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26 00:10:43

둠 메탈

록 음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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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역사
3.1. 고딕 메탈과의 연관
4. 현황 및 흐름5. 여담6. 필청 음반7. 같이 보기

1. 개요

Doom Metal

"둠 메탈 Doom Metal"은 헤비 메탈의 하위 장르의 하나로, 전형적으로 슬로우 템포의 곡 구성에, 낮게 튜닝된 기타 사운드 등으로 통해, 다른 메탈장르에 비해 더 헤비하고 두터운 사운드를 구사하며, 사운드와 가사 모두에서 파멸이 임박한 듯한 암울한 절망감, 공포감 등을 자아내는 것을 추구한다.[1] 따라서 전형적인 둠메탈은 무겁고 음산하며 느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헤비 메탈의 전통에서 사운드 상에서는 '헤비함 Heaviness'에 대한 추구를, 주제상으로 어두움Do-om, 특히 절망감과 우울감, 정서적 황량함을 표현하는 방향을 좀 더 극한적인 형태까지 밀고 나가는 노선의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2] 익스트림 메탈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익스트림 메탈을 포함한 여러 메탈 장르들 중에서도 마이너한 편이다. 사실 여기엔 두 가지 좀 상반된 이유가 있는데, 왜냐하면, 한편으로는 메탈 장르, 익스트림 메탈 등과 그리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른 것 이전에, 대체로 과하게 '메탈하고 헤비한' 음악이지만, 반대로 다른 메탈 장르에 친숙한, 특히 스래시 이후의 '빠른 메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도 역시 매우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특징들 또한 골고루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단지 조금(?) '무겁고 느리고 어둡다'는 것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둠 메탈이, 특히 그 좀 더 극한적인 형태로 가면 일종의 미니멀리즘적인 태도를 지니기 때문이고[3],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덜 극단적'이라고 여겨지는 계열에서는) 아래의 '역사'에서도 언급될 것이지만, 블랙 사바스를 사실상 시조신으로 모시고 1970-80년대의 클래식 메탈의 방법론을 (경우에 따라선 - 특히 '스토너 둠' 경향 등으로 나가면 종종 그 보다도 더 고풍스런 '프로토 메탈' 취향을) 계속 활용하는 측면을 지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후자의 경우에는, 역설적으로 일반적인 현대의 익스트림 메탈 팬이 아닌 록 팬이나 고전적 메탈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사실은 생각보다 '접근성'이 좋을 수도 있다. 다만, 둠 메탈 자체도 그 내부에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는 여러 갈래가 있고, 거의 대부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밴드인 가운데서,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취향에 맞을만한 밴드를 찾아 들을 수가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러나 둠 메탈 장르 그 자체는 분명 예나 지금이나 마이너의 마이너한 장르이지만 록, 메탈 장르에 끼친 영향은 생각보다는 큰 편이다.
클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 역시 아래에서 다시 등장하겠지만 - 당연히 블랙 사바스를 사운드와 스타일 상에서 직접적으로 계승하려는 측면 때문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1980년대를 거치며 메탈 장르는 팝화된 "헤어 메탈"과 스래시 메탈로 양분되었고, 따라서 메탈 전체가 블랙 사바스를 공통 선조격으로 간주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거슬러 올라가면 사실은 NWOBHM의 등장 이후부터) 직접적으로 사바스의 음악 자체를 기반으로 삼는 흐름은 없게 되어버린 상황도 영향이 있다. 둠 메탈 정도를 빼고는 말이다. 따라서 블랙 사바스 등 고전적 메탈을 직접적인 참조대상을 삼아 출발한 둠 메탈이, 사바스 등의 유산, 특히 사운드와 스타일 등 직접적인 음악적 유산을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었다.
아무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둠 메탈에 강하게 영향받은, 일종의 직계 혹은 파생 장르로 등장한 것이 이를테면 스토너 Stoner 록/메탈과 슬러지 Sludge 메탈이다. 나아가 이런 장르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이 둠 메탈과 - 역시 같은 마이너한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 1980-90년대에 하드코어 펑크, 네오 사이키델리아등과 상호작용 과정의 결과였는데, 그 영향을 "멜빈스 Melvins" 같은 초기 슬러지를 통해, 한 칸 건너 영향받은 장르들 중 하나가 바로 그런지이다.

2. 특징

보통 쉽게 설명하기 위해 '둠 메탈 무겁고 느리고 어두운 메탈'이라고 정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그에 덧붙여 '따라서 매우 마니악한 장르'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는 문자 그대로 단지 '쉽게(짧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는 둠 메탈이라는 범주로 분류되는 밴드들 사이에도, 상당히 다양한 음악성을 지닌 여러 경향의 밴드들이 공존하며, 그들 사이의 차이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는 점 또한, 둠 메탈에 대해 평이나 소개를 접할 때 감안해야 할 점이다.
즉 이를테면 '음악은 (끝까지) 못 들어 봤어도 명성은 한 번쯤 들어본' 밴드일 "Sunn O)))"의 극한적인 드론 둠 Drone Doom 메탈부터, 분류상으로는 엄연히 '오컬트 록 Occult Rock 취향의 둠 메탈 밴드'이자, 대표적인 '트래디셔널 둠 Traditional Doom 메탈' 밴드 중 하나로 언급되는 "Witchcraft"같은 밴드의 '이게 다른 메탈보다 더 무겁고 어둡다는 그 둠 메탈이 맞냐'를 넘어, 일반적으로 둠 메탈을 특징짓는다는 다운 튠의 강한 디스토션이나 퍼즈톤은 커녕, 메탈에 익숙한 사람 기준으로는 '찰랑거리는' 사운드로 느껴질 정도로 일반 록, 하드록과 메탈의 경계를 오가는 듯 느껴지거나 포크 메탈 아닌가 싶은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얼핏 들어서는 이게 다 같은 장르냐 싶은 밴드들이 '둠 메탈'이라는 표제하에 분류된다.[4]
즉 이를테면 - 상대적으로 다른 익스트림 메탈 흐름 전반과 좀 더 공유점이 있는 - 블랙 둠 이나, 데스 둠, 나아가 퓨네럴 둠 등을 통해 둠 메탈을 접한 사람이 생각하는 '둠 메탈'과, 슬러지 둠, 또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나 포스트 메탈 성향의 둠 밴드를을 통해, 혹은 주로 스토너 둠, 사이키델릭 둠을 통해, 나아가 오컬트 록 성향의 둠 메탈 밴드들 통해 둠 메탈을 접한 사람이 생각하는 '둠 메탈'은 약간, 혹은 그 이상으로 다를 수 있다.

때문에, 둠 메탈과 관련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 한 가지는, "둠 메탈은 무겁고 느리고 어둡다"는, 특히 그 중에서도 '둠 메탈은 (극단적으로) 느리다 (그래서 지루하고 매니악하다)'는 흔히 듣는 명제 역시 (음악 장르들을 비교하는 다른 명제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본질적으로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둠 메탈을 가장 크게 특징짓는다는 '느린 메탈'이라는 정의가 탄생한 것은, 메탈과 헤비뮤직의 흐름이 스피드 메탈에 이어 스래쉬 메탈, 데스 메탈, 그라인드 코어 등 '더 빠르고 더 격렬한' 방향으로 흐르던, 메탈과 헤비 뮤직 전반이 문자 그대로 '속도전'으로 내달리게 된 시점이기 때문이다. 둠 메탈은 당시의 그런 '속도전'의 흐름에서 거리를 두는, 더 나아가 보기에 따라서는 '안티테적인 입장'을 취하며 (바로 블랙 사바스 등으로 대표되는) '고전 메탈'의 스타일을 바탕으로한 또 다른 방법론을 지향한 밴드들에 의해 형성된 장르였다.[5] 즉 메탈과 헤비뮤직 전반의 흐름이 속도전으로 흐르던 시점에서, 그와 다른 혹은 상반된 방향을 취한 밴드들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상대적인' 규정으로 등장한 것이 '느린 메탈'이라는 규정인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대성'이라는 측면을, 직간접적으로 둠 메탈과 영향관계를 지녔던 다른 장르, 이를테면 "슬러지 Sludge"나 나아가 특히 "그런지 록"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슬러지"는 둠 메탈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흐름이고, 현재로는 일반적으로 메탈 장르의 일부로 분류되지만, 시원을 따지면 하드코어 펑크/크러스트 펑크와 관련이 큰 흐름이다. 그리고 슬러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둠메탈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메탈 외부'의 장르의 하나가 그런지 록이다. 슬러지 메탈이 '무겁고 느리다'고 말한다면 대체로는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지 모른다.[6] 하지만 그런지를 '(무겁고)느린 음악'으로 간주한다고 하면 조금 의아하게 여길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런지" 또한 실제로는 (둠 메탈과 비슷한 의미에서) 일종의 '느린 음악' 혹은 '느려진 음악'이 맞다. 정확히 말하면, 1980년대 후반부터 하드코어 펑크 씬의 밴드들 중 일부가 블랙 플래그의 선구적 시도 및 그에 영향 받은 멜빈스 Melvins 등 초기 슬러지에 영향 받아 '더 느리게'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장르이다. 그렇게 하드코어 펑크를 원형으로 하지만 '더 느리고, 더 무겁고, 더 어둡고 우울한' 방향으로 발전한 [7]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시애틀 그런지'이다.[8] 즉 그런지는 '느린' 음악이다. 단 '상대적'으로. 하드코어 펑크 혹은 펑크록 일반을 기준으로 잡았을 때, 일반적인 펑크 록, 특히 '하드코어 펑크에 비해 느린'음악, 혹은 '더 느리고 더 무겁고 더 어두워진 하드코어 펑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지 ≒ 느려지고 무거워지고 어두워진 하드코어 펑크 '를, 스래쉬 메탈이나 데스 메탈 등이 등장하기 이전의, 특히 '고전'적인 메탈이나 하드록, 즉 블랙 사바스나 혹은 사바스 보다는 좀 더 빠르게 느껴질 딥 퍼플 Deep Purple 또는 "블루 오이스터 컬트"등과 비교해보자. 블랙 사바스는 물론이고 딥 퍼플조차도 그런지 등과 비교해서 특별나게 더 빠르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둠 메탈 밴드들 중에서 (현재의 메탈, 특히 데스 메탈 등의 메탈에 비해서는 느리지만) 고전 메탈이나 그런지 등과 비교해서 특별히 별로 더 느리다고 느껴지지 않을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를 찾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Saint Vitus - Born Too Late (1986)
Pentagram, Trouble, Candlemass 등과 함께 둠 메탈을 정립한 밴드의 하나로 평가받는 Saint Vitus의 1986년 앨범 "Born Too Late"의 타이틀 곡 "Born Too Late". 가사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난 너무 늦게 태어났어, (하지만) 난 결코 너희와 같아지지는 않을 거야'라는 가사를 통해, 당시 속도전으로 내달리기 시작한 메탈 등 헤비뮤직의 경향에 대한 자신들의 음악적 입장을 선언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곡이다.[9]
[ 가사 ]

Born Too Late

Every time I'm on the street
People laugh and point at me
They talk about my length of hair
And the out of date clothes I wear

They say I look like the living dead
They say I can't have much in my head
They say my songs are much too slow
But they don't know the things I know

I know I don't belong
And there's nothing I can do
I was born too late
And I'll never be like you

In my life things never change
To everybody I seem strange
But in my world now something's died
So I just stare with these insane eyes

I know I don't belong
And there's nothing that I can do
I was born too lte
And I'll never be like you
즉, '둠 메탈은 느리다'는 정의의 핵심은, 본질적으로 스피드 메탈, 스래쉬 메탈 이래의 '빠른 메탈 보다 느리다'는 것에 있다. 혹은 관점을 바꿔서 좀 더 "둠 메탈의 관점"에서 말한다면 '강박적으로 더 빠른 메탈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둠 메탈과 연관 장르의 뮤지션들이 의식적으로 '더 느리고 더 무겁고 더 어두운 것'을 추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추구를 극한까지 밀고 나간 밴드와 음악들 역시 적잖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이 둠 메탈은 이런 것이라고 말 할때 좀 더 편한 사례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냥 '둠 메탈은 (더) 느리다'에 앞서, '왜 느려야 하는가' 혹은 '메탈이 왜 느려져야 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 적어도 '둠 메탈'을 듣거나, 들으려는 입장에서는 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다.
즉, 둠 메탈은 펑크 록NWOBHM이 록, 메탈씬을 휩쓸고 지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팝 메탈"이 '메인스트림'의 메탈,헤비뮤직의 주류로 부상하던 시기에, 그 충격파 속에서 스래쉬 메탈과 뒤이어 데스 메탈, 블랙 메탈 등 이후 메탈 씬의 '익스트림 메탈'의 주축이 되는 장르들처럼 (말하자면) 더 강려크한 록 음악(또는 '더 진짜 메탈')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초고속으로 내달리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거의 정 반대로 고전적 메탈의 방법론 위에서 (일반적으로) 더 헤비한 사운드를 구사하지만, 동시에 고전 메탈이 지녔던 풍부한 멜로디 감각이나, 정서적 질감[10]등을 잃지 않고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방향을 선택한 밴드들에 의해 형성된 장르인 것이다.[11] 그리고 이는 사실은 현재의 둠 메탈에서도 대체로 여전히 유지되는 방향이다.


Bathsheba - The Sleepless Gods (2015)
벨기에의 둠 메탈 밴드 "Bathsheba"의 2015년 EP의 수록곡으로, 이를테면 '최근의 트래디셔널 둠 Traditional Doom (및 에픽 둠 Epic Doom) 메탈'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곡의 하나. 무겁고 어두운 것은 맞지만, 괴팍하고 매니악하다고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12]

3. 역사

둠 메탈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블랙 사바스에 둔다. 블랙 사바스가 1970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앨범 Black Sabbath의 타이틀 곡 Black Sabbath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를 비롯 대체로 블랙 사바스의 초기 1~4집 까지의 사운드가 이후 둠 메탈의 성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앨범 Paranoid의 수록곡 Hand of Doom은 형식과 주제 뿐 아니라 장르의 이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블랙사바스의 로니 제임스 디오 시절 Black Sabbath[13]
곡 인트로의 묵직하고 어두운 종소리가 포인트
Black Sabbath - Hand of Doom (1970)


둠 메탈이 별개의 장르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이다. Witchfinder General이라는 영국 밴드가 70년대 영국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블랙사바스를 좀 더 파격적으로 모방한 것을 시작으로,[14]
또한 미국에서는 Pentagram, Saint Vitus[15], the Obsessed, Trouble, Cirith Ungol 같은 밴드들이 1980년대 중반 자리를 잡는다. 유럽의 초창기 둠메탈 밴드들이 블랙사바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면, 미국의 초창기 둠메탈 밴드들은 블랙사바스의 영향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락이나 블루스 록, 하드록 및 하드코어 펑크의 영향을 흡수하고 주고 받으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이후 스토너 Stoner 록/메탈, 슬러지 Sludge 메탈 등, 둠 메탈을 베이스로 삼은 퓨전 장르의 발전으로도 이어진다.
Trouble - Psalm 9 (1984) Pentagram - The Ghoul (1985)
블랙 사바스, NWOBHM 시기의 헤비 메탈, 미국적 하드록 등의 요소가 배합된 사운드 속에서,
약간 과도적인 형태이지만, 둠 메탈의 음악적 특성들이 이미 형태를 갖춰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미국의 Pentagram, Saint Vitus, Trouble과 스웨덴의 Candlmass를 둠 메탈이라는 장르의 확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Big 4"로 평가한다.
Saint Vitus - Dying Inside (1986) (Live)
이 곡이 수록된 Saint Vitus의 3번째 앨범 "Born Too Late"는, 역시 같은 해 1986년에 발표된
Candlemass의 "Epicus Doomicus Metallicus"와 더불어 '최초의 둠 메탈 앨범'으로 꼽히곤 한다.
여기서 사운드만 좀 더 두텁고 헤비하게 만들면 후일의, '21 세기'의 후배 둠 메탈 밴드들의 곡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점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음악적 형식의 차원에서는 둠 메탈의 특성이 사실상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이후 메탈의 발전, 특히 바로 이 Saint Vitus 같은 초기 둠 메탈 밴드들에 영향받아 탄생하게 될
슬러지 메탈 등을 통해 가다듬어질 좀 더 무지막지하게 헤비한 - 극도로 무겁고, 'Distortion'의
단어 의미 그대로의 극도로 '일그러진' 사운드만 갖춰진다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둠 메탈이
탄생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장르명 둠 메탈은 Candlemass의 첫 번째 스튜디오 앨범 Epicus Doomicus Metallicus에서 파생되었다. 스웨덴 밴드 Candlemass는 블랙 사바스의 오지 오스본 시절 음악에 강한 영향을 받은 밴드이면서 동시에 쓰레쉬 메탈, 블랙 메탈적 요소도 일부 도입하였으므로 곡이 특별히 느리거나 하지는 않다.[16] 캔들매스의 초창기 앨범 Epicus Doomicus Metallicus는 1번 트랙 Solitude의 지나친 음산한 분위기 혐오스러운 앨범 커버[17] 등등을 이유로 초반에는 판매가 지지부진하고 밴드가 레이블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으나, 이후 재평가되었고 특히 첫 번째 트랙 Solitude의 가사가 유별나게 우울하고 절망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헤비메탈 팬들에게 상당히 깊은 인상을 주고 인지도를 높이게 된다. 이후 밴드는 2집 Nightfall, 3집 Ancient Dreams가 비평과 흥행 모두 성공을 거두면서 둠메탈 초기 역사를 확립한 밴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Candlemass의 2집 Nightfall의 대표 트랙 Bewitched
둠메탈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과 다르게 꽤 유쾌하고 재밌는 뮤직비디오이다.

다만 둠 메탈 하위 장르 중 가장 '고전적'인 노선을 따른다고 볼 수 있는 "에픽 둠 Epic doom", "트래디셔널 둠 Traditional doom" 같은 경우엔 도리어 꼭이 블랙 사바스의 초기의, '무겁고 느린 사운드'에만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에는 (둠 메탈 치고는) 매우 가볍고 상큼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블랙 사바스의 영향을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왜냐하면 그래서 나오는 사운드가 블랙 사바스의 오지 오스본 시기 후반기인 "Sabbath Bloody Sabbath" 작품들이 연상되기 딱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랙 사바스, 그 중에서도 1-4집 앨범 까지의 초기의 음악들이 가장 큰 영향을 특히 사운드 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둠 메탈의 성립과 발전에서 블랙 사바스의 영향 자체는 초기 작품에만 한정되지 않는 전면적인 것이었다고 보는 편이 낫다.

이후 둠 메탈의 장르 형성에 영향을 준 밴드로, 유명한 그라인드코어/데스 메탈 밴드인 네이팜 데스 출신 보컬 리 도리언(Lee Dorian)이 이끄는 밴드인 ''커시드럴 Cathedral"이 있다.
네이팜 데스는 그라인드 코어를 정립한 밴드였고, 네이팜 데스의 초대 보컬이었던 리 도리언은 '데스 그로울' 즉 그로울링 창법의 창시자의 한 명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밴드가 계속해서 그라인드 코어와 데스 메탈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느끼고 네이팜 데스를 떠나 둠 메탈로 음악적 방향을 바꾸고 Cathedral을 결성하게 된다. 도리언이 작사를 맡고 기타리스트 개리 제닝스(Garry Jennings)가 작곡을 맡은 이 밴드는 초반에 Forest of Equilibrium으로 대표되는 극단적으로 무겁고 느리고 음산한 음악을 대담하게 시도함으로써 둠 메탈이라는 장르를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Cathedral - A Funeral Request (1991)


Cathedral - Phantasmagoria (1993)

캐시드럴은 이후 EP "Soul Sacrifice"와 두 번째 앨범 "The Ethereal Mirror"(1993)에서는 둠메탈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이키델릭, 하드록에서 스래쉬에 이르는) 록, 메탈적 요소를 활용하며, 독특한 스토너 둠 계열의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이즈음엔 다소간 상업적 성공도 거둬 잠깐이지만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하기도 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나왔지만.

참고로 케시드랄의 3집 The Carnival Bizarre은 엄청난 음악적 완성도와 더불어서 레알 병맛 넘치는 뮤직비디오로도 유명하다.#

  • Cathedral - Electric Grave (1995)

이후로도 Cathedral은 - 대체로는 둠 메탈의 영역에 있기는 했지만 -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계속 했고, 특히 아홉 번 째 앨범 "The Guessing Game"(2010)에서는 둠 메탈이라기 보다는 사이키델릭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에 더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공식 해산을 앞두고 발표한 고별 앨범 "The Last Spire" 에서는 다시 "Forest of Equilibrium"에 가까운 사운드를 보여주며 대미를 장식한다.[18]

나아가 Lee Dorian은 원래 네이팜 데스의 음반을 내기 위해 만들었던 자신의 인디레이블 "Rise Above"를 둠메탈 레이블로 바꾸고, 그 레이블에서 음반을 낼 몇 몇 '후배들'을 모집하기 시작하는데, 그 때 발탁된 밴드들이 바로 "일렉트릭 위자드 Electric Wizard"와 "오렌지 고블린 Orange Goblin"이었다. 이렇게 Lee Dorian과 Cathedral은 자신들의 음악적 시도 뿐 아니라, "Rise Above" 레이블을 통해 영국 둠 메탈 씬의 형성과 나아가 - 밴드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 - 이후 둠 메탈(과 스토너 록 양대 장르 모두에서)의 큰 줄기의 하나가 된 스토너-둠 메탈 장르의 형성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Cathedral이 둠 메탈, 특히 스토너-둠 메탈의 초석을 놓던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도 역시 스토너 록을 정립한 밴드의 하나로 평가받는 밴드인 "Sleep" 역시 초기 스토너 록, '데저트 록'과 둠 메탈, 슬러지 메탈을 접목하며 스토너-둠, 슬러지-둠 장르의 초석을 놓기 시작한다.[19]


Sleep - Holy Mountain (1992)

3.1. 고딕 메탈과의 연관

초창기에는 둠 메탈과 고딕 메탈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 메탈팬들도 드물지는 않았다. 고딕 메탈을 확립한 주요 밴드 중에 둠메탈, 이른바 고딕/둠메탈로 시작한 밴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 다잉 브라이드, 파라다이스 로스트, Anathema가 대표적이다.[20] 다만 Cathedral과 유사하게 Anathema는 최근에는 굉장히 밝고 상큼한 사운드로 바뀌었다. 마이 다잉 브라이드 역시 음악이 많이 밝아진(...) 편이다. 거기다 애초에 둠 메탈의 방법론과는 거리가 있는 에스테틱 피어 같은 밴드도 있어서 현재는 고딕 둠 계열을 제외한다면 둠 메탈과는 별개의 장르로 보는 것이 옳다.

4. 현황 및 흐름

  • Electric Wizard의 성공과 "스토너 둠 Stoner Doom"의 흐름

Cathedral 이후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둠 메탈 밴드로는 영국의 "일렉트릭 위저드 Electric Wizard"가 있다.[21] Electric Wizard는 수많은 무명 둠메탈 밴드들을 뚫고, 헤비메탈 팬들과 평론가들에게 정상급의 메탈 밴드의 하나로 인정받으며 2000년대 이후 둠 메탈의 흐름에 한 획을 긋는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Electric Wizard는 Orange Goblin과 더불어, Cathedral의 Lee Dorian이 자신의 인디 레이블 Rise Above를 위해 모집한 밴드들 중 하나로, 즉 여러모로 Cathedral의 직계라 할 수 있는 밴드인 셈이다.
Electric Wizard의 주축인 기타리스트&보컬 Jus Oborn은 1989년부터 1993년까지 Electric Wizard 전신이라 할 수 있던 밴드를 이끌며 "Lord of Putrefaction", "Thy Grief Eterna", "Eternal" 등의 이름으로[22] 데스-둠 밴드 "Winter"및 슬러지 메탈의 선구자인 Melvins 등의 영향을 받은 스타일의 데스 둠 계열의 음악을 해왔었다.[23]
그 후 음악적 스타일과 밴드명을 모두 매우 '사바스스럽게' 일신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둠 메탈과 스토너 록에 연관된 주요 요소들을, 즉 (둠 메탈 및 슬러지 메탈에서도 영향 받은) 극단적으로 헤비한 사운드와, 역시 극도로 약기운 넘치는 사이키델릭적 요소, 나아가 역시 블랙 사바스를 빼다 밖은 듯한 (따라서 1970년대 초의 하드록, 메탈에 남아있던 '블루지한' 감각까지를 포함하여) '고전 메탈'을 재현하는 듯한 레트로적 감각 등의 측면들을 완벽하게 융합시켜, "Cathedral"과 미국의 "Sleep"이 초석을 놓은 스토너-둠 메탈 장르를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이 슬러지 메탈로부터 받은 영향 이상으로, 이후 슬러지-둠의 확장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쳤다.
이들의 1997년의 두 번째 앨범 "Come My Fanatics…" 및 특히 2000년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앨범 "Dopethrone"은 스토너-둠 메탈을 확립한 대표적 작품이자, 현재까지도 가장 높게 평가받는 메탈 앨범들 중 하나로 계속 언급되고 있다.
Electric Wizard - Return Trip (1997)
두번째 앨범 "Come My Fanatics…"의 수록곡.
Electric Wizard - Black Mass (2010) (Live)

Electric Wizard의 성공으로 둠 메탈 씬 내에서 스토너 둠(및 슬러지 둠)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으며, 정확히 스토너 둠이나 슬러지 둠으로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크던 작던 이에 영향받은 둠 메탈 밴드의 숫자 또한 상당히 늘어난 편이다. 그 결과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치며 마이너의 마이너한 장르에서 그나마 좀 더 쉽게 눈에 띄는 밴드들 중 적잖은 수를 이 계열의 밴드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이후 등장하는 신생 둠 메탈 밴드들의 비중에서도 스토너 둠, 슬러지 둠 경향, 혹은 그에 일정하게 영향받은 트래디셔널 둠 성향의 밴드 등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상당히 커졌다.
물론 둠 메탈에서 스토너 둠 등의 비중이 늘어난 것만큼 역으로 스토너, 슬러지 장르에서도 둠 메탈 계열의 비중이 늘어나는 결과가 되었고 때문에 안 그래도 장르의 발생사 자체부터 인접성이 강했던 둠 - 스토너 - 슬러지 장르가 한 묶음으로 뭉쳐다니는 경향을 더 강해지게 만드는데도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여러모로 2000년대 이후 둠 메탈의 흐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밴드의 하나이다. 그리고 역시 여러모로 현재까지도 둠 메탈 장르를 '블랙 사바스'라는 키워드로 이해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밴드 중의 하나이다.
애초 음악적 스타일 뿐 아니라 'Doom'이라는 명칭 자체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이야기되는 블랙 사바스의 "Hand of Doom"부터 '약물 중독으로 인한 파멸'이 소재인 곡이었지만[24], 당연히 둠 메탈 전반에 약물과 환각을 소재로 하는 음악과 사이키델릭적 요소, 특히 (전반적으로 낙관주의적인 분위기의 사이키델릭 씬 일반의 분위기와 대비해, 단순히 환상적인 경험이 아니라 '섬뜩한 "Bad Trip"을 연상시키는 음악으로' 말해지기도 하던) '애시드 록 Acid Rock'[25]적 요소의 한층 넓은 활용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후 등장한 스토너 둠, 혹은 스토너/슬러지 둠 계열의 밴드들은 상당히 많은데, 그 중 비교적 두각을 나타낸 밴드들로는, 영국의 둠-스토너 메탈/둠-사이키델릭 메탈 밴드 "Uncle Acid & the Deadbeats"나 미국의 둠-스토너 메탈 밴드 "Windhand" 등이 있다. 이들은 Electric Wizard로부터 시작된 영향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한 둠 메탈과 오컬트 록, 개러지 록, 프로그레시브와 포크 까지,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재조합하여 나름의 독특한 음악성을 보여주며 (상업적으로까지 큰 돈을 번 것은 아니지만) 평론 등의 주목을 받는 밴드가 되었다.
그 외에도 주요한 밴드로 미국의 "The Sword"[26], "Yob", 스웨덴의 "Monolord" 등의 밴드들이 있다. "Acid King"(미국), "Goatsnake"(미국) 등도 나름의 인지도를 지닌 밴드들에 속한다. 그리고 약간 더 극단적인 것을 듣고 싶다면 스토너/슬러지 둠에 "드론 둠"이 가미된 사운드를 지닌 영국의 "Conan" 같은 밴드도 있다.


Uncle Acid & the Deadbeats[27] - Melody Lane (2015)[28]



Windhand[29] - Orchard (2013)



YOB[30] - Adrift in the Ocean (2011) (Live)

  • 슬러지-둠 Sludge Doom의 흐름

또한 Electric Wizard 등 스토너름둠 메탈의 성장과 비슷한 시기에, "슬러지-둠 Sludge Doom" 장르 또한, 그와 별도로, 또 서로 섞이기도 하면서 발전을 하며 이후 둠 메탈의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슬러지 메탈의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멜빈스 Mevins의 경우처럼 슬러지/슬러지 메탈은 스토너 록/메탈과 마찬가지로 둠 메탈의 영향을 받아 등장한 장르이지만, 동시에 역으로 이후 둠 메탈의 발전에, 특히 둠 메탈이 더 무겁고 어두운 사운드로 발전하는데 적잖은 기여를 한 장르인 것은 분명하다.
슬러지-둠의 흐름 중 특히 두드러진 계열의 하나가, 1980년대 말 ~ 90년대 초부터 뉴올리언즈, 조지아 등 주로 미국 남부 지역에 기반을 둔 뮤지션들을 주축으로 형성되어 온 "Southern Sludge"가 있다.
"Acid Bath", "Eyehategod", "Crowbar", "Buzzov*en" 등이 대표적인 밴드이다.[31] 이들 역시 슬러지 메탈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멜빈스 Melvins와 마찬가지로 하드코어 펑크, 특히 크러스트 펑크와 둠 메탈의 결합을 통해 발생한 계열이다. 이들의 음악을 앞서 언급한 스토너 둠 이나, 이전의 트래디셔널 둠 밴드들과 비교한다면, 사운드 상에서는 스토너 둠과 비슷한 낮게 튜닝되고 강한 디스토션과 퍼즈톤의 매우 무겁고 찐득거리는 듯한 사운드를 구사하지만, 스토너 둠의 사이키델릭과 고전 메탈 및 하드록적 요소를 활용한 환각적이고 레트로적인 끈끈한 사운드와 달리, 원래 하드코어 펑크/크러스트 펑크와 연관되어 발전한 흐름답게 훨씬 건조하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또 밴드에 따라서는 서든 록의 요소를 활용하기도 한다. 가사의 주제도 오컬트 등이 아닌, 좀 더 '현실계'적인 어둠과 절망감이나 환멸 등을 담는 편이다.
"Southern Sludge"외에도 다른 슬러지-둠 계열에도 눈여겨 볼 만한 활동을 한 밴드들이 있다.
영국의 슬러지-둠 밴드 "Iron Monkey"도 "Southern Sludge"계열과 유사한 음울하고 공격적인 슬러지-둠 메탈을 들려주는 밴드의 하나이다.
또한 아방가르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잘 알려진 "뉴로시스 Neurosis"도 "Soul at Zero"(1992)를 포함, 슬러지 뿐 아니라 둠 메탈과도 연관된 영향을 꽤 준 밴드인 것을 포함, 프로그레시브 메탈 및 포스트 록, 포스트 메탈 경향과 연관된 슬러지 둠 계열도 나름의 입지를 갖고 있다. 그 중 일렉트릭 바이올린의 사용이 특징적인, 미국의 익스페리멘탈 록 성향의 슬러지-둠 메탈 밴드 "SubRosa", 엠비언트, 드론 등이 결합된 포스트 록, 프로그레시브 메탈 성향의 슬러지-둠 메탈을 구사하는 프랑스의 "Year of No Light" 등이 있다.
나아가 프로그레시브 메탈, 포스트 메탈/포스트 록 계열에 대한 슬러지 메탈 및 슬러지-둠 메탈의 영향은 둠 메탈 밴드는 아니지만 나름 메인스트림에서도 성공을 거둔 프로그레시브 메탈밴드 "마스토돈 Mastodon"등이나 "Kylesa" 등까지 이어진다.


Eyehategod - Southern Discomfort (2000)



Acid Bath[32] - Toubabo Koomi (1994) [33]

  • 2000년대 이후 "트래디셔널 둠 Traditional Doom"의 갈래들

2000년대 이후의 스토너 둠, 슬러지 둠 등의 신생 서브 장르들이 성장하며 둠 메탈 내에서 비중을 늘려가는 가운데서도, 둠 메탈의 출발 부터 이어진 '트래디셔널 둠 Traditional doom' 성향 밴드들도 또한 여전히, 기본적으로 1970-80년대 '고전 헤비메탈'의 스타일에 바탕한 음악성을, '후배'뻘인[34] 스토너 둠과 등과는 또 다르게, 자신들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활동해왔다.
그 중에서도 좀 더 '전통적인' 트래디셔널 둠 성향의 밴드들은, 70-80년대 헤비메탈 밴드들과 매우 비슷한, 다른 둠 계열에 비해 높게 튜닝된 기타사운드와, 역시 다른 둠 계열 보다 훨씬 덜 느린, 미드 템포의 사운드를 주로 구사하는 편이다. 또한 기타-베이스-드럼 뿐 아니라 키보드 등도 활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둠은 (매우) 무겁고 낮고 느린 메탈이다'는 말만 듣고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전혀 둠 메탈 같지 않(고 일반 메탈, 하드록 같)다'고 (조금 특이한 방식의) '컬쳐쇼크'를 받을 수도 있다. 당연히 보컬에서도 그로울링 등은 쓰지 않고, 클린 보컬만을 쓰며, 멜로딕한 보컬라인을 들려주는 편이다. 비단 보컬라인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둠 메탈 장르 뿐 아니라 메탈 전체로 봐도 상당히 유려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편에 속한다.
일단 '트래디셔널'이라는 이름처럼, "Saint Vitus"등 초기 둠 메탈 밴드들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한다.
더 최근의 밴드로는 대표적으로, 약간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도 했던 스웨덴의 "Witchcraft"[35]및 핀란드의 "Reverend Bizarre", 미국의 "Revelation", "Orodruin", The Gates of Slumber, 스웨덴의 "Count Raven" 등이 있다. 또한 이 계열의 밴드들 다수가 비단 초기 음악만을 넘어 블랙 사바스의 사운드, 스타일과 연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블랙 사바스의 "Sabbath Bloody Sabbath"이후 '오지 오스본 시절 블랙 사바스의 후반기' 스타일을 '리마스터링'한 듯한 음악성을 보여주는 미국의 "Orchid"같은 밴드도 '트래디셔널 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밴드가 될 것이다.
또한 장르의 속성상 오컬트 등과 친한 둠 메탈 중에서도, 다른 둠 메탈 장르들 보다 더 "오컬트 록 Occult Rock" 경향과 접점이 여러모로 많으며 [36], 따라서 2000년대 이후 오컬트 록 리바이벌 흐름과도 비교적 밀접한 관계를 지니며, "Witchcraft"를 비롯 최근 활동 중인 밴드들의 상당수가 '둠 메탈/오컬트 록'의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이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면, 2010년대 이후 특색있는 음악성을 보여주며 평론 등의 주목을 받아온 밴드인 캐나다의 사이키델릭, 오컬트 록/둠 메탈 밴드 "Blood Ceremony"[37]처럼, 기본적으로는 둠 메탈, 트래디셔널 둠 메탈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오컬트 록, 사이키델릭 성향 등이 강화된 좀 더 복합적인 음악성을 지닌 밴드들도 접할 수 있다.[38]


Witchcraft - If Crimson Was Your Colour (2007)



Reverend Bizarre - Doom Over The World (2005)



Ochide - Mouths Of Madness (2013)



Blood Ceremony - Witchwood (2013)


그리고 특히 2000년대 이후, 기본적으로 트래디셔널 둠에 속하지만, (2000년대 이후 성장한) 스토너 둠, 슬러지 둠과 마찬가지로 매우 헤비한 사운드를 구사하며, 트래디셔널 둠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블루스,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나 포스트 메탈 등의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조합하여 나름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며 평론등의 눈길을 끄는 밴드들도 등장해 활동 중이다.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지게 되는 트래디셔널 둠 메탈의 이러한 진화의 선구적인 밴드로는, 1994년 부터 활동을 시작한 영국의 "Warning"이 꼽힌다. "Warning"은 트래디셔널 둠을 바탕으로, 프로그레시브적 요소를 접목한, 매우 헤비하면서도 또한 멜로딕한 사운드를 통해 2000년대 이후의 트래디셔널 둠 밴드들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 이후의 이러한 '포스트-2000' 트래디셔널 둠 경향에 속하는 밴드들로는, Warning의 해산 이후 기타리스트와 보컬을 맡았던 Patrick Walker와 드러머 Christian Leitch을 주축으로 결성된 Warning의 후신 밴드 격인, 둠 메탈/익스페리멘탈 록 밴드 "40 Watt Sun"과, 좀 더 최근의 밴드들로는 역시 Warning과 비슷하게 트래디셔널 둠에 기반한 헤비하면서도 멜로딕한 사운드와 프로그레시브 메탈, 포스트-메탈적 요소 등이 접목된 음악을 들려주는 미국의 "Pallbearer", 트래디셔널 둠 기반의 헤비한 사운드 위에 강한 블루스 록적인 요소와 동시에 심포닉 메탈 등에서 쓰이는 '오페라틱 보컬' 등 요소가 어우러진 개성있는 음악을 구사하는 "Witch Mountain" 등이 있으며, 좀 더 정통적이며 직선적인 둠 메탈을 들려주는 "Khemmis" 같은 밴드들도 있다.


Warning - Footprints (2006)



Pallbearer - The Ghost I Used to Be (2014)



Witch Mountain - Shelter (2012)

그리고 대체로 트래디셔널 둠과 연관되어 있고 또 겹쳐지는 부분도 많은 장르이지만, 소재나 스타일에서 특화된 갈래인 "에픽 둠 Epic Doom" 메탈도 있다. 트래디셔널 둠 일반과 마찬가지로 고전 메탈에 바탕한 사운드에, 판타지, 신화, 역사 등을 주된 소재로 삼아 말 그대로 '서사적'이고 장엄한 정서를 연출해 내는 것을 지향한다.
둠 메탈 장르의 성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캔들매스 Candlemass"가 또한 바로 에픽 둠의 선구자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 외 "Solitude Aeturnus", "Solstice", "While Heaven Wept", "Isole", "Doomsword" 등의 밴드가 있다. "캔들매스 Candlemass"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에픽 둠 또한 둠 메탈이 등장하던 시기부터 이어져온 장르이다. 주요 밴드들의 면면도 1990년대, 심지어 1980년대에 등장한 밴드들인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둠 메탈 1세대의 대선배급 밴드들 중에서도 둠 메탈 초창기부터 최근까지도 꾸준히 계속 활동해왔거나, 특히 2000년대 이후 다시 활동을 재개하여 새로이 등장한 밴드들과 함께 에픽 둠 장르를 계속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않아 이 장르 역시 여전히 현역인 장르이다.

  • 이름 만큼은 유명한 "드론 둠 Drone Doom"

그리고 물론 '의외로 잘 알려진' 혹은 '음악은 (끝까지) 못 들어 봤어도 명성은 한 번쯤 들어본' 밴드 "Sunn O)))"등을 통해 잘(?) 알려진(?) "드론 둠 Drone Doom 메탈/드론 메탈"도 있다.
드론 둠 메탈은 미니멀리즘적 실험음악 및 그에 영향 받은 익스페리멘탈 록의 흐름으로 크라우트 록, 노이즈 록슈게이징 등과도 연관된 흐름인 드론음악/드론 록과 메탈, 특히 둠 메탈을 결합한 장르이다. (하지만 굳이 둠 메탈을 고르지 않아도, 메탈과 드론을 섞어서 둠 이외의 장르가 될 방법은 별로 없어 보인다...) 둠 메탈 전체가 '무겁고 느리고 음울한 음악'을 지향하는 경향이라고 해도, 그 중에서도 '무겁고 느리고 음울함'을 정말 극한까지 밀고 나가는 동시에, '메탈'과 록 나아가 '음악'의 '개념 자체'를 다시 묻는 실험적인 성격 또한 다분한 장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익스페리멘탈 메탈, 포스트-메탈과 연관되는 경우도 많고, 다크 엠비언트 등과 연관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드론 음악, 그와 연관된 앰비언트 뮤직 흐름 자체가 그렇듯, 음악을 통해 어떤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는 문제에 대한 사고방식 자체가 '일반 음악'과 판이하게 다르다. 그 때문인지 "Sunn O)))"처럼 드론 둠 중에서도, 특히 더 실험적인 밴드들의 경우, 비가청 저주파 영역의 '갈색 소음'까지 음악적 요소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즉, 멜로디와 가사 같은 전통적인 수단으로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는 대신, 저주파로 두개골을 직접 울려준다... 실제로 일부 드론 둠 메탈 밴드들은 청중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 단순히 청각적으로 느끼는 것을 넘어 - '물리적'으로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해진다.)
물론 이를 단지 '괴악하고 마니악한 취향'으로 치부해 버릴 대상은 아니다. '실험'이라는 단어가 붙는 장르나 흐름이 다 그렇듯, '듣고 즐기는' 목적이상으로, '개념'에 대한 질문, 록과 메탈 혹은 '음악이라는 것'의 '개념'자체에 대한 질문 혹은 탐구의 의미 역시 포함된 것이라는 것이다. 2006년, 대표적인 드론 둠 메탈 밴드 Sunn O)))의 공연에 대한 뉴욕타임즈의 공연평의 제목이 "Heady Metal"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Sunn O)))"를 비롯, "Burning Witch"[39], "Earth"[40], "Om"[41]등이 대표적인 밴드이다. 슈게이징을 드론 둠 메탈과 접목한 영국의 "Jesu" 및 일본의 대표적인 슬러지/익스페리멘탈 록 밴드인 "Boris" 등도 주요한 드론 둠/드론 메탈 경향 밴드로 분류되기도 한다.

(실제로 들은 사람이 그만큼 많았는지는 모르지만 이름 만큼은 의외로 유명한) 고순도 드론 둠, "Sunn O)))"

Sunn O))) - It Took The Night To Believe (2005)


비교적 평범한(?) 둠 메탈에 드론 요소가 살짝 섞였을 때.

Conan - Satsumo (2010)
영국의 스토너, 슬러지 그리고 드론 둠 메탈 밴드 "Conan". '낮은 튠의 강하게 디스토션된 사운드'라는 말은 보통 둠 메탈(및 스토너, 슬러지) 장르의 일반적인 특징에 대한 설명이지만, 이 밴드에게는 장르에 대한 설명을 넘어 밴드에 대한 설명으로도 훌륭하게 적용된다. '매우' 혹은 '극도로'라는 수식어를 덧붙인다면. 참고로 이 밴드의 음악에 대해 어느 평론에선 "원시인 전투 둠 메탈 caveman battle doom"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토너, 슬러지 둠'일 뿐 아니라 '드론 둠' 계열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이 정도면 사실 꽤 온건한 축에 든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단 '드론 둠'으로서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떻게 보면 둠 메탈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것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 아닌가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밴드는 '실험적'이라고까지 말할 레벨은 아닐지라도 전반적인 둠 메탈을 기준으로 삼든, 슬러지, 스토너 둠을 기준으로 삼든, 별로 온건한 축에 드는 밴드는 아니다. (오직 드론 '둠 기준'으로만 온건하다.)

  • 블랙 둠 Black Doom, 데스 둠 Death-Doom, 퓨네랄 둠 Funeral Doom

앞서도 잠깐 언급되었지만, 종종 둠 메탈을 '익스트림 메탈'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사실 둠 메탈과 다른 익스트림 메탈 장르 일반 사이에는 그보다는 좀 더 미묘한 관계가 있다.
어쨌든 둠 메탈이라는 장르는 '트래디셔널 둠'에서 시작되었다. 'Traditional' 즉 '전통적'이라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그것이 둠 메탈의 가장 전통적인 형태라는 것이며, 밴드의 면면을 봐도 바로 둠 메탈을 최초로 정초한 바로 그 밴드들에서 시작하는 게 '트래디셔널'이다. 그리고 앞서도 말했듯, 이들은 1980-90년대 등장한 (스래쉬, 데스 메탈 등의) 메탈의 주요 익스트림 장르의 흐름과 무관하게, 또는 그런 흐름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블랙 사바스를 비롯한 클래식 메탈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둠 장르를 형성했다. 나아가 2000년대 이후 세를 넓히게 되는 스토너 둠, 슬러지 둠 등 역시 기본적으로 트래디셔널 둠을 통해 형성된 둠 메탈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록, 하드코어/크러스트 펑크 등의 혼합을 통해 발전한 장르들인 만큼, 역시 데스 메탈 등의 '주류' 익스트림 메탈 장르와는 별 접점이 없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표현하면 이들 전부가 결국은 말하자면 '사바스교' 교도들이다.)
즉, 트래디셔널 둠이 계속 영역을 유지하고, 거기에 스토너 둠, 슬러지 둠 등이 영역을 확장한 2000년대 이후 둠 메탈의 흐름을 놓고 본다면, 둠 메탈 자체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의 '익스트림'한 성격을 지니는가 여부와는 별개로 둠 메탈의 적잖은 흐름은 여타의 익스트림 메탈의 흐름과, 혹은 조금 달리 표현하면 '주류' 익스트림 장르들과 별 접점이 없다는 의미가 된다.
게다가 '둠 메탈 나름의 익스트림함'을 따진다고 해도 이번에도 역시 특히 트래디셔널 둠을 포함해서 본다면, 그리고 스토너 둠의 상당부분도 통상적인 '익스트림 메탈'의 기준으로는 좀 들어맞지 않는다. 이를테면 둠 메탈은, 적어도 둠이라는 장르 전체를 놓고 본다면, 멜로디를 포기한 적이 없다. 도리어 사운드는 더 헤비하게 가지만, 고전적 메탈의 멜로디 감각과 정서적 호소력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게 맞다고 여긴 밴드들에 의해 만들어진 장르이다.
때문에 둠 메탈 일반을 놓고 '둠 메탈은 익스트림 메탈의 일종'이라고 규정 하는 것은 애매하거나 들어맞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둠 메탈 전체가 다른 익스트림 메탈과 아무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트래디셔널 둠, 스토너 둠, 슬러지 둠 등이 주요 익스트림 메탈 장르와는 별개로 발전해온 것과 달리, 데스 메탈, 블랙 메탈 등 주요 익스트림 메탈 장르와 혼합된 "블랙 둠", "데스 둠" 등도 있다.
이들 장르들 역시 스토너 둠, 슬러지 둠 등과 마찬가지로, 트래디셔널 둠에 의해 둠 메탈 장르가 정립된 직후, (트래디셔널 둠을 통해 정초된 ) 둠 메탈의 방법론을 자신들의 장르와 접목시켜 '둠화'된 익스트림 메탈을 만들어냈다.

"블랙 둠"은 좌절감, 허무주의 및 블랙 메탈이 자주 표방해 온 냉혹한 정서 등을 더 강조하기 위해 둠 메탈의 낮고 강하게 디스토션된 무겁고 두터운 사운드와 느린 템포를 도입한 것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블랙 둠 메탈은, 이후 일명 '자살블랙'이라고도 불리는 "DSBM"의 발전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주요한 밴드로는 "Shining", "Forgotten Tomb" 등의 밴드가 있다.

데스 메탈과 둠 메탈을 결합한 "데스 둠"의 성립에는 고딕메탈의 선구자이기도 한 마이 다잉 브라이드 파라다이스 로스트 Anathema등 뿐 아니라, 켈틱 프로스트의 영향 또한 언급되기도 한다. 최근의 밴드로는 "Swallow the Sun' 등의 밴드가 있다.
그리고 데스 둠에서 다크 엠비언트를 가미해 좀 더 익스트림하게 나아간 것이 "퓨네럴 듐 Funeral Doom"이다. 가사를 포함, 실제로 둠 메탈과 '장례식 만가'의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주요 밴드로는 데스 둠 메탈에 인더스트리얼, 다크 엠비언트 및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노이즈 등 다양한 요소를 조합된 음악을 구사해온 "Esoteric" 및 "Skepticism", "Shape of Despair" 등이 대표적인 밴드이다.


Frowning - Murdered By Grief (2014)

5. 여담

워낙 마이너하고 생소한 장르이다보니 해당 장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우울한 음악이 오히려 기분을 밝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상술한 것처럼 둠 메탈 밴드들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한 편이고, 괜히 근거없는 선입견을 가지거나 할 필요는 없다.

6. 필청 음반

캔들메스와 케시드랄의 초창기 앨범들은 일반적인 메탈 팬들이 듣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 둠 메탈 팬들에게 절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명반으로 분류된다.
  • Candlemass
    • Epicus Doomicus Metallicus (1986)
    • Nightfall (1987)
    • Ancient Dreams (1988)
    • Tales of Creation (1989)
  • Saint Vitus
    • Born Too Late (1986)
  • Cathedral
    • Forest of Equilibrium (1991)
    • The Ethereal Mirror (1993)
    • The Carnival Bizarre (1995)
  • Electric Wizard
    • Come My Fanatics… (1997)
    • Dopethrone (2000)
    • Black Masses (2010)

이 외에도 마이 다잉 브라이드, Anathema의 초창기 음반들도 둠 메탈 대표음반들이다 한데 해당 밴드들은 둠 메탈 색을 버리고 다른 장르로 갈아타면서 더 유명해진 경우이다.

입문자 혹은 일반적인 헤비메탈 팬 기준으로 2000년대 이후 둠 메탈 관련 추천 곡 및 밴드 관련한 정보는 아래 항목의 링크된 스토너 록 문서를 함께 참조하는 것도 좋다.

또 "Warning"의 The Strength to Dream (1999), Watching from a Distance (2006) 등도 특히 2000년대 이후의 트래디셔널 둠 메탈 흐름의 선구자인 만큼 들어둘만 하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및 포스트 록/포스트 메탈에 친숙한 편이라면 비슷한 성향의 슬러지-둠부터 들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또 슬러지-둠 (및 슬러지 메탈)에 관심이 있다면, 'Southern Sluge' 계열을 대표하는 둠 메탈 밴드인 Eyehategod, Crowbar 등은 조금 들어보는 편이 좋다.[42]

둠 메탈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밴드 및 앨범들에 대해 좀 더 많이 정리된 자료를 찾는다면, 익스트림 뮤직 전문 잡지 "Terrorizer"에서 뽑은[43] 둠 메탈 앨범 베스트 50 같은 것을 참조할 수도 있다. 국내 메탈 블로거가 번역 정리해 놓은 한글판도 있다. 다만 2012년에 발행되었던 것인 만큼, 2012년 이후의 밴드나 음반은 다뤄지지 못했다.

7. 같이 보기



[1] 다른 메탈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따라서 여기서도 러브크래프트크툴루의 모티브가 종종 등장한다. 한마디로 음악으로 표현하는 "코즈믹 호러".[2] 좀 더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둠 메탈 자체도 비교적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기 때문에 '둠 메탈 = 익스트림 메탈'이라고만 규정할 수는 없다. 나아가 간혹 극단적인 수준까지 밀고 나가는 '익스트림'한 밴드도 있지만, 데스 메탈과 블랙 메탈로 대표되는 메탈 내의 전반적인 익스트림 장르의 흐름과는 거리가 있는 혹은 다소 안티테제적인 측면 또한 있기 때문에도 '둠메탈 일반 = 익스트림 메탈(의 일종)'이라고 단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3] 이것이 극대화된 것이 특히 "드론 둠 메탈 Drone Doom Metal"이다.[4] 좀 더 극단적인 경우로는 2016년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스웨덴 밴드 "고스트"를 상기해보면 된다. 이런 밴드까지도 종종 '둠'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정확히는 Ghost가 언급될 때 마다 - 주로 Reddit 등의 둠 메탈 관련 커뮤니티에서 - '이런 밴드를 둠과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하느냐'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일쑤인 "Ghost" 관련 단골 떡밥의 하나이다.)[5] 또한 한편으로는 '메인스트림'에선 팝 메탈이 메탈과 헤비뮤직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물론 둠 메탈은 이에 대해서도 안티테제적인 속성이 있다. 무겁고 음울한 메탈이니까.[6] 하지만 역시 실제로 들어보면, 슬러지-둠 계열의 밴드조차도 꼭 특별히 느린 것도 아닌 경우도 많다.[7] 그리고 그런 '하드코어 펑크의 의식적으로 느려진 형태'에 보다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결합하고, 특히 더 풍부하고 세련된 멜로디와 분위기를 강화한 것.[8] 이는 특히 사운드가든이나 앨리스 인 체인스 등에서 더 잘 나타난다.[9] 물론 가사를 보면 알겠지만, 뿐만 아니라 - 사실 메탈 장르가 스피드, 스래쉬, 데스 메탈 등으로 나아가는 과정과도 무관하지 않은 - 펑크 록의 영향 전반에 대한 불편한 심정도 포함하고 있다.[10] 물론 그런데 그게 주로 '네거티브한' 즉 '어두운' 계열이다. 사실 팝 메탈 같은 경우를 빼면 애초 '밝은 메탈'이라는 게...[11] 물론 '드론 둠' 같은 경우로 가면 '멜로디가 뭔가요? 그거 먹는 건가요?' 같아지지만, (후술할 부분이지만) '드론 둠'같은 경우는 애초부터 미니멀리즘미학과 앰비언트적인 접근법을 메탈에 접목하는 익스페리멘탈 록의 성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조금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12] 아쉽게도 이 밴드는, 둠 메탈 팬들이나 평론에서 평가는 좋은 편이었지만 정규 앨범 한 장을 낸 후 2018년 해산했다. 그리고 이 곡은 싱글, EP, LP로 세 차례나 (조금 더 좋은덜 저렴한 프로덕션으로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녹음된, 말하자면 이 밴드의 '인생곡'에 해당하는 넘버로, 자의반 타의반 '원 히트 원더'의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하지만 비주류의 마이너한 장르가 다 그렇듯 이런 케이스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따라서 둠 메탈을 들어보려 한다면, 몇 개의 주요 필청 밴드 정도는 챙겨듣는 것이 더 좋기는 하지만, 조금 귀가 트였다고 생각되면 지명도 등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그냥 입맛대로 귀가는 데로 들어도 사실 별 상관 없을 수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둠 메탈 안에도 생각보다 차이가 많은 여러 흐름들이 존재하고, 게다가 마이너한 비주류 장르가 다 그렇듯 대부분 밴드, 특히 최근에 등장한 현역인 밴드들 대부분이 '언더그라운드'에 속하니까 말이다.[13] 80년대 초반 녹음[14] 블랙사바스의 기행을 모방해서 이들은 자신들의 첫 번째 정규앨범 Death Penalty의 앨범 커버를 누드 모델과 함께 교회에서 무단으로 촬영하는 행각을 보였다.[15] 당연히 블랙 사바스의 Vol.4 앨범의 "St. Vitus Dance"에서 따온 밴드명이다.[16] 캔들메스의 전성기를 함께 한 보컬 메시아 마콜린 자체부터가 메마르고 황량한 분위기랑 거리가 있다. 다만 둠메탈 보컬로 유명한 로버트 로위가 보컬을 맡은 시절에는 곡의 다른 밴드들과 유사하게 탬포가 살짝 느려졌지만 그럼에도 다른 둠 메탈 밴드들 곡보다는 템포가 빠른 편이다.[17] 파일:EpicusDoomicusMetallicus.jpg[18] 그리고 Lee Dorrian은 곧장 캐시드럴의 옛 동료와 일렉트릭 위저드 Electric Wizard 출신의 멤버를 모아 "With the Dead"를 결성해서, 누가 들어도 '응 "캐시드럴 + 일렉트릭 위저드"구나' 싶은 음악을 또 선보인다.[19] 애초 "Sleep"의 전신이 "Asbestosdeath"라는 이름의 둠 메탈, 슬러지 메탈 밴드였다.[20] 위키피디아 영어판에는 이 세 밴드를 데스-둠메탈로 분류한다.[21] 물론 당연히 누군가의 곡명 "Electric Funeral"과 "The Wizard"에서 따온 밴드 이름이다.[22] 사실상 같은 밴드였으나 계속 이름을 바꿔가며 데모음반을 냈었다.[23] 이후 2006년에, 이 시기의 음악을 모아 "Pre-Electric Wizard 1989–1994"라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기도 했다.[24] 물론 사바스의 곡들 중 약물이 모티브가 되는 곡은 - 4번째 앨범 Vol.4의 "Snow Blind"를 비롯 - 이 곡만이 아니며, 사실 당시 하드록/메탈계의 최고의 '약쟁이'중 한 명이 오지 오스본이었고 보면, 블랙 사바스 자체가 약물과 의외로 밀접한 밴드이기는 했다...[25] 보통은 "블루 치어 Blue Cheer" 등으로 대표되지만, 지미 헨드릭스 및 나아가 블랙 사바스, 딥 퍼플 등 대부분의 하드록과 초기 메탈/프로토-메탈 밴드들이 또한 1960년대 말-70년대 초 당시에는 하드록과 동시에 '애시드 록' 밴드로 불렸던 만큼 초기 하드록 및 프로토-메탈과 밀접한 범주이다.[26] 2015년 이후에는 스토너-둠 메탈 보다는 스토너록/하드록에 가깝게 변모한 편이다.[27] 2009년 결성된 영국의 둠/스토너 메탈 밴드. 흔히 '블랙 사바스가 오지 오스본 대신 존 레논을 보컬로 세웠다면 나왔을 음악' 같은 평판을 듣는 밴드로, 사운드 상으로 '헤비무쌍'한 밴드는 아니지만 둠 메탈을 바탕으로 사이키델릭, 개러지 록 및 ("스투지스 The Stooges" 등의) '프로토-펑크' 등의 요소를 배합한 굉장히 레트로적이면서도 독특한 사운드로 몽환적이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밴드이다.[28] 댓글에 유난히 '2배속 혹은 1.5배속으로 들으면 아이언 메이든 같다'는 댓글이 많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29] 2008년부터 활동한 미국의 둠-스토너 메탈 밴드. 무겁고 지글거리는 헤비무쌍한 사운드를 구사하지만 동시에 사이키델릭과 포크적 요소가 섞인 몽롱하고 음울하면서도 매우 서정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독특한 밴드이다.[30] 기본적으로는 스토너-둠으로 분류되지만, 음악의 느낌은 전형적인 스토너-둠 보다는 후에 설명할 '2000년대 이후의 트래디셔널 둠 메탈'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31] 직접적으로 둠 메탈에 속하지는 않지만 판테라이후 필립 안젤모가 활동했던 그루브 메탈, 슬러지 메탈 밴드 "Down"도 이 씬과 관련된 밴드의 하나이다.[32] 루이지애나 출신의 슬러지-둠 메탈 밴드로 이 곡이 실린 1994년의 첫 앨범 "When the Kite String Pops"과 1996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Paegan Terrorism Tactics" 모두 메인스트림에서의 성공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평론과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며, 따라서 이후 좀 더 뚜렷한 족적을 남길 수도 있었던 밴드였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이듬해인 1997년, 베이시스트 아우디 피트리(Audie Pitre)가 - 음주운전자에 의한 - 교통사고로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양친과 함께 사망하는 (동승자 중에는 동생만 살아남았다) 사건을 겪은 후, 남은 멤버들은 밴드를 해산하고 만다.[33] Acid Bath 첫 번째 앨범 "When the Kite String Pops"의 수록곡. 이 곡은 약간 덜 헤비하다면 앨리스 인 체인스를 연상시킬 듯한 느낌도 있다. 물론 '체인스'는 사운드가든과 함께 '시애틀 그런지 4인방' 중 슬러지 메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쪽에 속하는 밴드이다. 참고로 이 앨범은 앨범 커버존 웨인 게이시의 자화상(...)을 사용한 것으로도 다소 눈길을 끌었었다.[34] 그리고 메탈 및 헤비뮤직 내에서 '레트로적'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르로서, 트래디셔널 둠과 더불어 1970년대 메탈, 하드록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또 다른 장르인[35] 작년에는 어코스틱 앨범을 "Black Metal"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여 은근 사람들을 멘붕시키고 있다.[36] 사이키델릭 성향이나 레트로적 경향 등으로 치면 스토너-둠 또한 접점이 있지만, 사운드 자체까지 따지면 트래디셔널 둠, 특히 '전통적 트래디셔널 둠'이 좀 더 가까울 수밖에 없다.[37] 사이키델릭 하드록/둠 메탈을 바탕으로 오컬트 록, 프로그레시브 록 및 사이키델릭 포크 등의 요소가 배합된 '중세풍 다크 판타지' 같은 사운드를 자주 들려준다. 플륫을 정식 편성으로 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기 때문에 - 보컬리스트 Alia O'Brien이 플륫과 키보드를 연주하며 1인 3역을 한다 - '제쓰로 툴 Jethro Tull의 둠 메탈 버전'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많다.[38] 이들과 보다 전형적인 트래디셔널 둠 밴드들의 차이는 전자가 70-80년대 고전 메탈을 바탕으로 삼는다면, 후자는 그보다도 좀 더 레트로한 60년대 말-70년대 초의 사이키델릭과 오컬트 록, 프로토-메탈에 더 가까운 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크다.[39] 1995년 부터 98년까지 활동한 상당히 단명한 밴드였지만, 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출신인 Stephen O'Malley와 Greg Anderson이 그 후 결성한 밴드가 바로 "Sunn O)))"이다.[40] 다만 2005년 이후로는 전형적인 드론 둠에서 사이키델릭/포스트 록 성향이 가미된 좀 더 평범한 음악으로 변모했다.[41] 스토너 록/메탈의 창시자이며 스토너-둠의 초기 개척자의 하나인 "Sleep"의 '리듬 섹션' 멤버들이 주축이 된 밴드. 반면 기타리스트 Matt Pike는 Sleep 이후에 '스토너-둠'과 스래쉬 메탈(?!)을 혼합한 독특한 밴드 "High on Fire"를 결성했다.[42] "Corrosion of Conformity"(특히 1994년 앨범 "Deliverance" 부터), (위 본문에서도 언급했던) "Down" (특히 앨범 "NOLA") 등도 완전히 둠 메탈은 아니지만, 이 씬과 연관된 좀 더 대중적인 밴드이니 함께 들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43] 정확히는 Terrorizer의 계간 특별호 시리즈인 "Terrorizer’s Secret History of…" 시리즈 중의 둠 메탈 편에서 소개된 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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