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13:48:39

파이어니어 호텔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파이오니어 호텔3. 사고의 전개4. 조작된 범인5. 사고 이후

1. 개요

Pioneer Hotel Fire

파일:파이오니어 호텔 화재.jpg

1970년 12월 20일 미국 애리조나투손시에 있었던 파이오니어 호텔에서 일어난 화재.

2. 파이오니어 호텔

파이오니어 호텔은 독일 태생의 사업가 알버트 스타인펠드(Albert Steinfeld)와 아들 해롤드 스타인펠드(Harold Steinfeld)가 만든 11층 빌딩으로, 1929년에 지어졌는데 투손 초창기의 몇 안 되는 고층 건물 중 하나였다. 짓는 데 당시 돈으로 1백만 달러가 들었다. 오픈할 때는 "완벽한 화재 방지(Absolutely Fireproof)"라며 크게 홍보했다. 각 층마다 화재 시 호스를 연결하는 파이프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비상용 외벽 대피 계단이 2곳, 그리고 화재 시 소방관들이 다른 충으로 드나들기 쉬운 문도 있었지만 스프링클러도, 화재 알람 시스템도 없고 안에 목재와 카펫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들이 가득한 화재가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었으며 계단에 이 층이 몇 층인지 표시해 두지도 않았다.

건물 자체는 아버지 알버트가 운영하다가 1935년 알버트가 사망하고 아들 해롤드가 물려받아 운영했다. 1963년에 호텔은 다른 곳에 팔렸으나 해롤드와 아내 마가렛 스타인펠드는 계속해서 호텔 11층 펜트하우스에서 지냈다. 호텔에는 옥상 정원, 수영장과 바, 미팅 룸 등이 있어 여러 관광객들이 자주 들르고 주민들이 이곳에서 여러 미팅과 행사를 열었다. 여름이면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애리조나와 멕시코 북부에서 놀러온 관광객들이 주로 이 호텔에 들렀는데 들렀다 간 유명인 중에는 미국 전 대통령 린든 B. 존슨프랭클린 D. 루즈벨트의 영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즈벨트 등이 있었다.

3. 사고의 전개

당시 호텔에는 700여명의 투숙객과 고객들이 있었는데 호텔 볼룸을 휴즈에서 대여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고 300여명이 그곳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4층의 각기 다른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불에 잘 타는 카펫과 목재 가구, 벽지, 거기다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가득해 불은 순식간에 커졌다.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끝까지 번졌고 4층 아래에 있던 투숙객과 고객들은 빨리 대피했지만 4층 위에 있던 투숙객들은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했고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출동했다. 처음엔 소방차 3대와 사다리차 2대만 출동했으나 화재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바로 지원을 요청했다. 그렇게 소방차 11대, 사다리차 4대, 구급 트럭 5대, 소방대원 203명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투숙객을 구출하려고 했지만 소방대에 있던 사다리차가 30m가 한계였기에 때문 8층에 있는 투숙객까지만 구할 수 있었다. 몇몇 투숙객은 이불로 밧줄을 만들어 밑으로 내려와 사다리차로 구조됐고 외벽 파이프를 타고 내려간 사람도 있었다. 매트릭스를 쿠션 삼아 뛰어내린 투숙객도 있었으나 이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소방관들은 7층과 8층에 들어가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압했고 신고를 받고 달려온 지 1시간 조금 지난 새벽 1시 16분에 화재가 진압됐다.

결국 이 화재로 29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 대다수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였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의 전 주인이었던 해롤드 스타인펠드와 그의 아내도 있었다.

4. 조작된 범인

화재 이후 호텔에 불을 지른 혐의로 16세의 루이스 테일러(Louis Talyer)가 채포됐다. 그는 멕시코인과 흑인 혼혈이었는데 재판에서 28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그가 불을 지르고 거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물건을 훔치려고 했다며 그를 추궁했으나 오히려 투숙객들을 대피시키는 등 사람을 도왔고 화재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이를 묻었고 전원이 백인인 배심원들의 판정 하에 그를 감옥에 넣었는데 당시 애리조나 투손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것도 이런 일이 생기는 데 한 몫 했다. 이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이들을 돕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2013년에 무죄로 풀려날 수 있었다.

5. 사고 이후

투손은 4층 이상 높이의 모든 빌딩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벽, 화재 감지기, 그리고 불에 타지 않는 가구와 벽지를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법으로 지정했다.

파이오니어 호텔은 수리 후 1975년에 팔려 현재는 상업 건물로 쓰이고 있다.

화재 이후 투손 소방대는 지원금이 늘어 소방차를 더 보유하게 됐다.

2001년에 파이오니어 빌딩에서 작은 화재가 있었으나 사망자도,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