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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 |
| <colbgcolor=#000><colcolor=#fff>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García Márquez | |
| | |
| 본명 | 가브리엘 호세 데 라 콘코르디아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árquez |
| 출생 | 1927년 3월 6일 |
| 콜롬비아 마그달레나주 아라카타카 | |
| 사망 | 2014년 4월 17일 (향년 87세) |
| 멕시코 멕시코시티 | |
| 국적 | |
| 직업 | 소설가, 저널리스트, 정치 운동가 |
| 학력 | 콜롬비아 국립 대학교 |
| 가족 | 배우자 (1958년 결혼) 자녀 3명 |
| 종교 | 가톨릭 |
| 서명 | |
1. 개요
콜롬비아의 작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세계 문학으로 발돋움시킨 인물이자, 20세기 중후반 남미와 세계 문학사를 대표하는 대문호 중 한 명이다.
2. 일생
1927년 3월 6일, 콜롬비아 북부의 마그달레나 주 아라카타카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 가브리엘 엘리히오 가르시아와 어머니 루이사 산티아가 마르케스 이구아란 사이에서 태어난 열두 명 자녀 중 첫째였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외조부모 밑에서 보냈으며, 외조부인 니콜라스 마르케스는 퇴역한 군인이자 진보적인 사상가로 손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외할머니는 민간신앙과 미신이 깃든 전설을 자주 이야기해 주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경험은 후에 그의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그는 콜롬비아 여러 도시의 학교에서 수학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47년 보고타의 국립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중 문학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는 학업 외에도 문예지와 신문을 통해 다양한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였고, 특히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 〈변신〉을 읽은 일이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후일 여러 인터뷰와 회고에서 해당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이 매우 컸다고 밝힌 바 있으며, 그 경험이 그에게 새로운 문학적 가능성을 깨닫게 해주었다고 언급하였다.
〈변신〉을 접한 그는, 처음에는 이 작품의 문체와 이야기 방식이 이전까지 자신이 익숙했던 서사와 매우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이 아무 설명 없이 벌레로 변한다는 설정은, 그가 이전까지 알고 있던 사실주의적 문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그는 이러한 형식의 문학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도 문학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그는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고, 보고타의 여러 신문과 잡지에 단편소설과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1948년,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였던 호르헤 엘리에세르 가이탄 자유당 후보에 대한 암살사건의 여파로 내전이 일어났다. 이에 그는 카르타헤나로 이동해 학업을 중단하고 기자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엘 에스펙타도르》 등의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국내외의 사회, 정치 문제를 취재하였다.
1954년 특파원으로 로마에 파견된 그는 본국의 정치적 부패와 혼란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것을 계기로 파리, 뉴욕 등을 떠돌게 된다. 그 후 마르케스는 정치적 성향이 뚜렷해 1955년 공산당에 입당,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950년대 이후 중남미가 혁명과 폭력으로 혼란을 겪자, 좌익단체 산디니스타를 지원한 적도 있었다. 어쨌든 정치적으로도 명성이 드높았던 인물이었던지라 콜롬비아 자유당 및 콜롬비아 내 여러 좌파정당들에게서 정계진출을 제의받은 적도 있지만 마르케스는 이를 시원하게 거절했고, 소설가 및 시사평론가로 남았다.
1950년대 중반부터 그는 소설 창작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을 집필하였다. 1955년에는 첫 장편소설 《썩은 잎》을 출간하였고, 이 무렵부터 멕시코, 프랑스, 쿠바 등지에서 거주하며 창작과 언론 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영화와 시나리오 작업에도 관여하였으며, 특히 쿠바의 영화학교 설립에 참여했다. 1960년대에는 바르셀로나 등 유럽 도시로 거주지를 옮기며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갔다.
1967년에는 멕시코에서 작가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을 출간하였으며, 스페인어권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출간되어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그는 남미, 유럽, 북미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활동하였고, 기자 활동 외에도 강연, 국제 회의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에 참여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였고, 냉전기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정권과도 연결점을 가지며 주목받았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한동안 입국이 제한되었으나, 이후에 제한이 해제되면서 다양한 국제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1982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이후에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1] 등 여러 작품과 에세이, 회고록을 출간하였다. 1990년대에는 자서전 집필에 몰두했으며, 2002년에 첫 번째 회고록 《이야기하듯 살다》를 발표하였다. 1999년에는 림프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고, 이후 건강이 점차 악화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치매 증상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턴 주로 멕시코시티에서 거주하며 조용한 생활을 이어갔다.
2014년 4월 17일, 멕시코시티 자택에서 87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의 장례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으며, 콜롬비아와 멕시코 양국 정부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식 추모식을 개최하였다. 그가 남긴 원고, 서신, 사진 등의 유산은 여러 기관과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으며, 그의 생가는 현재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3. 작품 스타일
중남미를 대표하는 소설사조로 유명한 마술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거두다. 그의 소설은 중남미의 역사, 토착신화, 마술, 미신, 민담을 조합하여 환상적인 이야기로 빗어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대표작인 백년의 고독은 백년에 걸친 마꼰도와 부엔디아 가문의 이야기를 통해 중남미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또다른 대표작인 족장의 가을은 중남미를 시대별로 지배한 각종 독재자들의 특징을 작중 등장하는 주인공인 독재자 '그/족장'을 통해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족장의 가을은 백년의 고독에서 페르난다가 몇 페이지에 걸쳐 잔소리를 늘어놓는 장면에서 등장한 기법을 한층 발전시켜, 소설 전체 분량이 몇 개의 문장이 마침표 없이 쉼표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또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작중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백년의 고독에서 바나나 학살을, 족장의 가을에서 독재자들의 폭정을 비판한 것을 들 수 있다. 그의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콜롬비아 정치인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사회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다른 작품인 '에렌디라와 그녀의 무정한 할머니의 말할 수 없이 슬픈 이야기'에서는 어린 손녀 에렌디라를 강제로 매춘부로 만드는 그녀의 할머니를 보여 주며 이러한 악습들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등장하는 소녀 에렌디라는 백년의 고독에서도 까메오로 잠깐 출연한다.
4. 대표작
-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El coronel no tiene quien le escriba, 1961)
- 《백년의 고독》(Cien años de soledad, 1967)
- 《거대한 날개를 가진 아주 늙은 남자》(Un señor muy viejo con unas alas enormes, 1968)
- 《미러에서의 미러》(El espejo de la luna, 단편집, 1972)
- 《족장의 가을》(El otoño del patriarca, 1975)
-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Crónica de una muerte anunciada, 1981)
- 《콜레라 시대의 사랑》(El amor en los tiempos del cólera, 1985)
- 《열두 가지 여행 이야기》(Doce cuentos peregrinos, 1992)
-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Memoria de mis putas tristes, 2004)
5. 위상 및 영향력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서사 기법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그의 대표작 《백년의 고독》은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문학적 양식을 전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라틴아메리카는 물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독자들에게도 폭넓게 읽히며 문학적 영향력을 확장해나갔다.마르케스는 이후 등장한 수많은 라틴아메리카 작가들에게 창작의 방향성과 형식적 영감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고, 문학뿐 아니라 영화, 음악, 정치 담론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의 서사 방식은 이탈로 칼비노, 토니 모리슨, 무라카미 하루키 등 비라틴권 작가들에게도 간접적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문학의 서사적 상상력에 결정적인 자극을 주었다. 그의 작품과 발언, 그리고 문학적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문학이 세계문학에서 독립적인 지위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되었다.
그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라틴아메리카 작가로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세계문학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었다. 그의 문학은 정치적 역사와 집단적 기억, 민중의 삶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하는 특징을 가지며, 라틴아메리카의 사회적 맥락을 문학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또한 기자, 시나리오 작가, 편집자로서도 활동하며 문학 외적인 문화 분야에서도 활발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6. 여담
- 생전에 피델 카스트로와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 때문에 공석에서 카스트로에 대한 비판을 일축하면서까지 옹호했기 때문에 카스트로의 딸랑이나 피델의 입이라는 야유를 받았고, 여타 소설가들이나 예술인들에게도 독재정권을 옹호한다느니 피델의 어용작가 아니냐는 식의 비판이나 비아냥도 많이 들었다.
사실 이런 경력만 본다면 일방적으로 카스트로를 추종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카스트로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쿠바 체제에 대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하거나 쿠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수시로 조언도 해주었다고 한다. 카스트로는 비록 마르케스의 조언을 다 들어주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받아들이기는 받아들여서 정치범을 석방시키거나 개혁의 제스쳐로 계급장 없는 옷을 벗고 양복과 과야베라를 입고 공식석상에 올라오게 만든다거나 했다. 즉, 알게 모르게 쿠바 체제의 경직성을 완화시켜준 일을 맡은 것이다. 반대로 마르케스가 작품 초고를 낼 때마다 피델이 초고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면들을 비평해주면서 고쳐쓸 건 고쳐쓰게 만들었다.
피델도 문화적인 소양은 대단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마르케스의 소설에 대해 이렇쿵저러쿵 비평을 해주면서 교정시켜주는 일을 맡기에는 딱이었기도 했다. 절친은 절친이었지만 잘못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감싸안기보다는 서로에게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생산적인 관계였다는 것. 여하간 이로 인해서 미국행 비자를 받지 못해서 미국에 방문하지 못했다가 빌 클린턴 때 와서야 비자를 받고 미국에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는 후일담도 있다. 또한 중남미의 여러 독재자들을 비판하는 우화 소설인 <족장의 가을>을 마르케스가 썼을 때는 둘 사이가 잠깐 서먹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 최초로 쓴 소설을 출판사에 냈을 때 "소설가로서 미래가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 본인이 자서전에서 밝힌 바로는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글을 받은 편집자들이 '설마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대문호께서 맞춤법을 틀리실 리는 없고, 일부러 이렇게 쓰신 거겠지?'라고 생각하는 통에 매번 고쳐주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고 한다.
콜롬비아는 물론 세계적인 대문호로 손꼽히는 인물인 만큼 사후인 2016년부터 발행하는 콜롬비아 5만페소 지폐의 도안 인물이 되었다.
- 큰아들은 영화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로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로드리고의 아내가 마르케스 사후 멕시코 대통령이 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의 자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