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선정 독문학 정전: 소설 부문 Der Kan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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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교황(Literaturpapst)"으로도 불리는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1920 - 2013)는 현대 독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독문학 평론가 중 하나임 ※ 체코계 유대인인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의 경우 프라하에서 집필되었으나, 당시 작가의 국적을 따라 오스트리아로 표기함 ※ 안나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의 경우 최초 판본은 망명 중 멕시코에서 출판되었으나, 작가의 국적을 따라 독일로 표기함 |
양철북 Die Blechtrommel | |
국가 | 독일 |
작가 | 귄터 그라스 |
언어 | 독일어 |
장르 | 마술적 사실주의 |
출판년도 | 1959년 |
출판사 | Luchterhand |
쪽 수 | 576쪽(원서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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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귄터 그라스의 소설. 1959년작. 현대소설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영화화되기도 했다.양철북은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30살 오스카가 정신병원에서의 기억을 회고하는 형식을 띄고 서술되는데, 이는 독일의 과거에 대한 회고를 상징한다. 본 작품에서는 이런 상징과 은유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2. 줄거리
정신병원에 수감된 오스카 마체라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일단 자신의 조부이자 폴란드 민족운동가[1]였던 콜야이체크[2]의 이야기로 시작된다.그렇게 감자밭으로 도주한 뒤 순진한 소녀인 오스카의 조모와 마주했고 아무 일 없다는 듯 감자를 굽고 있는 그녀의 치마 속에 숨어 들어간다. 경찰은 치마를 들출 생각은 당연히 못하고 돌아가고, 그 와중에 그 짓을 한 모양인지
오스카의 어머니 아그네스 콜야이체크는 폴란드인 사촌인 얀 브론스키를 사랑하지만 독일인 알프레드 마체라트와 결혼하고, 브론스키는 헤드비히라는 여성과 결혼해 슈테판이라는 아들을 둔다. 이 작품에서 반복되는 2차 대전 이전 폴란드(브론스키)-나치 독일(마체라트) 대립의 시작. 이런 과정을 거쳐 오스카 마체라트는 1924년 단치히[4]에서 태어난다.
오스카는 아주 어릴적부터 어른들에 필적하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3살 때부터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5]를 혐오하여 더 이상의 성장을 거부하고 높은 곳에서 일부러 떨어져서[6] 성장을 멈춘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의 반대나 결심을 이해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존경해 줄 수도 있는 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전구 아래에서 인생을 시작하기도 전에 삶에 대한 욕망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다만 나에게 약속된 저 양철북만이 당시 태아의 머리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나의 욕구가 강력하게 표출되는 것을 막아주었다. 그 무렵 나는 말하기도 하고 결심하기도 했다. 여기서 마침표를 찍고, 이 상태에 머무르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 상태에 머물렀고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몸의 크기도 복장도 그대로 유지되었던 것이다. 나는 언제까지나 세 살이고, 난쟁이이며, 엄지손가락만한 꼬마이고, 자라지 않는 난쟁이로 머물렀다. 나는 북에 매달렸고, 세 번째 생일날 이후 단 1센티미터도 성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세 살짜리 어린애 그대로 머물렀지만, 세 배나 현명한 어린애였다. 즉 모든 어른보다 키는 작으나 그들을 능가하였고, 자신의 그림자를 어른의 그림자로 재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들이 백발이 될 때까지 발육이라는 어리석은 말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반해, 나는 안으로도 밖으로도 모두 완전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는 어른들이 간신히, 때로는 고통을 겪으면서 경험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했다.[7]
이후 난쟁이가 된 오스카는 선물받은 양철북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이 양철북은 오스카에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오스카가 당시 사회 흐름에 대한 순응을 거부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성장이 멈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결국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신체의 성장은 3살에서 멈추었지만, 오스카는 이미 어른과 진배없는 지적능력을 지니고 있었고[8] 양철북을 두드리며 어른들과 잘못 돌아가는 세상[9]에 대한 울분을 푼다. 그는 일종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양철북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면 그 충격파로 주변 유리가 모조리 깨지는가 하면[10], 엄숙한 나치 관련 행사를 북을 쳐서 사람들을 흥겹게 춤추게 만들어서 망쳐버리기도 한다.
시대가 흐르면서 오스카는 어머니 아그네스와 "친아버지 후보" 브론스키와 차례로 사별하고(즉, 폴란드의 종말)[11], 마체라트가 고용한 가정부 마리아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가 마리아가 마체라트와 결혼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한다.[12]
이후 오스카는 전쟁이 끝나는 와중에 나치당원이었던 마체라트마저 소련군에게 사살되자, 그의 장례식에서 양철북을 집어던지고 다시 성장하기로 결심하고 마리아, 쿠르트와 함께 서독으로 옮겨온다.서독에서 그동안 몸으로 느끼지 못했던 암시장 등의 사회요소에 몸을 담그고, 석조공으로 일하다가 누드 모델[13]이 되기도 하며 방황한다. 흠모하던 간호사 도로테아를 만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살해되고 오스카는 누명을 쓰고 정신이상자로 판단되어 정신병원에 갇힌다. 정신병원에서 회고록을 집필하다가 그의 서른 살이 되는 생일에 정신 병원에서 나가면 어떻게 살 것인가 고찰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3. 미디어 믹스
3.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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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저먼 시네마 기수였던 폴커 슐뢴도르프가 감독했으며 1979년 지옥의 묵시록과 함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부터 뉴 저먼 시네마가 하향세로 들어서기 때문에, 빔 벤더스의 영화인 미국인 친구와 뉴 저먼 시네마 말기를 장식하는 영화기도 하다.
영화의 전개는 약간 다르다. 차이점으로 치자면 누가 오스카의 아버지인지에 대해 훨씬 더 모호하게 묘사되고[14] 어머니와 얀 브론스키의 사후[15] 마체리트의 가정부 마리아와 불륜도 하지만 결국 집을 떠나, 예전에 봤던 성장이 중단된 사람들이 있던 서커스에 몸담게 된다. 거기서 오스카는 자신과 비슷한 병을 가진 로스비타[16]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17]
그러나 로스비타는 폭격을 맞아서 죽게 되며[18] 오스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 마체르트는 예전처럼 오스카를 반기고[19][20] 마리아도 그가 돌아와서 기뻐해준다.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원작에서처럼 마체르트가 나치당의 흔적들을 정리하다가 벳지를 정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인들이 들이닥친다. 군인 중 동양계로 뵈는 군인 한 명[21]이 오스카를 (어린애인 줄 착각했는지) 들어올려서 달래는 동안, 오스카는 마체르트의 벳지를 마체르트에게 건내고, 그는 이를 감추기 위해 삼키다가 기침을 한다. 이에 당황한 군인이 우발적으로 연속사격을 하고 마체르트는 사망한다. 그 뒤로 마리아, 마리아의 아들, 할머니와 함께 그는 남겨진다.
마체르트가 사망한 뒤, 그가 운영했던 식료품점에 파인골드라는 유대인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아내와 여섯 명의 아이를 뒀지만 홀로코스트 시기 때 수용소에서 소독 작업 담당이었던 그를 제외한 남은 가족들을 모두 잃게 된 사람이다. 파인골드는 스스로도 이미 죽었다고 인지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때로는 살아있는 것처럼 소개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지만,[22]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님이 밝혀진다.
파인골드가 식료품점을 인수하게 된 후 그와 다른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오스카네 가족은 마체르트의 장례를 치르고, 오스카는 문득 성장해야겠다는 직감을 느껴 양철북을 아버지의 관 위로 던져넣음으로써 스스로의 유년기를 종료하기로 한다. 그 때 마리아의 아들이 오스카의 머리에 돌을 던지고, 오스카는 그걸 맞아 관이 매장되는 구멍 속으로 넘어진다. 그리하여 코피를 흘리고 기절한 그를 살피던 사람들 중 남자 한 명이 '오스카가 성장하는 소리가 들려!' 라고 말한다.
하여튼 치료를 받은 오스카는 병석에 누운 채[23] 할머니를 만난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 가족들과 달리 할머니는 자기는 고향에 남겠다는 말을 한다. 이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떠나게 된 오스카는 역에서 할머니와 헤어지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를 애타게 부르지만,[24] 할머니는 떠나는 오스카와 남은 가족들을 묵묵히 바라보며 그들과 이별한다. 이후 할머니가 자신의 남편을 만났던 그 곳에서 감자를 굽는 장면이 다시 나오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한국에서는 1988년서야 개봉했는데 5월 5일 어린이날에 개봉했다. 물론 등급은 연소자 관람불가임에도, 당시 서울 관객만 191,932명 관객을으로 1988년 전체 흥행순위 19위를 기록했다. 예상밖으로 흥행작으로, 화인비디오에서 비디오로 출시했으며, 비디오로도 꾸준히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1990년 10월 4일 밤 10시에 MBC에서 삭제판을 더빙 방영한 바 있다.
4. 기타
- 2006년에 귄터 그라스가 슈츠슈타펠 단원으로 복무한 적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해당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 큰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25], 그 사실을 양철북의 내용과 연관지어보면 색다른 감상을 받을수도 있다.
- 존 어빙이 써서 1989년에 발표한 소설 오웬 미니를 위한 기도(A Prayer for Owen Meany)가 이 소설을 오마주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소설도 사이먼 버치(Simon Birch)란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는데 내용이나 주인공의 이름 등이 많이 다르다. 주연은 짐 캐리.
[1] 불에 성적 충동 버금가는 강한 열망을 느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소방관으로 일했다고 한다[2] 콜야이체크(Koljaiczek)는 폴란드 내 소수 민족어인 카슈브어에 따른 표기이며 폴란드어 표기는 골야체크(Goljaczek)라고 언급된다.[3] 오스카 자신은 조부가 미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해 조 콜치크라는 폴란드 출신 유명 성냥공장 주인이자 거부가 되었는지 아니면 배 밑바닥에서 익사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4] 당시는 단치히 자유시였던 시절로 독일도 폴란드의 영토도 아닌 도시국가지만 주민은 독일인이 95%로 절대다수인 참으로 아이러니한 문학적 장치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독일인은 본국으로 대거 추방되었고, 오늘날은 폴란드령인 그단스크로 주민도 폴란드인이 절대다수다.[5] 어머니-브론스키 간의 불륜이라던가. 묘사를 보면 브론스키 부부와 마체라트 부부는 자주 카드놀이를 했는데 대놓고 상대를 물고 빨고 하여간에 불륜을 피웠다. 세 살도 안 된 오스카는 테이블 바닥에서 그 모든 광경을 목도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를 사실상 브론스키로 여겼다. 자신의 성을 마체라트라고 할지 브론스키라고 할지 고민할 정도로.[6] 지하실과 연결되는 사다리에서 '일부러' 떨어진다. 이로 인해 마체라트는 아그네스한테 욕을 있는 대로 얻어먹는다.[7] 출처: '양철북' 상, 민음사[8] 물론 그렇다고 오스카가 정신적 성장을 멈추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9] 그가 살아가던 시대와 지역을 생각해보자.[10] 일종의 초능력 비슷한 건데, 어른이 되어 정신병원에 수감된 지금은 그 힘을 잃었다고 한다. 전성기 시절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점 유리를 자를 수 있을 정도였다. 여담으로 밤에 누군가 상점 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슬쩍 능력을 발휘해 유리를 잘랐고,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슬쩍하는 걸 지켜봤다. 브론스키가 비싼 장갑을 슬쩍 훔치고 며칠 뒤 아그네스가 그걸 끼고 있었다는 뒷이야기도 있다.[11]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던 당시 오스카의 양철북을 사주기 위해 같이 시내로 나갔다가 독일군의 공격을 받는다. 얼떨결에 직장인 우체국에 가 독일군을 공격하는 폴란드인들 사이에 가담하지만 우물주물하는 태도를 보인다. 1939년 9월의 폴란드 우체국 방어전 맞다. 독일군에게 우체국이 함락되자 오스카를 숨겨주고 자신은 끌려가 다른 사람들과 총살당한다.[12] 오스카는 마리아가 낳은 아들 쿠르트를 마체라트의 아이가 아닌 자신의 아이로 생각한다.[13] 그가 난쟁이었기에 모델이 된 것이다.[14] 오스카는 둘 중 어느 누구도 아버지로 여기려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둘이 살아있을 적에는.[15] 둘 다 오스카와 연관되어 사망. 어머니는 오스카가 죄책감을 자극시키는데 영향을 받아 건강에 악영향이 올 정도로 섭식장애 비슷한 것을 보이다 유산과 동시에 사망, 얀은 오스카를 감싸다 죽었는데 어째 그 상황 전에 오스카가 얀을 위험지대로 끌여들였다는 암시가 던져진다. 여하튼 오스카는 둘 다 부정적으로 바라봤다.[16] 이 여자도 실재 나이는 외관보다 훨씬 더 많지만, 오스카처럼 유아기에 성장이 멈춰서 키가 비슷한 편이다.[17] 원작에서 도르테아와 사랑에 빠지던 것과는 정반대.[18]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러 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죽게 된듯하다.[19] 사실 마체르트는 아버지로써는 오스카에게 별로 못되게 군 적이 한 번도 없다. 아그네스가 자살할 때도 '(아그네스가 가진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어도 상관없어' 라고 말하고, 일단 관계상으로 보자면 엄연히 자기 가족과는 타인인 얀이 오스카의 아버지처럼 구는데다가 오스카 역시 자신에게 별로 애정을 보이지 않아도, 오스카가 어릴 적이나 다 커서 집나갔다가 돌아온 다음이나 진심으로 돌아온 아들을 반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마체르트 역시 나치당에 몸담는 등 마냥 긍정적인 인물은 아니나, 이런 면모 때문인지 그가 살아있을 때는 별로 애정표현 한 번 안 하던 오스카도 마체르트가 총살당할 땐 아버지를 잃은 아이처럼 울며 그가 매장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눈물을 흘린다. (오스카는 어머니가 죽을 적에는 울지 않았다)[20] 이를 볼 때 마체르트는 설령 오스카와는 피가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혈연 관계의 진실은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나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오스칼 입장에선 마체르트에게 마리아를 빼앗기거나 넘겨줄 수밖에 없는 입장도 있었으니 마체르트에게 마냥 좋은 감정을 가지기도 힘들었을듯하며 작중에서도 오스카는 마체르트를 연적 취급하고 마리아의 아이를 자기 아이라 여긴다.[21] 원작 소설에는 칼뮈크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칼뮈크인은 몽골 쪽에서 온 몽골로이드 계열의 민족인데, 그렇기에 외모가 동양계에 속하는 편이다. 괜히 영화에서 칼뮈크인 군인이 동양인같은 외형으로 나온게 아닌 셈.) 눈이 좀 째지고 작긴 하나, 군인들 중 그나마 가장 유순한 분위기의 군인이다. 마체르트의 행동을 오해하여 우발적으로 사격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군인은 혼자서 오스카를 안아올려서 달래줬으며, 다른 군인들이 마체르트네 가족과 함께 숨어있던 여자를 끌고가서 강간할때도 혼자 참여하지 않았다. 외려 그들의 행동에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볼 때 군인들 중에선 그나마 인간성이 살아있는 편에 속한 사람이었던듯.[22] 자기 손으로 가족들을 모두 묻은 채 혼자 살아나서 수용소에서 빠져나왔던 충격 때문에 저런 증세를 앓게 되었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때로는 맨정신으로 돌아와 자기의 진짜 사연을 설명하기도 하기도 한다. 여러모로 불쌍한 사람인 셈.[23] 머리부상 때문에 붕대를 두르고 있었다.[24] 여기서 오스카가 할머니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25] 귄터 그라스가 슈츠슈타펠에 들어간건 강제 동원 된 상황에서 선택한 고육지책에 가까웠다고 한다. 제국 노동대에 있기 싫어서 지원했는데, 나중에서야 슈츠슈타펠이라는걸 알았다고. 그라스가 슈츠슈타펠에 입대할 당시엔 아무나 들어가는 부대에 가까워졌고 소속부대인 10부대 SS 기갑사단 프룬츠베르크는 전쟁 범죄에 관련된 정황은 없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 시절 추축국 군대 조직은 정말 글자 그대로 거의 '아무나' 다 잡아가곤 했는지라, 어린 시절 히틀러 유겐트에 가입'당'했던 교황 베네딕토 16세나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일본군에 복무해야 했던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처럼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복무해야 했던 사람들은 허다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엔 그래도 상황을 참작해 전범이나 친일반민족행위자라고 욕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그라스 역시도 나치 전쟁 범죄에 가담했다고 욕을 먹은 게 아니라 '복무한 것 자체야 시절이 그런 시절이었다지만, 그 사실을 왜 숨겼냐'로 논란이 된 것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