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 축구의 전술 | |
높은 수비 블록 | 토탈 풋볼 / 사키이즘 / 티키타카(축구) / 포지션 플레이 / 벵거볼 / 게겐프레싱 / 점유율 축구 / 라볼피아나 |
낮은 수비 블록 | 롱볼축구(킥 앤 러시/뻥축구) / 카테나치오 / 늪 축구 / 버스 세우기 / 침대 축구 / 할리우드 액션 / 안티 풋볼 / 조나 미스타 / 두 줄 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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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티키타카의 대표격인 FC 바르셀로나의 패스 축구[1] |
펩 과르디올라 감독 맨체스터 시티 FC의 티키타카 |
스페인의 티키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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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Tiqui-Taca[2] / Tiki-Taka[3]축구 전술 중 하나. 원래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이다.[4]
축구 전술적으로 티키타카를 요약하면 공간, 점유율, 압박 세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 숏 패스(삼각형 대형)와 롱 패스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라인을 끌어당기거나, 상대방 진영의 비대칭성을 유도하여 생긴 공간을 이용한 전술이다. 또한 공을 뺏겼을 때에는 강한 압박을 통하여 다시 공의 소유권을 탈취한다.[5] 흔히 티키타카가 빠른 패스를 반복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순 단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티키타카에서 빠른 패스의 반복이 대표적으로 부각되다 보니 ‘티키타카=빠른 패스 연결’ 이라는 착각이 생긴 것이지 밑의 설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티키타카는 엄연한 전술 이름이다. 펩도 그저 점유율만 높이기 위한 무의미한 패스는 싫어했기에 그런 뉘앙스의 티키타카란 단어도 크게 좋아하진 않았다.[6]
2. 유래
티키타카 전술은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리즈 시절을 보낸 FC 바르셀로나, 스페인 대표팀 왕조를 상징하는 플레이였지만, 사실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80~90년대 요한 크루이프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부터 이어온[7] 철학의 결과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크루이프의 제자 펩 과르디올라가 이시기 그걸 꽃피웠다고 봐도 될듯. 물론 후술되어있듯 21세기에 쓰이는 티키타카는 시대 차이로 인해 실제 구현되는 모습에서는 20세기의 그것과 차이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념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여기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크루이프의 스승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 창안하고 본인이 1960~80년대 지휘봉을 잡았던 AFC 아약스, FC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구현했던 축구 스타일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당시에는 ‘토탈 풋볼’이라 불리었다. 물론 당시의 토탈 사커와 현재의 티키타카는 시대 차이로 인해 상대팀의 전술이 다른 만큼 실제 구현되는 모습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념은 동일한데서 출발한다. 현재 티키타카라 부르는 축구 전술이 본격화된 것은 미헬스의 페르소나이자 애제자인 요한 크루이프가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이 된 90년대부터였다. 당시 크루이프는 자신이 바르셀로나에 덧입히려는 축구를 네덜란드식 축구라 불렀다. 훈련장에서 크루이프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로날트 쿠만을 시범조교 삼아서 이 전술을 바르셀로나에 이식했다.
그래서 펩 과르디올라가 처음 바르셀로나 1군에 올라왔을 때도 크루이프 감독의 지시에 따라 쿠만이 당시 네덜란드식 축구라 불리던 이 전술을 펩에게 개인지도했다. 그렇게 크루이프 시대에 바르셀로나에 확실히 정착된[8] 이 전술은 후임 감독인 루이 판 할과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이 계승하면서 라리가 팀 전술에 보급되었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 등에 의해 스페인 대표팀 전술로 사용되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CF 주전 멤버들이 주축인 스페인 대표팀에서 주로 사용하여 2000년대 후반 FC 바르셀로나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 국대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08, 2012년 유로컵 연속 우승을 선사해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까지 극강의 포스를 보여준 전술이다. 전성기 시절 다른 멤버들도 최고의 폼을 자랑했지만 특히나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로 구성된 중원의 공이 가장 컸다.
의외라면 의외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당시 스페인 대표팀에 티키타카 전술이 녹아들때 델보스케 감독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9] UEFA 유로 2008,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UEFA 유로 2012가 개최된 시기를 생각해보면 바르셀로나가 티키타카 전술을 이용해 최전성기를 달리던 시절이었다.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개개인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기에 당연히 다수의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었다. 특히 티키타카의 중심이 되는 중원에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단연 주전으로 꼽혔고[10] 공격진에도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뽑혔으며 수비 진영에는 카를레스 푸욜, 제라르 피케와 조르디 알바가 있었다.[11] 이렇게 많은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이 스페인 스쿼드에서 주전급으로 이곳 저곳에 포함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이 여러 번의 친선 경기 끝에 티키타카를 메인 전술로 삼은 것이다. 실제 2010 FIFA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델 보스케 감독은 티키타카가 아닌 전술도 구사하기 위해 중원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투입하여 경기를 진행해본 적도 있었지만 이미 2년 전부터 뿌리 깊게 박힌 티키타카 전술에 다른 선수들조차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고 결국 티키타카가 메인 전술이 되어 전설의 국제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다.어폐가 좀 있는데 유로 2008은 루이스 아라고네스의 마르코스 세나를 주축으로 한 희대의 4-1-4-1 포메이션이 주축이였지 이제 갓 성인무대에 데뷔한 부스케츠는 국대에 승선조차 못했고, 미완의 유망주 취급이던 이니에스타가 비로소 날개짓을 펼치기 시작했고, 오히려 이도저도 아니라는 평에서 주축으로 날아오른 사비 에르난데스가 가장 주목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는 이 티키타카란 단어를 싫어했다. 무의미한 볼 돌리기의 뉘앙스가 담겨 있기 때문인데 이건 과르디올라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FC 바이에른 뮌헨 초기 시절에 선수단이 점유 유지만을 위한 짧은 횡패스를 난사해대자 빡친 과르디올라는 모든 패스는 전진을 하기 위한 포석이 되어야 한다면서 점유만을 위한 패스를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점유율, 압박, 공간으로 바르셀로나의 전술을 정의했고 짧은 패스는 안전하게 전진하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구 팬 머리엔 이렇게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사실 바르셀로나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많이 소속되었던 스페인이 볼 돌리기를 잘 써먹은 것도 맞다. 어쨌든 볼을 뺏겨 위기에 빠지는 것보다야 나으니까 말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긴 하지만, 티키타카의 완성형은 3-4-3 또는 3-5-2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수비라인에서 스리백을 통해 상대 공격수 두명을 단단히 붙잡아 두고, 압도적인 미드필더진의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실제로 리누스 미헬스의 오렌지 군단의 수비 핵심은 중앙 수비수가 아닌 필드 전체를 아우르는 리베로 아리에 한 이었다. 그리고 이 계보는 요한 크루이프를 거쳐 펩 과르디올라가 이어받게 된다. 리누스 미헬스와 요한 크루이프의 토탈사커를 그대로 이식받았으며, 이를 수학한 계보가 펩 과르디올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보았을때 펩이 바르셀로나 말년에 스리백에 집착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뮌헨에서 마음껏 스리백 실험을 하고 있다[12] 특히 다니엘 알베스, 조르디 알바[13]와 같은 공격적인 능력이 뛰어난 윙백들을 가졌다면 더더욱 말이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서 이 전술을 분석하고 격파해내는 팀들이 등장하기 시작. 결국 2012-13 UEFA 챔피언스 리그, 2013-14 UEFA 챔피언스 리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티키타카를 쓰던 팀들이 박살나면서 흥망성쇠를 겪은 전술이기도 하다. 종말은 오버인게 애초에 축구 전술도 트렌드가 흐르는거라 전술의 흥망성쇠는 당연히 있기 마련인데, 하튼 2010년대 중반 당시 티키타카를 격파해내는 팀들의 기본 전술은 강력한 압박이었다. 하지만 여러 분석가들이 티키타카가 무너진 것에 물론 강한 압박도 포함되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선수들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라고 주장한다. 티키타카의 핵심인 차비 에르난데스는 한일월드컵에도 참가했을 정도로 베테랑인데, 2010년에 이미 31세였다. 사실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 티키타카가 종말했다는 가장 대표적인 경기는 바로 2012-13 UEFA 챔피언스 리그 FC 바이에른 뮌헨과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일 것이다. 1, 2차전 통합 7대0이라는 스코어로 바이에른이 이긴 경기인데 경기 전체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바르셀로나의 실점은 압박으로 인한 티키타카 미스가 아나었다.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운 묵직한 세트피스와 화려했던 바이에른의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으로 인한 실점이 대다수였다. 점유율이 높다고 좋은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지는 와중에도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를 이용해 몇차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1차전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해보고 떡실신 당했고, 2차전에서는 메시, 부스케츠, 알바까지 빠지게 되면서 공수에 걸쳐 우왕좌왕 하다가 역시 완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실제로 2경기를 합하여 중원과 전방에서의 압박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거나 공을 빼앗은 경우가 있었고, 수비시에 실책을 유발한 것 역시 압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틀린 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국가대표에서의 몰락을 보면 노쇠화가 한 몫했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2008 ~ 2012까지 4년 간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티키타카의 중심 멤버들인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 제라르 피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 조르디 알바가 월드컵이 열리기 전 시즌인 2013-14 시즌에 모두 저조한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특히 사비의 노쇠화로 인해 패스 미스가 많이 나오면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1대5 대패를 당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사비는 여러 매체들이 뽑은 워스트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14] 그리고 이 경기 이후 치러진 칠레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차비가 빠지고 샤비 알론소가 투입되었고 수비 진영에서도 피케가 빠졌는데 오히려 이렇게 중원과 수비의 주축을 담당해주던 선수들 중 한 명씩만 애매하게 빠지자 티키타카도 안돌아가고 그렇다고 메인 전술인 티키타카 대신 다른 전술을 팀에 적용 시킬 수도 없게 되자 팀 전체가 무너져 내려버리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결국 노쇠화한 차비와 당시 기량이 저하됐던 선수들이 주축을 맡자 팀이 몰락한 것이지 압박을 통해 팀이 몰락한 것은 아니며 실제로 조별 리그 3경기 모두 상대팀의 압박이 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8-19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AFC 아약스가 돌풍을 일으킬 때, 당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티키타카를 메인 전술로 삼으며 FC 바이에른 뮌헨, SL 벤피카, AEK 아테네 FC가 포함된 조를 뚫어냈고, 레알 마드리드 CF, 유벤투스 FC를 차례로 꺽으며 4강까지 진출했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격파한 팀 모두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팀들이고 압박의 강도 역시 강팀 답게 매우 높은 팀이다. AEK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약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아약스와의 조별 리그 2경기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주로 사용하는 강한 압박 전술을 들고 왔음에도 제압 당했다는 것을 보았을 때 압박에 의해 티키타카가 망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인한 멸망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펩 과르디올라, 마우리치오 사리로 대표되는 전술가들을 포함해 여러 각 리그의 상위권에서는 티키타카의 가장 기본적인 3요소인 공간, 압박, 점유율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후방 빌드업을 점점 복잡하게 하면서 전방 압박을 어떻게든 무력화 시키려는 전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다. 또한 빠른 스윙으로 상대의 압박 수비를 흐트려지게 만들기 위해 롱 패스도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 즉 완전하게 숏 패스만 사용하는 티키타카는 사실상 끝이지만 숏패스와 롱패스를 같이 사용하는 티키타카는 아직 유효하다. 특히 티키타카의 대표격인 FC 바르셀로나는 아직도 라 마시아 데 칸 플라네스의 모든 팀에 티키타카를 주된 전술로 삼고 있다. 물론 전성기 시절 만큼 좁은 공간에서만 주고 받는 티키타카는 아니지만 개요에서도 설명했듯이 티키타카라는 단어 자체가 패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점유 + 패스 + 압박을 모두 뜻하기 때문에 아직도 바르셀로나의 제 1 전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파생되어 굳이 축구 전술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서 사람들끼리 합이 잘 맞아 주고받기가 잘 되는 경우 "티키타카가 잘 된다"라고 표현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6번에서 후술.
3. 명칭
클랙커즈의 현재와 과거[15] |
2006년 독일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스페인 축구 대표팀의 플레이를 본 해설자 안드레스 몬테스가 ‘티키타카’같다고 표현하면서 이런 식의 플레이를 묘사하는 말로 널리 전파되었다.
4. 분석
정확한 패스 플레이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중요하기에 말이 쉽지 실제론 제대로 구현해내려면 난이도가 있는 전술이다. 마치 농구의 모션 오펜스를 축구에 그대로 옮겨놓는 격.[16]티키타카의 개념의 시작은 리누스 미헬스의 토탈 풋볼에서 시작한다. 토탈 풋볼의 개념이 좁은 공수 간격, 미드필더를 거쳐서 플레이를 해 나가는 공격이며 이 개념은 바르셀로나에 이식되며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 토탈 풋볼을 패싱 플레이로서 완성시켜 나간 것. 즉 모든 선수들의 미드필더화와, 모든 선수들의 공격화를 이룬 것이 바로 이 티키타카라 말할 수 있다. 때문에 티키타카 전술은 기본적으로 4-3-3 또는 4-1-2-3으로 분류되는 토탈 풋볼 전술의 베이스를 두고 운영되며, 특히 중앙의 3미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4-3-3과 4-2-3-1의 가장 커다란 차이는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의 유무이다. 세르지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의 존재는 누구라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격을 주도 해 나갈 수 있지만, 동시에 누구도 주도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격을 주도해 나가지 않는 플레이로 중원의 공격권을 아군쪽으로 가져오는 플레이를 행한다.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 서는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고, 이는 곧 플레이를 보게되면 3포워드의 끝없는 스위칭과, 특히 자주 정점에 서는 리오넬 메시가 게임 플레이를 해 나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한때 펩 과르디올라는 저 정점의 자리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세움으로서 4-3-3과 4-2-3-1의 사이에 존재하는 전술적 완성을 이룩하려 해 보았던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즐라탄을 정점에 세움으로써 높이와 발밑 기술을 완성하려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티키타카 전술은 펩 과르디올라 식 티키타카 전술이다. 또한 스페인 국대에서도 자주 선보이는 전술이다.
티키타카는 단순히 패스 플레이만 하면서 점유율을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빠른 속공으로 상대 수비라인이 완성되기 전에 득점하는 전술이 아니기 때문에[17] 패스를 통한 점유율 축구를 하면서 수비를 뚫는 것을 통해 득점을 얻는 것이 핵심이다.[18] 따라서 선수들의 완벽한 패스플레이와 공격수의 탈압박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을 사비, 이니에스타, 메시는 120% 해내면서 티키타카 축구를 통해 FC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열어 세계 축구계를 제패했다.
또한 티키타카 전술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사실이 티키타카는 압박을 피하는 탈 압박을 통해서 공의 소유를 유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격권을 가져가는 어딘지 모르게 몸싸움을 피하는 것 같은 전술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편견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패싱전술을 사용한다는 것은 곧 공수의 간격을 좁힌다는 뜻이 되고, 상대진형에 아군의 미드필더진이 포진되어 있는 만큼 우리쪽 수비라인도 하프라인 바로 밑 부근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뒷공간을 노출시킨다는 소리가 되고, 상대진형에서 어설프게 패스 플레이를 하다가 공을 빼앗길 경우 상대 진영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발 빠른 공격수의 빠른 역습에 당해 그대로 실점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때문에 티키타카 전술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패스능력, 그리고 상대의 압박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연한 발밑 기술과 함께, 상대를 압박해서 공을 탈취하는 능력까지도 함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즉 뛰어난 수비력이 보유되지 않는다면 티키타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19] 그것을 증명하듯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이니에스타, 사비, 부스케츠 등 바르사 미들진의 수비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바르셀로나가 전성기를 맞이하던 시절은 푸욜이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고 있던 시절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몰락은 카를레스 푸욜의 노쇠화로 인한 기량하락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티키타카에서 가장 간과되는 부분은 이 방식의 축구는 높은 수준의 체력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수비시 높은 라인을 형성하여 우리팀 선수와 상대편 선수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워지기 때문에 체력소모를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방압박을 느슨하게 놔둘 경우 우리편 수비 뒷공간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뿌려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압박을 늦춰서는 안된다. 강렬한 전방압박으로 소모된 체력은 볼을 탈취후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회복하게 된다. 실제로 펩 바르셀로나의 경기운영방식을 보면 전반전은 강렬한 전방압박을 유지하고, 상대편의 체력이 소모되는 후반전에는 압박을 낮추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게겐프레싱과 티키타카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축구 전술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은 간혹 티키타카의 안티테제가 게겐프레싱이라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 전술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20] 두 전술의 모태는 크루이프이즘의 토털 풋볼이며, 공을 점유하는 것을 중시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패스를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하느냐에 따라 티키타카 없는 게겐프레싱은 있을 수 있지만, 티키타카 전술을 사용하려면 필연적으로 수비상황에서는 게겐프레싱을 이용해 공을 점유하는 시간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점유율이 높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상대편의 수비가 정돈된 상태에서 우리팀의 공격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말과 같다. 내려앉은 수비를 흔들기 위해서는 상대 수비수를 벗겨낼 높은 수준의 기술적 능력과 함께 활발하게 침투, 오버래핑을 수행할 높은 수준의 체력적 능력도 같이 필요하다. 실제로 펩 바르셀로나는 공격시 공격수와 미드필더간의 위치변환이 잦은 편이었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양 풀백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돌파구를 마련하였다.
이와 같이 티키타카는 기본적으로 선수 전체의 높은 수준의 기술적능력과 체력적 능력을 같이 요구하지 단순히 기술을 바탕으로 점유율만 높인다고 장땡이 아니다. 12/13시즌 부터 바로셀로나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주전선수들의 체력적인 수준이 전성기에 비하면 낮기 때문에 높은라인의 수비진들은 더 위험에 노출되고 적어진 활동량으로 내려앉은 상대편의 수비진을 흔들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제라르 피케의 경우 수비진부터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티키타카의 특성상, 수비적인 능력은 조금 모자라더라도 (낮은 순발력, 잦은 실수)[21] 물론 다만 기술적인 수준은 수비수들중 최고인데다 푸욜이 그 빈틈을 잘 커버해줘서 한창때의 바르셀로나에서는 그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푸욜이 은퇴한 이후 바르셀로나의 팀 사정상 그 단점이 뼈아프게 작용하고 있다. 물론 본인도 경험이 쌓이고 마스체라노가 들어오면서 다시 안정화 됐지만 말이다.
게다가 어느 한 포지션 진영만 취약해도 티키타카는 완벽하게 구사하기 어렵다. 수비진이 부실하면 당장 역습에 탈탈 털리며, 미들진이 부실하면 티키타카는 아예 흉내조차 낼수 없다. 마지막으로 공격진이 약하면 기껏 전개해도 득점이 불가능하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msn이나 비야, 에투, 호나우딩요 같은 월드클래스의 공격진이 마무리 해주면서 강팀이 된 것이고 스페인 국대도 비야나 토레스 같은 정상급의 스트라이커가 있었을때나 그나마 골을 밀어 넣으면서 유로와 월드컵을 우승할 수 있었다. 2014년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이유도 핵심 스트라이커 었던 코스타가 제기량을 발휘 못했던 것이 크다.
요컨대 이론은 쉬워 보일지 몰라도 실천은 어려운 것, 그것이 티키타카다.때문에 전세계 무수히 많은 클럽 가운데에서도 티키타카를 구현해낸 팀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클럽과 국대를 비롯해 생각보다 꽤 많은 아시아 팀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전술이라고 말하면서 시도한 전술이기도 하다. 이는 위의 몸싸움을 피하는 전술 같다는 편견과 더불어, 전술 구현을 위해선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더불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외면한 사실상의 오판.
여담이지만 티키타카 전술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할 때, 무의미하게 공만 돌리면서 파이널 서드에서 유효타를 날리지 못하면 애무축구'", 하프라인도 제대로 못 넘고 후방에서 공이나 돌리고 있으면 '뒷키타카'라는 비아냥을 듣는다.[22]도대체 슛은 언제 하는건가요'''라면서 깐적 있다.] 롱볼축구를 제대로 구사 못하면 뻥축구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과 같은 맥락.
5. 흥망성쇠
축구 전술도 트렌드가 있어 티키타카가 가장 빛을 발했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 비하면 그 위상이 어느정도 쇠락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개념 자체는 검증이 끝난 전술인만큼 여전히 성과를 내고 있는 전술임도 분명하다. 실제 2010년대 중반 선수들의 노쇠화와 파훼법 등이 겹쳐 티키타카 전술을 주로 쓰는 팀들이 휘청이면서 티키타카의 종말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2020년대 기준으로도 티키타카, 정확하게는 진화를 거듭한 신식 티키타카 전술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23]당장 티키타카를 상징하는 21세기 축구 감독이랄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는 여전히 세계 축구 전술의 트렌드를 이끄는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0년대 중반 펩이 부임한 이후 맨시티는 잉글랜드의 우승컵을 휩쓸더니 급기야 트레블을 달성할 정도로 막강한 팀이 되었다. 바르셀로나 역시 마찬가지로 티키타카를 포기하지 않은채 리그 우승권에서 계속 머물고 있으며 2014-15 시즌에는 MSN을 축으로 트레블을 달성해버렸으며, 재부임한 하인케스 휘하의 바이에른 뮌헨 역시 펩 시절의 색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리에 A에서도 사리 감독의 나폴리는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팀들의 선수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팀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축구에서 전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면을 고려해보면 티키타카는 클럽 축구에서 아직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24]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5:1로 영혼까지 털리면서 티키타카의 시대가 저무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나왔고, 한수 아래로 여기던 칠레에 2:0으로 무너지면서 조기에 짐을 싸자 '티키타카의 몰락'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티키타카에 수많은 팀들이 관광을 당하면서 서서히 공략법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를 격파함으로써 티키타카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이미 알린 바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일어난 스페인의 처참한 몰락은 단지 이를 만천하에 드러낸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25]
티키타카는 철퇴축구와 게겐프레싱이라는 극단적인 전술에 약하다. 철퇴축구는 수비진이 내려앉아서 압도적인 수비 숫자로 틀어막기만 하지 절대 나갈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패스를 아무리 돌려도 상대의 틈을 만들기가 힘드니 필드골이 나오지 않아 세트피스에 의존해야 되고, 정작 세트피스를 해도 철퇴축구를 노리는 팀이 신체 스펙이 더 좋아 대부분 끊겨버리고, 점유율이야 우세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 수비라인까지 끌어올려진 상태에서 철퇴축구 특유의 빠른 역습으로 텅텅 빈 후방을 공략하면 굉장히 위험해진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전성기 시절에도 첼시를 잡기 힘들어했던 이유이다. 빠른 템포와 패스, 점유율, 압박으로 상대를 농락하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는 첼시 특유의 몸을 사리지 않는 걸레수비와 버스 세우기, 실리축구를 뚫어내기 굉장히 버거워했다. 실제로 모든 PL팀들이 바르셀로나 상대로 아무 힘도 못 쓸 때 유일하게 첼시만이 대항마로 남아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수차례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이외에 요한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가 1993-94시즌 챔스 결승에서 파비오 카펠로의 AC 밀란에게 결승전에서 4:0 완패를 당한 일이나 2009-10 챔스 준결승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주제 무리뉴의 인테르에게 잡힌 것이 대표적이다.
게겐프레싱은 전방에서의 수적 우위와 활동량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후방에서부터 끊는 전술이니 빌드업을 짜맞추어 나가야 하는 티키타카 전술이 시작부터 꼬이는데다 역습이 시작되는 위치가 굉장히 높기에 실점이 많아진다. 펩 과르디올라가 커리어 내내 위르겐 클롭과의 전적이 2020년 1월 기준으로 6승 2무 10패 열세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심지어 과르디올라 감독은 커리어 내내 클롭보다 항상 압도적인 스쿼드의 팀을 감독했는데도 이 정도다.[26]
다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티키타카의 공략법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략법과는 살짝 다른데 디에고 시메오네의 공략법은 4백 중심의 압박축구라고 한다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공략법은 한물간 전술이라고 평가 받았던 3백 중심의 기동성을 강화한 축퇴전술, 속된 말로 뻥축구였다는 것이 차이점. 축구계에 새로운 전술은 없으며 기존의 전술이 좀 더 세련되게, 현실에 맞춰 다듬어진채 돌고 돌 뿐이라는 걸 잘 보여준 일화다.
참고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과르디올라의 뮌헨을 모방한 독일 국대가 우승하면서 여전히 티키타카는 건재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시 독일은 완전히 티키타카를 표방했을 때의 경기 결과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의 경기력은 첫 경기인 포르투갈 전을 제외하고는 꽤나 답답한 편이었으며 심지어 알제리 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패할 뻔 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선제골까지 얻어맞았으나[27]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겨우 위기를 넘겼다. 이는 소속팀의 선수 활용을 중요시하는 요아힘 뢰프가 필립 람[28]을 자꾸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뻘짓을 하는 등 과르디올라의 뮌헨을 모방한 것이 독으로 작용한 것이 크다.
이후 뢰브는 답답한 경기력에 변화를 주기 위해 8강전 상대였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부터 하인케스식 뮌헨이 보여준 강한 게겐프레싱과 측면 위주의 공격 전개를 사용했고, 이는 다음 라운드에서 월드컵 4강 역사상 가장 일방적인 경기라는 결과를 낳는다. 물론 독일 국대가 아르연 로번이나 프랑크 리베리같은 괴물 드리블러를 보유한 건 아니라서 결승에서 애를 먹긴 했지만 말이다.[29]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시메오네식 두 줄 수비 후역습이나 영혼의 텐백 전술 상대로 계속해서 깨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며, 독일 역시 일자수비 형태의 버스 세우기를 내세운 대한민국에게 비효율적인 숏 패스 플레이나 크로스 난사 위주의 플레이만 하다가 80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을 받아들인 채 물러났으며 티키타카 장인이라고 불렸던 스페인마저도 롱볼을 섞으면서 어느 정도로 타협을 하는 시도를 했음에도 러시아의 텐백을 뚫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30] 사실상 국가대항전에서 이제는 티키타카만으로는 온전한 경기를 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시간 대비 전술의 효과가 비효율적이며 ,팀원들의 호흡을 맞출시간이 부족함이라 볼 수 있다. 알다시피 티키타카는 상당히 많은 수준의 전술이 집약 돼있으며, 팀원들 사이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데, 클럽에서는 이런 시간이 충분하다. 아시다시피 국가대표 소집기간은 시즌 중 아무리 길어봤자 2주, 월드컵 전까지는 길어봤자 1달 반의 시간[31]이 주어지는데 이는 티키타카라는 복잡한 전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그 역사적인 팀인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역시 1년차에는 성적이 처참했다. 보통 클럽에 감독이 부임하면 그 감독의 색깔이 입혀지기 까지 최소 1달, 최대 6개월까지 걸린다. 그런데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는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즉 완전한 티키타카를 사용하기 위해선 시간이 보통 클럽 축구의 전술 입력 기간보다 훨씬 더 필요하단 말인데, 위에서 언급했듯 국가대항전의 준비기간은 클럽 축구의 준비기간보다 턱없이 모자라다. 그리고 티키타카는 전술 입력 기간이 일반 축구 전술에 비해 훨씬 더 긴 편이니, 완벽한 티키타카를 구사하려면 국가대표에서는 적어도 3년 이상을 티키타카만을 준비해야 한다는 매우 비효율적인 결론이 나온다. [32]
차라리 그 부족한 시간을 티키타카보다는 더욱 효율적인 전술인 두줄 수비나 텐백 수비를 전술로 세우거나 아예 빌드업 과정에서 롱볼 기반의 패스, 그리고 빠른 라인브레이커형 공격수를 섞어서 과거 잉글랜드가 자주 써먹던 킥 앤 러시 전술을 쓰는 것이 더욱 낫다는 의견도 많은 편인데,[33] 티키타카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며 전술 입력 시간이 훨씬 짧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거기에다가 그 공략법이 티키타카 뿐만이 아니라 다른 클럽을 상대로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 역시 이미 클럽 축구에서 드러났기 때문. 티키타카의 공략법이 이렇게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짧은 패스에만 초점이 크게 맞춰져 있는 티키타카를 계속 고집하면 완성도도 떨어질 뿐만이 아니라 계속 전술을 생각해 내야하는 감독도, 전술을 입력한 채 훈련을 티키타카에 맞춰야하는 선수들 모두 개고생을 한다.[34]
또한 국가대항전은 증명을 하기위한 자리다. 클럽 축구는 선수들의 성적이 나쁘더라도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을 한 게 보이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국가대표 경기는 한번만 실수해도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 여론이 심한 편이며 성장이나 기량이 향상되었다, 다음 월드컵을 기대하자라고 언플하면 바로 욕부터 나오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대항전에서의 티키타카는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서 완성도도 떨어지고, 비교적 간단한 두줄 수비나 텐백 축구를 만나면 맥을 못추려, 준비했던 것만큼의 결과를 못내는 전술이기에 상당히 꺼리는 전술이라 볼 수 있으며, 티키타카의 몰락의 시작이 되고 이슈가 된 것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며, 이를 확인사살을 한 것이 바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라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롱볼축구를 구사하기 편한, 전체적으로 평균 신장이 큰 팀이 유리하게 축구가 돌아가고 있는데 그 예시로는 2021년 기준으로는 벨기에나 잉글랜드 그리고 2019년 UEFA 네이션스 리그 우승 이후의 포르투갈이나 크로아티아가 해당되고, 전반적으로 유럽이 남미를 압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럽보다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남미 선수들은 롱볼축구를 해봤자 뻥축구밖에 안 되니 그나마 승산이 있는 전술이 티키타카인데, 현 시점에서는 롱볼축구가 티키타카에 상성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으로는 단순히 패스만으로 티키타카를 하는 팀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클럽 팀과는 다르게 국가대항전에서는 언급된 이유로 인해 거의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 현대축구는 과거와 달리 수비 전술이 많이 발달되어서 한쪽이 작정하고 걸어 잠가버리면 메시 정도가 있는 게 아닌 이상 패스만으로는 도무지 뚫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롱볼을 섞어서 쓸 수밖에 없어졌으며, 패스를 하다가 탈취를 당할 경우 조직적인 압박으로 점유율을 다시 획득해야하는 등 점유율 축구를 단순히 패스로만 풀어내기 힘들어졌기 때문. 아무리 백날 자기들끼리 짧은 패스를 돌리면서 점유율을 높여봐야 기껏 슛조차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데다가 한 번 압박에 털리면 재압박 없이는 점유율을 다시 차지하기 힘들어지는 마당에 골은 나올 턱이 없고 이런 식의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거두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경기 양상이 나오면 아무리 패스 정확도가 높고 점유율이 높게 나와도 좋은 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으며, 오죽하면 이런 식의 패스축구는 뒤키타카라는 조롱을 받기 십상이다. 그럼 중거리 슛이라도 때리거나 미드필더나 풀백, 타겟형 스트라이커 등을 활용해서 롱볼을 통한 크로스에 이은 공중볼이라도 노려야 하는데 이런 형태의 전술을 피지컬이 좋았던 공격수가 디에고 코스타 외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데다가 노쇠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이미지와는 다르게 굉장히 속도가 느린 편이었던 2014년 당시의 스페인의 티키타카에서는 기대를 할 수가 없었고, 개인 기량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이창민처럼 중거리 슛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팀 컬러로 삼기에도 애매하다.[35]
즉 AT 마드리드의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식의 전술인 ''너희들 패스 돌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라. 우린 슛 못하게 걸어잠그마.'' 이렇게 나오면 도무지 답이 없다. 게다가 그냥 텐백만 쳐도 패스만 돌리고 슛을 못때리니 난감한데 압박까지 나오면 당연히 더더욱 안정적으로 공을 굴리기가 어렵다. 대표적으로 2014 월드컵에서의 스페인이 네덜란드에게 이런 식으로 발렸다. (특히 네덜란드의 세번째 골장면) 게다가 이제는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게겐 프레싱을 만들어서 아예 볼을 뺏기면 뒤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즉시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해서 도로 볼을 빼앗아서 공격을 하는 전술로 무관이었던 리버풀에 각각 한 번씩 리그와 챔스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티키타카로 흥했던 펩 과르디올라는 클롭 상대로 엄청 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다.[36]
결론적으로 패스축구 자체는 무조건 폄하하기는 그렇지만 워낙 패스 쪽으로만 주객전도가 될 위험성이 크고, 여기에 온갖 각종 카운터 전술들이 판을 치는 데다가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들의 방향성까지 바뀌었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더더욱 부활할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이다. 전술도 문제지만 애초에 패스만으로 팀을 풀어나가는 축구를 하는 팀은 선수들이 모두 기량이 모든 면에서 엄청 좋아야 하는 극도의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데다가 느린 템포의 경기력으로는 더 이상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졌으며, 현 시점에서는 패스 플레이와 압박, 그리고 빠른 템포로 정확한 빌드업을 하는 것을 모두 병행하지 않고서는 점유율 축구를 온전히 구사할 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 펩 과르디올라조차도 2021년 현 시점에는 패스 훈련을 시킬 때 세 번의 볼 터치, 그리고 3초 이내에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돌려야 한다는 것[37][38]을 훈련 프로그램에서 명확하게 선수들에게 고지하면서 더 빠른 템포로 패스 플레이를 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토마스 투헬은 가는 팀마다 패스 플레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것을 주문함과 동시에 볼을 내줬을 경우에는 압박으로 볼 점유율을 또 가져오고 빠른 찬스 메이킹에 이은 골로 연결짓는 축구 철학을 확고하게 고수하는 방향으로 점유율 축구의 방향을 계속 바꾸고 있다.[39]
6. 사례
6.1. 국외
- FC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티토 빌라노바[40], 차비 에르난데스[41]
- 펩 과르디올라: FC 바르셀로나 (2008년 ~ 2012년), FC 바이에른 뮌헨 (2013년 ~ 2016년), 맨체스터 시티 FC (2016년 ~ 현재)
대표적으로 10/11시즌 FC 바르셀로나는 티키타카 전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또한 13/14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티키타카 전술로 분데스리가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4강을 차지했다. 다만 성적만 보면 여전히 준수했지만, 챔스 4강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당시엔 티키타카식 전술이 막을 내린거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도 나온 시즌이었다. 다만 보완할 것은 보완한 이후 2016년부터 맨체스터 시티 FC에서 다시 그 위력을 입증하면서 여전히 현대 축구 전술을 이끄는 트렌드 리더로서 자리잡고 있다. 실제 2020년대 초반 기준 펩의 맨시티 승률은 70%가 넘는다.[42] -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2008년 ~ 2016년)
델 보스케 감독 이전의 스페인은 티키타카를 구사하던 팀이 아니었고, 필요에 따라 롱볼축구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티키타카를 쓰고 나서부터는 무려 매이저 대회 3연패(유로 2008, 2010 월드컵, 유로 2012)라는 다시는 없을 황금기를 만들면서 스페인의 전성기를 만들었다. 다만 2014 월드컵때는 선수 노쇠화와 티키타카 전술 분석 등이 겹쳐 조기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 아스날 FC: 벵거 감독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철학을 공유한다는[43] 평을 받는 팀이었지만, 특히 펩 체제 맨시티에서 수석코치를 맡기도 했던 아르테타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확실히 티키타카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 미카엘 라우드루프: 스완지 시티 AFC (2012년 ~ 2014년)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경질 이후에는 보다 다이렉트한 축구로 전술 기조를 변화시켰다. -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2010년 ~ 2014년)
일명 ‘스시타카(寿司タカ).’ 참고로 이당시 일본 대표팀 특유의 숏패스 위주 축구를 두고 언론에선 블루타카, 스시타카라며 티키타카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역시 패싱게임을 한다는 이유 하나로 티키타카로 넘겨 짚은 경우다. 일본축구의 빠른 숏패스는 빠르게 상대방 진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 데다가 그 시기에는 팀 전체적으로 높이가 부족해서 롱볼을 섞어서 쓰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못한 것에 가까웠던 것일 뿐 점유율을 크게 중시하진 않았다.[44] 이 때문에 이후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압박을 통한 점유율 재취득을 하는 것까지 심으려는 등 어느 정도 이러한 오해를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6.2. 국내
- 조광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10년 ~ 2011년)
한국에선 조광래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에서 3-4-3 완성형 티키타카를 추구하려 하였다. 실제 조광래는 당시 바르셀로나 축구를 보며 어떻게 축구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한다며 감탄하기도 했고, 전술 덕후이자 완성형 축구를 추구했던 조광래 스타일상 선수들에게도 여러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팬들의 지지도 받았지만, 현실에선 선수 역량 차이 때문인지 생각만큼 잘 구현되지 않아 일각에선 만화축구라는 비아냥도 받았다.[45][46] 자세한 건 조광래와 조광래호 문서 참조. - 최문식: 대전 시티즌 (2015년 ~ 2016년)
2015시즌 중반 "대전셀로나"를 천명하며 패스 위주의 축구를 펼쳤지만 선수단을 3분2 이상을 갈아 엎은 상태에서 높은 조직력을 요구하는 티키타카를 흉내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15시즌 대전은 4승 7무 27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2부리그로 강등당했다. -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2018년 ~ 2022년)
명확하게 티키타카라고 명칭하는건 아니지만, 이른바 빌드업 축구를[47] 구사한다고 인식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조광래호랑도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징으로는 포지션이나 주전 선수를 확정한 이후엔 큰 틀에선 변화를 주지 않고 반복 훈련, 시합만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2021년 월드컵 최종 예선 초반까지만 해도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란 식의 조광래 감독 시절이랑 비슷한 유형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종 예선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급상승하며[48] 최종 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했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기어코 16강에 대표팀을 안착시키며 결과물을 내놓는데 성공하게 된다.
7. 기타
상술했듯 축구가 아니더라도 대화의 합이 잘 맞아 주고받기가 잘 되는 것을 티키타카라고 하기도 한다.영화, 소설, 극본 같은 분야의 창작물은 대사가 중시된다. 따라서 해당 분야의 창작자가 이 기술을 갈고 닦으면 등장인물 간의 맛깔나는 티키타카가 작품에 매력을 주고 흐름을 부드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창작자라면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단 창작물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말할 때 주고받기가 잘 돼서 대화가 원활할 때 더 즐거움을 느끼고, 상대방도 호감을 갖게 된다. 애초에 자기 혼자 떠드는 것보다는 상대와의 티키타카를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매너기도 하고.
리듬감있는 이름과 ‘패스’, ’점유율’이라는 간단한 핵심 키워드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아는 축구 전술 중에 하나고 이제는 리즈 시절처럼 하나의 표현이 돼 가는 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특정 게시글에 아는 이들끼리 서로 댓글을 주고받고 추천하면서 그것이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주도해나가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이렇게 부르며, 특정 게시글에 한 사람이 댓글로 본문 내용과 어울리는 드립을 치고, 다른 사람이 답글로 그 드립을 훌륭하게 받아넘기면서 글, 댓글, 답글 3박자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티키타카가 잘 맞는다고 하기도 한다.
스스로 자신의 팀에게 불리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팀킬타카라고 한다.
2019년 8월 14일에 발매된 위키미키의 두 번째 싱글 리패키지, WEEK END LOL의 첫 번째 트랙 제목이 Tiki-Taka (99%)이다. 2021년 11월에 발매된 티아라의 음반도 TIKI TAKA이다.
Starex크루의 컴필레이션 앨범인 The Starex Tape에 'Tiki Taka'가 수록되어 있다.
뽀요TV와 모모랜드의 콜라보 동요인 바나나차차의 후속곡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끼리 친목하는 것도 '티키타카' 혹은 '부둥부둥' 또는 '어화둥둥'이라고 한다.
SBS에서 2021년 탁재훈, 김구라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명이기도 하다.
8. 관련 문서
[1] 좌측 상단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펩 과르디올라의 재임 시절 장면들이다. 좌측 상단 장면은 2017-18 시즌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재임 시절 장면.[2] 스페인어.[3] 영어.[4] 장난감의 하나인 딱딱이를 뜻하기도 한다.[5] 이른바 바르셀로나의 6초 룰.[6] 사실 오늘날 와선 펩의 축구는 포지션 플레이, 포지션 축구라고 설명되는 경우가 더 많긴 하다.[7] 당시 크루이프는 자신의 전술(크루이프즘)을 ‘네덜란드식 축구’라고 불렀다. 그래서 크루이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당시 자기 조국은 네덜란드지만 자기 축구 철학을 구현해낸 팀은 스페인 팀이라면서 스페인이 우승하길 바란다는 식의 드립을 치기도 했다.[8] 실제 바르셀로나 DNA 드립칠 때 그 DNA, 축구 철학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9] 레알 출신인 델보스케가 티키타카 철학에 그렇게 조예가 깊지 않다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허나 그는 라이벌팀 철학이지만 당시 세계 트렌드였던 티키타카를 최종적으로 수용하면서 레알과 바르사, 기타 팀 선수들의 화합을 추구했고, 결과적으로 스페인 최초의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UEFA 유로 2012까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리며 역대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의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10] 물론 샤비 알론소나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들도 많은 경기에 나섰다.[11] 조르디 알바의 경우 유로 2012에만 나섰고 대회 참가 당시에는 발렌시아 CF 소속이었지만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조르디 알바 역시 7년간 라 마시아에 몸을 담은 경험이 있었기에 티키타카 전술이 매우 친숙했을 것이다.[12] 다비드 알라바, 하비 마르티네스, 필립 람, 사비 알론소 등이 센터백으로 나오고 있다.[13] 조르디 알바의 본래 포지션은 윙어였다. 이후 그것이 발렌시아 시절 에메리 감독에 의해 윙백으로서의 사용법이 발견되게 되고, 이후 윙백 포지션으로 아예 전향하여 좋은 활약을 보이며 현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공격쪽에서도 쓸 수 있는 선수라는 말이다.[14] 여담으로 사비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뒤에 2경기에서는 출전하지 못한 채 대회 종료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15] 원래는 우측 형태였는데, 상대에게 휘두르기 힘들고 속이 빈 플라스틱 공을 사용하는 좌측 형태가 일반적이 되었다.[16] 실제 과르디올라는 농구의 공격 전술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17] 물론 그런 그림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18] 그래서 티키타카의 대명사인 과르디올라는 아예 티키타카를 언론의 허상으로 취급해 버린다. 언론이 전진과 점유, 패스의 관계에 대해 잘못 이해하면서 마치 점유를 위한 패스 플레이라는 식으로 호도한다는 것. 물론 펩의 생각이 어떻건, 그가 의도했건 안 했건 간에, 점유의 중요성을 깨달은 다른 감독과 팀들 사이에서 팀의 점유율을 유의미하게 높이려는 시도들이 뒤따랐지만 말이다.[19] 그래서 과르디올라는 팀 훈련 시 수비 훈련 비중을 매우 높게 잡는다. 뮌헨에서의 훈련중 80%가 수비훈련이었다.[20] 오히려 티키타카의 안티테제는 무리뉴와 같은 감독들의 안티풋볼, 혹은 극단적 실리축구라고 할 수 있다. 티키타카와 크루이프이즘은 공의 소유를 중심으로 승리를 목표하는 반면, 실리축구는 공의 소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승리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 전술은 동일한 목표인 승리를 설정하지만 이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은 180도 다르다.[21] 다만 이 점은 좀 명확하게 설명되어야 하는 것이, 보통 일반인들은 수비력하면 맨마킹, 경합 상황에서의 우위, 깔끔한 태클 같은 것들을 떠올리지만, 공의 흐름을 읽고 예측해서 끊어내거나, 정확한 위치를 선점해서 상대 공격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역시 수비력에 포함되는 것이고, 피케의 경우 후자의 수비력이 아주 돋보이는 케이스이다. 여기에 수준급의 기술까지 더해 상대 공격을 끊고, 공을 소유해서 다시 우리 편의 선수에게 넘겨주는 흐름이 아주 탁월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이적 후 여러 감독들이 거쳐갔음에도 바르셀로나의 뒷문을 10년 넘게 지켜왔던 것이다.[22] 이용수 해설 위원은 브라질 월드컵 스페인 경기를 중계하면서[23] 다만 티키타카란 명칭은 2020년대 들어선 예전만큼 많이 쓰이진 않고 펩식으로 말하면 포지션 축구 이런 식으로 더 인용이 되는 편이다.[24] 단, 많은 축구 팬들의 오해와는 다르게 후방 빌드업이라는 정의는 티키타카 이전에도 이미 여러 팀에서도 사용되고 있었고 펩 과르디올라가 이것을 아예 완전히 주류로 만든 쪽에 가깝다. 후방 빌드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라볼피아나가 바로 이것. 다만 펩 과르디올라는 이 라볼피아나를 수비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센터백과 풀백까지 활용하면서 전 포지션이 모두 가담하게 했다는 차이점이 있는 정도.[25] 다만 이 시기의 스페인은 UEFA 유로 2012 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도륙냈다는 점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티키타카의 파훼법이 나올 대로 다 나온 것을 감안해도 티키타카 그 자체보다는 점유율을 많이 가져간 것에 비해 골을 제대로 넣지 못했을 정도로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졌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공인구가 그 자블라니였던 것을 감안해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본선 7경기 8골로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면 득점력이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고, 심지어 이 기록은 월드컵 사상 최저 득점 우승 팀이라는 기록으로 남아있을 정도.[26] 이는 게겐프레싱 자체가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가 점유율을 가져갈 틈을 만들지 못하게 하고, 설사 볼을 뺏기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다시 점유율을 또 먹어버린다는 방향을 당시 기준으로는 제대로 구현했던 전술이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존 프레스를 하면서 전방으로 빌드업을 가져간 이후, 골을 집어넣으면서 아예 상대를 정신차리지 못하게 하는 것. 그러다 보니 당시 기준으로 압박에 대한 대처가 생소했으며,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면 무엇을 할 방법이 없었던 티키타카에게는 그야말로 상극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얄궃게도 점유율 축구라는 방향이 티키타카라는 전술 하나와는 달리 완전히 사장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게겐프레싱이라는 점인데, 압박을 통해 점유율을 가져간다는 방향이 티키타카와는 완전히 다를 뿐 점유율의 우위를 노리는 방향이라는 점이 일치하는 데다가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가는 이유부터가 찬스 메이킹 횟수를 더 많이 늘리면서 골을 넣을 기회를 더 많이 가져가기 위함이기 때문이다.[27] [28] 뮌헨의 사이드백으로 오른쪽, 왼쪽의 양 사이드와 중앙 미드필더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한 괴수다. 뮌헨 감독 과르디올라는 주로 사이드백을 서던 람을 중앙에 두어 람의 포텐셜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포메이션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람이 중앙으로 갈 경우 그 자리를 대체할 수준급 사이드백이 거의 없다는 것. 이 문제는 람이 국대에서 은퇴하고 마티아스 긴터나 요나스 헥토르같은 대체자원이 성장하기 전까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29] 하인케스 시절의 뮌헨도 점유율이 높았던 축에 속하지만, 티키타카의 아종이라기보다는 그저 하인케스 본인이 원래 하던 축구를 한 쪽에 가깝다. 바르셀로나는 안정적인 공격전개를 위해 기회를 만들 때까지 공을 소유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한 경기를 펼쳤지만, 하인케스 뮌헨은 오직 공격의 속도를 목적으로 경기를 하고 볼 소유는 수단에 불과했다. 실제로 12/13 뮌헨의 바르셀로나 전이나 미네이랑의 비극 당시 뮌헨과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볼 점유율은 50%를 넘기지 않았었고, 오히려 두 팀의 점유율 자체는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비등비등했던 편이다. 그리고 강팀과 약팀이 만나서 경기를 할 때 어느 한쪽으로 점유율이 치우치는 일은 상당히 많은 경기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UEFA 챔피언스 리그나 국가대항전에서조차도 강팀과 강팀이 만난 경기에서는 어느 한쪽이 작정하고 수비적으로 내려서지 않는 이상 특정 팀이 티키타카를 하더라도 점유율이 한쪽으로 완벽하게 치우치는 경우는 거의 나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30] 다만 이 시기의 스페인은 줄렌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CF 계약 관련 스캔들로 불명예스럽게 월드컵 본선 직전에 경질되고 페르난도 이에로가 임시 감독으로 급박하게 선임되는 등 팀 분위기가 온전하지 못한 상태로 사실상 감독없이 월드컵을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던 예외적인 케이스이긴 했다.[31] 이 시간이 길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월드컵 전 소집기간의 대부분은 선수들이 시즌이 끝난후 지쳤기에 휴식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쓴다. 따라서 생각보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 대부분 몸을 만들지, 새로운 방식의 전술과 훈련을 익힐 시간이 거의 없다.[32] 그 국가대표의 모집기간도 띄엄띄엄 돼있어서 힘들게 준비한 전술마저 잊어버릴수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의 기량이 완벽히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으며, 국가대표의 선수단은 자주 바뀐다는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비효율적으로 된다.[33] 데이비드 모예스 2기 이후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나, 2018-19 시즌 승격 이후의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그리고 박진섭 감독 부임 이후 라볼피아나와 함께 병행하고 있는 2021년의 FC 서울이 이러한 전술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팀들의 공통점은 라볼피아나를 쓸 수 있는 축이 되어주는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가 한 명씩 모두 있다는 것이지만.[34] 이와는 반대로 제한된 시간 내에 선수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전술을 입히기 위해 농구와 미식축구 등을 보면서 고안한 롱패스 위주의 빌드업을 기반으로 찬스 메이킹을 꾸준히 뽑아내면서 좋은 자리에서 파울이나 코너킥 등을 지속적으로 얻어내고, 이 때 얻은 파울을 통해 발생한 세트피스나 페널티 킥 등으로 얻어낸 득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먹는 쪽을 선택하면서 득점 대비 극한의 효율을 발휘한 케이스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당시의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꼽을 수 있다. 세트피스에서 대부분의 득점을 얻는 시도를 하다보니 필드 골이 적다는 단점을 대회 내내 안고 있었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를 두고 필드 골이 적다는 문제보다는 세트피스 이전에 상대 팀이 자신들의 찬스 메이킹을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는 것에 주목할 것을 언급했을 정도.[35] 아이러니하게도 똑같이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했음에도 2010년과 2014년 당시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과는 어느 정도로 다른 성향을 지닌 팀이 다름아닌 2002 FIFA 월드컵 당시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라는 점.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년 당시의 티키타카로 인해 스페인 하면 티키타카라는 공식이 씌어진 지 오래지만, 이 시기의 스페인은 라울 곤잘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의 공격진을 축으로 롱볼을 통한 기회 창출도 곧잘 하던 팀이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수비로 내려섰을 때 어떻게 보면 이 전원 수비 전술을 가장 잘 공략한 팀이 바로 이 당시의 스페인이라고 봐도 무방했을 정도로, 이 당시의 스페인은 롱 패스도 숏 패스 못잖게 잘 써먹었다. 그리고 2014년 당시의 스페인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차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느린 선수들도 주축으로 다수가 포진했던 팀이었던데다가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 등의 공격진도 하락세를 겪고 있었던 나머지 호안 카프데빌라 등의 기존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36] 후술되어있지만, 결국 펩 과르디올라는 이 때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서 현 시점에서는 아예 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를 주문함과 동시에 압박을 통한 볼 점유율 재취득 형태의 축구를 받아들인 모습을 보이면서 2020-21 시즌에는 오히려 2017-18 시즌 그 당시보다 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천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리버풀을 안필드에서 영혼까지 털어버리기도 했다. 물론 20-21시즌 맨시티의 빠른 템포의 티키타카도 완벽하진 않은 게, 무너져있던 리버풀이 아닌 견고한 수비를 통한 빠른 카운터 전술을 갖고온 투헬의 첼시랑 솔샤르의 맨유한테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투헬의 첼시한테는 리그, FA컵, 챔스 결승에서 3번 만나서 전부 패했다. 다만 솔샤르와는 다른 점은 이 당시의 투헬은 작정하고 내려앉는 축구를 하지는 않았고, 어느 정도 라인을 유지하면서 후방 빌드업을 제외한 이후의 공격 전개를 롱 패스 위주로 운영했다는 차이점이 있다.[37] 이러한 패스 훈련을 론도 훈련이라고 한다.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왕따놀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것. 8명 이상의 선수가 원형으로 쭉 둘러서고, 그 안에 2~3명의 선수가 들어가서 볼을 뺏으러 돌아다니면서 원형으로 쭉 둘러선 선수들이 볼을 계속해서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한다.[38] 대표적인 패스축구 국가인 일본 국가대표팀 역시 공식 유튜브채널의 훈련 영상에서 이 론도 훈련을 빠짐없이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39] 오죽하면 브라질 축구나 티키타카를 롤모델로 하면서 스시타카라고 불리던 그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조차도 2020년 한 해동안 평가전에서 이래저래 털려가면서 온갖 욕을 다 얻어먹는 와중에도 압박이라는 개념을 선수들에게 이해를 시키려고 했을 정도다.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들에게 이제는 압박으로 점유율을 다시 취득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케이스.[40] 다만 티토 빌라노바는 재임기에 티키타카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롱 패스 이후의 역습축구나 짧은 패스에만 얽매이지 않는 형태의 빌드업을 섞으려는 시도를 한 적도 있었다. 허나 암이 재발하면서 건강 문제로 팀을 정상적으로 지휘하지 못한 데다가 그로 인해 2014년 결국 이른 나이에 작고하면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티토 빌라노바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이러한 형태의 전술은 멀리 돌고 돌아서 차비 에르난데스가 착실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차비도 근간은 티키타카이긴 하지만, 차비 또한 생전의 티토와 마찬가지로 굳이 티키타카만 고집하지 않고 최후방에서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롱 패스 한 방으로 역습까지 창출하는 등으로 선수들을 활용하는 등의 전술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41] 앞에서 언급했듯이 근간은 크루이프즘 바탕의 티키타카이긴 하지만 펩 시절의 정통 티키타카와는 꽤나 거리가 먼, 최후방에서의 롱 패스를 이용한 상대의 뒷공간 역습 등의 영국식 킥 앤 러시와 하드 프레스 등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42] 흔히 명장 소리 듣는 감독들조차 승률 5~60%대가 대다수다.[43] 소위 말하는 벵거볼은 크루이프즘이랑은 또 따지고 보면 차이가 있긴 하지만(알기 쉬운 예로, 티키타카는 "볼 소유권을 잃지 않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는 반면에 벵거볼은 팀이 턴오버를 범하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전환상태에서의 빠른 템포의 전진, 패스&무브 역습 또한 벵거볼의 주 골자이기 때문.), 그래도 티키타카와 유사한 철학 역시 많이 보였다.[44] 일례로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 당시 오카다 다케시가 지휘하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히려 점유율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일자수비 기반의 극단적인 안티 풋볼 성향을 보였던 팀이였다. 일본이 몇십년 내내 패스축구만 해 오던 팀이 아니라는 증거.[45]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가의 이면에는 자신의 전술에 선수를 끼워맞추는 성향이 강하다는 평도 있었다. 당시 조광래 감독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윙백들 그리고 중앙에서 수비진들의 앞에 서서 제 3선의 수비라인을 구축하다가, 상황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들과 함께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자신이 직접 경남 FC에서 발굴한 선수였던 이용래를 통해 이를 실현하려 하였다. 하지만 지적했던 바와 같이 전술에 자신의 선수를 끼워넣는 형태로 인하여 불협화음이 존재했고, 특히 롤이 제한되게 되는 선수들, 특히 클래식 윙어에 가까운 성향을 보여주는 선수인 이청용은 조광래호에서 그렇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46] 다만 조광래호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만화축구라는 표현의 시작은 비아냥이 아니었다. 오히려 조광래도 해당 표현을 무척 좋아한 편이었다.[47] 물론 언론에서 그렇게 표현하는거고 김판곤, 한준희처럼 몇몇 관련자들은 '능동적 축구'라는 말이 더 맞지 않냐는 의견도 내놓았다.# 또 2022년 1월의 경우 공격수를 한 명 더 늘려서 투톱을 쓰고 롱 패스 위주의 게임을 주로 써먹은 적도 있는 걸 보면 완전히 티키타카만을 고집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엔 경기장의 상태가 패스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도저히 못 봐줄 수준이여서 기존의 원톱 플랜을 포기하고 의도적으로 공격수를 한 명 더 늘렸고, 중원보다는 사이드를 거치면서 크로스와 롱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던 것.[48] 이를 뚝심있는 반복 학습의 효과로 보기도 하고, 일부 선수 교체의 영향으로 보기도 한다. 둘 다일지도 모르지만 어찌됐든 덕분에 한국은 2010년대 경우의 수 따져가던 다사다난했던 최종 예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2022년 2월 2경기를 남겨둔 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