결과적으로는 다행이었지만) 그 대안이 바로 STX SouL. 초기에는 기존의 SouL 팀을 네이밍 스폰서했다가 아예 팀 자체를 인수하였다.

스덕후 입장에선 스덕후들이 돈 모아서 배 살 것도 아니고 대체 왜 e-스포츠 구단을 인수했는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스타팀 후원한 이후 신입사원 경쟁률이 확 올라갔다고도 하고 면접시에 스타팀 덕분에 회사를 알게 됐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리그의 흥행 전성기와 게임방송사들의 지원덕에 인지도 상승에 큰 효과를 봤다. 적은 투자로 쏠쏠한 효과로 본 셈.[5]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경상남도와 함께 경남 - STX컵 마스터즈 대회도 열었다.

이외에도 K리그 구단인 경남 FC를 스폰서해준 적이 있다.

신입사원들은 크루즈를 타고 중국 연수를 갔다. 이는 신입사원이 과제 발표회에서 낸 아이디어에서 차용한 것이다. 들른 도시는 대련(STX 조선소가 있음), 청도(칭타오 맥주 공장 견학), 북경(만리장성,자금성 견학), 상해(자유 일정) 등이라는 듯하다. 역시 조선회사. 흠좀무

인사담당 상무가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서 떨어진 응시생에게 문제를 어렵게 내서 미안하다는 요지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여기에 떨어진 응시생도 인사팀에 떨어졌지만 신경써줘서 고맙다며 음료와 과자를 선물했다고 한다.

2011년 하반기 공채에서는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을 올려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거칠것 없는 기세로 10위권 재벌까지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하였으나...

3. 전설이 된 사가

보라 여기 해양대국 꿈을 안고
지구촌 곳곳에서 도전하는 STX

뜨거운 열정으로 최선 다하여
세계향해 당당하라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가 가는길은 신화가 되고
우리가 함께하면 역사가 된다

아아 우리의 STX 영원하여라

2008년에 방영한 그룹 PR 광고에도 사가의 초반부가 사용되었다.

4. 해체

STX는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 전략을 내세워 단기간에 성장했으나, 그만큼 빚더미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과 같은 위험한 상태였다. STX가 잘나갈 수 있었던 것은 2000년대 중반까지 있었던 조선 호황 때문이었다. 원래부터 쌍용중공업이 부실기업이었기 때문에 잘 나갈 때 체력을 비축해야 했으나, 강덕수회장은 그런거 무시하고 80년대 신흥재벌식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대우그룹과 이전에 속했던 쌍용그룹의 전철을 밟은것. 심지어 배 지으라고 받은 선수금을 노르웨이 크루즈 조선소를 인수하고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짓는 데 써댔으니... 겁이 없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결국 조선, 해양 플랜트 사업은 국내의 삼성, 현대, 대우, 두산의 빅4에 밀리고, 해외사업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불경기로 인해 엄청난 적자를 내며 기업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졌다. 그룹의 지배구조를 순환출자고리로 엮은 것도 위기를 가중시켰다. 장점은 적은 자본으로 여러 기업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한 군데서 삐걱하면 그 충격이 그룹 전체로 번지게 된다. 조선업이 잘 나갈 때야 큰 문제가 없었지만 조선업이 경기하강세로 접어들자 그 충격이 연쇄적으로 그룹 전체에 퍼지면서 버티지 못한 것. 대우그룹 등 튼실한 계열사도 많았는데 부도를 맞는 것은 대부분 이 순환출자고리의 영향이 크다.

주기적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조선경기가 하강하자 2012년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잘 해결되지 않으면 IMF 때 많이 보던 그룹 공중분해를 다시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결국 현실이 되었다. 2013년 4월 들어 STX조선해양은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했고 주가는 연일 폭락을 거듭했다. 자구책으로 2조5천억원의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했지만, 결국 STX조선해양은 자금난에 시달리다 끝내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을 신청했고, STX건설과 STX 팬오션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는 등 그룹 자체가 붕괴 위기를 맞았다.

일부 엔지니어들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조선 빅3로 이직하고 있다.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다고...[6]

2013년 7월 현재 조선해양, 중공업, 메탈 등 주요 계열사와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포스텍 까지 자율협약이 체결된 상태이며 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조선해양의 경우 채권단과 7월 중으로 자율협약 본 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8월 1일부로 자율협약 본 계약이 발효되었다.

2013년 9월에는 채권단 측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STX조선해양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 혹은 회장직으로 부터 강덕수 회장을 물러나게 하는 등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결국 강덕수 회장은 2014년 1월 (주)STX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완전히 경영에서 물러났다. 또한 경영난의 여파로 산하 게임단인 STX SouL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우승하자마자 해체되었다.[7]

2014년 2월 17일 그룹 및 계열사들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하루 후, 검찰은 중공업 자금으로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 20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포착했다. 결국 강덕수 전 회장을 비롯한 구 경영진들이 기소되었고, 2014년 10월 30일, 법원은 강덕수 전 회장에게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2015년 10월, 2843억원의 배임과 557억원 횡령에 2조원대 분식회계 까지 저지른 죄인에게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고작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하여 석방되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하여 상고했다.

4.1. 왜 망했는가?

사실 위에서 지적한 바와같이 STX그룹을 구성하는 계열사들 대부분이 애초부터 부실경영으로 모두 한차례 이상씩 부도를 낸 경험이 있을 정도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잡다한 계열사들을 제외하고 그룹을 구성하던 주력 3대 계열사를 꼽자면 STX엔진,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이었는데, 이들의 전신은 각각 쌍용중공업, 대동조선, 범양상선[8]으로 모두 법정관리 내지는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이었다. 그나마 범양상선은 1987년 초에 창업주인 박건석 회장이 정치자금에 연루되어[9] 자살하는 등 소유권의 난맥상으로 인해 법정관리가 되었을 뿐, 국내 벌크선 1위 기업에 나름대로 우량한 회사라고 할수 있겠지만, 쌍용중공업과 대동조선은 업계에서도 중위권 정도의 위상과 규모에, 경영여건도 영 좋지 않은 기업들이었다.

쌍용중공업을 어느정도 정상화시킨 후 본인이 끌어모은 자본을 투자하여 STX(훗날 지주회사격인 STX와 중공업체인 STX엔진으로 분리)라는 이름으로 최초 출범시킨 강덕수 회장의 재무적 능력은 인정받을만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2류 취급받는 기업의 활로를 영업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은 그야말로 양날의 칼과도 같은 위험한 결정이었다. 당시 매물로 나와있던 대동조선은 규모로 보나 기술력으로 보나 흔히 빅3라고 불리우는 대형업체 현대, 삼성, 대우는커녕 나름 기술력 있는 업체인 한진중공업과도 큰 격차가 있었다. 게다가 엔진회사가 조선회사를 인수하면서 엔진회사로서는 안정된 판로를 획득한 것일지 몰라도, 조선회사로서는 보다 싸고 좋은 엔진을 구매할 기회를 제약당하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깎아먹는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항목에도 간략히 기재되어 있는 것과 같이, 2000년대는 기존의 철광석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제철업, 조선업을 육성하면서 철광석 순수입국으로 전환, 궁극에는 기존의 전세계 물동량만큼의 신규 물동량을 발생시키는 보기 드문 해운시황이 도래했었다. 해운시장에서 수요에 해당하는 물동량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에 해당하는 선박은 발주에서 인도까지 못해도 2년이 소요되므로, 곧 부르는게 운임이 되는 시장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철광석 수요의 급증이 해운업을, 해운업의 선박 발주가 조선업을, 조선업의 후판 발주가 철강산업을, 철강산업의 철광석 발주가 다시 해운업을 자극하는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이 산업구조에 얽힌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이득을 보게 되었다.

STX그룹의 행운이자 성공의 주 원인은, 이러한 호황의 초입에 해운회사인 범양상선을 인수했다는 점에 있다. 다른 대형 해운회사인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과는 다르게, 완제품 위주인 컨테이너선을 쌩까고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위주인 벌크선 분야에만 특화되어있는 범양상선은 이러한 호황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기업이었고, 이를 인수하여 STX팬오션으로 그룹에 편입시킨 것이야말로 STX그룹의 성공신화에 정점을 찍은 것이었다. STX팬오션의 막대한 운임과 용선료 수입으로 STX조선에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하고, 이 선박에 탑재할 엔진을 STX엔진에 발주하면서 STX그룹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것이 대체로 2007~2008년까지의 상황인데, 적어도 이 때까지는 강덕수 회장의 선택, 즉 연관기업을 연달아 인수하여 '체인'을 형성하는 방안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강덕수 회장의 운빨은 여기까지였다. 말그대로 달러를 갈쿠리로 긁어모으던 이 시절에[10]강덕수 회장은 중국의 다롄에 세계 최대규모의 조선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한다. 역사적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일수도 있고, 환경문제 등으로 국내에서 조선소부지를 물색하기 어렵다는 여건 때문일수도 있지만, 결국 이것은 정주영병의 발현이라고 보아야 한다.[11]

농담이 아니고, 정주영 회장 이후 우리나라에서 굴뚝산업으로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은 대체로 본인을 정주영 회장과 동일시하는 질환을 앓고 있다. 선박 도면과 거북선 모형, 울산의 모래밭 사진을 들고다니며 맨땅에 조선소를 일구었다는 정주영 신화는 분명 매력적이고, 참고할 점도 많은 성공사례지만, 이게 후발기업 오너들의 망상 차원이 되면 무척 곤란한 것이다.(...) 강덕수 외에도 이제는 이름도 아련한 C&그룹의 마도로스 출신 임병석 회장 등 유사한 환자들이 있다.

아무튼 이들의 공통점 아닌 공통점이 자수성가 출신에, 키워드는 '불가능 극복', 조선업 등 중후장대산업에 이상할 정도로 집착한다는 것인데, 월급쟁이에서 자수성가하여 매출 수십조의 대기업집단과 수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대기업 오너가 된 강덕수 회장이 나는 정주영보다 더 위대한 신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아주 적확한 사례이다. 그래서 다롄의 STX조선소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보다도 거대한 세계 최대규모로 건설되었고, STX팬오션은 어마어마한 신조선 발주로 이에 화답,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일단 큰 충격을 받은 해운시장은, 선진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다시 살아나는 듯 했으나, 2010년부터는 호황기에 발주한 선박이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약세장을 좀체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해서 호황기에 거둔 이익을 잘 아껴놓았다면 최선이었겠지만, 그렇게 못 했더라도 다롄에 세계 최대규모의 조선소만 짓지 않았다면 일단은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팬오션 등 주요 계열사는 어떻게든 영업이익을 내고 있었고, 호황기에 끌어모은 우수한 인재풀도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TX그룹의 체력은 호황기라면 몰라도, 불황기에 엄청난 금융비용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 못했고, 특히 STX조선과 STX엔진 등 호황기에 외형만 키워놓은 중공업 계열사들의 내부에서는 조직과 인력운용에서 갖가지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룹의 선봉 역할을 해야할 팬오션 역시 STX대련조선에 대량으로 발주한 선박들의 금융비용에 허덕이는 와중에, STX조선 진해조선소에서 건조한 초대형 벌크선박(VLOC:very large ore carrier) 1호선이 브라질에서 철광석 선적 중 선체 균열이 발생하는 등, 영업 내외적으로 악재들이 터져나왔다.

그러한 와중에도 강덕수 회장은 재벌놀이에 심취, 기존 재벌 가문들 사이에 한몫 끼어보려는 노력이나 기울이고 있었다. 강 회장은 사실상 재벌 오너들의 친목모임인 전경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부회장을 맡으면서 재벌 오너 흉내를 냈다. 신흥재벌이라고 할 수 있는 강회장이 전경련에서 너무 나댄다고 , 오히려 기존 재벌가들이 강덕수 회장을 아니꼽게 보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미 2세~3세로 세대교체가 완료된 재벌귀족들 사이에서 자수성가한 자신이 끗발이 안선다고 생각했는지, 자녀들을 기존 재벌가문에 혼인시키려고 하는가 하면 기존 재벌들을 흉내내어 그룹내 IT 계열사를 이용한 증여와 상속 준비에도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강덕수는 대외적으로는 자기가 전문경영인 출신임을 주장하면서 마치 혈연중심의 기업 승계는 없을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해댔다.[12] 비상장회사였던 STX건설은 두 딸이 대주주로 있었는데, 그룹 전체가 어려운 와중에서도 내부부당거래로 약 200억원의 이익을 취하기도 했다. 이런 강회장의 행태는 "우리 회사는 기존 재벌과는 다르다."며 들어온 신입사원들의 사기를 땅에 떨어뜨렸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폭풍 이직 열풍이 불었다.

이미 2011년 말부터 그룹은 이렇게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는데, 국책은행이자 최대의 채권자이며, 다수 계열사의 주주로서 유일하게 그룹에 경고를 보내고 사업구조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던 산업은행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이루어졌다면 2013년 이후 산업은행이 져야할 부담, 즉 국민의 혈세 부담도 크게 줄었을 것이고, 수많은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그야말로 정경유착의 결정체로,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STX에는 진통제에 불과한 자금 공급에 나서는데 앞장섰다.

요약하자면 망한 주 원인은
1. 시황에 민감한 연관산업들을 인수하여 한 울타리로 묶어놓으면서 스스로 시황에 극히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고
2. 그럼에도 호황기에 과욕을 부려 무리한 시설투자를 일삼다가 급작스러운 불황이 오자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망했다.

여기에 부가적인 원인으로,
1. 소위 말하는 수직계열화는 결국 계열사들끼리 빨대를 꽂아 앞선 계열사를 뒷선 계열사가 착취하는데 불과했고
2. 오너의 재벌놀이와 정경유착은 마지막 숨통을 끊는데 기여했다.

그 결과 2013년 5월, STX팬오션의 법정관리를 시작으로 STX그룹의 계열사들은 줄줄이 나가떨어지기 시작했고,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쌓아올린 STX라는 거탑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5. 계열사 목록

십억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부채비율
2013 2014 2015 2013 2014 2015 2013 2014 2015 최근년
STX 2,421 1,634 1,613 -877 35 -29 -1,595 380 -48 2,343%[13]
STX조선해양 2,941 2,998 2,428 -1,566 -313 45 -3,336 716 -311 자본잠식[14]
STX중공업 1,099 1,012 1,057 -187 -44 7 -468 -125 -17 1,061%[15]
STX엔진 705 711 633 -56 7 5 -932 -74 36 673%[16]
STX건설 302 588 - -104 -1 - -442 -14 - 자본잠식[17]
STX조선해양의 2015년 손익계산서는 모두 2015년 3분기 누적 기준이다. 부채비율은 STX건설은 2014년, 나머지는 모두 2015년 3분기 기준.

대부분의 계열사가 매각되었거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현재 구조조정 중에 있다.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은 에너지 분야를 강화하려는 GS그룹에 대부분 넘어간 상태이다.
  • (주)STX: 지주회사. → 현재 종합상사로 포트폴리오 변경하여 독자생존 모색중. 그러나 재무구조를 보면 부채비율이 2,000%에 이르는 등(...) 답이 없는 것 같다. 조선업처럼 생계가 걸린 근로자들이 많아서 섣불리 청산하기 힘든 업종도 아니고...
    • STX 마린서비스: 선박관리서비스. 본래 팬오션에서 선박 및 선원 관리를 담당하던 사내의 해사본부였다가 자회사로 분리된 회사였는데 선박관리라는 업종의 특성 상 현금 창출 능력이 괜찮아보이자 STX그룹에서 팬오션(당시 STX팬오션)에서 빼앗아 사실상지주회사였던 (주)STX의 자회사로 가져가버렸다.(...) 이후 팬오션이 법정관리 이후 하림그룹으로 주인이 바뀌면서 여기도 주 고객이 없어진 셈이 됐다. 미래는 과연...
    • STX 리조트
  • STX 조선해양[18]: 주력선종,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따라 부산조선소를 비롯한 해외 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4년 8월 들어 3400억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고 수주잔량 기준으로도 세계 9위를 찍는 듯 완전 공중분해는 아닌 모양. 새로운 전문경영인이 취임하여 이런 각오를 밝혔으나, 이 분은 정작 1년만에 대우조선해양으로 가버리셨다... 2015년 12월 현재 채권단이 무려 4조원을 지원했음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그야말로 밑빠진 독 신세. 분기보고서를 보면 부채만 7조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의 선대를 5개에서 2개로 대폭 축소하고, 탱커와 LNG벙커선으로 선종을 특화하여 중소형 조선사로 재편하기로 했다. 2015년도 3분기에 모처럼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을 이루긴 했는데, 글쎄올시다... 2017년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
  • STX 중공업[19]: 선박 엔진, 기자재, 블록 제작. 2014년 기준 매출 약 1조원. 한국 조선 기자재 1위의 회사이다. 2013, 14년 내리 적자를 봤지만 2015년에는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고, 당기순손실도 대폭 줄어들었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가 2018년 11월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인수되었다.
  • STX 엔진[20]: 선박엔진, 전자장비 제작. 중공업과 엔진. 2014년 기준 매출은 7,000억 정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쌍용그룹때부터 역사가 오랜 방위산업체이다. 매출의 50%가 전차, 자주포, 구축함, 경비정, 고속정 등 방산용 특수 엔진에서 비롯되었다. 채권 출자전환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주주가 되었다가, 2018년 6월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인수되었다.
  • STX 대련[21]: 주력선종, 해양플랜트 건조→중국 중정(重整 : 한국의 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중이다.
  • STX 팬오션 → 팬오션
    해운. 구 범양상선→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팬오션으로 사명변경, 2015년 7월 하림그룹이 인수.
  • STX 전력 → GS동해전력
    민자발전소 운용→GS그룹에 매각, GS동해전력으로 사명변경.
  • STX 에너지 → GS 이앤알
    산업단지 열병합 발전소[22] 운영→GS그룹에 매각, GS이앤알로 사명 변경.
  • STX 솔라→이엔알 솔라(E&R Solar)
    태양광 전지 사업→GS그룹에 매각, 이앤알 솔라로 사명변경
  • STX 건설: 아파트 브랜드로는 STX KAN(STX 칸)이 있으며, 아파트 및 주거단지, 사무빌딩, 각종 산업 시설 건설→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7년 코리아리츠에 매각되었다.
  • STX 유럽: 2008년 세계 3위 크루즈선 제조업체 AKER YARDS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출발하였으나... 핀란드 조선소는 마이어 베르프트와 핀란드 정부의 컨소시엄에 팔렸다. 마지막 자산인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23]는 2017년 9월 핀칸티에리에 매각되었다.

[1] 2011년 자산 27조. 재벌순위 12위[2] 2011년 자산 24조5천억. 재벌순위 13위[3] 2011년 자산 18조. 재벌순위 15위[4] 2011년 자산 16조3천억. 16위[5] 신한은행의 프로리그 스폰서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이때 청소년,청년 상대 금융상품이 제법 나갔고 미래의 잠재적 고객을 위한 사전투자로도 성공적이어서 이후 신한은행이 프로리그에 공을 제법 들였었다.[6] 사실 현대중공업이 헤드헌팅을 많이 한다. STX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에도 손을 많이 뻗힌다. 그러나 워낙 STX가 많은 이유는 이제 답이 없다고 판단한 STX 직원들이 현대중공업의 손을 잡고 이직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부장급 인력들도 STX를 나와서 빅3로 이직중인 실적이다. 근데 2015년부터 이들 3사도 거액의 적자를 냄에 따라 이렇게 이직한 분들도 어쩔수 없이 짐싸는 경우도 많다.[7] 다만 이후에 팀을 이끌었던 김민기 감독이 SouL이라는 팀으로 재창단하였으나, 이마저도 2013년 말에 해체되었다.[8] 범양냉방(현 귀뚜라미범양냉방), 815콜라로 유명한 범양식품의 모기업.[9] 비자금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언론을 탄 것이 범양상선 비자금 조성사건이었다.[10] 2008년, STX팬오션은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 10조와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다. 선원을 제외한 직원수가 450명 남짓이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생산성을 낸 기업이었던 것이다.[11] 정주영은 그래도 1980년 후반대부터는 무차별 확장을 멈추고 기업 내실에 집중했다. 지금은 공중분해된 현대전자가 1980년대 거의 마지막으로 정주영이 시도한 확장. 오히려 강덕수의 경영방식은 정주영보다는 김우중과 더 닮아있다. 김우중도 호황기때 무차별 확장한 후 불황기에 닥친 그룹의 위기를 인수나 정계와의 연줄로 넘기곤 했는데 강덕수는 거의 그대로 따라한다. 기술은 하나도 없으면서 언플(마케팅)이나 재무관리로 기업을 키운다는 것도 공통점. 더욱이 정주영은 김우중이나 강덕수와는 달리 문자 그대로 백지상태부터 회사를 설립해 키워왔는데, 부실기업 인수로 회사를 키운 김우중을 매우 경멸하던 정주영 입장에서는 강덕수와의 비교는 굴욕이다. 그런데 사실 정주영도 과거에 캐나다 브로몽에 자동차 공장을 지었다가 대차게 말아먹은 경험이 있다.(...) 일명 브로몽의 악몽. 물론 현대의 압도적 규모 덕에 큰 손실을 봤어도 회복이 가능했다.[12] 이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김우중과 똑같은 행태였다. 김우중도 1980년대 말,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와 같은 저서를 펴내면서 자기는 기존재벌과는 다르다는 식으로 온갖 언플을 해댔지만, 이런저런 비자금을 조성하는 건 물론이고, 300만 달러를 하버드에 기부해서 아들을 입학시켰고, 현재도 빼돌린 재산으로 잘먹고 잘살고 있다. 아마 김우중이 대우를 유지했다면, 2세 승계를 위한 여러 무리수도 아마 상당했을 것이다.[13] 부채 1조 1,800억, 자본 500억.[14] 부채 7조원, 자기자본 마이너스 1조 9천억.[15] 부채 1조 2,000억, 자본 1,200억.[16] 부채 8,300억, 자본 1,200억.[17] 부채 2,600억, 자기자본 마이너스 600억.[18] 구 대동조선을 인수한 것. 원래 STX 조선이었으나 해양플랜트사업에 진출하면서 조선해양으로 사명변경. 사업장인 진해 조선소도 진해조선해양기지로 명칭 변경.[19] 구 쌍용중공업이자 그룹의 모태. 쌍용중공업이 강덕수 전 회장에 의해 인수되어 (주)STX가 되었다. 엔진 부문을 물적분할하여 '엔파코'를 설립했고, 다시 사명을 STX메탈로 바꿨다. 이후 2004년에 별도로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정확히 아시는 분은 추가바람) STX중공업을 합병하며 사명을 'STX중공업'으로 변경. 역합병 방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기 이전의 STX메탈과 STX중공업은 별개의 회사였다.[20] 구 쌍용중공업이 강덕수 전 회장에 의해 인수되며 (주)STX로 바뀌었다가, 인적분할 되며 설립.[21] 기자재 생산에서 선박건조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조선소에서 하는 일관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다.[22] STX 전력과 달리 산업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B2B 사업을 한다.[23] 미스트랄급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프랑스군의 각종 군함을 건조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