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rop F-20 Tigershark |
1. 개요
노스롭 사가 개발한 F-5 계열의 최종형으로 타이거샤크(Tiger shark, 뱀상어)라는 별명을 가진 경량급 전투기.
1982년 첫 시제기가 제작된 이후 총 3기가 제작되었다.
2. 제원
Northrop F-20 Tigershark | |
전폭 | 8.53m |
전장 | 14.4m |
전고 | 4.2m |
최고속도 | 마하 2.0 |
실용상승한도 | 약 16,800m |
최대 항속 거리 | 약 2,759㎞ |
엔진 | 제너럴 일렉트릭 F404-GE-100 터보팬 엔진 1기 |
조종사 | 1명 |
무장 | M39A2 20㎜ 기관포 2문 AIM-7 스패로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GM-65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AGM-84 하푼 공대함 미사일 Mk.82/83/84 자유낙하폭탄 CBU-24/49/52/58 클러스터 폭탄 |
3. 역사
대만 판매를 노리고 개발했으나 1979년 미국과 중국간의 정식 외교관계 수립[1]으로 판로가 막혀 개발이 정지되었던 F-5E 강화형이 원조이다.[2] 1977년 대통령에 취임한 지미 카터는 "세계적인 군비 경쟁을 막겠다"는 명목으로 미국의 주력 전투기와 동급의 전투기를 해외에 팔지 않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3] 카터 정권은 NATO와 호주, 일본, 이스라엘, 팔라비 치하 이란[4]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팔지 않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심지어 F-16조차도 2급 동맹/우방국 수출용으로 원래의 고성능 F100 터보팬 엔진 대신 F-4나 F-104 등에 장착된 J79 터보제트 엔진[5]을 장착한 버전만 판매를 허가했다.그래서 노스롭은 졸지에 미국의 최신예기를 살 수 없게 된 미국의 기타 2등 동맹국들에게 팔 신개념의 F-5로서 개발명 F-5G의 계획을 재개했다. 이 계획은 공군의 승인 또한 쉽게 얻었다.
F/A-18 다음이라 본래라면 제식명이 F-19가 되어야 했으나, 노스롭의 로비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에서 20번대 숫자의 첫 번째 번호를 꿰찼다. 미군의 공식 발표는 'MiG-19와 헷갈리지 않도록 19라는 숫자를 건너뛴다'였는데 그러면 F-15의 15는?(MiG-15, Su-15) 그래서 이 미덥지 않은 발표 이후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제인 연감까지 낚여서 덕분에 F-19라는 이름의 가상의 유선형 기체가 장난감 모형과 게임까지 등장했다.[6] 어찌나 기막힌 낚시였는지 미국에서는 아직도 F-19는 있다. 외계인을 고문해서 만들고 있는 전투기며, F-117이 페이크라는 도시전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을 정도. 스컹크 웍스가 U-2 및 F-117 을 테스트하는 데 쓰인 에어리어 51은 외계인 수용소란 소문이 퍼졌다.
쌍발이었던 F-5와 달리 F-20은 단발 전투기지만 엔진 성능이 넘사벽급으로 향상되었다. F-5는 최대 추력 5,000lbs의 J85 엔진 2개를 달았는데 F-20에 장착된 F404는 단 하나로도 13000/17000lbs의 대추력을 냈다. 등장 당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이 없던 F-16A보다 장점인 부분도 있던 전투기였으며 제작사의 주장에 따르면 F-5E에 비해서 60%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고 한다.[7]
사실 얼핏 보기에는 형상이 기존 F-5와 같아 보이지만 LEX(Leading Edge-Extend, 혹은 스트레이크)가 더 커지고 무게중심 위치가 바뀜에 따라 기체가 세로축 방향으로 불안정해졌다. 이는 F-16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동성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며 이를 위해 플라이 바이 와이어까지는 아니지만 당시 F-15나 F/A-18 등에 쓰인 조종성 향상 시스템(CAS)를 사용하였다.[8] 또한 기동성 향상을 위해 수평꼬리날개도 커졌다.
당시만 해도 미국의 기타 2등 동맹국 1번 국가(…)였던 우리나라의 전투기 도입 사업 때 후보 기종으로 떠올랐는데 당시만 해도 위의 언급대로 성능이 영 떨어지던 F-16/J79보다 우수한 성능에 더 싼 값으로 단번에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더불어 한국 초유의 뇌물수수 사건이 벌어졌다. F-5를 가지고 거래를 많이 해본 노스롭은 가져다 팔 나라에서의 거래의 키포인트가 뭔지 정확하게 짚고 있었고, 수원 비행장에서의 시범비행 이전에 이미 정치권에 기름칠을 해놨다. 자세한 내용은 노스롭 스캔들 참고. 참고로 록히드도 1970년대에 노스롭이 한국에게 했던 것과 비슷하게 일본에게 L-1011 사달라고 당시 일본 총리 다나카 가쿠에이를 비롯해 여기저기에 신나게 뇌물을 먹였다가 1976년에 걸려서 대대적인 망신을 당했다. 여기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록히드 사건을 참고.
1984년 10월 10일 제10전투비행단의 수원공항에서 에어쇼 중 추락 장면
그러나 1984년 당시 대통령인 전두환이 보고 있는 바로 앞에서 시범비행 중 노스롭사의 수석 테스트 파일럿 대럴 코널이 급기동 중 실신(G-LOC)하여 추락, 순직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한국의 전투기 사업에서는 일찌감치 떨어져 나갔다.[9] 원래부터 F-20이 F-5의 개량형에 불과[10]하다고 생각한 공군은 F-20 도입을 마땅찮게 생각했고, 전두환이 보고 있는 앞에서 F-20이 떨어지자, 배석한 한 공군 관계자가 혼잣말로 "그것 봐... 뛰어봤자 벼룩이랬지."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11]
이후 1985년 5월 캐나다에서도 테스트 파일럿 데이비드 D.반스가 조종하던 F-20이 시범비행 중에 추락, 인명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보고서[12] 사고 원인은 또 설계상의 결함과 무관한 G-LOC이었으나, 이미 마케팅에는 치명타였다.[13] 이렇게 돈 로비를 했는데도 채택이 실패로 돌아가자 노스롭은 돈을 도로 뱉어내라면서 한국에 소송을 걸었다. 당연하지만 패소했고 미국에서도 욕을 처먹었다. 미국 항공 매니아들은 쓰레기를 내다팔려고 하는데 당연히 안 사가는 것을 소송 거는 최악의 도둑이라고 비난했을 정도였다.
제작된 시제기 2대를 모두 잃고 시험 조종사 2명도 순직했지만 노스롭은 시제 3호기 제작을 밝히고 모델로 척 예거 장군을 데려다 쓰는 등[14] 근성으로 F-20 프로젝트를 밀어붙였지만 레이건 정부가 들어서면서 F-16이나 F/A-18 같은 전투기도 미국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사양으로 해외로 판매, 결정타를 먹였다.[15] 또 프랑스는 프랑스대로 F-20보다 여러모로 나은 미라주 2000을 내놓자 F-20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다.
사실 성능 면에서는 당시의 F-16보다 몇 가지 앞서는 면이 있었는데, 특히 당시의 F-16은 아직 중거리 미사일인 AIM-7 스패로우를 쓸 수 없었으나 F-20은 스패로우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BVR 전투 성능이 앞서 있었다.[16]
그러나 훗날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F-20은 F-5를 기반으로 개량한 기종이었기에 더 이상의 성능 개량 여지가 없었고,[17] 반면 F-16은 미 공군의 대량 도입을 통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되고 그 결과는 3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 판매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다만 AIM-120 AMRAAM까지 운용하는 브라질의 F-5나 R-77을 장착하는 MiG-21[18]의 경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요구사항만 있다면 얼마든지 마개조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것은 F-20이 살아남았다면 동일하게 적용된다. F-20의 경우 개발 당시 채택했던 엔진이나 레이더 등은 나중에도 어느 정도 사용되어 왔고 이 덕택에 관리/개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F404의 경우 F414 등으로 환장할 수 있고 초기의 레이더의 경우에도 업그레이드되거나 혹은 AESA 계열로 변경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은 미 공군이 아닌 도입국에서 직접 돈을 내서 개량을 하거나 개발사가 직접 돈을 내고 개발한 뒤 개발비를 환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에 미공군의 개량계획에 기반하여 신기술이 반영된 F-16과는 큰 차이를 냈을 것임을 자명하다.
아무튼 해외시장 중 가장 유력해 보이던 한국에서 한 대가 떨어지고 캐나다에서도 추락해 국제시장에서 밀리자 노스롭은 눈을 국내로 돌려 주방위군[19]을 마케팅 대상으로 정하고, 'F-5 시절부터의 우수한 정비성과 빠른 스크램블 대응 능력'[20]을 바탕으로 '방공 전투기'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잡았으나... F-16도 C/D형이 나오면서 일선에서 퇴역한 A/B들이 대거 유입돼 F-20은 다시금 F-16에게 NTR(?) 당했다. 엄밀히는 A/B형 그대로가 아닌 F-16 ADF라는 개량형에게 밀린 것이다. 주 방위군 방공전투기 사업에서 지상공격 능력 대신 공중전 능력[21]을 높인 ADF형을 내놓았고 F-20이 가지고 있던 우위까지 잃은 이상, 이미 미 공군에서 쓰고 있는 F-16의 파생형이라 결국 F-16 ADF가 채택되었다.
다시 한번, 대만에 팔려고 했지만 대만도 F-16에 관심을 보이면서[22] 좌절되었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요르단과 바레인으로의 수출이 승인됐으나 주문량이 너무 적어 생산 라인도 설비 못할 수량이라서 또 다시 정부가 개입, 다른 전투기로 바꿔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생산에 관한 모든 기술과 권리와 관련 설비 일체를 F-5 국산화에 나선 한국에 매각한다는 초강수까지 들이댔으나 이것도 한국정부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무산되었다.
개발비만 들이고 한푼도 벌지 못한 F-20으로 인해서 YF-17(훗날의 F/A-18)의 실패로부터 겨우 회생 중이던 노스롭은 다시 한번 치명타를 입었다.[23] 결국 노스롭은 동병상련으로 비리비리한 상태이던 그루먼과 합병(1994년)하게 된다. 이후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미 공군의 차기 주력 제공전투기 사업인 ATF 사업에 YF-23을 제출하여 재기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록히드 마틴[24]의 시대를 초월한 괴물에 무릎 꿇으며 또 다시 패배의 쓴맛을 본다.[25]
그리고 F-20 개발의 원인을 제공한 대만은 그 F-20을 중국을 의식한 미국 정부의 판매 금지로 도입하지 못하게 되자 자체 개발한 게 미국 업체의 지원을 받아 만든 경국 전투기.[26] F-16은 1992년 미국이 판매를 승인하면서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뒤로도 추가도입하려 했지만 매번 중국의 압력으로 도입하지 못했다.
4. F-16과의 비교
성능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도 사실상 초기의 F-16과는 서로 장단점을 가지고 비교할 만한 기종이었다. 다만 F-16이 당시 갖지 못한 중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 때문인지 마치 F-16을 넘어서는 고성능인데 정치적 문제로 묻힌 것처럼 과대평가되는 면이 없지 않다. F-20의 기종의 한계는 엄연히 존재했으며 절대 고성능 전투기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F-16과 F-15가 완벽히 비교하기 힘든 것처럼 F-20과 F-16도 등급의 차이가 엄연히 있는 기종이다. 당장 엔진 추력만 해도 한두 단계 차이가 난다.물론 기체 크기가 작다 보니 분명 향후 확장성 등에 문제가 있으면서도 그만큼 도입 가격은 낮다. 채택된 엔진은 F404로 고성능과 고신뢰성을 양립한 뛰어난 엔진이다. 척 예거가 칭찬할만한 신뢰성과 안정성, 성능을 갖춘 전투기임에는 틀림없었다. 여기에 초기 F-16A형을 뛰어넘는 BVR 성능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나름 사갈 만한 나라가 있었다. 문제는 애초 자국에 주력 전투기로 개발된 기종도 아니면서 철저한 저가를 추구한 것도 아닌 다소 어중간한 포지션이 문제가 됐다.
당시 많은 국가들이 F-104나 F-5 등을 운용해보고 F-4를 운용하는 부유한 미국의 최우선 동맹국을 바라보면서, 미 공군과 동일한 기종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 공군의 개량 이후 약간의 추가비용만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미 공군이 운용하지 않는 기종은 업그레이드 자체가 불투명하고 가능하다고 해도 개발비 부담까지 직접 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게다가 이런 국가들의 기종은 업그레이드 사업이 별로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찌 보면 처음 살 때 기능이 좀 더 많은 것을 사는 것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비용 부담 때문에 못하는 거라 단점이 된다. 기체 결함이 발생할 위험은 덤이다. 초기 성능 문제는 일단 미 공군, 미 해군이 운용한다면 아주 급하지 않을 경우 도입 시기를 조절해서 이후 개량된 버전을 사도 되는 문제다. 거기에 단종이라도 됐다가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는 것 역시 뼈저리게 느끼고.
애초에 F-20은 특수한 안보 상황의 대만을 노리고 개발한 기종이다. 경전투기 체급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2발)과 하푼 대함 미사일(1발)을 운용할 수 있는 성능이라면 대만의 지리적 특성과 비교할 때 방어용으로 딱이고, 기존 F-5의 후계로 또 한번 대량으로 팔아먹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대만은 정치적 결정으로 판매가 금지되었고, 대신 기술만 도입해 징궈(經國)를 만들어 도입해야 했다. 다음 후보국이던 한국은 정작 한국 공군의 반응이 신통치 않은 데다 하필 시범비행에서 추락사고를 내는 바람에 정치권에서 공군에 이를 강요할 명분이 없었다.
비슷한 예로 불곰사업 당시 정치권에서 차관 회수 및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대러관계에서 북한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를 명분으로 킬로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 KSS-II(현 손원일급) 사업을 추진 중이던 해군을 기겁하게 했고 정치권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이루어진 러시아 현지실사 결과는 더욱 러시아제 잠수함에 대한 불신을 가지게 했다. 그때 터진 쿠르스크 함 침몰사건으로 러시아제 잠수함의 안전성/신뢰성 문제가 부각되어 해군의 의견이 힘을 얻어 킬로급 도입이 무산된 바 있다.
만약 F-20이 F-16처럼 F-15의 로우급으로 채택되었다면, 미국이 돈 들여서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할 것이므로 여기에 기대어갈 수 있어서 많은 국가들이 좋게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 공군이 애초 도입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다 경전투기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은 없었다. F-16, YF-17을 경전투기로 개발하는 미국이 그보다 작은 F-20을 자국용으로 개발, 채용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미 F-16이라는 걸출한 전투기가 있는데 뭐 하러 돈 쓰면서 두 기종을 운용한단 말인가.
선전용 사진으로만 본다면 근사하지만 막상 실전에서 중요해지는 무장 탑재시 행동반경 등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이 점에서 다른 나라들보다도 더 국가간 전면전을 상정해야 하는 공군은 제한적인 공중전에 주 임무는 근접 항공지원용에만 유용한 F-5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제아무리 엔진을 교체하고 장거리 미사일 AIM-7 스패로우와 하푼을 탑재하고 동체의 각부를 개량해 전자장비를 강화했다고 해도 기체 크기로 인해 F-5의 주 임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경전투기들은 클린 상태에서의 기동성은 아주 뛰어나도 실무장 탑재시의 기동성과 항속거리는 심하게 줄어든다. 중대형 전투기도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만 경전투기보다는 그 정도가 덜하다. 1톤 트럭에 1톤 짐 실은 것과 2.5톤 트럭에 1톤 짐을 실은 것을 생각해보자.
그러니 KF-16이 있음에도 공군이 F-4를 끝까지 우려먹고 그 임무를 승계할 후계 기종으로 F-15K를 도입한 것이다. AGM-142 팝아이 같은 대형 공대지 미사일 플랫폼 역할은 F-16에게는 아예 불가능하다. 9년 후 KFP 사업으로 가면 한국 공군은 F-16도 맘에 안 들어 F/A-18 사달라고 난리를 쳐댔는데 그 F-16만도 못한 F-20이 백수십대씩 자리 깔고 앉아있었으면 어떤 꼴이 났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그나마 미국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어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F-16도 업그레이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무려 2000년대 후반까지 별 개량 없이 방치되다시피 했다가 부랴부랴 이것저것 고치는 중인데 미국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지원도 없는 F-20이 주력전투기라면 공군은 심각한 전력 부족으로 KF-21 보라매 같은 건 생각도 못하고 여전히 전투기 직도입에 급급할지도 모른다.
홈그라운드인 미국, NATO 연합국들의 표준 전투기는 F-16으로 채택되었고,[27]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에게 싸게 뿌리는 전투기 시장에 F-20이 기웃거려 봤지만 이러한 소위 2등 동맹국들은 예전에 A-4나 F-104나 F-5급을 운용해 보면서 다들 경험을 쌓았고, 좀 오래 쓸 물건은 주머니 부담이 되더라도 큰 돈 들여서 제대로 사야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거기다 이런 국가들 중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F-20을 버리고 F-16을 채택하자 F-20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지금이야 한국이 FMS와 관련된 세부 규정에서 NATO와 동일한 지위를 가진 명백한 1등 동맹국이지만, F-20이 개발된 당시에는 비교적 빨리 최신예 전투기인 F-4 팬텀을 제공했음에도 실제로는 당시 안보상황때문에 어쩔수 없었을뿐 미국의 신뢰를 받지 못했던 2등 동맹국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게 있어 한국의 중요성이 최고등급으로 격상된 시점은 아무리 빠르게 잡아도 조지 H. W. 부시가 한국, 이스라엘, 호주, 일본, 이집트의 5개국을 최초의 MNNA(Major Non-NATO Ally, 비(非) NATO 주요 동맹국) 5개국으로 지정한 1989년부터이다.
미국이 운용을 안 하더라도 도입 국가와 수량이 많으면 나름 이후 개량의 여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나름 100대 가깝게 도입이 가능한 한국과 같은 국가의 도입 사업에서 탈락한 것은 치명적이게 된다. 안보 상황 때문에 대량의 무기가 필요한데, 자체 개발은 힘들지만 최신 무기를 살 수 있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은 있는 나라의 대표주자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미국과 러시아, 영국/프랑스/독일 등 일부 서유럽 선진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및 터키와 함께 국제 무기시장의 가장 큰 손이다. 여기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평가 인력과 낚시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제3세계 국가들에게 한국의 무기 도입이 선례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교훈에 따라 승자는 F-16이다.
단 항공기로 제한하면 원유 파워와 군사 지원을 받는 두 나라에 비해 손이 약간 작은 편이고, 그 외에 큰 손을 꼽자면 인도와 이집트가 있다. 특히 이집트는 경제력은 한국보다 뒤지지만 군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F-16 보유 대수는 더 많으며 세계 제4위다. 물론 F-16으로만 한정할 경우고, F-15K까지 포함하면, 4세대 미국산 전투기는 한국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집트에는 없는 5세대 스텔스기인 F-35를 보유하고 있다.[28]
의외로 F-20은 제원표상 성능이 대한민국의 T-50 골든이글 / FA-50이나 대만의 경국 전투기와 많은 부분에서 흡사하다. 특히 F-20이나 JAS 39, T-50 골든이글은 같은 계열의 F404 엔진을 사용한다. 정확히는 F-20과 T-50 골든이글에 사용하는 엔진 계열은 세부적으로는 조금 달라서 F-20은 F404-GE-100 엔진을 사용하지만 T-50 골든이글과 그 파생형들은 디지털 제어 방식(Full Authority Digital Electronic Control: FADEC)을 채택하여 안전성을 높인 F404-GE-102 엔진을 사용하지만 전체 추력이 거의 비슷하다. 다만 대만의 경국 전투기 엔진의 경우 각 9,500파운드의 추중비를 갖춘 TFE TFE1042-70 터보팬 엔진 2기를 운용한다.
그리고 F-20의 실패에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냉전의 종식이다. 사실 F-16은 가격과 운용 측면에서 완전히 F-5의 위치를 대체하기는 어려웠다.[29] 그럼에도 F-5의 위치를 대체할 만한 전투기가 나오지 않은건, 냉전 이후 군축 기조 때문이다. 냉전이 끝난 90년대 이후로 각국이 최소한의 전술기 세력만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전술기의 숫자가 크게 제약된 상황에서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전술기를 범용성이 높은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에 정확하게 부응한 기종이 바로 F-16. 그리고 F-16과 같은 범용성이 높은 전술기를 도입하기 힘든 중소국가의 경우 아예 공군을 폐지하기도 했다.[30] 그 결과 F-20이 노리던 주력 전투기보다 한 단계 낮고 값이 싼 경전투기 포지션(LCA)은 사실상 사장되었다. 사실 F-20과 비슷한 체급의 FA-50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는 저렴한 가격의 경쟁자들에게 밀려서 별 재미를 못 보고 있었고.
록히드 마틴이 한국이라는 후발주자 국가와 손을 잡고 T-50을 개발하게 된 것도 F-20의 나비효과라 할 수 있다. 개발국가가 직접 도입/운용하지 않는 무기, 다른 건 몰라도 항공기 최강국 미국산인데 미국 제식이 되지 못한 기체는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훈련기라면 몰라도 미군이 절대로 도입할 리 없는 초음속 경전투기라는 품목을 록히드 마틴이 단독으로 개발해봤자 재미를 볼 가능성이 없었고, 이런 상황에서 초음속 경전투기를 개발 및 운용, 나중에는 판매까지 하겠다고 나선 KAI는 매우 시의적절한 사업 파트너였다.
5. F-20이 등장하는 매체
- 에어리어 88
주인공 카자마 신이 탑승한 다양한 전투기들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카자마 신의 애기'로 인식되는 전투기. 만화 원작에서는 100만 달러에 구입한다.[31] 신이 이전에 30만 달러에 구입했던 F-8보다 3배 넘게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32] OVA 애니메이션에서는 F-20을 타고 처음 출격하는 작전에서 절륜한 격추실력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줌으로써 역시 거금을 주고 산 보람이 있는 고성능 전투기라는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주었다. 캡콤의 게임 버전에서도 신의 전투기는 작중에서 다양하게 탑승한 기종들을 제치고 F-20이 캐스팅되었다.[33]
- 에이스 컴뱃 시리즈
에이스 컴뱃 시리즈에서는 에어리어 88의 영향을 받은 게임치고는 꽤 늦은 5편에서 첫 참전. 기본으로 주어지는 F-5E의 킬레이트를 채우면 바로 나오다보니 F-5E를 열심히 키우면 비교적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은 초반 기종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며 특히 똥망인 F-5E에 비하면 꽤 좋은 기종이지만 금방 좋은 기종들이 많이 나오므로 사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UGB를 들고 나오는 F-5E와 달리 SAAM을 달고 공대공 위주로 세팅되어있다. 에이스 컴뱃 제로에서도 비슷한 스펙으로 등장하며 SAAM, GPB, XAGM으로 멀티롤 세팅으로 바뀌었다. 제로에서는 컬러 중에 에어리어 88의 카자마 신 마킹 F-20과 매우 유사한 컬러가 있다.
- 워썬더
미국의 8랭크 프리미엄 기체로 추가되었다.
6. 관련 문서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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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8ec7d0,#2e6771> 전투기 | F-89 스콜피온 ‧ F9F 팬서 ‧ F9F 쿠거 ‧ F-11 타이거 ‧ F-5 타이거 II ‧ F-111B ‧ F-14 톰캣 ‧ YF-17 코브라 ‧ F-18L 호넷 ‧ F-20 타이거샤크 ‧ YF-23 블랙위도우 II | |
공격기 | OV-1 모호크 ‧ A-6 인트루더 ‧ YA-9 ‧ A-10 | |
폭격기 | B-35 플라잉 윙 ‧ B-49 플라잉 윙 ‧ B-2 스피릿 ‧ B-21 레이더 | |
수송기 | C-1 트레이더 ‧ C-2 그레이하운드 ‧ YC-125 레이더 | |
전자전기 | EA-6 프라울러 ‧ EF-111 레이븐 | |
조기경보통제기 | E-1 트레이서 ‧ E-2 호크아이 ‧ E-8 조인트 스타스 | |
대잠초계기 | S-2 트랙커 | |
무인기 | RQ-4 글로벌 호크 ‧ RQ-180 ‧ X-47 | |
훈련기 | T-38 탤론 | |
개발 중단 / 컨셉 / 실험기 | X-4 밴텀 ‧ XF10F 재규어 ‧ N-156 ‧ X-21 ‧ N2-F2 ‧ N2-F3 ‧ X-29 ‧ 태싯 블루 | |
민항기 | ||
단발기 | AA-1 ‧ AA-5 ‧ G-164 애그 캣 | |
쌍발기 | GA-7 쿠거 ‧ G-159 걸프스트림 I | |
노스롭의 1945년 이전 모델 | ||
단발기 | 노스롭 알파 ‧ 노스롭 C-19 알파 ‧ 노스롭 베타 ‧ 노스롭 감마 ‧ 노스롭 델타 ‧ 노스롭 XFT ‧ YA-13 ‧ A-17 노매드 ‧ 노스롭 N-3PB ‧ P-61 블랙위도우 ‧ XP-56 블랙 불릿 | |
쌍발기 | 노스롭 N-1M ‧ 노스롭 N-9M ‧ F-15 리포터 | |
그루먼의 1945년 이전 모델 | ||
단발기 | 그루먼 FF ‧ 그루먼 JF 덕 ‧ 그루먼 F3F ‧ TBF(M) 어벤저 ‧ F4F 와일드캣 ‧ F6F 헬캣 ‧ F7F 타이거캣 ‧ F8F 베어캣 ‧ AF 가디언 | |
쌍발기 | G-21 구스 ‧ G-44 위전 ‧ XF5F 스카이로켓 ‧ XP-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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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트전투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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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 F-89 스콜피온 | F-94 스타파이어 | F-9(F9F) 쿠거 | F-10(F3D) 스카이나이트 | F-100 슈퍼 세이버 | FJ-2/3(F-1) 퓨리 | F7U 커틀러스 | F-1E(FJ-4) 퓨리 | F-7(F2Y) 씨다트 | F-11(F11F) 타이거 | F-3(F3H) 데몬 | F-102 델타 대거 | F-6(F4D) 스카이레이 | F-8(F8U) 크루세이더 | F-101부두 | F-104 스타파이터 | F-105 썬더 치프 | F-106 델타 다트 | |
1960년대 | F-4(F4H/F-110) 팬텀 II | |
1970년대 | F-14 톰캣 / 슈퍼톰캣 | F-15 이글 / 스트라이크 이글 | F-16 파이팅 팰콘 | |
1980년대 | F-20 타이거 샤크 | F/A-18 호넷 | F-117 나이트호크 | |
1990년대 | F/A-18E/F 슈퍼 호넷 | F-22 랩터 | F-35 라이트닝 II | |
2010년대 | F-15SE 사일런트 이글 | F-16V 바이퍼 | |
2020년대 | F-15EX 이글 II | F-35 라이트닝 II 블록 4 | |
2030년대 | PCA | F/A-X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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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79년 1월 1일[2] 이후 대만은 자국산 경전투기인 경국 전투기 개발에 돌입하였다.[3] 미국이 고성능 무기를 우방국에 마구 팔면 소련 역시 거기에 맞춰 공산권 진영에 고성능 무기를 마구 팔 수밖에 없고 이는 결과적으로 공산권 진영의 군사력을 강력하게 만들어 평화를 저해하고 미국의 국익에도 손해를 끼친다는 논리.[4] 이란은 이란 혁명으로 호메이니 신정 정권이 들어서면서 무기 금수 제재 대상에 포함되었다.[5] F-16의 원래 엔진의 대략 2/3 정도의 추력에 떨어지는 연비를 가진다. 당연히 떨어지는 엔진 추력으로 비행 성능이나 무장 탑재량, 항속거리가 원래보다 크게 떨어진다. 성능이 얼마나 떨어지는가 하면, F-4 팬텀에서 J79를 떼고 F100보다 추력이 한참 떨어지는 터보팬 엔진을 장착하자 애프터버너를 켜지 않고 음속을 돌파했을 정도였다. 이를 F-16/79라고 한다. 자세한 정보는 F-16의 기타 다른 버전 항목 참고.[6] 심지어 이 가짜 F-19는 한국에서 식완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7]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엔진의 세대가 달랐다. J79와 J85는 터보제트 엔진이고 F100, F404는 터보팬 엔진이다.[8] 기본적으로 유압제어 방식이지만 여기에 더불어 컴퓨터가 추가적으로 조종면을 더 움직이거나 덜 움직이는 방식. 단 F-20은 세로축 방향에 대해서만 CAS를 추가하였다.[9] 이후 F-16이 도입이 결정되어서 피스브리지 사업이 된다.[10] 제공호 도입 사업 등에도 불구하고 공군 내에서는 F-5의 성능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공호가 아니더라도 이미 F-5 계열은 150기 가까이 도입한 상태였고 당시 공군이 원했던 것은 F-4를 필두로 한 전폭기였다.[11] 이는 정말로 F-5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당시 공군이 더 원한 것은 고성능의 항전장비를 가지고 넉넉한 추력과 연료 탑재량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공세적 운용이 가능한 중대형 전투기였기 때문이다. F-5급 경전투기는 무장 탑재 시 행동 반경이 작아서 방공대기(긴급발진) 임무나 전선의 근접 항공 지원 정도가 전부인데 당시 공군은 F-5A/B를 시작으로 1970년대에 E/F형을 100대 넘게 도입한 데 이어 1980년대 들어서는 제공호란 이름으로 국내 조립 생산 중이라 F-5/KF-5는 넘쳐났다. 거기에 또 F-5에 기반한 경전투기를 들이미니 공군의 반응이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12] 원 링크 접속 불가로 다른 링크로 대체[13] 공교롭게도 2번이나 G-LOC이 원인이 되어 추락하여 F-20 설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으나, G-LOC 문서에서 볼 수 있듯, G-LOC은 굉장히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G-LOC 발생 확률을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용 전투기들은 여전히 G-LOC에 의해 추락사고가 나고 있다.[14] 참고로 척 예거는 F-20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F-20이 단종된 후에도 칭찬하는 걸 보면 단순 립서비스는 아닌 듯 하다.[15] 한국도 F-20을 걷어찬 다음 선택한 것이 F-16 Block 30/32(총 40대 도입)이다. 참고로 KF-16은 피스브리지 I 사업 이후, KFP 사업(피스 브리지 II/III)에서 도입한 것으로 F-16 Block 52이며 당연히 Block 32보다 고성능 기종이다. 그래서 한국은 두 가지 버전의 F-16을 운용 중이다.[16] 사실 F-16도 YF-16(시제기)에는 스패로우 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초기형 F-16 미국판 'MiG-19'라는 컨셉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A형 블록1은 사이드와인더 4발만 다는 근접전 전투기로 개발로 방향을 바꾸어 스패로우를 제외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F-16 조종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일자 F-16 블록 15에서부터 옵션으로 스패로우와 암람 공대공 미사일을 옵션(추가 개량)으로 인티가 가능해지고 이후 F-16 ADF와 블록 20 및 이후 F-16 신형 블록들 역시 항전장비의 개량으로 스패로우와 암람 운용이 가능하게 바뀌었다.[17] 현용 전투기의 기본 소양인 플라이-바이-와이어 시스템도 없었다. F-16은 최초로 플라이-바이-와이어를 탑재해 조종하기가 편했다. 참고로 F-15는 기계식 플라이-바이-와이어를 보조 시스템으로 탑재했다.[18] MiG-21 레이더의 경우 기수의 쇼크콘에 레이더를 장착해야 하는데 F-16이나 F-20보다 전자장비 달기가 더 애매하다.[19] 한국의 향토사단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국의 주방위군은 독자적인 공군도 가지고 있고 방공포병도 있다. 다만 주방위군 공군은 아무래도 2선급 부대라서 1선 부대에서 물러난 전투기를 넘겨받아서 운용한다.[20] F-20은 스크램블 명령 직후 52초만에 이륙준비가 끝나고, 스크램블 기준 2분 30초만에 29,000피트 고도에 이를 수 있다.[21]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만 장비하던 기존 기체에 중거리 AIM-7 스패로우 운용 능력을 부여했다.[22] 마지막 희망으로 대만에 팔려던 게 아니라 애초부터 대만에 팔 것을 목표로 F-20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면서 덤으로 대만 다음의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 예상한 한국도 염두에 두었던 것이고... 그러나 중국을 신경 쓴 미국 정부가 대만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위에도 언급되듯 그 다음 목표였던 당시 한국 정부, 대만과 한국 말고는 F-20을 100대 단위로 대량 구매할 나라가 그리 뚜렷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F-20에 왜 스패로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하푼 대함 미사일 운용능력(1발뿐이지만...)까지 부여했는지 생각해보자. 괜히 한국에 기름칠까지 해가면서 필사적으로 매달렸던게 아니다. F-20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F-16의 해외 판매가 전면 허용(위에도 나오듯 1급 동맹국에게만 수출이 되도록 제한했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이게 풀린 것이다.)된 것이다. 무기 도입은 단순히 성능과 가격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상당히 정치적인 이유도 결합되는 게 다반사라 기왕이면 미 공군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F-16을 같이 쓰는 게 여러모로 훨씬 이점이 있다.[23] 미군이 발주해서 만드는 전투기라면 개발비를 전부 미군이 부담하지만, F-20은 노스롭이 독자적으로 개발비를 부담해 만든 전투기였는데 판매를 못 하니 돈만 날린 꼴이 된 것이다. 덤으로 추락 사고까지 겹쳐서 대외 신용도도 악화...[24] 참고로 F-16의 제조사는 제너럴 다이나믹스로, 훗날 록히드 마틴에 인수되었다.[25] 사실 YF-23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었다. 오히려 훗날 보고서엔 못해도 형상 만큼은 YF-23이 정답 아니었냐는 보고가 있었을 정도. 다만 그 당시에는 YF-23을 마냥 채택하기엔 어려움이나 지적사항이 있었던 것이 주요 패인이 되었다.[26]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스펙이 딱 F-20급이다. 그나마도 대만이 더 고성능의 미라지 2000 60기와 F-16A/B Block 20 150기를 도입하면서 생산량이 반토막났다(...). 원래는 250대를 생산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130대로 끝.[27] MFPG에서 미라쥬 F1M53 등을 제치고 선정되었다.[28] 덤으로 이집트 공군 사양 F-16은 AIM-120 장착이 불가능한 버전이라 KF-16에 성능으로도 밀린다.[29] 과거 F-20의 위치를 노리는 기종으로 프랑스 다쏘의 미라주 2000과 스웨덴 사브의 JAS 39을 언급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예초에 이 두 기종은 F-16과 비교되는 전투기들이다. 실제로 이 두 기종은 개발국인 프랑스와 스웨덴의 주력 전투기이며, 도입한 다른 나라들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들이며 모두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고 있다.[30] 대표적인 예가 필리핀. 2005년 F-5 퇴역 이후 2015년 12월에 FA-50PH가 배치되기까지 초음속 전투기가 하나도 없었다.[31] 에어리어 88의 전투기와 각종 무장의 구입 비용은 아슬란 정부군에서 지불하지만, 일정 비율은 조종사가 직접 지불한다.[32] "자, 간다. 거금을 주고 산 거야. F-20 타이거 샤크의 성능 테스트다."[33] 작중 카자마 신이 탄 전투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기종은 X-29다. 이걸로 최후에 프로젝트 4 일당과 싸우지만 가장 마지막으로 탄 기체이자 가장 오래 타고 다니던 기체, 그리고 그의 숙적 칸자키를 죽인 기체는 역시나 F-20 타이거 샤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