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14 18:32:15

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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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46
1. 개요2. 민간과 공군의 차이3. 훈련 단계별4. 구동 방식별5. 사업 특성과 훈련기 외 활용6. 소프트 훈련 프로그램의 중요성 증가7. 대한민국 공군의 훈련기8. 목록

1. 개요

훈련기(訓鍊機, Trainer aircraft) 또는 연습기(練習機)는 조종사를 양성하고 훈련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행기를 말한다.

2. 민간과 공군의 차이

민간 조종사를 교육하는 항공학교에서는 주로 복좌형 경비행기를 훈련에 사용한다. 일반 기종을 그대로 쓰거나, 훈련 편의를 위해 소폭 개량된 기종을 사용한다.

공군은 민간 항공에 비해 훨씬 고난도 기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별도로 개발된 전용 훈련기를 사용한다.

3. 훈련 단계별

훈련기는 국가 및 군대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훈련 목표와 난도에 따라 3-4 단계로 구분된다. 이는 설계된 조종사 양성 과정에 맞추어 조정된다.
  • 기본(기초)훈련기 · 초등훈련기(Ab-initio trainer)
    '기초훈련'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아브 이니티오(Ab initio)'는 라틴어로 '제1원리' 또는 '기초 원리'라는 뜻으로서, 영어의 'from the beginning'에 대응한다. 이 단계의 훈련기는 비행감각을 익히기 위한 입문 기체로서 보통 레시프로 엔진을 장착한 경량의 프롭기를 사용한다. 세스나 같은 대중적인 경비행기도 흔히 사용된다.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기본훈련기인 KT-100도 국산 민간 경비행기인 KC-100를 약간 개량한 것이다. 가격은 대략 500만~1000만 달러 선이다.
  • 중등훈련기(Basic trainer)
    기본적인 조종술을 훈련하는 기체로 과거에는 T-37 트윗과 같은 제트기도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프롭기를 사용한다. 미국의 T-6 텍산 II, 스위스의 필라투스 PC-9, 한국의 KT-1 웅비 등이 대표적이다. 참고로 Basic Trainer는 직역하면 초등훈련기이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중등훈련기로 번역한다. T-37과 KT-1 모두 Basic Trainer로 분류되지만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중등훈련기라는 이름으로 운용했다. 가격은 대략 1000만~1500만 달러 선이다.
  • 고등훈련기(Advanced trainer)
    본격적인 제트기의 조종술을 익히기 위해 사용하며, 이 단계에서부터 실전에 사용되는 전투기나 공격기와 가까운 기체를 조종하게 된다. 대부분은 아음속기를 사용하지만 음속을 넘나드는 천음속기도 사용되며, 미군의 T-38이나 한국의 T-50 골든이글처럼 초음속 기체를 사용하기도 한다. 가격은 대략 2000만~3000만 달러 선이다.
  • 전술입문훈련기(Lead in fighter trainer, LIFT)
    전술입문기는 공중사격 등 실전에 사용되는 전투 기술을 훈련하기 위한 기체로서, BAE 호크TA-50처럼 고등훈련기에 무장능력을 추가한 기체를 사용하거나 아예 F-5의 복좌형인 B형, F형처럼 현용 전투기, 공격기의 복좌형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격은 대략 3000만~5000만 달러 선이다.

4. 구동 방식별

  • 터보프롭 훈련기
    프로펠러를 구동하는 훈련기이자 그동안 중등훈련과정에 활용되었으나, 최근에는 EMB 314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급의 자중 2-3톤/ 1600 마력급의 비행성능에 제트기에 버금가는 첨단 항공전자 장비를 탑재하여, 제트 전투기의 핸들링 특성을 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행기 제어, 반응 속도 및 사건 예측 능력에서 조종사의 기술 능력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가질 수 있다. 그 결과 기존에는 제트 훈련기가 담당하던 고등훈련과정의 일부분을 프롭 훈련기로도 대체 가능하게 됐다.[1] 이는 제트 훈련기의 훈련소티를 감소시켜 시간당 운용비를 아낄 뿐만아니라, 지나친 감가상각을 줄여 정비요소도 절감하게 하는 이익이 따라온다. 심지어 국방 지출이 적은 유럽의 몇몇 중소형 공군에서는 필라투스 PC-21 훈련과정 다음, 주 전투기 교육을 바로 들어간다.
  • 제트 훈련기
    현 공군력의 주류가 된 제트 전투기를 조종하기 위한 훈련기로 고등훈련과정이나 특히 최근에 전술입문훈련의 중요성 때문에 성능의 주목도[2]가 높아지고 있다. 플라이 바이 와이어 비행제어방식이나 프로그래밍된 엔진 관리, 전술(기)에 준하는 구조 강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종종 많은 국가에서 빠른 제트 전투기 설계 및 제조 능력을 개발하는 디딤돌로 여겨진다.

5. 사업 특성과 훈련기 외 활용

다른 기종과는 달리 훈련기는 신형기보다도 구형이지만 검증된 기종이 더 채택, 판매에 강세를 보인다. 구매와 배치만으로도 국방력의 강화 효과가 뚜렷한 주력기에 비해 훈련기는 돈줄을 쥔 정치인들에게는 매력적인 기종이 아니므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을 때까지 혹사당한 뒤에야 간신히 예산을 타내서 도입한다. 그러므로 신기술이 듬뿍 들어갔다지만 비싸고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고 언제 개발이 완료될지 모르는 신형기보다는 당장 쓸 수 있고 가격이 합리적인 기체가 큰 경쟁력을 가진다. 기체 수명도 수명이지만 훈련기에 문제가 생겨서 쓸수 없거나, 아예 비행금지 처분 당한다면 당장 파일럿의 육성이 올스탑 당하는 대참사가 터지기 때문에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X 프로그램에서 보잉이 T-7에 과다하게 낮은 가격을 매긴 것도[3], 실전검증까지 마친 T-50 골든이글 계열 기체의 신뢰성을 이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이 당장 T-38을 대체해야 하는 미국 공군의 구미를 끌 [4]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5] 그리고 수많은 문제가 터지면서 개발이 끝도 없이 지연되며 미 공군은 수백명의 파일럿 후보생들이 얼마 남지 않은 T-38에 매달려 훈련 받느라 훈련 커리큘럼이 박살나고 훈련 지연사태에 몇년동안이나 시달리며 얼마남지 않은 T-38들이 혹사끝에 하나 하나 추락해가며 '왜 훈련기는 시장에서 검증된 물건을 사야하는가' 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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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 호크의 경전투기/공격기 버전인 Hawk 200
* 경전투기-공격기로의 개수고등훈련기와 전술입문기는 기본으로는 훈련용 기체이지만, 고도의 실전 훈련을 위해 만들어지는 항공기이기 때문에 그대로 무장을 탑재하거나 약간의 개수를 거치는 것으로 경전투기/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지원 전투기를 새로이 개발하는 것보다 고등훈련기로 개발된 기체를 경전투기로서 활용하는 사례가 매우 많으며, BAE 호크 Mk.200, FA-50, L-39 알바트로스, Yak-130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 주력기 또는 지원기로 활용
    훈련기로 개발된 기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운용하기 편하다는 점 때문에 공군의 필요성이 크지 않거나 개발도상국의 공군에서는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아예 사업 처음부터 무장능력을 강화하여 공격기, 전투기로서 이용 가능성을 마음에 두고 개발되기도 한다. 이 밖에 한국의 KT-1 발전형인 KA-1이나 브라질의 EMB 312 훈련기의 개량형인 EMB 314 슈퍼 투카노의 경우처럼, 초등훈련기나 그 개량형도 경공격기나 전선통제기로 활용하기도 한다.
  • 공중곡예용 비행기
    다수의 공군에서 국가와 공군 홍보를 위한 전문 비행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로 전용기체를 가지기 어려운 만큼 보통 훈련기를 목적에 맞게 개조해 사용한다.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T-50 골든이글의 곡예비행용 사양인 T-50B를 운영한다.

6. 소프트 훈련 프로그램의 중요성 증가

전자체계와 데이터링크를 이용해 지상 레이더 및 처리 시스템을 통해 훈련기가 실제로 고성능 온보드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 것처럼 기능할 수 있고, 내장 시뮬레이터 장착, 실제 전투기의 전술 훈련의 일부를 가능하게 하는 외부 다운로드기능 등 무엇보다 실재 성능을 훈련자 능력에 맞춰 제한하고, 성장에 따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구성된다.

또한 비행교육이 지상 기반 시뮬레이터에서도 수행가능 하도록 발전하고 있다.

7. 대한민국 공군의 훈련기

대한민국 공군이 최초로 도입한 항공기인 L-4 연락기는 원래 기본훈련기 및 연락, 관측기였던 파이퍼 컵(Piper Cub) 경비행기였으며, 한국전쟁 발발 전에 국민들의 성금으로 도입한 건국기 AT-6 텍산 역시 훈련기 기반의 경공격기였다. 한국전쟁 초기에 투입할 전투기와 공격기가 없었기에 이들 훈련기들이 공격용으로 투입되었으며 F-51 전투기가 도입되고나서부터 본래 용도인 훈련기로 쓰이거나 일본으로 보내졌다. 전쟁이 끝난 후 T-28 초등훈련기와 T-33 고등훈련기, T-37 중등훈련기가 차례로 도입되어 공군 조종사 양성에 쓰였고, 90년대에는 노후화가 심각해진 T-33 고등훈련기를 T-59 고등훈련기(BAE 호크 Mk. 67)와 T-38 고등훈련기[6]로 대체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T-37 중등훈련기를 KTX-1 사업으로 KT-1 중등훈련기를 개발해 대체하였고, T-59와 T-38 역시 KTX-2 사업을 통해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로 대체하였다. 2010년대 들어서는 불곰사업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T-103 (일류신 IL-103) 기본훈련기도 KAI KC-100 나라온 경비행기를 훈련기로 개조한 KT-100으로 2016년부터 대체하고 있으며 공군의 모든 조종사 양성과정을 국산 항공기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8. 목록


[1] 매체에 따라선 보통 공군훈련 프로그램의 마지막 10% 에 해당하는 초음속비행 이나 최고고도훈련 정도만 제트(훈련)기가 필요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2] 예를 들면 미 공군 ATT 프로그램[3] 351대의 훈련기와 46대의 시뮬레이터, 기타 지상 장비를 포함 총 92억 달러에 수주하였다. T-50을 선택했으면 총 163억 달러 계약이 되었을 것이며, 미래에 추가발주분 계약까지 합하면 약 220억 달러 수준이 예상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4] 정확히는 미 정부에 가깝다. 공군이 바보도 아니고 훈련기는 검증된 기체를 사야한다는걸 모를리가 없기 때문. 하지만 돈을 아껴야하는데다 보잉을 버릴수 없는 정부와 훈련기따위에 관심없던 정치인들의 구미에 딱 맞았다.[5] 보잉은 그 낮은 가격에 걸맞게, 미 공군의 ROC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으로 설계를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풍동 실험을 등한시하고 시뮬레이션 설계에만 의존한 덕분인지, 양산을 앞둔 시점에 윙락 현상이 발견되어 개발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6] T-38은 정식도입이 아닌 리스였으며 T-50이 배치된 후 반납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