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02 01:20:29

USS 스타크 피격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USS Stark Incident

파일:1200px-USS_Stark.jpg

피격 후 좌현으로 기울어진 스타크의 모습. 관련 영상

1. 개요

1987년 5월 17일 페르시아만을 항해하던 미합중국 해군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 31번함 USS 스타크 함이 이라크 공군 소속 다쏘 팔콘 50 비지니스 젯에서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에 피격당한 사건.

2. 배경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던 이란이라크이란-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더욱 사이가 벌어졌으며 둘 다 산유국인 만큼 전쟁지속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적국 유조선에 대함미사일을 서로 날려대는 통에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수급로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결국 보다 못한 미국이 군함을 파견하여 동태를 주시하고 원유수급로를 안정시키기 위해 FFG-31 스타크함을 파견했다. 그리고 당시 미국과 이라크는 이란 혁명 이후 호메이니를 서로 견제하기 위해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일 없는 듯 싶었다.

이전에 이라크 공군은 민간 항공기로 위장한 비지니스 젯을 써서 이란측 영역을 정찰하는 데 요긴하게 써먹어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비지니스 젯을 개조해서 대함임무에 투입하기로 결심했다.

VIP 수송용으로 굴리던 다쏘 팔콘 50 비지니스 젯은 프랑스에 건너가 마개조를 받았다. 오른쪽 콕핏을 미라주 F1Eq.5 콕핏으로 교체하고 전방노즈 역시 미라주 F1Eq.5 노즈로 교체했으며 그 안에 시라노 레이더도 옮겨 달았고 마지막으로 양 날개 아래에 엑조세를 각 1발씩 달았다.

파일:iraqi Susanna.jpg

마개조된 팔콘 50 '수잔나'

수잔나(마개조 팔콘 50에 붙인 이름)는 이제 미라주 F1Eq.5의 레이더와 사격통제 시스템을 써서 엑조세를 2발 배달할 수 있게 되었다.

3. 경과

그날도 똑같이 순항하던 스타크함의 레이더에 불명 항적이 잡혔다. 당시에는 스타크의 CIWS 등의 대공 방어 체계도 전원이 꺼져 있었지만 자신의 방향으로 계속 날아오자 이에 놀란 스타크함에서는 바로 경고방송을 했는데 응답이 없었다. 조금 지나자 전투기에서 레이더를 쏘아 스타크 함을 겨냥했다. 지속적으로 경고 방송을 하고 이제 대공무장을 장전하려고 하는데 바로 날아온 건 엑조세 미사일이었다. 그렇게 엑조세 미사일은 스타크 함의 중앙에 직격했고 하필이면 맞은 곳이 동급함의 대공화망 사각지대인 데다 지휘통제실(CIC)가 위치한 곳이었다. CIC가 파괴되어서 지원 요청도 함선의 통신 기기가 아닌 휴대용 무전기로 해야 할 정도였다.

두번째 엑조세가 날아왔지만 이 함에게는 천만다행으로 두 번째는 불발되며 함선이 침몰하는 상황까지는 가진 않았다. 두 번째 엑조세마저 명중했다면 확실하게 침몰했을 것이다. 배가 침몰되진 않았지만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승조원 3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당했다.

참고로 사각지대가 발생한 이유는 페리급 문서 참조.

4. 여담

  • 자국 해군의 배가 피격되었다는 사실에 미국 정부는 바로 이라크 정부에게 항의했다. 이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란 유조선인 줄 알고 오인사격했다"고 발표한 뒤 미국에게 사과하고 배상금을 물어주는 것으로 대답했다. 미국으로서도 당시 이라크가 친미 국가였던 데다 곧바로 사과하고 배상금까지 지급한 탓에 더 이상 항의하기도 곤란해서 이대로 사건을 마무리지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 정황을 보면 정말 오인사격이었는지 의심스럽다. 특히 그 사건을 일으킨 파일럿 압둘 라만은 이후 처형 되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후세인에 의해 1계급 특진에 벤츠 승용차에다 고급주택까지 포상으로 받았다.

    그리고 4년 뒤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한 복수를 이라크에게 톡톡히 하게 되었다.
  • 당시 스타크 함의 함장이었던 글렌 R. 브린들(Glenn R. Brindel) 해군 중령은 이 사건 탓인지 1987년에 중령으로 퇴역했으나 1990년 해군에서 그를 퇴역 대령으로 진급시켜 주었고 퇴역 후에는 버지니아주 햄튼 로드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5. 관련 문서



[1] 얼마 전에 지구 반대편에서 민항기 격추와 그에 따른 후폭풍을 본 상태라 이라크가 비즈니스 젯을 투입할 수 있었다.[2] 이 사건으로 인해 약간 빡쳤던 미국이 지나가던 이란항공 소속 A300을 전투기로 오인하고 격추시켜 버렸다.[3] 위의 이란항공 655편 격추 사건 이후 미국을 엄청나게 비난하던 이란이 이번엔 가해자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