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12:43:05

MGM 그랜드 호텔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1980-MGM-Fire-sepia-web.jpg

1. 개요2. MGM 그랜드 호텔3. 화재의 전개4. 화재 이후

1. 개요

1980년 11월 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이 사고로 85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와인코프 호텔 화재사고듀폰트 플라자 방화 사건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많은 목숨을 앗아간 호텔 화재다.

2. MGM 그랜드 호텔

원래는 60년대 중반에 오픈한 모텔#이 있던 곳이었다. Three coins 모텔과 Bonaza 호텔이 있었는데 재정적 문제로 한 번 문을 닫았다가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 호텔 규모는 객실 160개로, 라스베가스의 다른 호텔들에 비하면 굉장히 작은 규모였다. 미국의 유명 재벌 커크 커코리언이 Bonaza 호텔을 1968년 말에 구입했고 몇 달 후 다시 팔았다. 1969년 5월 재오픈한 Bonaza는 쇼룸과 극장이 생겼고 재오픈한 카지노도 유명세를 탔다. 여기에 힘입어 호텔을 대규모로 재건축해 늘리는 계획이 제시됐고 1971년 12월 커크의 회사 MGM(Metro-Goldwyn-Mayer)가 보나나 호텔과 인근의 토지를 구입했으며 1973년 보나자 호텔을 철거했고 MGM 그랜드 호텔 건설에 돌입했다.
1973년 12월 3일 MGM 그랜드 호텔이 화려한 오픈행사와 함께 오픈했다.[1] 당시만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휴양시설이었다. 층수는 26층, 객실은 2,100개에 달했고 대형 레스토랑도 안에 8곳과 고전 MGM 영화를 상영하던 영화관, 2개의 대형 쇼룸이 있었으며 술집도 25곳, 그리고 13,500m² 규모의 대형 컨벤션룸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다 보니 내부에 카지노도 당연히 있었는데 슬롯머신만 해도 923개나 있었다. 호텔을 짓는 데만 10억 6천만 달러나 들었고 오픈하자마자 그 큰 규모 덕에 엄청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이런 모습 뒤에는 안 좋은 면이 있었는데 MGM 그랜드에 있는 450,000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는 나무와 플라스틱을 비롯해 불에 굉장히 잘 타는 소재들로 만들어졌었다.

3. 화재의 전개

1980년 11월 21일 화재가 일어나기 직전에는 약 5,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호텔 내부에 모여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잠이 든 사람이 많았을 무렵 근처에서 설치 공사를 하면서 생긴 진동으로 카지노 층에 있던 델리 레스토랑 내부 벽에서 전기 합선이 일어났고 당시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던지라 화재를 눈치챈 사람이 없어 불길이 레스토랑과 카지노의 물건들을 집어삼키면서 엄청나게 커졌다. 레스토랑의 넵킨과 벽지, 수정 모양을 내기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 장식과 초당 5 ~ 10 피트씩 타오른 셀룰로오스 천장 타일은 화마를 더욱 키웠다. 호텔 직원들이 화재를 눈치챘을 땐 이미 레스토랑이 타고 있었고 타일 설치 직원이 급히 불을 꺼 보려고 했으나 실패했으며 6분도 채 안돼 평방 450,000피트 규모의 카지노가 전부 불길에 휩쌓여 유독가스를 내뿜었다. 거기다 하필이면 카지노와 레스토랑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지라[2] 화재는 계속해서 커졌다. 아침 7시 5분 호텔 내부 경비원들에게 화재 신고가 접수됐고 인근 소방서엔 7시 17분 경 신고가 접수됐다. 네바다주 클라크의 소방서는 화재를 접수받고 Rex Smith, Shad Marshal, Bert Sweeney, Toby Lamurgalia, 그리고 Ted Singer가 7시 19분에 출동했다.

불이 점점 커지면서 유독가스가 복도와 객실로 스며들어 숙박객들을 위협했다. 하필이면 자동 화재 알람 시스템이 없었고 직원들이 화재를 파악한 후 직접 알람을 눌러야 했으며 누른 다음에 소방서에 전달되기까지는 5분간 자동으로 지체되는 시간이 있었다.[3] 화재 알람 시스템은 울리지 않았고 숙박객들이 일어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됐다. 화재 발생 시 건물 내 통풍 시스템이 멈춰서 연기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했으나 이마저도 멈추지 않았다. 원래라면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켜야 했을 시스템이 유독가스를 순환시켰는데 연기는 호텔의 계단, 엘레베이터 통로등을 타고 퍼져나갔다. 숙박객들은 창문을 깨고 구조 요청을 하거나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화재 진압과 구조를 위해 소방관 200여명이 투입됐고 화재는 다행히 카지노와 레스토랑 인근에서만 일어나 불은 오전 8시 30분 경 진압되기 시작했지만 호텔에서 모두 대피하기 까진 3시간이 더 걸렸다. 소방헬기와 경찰헬기, 인근 군부대의 헬기까지 동원되어 옥상을 오고가면서 300명 이상을 대피시켰고 소방관들이 사다리로 올라가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구조했으며 인부들도 창문 닦는 곤돌라로 사람들을 구조했다.

불이 다 진압된 후 소방관들이 마스터키를 들고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혹시 모를 생존자들을 찾아 나섰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사망자는 총 85명인데 4명은 불에 타 사망했고 1명은 불을 피해 건물 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졌으며 나머지 80명은 화재로 인한 연기에 질식했다. 사망자 중 18명은 카지노에서 사망했고 67명은 16층과 26층 사이서 사망했다. 사망자의 상당수는 계단에서 발생했다. 몇몇 희생자들은 젖은 수건으로 문 틈을 막아 연기를 차단해 보려고 했으나 소용없었다.

4. 화재 이후

화재 이후 한동안 호텔은 문을 닫았는데 이를 틈타 문 닫은 호텔에 들어가 돈을 훔친 사람도 있었다.(#) 폐쇄로 인한 인근 지역의 피해가 장난 아니었다. 호텔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내는 세금에서 손해가 생겼는데 약 170만달러나 되었르며 MGM 그랜드 측은 10억 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8개월간 문을 닫고 5천만 달러 가량을 들여 호텔을 리모델링하고 1981년 7월 재개장했는데 이번엔 스프링클러를 제대로 설치했고 불이 났는지, 안 났는지 감지하는 시스템들이 설치됐으며 방마다 알람 시스템을 설치하면서 혹시 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대피를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했다. 연기가 퍼지지 않도록 환기 시스템도 조정됐고 큰 배기팬이 설치되어 10분만에 호텔 내부 연기를 다 빼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든 호텔에는 새로운 화재 방지법이 도입되어 55피트(약 16.7미터) 이상의 호텔에는 스프링클러를 더 설치하도록 정해졌다.

호텔은 1986년 Bally Manufacturing에 팔렸고 Bally's Las Vegas로 이름이 바뀌면서 1993년에 재오픈했다.
[1] 오픈 당시엔 MGM 소속 배우들이 행사에 참여했다.[2] 스프링클러는 24시간 운영하는 곳에만 설치하기로 했는데 레스토랑은 24시간 운영을 안 하기 때문에 뺐다.[3] 원래는 이 5분 사이에 진짜 불이 났는지 확인하고 알람을 그대로 켜 두거나 끄기 위해 5분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