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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창회(同窓會) 또는 동문회(同門會)는 같은 반, 학교 등 출신들과 하는 모임을 의미한다. 동문(同門)은, 같은 문을 지나다녔다는 뜻으로 선후배를 포함하는 말이다. 동창(同窓)은 같은 창문을 보고 지냈다는 뜻으로, 졸업 기수가 같은 사람들을 뜻한다. 동문과 동창은 일본과 한국에서 주로 쓰이며, 중화권에서는 동창 대신 동학(同學)이라는 단어를 주로 쓴다.한편 대한민국의 서울대학교나 도쿄대학 등 일본의 대학, 베이징대학 등 중화권 대학에서는 주로 교우회(校友會)라고 부른다. 영미권의 경우, alumni (school) reunions 등으로 불린다.
2. 특징
2.1. 긍정적인 부분
동창회가 단순 친목 모임일지라도 과거 국가 예산이 부실했던 시대에는 동창회가 학교 운영 및 복지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동창회에 참석하는 동문들이 학교기자재와 건축비용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었으며, 동창회의 수도 줄어들고 중요성도 떨어진 지금도 동창회 기금은 학생 복지에 많이 투자되는 편이다. 체벌이 존재했을 당시에 체벌을 심하게 하던 교사들도 동창회에서 콧방귀 뀌는 학부모들 앞에서는 설설 기는것이 다반사였다. 또한 2000년대까지 일선 중고등학교에서 학칙을 정할 때 학생 여론보다 동창회 참석자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하였기 때문에 이 당시에 학교다니는 학생들의 불만과 원성이 자자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교복의 재질과 디자인이 영 아니라는 불평 불만을 제기해도, 동창회에서 이 교복 괜찮아 보이는데, 전통삼아서 계속 입어야된다는 의견이 대세거나 학생들이 두발규제가 심하다고 아우성쳐도 어차피 우리때보다는 길게 기르는데 학생들이 머리가지고 투정부린다는 의견이 대세이면, 학교측에서 이를 빌미삼아서 학생들의 여론을 묵살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었다.동창회 참석자들의 입장에서는 초, 중, 고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다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학생 때 형성한 인간관계는 성인이 되고 나서 형성한 인간관계 대비 순수하고 감정적으로 끈끈한 경우가 많으므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일을 하게 되면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을 다시 모아주는 동창회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졌던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즐겁고 좋은 이벤트다. 물론 학생 때 다른 친구와 다투었거나, 유의미한 친구를 만들지 못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동창회에 참석하여 늦게라도 화해하거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유익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2.2. 부정적인 부분
동창 또는 동문끼리 친목을 도모한다는 식으로 명분은 그럴싸하지만, 실상은 위 대사가 말해주는 것과 거의 같다.[1] 안 나오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친한 척을 하면 그건 사업자금이 필요하거나 축의금을 걷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내세울 게 없거나 그런 자리가 싫은 사람은 안 나와서, 매번 나오는 사람은 잘 나오지만 안 나오는 사람은 항상 안 나온다. 또한 금전관계에서는 엄격한 사람도 잘 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손 벌리는 사람이 많아서 혹은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라서 당시 가해자들의 얼굴을 보기 싫다거나 다른 동창들과의 처지가 달라 내세울 게 없다는 등 개인적인 감정의 이유로 나오지 않는 사람도 많다. 또한 동창회에 가서 보면 은근히 없는 사람을 험담하거나 약점을 잡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가끔 후배나 어려운 동문을 돕자느니 하는 좋은 안건도 나오지만, 구체적 계획은 나오지 않는다.
여담으로 일본에서는 가짜 동창회를 열어서 자기를 이지메한 동창들을 살해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사람이 동창회 직전에 미수로 그친 사건이 있었다. 일본의 몇몇 창작물이나 대한민국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05년 10월 16일자 방영분에서도 소개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들이 자녀를 공부로 간섭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런 자리에서 자녀 비교배틀을 하기 때문. 그리고 일부 개인사업이나 장사하는 친구들은 "너네 아들(딸) 공부 잘하냐?", "너네 아들(딸)은 어디 다니고 있냐?"라고 묻기도 한다. 자동차나 명품가방을 가지고 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따라서 대학교를 가지 않았거나[2] 집이 좀 가난하면 무시당하기도 한다.
세상 일이 다 그렇듯 모임이 잘 이루어지고 좋은 관계가 이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나, 인간관계가 점점 변질되고 도덕적 가치가 해이해지는 현대사회의 특성상, 점점 훈훈한 이야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3. 동창회의 형성 과정
동창회가 개최되는 과정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는 몰라도 초등학교ㆍ중학교의 경우엔 나중에 진학하는 학교도 갈리고 이사도 가면서 번호도 바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길텐데 '10~20년 뒤 그 많은 동창들의 번호와 주소를 어떻게 알아내서 연락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무인도에서 자급자족하며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떤 식으로든 인간관계 네트워크망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십 년이 지나도 누군가는 '아 걔 어디서 뭐 하더라' 하는 식으로 건너건너 관계망이 형성된다. 특히 사업, 영업, 정치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관계망이 구축되기도 한다.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더더욱 쉬워졌다.물론 정말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거나, 이른 나이에 요절한 경우, 연락이 닿더라도 본인이 참석을 거부해 끝끝내 초대하지 못하여 참석률 100%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창회 불참 사유는 그냥 귀찮아서, 일이 너무 바빠서, 졸업하지 못한 채 전학가서, 상급학교 진학을 다른 동네로 하여 그 이전의 연고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3], 대부분 동창생들과 처지가 달라져서, 학교폭력 피해자 등으로 학교와의 기억이 안 좋아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세상이 그렇게 넓지 않기 때문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아도 생활하다 보면 길거리나 직장, 거래현장, 식당, 대형 쇼핑몰, 대중교통 등에서 우연히 마주치거나 동창의 친구 또는 지인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4] 초등학교 졸업 후 서로 다른 중학교로 진학했어도 중학교 졸업 후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으며, 대학교는 중ㆍ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전국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기에 중ㆍ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하거나 도중에 전학을 가도 같은 대학교에 같은 과 혹은 동아리 등에서 만나기도 한다.[5] 그리고 사립학교 졸업생의 경우 자신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경우도 많다.[6]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든 안가든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끼리도 자주 만나며 술자리를 갖기도 하는데, 물론 아예 해당 연고지를 멀리 떠난 경우에는 물리적인 이유로 다시 보기 힘들 수도 있으나, 휴대전화와 SNS, 인터넷이 발달한 현대에는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또 설립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교육기관이라면, 보통 동창회가 설립되고, 동창회 사무실 등이 생긴다. 이를테면 ○○고등학교 재경동문회 등. 이를 통해 체육대회, 송년회 등 동문회 모임이 개최되고 그런 모임을 통해 동창들이 수십 년만에 재회해서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인간관계를 다시 형성하게 된다.
4. 종류
4.1. 모임 형태별
아래의 분류는 대체로 이런 형태의 모임은 이런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이며 학교에 따라 명칭은 다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학교 교우회는 동문회가 아닌 교우회라는 명칭을 쓴다.4.1.1. 반창회
특정 학교의 n회 졸업생 중 A학년 B반 출신들끼리만 모이는 모임. 대부분의 각 학교의 마지막 학년에(초6ㆍ중3ㆍ고3) 같은 반이었던 학생들끼리만 모인다. 반장, 부반장 등이 주최하며, 당시의 담임 교사도 부르는 경우도 있다. 담임 교사 본인이 모임을 주최할 때도 있다. 드물게 각 학교의 마지막 학년이 아닐 때, 즉 1~2학년 때 같은 반끼리 모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보통 당시의 담임 교사와 반 학생들 사이의 유대가 깊고 관계가 좋았던 경우이다.고등학교 2~3학년 시절의 반으로 반창회를 열면, 문과생은 문과생끼리, 이과생은 이과생끼리 만나게 된다. 1학년은 문과와 이과로 갈라지기 전의 모습이므로, 1학년 반창회는 문과와 이과가 하나되는 행사로서 문과와 이과의 교류를 성립시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에 첫 반창회를 열기 마련이다. 식당, 술집, 룸소주방 등에서 모여 각자 대학 생활 이야기, 고등학교 시절의 회상 등을 이야기한다.
4.1.2. 동창회
특정 학교의 n회 졸업생들이 다같이 모이는 경우. 각 지역에 00고등학교 n회 졸업생들의 사무실이 있다.4.1.3. 동문회
특정 학교의 졸업생들이 기수를 초월하여 다함께 모이는 경우. 학교 운동장 등 넓은 공간에서 모이며 가족들도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남학교 동문회에 나타나는 여자들은 졸업생의 아내일 가능성이 높다.지역 내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졸업하지 않은 학교의 동문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예컨대 여자고등학교 동문회에 남자 정치인들이 나타나는 건 정치인으로서 자신들을 알리기 위함이다.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는 서울에서 여는 동문회를 '재경(在京) 동문회'라고 한다.
4.1.4. 대학별 동문회
특정 고등학교 출신으로 또다른 특정 대학을 진학한 졸업생들끼리 모이는 경우. 과거 한국 정재계를 주름잡던 인맥 집단인 일명 KS라인(경기고등학교-서울대학교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KS라인과 같은 명문고+명문대 동문회의 경우 그냥 총동문회에 비해 훨씬 소속감이 깊으며 내부에서 거의 해병대 수준으로 서열과 기수를 따지는 경우도 있다.4.2. 학교 종류별
학교가 남학교인지 여학교인지, 또는 남녀공학인지에 따라 총동문회/동창회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4.2.1. 남고
학교 운동장 등에서 동문회가 열릴 때, 체육대회를 겸하기도 한다. 졸업생들이 가족 단위로 오므로 자녀들이나 아내도 따라 온다.4.2.2. 여고
파티룸에서 음식을 시켜먹고 파자마 파티를 하는 경우도 많다.역사가 오래된 학교에서는 할머니들이 동창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할아버지를 데려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4.2.3.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시절에 같은 학교 학생과 연애했던 사람들은 과거의 애인이나 첫사랑이 참석할까봐 안나오는 경우도 있다. 환상도 깨고 싶지 않고, 괜히 마주치면 어색하기 때문. 그러나 반대로 오히려 보고 싶어서 오는 경우나 다 옛날 일이라고 여기며 그냥 나오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오랜만에 만나면 "야 그때 00이가 너 좋아했잖아~"라고 훈훈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애인이나 배우자를 데려와서 자랑하는건 남녀공학 동창회도 마찬가지이다.
유부남ㆍ유부녀가 불륜에 빠지는 경우 중엔 동창회에서 옛 애인이나 첫사랑과 재회한 것이 불륜으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4.2.4. 단성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이전된 경우
예로 들어, 순천 삼산중학교는 본래 남학교였으나 2020년을 맞아 신대지구로 이전할 때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이런 학교가 나중에 동문회를 열 때, 남학교 기수였던 선배들이 공학 기수였던 여자 후배들을 보고 생소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개교 당시에는 남녀공학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남학교와 여학교로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5. 기타
순천고등학교는 입학 30주년 및 졸업 30주년에 동문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따라서 17세에 입학하여 20세에 졸업한 사람들은 47세 및 50세에 모이는 셈이다.속된 말로 졸업 직후에는 반짝 모였다가 취직할 즈음엔 안 모이다가 취직하고 좀 모이다가 결혼하고 애 생기면 안 모이다가 다시 좀 모이다가 60대가 넘어가면 기운 빠져서 잘 안 모인다는 얘기가 있다. 이 나이대가 되면 지병이나 기타 사고로 일찍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니 동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든다. 해외 출국 (이민 등)으로 인해 모이지 못하는 동문들도 있고. 현대에 이르러 동문의식이 옅어져서 이러한 경향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왜정 때 학교에 다녀 본 세대들이 개최하는 동창회에는 일본인도 일본에서 참석했다고 하며, 반대로 일본으로 가서 동창을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간이학교 출신은 제외.
동창회를 하면 학창시절과는 모습이 180도 바뀌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통하거나 뚱뚱했는데 날씬해지는 경우, 말랐거나 평균이었는데 살이 찐 경우, 키가 작았는데 성장하면서 큰 경우, 성형수술을 한 경우, 심지어 성전환을 한 경우 등으로 당사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도 생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및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하는 소소한 개인주의 문화를 거치면서 현재 기준 40~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동창 문화가 있을 뿐 20~30대 젊은 층들에게는 동창회 풍습이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이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진 근래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줄어든 문화이다. 졸업하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하며, 동창회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이다.
6. 같이보기
[1] 미드 《멘탈리스트》에서는 거기에다가 "서로 모여 거짓말만 한다"고 했다.[2] 중학교 동창회인 경우에는 극히 드물지만 고등학교를 안 간 친구들이 무시당하기도 한다.[3] 이를테면 A동네에서 초등학교, B동네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나왔는데, B동네 출신이라는 연고의식을 강하게 가져서 그 이전의 A동네에 대한 연고의식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던가. 대부분 B가 A보다 인구나 도시 위계상으로 큰 곳이다.[4] 군필자라면 느닷없이 지인이나 동창을 훈련소의 같은 중대에서 만나거나 자대에서 선후임이나 동기 또는 타중대 아저씨로 만난 경험을 가진 사람이 꽤나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동창의 친구 또는 지인 이런 식으로라도.[5] 남중ㆍ남고 또는 여중ㆍ여고를 졸업한 뒤 이성 초등 동창을 같은 대학에서 볼 수도 있다.[6] 역사가 오래된 사립학교의 경우 교장이나 교감 역시 그 학교 또는 같은 재단 산하 또다른 학교의 졸업생인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