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업 수주 기종: 보잉 - 사브 'BT-X' (이후 T-7A) |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신규 도입 계획. 현재 사용중인 T-38 고등훈련기의 사용기간이 무려 50년 가까이 되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계획이다. 2018년 9월 28일, 사업 결과가 발표되어 보잉 - 사브 컨소시엄의 T-7A가 선정되었다.
2016년 말 정식 입찰공고, 2017년 3월말 까지 제안서 제출, 2017년 말에 사업자 선정 예정이었다.[1] 일단 사업 시작 기준으로 초기배치(IOC)는 2024 회계년도 4분기, 배치완료는 2034년으로 정해져있다. 일단은 기체 350대(정규 운용기 283대 + 예비기 67대)와 지상훈련 시스템과 정비시설 등 부가계약을 포함하여 총사업비 163억달러 규모의 사업이지만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총 1,000대 정도가 요구되는 대형사업이다. 거기에 EU가 추진 중인 공군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인 AEJPT(Advanced European Jet Pilot Training System)도 이 프로그램의 승자에 영향받을 확률이 높다.
이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록히드 마틴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국 공군의 T-50을 기반으로 한 신규기체 컨소시엄을 꾸려서 입찰에 나섰다는 것. 록히드 마틴 측은 이 사업에서는 훈련기인 T-50, TA-50이 아니라 경공격기인 FA-50을 베이스로 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안했다. 미 공군의 RFI(제안요청서)에 제시된 목표성능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 지속적인 고기동 작전, 공중급유, 야간(night vision)전 관련 체계 통합, 공중전 능력과 데이터 링크를 요구한다. 그래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 록히드 마틴은 FA-50을 기본 사양으로 제안했었다. 즉, 경공격기인 FA-50을 훈련기로만 사용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다.
T-50의 미국 판권은 록히드 마틴이 가지므로 주 계약자는 KAI가 아닌 록히드 마틴이 된다. 만일 수주에 성공한다면 부품 하청은 KAI에서 맡고 주 생산과 조립은 미국 현지에서 할 예정이었다.[2] 다만 한국 정부와 KAI는 T-50의 개발비를 상당부분 부담하였으므로 라이센스비를 받을 수 있다. 부품 하청도 2015년 기준 KAI 매출의 34%가 부품수출인 점을 고려하면 그 파급효과는 크다. 미국 무기획득 관련법에 구입 가격의 최소 50%는 미국산 부품 등 미국내의 부가가치를 가져야 하지만 여유있게 넘어선다. 다만 성사되더라도 KAI에 이익이 작으리라는 비관론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레퍼런스 제품 납품이라는 성과 자체의 위상이 높기 때문에 '미국이 쓰는 바로 그 훈련기!'라는 홍보 효과 때문이라도 수주가 이득이라는 주장이 더 우세한 편이다. 일단 난관이 많지만 성사시 단순 판매량도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었기에 사업 초기에는 KAI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까지 사업 수주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록히드 마틴과 KAI 컨소시엄 외에 참가한 집단은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 노스롭 그루먼와 영국 BAE 컨소시엄,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과 터키 TAI의 컨소시움 등 모두 4개였다.
이외에 미국은 두가지 차세대 공격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는 소형 프롭기 대상의 OA-X와 A-10기를 대체할 A-X2 의 두 가지 프로젝트이다. 전자는 EMB 314 슈퍼 투카노 나 기본훈련기인 비치크래프트 T-6 텍산 II 정도를 테러와의 전쟁등에 쓸 관측/공격기로 획득하는 것이고 KT-1의 변형인 KA-1 이 후보가 될 수 있는데, 2020년 초 예산 삭감으로 사업이 취소되었다. 후자는 시간당 운용비가 2만 달러 정도인 A-10보다 싼 제트 공격기를 획득 고려 중인데 여기에는 FA-50도 공격력을 강화하면 후보가 될 만하다.
2. 요구사항
2015년 4월에 제시된 미 공군의 요구 스펙으로서 상당히 기준치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중력가속도와 받음각 등 기체 성능과 항공전자 장비 분야, 사업 책임자도 훈련 비용을 절약하려 시뮬레이션의 그래픽이 실제 비행상황을 충실히 반영하기를 요구한다. 기체 뿐아니라 지상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조종사들을 현대 전투기의 복잡성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킬 수 있어야 함. 예를 들어 F-22, F-35 같은 5세대 전투기의 정보관리 시스템 등. 미 공군은 처음에는 가격이 비싸진다고 반대했으나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절약된다고 받아들임.
- 기본 훈련 종목: 기본 비행기 조종, 비행사 항공술(airmanship), 편대 비행, 계기술과 항행술, 고급 공대공 전술, 고급 공대지 전술, 고급 조종사/조종실 자원 관리
- 고급 훈련 종목: 6.5-7.5G의 지속적인 고중력가속도(high-G)와 20-25도 이상의 받음각(angle of attack) 상황에서 조종[3] , 공중 급유 훈련, 야간 야시 영상장비 운용, 공대공 요격 훈련, 데이터 링크 운용. 다만 공중 급유 등 일부 종목은 실제 기체가 아니라 시뮬레이터에서만 할 수도 있음. [4]
- 위의 기본 훈련 및 고급 훈련 과정을 지원 하는 시뮬레이터
- 특히 기체에 실제로 장착하지 않은 무기나 장비, 또 적기나 목표 등 모의 센서 입력 와 데이터 통신 기능를 비행 중에 모의 훈련할 수 있는 기내 시뮬레이터
- 공중급유 기능은 기본적으로 제공하면 좋고 최소한 필요시 키트 형태로 부착할 수 있을 것
- 연료 소모량은 현 훈련기인 T-38 보다 10% 절약할 것
- 최소 이륙 거리 는 8,000피트 (2,440미터)활주로에서 이륙이 가능할 것. 맑은 날 에는 측풍 25노트, 활주로가 젖은 경우에서는 20노트 측풍을 안고 이착륙 가능할 것.
- 기체 가동률 80% 수준. 그러나 유지비용을 억제해야하므로 이 수준보다 높이지는 말 것. 주된 운용기간인 2026년부터 2045년까지 약 20년간은 연간 360시간 비행하고 기체 가용율은 80%를 유지할 것.
- 교관의 조종석과 훈련생 조종석은 동일한 표시장치와 제어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함
- 지상에 추락하거나 인접 비행기와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이를 경고하거나 자동으로 회피 하게 하는 지상/충돌 회피 장치가 있어야함.
- 공대공 또는 공대지 무기를 실제 장착하지 않고도 이를 사용하는 모의 훈련이나 장착할 수 있는 무기 포드나 정찰 포드 등을 가상으로 운용하는 모의 훈련을 할 수 있어야함.
- F-35 같은 대형 조종석 표시장치와 야시장비(나이트비전 고글)을 사용할 수 있어야함.
- 이 사업은 기체 구입 비용 보다 전 생애주기 유지 비용 절감에 주안점을 둘 것임.
- 미 공군은 경전투기나 경공격기로서의 추가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있음. 곧 퇴역할 A-10을 대체하여 위험이 적은 저강도 전장에서 근접공중지원기로 운용 가능성에 관심을 보임. 그러나 공격능력이 본 사업선정의 평가요소는 아님.
-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서 이착함 기능 추가 개발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고 평가에 참여할 예정으로 해군의 운용 가능성도 있으나 역시 주 평가요소는 아님.
3. 후보 기종
3.1. 록히드 마틴 - KAI: T-50A (탈락)
파일:external/c1.staticflickr.com/28565790055_6bb67e4525_z.jpg
FA-50 (T-50A)의 제원 | |
종류 | 단발 터보팬 초음속 경공격기, 경전투기 |
승무원 | 2명 |
길이 | 43피트 1인치 (13.14m) |
날개폭 | 31피트 (9.45m) |
높이 | 16.2피트 (4.94m) |
자체중량 | 14,228lb (6,454kg) |
전비중량 | 19,621lb (8,900kg) |
최대이륙중량 | 30,000lb (13,500kg) |
엔진 | 1× F404-GE-102 후연 터보팬(17,775파운드) |
최대추력 | 11,933lbf (53.1kN) |
재연소시추력 | 17700 lbf (78.7kN) |
최대속도 | 마하 1.5 이상 |
전투행동반경 | 230nm (444km) 센터연료탱크, 2 x AIM-9, 2 x AGM-65 |
기본항속거리 | 1,000nm (1,852km) |
실용상승한도 | 48,500피트 (14,800m) |
상승률 | 35,600ft/min (201m/s) |
날개면하중 | lb/ft² (kg/m²) |
- 한국 KAI가 제작한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을 기반으로 하며 록히드마틴이 제작에 공동참여한다. T-50에 미 공군이 요구한 스텔스전투기 F-35 탑재 대화면 시현기(LAD), 가상훈련(ET), 공중급유장치 등 7가지 기능이 추가되었다.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전에 뛰어든 다른 나라의 훈련기 기종과 달리 공중급유 장치를 달아 체공 및 작전 시간을 늘리는 등 최신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모든 요구를 갖췄다는 평가다.
- 2016년 6월 2일 T-50A의 초도비행이 국가 항공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남 사천 KAI에서 한국 테스트 파일럿 이동규 수석과 미국 록히드마틴 테스트 파일럿 마크 워드(Mark Ward)가 탑승하여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 2016년 8월 16일 록히드마틴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위치한 미 공군의 고등 비행훈련 시설을 공식 오픈하고 기념하는 리본 커팅 행사를 가졌다. 새로 개축된 이 시설은 T-50A 고등훈련기를 위한 지상기반 훈련체계와 최종 조립생산을 완료할 제작공구 및 생산장비, 그리고 비행운영 시설을 갖추게 된다.
- 미국 공군 등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기체 수량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 350대와 가상 적기, 미 해군 등의 추가 수요 기체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약 1,000대이다. 한화 기준으로 자그마치 30조원이 넘는 항공기 및 부품 납품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과 미국 록히드마틴이 공동 제작하는 고등훈련기 T-50A의 수출이 성사된다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큰 초대형 국책사업이기도 하다.
- T-50A이 선정되면, 전세계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시장을 주도하리라 기대한다.
- T-50A의 유력한 경쟁사는 보잉사와 사브사, 노스롭그루먼과 BAE시스템스사가 예상된다. 이 중 T-50A가 처음으로 초도 비행을 실시했다.
- 사업 시작 당시엔 T-50A가 제일 우월한 스펙을 자랑한데다 기본 바탕은 이미 완성되어 있던 몇 안되는 후보 기체였기 때문에 록히드 마틴의 시장 독점에 대한 미 정부의 견제만 없다면 승산이 꽤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인지 당시 하성용 KAI 사장도 수주에 사장 자리를 내걸었었다.[5]
- 본 사업에서 T-50이 승리를 거둔다면 대한민국 항공상업 역사상 최대의 쾌거가 될 것이 분명했기에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2016년 시제기 출고식 당시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참석하였고, 2017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T-50A채택의 반대급부로 한국은 미국제 전투기를 추가 구매하는 절충교역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 당시엔 서로 윈윈하는 나름 합리적인 제안이라 여겨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며 완전한 미국제냐 아니냐가 사업 선정에 있어 부각되는 모양새가 되자 2018년엔 한국 정부와 KAI 모두 전면에 나서지 않게 되었다.
3.1.1. T-50A 개량점
- 조종석 설계를 F-35 등의 5세대 glass cockpit 과 비슷하게 바꿈. 기존의 작은 표시기들을 큼직한 대형 디스플레이 하나로 통합.
- 미 공군이 쓰는 붐타입의 공중급유구 신규 설치 및 외부 연료 탱크 부착 가능. 공중급유구는 등에 부착하는 착탈식이며 탱크는 아니고 파이프라인.
- 내장 시뮬레이터 개발. 훈련기에 실제 장착하지 않은 레이더 및 무기나 전술상황도 가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기능.
- F-35/F-22 등 실제 전투기의 기량유지훈련 같은 전술훈련의 일부를 T-50A로 대신할 수있는 downloading 기능.
- 개방형 시스템 구조를 채택해 쉽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도록 개선
- 훈련용 타겟팅포드 장착 검토중. (레이저나 레이더,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대지공격용 미사일등을 조준 유도하는 장치)
3.1.2. T-50A가 유리한 점
- 기본 기체 성능이 높아 TX의 성능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용이하다.
- 훈련기가 실제 전투기에 가까운 고성능이라 고가의 전투기로 해야하는 훈련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 조종석이나 설계 및 비행특성이 공동개발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F-35나 F-16, F-22 등과 유사해 F-15를 제외한 기종을 조종할 조종사라면 기종 전환 훈련하기 쉽다. 하지만 T-50을 고등훈련기로 사용중인 대한민국 공군은 해당 기종으로 F-15K 조종사도 양성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미 공군의 모든 전투기 기종에 대응이 가능하다 봐도 무방하다.
- 이미 전세계에 계열 기종이 160기 이상 배치되어 있고 필리핀 공군의 실전 경험도 있어 신뢰성은 검증되었다. 실제로, 이 기체를 주로 운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운용으로 얻어진 노하우와 운용 기법 등을 미국 측에 전달하는 한편 안전성과 신뢰성을 어필하며 마케팅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 이미 완성되어 양산되어 운용 중인 기종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개발 비용이나 시간 등 위험요소가 적다.
- 원형기인 T-50의 개발에 들어간 투자비가 이미 다 회수되어 신규로 개발비가 거의 들지않아 신규개발기종보다 가격경쟁에 유리하다.
- 특히 주요 경쟁사인 보잉은 2016년 말에야 초도비행을 마친 완전히 새로운 개발기이라 일정지연이나 비용초과, 성능부족 등 신규개발의 위험이 적지않고 양산에 이르기까지가 매우 멀고 위험도 크다. 보잉 T-X 신규기 개발에 약 15억 달러 정도의 고정 개발비 (NRE) 가 든다고 한다. 이것이 원가에 포함되어야 한다. [6]
- 미국 주력 전투기의 생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의 공동개발 기종이고 최종조립도 미국에서 한다.
- 이미 경공격기로 운용되고 있어 앞으로 미군의 대지공격기나 경전투기로 추가 개발하기 용이하다.
- 이미 완성된 TX용 후보기의 비행시험을 하는 등 개발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 운영비도 이미 검증되어서 안정적으로 운용 중이다. 참고로 미공군이 현재 운용중인 T-38C 고등훈련기의 시간당 운영비는 $9,355이고 기본훈련기인 비치크래프트 T-6 텍산 II는 $2,235가량. 그리고 한국에서 운용중인 T-50은 연간 5.3억원 수준, 약 시간당 2,500-3,000달러 선이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 공군도 운영비엔 만족하고 있다.
- 2018년 들어서 KC-46의 개발 및 인도 지연 문제로 인해 미 공군이 보잉을 상당히 불신하고 있다. 개발 지연과 그로 인한 비용 상승 문제에 민감하기로는 T-X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다.
3.1.3. T-50A가 불리한 점
- 록히드마틴이 T-X에 선정되면 당분간 이만한 규모의 신규 군용기 사업은 없어 독점이 심해진다. 노스롭은 B-21 폭격기로 유지는 되어도 보잉은 군용기 사업에서 향후 상당기간 일감이 없으므로 큰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 신형 공중급유기인 KC-46이나 대잠초계기인 P-8이 있긴하나 공중급유기나 대잠초계기, 조기경보통제기는 기본적으로 민항기 기반에 군용장비를 설치한 것이므로 순수한 군용기 개발 사업과는 궤가 다르다. 따라서 보잉은 T-X 사업에 목을 맬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차기 군용기 사업에서 록히드마틴의 독점을 막기위해 보잉을 배려하는 정치적 고려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있다. 특히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을 문 닫게 하기란 정치적으로 어려운 선택이다. 미국항공업계나 공군 장성들은 대놓고 T-X사업을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 유지용[7]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넷에서 벌어진 승자 예상 투표에서도 보잉이 64%, 록히드 19%, 노스롭 11%, 레이시온 6%정도이다. 보잉 대 록히드마틴의 2파전이라고 언론에서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명분에 있어서는 보잉의 독주 체제다.
- 따라서 보잉이 본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며 입찰 가격도 매우 공격적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 반면 록히드 마틴은 T-X 사업이 그렇게까지는 아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이다. 록히드 마틴이 2016년 말을 기점으로 마케팅과 비행 시험에 큰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록히드 마틴 입장에서는 되면 좋고 안되도 괜찮은 부담없는 승부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 전통적으로 미국은 자국군의 군장비 선정에 있어서 자국업체의 편을 들어주었다. 미국내 생산을 걸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외국 기업의 장비가 입찰에서 승리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판이 엎어지고 자국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도 많다.[8] 외국 기업이 승리하는 경우는 자국내에서 대체 가능한 장비가 없거나, 콜트처럼 자국 기업이 정상적인 군납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에 한한다. KAI와 손잡은 록히드 마틴이나, 사브와 손잡은 보잉이나 미국 국외기업과 파트너로서 손을 잡은건 마찬가지이지만 보잉은 사업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사브의 존재를 외적으로 배제하고, 완전히 순수한 미국산 훈련기처럼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서 T-X 사업에서 암묵적으로 중요시되는 'Made in U.S.A' 이미지를 크게 쌓아놨고, 심지어는 2017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워싱턴 D.C를 단독 비행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반면 T-50A의 경우 원판 T-50부터 록히드마틴이 상당부분을 기술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의 사업 주도로 만들어진 기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 휘말리면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다.
- 거기에다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미국의 자국내 산업 보호주의가 강화되었다. 자동차산업의 보호는 물론이고 항공산업의 경우 보잉의 공장폐쇄를 절대 내버려둘 리가 없다. 더군다나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 소재지의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며, 트럼프 승리에도 상당부분 기여한 지역이다.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보잉 공장을 방문해 FA-18E/F를 추가구매할 수 있다는 운을 떼는 등 보잉 세인트루이스 공장의 유지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는데다, 보잉의 군용기 개발 담당 부사장을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하기까지 했다.[9]
- 현존과 신규개발기 포함 고등훈련기 중 하드웨어 사양은 최고급이고 순수 훈련기로는 과다성능이라 구입 가격이나 시간당 운용비용이 비싸다. 특히 경공격기 겸용설계를 하다보니 다른 경쟁기종보다 2톤 가량 더 무겁고 커서 운영비도 더 드는 편이다. T-X 경쟁의 승부처는 기체 가격도 가격이지만 수명기간 동안의 총 유지비용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전에 다른 나라의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도 이 부문에 있어서 T-50계열(순수 훈련기 사양)들이 밀리면서 M-346에게 번번히 패한 전력이 있다.
- 고성능 기종에 다소 가격 인센티브를 주지만 액수가 적다. 최소 성능 요구조건만 만족하고 가격을 낮추는 편이 유리하다.
- 최초 설계된 지 20년에 가깝고 거진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진 T-50에 비해 보잉의 T-X는 신조 기종이란 점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복합재로 만들어진 동체와 날개, 3D 프린터를 이용한 부품 성형/제조 공법, VR 비행 및 정비 시뮬레이션 시스템 등 여객기 사업에서 파생된 최신 기술을 대거 응용, 생산성 및 운영 능력을 높이고 가격은 오히려 줄이는 효과를 냈다. T-50 계열기들은 근본적인 설계를 고치지 않는 한 극적으로 제작원가를 낮출 방법이 없다.[10]
- 신규개발된 기종은 미 공군이 요구하는 요구사항에 딱 맞추어 완전히 새로 설계할 수 있어서 가격에서 큰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보잉은 미 공군의 최저 성능 요구조건만 간신히 맞추고 최대한 싸게 양산할 수 있게 설계하여 가격 경쟁력에 최대한 주안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성능상으로는 T-50A의 우위가 확정적이지만 반대로 가격 경쟁력에서는 T-50A가 밀리는 형국이다. 또 이미 T-50A는 양산 판매 중인 기종 기반이라 성능과 장단점, 가격구성 등이 잘 알려져 있어서 신규개발하는 경쟁자는 이를 뛰어넘도록 개발 목표를 정할 수 있다.
- 보잉의 T-X는 F/A-18의 설계를 계승해 두 개의 수직 미익을 가진 점도 T-50A에 비해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미국 공군/해군의 주력 전투기 중에서는 F-16만이 T-50A와 비슷한 형상이고[11] 그 외의 주력 기종인 공군의 F-15, 해군의 F/A-18,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F-22, F-35 스텔스 전투기들도 전부 두개의 수직 미익 기체여서 상대적으로 보잉의 T-X가 이들 기체와 비슷한 조종 특성이나 조종감을 줄 수 있기 때문.
- T-50A는 내장 시뮬레이터가 없고(개발 예정) 지상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요즘의 시뮬레이션/그래픽 기술의 빠른 발전에 비해 다소 기능 및 성능이 부족해 보완 개발이 필요하다.
- 이 사업은 단지 미공군의 훈련기 수요 350대, 100억 달러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잘하면 미해군 등의 추가 수요로 앞으로 30년간 최대 1000대 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초대형사업이다. 유지비를 합하면 50년간 매년 10억달러 매출이 예상된다. 이건 현재 연간 매출 총액이 수십억 달러 정도인 보잉의 군용기 사업이나 노스롭으로선 큰 액수다. 게다가 이 사업의 승자는 그보다 훨씬 규모가 큰 전세계 훈련기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되는 기회이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AEJPT와 같은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T-X 프로그램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런 알짜 사업 기회를 미국 업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주어 미국내 일자리를 창출되기를 선호할 것이다.
- T-50 개발 당시 KAI는 미 공군이 즉시 훈련기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 미뤄져 현재까지 오게 되었는데, 만약 원래 계획대로 몇 년 먼저 훈련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면 사양을 맞출수 있는 기종은 당시로서는 T-50A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 공군은 보잉의 신 기종 개발 시간을 주기 위해 T-38을 수명연장하며 사용하고 T-X 프로그램을 늦추었다는 주장도 미국 내외에서 상당히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3.1.4. 과거 루머
본 사업이 본격화 되기 이전에는 록히드 마틴이 T-50을 전적으로 밀어줄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있었다. T-50이 기존의 경쟁 기종들에 비해서 너무 비싸고, 후보군으로 전부 아음속 기종들만 거론되자 슬그머니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가 2010년부터 아음속 훈련기를 만들고 있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미 공군의 요구 조건은 기존의 아음속 기종으로는 대응하기가 어려웠던 고사양이었다. 2015년 말 록히드마틴 내부에서 진행한 타당성 연구에 따르면 스컹스웍스의 신규 T-X 기종을 새로 설계하면 T-50A와 비교해 비용은 8배, 시간은 3배 더 소요되고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미공군이 설정한 2024년 초도작전능력(IOC) 선언의 목표 일정을 맞추려면 개발과 생산을 병행해야 하는데 록히드마틴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2016년 2월 11일, 록히드마틴이 T-X 사업을 위한 훈련기를 신규 개발하는 대신 애초 계획대로 T-50 개량형인 T-50A 기종을 제안하기로 결정하였고 곧이어 시제기를 미국으로 반입하면서 T-50A가 본격적으로 본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3.2. 보잉 - 사브: T-X (선정)
파일:external/c1.staticflickr.com/29047225423_30e26b7641_z.jpg보잉-사브 T-X의 제원[12] | |
승무원 | 2명 |
엔진 | 1× F404 터보팬(애프터버너 가동시 출력 17,200파운드 = 76.5kN) |
선정 후에 T-7A 레드 호크로 정식 명칭을 부여받았으나, 사업 당시 명칭은 일명 T-X. 사업 초기 보잉-사브 컨소시엄은 T-X에 맞춘 사양의 훈련기를 신규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 파트너로 사브가 선정되어 당초 그리펜 NG 기종을 기반으로 한다는 관측이 있었기에 의외로 여겨지는 모양. 서방권 전술기 시장 대부분을 록히드 마틴에게 내어준지라 보잉도 방위사업부의 사활을 거리라 예상된다. 제시된 요구사항에 맞춘 신규개발이고 미국 기술이라는 장점과 록히드 마틴의 미군 전술기 시장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유리한 명분이 있다. 보잉의 엄청난 생산력으로 양산가격을 록히드 마틴 KAI 컨소시엄보다 더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같이 신규개발을 선택한 노스롭보다는 1년 정도 일찍 설계에 착수했고 SAAB 설계진의 도움을 받아 제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
2016년 9월 13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제기가 공개되었다. 동체는 SAAB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공수 후 보잉이 조립. 설계나 생산 편의로 봤을 때 F/A-18 기반으로 다운사이징했다고 여기는 의견이 많이 보인다. F-16을 다운사이징한 T-50 사례와 비슷하다. F404 단발엔진에 받음각 성능이 좋은 트윈테일로 현대 전투기에 가까운 멋진 형상이 인상적이다. 뒷좌석의 시야가 좋다. 등 뒤에 공중급유구가 있고 날개에는 무기장착 하드포인트가 하나씩 2개, 최대 전체 4개까지 가능하다. 제작에 3D프린팅과 접착기술을 대폭 사용해 인력을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능은 요구에 맞추되 고성능보다 가격인하에 중점을 두었다고. 공격기 개량도 염두에 두었다. 시험기를 두 대를 만들어 구조시험과 개발을 병행하는 등 수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시제기 공개행사를 마치 상용 승용차 공개행사처럼 화려하게 하는등 이 사업에 대한 적극성을 볼 수있다. 2016년 12월 21일 해를 넘기기 전에 첫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2017년 4월말 두 번째 시제기도 비행에 성공했다. 2018년 2월 현대적인 글래스 콕핏 사진을 공개했다. 대형디스플레이와 작은 보조 디스플레이 2-3개로 되어있다.
자체 중량 6,454kg인 FA-50에 비해 절반이며 대체 대상인 T-38 정도의 무게에 불과한 초경량 기체라는 루머가 있다. 다만 보잉 T-X 기종이 T-50A 중량의 50%에 불과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첫째, 보잉이 T-X 기종의 실사양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둘째, 자체중량이 3.25톤에 불과하다는 근거는 militaryfactory.com에서 제시한 데이터가 유일하다. 해당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보잉 T-X의 상승률(rate of climb)은 분당 33,500피트로, 동일엔진을 사용하면서 자체중량이 2배나 되는 T-50A의 분당 39,000피트보다 상당히 낮다. 보잉이 공식적인 사양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militaryfactory.com가 임의로 T-38의 사양과 비슷하게 입력했을 가능성이 있다. 엔진무게만도 1톤이 넘고 항전장비까지 탑재되었는데 자체중량이 3.25톤이라고 하는데, 지나치게 가볍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기종 선정이 끝난 후 밝혀진 바로는 자중은 5.7톤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이 역시 공식적으로 검증된 내용은 아니다.
경쟁기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도 "너무 낮춘거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덤핑 의혹이 있다. 경쟁기인 T-50A도 F-16 기반을 다운사이징한 보수적인 설계였으나 설계비는 적지 않았고 제작 기간 역시 짧지 않았다. 보잉-사브 컨서시엄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시제기를 제시했는데, 제작성, 가격, 신뢰성 모두를 시행착오 없이 달성했다고 믿기는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보잉이 보유하고 있는 생산라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체가격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적인 수지를 고려해 입찰할 필요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체 자체보다는 생산라인 유지비용까지 고려하여 파격적인 가격을 질렀다는 분석이 있다.
이렇게 가벼운 기체중량과 낮은 가격때문에 일부에서는 보잉이 무리수를 두는게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보잉-사브는 항공기 및 전투기 제조에 노하우가 많으며, 현대 무기 개발 프로젝트 중 짧은 기간에 좋은 성과를 낸 사례 역시 있다. 보잉 같은 경우 현역 명작 전투기인 F-15, F/A-18을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다만 오랜 시간동안 검증된 T-50 만큼의 적절한 유지보수 비용과 신뢰성을 달성하긴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만약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난제들을 모두 극복했다면 단시간에 이뤄낸 기념비적인 성과일 것이다.
2018년부터는 업체 공식 사이트에서도 뉴스 업데이트가 없는 등 진행이 어찌되는지 베일에 싸여있었다. 경쟁 와중에는 어떤 형태로든 홍보가 이루어지며 정보가 흘러나오기 마련인게 보통이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개발에 차질이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기종 확정일도 2018년 3월에서 5월, 7월로 자꾸 미뤄지다가 끝내 회계연도가 임박해서야 기종 선정이 이뤄지면서 국방부와 국회가 보잉의 사정을 봐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이미 실전배치된 T-50에 비해 보잉-사브가 불리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결국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성공했다. 미공군의 입찰결과 발표문에서 보잉이 목표예산 (197억달러) 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불과한 92억달러라는 낮은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처럼, 경제성이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미 공군의 경우는 T-50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유사시 경공격기 임무수행"이라는 옵션은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오직 가격이 중요한 요소인데, T-50의 단점 중의 하나인 "경공격기 옵션 때문에 높아진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보잉-사브 컨소시움은 본 사업이 시작될때부터 꾸준히 순수한 훈련기로서의 성능과 가격을 어필해왔다.
또한 양산 대수도 351대가 아닌 475대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되었다. 전자는 미공군의 최소 요구수량이고 후자는 미공군의 최대 요구수량으로 보잉에서 내민 숫자는 아니다.
3.3. 노스롭 그루먼 - BAE: Model 400 (포기)
노스롭 그루먼 - BAE 컨소시움은 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38을 제작한 노스롭 그루먼과 영국왕립공군이 현재 사용중인 BAE 호크 고등훈련기를 만든 BAE가 연합하였다. 원래는 BAE 가 만든 고등훈련기 Hawk T2/128을 기반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T-X 프로그램의 목표성능이 크게 높아지자 아음속기인 호크 기반으로는 기체 성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서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개발하기로 했다.
2016년 8월 노스롭의 자회사인 스케일드 컴포지트는 모하비 사막에서 GE F404-102D 엔진 한 개 (애프터버너 없음)를 사용하는 Model 400 시제기를 공개하였다. 시제기의 형상이 단발 엔진으로 바뀌고 스텔시한 형상을 갖게된 T-38인지라, 해당 사업 초기에 같은 F404엔진을 단발로 쓰는 F-20을 바탕으로 할거라는 추측이 어느 정도 맞아들어간 셈이어서 흥미를 끌었다. 애프터버너도 없이 high-G 요구치를 맞추는 등 원가절약을 위한 노력이 뚜렷했다.
하지만, 개발이 예정대로 잘 진전되지 않은데다 이미 차세대 폭격기 사업을 따내어 미 정부/의회 차원의 정치적 고려에 따른 타사 밀어주기가 일찌감치 예상되었다. 저가수주 경쟁 과열에 따른 재정적 부담도 예상되어서 참여를 망설이더니, 2017년 2월 1일 참여를 포기했다. #
3.4. 알레니아 아에르마키: T-100 (탈락)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사의 T-100은 M-346 천음속 고등훈련기를 바탕으로 개발 중이다. 원래는 러시아 야코블레프 설계국에서 설계한 Yak-130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에서 대폭 개조했다. 2개의 허니웰 엔진을 단 쌍발 복좌기. 시뮬레이터는 캐나다 CAE 개발. 알레니아 아에르마키는 미국 내에 산업적 연고가 거의 없음에도 일단 T-X 사업에서 선정되면 미국에 최종조립공장을 새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M-346의 기본 비행성능이 타 후보들에 비해 뒤처지는 약점이 있다. M-346은 전세계의 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적절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으로 T-50 골든이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T-X 프로그램의 요구 성능은 매우 높아 M-346의 적절한 성능이 되려 독으로 작용해버렸다. 전에 M-346을 도입한 폴란드군의 국방차관이 "운전을 배우기 위해 페라리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T-50의 과한 성능과 비싼 가격에 대하여 일침을 가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미 공군은 폴란드가 필요없다고 내친 예의 그 '페라리'급 고성능을 요구한다.
미국이 꺼릴만한 러시아 설계 기반인 점도 마이너스다. 우방국이 원산인 KC-45A와 VH-71의 사례와 유사하다. 두 기종 다 외국업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및 완성하여 미국내 회사와 컨소시움을 구성하여 제시하였다. 록히드 마틴과의 공동개발로 되어 있는 T-50과 비교하면 미국색이 거의 없다시피한 물건이었고, 미군내에서 채용 직전까지 갔다가 해당 사업들이 미 정부에 의해 뒤집어지면서 미국제 기종들에게 패했다. 미국의 우방국 제품도 자국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이런 수모를 겪는 판인데 미국과 정치외교적으로 매번 부딪히는 러시아제가 원판이라고 하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미국 내 파트너 선정에 있어서도 꽤나 곡절을 겪었다. 미국측 파트너였던 제너럴 다이나믹스가 2015년 3월 사업을 재편을 하며 컨소시엄에서 철수하였다. 2016년 2월 레이시온으로 파트너를 바꿔서 도전했지만, 결국, 2017년 초에 컨소시엄을 해체했다. 일차적인 원인은 저가수주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레이시온이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에 비용 절감에 대한 부담을 일방적으로 떠넘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아에르마키사는 미국내 자회사를 통해 단독으로 도전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내 공장 설립 문제나 미 정부와의 협상 문제, 각종 법률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미국 회사와 손을 잡지 않고 단독으로 추진하기란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단독 추진을 한다면 크게 베팅한 셈이다. 현실적으로 미국 내 주요 방산업체와 손잡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T-100이 T-X 사업에서 선정될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 그럼에도 사업의 파이가 워낙 커서 포기하기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EU가 추진 중인 차세대 공군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인 AEJPT의 참가국들이 미국의 T-X선정 결과를 보고 판단하려고 추진을 미루는 영향도 있다. 아에르마키사는 AEJPT 사업에 M-346을 채택시키려고 사업 진행을 재촉하는 중이다. AEJPT 사업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면 승산이 있건 없건 미국의 T-X 사업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분석.
2018년 9월 4일, 발표가 임박하자 그동안 조용하던 제 3주자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의 모회사 레오나르도에서도 기사를 냈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쪽을 까고 자사 제품의 장점을 어필하는 전형적인 홍보성 기사로, 그 이외에는 사업 진척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결국, 성능과 태생의 한계로 인해 탈락하고 말았다.
3.5.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 TAI: Freedom (불참, 사실상 탈락)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 터키 TAI 컨소시움이 내로라하는 방산업체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 은 드림 체이서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로, 방산쪽으로는 슈퍼 투카노의 개발에 참여 했거나 상용기를 특수 목적기로 개조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터키 TAI(Turkish Aerospace Industries, Inc.)는 자국군 군용기의 제조, 개량, 개발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본 사업 참가시점에서 T-50계열기에 해당하는 제트 훈련기/경공격기가 없다는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한국의 KAI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이 회사 제품 중 인지도가 있는 기종은 공격헬기 T-129와 초등훈련기 Hürkuş가 있으며, 터키군의 국산 전투기 개발사업인 TFX 사업의 주요 진행 주체이다.
이들의 후보기종은 한때 '미스터리한 제안'으로 불릴 정도로 실체가 불분명했다.[13] 그도 그럴 것이 이 두 개사 모두 천음속/초음속 기체를 자체 개발 및 제작한 경력이 없다. 이 바닥에서 경력이 굵은 노스롭이 결국 물러나고 세계 훈련기 시장에서 잘나가는 아에르마키도 허덕이는 판에 이들이 1년도 안 되는 촉박한 시일에 맞춰 결과물을 뽑아내기는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14]
하지만, 이러한 의문을 잠재우듯, 2017년 9월에 프로토타입이 공개되었다. 본 기종의 명칭은 'Freedom'이며 동체는 전부 복합재로 구성되고 현저하게 낮은 획득가와 유지보수 비용을 어필하고 있다. 이를 위해 T-X프로그램의 요구사양을 충족하는 한도 안에서 저가엔진(Williams International사 FJ44-4M 엔진 2개 장착. 개별 엔진 출력: 16.01 kN)과 상용부품을 활용하고 있다. 컨소시움측에서 밝힌 본 기종의 비행성능은 순항속도 833.4km/h 이며 항속거리는 3,700km다.
그러나, 데드라인까지 실기 테스트 및 관련자료를 제출하는데 실패함으로써 T-X 프로그램에 불참(사실상 탈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Freedom이 불참(사실상 탈락)하게 되었음에도 이상하게 터키쪽 언론에서는 T-X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한다는 식의 보도가 한동안 나가고 있었다. 이는 터키가 2017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신형 제트훈련기 Hürjet와 관련이 있다. 2017년 8월 TAI의 Temel Kotil CEO는 터키공군의 Hürkuş 훈련기를 보완하고, 기 운용중인 T-38 Talon 훈련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훈련기 개발을 발표하면서 이 기종을 Hürjet 으로 명명하였다. 2018년 7월 말에 TAI 와 터키공군, 터키 방위산업청은 Hürjet의 개발 개약을 체결하고 초도비행은 2022년, 최초인도는 2025년으로 발표하였다. 터키 정부와 군부는 Hürjet을 자체 개발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항공, 군사전문가들은 Hürjet이 T-X 사업에 제안된 Freedom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Hürjet의 최초 이미지는 Freedom과 똑같은 쌍발엔진에 쌍 수직미익이었으며, 2018년 중반에 공개된 목업도 엔진과 수직꼬리날개가 각 1개로 줄어든 것만 빼면 세부형상, 심지어는 랜딩기어까지 Freedom과 판박이이다. 터키 정부, 특히 에르도안 집권 이후의 터키 정부와 군부는 무수한 무기도입, 개량 사업을 진행중이며 그 중 다수는 자국산 무기 개발 사업이다. 그러나, 알타이 전차나 TFX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 사업은 자국내 기술 및 생산 기반이 취약한 반면 예산은 부족한데다 정치,외교적인 이유로 기술도입선마저 불안정한 상태에서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들이 대부분이다. Hürjet도 예외는 아니어서, 에르도안 정권의 프로파간다에 동원되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터키측이 Hürjet과 Freedom의 연관성과 Freedom의 T-X 프로그램 참여 경력을 자신들의 프로파간다에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유포, 촬영된 그래픽과 목업 이미지를 보면, 애초에 경국 + T-50 으로 컨셉을 잡았다가 보잉 T-X가 나온 뒤 그 쪽으로 갈아엎은 듯한 모양새다.
4. 사업 진행 경과
노스롭이 철수하고 T-100컨소시움이 해체된 2017년 2월을 기점으로 T-X 프로그램은 "록히드 마틴-KAI VS 보잉-사브"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양사의 홍보전략은 보잉사브는 T-50의 원형이 2000년대 초에 개발되었음을 들어 "Obsolescence!(구닥다리)" 라고 비방 중이다. 록히드 마틴은 보잉-사브가 신규개발기임을 들어 "Risk!" 를 강조한다. 미공군의 입찰 요구서는 초기인수시험(IOE&T)에 양산 대표 형상 (production representative configuration)을 납품하라고 명시한다.
록히드 마틴은 여러 언론사의 항공이나 무기 관련 기자들을 초청하여 T-50A 시승 행사를 하며 홍보를 하였다. 민간인 기자들을 태울만큼 이미 완성된 기종임을 과시하는 것. 앞으로 남은 시험과 개량은 공중급유 성능시험과 사출좌석 모델 결정, 좌석의 편의성 개량등 사소한 부분만 남았다고. 록히드 마틴은 T-50A는 2022년 이전에 양산 배치가 가능하지만 보잉사브 기종은 2028년에야 가능할 것이고 비용도 기존 훈련기의 유지등에 10억 달러 이상의 추가비용이 들거라고 주장하였다. 보잉은 이미 2번째 기체가 생산 중이니 양산형 (production-ready) 이라고 주장했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치열한 경쟁으로 대당 입찰가가 18 million USD 이하로 낙찰되리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T-50A는 판매가 $25M 가량이므로 상당히 가격경쟁이 버겁다. 록히드 마틴도 조립에 드는 인건비를 크게 절약할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KAI도 부품 공급가를 상당히 억제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소요가 제기 이후 제안요구서가 나오기까지 기간도 길고 또 실제 양산 배치 까지의 기간도 다른 유사한 규모의 획득프로그램보다 길고 복잡하다. 그 이유는 무기 획득과 유지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Breaking cost curve" 프로그램의 첫번째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미 공군의 요구사항을 정하는 단계부터 일찌감치 방산업계를 참여시켜 성능과 기능 등을 긴밀하게 협의하여 비용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 이전에 차세대 폭격기 획득계획에서 업체가 선정되고도 탈락한 업체들이 반발하여 소송을 거는 등 말썽이 많았던 사례를 재발 방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F-35 전투기 등 미공군의 고가의 무기획득 계획이 2020년대 초에 집중돼서 T-X 훈련기 획득 예산을 확보가 늦어지자 도입 시작이 2024년까지 밀렸다. 2017년들어 국방 예산 문제로 Continuing Resolution (의회의 예산 재검토)의 대상으로 거론되어 정식 계약은 2018년으로 연기되었다. 특히 예고한 대로 지상시뮬레이터도 기체 자체만큼이나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2018년 들어서는 주요 참가업체들의 홍보가 조용해졌다. 한국 KAI는 T-50A가 한국산 설계 기반이라는 게 미국 훈련기 선정에 별로 유리하지 않다고 보고 국내 국외에서 KAI의 노출과 홍보를 최소화하는 로우키 전술을 유지 하였다. 이는 2016년 T-50A 출하식에 그당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 홍보 태도와 전혀 반대의 홍보전술이다. 보잉-사브 연합도 항공이나 군사관련 전문 매체 중심으로만 간간히 홍보하고 대체로 조용한 홍보 전술을 유지하였다.
2018년에 기종 결정을 하기로 했지만, 결정시점은 계속 미뤄졌고 끝내는 회계연도의 마지막인 9월말까지 미뤄졌다. 이 즈음, 350대를 70억 달러에 계약한다는 설이 나왔다. 지상훈련장비까지 포함하는 계약이라 사실상 대당 가격은 1,500만 달러(약 167억 원). 참고로 원본 T-50의 대당 가격이 후속생산분 기준 260억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T-X 사업에 맞춘 개량까지 한 T-50A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다.
5. 사업 결과 (BT-X 수주)
결국 보잉-사브의 'BT-X'가 T-X 프로그램에서 사업 수주를 받는데 성공했다. # BT-X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이렇다 할 군용기 사업을 따내지 못해 어려워진 자국 방산기업 보잉을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한 노력[15]과 록히드 마틴을 견제해야 한다는 정치적 문제와 출혈서비스에 가까운 반값공세.T-X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 공군은 351대의 새 훈련기를 구매하려면 197억달러 (약 21조원)가 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에 맞추어 사업 규모를 편성했다. 이에 KAI-록히드마틴은 3~4조원을 낮춰 160억 달러 (약 18조 원)에 맞추어 조건을 제시했으나#, 보잉-사브는 가격을 겨우 92억달러(약 10조원)로 절반에 가깝게 낮춰 제시하고, 훈련기 대수도 351대가 아닌 475대[16]를 제공하고 120대의 지상훈련체계를 납품하는 내용의 초저가 입찰을 제시함으로서 승리하게 된다. KAI-록히드마틴은 현실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저가 공세를 펼친 것으로 일부에서는 덤핑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17][18] 록히드 마틴도 이런 가격으로는 도저히 만들어 팔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미 공군으로서는 신규개발기라는 약점이나 앞으로 예상되는 실전배치까지의 여러 난관이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절반 가격이라는 유혹을 물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T-50이 성능면에선 BT-X보다 뛰어났지만 애초에 훈련기이기 때문에 굳이 월등한 성능은 필요도 없었고 저렴한 값에 기본사양을 갖춘 BT-X가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보잉이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저가로 이익을 볼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데, T-50은 이미 세계적으로 200대 가량 팔려서 더이상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할인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에 비해 보잉은 마법 수준의 최신 기술을 빠짐없이 적용하여 비용 절감에 성공한다면 이익을 볼 여지가 없지는 않다. 관련 업계지의 분석 기사에의하면 두 기종의 총생산원가는 보잉은 99억달러, 록히드는 142억 달러로 최종낙찰가가 92억 달러로는 보잉은 약 7억달러 적자로 받아들일 만하지만 록히드는 무려 50억 달러 적자이다. 원가로는 아예 경쟁이 안될 수준이었던 것. 훈련기 351대를 기준으로 하면 보잉의 생산원가는 지상훈련 시스템을 포함해 대당 2640만 달러로 놀랍게 낮은 수준이다.
비록 T-50A보다 성능이 다소 낮다고는 하나 초음속 훈련기를 이 정도로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었던 보잉의 기술 혁신은 만약에 처음 제시한 가격대로 마지막 기체까지 납품에 성공한다면 전세계적으로 훈련기 시장에 있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낙관적인 전망으로 보자면, BT-X는 고등훈련기 뿐만 아니라 항공제조업계 최고의 기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 혁신적 가격을 무기로 보잉은 앞으로 있을 유럽의 고등 훈련기 도입계획이나 각국의 고등훈련기 국제 입찰에서 미 공군의 후광과, 저가격이라는 쌍두마차를 통해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면서 타겟시장이 겹치는 T-50과 M-346 훈련기의 추가 판매는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T-50도 훈련기보다는 오히려 경전투기나 공격기로서의 판매전략에 비중을 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다만 낙찰 시점에서의 보잉이 제시한 가격은 그들이 예측해서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격일 뿐이지, 그것이 실제로 달성 가능할지는 다른 문제이다. 당장 JSF 프로젝트를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연구개발이 완료되고 양산단계까지 도달하는 것은 말 그대로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더군다나 보잉 전체로 봤을 때에도 군용기에 대한 전체 개발주기를 20여 년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당연하게도 아무리 신시스템과 효율적인 생산을 하였더라도 보잉이 제시한 절반 가격은 자칫 사업부 전체 내지는 회사 전체를 말아먹을 위험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단순히 공격적인 수준을 한참 뛰어넘는 마법 수준의 가격이고 만약 원가 목표 충족에 크게 미달할 경우 전형적인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성이 크다.
T-50이 탈락한 후 일부 언론사들에서 방산수출보다 비리척결에 몰두하더니…KAI `예고된 추락`, 방산 적폐로 몰린 KAI 등의 기사가 나왔다. 즉 정권이 지나치게 KAI를 적폐몰이한 것이 수주 실패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지만 이는 여론몰이이며, 전임 하성용 KAI 사장의 비리[19]가 명백하므로 법적으로 참작해줄 여지가 거의 없었는 등 사실상 억측이다.[20] 당장 T-X 사업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보잉이 선정된 건 록히드마틴의 독점을 막고 죽어가는 보잉을 살려주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애초에 T-X 프로젝트는 록히드마틴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며, KAI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KAI파트의 단가산정과 원가절감 예측 및 노력 정도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어차피 미 정부가 보호무역 정책을 적극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서 가능할만한 일은 KAI 측 물량에 대해 가격적인 보조를 해주는 것 이외에 딱히 외교적, 무역적 지원을 해줄 여건도, 상황도 아니었다. 게다가 록히드마틴은 이미 F-35를 비롯한 물량을 계속 수주받으면서 생산중인데다가 T-X 프로젝트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수준에 가까워서 T-50이 진출하면 여러 곳에 화려한 이력을 달고 팔 수 있으니 사활을 건 KAI와 한국 정부와는 달리 록히드 마틴에게는 사활이 걸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오히려 록히드 마틴은 다음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T-50A로의 개량을 이룬 것을 바탕으로 T-50과 FA-50에 대한 적용점을 찾고, BT-X가 본격 생산되어 미공군의 수요를 다 채우기 전에 국제적인 시장을 빠르게 T-50이 선점하기 위한 KAI 자체적인 노력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훈련기로서는 가격과 성능이 너무 높은 T-50보다는 효과적인 경전투기/경공격기로서 중소국들과 개도국에서 주목받는 FA-50을 주 수출대상으로 세일즈 포인트를 옮겨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어찌되었든 T-50A를 내놓았던 록히드 마틴과 T-100의 레오나르도 양쪽 모두 T-X 사업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종선정 발표 이후 T-X 프로그램에 이용되었던 T-50A 기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2019년 9월을 기준으로 KAI 사천 공장에 있다고 한다.#
이후 2019년 9월 17일에 밀리돔에서 보잉과 사브 사의 컨소시엄으로 T-X 프로그램에서 승리한 BT-X는 "T-7A 레드호크"로 명명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었다.# 정확히는 영문 기사에서 언급이 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붉은 미익 문양의 P-51 머스탱을 몰고 맹활약한 터스키기 흑인 조종사들(레드 테일즈)을 기리는 의미라고 한다.
6. RFX 사업 → ATT 사업
ATT 사업은 원래는 RFX 사업(Refoege Project)으로 시작한 사업으로 T-7를 사용하는것을 전제로 한 신규 조종사 양성 체계 개혁 사업이었다. T-X 프로그램 자체는 T-7의 승리로 끝났기에 미공군은 T-7이 납품되기 전까지 T-7을 사용하는 조종사 양성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 T-7의 양산시기는 2024년이기에 최소한 4년간은 공백기가 생기는데, 제작사인 보잉의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으며[21] 2020년에는 아예 대규모 구제금융까지 신청했고 2022년도에는 임원들이 직원들의 퇴직금을 횡령하면서 저조한 임금 문제와 함께 대규모 파업사태까지 벌어졌다. 안그래도 몇 년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에 그나마도 늘어질 가능성이 생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윙락 문제까지 터지면서 1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었다.하지만 당장 미 공군이 가지고 있는 T-7이 없으니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기에 임시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검증하기 위하여 훈련기를 대여하는 사업이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물론 8대 수준의 소규모 사업이며 판매가 아닌 대여일 뿐이지만, 미국 현지 업체가 일단 구매한 후에 미 공군에 대여하는 형태라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 실적이긴 하다. 대여가 종료되었다고 해체해버릴 가능성은 낮으니 한국 등으로 재판매될 것이고, 재판매 대상에 미 공군이 포함될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굳이 재판매하지 않고 미 공군의 가상적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미 미국에는 민간회사가 중고 전술기들을 구매해 미공군에 가상적기 서비스를 하는게 보편화되어 있다.
이 대여 사업에 이미 완성되어 있는 T-50과 M-346이 경쟁하고 있으며 T-50의 선정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22] 만약 T-7의 납품 일정이 지금처럼 보잉의 완전히 돌아버린 삽질이 계속되어 쭉 지연된다면 골든이글의 대여 규모가 더 커지거나 가능성은 낮지만 T-X 사업이 최종경합까지 치른 T-50A의 완전 구입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물론 대한민국의 골칫덩이 조선업 마냥 손가락 아픈 자식인 보잉을 버릴 수 없는 미국의 입장상 전 훈련기를 T-50/A으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계약이 체결된 이상 어디까지나 미 공군의 주력 훈련기는 T-7으로 확정이 되었으니 틈새 시장을 노리자는 것. 어차피 미 공군에서도 최소 도입대수는 351대지만 최대로는 475대를 잡고 있으므로 긴급한 물량으로 아예 비행대대 한두 개 규모를 신속획득사업으로 구매해 파일럿들의 기량을 보존하고 보잉이 정상화 되는 시점엔 예정된 물량을 구매해 줄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안된다. 어찌됐든 T-50 시리즈는 록마와 함께 F-16의 형제기인 개념으로 설계됐고 전환 훈련의 효과는 확실하니까 말이다.
예정대로라면 2020년 10월에 최종선정을 해야 했으나, 코로나19 관련 보건복지 예산 확충을 이유로 국방예산이 전용되는 사태가 일어나 기존 예정일로부터 1년이 지나 2021년 10월이 되었어도 최종 선정 소식은 감감 무소식인 상태다.
마침내 2021년 10월 12일, 미 공군은 침묵을 깨고 T-7A가 확정된 T-X 프로그램과 별개 사업인 고등전술훈련기 (ATT, Advanced Tactical Trainer) 사업에 대한 정보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 RFI)를 요청했다. 기한은 11월 23일까지로, 록히드 마틴-KAI는 이 사업에 참여를 결정했다. 이 사업은 고등 훈련기를 넘어선 고등전술 훈련기(전술입문기) 사업과 공군용 가상적기를 합친 사업으로, 사실상 RFX 사업이 연기된 김에 규모를 더욱 확장한 사업으로 간주된다. 무려 최소 100대, 최대 400대에 해당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AirforceMag지 기사
이에 대해 공군전투사령관인 마크 켈리는 미첼 항공우주연구소(Mitchell Institute for Aerospace Studies)에서 "T-7A는 우리 (ATT)요구를 대부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떼었으나 "하지만 (비행)훈련에서 전투기 훈련으로 가는 것의 차이인 크기, 무게 및 전력 요구 사항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기사
사실 보잉의 주장대로 T-7A의 윙락 문제가 정말 해결되었다면 그냥 ATT에서도 T-7A의 파생형이나 일부 장비를 덜어낸 경량 버전으로 수량을 늘리는 것이 정비성이나 규모의 경제 및 비용 모든 면에서 이득이다. 그런데도 미 공군이 경쟁 입찰을 굳이 했다는 것은 윙락을 불과 4개월 만에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데서 보잉이 비용과 시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준으로 투자해야 하는 재설계 대신 자사의 민항기처럼 소프트웨어로 성능 제한을 걸고는 해결되었다고 주장했을 가능성이 높고, 미 공군은 이를 불신하고 결국 경쟁입찰에 부쳤다는 설에 힘이 실린다. 즉, 이번 사업은 보잉에 대한 경고성 차원도 겸한 셈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ATT를 수년간 기다려온 미국의 밀덕들은 "애초에 보잉 따위를 믿느니 진작에 록히드를 쓰지 왜 번거로이 이짓거리까지 벌려놓는 거냐"고 불만이 폭발한 상황.
초기에는 록히드가 완전 신규 비행기를 출시할 가능성도 언급되었으나 2021년 12월 14일, 언론에 T-50A의 파생형인 TF-50을 ATT 사업에 제안했음을 밝혔다. # 이를 보건대 록히드 마틴 입장에서는 리스크 최소화를 택한 듯 하다. 애초에 이 사업 자체가 T-38과 AT-38의 선례를 깨고 공개입찰로 진행되었을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검증된 전술 훈련기'를 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니. 이런 판국에 록히드 마틴마저
7. 관련 문서
[1] 다만 최종적으로 사업자 선정 일이 2018년 말까지 밀려났기에 전체적인 스케줄은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2] "Buy American Policy"라고 해서 미군에 납품하는 군수품은 무조건 미국 국내에서 생산해야 하며, 부품도 일정 비율 이상은 의무적으로 미국산을 써야 한다. 심지어 해외미군기지 공사 때도 최대한 미국산 자재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3] 이건 상당히 고성능 기체가 필요한 요구사항이라 기존의 아음속 훈련기 성능으로는 만족시키기 어려워 일부 업체는 완전히 새로운 기종을 개발 중이다. 이정도 훈련이면 실제 전투에선 최대 9G 정도까지 견딜수 있다.[4] 미공군은 최대 중력가속도와 받음각 성능, 재정비 소요시간 등에 따라 비례적으로 제안가에서 액수를 빼주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즉 성능이 좋으면 돈을 더주고도 사겠다는 것이나 금액이 크지않다. 그외 지형 충돌 경보 및 회피, 지상 기반훈련 시스템, 공중급유 기능에도 추가차감을 제공한다.[5] 그러나 당시 하성용 KAI 사장은 인사비리, 뇌물공여, 법률위반, 군납비리 등 재임시기 온갖 비리를 저지른 것이 탄로나 사장 자리에서 사퇴함은 물론 구속되어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어차피 자기것이 아닌걸 걸었다 #.[6] 이 15억달러를 350대로 나누면 대당 430만 달러인데 2천만 달러 이하로 예상되는 대당 가격에 엄청난 부담이다. 보잉도 이걸 다 흡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1천대 가량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대당 150만달러 정도가 되어 부담할만 해진다. 보잉은 T-X에 성공하면 해외수출을 포함해 최대 2천 대 정도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7] F-15 생산공장인데, F-35의 실전배치가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의 신규수주가 없기 때문에 T-X사업 수주에 실패한다면 문을 닫아야 한다.[8] 여기의 대표적인 사례가 H&K이다. 채택이 확정되었다가 무산된 것까진 아니지만, XM8, XM29, G11, CAWS....[9] 트럼프는 과거부터 보잉이라는 기업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왔던 인물이다. 물론 보잉 737 MAX 사태때는 얄짤없이 운항중단 행정명령을 때리기는 했다. #[10] 단순한 기체 설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제작 공정 개선까지 포함하는 의미이다. 즉 제작 소재나 하다못해 제작 공구까지 새로 바꾸어야 하며 이는 사실상 새로운 기종을 만들어내는 일에 필적한다.[11] KAI가 록히드마틴과 F-16 기반으로 개뱔해 낸 기종이 T-50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12] 양산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제원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13] '미스터리한 제안'은 노스롭의 사업 철수를 보도한 기사에서 나온 표현이다.[14] 다만 적은 인원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업계를 들여다보고 경험하며 생기는 노하우는 적지 않다. 대한민국의 무기 제조사들이 승산 없는 사업에 입찰하는 이유도 비슷하다.[15] 경쟁자였던 미국의 다른 방산 기업들은 항공기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산 무기들을 만드는 데 반해 보잉은 우주 분야 품목을 제외하면 주로 민, 군용 항공기를 만든다. 그러나 보잉은 F-15EX 개량, KC-46 납품 사업을 제외하면 사업을 진행하는 군용기 사업이 없는데다가 기존에 그나마 수익을 내던 군용기중 전투기 분야는 록히드 마틴에게 빼앗기고 있었고 우주 분야는 노스롭 그루먼에게 뒤쳐지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 미국 정부로서는 자국기업인 보잉이 망했다가는 엄청난 실업자수가 나오기 때문에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록히드 마틴이 낙점되었다 하더라도 현재 전투기 수주 독점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그러거나 말거나 록히드 마틴은 사실 이번 결정에 아쉬울 것도 없다.[16] 이 수량은 보잉이 제시한 것이 아니라 미공군의 최대 요구수량이다.[17] 덤핑이 가능한 게 보잉은 록히드 마틴처럼 군수업에만 목을 매는 기업이 아니라 민항기 분야에서 부동의 투 톱으로 꼽힐 만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 민항기 부문에서 나는 수익으로 이번 사업의 적자를 벌충할 각오를 하고 덤벼들었다면 저 가격에 납품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민항기 부문에서 계속해서 연구와 개발, 적용을 거듭한 신기술을 적용하여 가성비를 맞췄다면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라도 흑자를 내지 못할 법도 없다. 게다가 상대는 미군이다. 찔끔찔끔 여러무기를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무기 하나를 전군에 규격화시켜 제식화하는 군대다. 이번 사업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자신들의 제품이 일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다음 돈 되는 사업에서 자신들의 평가가 올라가는것은 기본이고 이는 다른 지역의 사업에서도 큰 힘이된다. 유럽의 중소강국이 훈련기/경공격기 사업을 펼치는데 "필리핀군이 우리 전투기를 좋게 평가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쪽과 "미군이 우리 것을 공식 훈련기로 쓸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다면 누구의 전투기를 사려고 할 지는 명확하다.[18] 그러나 같은 회사라고 해도 사업부별 실적이 따로 잡히는 구조에서는 생각만큼 섣불리 한 사업부의 이익을 타 사업부의 손실을 메꾸는데 써먹기는 힘들다. 그럴 경우 사업부간 마찰이 장난이 아닐 뿐더러 전체 경영실적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경영컨설팅이라도 받을 경우 당장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적받기 딱 좋다. 게다가 주주들까지 덤벼들기 시작하면 답이 안나온다. 업체, 특히 주식회사 형태로 경영하는 업체들의 기본적인 생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흔히들 착각하는 부분.~삼성전자는 뭔데?~[19] 하성용 전 사장은 KAI가 2013년부터 작년 1분기까지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과다 지급하고 자재 출고 시점을 조작하는 방식 등으로 매출 5천358억원, 당기순이익 465억원을 부풀리는 회계분식을 하도록 주도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 등) 등으로 작년 10월 구속기소 됐다.[20] 하성용 전 사장은 1심에선 분식회계와 협력업체 지분 차명보유, 채용비리(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가 선고됐고, 일부 횡령과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서만 집행유예가 선고되었다. 검찰과 피의자 하성용이 모두 상고해서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21] 위에서 보잉이 민항기 사업을 통해 군용기 부분의 적자를 메꾼다고 설명했고 이전까지는 그게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2019년부터 보잉의 여객기 737 MAX가 기체결함을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어마어마한 적자를 보게 되면서 상당히 위험한 지경에 몰리게 되었다.[22] M-346은 처음엔 초음속 성능을 원했다가 나중엔 레이더 장착 유무를 선정기준에 도입했다는 썰이 있지만 애시당초 천음속기인데다 레이더는 경전투기 사양부터 장착을 시작했다. 즉, 처음부터 적성국인 러시아의 Yak-130 기반의 M-346이 아닌 T-50을 원했지만 일단 구색을 맞추기 위해 경쟁사업을 벌인 거라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