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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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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추격자 (2008) The Chaser | |
장르 | 범죄, 스릴러, 액션, 공포, 느와르, 서스펜스, 미스터리, 고어, 하드보일드, 피카레스크, 드라마 |
감독 | <colbgcolor=#fff,#191919>나홍진 |
각본 | |
각색 | 이신호, 홍원찬 |
기획 | 김수진, 윤인범 |
제작 | 정승구, 윤인범, 김수진, 최문수 |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외 |
촬영 | 이성제 |
조명 | 이철오 |
동시녹음 | 김신용 |
미술 | 이민복 |
음악 | 최용락, 김준석 |
의상 | 채경화, 신연정 |
조감독 | 김권태 |
편집 | 김선민 |
촬영 기간 | 2007년 7월 ~ 2007년 12월 |
제작사 | 영화사비단길 |
배급사 | 쇼박스 |
개봉일 | 2008년 2월 14일 |
화면비 | 2.35:1 |
상영 타입 | 2차원 |
상영 시간 | 123분 (2시간 3분) |
제작비 | 60억 원[1] |
월드 박스오피스 | $36,496,231 (최종 기준)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5,071,619명 (최종 기준) |
스트리밍 | [[왓챠| WATCHA ]] ▶▶ ▶ ▶ ▶ |
상영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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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마
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
2008년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놈을 잡은 건 경찰도 검찰도 아니었다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전직 형사였던 보도방 주인이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제61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2. 예고편
예고편 |
3. 시놉시스
출장안마소(보도방)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 ‘중호’, 최근 데리고 있던 여자들이 잇달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조금 전 나간 미진을 불러낸 손님의 전화 번호와 사라진 여자들이 마지막으로 통화한 번호가 일치함을 알아낸다. 하지만 미진 마저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을 찾아 헤매던 중 우연히 ‘영민’과 마주친 중호, 옷에 묻은 피를 보고 영민이 바로 그놈인 것을 직감하고 추격 끝에 그를 붙잡는다. 실종된 여자들을 모두 죽였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담담히 털어 놓는 영민에 의해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 진다. 우왕좌왕하는 경찰들 앞에서 미진은 아직 살아 있을 거라며 태연하게 미소 짓는 영민. 그러나 영민을 잡아둘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 공세우기에 혈안이 된 경찰은 미진의 생사보다는 증거를 찾기에만 급급해 하고, 미진이 살아 있다고 믿는 단 한 사람 중호는 미진을 찾아 나서는데…… |
4. 등장인물
엄중호 (김윤석 扮) |
지영민 (하정우 扮) |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이자 최종 보스. 평범한 소시민 같지만 실상은 연쇄살인범, 사이코패스로, 중호의 매춘부들을 모두 살해한 장본인이다. 유영철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김미진 (서영희 扮) |
오은실[2] (박효주 扮) |
은지 (김유정 扮) |
미진의 외동딸. 아이의 언급에 의하면 아빠는 브라질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딱 들어봐도 미진이 지어낸 거짓말이란 걸 알 수 있다. 처음엔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가 나중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왔을 때 간호사에 의해 이름이 드러난다. 명대사 '쓰레기'를 남겼다.[4]
- 이길우 형사 (정인기 扮)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 형사. 중호의 선배형사. 중호로부터 연쇄살인범이 있다는 아주 고급진 정보를 입수한 뒤 파출소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영민을 데리고 나오고 이후 그를 심문하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준다.
- 오좆 (구본웅 扮)
중호의 보도방에서 일하는 직원. 매춘부 관리와 중개 등 잡무 전반과 전단지 돌리는 일을 하고 있다. 매춘부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삭제장면[5]을 보면 중호만큼이나 한 성질 한 실력 하는 편이다.
- 남성식 기수대장 (최정우 扮)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장. 대장의 위엄만으로 영민을 데려온 장본인.
심리분석관 (이종구 扮) |
작품의 씬 스틸러로, 그 유명한 '섹스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밈의 주인공. 지영민이 성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헤치며 단숨에 기선을 제압한다. 처음에는 정중하게 존댓말로 심문하다가 지영민이 성불구라는 표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내가 성불구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니가 봤어?" 하고 따지자, 대뜸 안경을 벗고 반말로 "너 같은 새끼가 대개 그러니까. 너 성불구지?" 라고 정곡을 찌르며 도발하는 스킬이 압권. 이어서 지영민한테 "여자들을 보면 섹스는 하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그래서 여자애들 정으로 죽인 거지? 정을 네 성기로 생각하고, 그 정을 여자애들 머리에 때려 박을 때의 쾌감. 그 쾌감 때문에 여자애들 죽인 거잖아!?"라고 계속 몰아붙여 흥분한 지영민이 스스로 범행을 드러내게 만든다. 출연 분량은 5분 남짓한 단역이지만, 극중에서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여과없이 보여주던 지영민을 당황하게 만든 유일한 인물이다. 이 장면의 임팩트가 실로 대단해서 아직도 이종구 배우의 다른 작품 출연 영상에도 "XX씨는 섹스를 해본 적이 없어요?"라는 댓글로 도배된다. 이 장면으로 인해 이종구 배우는 "sex 발음 월드클래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5. 줄거리
출장안마소를 운영하는 전직 형사[6] 엄중호(김윤석 분). 언제부턴가 관리하던 매춘부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 잠수를 타는 거라 생각해 분노하며 그들을 쫓던 도중 이상하게도 자신의 차 구석에 도망갔다고 생각했던 매춘부 중 한 명의 핸드폰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그 핸드폰의 최근 연락내용과 장부 등을 뒤져보던 중호는 뜻하지 않은 공통점을 발견하는데, 바로 실종된 그녀들이 마지막으로 연락을 받은 번호가 모두 '016-9265-4885'라는 것이었다. 이후 번호의 주인이 여자들을 인신매매로 팔아넘겼다고 생각했고 마침 번호의 주인과 집으로 향하고 있던 매춘부 김미진(서영희 분)에게 연락해 그의 집주소를 알아낸 다음 자신에게 문자로 찍어 보내라고 한다. 이를 알게 된 그의 부하 직원 오좆[7](구본웅 분)은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하지만 중호는 장사 말아먹을 일 있냐며 무시한다.
이에 미진은 시키는 대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는 척 화장실로 들어와 문자를 보냈지만 전송이 되지 않았다는 알림이 떴고 확인해 보니 신호가 잡히질 않았다.[8] 결국 밖에 나가서 중호에게 전화를 하려고 콘돔을 차에 두고 왔다는 핑계로 나가려고 했지만 현관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9] 이를 본 미진은 공포감에 사로잡혔고 곧 주인 남자에게 붙들려 입에 재갈이 물린채 화장실에 감금당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집주인 남자의 이름은 지영민(하정우 분). 외모로 보나 하는 행동으로 보나 평범한 사람 같아 보이지만 실은 힘없는 여성들만 노려 잔혹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었고 그간 사라졌던 중호의 매춘부들도 모두 그가 불러내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었다. 영민은 머리에 정을 대고 망치로 내리치는 수법으로 미진을 살해하려 했지만 어느 순간 머리에 피가 흐르고 미진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그는 잠시 그녀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는데 별안간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심하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10] 급히 옷을 입고 찾아간 그를 맞이한 건 어느 중년 부부. 그들은 "원래 이 집에 살던 박 집사님이 오랫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아 걱정돼서 와 보았다."라고 한다.
영민은 귀찮아서 그런 사람 없다고 매물차게 등떠밀었지만 마당에 있던 개를 부부가 알아보자 지영민은 사태의 심각함을 어느정도 직감하고, 사실은 그 집사님은 자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두 사람을 집으로 들어오게 만들었고, 두 사람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지영민은 결국 검은 본색을 드러내 왜 자꾸 사람을 귀찮게 하느냐며 두 사람을 가차없이 망치로 내리쳐서 그 두 사람도 살해해버린다.[11] 이후 집에서 나와[12] 부부가 집 앞에 대충 세워뒀던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차를 타고 주차 장소를 찾던 도중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힌다. 그런데 그 차의 주인은 바로 중호.
중호는 사고수습이 귀찮은데다 미진의 일이 먼저였던지라 보험처리 해 드릴 테니 서둘러 연락처만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던 영민은 괜찮으니 그냥 가라고 했고, 중호는 나중에 딴소리 하지말라며 계속 번호를 요구했다. 당연히 영민은 돈 안줘도 되니 어서 차를 좀 빼달라고 했다.[13] 이런 영민의 행동을 이상하게 느낀 중호는 그의 옷에 묻어 있는 핏자국을 발견했고, 연락처 주시면 보상해 주겠다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제의 4885 번호의 주인이 눈앞에 있는 영민임을 알아챘다.
그는 냉소적으로 변해 "야 4885, 너지?"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날리며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그러자 그의 옷주머니 안에 담겨져 있던 휴대폰에서 전화벨소리가 났다. 중호는 웃으면서 "어우, 씹새끼. 받아 이 새끼야. 너 오늘 존나게 재수없다?" 라며 영민의 차 운전석 문을 잡고는 내리라고 한다. 하지만 영민은 재빨리 도주하기 시작했고 중호도 재빨리 쫓아간다. 이렇게 야심한 밤에 골목길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다가 중호에게 딱 걸린 영민.
영민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돌아와보니 문제의 골목길은 두사람이 가로막은 차가 장애물이 되어 이 골목길로 들어오던 모든 차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서 있게 된 상황. 주민 신고를 받고 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이 중호의 차 조수석에 탄 영민의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걸 보고는 중호에게 경찰이냐고 묻는다. 그 말에 당황한 중호는 예전 근무지를 대며 서둘러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통행방해, 폭행, 경찰사칭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범법자가 되어 나란히 끌려가는 처지가 된다.
중호는 수갑이 채워진 채 어딘가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었고 영민은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쓰고 있었다. 경찰들은 수갑이 채워진 와중에도 자기네 매춘부 어디다 팔았냐고 윽박질러대는 중호를 범죄자 취급하고 영민을 피해자라고 여기며 보호한다. 하지만 타고왔던 차가 누구차냐고 물었더니 아는 사람이라고만 하고 얼버무리는 그를 수상히 여기고, 휴대폰이 없다고 했는데 휴대폰 번호가 011인지 016인지를 묻자 냅다 016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경찰도 그를 의심하며 아가씨들 팔아넘긴 거 맞냐고 슬쩍 떴는데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경찰: 아가씨들 팔았죠?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아니긴 뭐가 아니야. 팔았죠?
지영민: 아니라니까요.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14]
경찰: 뭐요?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지금 뭐라 그랬잖아요?
지영민: 뭘요?
경찰: 죽였다고 그랬잖아요.
지영민: 하하... 예.
경찰: 예?
지영민: 예... 죽였어요.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아니긴 뭐가 아니야. 팔았죠?
지영민: 아니라니까요.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14]
경찰: 뭐요?
지영민: 아니에요.
경찰: 지금 뭐라 그랬잖아요?
지영민: 뭘요?
경찰: 죽였다고 그랬잖아요.
지영민: 하하... 예.
경찰: 예?
지영민: 예... 죽였어요.
그의 한마디로 파출소는 발칵 뒤집혔고 이 말을 들은 중호는 형사 시절 동료였던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이길우[15] 형사(정인기 분)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하며 연쇄살인범이 파출소에 있다는 엄청난 정보를 흘렸고 길우 또한 솔깃해서 기동수사대장(최정우 분)까지 대동한채 파출소로 달려갔다. 그리고 두사람은 기동수사대장의 위엄으로 극적으로 풀려나게 된다.
파출소에서 나온 중호는 영민이 운전하던 피해자 부부의 차를 뒤져서 열쇠 뭉치를 발견하고, 또 자동차등록증을 보고 그 부부의 주소를 알아낸다. 중호는 피해자 집에 찾아가 영민에 대해 묻지만 모른다는 말만 듣는다. 그러자 오좆을 불러내 열쇠 뭉치를 던져 주며 골목 입구부터 피해자 집까지 모두 뒤져서 미진이 갇혀 있을 만한 곳을 찾으라 시킨다. 오좆은 그냥 경찰에 신고하라며 꺼렸지만 중호는 경찰들도 다 알고 있으니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하라며 으름장을 놨다. 게다가 누가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 있으면 경찰이라고 거짓말하라며 자신이 썼던 명함을 쥐어주기까지 했다. 그는 마지못해서 결국 동네 일대 문이란 문은 모두 열고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호는 경찰서로 가서 영민을 다시 봤고 그가 연쇄살인범이라 기대하는 기수대 사람들을 비웃고 영민에게 또 손찌검을 한다. 하지만 DNA 샘플 채취를 위해 감식반원과 같이 미진의 집에 다녀오라는 이 형사의 청은 들어준다. 그렇게 과학수사관을 대동하고 미진의 집으로 온 중호. 수사관은 정중하게 노크를 하며 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반면, 중호는 어차피 빈집인데 번거로운 짓은 왜 하냐며 무식하게 팔뚝으로 유리를 부순다음 팔을 넣어서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다 유리창 너머, 웬 여자애(김유정 분)가 전화기를 든채 중호와 수사관을 경계하며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란다.
아이는 전화기로 중호와 수사관을 신고하려 들었고 재빨리 문을 열고 들어온 중호는 서둘러 전화기를 뺏는다. 이어 아이에게 누구냐고 물어보지만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고 집안 곳곳을 둘러보던 그는 냉장고에 잔뜩 붙어 있는 사진들을 보고 아이가 미진의 딸 은지임을 알게 된다. 이후 미진의 방안에서 머리카락을 수거해 가기 시작했고 은지는 뭐하는 거냐며 따진다.
중호는 아이를 상대하는 게 귀찮았던지라 저리 가 있으라고 했고 그 사이 수사관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모두 수거했다. 이제 집을 떠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 수사관은 은지에게 이름이 뭐냐고 다정하게 물으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명함을 쥐어주었고[16] 중호도 그냥 나가려고 했지만 엄마도 없는 유리창이 깨진 집에 어린아이 혼자 우두커니 두는 게 영 찜찜했던지라 결국 국밥을 사주며 데리고 다니기 시작한다.[17]
이후 영민의 주민등록증에 적혀있던 주소지인 안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영민의 누나와 매형을 만나게 된다. 중호는 영민이 자기네 아가씨들을 셋이나 팔아넘긴 데다 팔려간 아가씨들한테 빌려준 돈이 2천이 넘는다며 두 사람이 대신 갚으라고 각서를 쓰자고 했다. 그때 방안에서 기척소리가 나더니 한 남자아이가 오줌을 싸며 걸어나왔다. 남자애를 본 영민의 누나는 급히 달려가 아이를 껴안으며 달랜다. 아이의 정체는 영민의 조카. 그런데 아이의 상태가 좀 이상했다. 멍한 표정에 머리에는 상처가 나 있었는데 단순한 정도의 상처가 아니라 무언가에 찍힌 듯 깊게 난 상처였다. 영민의 누나 말에 의하면 아이가 1살때 영민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외출을 한적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범인은 누가봐도 아이를 맡은 영민. 이 일로 아이는 뇌병변 장애를 얻었고 부부는 조카에게까지 상해를 입힌 영민과 절연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중호는 영민이 자기네 매춘부들을 팔아넘긴 게 아니라 죽인 게 맞다고 확신했으며 그의 실체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여긴다.
서울로 돌아온 중호는 자기네 업소 아가씨들 말고도 9265-4885라는 번호의 손님을 받은 매춘부 아가씨들을 모두 찾고 있었고 그들 말로는 먼저 찾은 곳에서 그 번호로 불려 나간 사람들은 이미 실종 상태였다. 나중에 찾은 곳에서 드디어 4885=지영민을 만나고도 살아있는 보도방 아가씨 희정(유지연 분)을 만나게 되는데, 희정은 영민과 성관계를 하려는데 발기가 안 됐다고 했고 중호는 차 쪽을 바라보며 아이도 있는데 말 좀 가려 하라며 나무란다. 그녀도 이를 의식했는지 잠시 진정을 하고는 영민이 계속 만나자고 연락을 하는 건 물론이고 잔인한 사진들을 보내며 협박까지 했다며 그 새끼가 사람을 죽였냐는 이야기를 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은지는 조수석에서 펑펑 울었다.
그런 가운데 오좆이 열쇠가 먹히는 집을 하나 찾아내서 중호를 부르지만, 그곳에는 사람도 없고 딱 봐도 누구를 가둬놓을 법한 곳이 아니다.[18] 중호가 실망해서 집을 나설 때 그 집 주인인 듯한 남자(조석현 분)가 나타나더니 중호를 보고 달아난다. 중호가 도망가는 남자를 잡아 추궁해 보니, 그 남자는 영민의 '징역 동기'로 그 집에서 잠깐 같이 산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도망남은 영민이 그곳을 떠난 후 다시 나타나 망치와 정이 든 공구 가방을 가져갔다는 말도 해준다. 이제 영민이 연쇄살인범이란 걸 믿지 않을 수 없게 된 중호. 마음이 무거워진 채로 다시 차에 돌아와보니 오좆만 덩그러니 누워 자고 있고 조수석이 비어 있었다.[19] 다급히 오좆을 깨워 차 주위 골목들을 샅샅이 뒤지던 그때 웬 배달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걸 발견했고 그곳을 따라갔더니 배달음식 그릇들이 전부다 널브러져 있었고 그 옆에 은지가 덩그러니 쓰러져 있었다.
은지를 병원에 데려온 중호, 간호사는 중호가 은지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서류에 사인해달라고 요청한다. 한참을 망설이던 중호는 결국 볼펜을 집어들고 자기 이름을 적어넣는다. 이후 분노가 폭발해 그 길로 당장 병원을 빠져나와 동이트는 서울 거리를 질주해 경찰서로 향했고 영민을 미친 듯이 구타해 시체 은닉 장소를 알아낸다. 영민이 가르쳐 준 곳은 자기가 일했던 석공장이었는데, 경찰들과 함께 현장에 도착한 중호는 영민이 거짓말을 했음을 깨닫고, 미진이 실종된 곳 근처를 집중적으로 수색할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경찰들은 중호의 말을 듣지 않고, 도리어 영민 구타범을 잡아오라는 검사의 명령에 중호를 붙잡아 경찰서로 끌고 간다. 사실 영화 스토리 내에서 지영민이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 외에 마포구에서 여성 3명이 살해당한 다른 연쇄살인 사건이 있었다. 초반부에 기동대에서도 영민이 연쇄살인범이라고 자백한 뒤에 기동대 형사들도 이 3명의 여성들이 살해당한 사건도 지영민이 저지른 것으로 생각하고 서울시장 인분 테러를 막지 못한 실책을 덮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3명의 여성들을 살해한 다른 연쇄살인범이 경찰에 검거되고, 검사는 지영민이 연쇄살인범으로 오인받은 무고한 시민이라고 생각하고 지영민을 풀어주고 중호를 잡아오라 했던 것이다.
잡히고만 중호는 호송 도중에 난동을 일으켜 차에서 탈출하고, 영민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다. 미진도 겨우 갇혀 있던 집에서 자력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홀복 차림에 맨발로 골목길을 헤매다가 한 구멍가게에 들어가 주인 아줌마(이재희 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영민은 미진이 갇혀있던 자신의 아지트를 향해 바쁘게 걷던 도중, 담배를 사러 단골 슈퍼에 들렀는데 하필 그 곳은 미진이 숨어 있던 그 가게였다. 미진의 행색과 사정을 듣고 그녀를 숨겨주고 있던 주인 아줌마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채 '어떤 아가씨가 미친 놈에게 쫓기고 있다'며 영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그 미친 놈이 바로 눈앞에 있는 영민이라는 걸 꿈에도 모른 채 미진이 여기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만다.[20] 영민은 아줌마의 부탁에 응하는 척 호신용 무기를 요구하고, 간단히 망치를 넘겨받은 영민은 슈퍼 아줌마를 살해하고 가게 안쪽 방에 숨죽이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미진마저 무참히 살해한다.[21] 중호는 미진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망원동 주택가 일대를 정신 없이 뛰어다니다 뒤늦게 경찰들이 몰려있는 미진의 피살 현장에 이르러 울부짖는다.[22]
그날 저녁 중호는 슈퍼 안에서 미진이 살해당할 때의 참혹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건 현장을 둘러보다가 미진이 죽기 전에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다. 수화기 너머의 미진은 울면서 너무 무서워서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미진의 시신 일부를 집의 관상어 수조에 담가놓고 감상하던 영민은 집 마당을 파헤쳐 나머지 시신들을 묻으면서 집주인이 키우던 개도 마저 처리한다. 중호는 제일 먼저 들렸던 피해자 부부 집에 다시 가서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알아내 그곳으로 간다. 중호는 교회에 이르러 도망남의 집 벽에 그려져 있던 영민의 그림과 똑같은 십자가 상을 보고, 목사(임형태 분)로부터 십자가 상을 만든 석공=지영민을 데려온 박동원 집사의 거주지, 즉 영민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주소를 드디어 알아낸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중호가 집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영민이 정장 차림으로 우산을 받쳐 들고 그 집을 나서는 중이었다. 중호가 끌고 들어가자 영민이 반격을 하고 엉켜 싸우던 중호는 수조에 들어있는 미진의 머리를 본다. 방심하던 중호는 영민에게 골프채로 안면을 강타당해 쓰러지고 각자 무기를 손에 들고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미진이 들어있던 수조도 박살이 난다. 사투 끝에[23] 중호는 결국 영민을 제압하고 망치로 일격을 가하려 할 때,[24] 경찰들이 들이닥쳐 중호를 떼어 놓는다.[25][26]
경찰들은 그 집 마당에서 영민이 묻어놓은 시신들을 수습하고,[27] 중호는 은지가 입원한 병원에 간다. 이때 폭행을 당한 것도 아니고 인분을 맞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슬슬 나오고있던 서울시장과, 은지를 보기 위해 들어가던 중호의 눈이 마주친다. 보좌진들과 경호원들이 몰골이 말이 아닌 중호를 보자 그 즉시 서울시장을 서둘러 차에 태워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중호는 병실에 들어서 자고 있는 은지의 얼굴을 바라보다 지치고 착잡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은지의 손을 잡아준다. 그들 너머로 서울의 야경이 병실 창문을 통해 비치면서 영화는 끝난다.
6. 평가
||<-3><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bgcolor=#333><tablebordercolor=#333> ||
메타스코어 64 / 100 | 점수 8.0 / 10 | 상세 내용 |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
신선도 82% | 관객 점수 89% |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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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4.1 / 5.0 | 관람객 별점 4.2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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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7.573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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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01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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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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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8.4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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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4.1 /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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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도미 요리로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작 영화로 평가 받는다. 기존의 스릴러물이 가진 클리셰를 비틀고,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고조되는 서스펜스를 박자감 있는 편집으로 살려내고 중간에 들어가는 깨알같은 블랙 코미디적 요소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또한 전직 형사를 연기한 김윤석과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하정우, 피해자 김미진을 연기한 서영희 등 배우들의 연기도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윤석과 하정우는 이 영화 이후 충무로의 기대주에서 메이저급 연기자의 레벨에 올라갔다.
시종일관 어둡고, 한국 여름 특유의 찌는듯한 습한 더위와 비, 답답함과 끔찍함을 동시에 담은 어두운 지영민의 아지트 등 미장센에도 큰 공을 들이면서 미술적인 측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해외에서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IMDb에서 한국 영화 순위 15위에 랭크되어있고 일본에서도 체이서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28] 크리스토퍼 놀란도 재밌게 봤다. 2009년 칸 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되었다. 로저 이버트 역시 할리우드가 배워야 할 영화라며 평가. 나홍진의 장편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영화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영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경찰의 무능이라는 전형적인 클리셰와 지나치게 우연 요소가 가미되어 결말까지의 흐름이 다소 작위적이라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6.1. 평론가 평
<완벽한 도미요리>의 칼질을 더 날카롭고 끈질기게
- 박평식 (★★★☆)
- 박평식 (★★★☆)
관객을 인질로 잡을 줄 아는 독한 신인의 등장
- 김혜리 (★★★★)
- 김혜리 (★★★★)
스크린을 향해 소리지르고 싶게 만든다.
- 달시 파켓 (★★★★)
- 달시 파켓 (★★★★)
(극중 범행도구들인) 망치처럼 내려치고 정처럼 파고든다
- 이동진 (★★★★)
- 이동진 (★★★★)
추격자의 간절하고 급박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 김봉석 (★★★★)
- 김봉석 (★★★★)
7. 탐구
영화에서 나타났던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은, 일반인 이상의 지적 능력 및 냉철함이 주 특징이었다. 그러나, 본 영화의 살인마인 영민의 경우 딱 봐서는 살인마라고 생각하기 힘든 소시민적 외모에다가 성적 콤플렉스에 사로잡혀있고[29]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을 즉석에서 늘어놓으며, 말을 "지나칠 정도로"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30] 등 리얼리티가 강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수사관의 성불구 질문에도 대답하기 싫으면 다른 질문하겠다며 넘어가겠다는 것을 굳이 말꼬리를 잡아 폭력적이 되어 자기 컴플렉스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자기 감정을 숨기는 능력이 떨어진다.목숨을 걸고 도망가다가도 숨이 차서 전봇대에 기대고 헛구역질을 하거나, 달리다가 자빠지고도 다시 일어나 도망치는[31] 등의 추격신 역시 상당히 리얼한 면이 강하다. 형사들의 거친 언동 등도 기존 영화와는 다른 이미지. 다만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다른 영화에서의 사이코패스와 같다.[32]
이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배우는 4명이다. 일단 하정우의 인지도를 확 끌어올린 작품이다. 다만 연기를 너무 잘하다보니 진짜 사이코패스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업계에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데는 성공했다. 반면, 김윤석은 타짜에서 조연 아귀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후 본격적인 주연급으로 나온 첫 히트작으로 김윤석은 이 작품 이후로 연기파 흥행 배우의 길이 시작되었다. 심리분석관 역할을 맡은 이종구는 쉑스 발음으로 훗날 밈으로 유명해졌고, 슈퍼아줌마는 소시민 빌런으로 유명해졌다.
7.1. 슈퍼마켓 아줌마
"그 아가씨가 여기 있대니까."
구사일생으로 살인마의 집에서 탈출해 슈퍼에 몸을 의탁했건만, 살인마가 그 가게에 담배를 사러 왔는데 이 아줌마가 누가 여자를 가둬서 죽이네 마네 떠들더니 그놈이 여기 오면 어쩌냐고 하면서 살인마한테 지금 그 여자가 여기 있으니 좀 지키고 있어 달라고 한다. 이 장면 때문에 개연성이 무너졌다고 평가가 깎였을 정도이다.한편 살인마가 경찰에는 언제 신고했냐고 묻는 질문에 아줌마는 신고한 지 한참 됐는데 경찰은 왜 이렇게 안 오냐며 투덜대는 장면 바로 뒤에 경찰 둘이서 망원동으로 출동하라는 무전이 계속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찰차에서 신발까지 벗고 편하게 자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아줌마와 태업 경찰들이 환장의 콜라보를 이루고, 상황 파악을 완료한 살인마는 "혹시 망치나 몽둥이 같은 거 있어요?"라는 명대사를 해서 아줌마한테 망치를 받아들었으며 결국 아줌마도 죽고, 겨우 탈출한 미진도 죽고 머리와 손이 잘려서 지영민의 아지트에 있는 어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걸 극장에서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슈퍼 아줌마가 점점 어그로를 끌 때 보고 있던 관객들의 그 반응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변호를 해 보자면 지영민이 그 슈퍼의 단골이었고, 흉악범이 밖을 돌아다님을 알게 된 아줌마가 겁에 질려 아는 사람에게 보호를 요청하는 설정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 되는 전개이다. 실제로 지영민은 가게에 들어서자 아직 안방에 있어 보이지도 않던 아줌마를 익숙하게 부르고, 목소리를 듣고 방에서 나온 아줌마 역시 지영민을 보자마자 "담배 줘?"라고 말할 정도면 둘은 익히 안면이 있는 사이였음을 알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버리해 보이는 인상에 본인 얼굴도 흠씬 맞은 상태로 듬직해 보이지도 않는 지영민을 굳이 몇 번이고 불러 세우는데, 처음엔 여기 좀 있으라고 했다가 지영민이 그냥 인사하고 가려고 하자 또 붙잡고, 왜 잡냐고 하자 '미친 놈이 오면 어쩌냐. → 미친 놈이 여길 왜 와요? → 그 아가씨가 여기 있다니까.'로 순식간에 지영민 쪽으로 기울어지는 일사천리의 흐름 때문에 불쾌감과 작위감을 느끼기 쉽다. 게다가 경찰들 올 때까지 숨겨주기로 해놓고 굳이 범인이 노리는 아가씨가 있다고 알려주는 것도 아주 자연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어차피 슈퍼에 숨었음을 범죄자가 모르는 이상 최대한 조용히 있으면 자연히 넘어갈 수 있고, 가깝다고 해봤자 결국 가게 손님 입장에 불과한 지영민이 부탁을 안 들어주고 갔다가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기라도 하면 오히려 범인(본인이지만)에게 어그로만 끌릴 가능성만 높아진다는 점만 생각해 봐도 그렇다. 그리고 정 무서우면 아예 경찰 올 때까지 잠시 가게 문 자체를 닫으면 안전하다고 성인이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텐데, 괜히 그런 걸 퍼뜨리고 실제 살인마가 왔을 때 도움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비실한 남자를 무장 시켜 세워두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이고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무섭다 보니 멍청한 판단을 한 것도 참작의 여지가 있다는 정도이지, 중립에 집착해서 아줌마가 아무런 트롤링도 안 했는데 억울하게 욕받이가 됐다고 할 정도는 결코 아니다.
어찌 보면 도움을 요청했을 뿐인 소시민인 아줌마보다 낮잠 자며 직무유기한 경찰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경찰들이 근무태만해서 일을 그르치는 건 나름대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전개인 것에 비해 아줌마의 트롤링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1회성 희생자 역임에도 관객들의 인상에 남았다. 항상 농땡이를 부리지는 않았을 경찰이 하필이면 그때 자고 있고,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범인이 그 가게에 담배를 사러 오며, 또 하필이면 아줌마가 설명충 빙의한 것마냥 저렇게 자세히 설명까지 해주면서 부탁하게 된다는 운빨을 받았다는 점에서 일종의 최종보스 보정인 셈이다.
사실 사태 파악이 됐다 해도 관객처럼 경찰들이 잠을 자는 걸 아는 것도 아니고, 언제 경찰이 올 지 모르는 상황에 사람 2명을 살해하고 작업[33]까지 추가로 한 지영민의 행동은 위험천만한 짓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무사히 범행을 마친 후 유유히 빠져나갔다.
슈퍼 아줌마 역을 맡은 이재희는 시니어 모델 겸 연극 배우로 2013년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근황 인터뷰에서 '원래 슈퍼 아줌마는 지영민에게 호감이 있었던 역할이었다.'라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 위에서 언급했듯 평상시에 안면이 있었고 호감이 있던 남자라는 면까지 합쳐져서 도움을 요청했다 하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도 있는 것.
물론 발암캐인 것은 맞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평소 단골이고 서글서글한 말투에 가끔 어벙해 보이기도 하는 지영민이 범인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미진을 위해서 경호를 부탁한 것이니... 이런 강력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범인 주변 이웃들이 경악하며 "평소엔 정말 순한 사람인데..."가 현실에서도 클리셰 수준으로 반복되는 것을 보면, 슈퍼 아줌마가 지영민을 의심하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못 미덥긴 해도 남자 한 명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마음에 의지가 되니 경찰 올 때까지 잠깐 있기라도 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슈퍼마켓 아줌마를 욕하는 것은 그냥 밈으로도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이 아주머니를 발암캐 취급하는 글들도 어느 정도는 알아서 걸러 들어야 한다.[34] 괜히 혼자 급발진해서 "둘이 아는 사이인 게 딱 나오는데 영화 제대로 안 봤냐" 등의 아싸 화법으로 싸우려 들면 갑분싸 나기 십상이다. 상술했듯이 지인 사이인 걸 감안해도 그렇게 잘했다 해주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8. 기타
- 제작 초기의 제목은 "밤의 열기 속으로"였다고 한다.
- 디테일에 매우 신경을 많이 쓴 영화이다. 유영철이 검거되고 연쇄살인범이라는 게 밝혀진 게 2004년 7월인데, 영화의 배경이 한여름으로 나온다. 또한 중호가 영민의 누나를 추궁하는 장면에서 달력이 나오는데 달력의 요일이 2004년의 요일과 일치한다.
- 처음 엄중호 캐릭터는 형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팔아넘기는가 하면 그냥 자기업소 여자들을 빼돌려 팔아먹는놈을 잡으려 드는 단순한 악덕 포주로 나와 비호감이었지만 인신매매를 하는 동네 건달쯤으로 생각했던 상대가 점차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잔혹한 연쇄살인범이라는걸 깨닫고 자기손으로 밀어넣은거나 다름없는 미진이라도 무사히 살리기 위해 절박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서 관객들과 동화되었다.
- 기독교에 관련된 상징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온다. 초반에 지영민이 죽였다고 밝힌 사람들의 숫자는 12명으로, 예수의 12사도들의 수와 일치한다.[36] 그리고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에선 지영민이 17명을 죽였다는 뉴스 보도가 짤막하게 나온다. 또한 중호가 오좆에게 열쇠를 주며 이 열쇠에 맞는 집을 찾아내라고 할 때, 그 구역은 중호가 말하길 구멍가게에서부터 저 (언덕 꼭대기) 위에 십자가까지였다. 미진이 죽은 구멍가게의 안쪽 방에서, 중호가 뜯겨나간 창살 밖을 바라봤을 때는 수많은 교회의 빨간 십자가 불빛이 보인다. 영민이 석공으로 일하며 예수상을 만들어 준 곳도 망원동의 한 교회였다.[37]
- 지영민에게 불려가고도 살아남은 매춘부 희정의 증언에서 지영민이 본격적으로 매춘부들을 죽이게 만든 동기가 그녀였음을 알 수 있다. 보통 매춘부들을 데려가자마자 서비스도 받기 전에 바로 죽이는 그가 희정에게서는 나름 서비스도 다 받았고 끝까지 살려보냈다는 것은 그때는 아직 매춘부들을 죽일 이유가 없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그녀가 (환불해주기 싫어서) 잘 대해준 것을 오해하여 구애했다가 거절당한 것을 계기로, 매춘부들을 일종의 화풀이 및 카타르시스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 야간 촬영이 많아서 감독이 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김윤석은 영화 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닌다.
- 극중 배경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이다. 실제 촬영은 북아현동 일대에서 촬영됐다. 특히 극중 망원동은 가파른 언덕에 단독주택에 빼곡히 들어선 모습으로 나오지만 실제 망원동은 극중 경찰의 언급처럼 성미산을 제외하면 평지에 바둑판처럼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그 성미산도 주택가가 아니라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형사들이 산속에서 시체를 찾는 장면은 실제 성미산이다.
- 개봉 전, 유영철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다는 정보만 나와서 유영철을 미화한다는 헛소문까지 나와 감독이 꽤 언짢아했고 개봉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정작 개봉하면서 이런 소리는 묻혔다. 오히려 유영철을 연상시키는 살인마 연기를 지나치게 잘한 하정우의 이미지가 추락했다. 워낙에 '살인마' 연기를 잘해서 자기가 정색만 하면 사람들이 슬금슬금 피하더란다.[38] 공공의 적에서 조규환을 연기했다가 한동안 CF에 못 나왔다는 이성재와 비슷한 케이스. 하지만 다음해 국가대표가 대박을 치면서 이미지는 어느 정도 회복했다.
- 극중 엄중호 역의 모델이 된 실제 인물은 실제 출장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던 정모(당시 31세)씨인데,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그때까지 주변에 숨기고 있었던 직업이 드러나 낭패를 당했다고 한다. 극중 엄중호가 타던 재규어 승용차도 자신의 것과 같은 차였다고. 그는 이후 경찰에게 감사패와 포상금을 받고 업소를 정리했지만, 이후 조직폭력배의 마약 밀매 사업에 손을 대어[39] 구치소에 수감되었다가 같이 활동하던 조직원들의 검거에 협조하는 대가로 증인보호 프로그램 하에 안전가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안전가옥의 주소가 어떻게 노출된 것인지 잠깐 외출한 사이 괴한의 습격을 받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이후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끝나고 안전가옥을 나온 후 자금난 때문에 마약 사업에 다시 손을 댔다가 검거되어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라고 한다. 2015년 10월 15일, 정씨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 기욤 뮈소가 이 영화를 보고 김윤석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한국에서 영화화될 수 있었다.
- 영화의 절정 부분인 김윤석과 하정우의 격투 장면에는 꽤 무시무시한 뒷 이야기가 존재한다. 원 시나리오 상에서는 이 두 사람이 싸울 때 쓰는 무기가 바로 살해당한 서영희의 시신이다. 즉 죽은 김미진의 잘린 머리와 팔다리를 가지고 엄중호와 지영민이 치고 받는 개싸움을 벌이는 게 원래 감독의 의도였다는 것.[40] 아무튼, 이 장면은 촬영까지 끝낸 상황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기겁한 제작자와 배급사는 당장 그 촬영분을 잘라버렸다. 그리고 대신 들어간 것이 개봉된 버전의 격투 장면. 나홍진은 이 개입에 대해 끝까지 반대했지만 제작자와 배급사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나홍진이 물러서고 말았다. 이런 뒷 이야기는 이미 개봉 당시에도 감독이 직접 설명한 바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후 추격자를 성공시킨 나홍진은 다음 작품에서는 제작진의 반대를 이겨내고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냈다.[41] 이 후속작의 기대보다 못한 반응에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아니면 할 만큼 한 것인지는 몰라도 곡성에서는 이전과 같은 피와 살이 튀는 장면들은 많이 줄었다.
- 2008년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장편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 한국 스릴러 영화의 고질적인 클리셰인 무능한 경찰에 대한 비평도 있었지만, 이는 사실 고증이 잘 된 부분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경찰은 유영철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라고 한다. 이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인 레인코트 킬러에서도 잘 드러난 부분. 결국 물갈이 수준으로 경찰 조직을 완전히 바꾸고, CCTV역시 광역으로 설치하고 나서야 지금의 한국 치안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
-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영화에 작게 나온 엄중호의 진술서가 단순히 영화 소품으로 취급되기엔 아까울 정도로 현실적으로 무척 잘 만들어졌다고 평했다. 엄중호 자신의 포주 노릇이나 폭행 등 떳떳하지 못한 행적은 대충 넘어가면서 경찰 출신이라는 흔적이 드러나는 디테일까지 살아있기 때문. 깨알같이 위에 직업도 서비스업이라고 적혀있다.
2004년 2월 10일경 10시 30분 망원동 언덕길 초소에서 사라진 아가씨들을 찾기 위해 헤매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를 낸 나는 연락처를 받고 내일쯤 보험처리를 해주려 했으나 차 부서진 것엔 관심이 없고 나보고 빨리 가라고만 해서 의심하는 중 피 묻은 옷과 근처에 아가씨들의 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사라진 아가씨가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번호인 016-9265-4885로 전화를 걸자 바로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난 이놈이 아가씨를 팔아먹은 놈인 거라 확신하고 이놈을 잡은 것뿐입니다. 저놈 핸드폰을 조사해 보면 억울하게 잡힌 아가씨들도 빨리 풀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핸드폰 찾는 게 우선입니다.
- 극중 엄중호의 실존 인물은 현재 마약 판매 혐의로 재판중에 있다. 2004년 유영철을 붙잡아 경찰에 넘기고 2500만 원 포상금을 받았다. 이후 마약에 중독돼 교도소를 수차례 오갔다고 한다.#
9. 외부 링크
[1] 순 제작비 26억 원.[2] 오른쪽의 여경.[3] 미진과 슈퍼 아줌마가 살해당하는 동안 밖에 있었으며, 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기까지 했지만 공포에 질려 들어가서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전에 경찰서에서도 지영민에게 호통을 치며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지만, 여성이라고 지영민이 대놓고 얕보고 깐죽대는데다 성희롱성 멘션을 듣고 동요하는 등 복선이 있었다.[4] [5] 엄중호의 지시를 받고 열쇠에 맞는 집을 찾아다니던 중, 우연히 문을 열던 주민에게 발각된 후, 도망치다가 열쇠꾸러미를 놓고 오자 다시 집에 찾아가 열쇠를 달라고 하다 한대 맞자 바로 반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6] 부패 경찰로 뒷돈을 챙기다가 걸려서 2년 전 파면 당한 상태. 그 뒤로 포주 일을 시작했지만 기수대 시절 동료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다.[7] 별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이게 배역 이름이며 영화에서도 이렇게 불린다.[8] 신호를 잡기 위해 화장실 창문을 열었지만 벽돌로 빼곡히 막혀 있었다.[9] 미진은 영민에게 밖에 가서 콘돔 좀 갖고오겠다고 하니까 영민은 이를 수락한다. 하지만 미진이 문을 열러 갔을 때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었고 그걸 보고 미진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영민은 피식 웃는다.[10] 이때 미진은 죽지 않았다. 그냥 기절만 한 것이었는데 피가 많이 나오니까 영민이 죽었다고 생각한 것.[11]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는 집은 원래 지영민의 집이 아니다. 원래 주인은 교회의 박 집사였던 것 같은데 마당에 무언가를 매장한 흔적과 기존의 주인이 키웠던 개가 그 집에서 계속 돌아다니는 걸로 보아 그 집사는 어떤 계기로 영민이 죽였을 확률이 매우 높다. 지영민이 이 두 사람을 처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목격자나 다름없는 두 사람이 그냥 돌아가버리면 '원래 살던 사람이 안 보이고, 모르는 남자가 집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회에 알릴 것이 뻔하며, 소문이 동네 전체로까지 퍼져 일이 커지면 지금까지 저지른 범행이 들통나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12] 그런데 차가 잘 보면 갑자기 바뀐다. 처음 부부의 방문 때는 FL 이후 현대 에쿠스 1세대이나 영민이 운전시에는 초기형으로 바뀐다. 그릴, 휠, 테일램프 등이 다르다.[13] 이어 영민은 바로 뒷차 운전자에게 눈을 부릅뜬 채 차를 빼라고 큰소리쳤는데 그 운전자는 여성. 중호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던 그가 자기보다 약한 사람(여성, 아이, 노인 등)에게는 얼마나 막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부분.[14] 안 팔았다고 할 때는 실실대며 말하더니 죽였다고 말할 때는 고개를 숙이며 기어들어가듯 말한다.[15] 공식적인 배역 이름은 이형사지만 영화 내내 중호는 그를 '길우형'이라고 부른다.[16] 한밤중에 영장도 없이 주거지를 수색하고,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서 머리카락을 수집해 나가는 것 부터가 충분히 무슨 일이 있는 셈이다. 다르게 보면 초면은 영 안 좋았지만 결국은 은지를 챙기는 중호와 달리, 다정한 척 하면서 정작 무슨 일이 있는 티는 다 내고, 마지막에는 명함 하나 딸랑 줘놓고 가버리는 수사관의 태도가 위선적으로 느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17] 이후 서로 띠꺼워하는(...) 케미가 일품이며 어두운 영화 속 거의 유일한 코미디 요소.[18]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파가 잡힌다. 휴대전화로 안테나를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범행이 발생한 당일에 미진이 감금된 장소는 통화권이탈 지역이어서 중호의 연락이 닿질 않았었다.[19] 중호가 도망남을 추궁하고 있을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은지는 택시에서 내리는 젊은 여자의 뒷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뒷모습이 미진과 비슷했다. 그래서 엄마라고 생각하고 차에서 내려 쫓아간 것이다.[20]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정작 출동 경찰들은 경찰차를 한 구석에 세워두고 낮잠을 자느라 현장 출동 보고(잘 들어보면 망원동으로 출동하라는 무전 소리가 들린다.)를 듣지 못한다.[21] 삭제장면에서는 영민을 미행하던 오은실 형사가 영민이 슈퍼 안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걸 알고도 겁에 질려 개입하지 못하는데 이 장면이 삭제되어서 오은실 형사는 기껏 슈퍼 앞까지 따라와놓고 영민이 코앞에서 살인을 저지르는데도 언제 나오나 멀뚱멀뚱 기다리다가 영민을 놓친 게 되었다. 그래도 대놓고 겁먹고 주저하는 부분이 삭제됨으로써 오 형사가 들어가지 못한 것이 미행을 들킬까봐라는 작은 개연성이 생기긴 했다. 직업형사라는 측면에서 봐도 피해자를 공격하는 가해자를 배후에서 돌격 체포도 못 하는 겁쟁이 쓰레기 형사에서 단순히 무능한 형사 정도로 그나마 나아진 편.[22] 이미 영민은 안전창(창문 쇠창살)을 뜯고 도주한 상태다.[23] 아무래도 중호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고 영민은 일반인이라 둘이 개싸움을 벌이면 중호가 영민을 확실히 제압한다. 허나, 이 때는 중호가 처음에 방심하다가 송곳에 다리를 찔렸다. 그 상태로도 영민을 한 번 제압했으나 하필 중호가 참수된 미진의 머리를 봐버려서 정신이 팔렸고, 이 틈에 영민이 빠져나가 둔기로 불시에 머리를 가격해버렸다.[24] 정황상 일격을 가하지 않아도 사망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지막 일격 직전 망치로 두 방 맞은 곳이 전두부이기 때문.[25] 경찰들이 어떻게 알았느냐면 엄중호가 그 집으로 향하기 전 근무 서던 경찰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이 있었다. 반면 순찰차가 지나다니고, 경찰 3명이 엄중호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경례를 한 후 별다른 대처없이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순찰이 삼엄해졌음을 보여주며 이 장면에서 귀띔해 주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교회에서 박동원 집사가 지영민과 관계자라는 사실만 알고 주소를 찾아갔으며 엄중호도 처음엔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직감으로 지영민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열쇠를 맞춰본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맞다면 경찰에게 "안에 살인범이 있는 거 같은데, 혹시라도 내가 안 나오면 좀 있다가 들이닥치세요."라고 했다고 보기 어렵다.(그랬다면 경찰도 후레쉬 흔들면서 털레털레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문 밖에 (일부러?) 떨어뜨리고 간 우산을 보고 누군가가 신고하여 들이닥쳤다는 것인데, 통상적으로는 주변에 있던 순찰대원들이 해당 가택을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겠으나 연쇄살인마가 출몰했던 상황이니만큼 대기 중이던 경찰력을 급히 동원했을 가능성도 있다.[26] 형사 한 명은 중호의 자세를 보고 중호를 설득하려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형사 시절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27] 시신을 파내면서 다른 곳에 묻었다고 굳게 믿고 삽질하던 형사들이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28] 파이어 펀치와 체인소 맨의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가 인상깊게 관람한 영화로, 파이어 펀치 창작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29] 중반 보도방 아가씨의 발기부전 증언, 그리고 중후반 범죄심리학자가 지영민의 대면에서 발기가 안되는 자신의 성기를 대신해 피해자에게 정을 박아넣음으로써 성적 욕구를 대신 해결했다고 추리하고 이것을 폭력적으로 강하게 부정하는 것으로써 감독은 영민의 살해 동기에 대한 연출을 냈다.[30] "아홉이나 되는 사람을 집에다 묻었을 리가 없잖아?" / "그거 아홉 아닌데... 열 둘인데...", "아가씨들 어디다 팔았어요??" / "안 팔았어요...죽였어요"[31] 이 부분은 배우 하정우가 진짜 넘어진 것이었다고 한다. NG 처리하고 다시 찍으려고 했는데 하정우가 다시 일어나 뛰어서 그냥 찍었다하는 데 이 장면에서 순간 초점이 흐려져 카메라 감독이 살짝 당황한 것을 볼 수 있다. 그 덕분에 추격씬의 긴박함을 더하는 요소가 되었다.[32] 그가 그린 그림이나 교회에 만들어 준 조각상만 봐도 솜씨가 상당하다. 실제로 지영민의 모티브가 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경우 피해자인 출장마사지 여성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며 호감을 사기도 했고, 그림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영철이 수감 중 직접 삽화를 그려 보낸 엽서[33] 이미 아줌마와 미진을 망치질로 죽일 때 튄 피로 피칠갑을 한 채였고, 가게 내에서 목과 손을 잘라서 가져갔던 미진의 시체를 통째로 들쳐업고 가서 집에서 잘랐던 밖에서도 시선이 끌리고 시간과 힘이 많이 드는 일이었음이 분명하다.[34] 사실 개연성이나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결정적인 장면에서 의도치 않은 트롤링을 하는 캐릭터들을 발암캐, (반 장난 삼아) 진짜 악당 취급하는 것은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널리 나오는 밈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티모시 E. 업햄은 원래 전투와 상관 없는 행정병이 갑자기 전방에 차출된 케이스라 극심한 셸쇼크에 빠져서 행동불능이 되는 것이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전개이지만, 워낙 결정적인 트롤링이라 엄청난 욕을 먹고 있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이 업햄 같은 상황에선 자기도 별다를 게 없을 줄 알기에 반 장난+이로 인한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그를 죽일 놈 취급하는 것.[35] 이 의견은 2009년~2010년 이후에 반영된 의견으로 추정된다. 강호순이 검거된 것은 2009년 1월 25일 경으로, 추격자 개봉 1년 후이기 때문.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연쇄살인범 등의 용의자들이 보이는 판단력, 행동 방식 등에 대한 디테일에 감독의 엄청난 연구와 연출의 노력이 놀랍고 대단한 부분이다.[36] 실제로 12라는 숫자는 '3' 과 함께 기독교에 있어 대표격인 숫자로 꼽힌다.[37] 다만 현실에서는 개신교 교회에 성상이 모셔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는 십자가만 달랑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38] 이른바 국민살인자(...)로 불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술자리에서 취기가 풀리지 않은 눈으로 옆사람을 쳐다보면 굉장히 무서워했다고 한다. 실제로 하정우는 180이 넘는 장신에다 선이 굵은 얼굴이라 그냥 봐도 한 인상(?) 하는데 풀린 눈과 살인마 이미지까지 합치면...[39] 원래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기도 했었으며, 실제로 폭력 전과가 수 차례 있어 경찰의 요주의 인물 명단에 올라있었다고 한다.[40] 기사에서는 이렇게 나오지만 당시 관계자의 증언으로는 머리, 팔, 다리가 모두 동원된 건 아니고 수족관에 잠겨있던 김미진의 머리를 김윤석이 목격. 분노상태로 하정우와 격투 중 수족관 박살. 이후 싸움의 마무리로 축축하게 젖은 김미진의 머리통으로 하정우의 면상을 수차례 내리찍는 장면이 원래 마무리였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머리통 대신 도자기로 바뀌었고.[41] 그러나 황해 또한 매우 고어하긴 해도 사람의 잘린 머리를 무기로 들고 다른 사람을 내려찍을만큼 잔인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