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19:36:31

해먼드 서커스 열차 충돌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하겐베크- 월레스 서커스3. 사고 당시4. 사고 이후

파일:서커스 철도 참사.jpg

1. 개요

1918년 6월 22일 미국 인디애나해먼드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

2. 하겐베크- 월레스 서커스

파일:하겐베크 월레스 서커스.jpg
1884년 Benjamin.E.Wallace가 "The Great Wallace Show" 란 이름의 쇼를 창단했다. 처음에는 말과 몇몇 동물을 데리고 다니면서 공연을 하는게 전부였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아크로바틱 공연단과 삐에로 등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규모 서커스로 성장했다. 이름도 1890년에 "B. E. Circus" 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전용 열차를 미국 전역에 끌고 다니며 공연을 펼쳤다. 공연이 펼쳐질 땐 2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형 천막을 펼치고, 안의 무대 2곳에서 동물 쇼, 아크로바틱 쇼 등을 펼쳤다.

1907년엔 독일의 세계적인 동물상인이자 조련사 카를 하겐베크(Carl Hagenbeck)가 만든 Hagenbeck 서커스를 합병, Hagenbeck - Wallace 서커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칼 하겐베크는 자기 이름이 서커스에 쓰인 것 때문에 월레스를 고소했으나 패소했다. 전성기때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의 서커스가 돼서, 전용 열차도 2개로 늘어났다. 열차에 서커스 직원들과 동물, 천막 같은 장비를 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쳤다. 1918년에는 내부 직원이 총 250명에 달했다.

하겐베크-월레스 서커스가 늘 평탄한것은 아니었다. 1892년엔 열차가 탈선해 말 26마리가 폐사했고, 1903년엔 열차 충돌로 26명이 사망했다. 1913년에 발생한 대홍수#로 코끼리 8마리, 사자와 호랑이 21마리, 말 8마리가 폐사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1918년 6월 22일 있었던 사고는 더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줬다.

3. 사고 당시

당시 미시간주 미시간 시티서 행사를 마친 하겐베크-월레스 서커스는 열차를 타고 72km 떨어진 다음 목적지 인디애나주 해몬드로 향하고 있었다. 열차는 26량의 열차로, 나무로 지어져서 안정성 문제로 최대 속도 40km밖에 내지 못했다. 승객들은 전부 하겐제크-월레스 서커스 소속의 직원들이었다. 승객들은 서커스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가기가는 동안 눈을 붙이고 있었다. 첫번째 열차는 먼저 무사히 도착했다. 해몬드 쪽에선 서커스가 온다는 소식에 곳곳에 크게 홍보를 했다. 원래대로면 오후 10시에 그곳에서 서커스가 열려야 했다.

그런데 두번째 열차가 가던 도중 차량에 이상이 생겼다. 기차 하부의 액슬 베어링이 너무 뜨겁다 신호를 보내자 그대로 냅뒀다간 화재가 벌어질 수 있었다. 오전 4시, 열차를 멈춘 뒤, 뒤에 오는 열차가 보고 멈출 수 있도록 신호용 플래어#를 켜고 문제가 생긴 부분을 확인하고 있었다. 문제가 생긴 차량은 대피선으로 옮겨졌지만, 침실칸을 비롯한 마지막 5칸은 아직 본선에 남아있었다.

한편 기관사 Alonzo Sargent가 이끄는 군용 열차가 서커스 열차 바로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기관차는 MC/NYC 클래스 K80r 4-6-2열차#, 차량번호 8485였다. 다음 배치를 위해 대서양 연안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문제는 기관사가 22시간 연속으로 운전한데다 밥을 많이 먹었고, 신장약도 먹은 상태라 졸려서 잠이 들었고, 앞서 멈춘 차량이 있다는 경고신호를 파악하지 못했다.

멈춰야 할 기차가 멈추지 않자, 서커스 기차 측 직원, 브레이크맨 Oscar Timm은 손을 흔들면서 신호를 보내고, 그래도 안멈추자 아예 신호용 플레어를 기차에다가 던지면서까지 경고를 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렇게 달려온 열차는 감속도 하지 않은 채 서커스 열차와 충돌했다.

목재 열차에 철제 열차가 충돌하면서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충돌의 충격으로 열차에 있던 기름 램프가 깨지면서 순식간에 화재가 일어났고, 엄청난 굉음이 발생했다. 굉음이 너무 커서 근처 농장에서 자던 농부들이 잠에서 깨기도 했다. 근처 주민들이 달려와 부상자들을 구조했고, 소방서에서도 달려와 화재를 진압하고 부상자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물가가 고작 작은 습지 하나라서 불을 끄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잔해 속에서 사람을 구하려고 렉킹 볼이 달린 크레인까지 동원했으나 불이 너무 거세서 쓰이진 못했다. 시신은 인근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결국 사고로 86명이 사망, 1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신 중 5구는 피해를 너무 입어 신원 자체가 파악이 불가능해졌다.

하겐베크-월레스 서커스는 이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두려움 없는 소녀" 로 유명했던 동물 트레이너 Millkr Jewel, 공중 곡예사 Jennie Ward Todd[1], 말을 타고 공연을 펼쳤던 Louise Cottrell과 Verna Connor, 스트롱맨 형제 Arthur Dericks와 Joseph Dericks, 그리고 이들의 아내와 두 아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서커스 광대로 일한 Joe Coyle 도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4. 사고 이후

큰 사고가 났음에도 하겐베크-월레스 서커스 측은 서커스를 지속하겠다 했다. 소식을 들은 인근 서커스 측에서 사람들을 지원보내서, 스케쥴 2개 빠진것 외에는 서커스는 무난히 이뤄졌다.

사고를 낸 기관사 Alonzo Sargent는 과실치사혐의로 기소되었으나 기소가 인정되지 않았다.

사망자들은 시카고의 Woodlawn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장례식때는 1,500여명이 장례식에 참관했다. 현재 이들이 묻힌 공동묘지에는 이들을 기리는 코끼리모양의 추모비가 세워져있다.# 현재 해당 묘지는 Showmen's rest#라는 이름으로 관리되며, 서커스를 비롯한 행사 종사자들의 공동묘지로 쓰이고 있다.
[1] 사망 당시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