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2 04:26:15

물타기

1. 물을 섞는 행위2. 파생
2.1. 논점일탈 (논점 흐리기)2.2. 주식 은어
2.2.1. 주식 투자 방법2.2.2. 시세 조작 방어 방법
2.3. 인터넷 신조어
2.3.1. 여론몰이2.3.2. 따라쟁이2.3.3. 그 외
3. 관련 문서

1. 물을 섞는 행위

무언가에 을 타는 것. 여기서 '탄다'는 것은 '붓는다, 섞는다'는 의미다.

다량의 액체 또는 가루에 물이나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은 액체를 섞는다는 뜻이다. 술에 물을 타거나[1], 물에 꿀/분유를 타거나 물 같은 걸 끼얹거나 하는 식. 비슷한 말로 희석이나 중화 등이 있다.

백종원의 유튜브 영상에서 자주 하는 말이 짜면(혹은 너무 되면) 물 느면(넣으면) 돼요다. 요리, 특히 국물류 요리에서 간을 맞출때 자주 하는 말인데 간이란 게 입맛에 따라 주관적인데, 싱거운 음식을 짜게 간하는 것보단 짜게 하고 물 타는 쪽이 좀더 간을 맞추기 쉽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물 넣으라고 하는 것.[2]

술에 물을 타는 경우, 과거에는 블렌딩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서 증류한 술을 바로 먹기 어려웠기 때문에 필수적인 일이었지만, 증류 기술의 발전과 블렌딩을 통한 다양한 맛의 술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칵테일의 등장으로 술에 직접 물을 타먹는 일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대량 판매를 위해 맥주소주에 물을 타 도수를 낮춰 파는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 그래서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이라는 말이 있는데, '뭔가에 쓸데없는 것을 더해 밋밋하게 한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일본에서는 공식적으로 미즈와리라는 술에 물탄 음료를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커피의 경우,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면 아메리카노가 된다.

낙농업계에서도 물타기를 하는데 이건 원유(原乳)에 물을 섞는 거다. 축산농가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는데 판매량은 늘리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우유업체 측에서도 바로 눈치를 챈다. 아니면 우유 유통업체에서 하기도 하는데, 물이 섞이니 어는점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넣는 흰우유일 경우 맛이 달라지기도 하고, 물이 섞이다 보니 원유 가지고 버터나 치즈 만드는 공정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2. 파생

2.1. 논점일탈 (논점 흐리기)

1에서 따온 표현. 사람들의 주의를 사건의 핵심을 벗어난 사항이나 다른 사건으로 끄는 행위.[3]

원액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는 것처럼, 딴 소리로 원래의 논점을 흐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방향이나 화제를 전환하려는 행위를 일컫는 말. 같은 뜻을 지닌 한자어로는 풀을 발라서 일을 대충 덮어버린다는 의미인 호도(糊塗)가 있다. 즉 서핑의 물타기가 아니다.

피장파장의 오류,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논점일탈의 오류, 양비론, 양시론(兩是論) 등 그 본질은 어떻든 간에 상대방의 주의력이나 주목을 떨어뜨리는 방식 모두가 물타기라고 할 수 있다. 논쟁에 전혀 관련없는 사소한 잘못을 들춰내거나, 아니면 아예 작정하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상대가 뭐라고 말하든 완전 무시하는 행동 등.

다른 예로는 애니메이션 게시판에 정치 떡밥을 투하해서 엉망을 만들거나, 반대로 정치 게시판에서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는 일이 있고, 유머 게시판에 강남스타일 소식만 도배를 한다든지 하는 등의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 생성 및 떡밥 투척이나 도배 행위도 물타기로 취급된다.

특정 기업이나 공인, 단체/협회를 비판하거나 잘못에 대해 성토하면 높은 확률로 인신공격이나 논점과는 무관한 비난 등의 물타기 반응이 등장하기도 한다.

원 취지와는 다르게 악용되다시피 하는 원칙과, 다른 것을 의도적으로 부풀려서 스리슬쩍 흘러보내는 경우도 있다.

물타기라고 하는 말 자체가 물타기 시도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여당과 야당이 대립하고 있을 때, 여당에 대한 논란과 이와 전혀 무관한 야당에 대한 논란이 병존할 수 있다. 이 때, 여당 관계자에게 여당의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 논란은 야당이 자기들 논란을 덮기 위한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한다면, 이 반응이야 말로 여당의 논란 자체를 아무 상관도 없는 야당의 논란과 엮어서 희석하려는 물타기 행위로 볼 수 있다. 즉, 전혀 관계 없는 별개의 논란을 엮어서, A 논란이 B 논란을 덮으려는 물타기라고 하는 것 자체가 B 논란에 대한 물타기가 될 수 있다.

2.2. 주식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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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주식 투자 방법

주식 투자 용어에서 물타기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평균 매수단가가 현재의 주가보다 높을 때 손실을 줄일 목적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계속 매수하는 방법(scale trading)을 말한다. 펀드 상품에서의 매입단가평준화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길동이와 철수가 5만원으로 A라는 주식을 1주씩 샀다고 하면 둘의 평균 매수단가는 5만원일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A라는 주식이 3만원이 되었다. 길동이는 존버를 했고, 철수는 3만원에 1주를 더 사들여 물타기를 해서 평균 매수단가가 4만원이 되었다.[4] 다시 시간이 흘러 A라는 주식의 주가가 4만원으로 올랐을 때, 길동이는 1만원의 손해를 보았지만 철수는 손해를 보지않고 팔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물타기를 위해선 투자 원금보다도 많은 자금의 축차투입으로 이뤄지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주가가 다시 반등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막대한 손실만 볼 뿐이라는 점이다. 이런식으로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지향하는 것을 흔히 꽃을 뽑고 잡초에 물주기란 표현으로 비유한다. 그러므로 물타기를 할 때에는 주가가 상승 여지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신중히 할 것을 권한다. 반대의 경우는 불타기

더욱이, 물타기는 본질적으로 주식의 매입이라서 하면 할 수록 총 주식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매번 물타기에 부어야 하는 금액이 점점 커진다. 처음에는 조금만 사도 평단가가 눈에 띄게 떨어지지만, 나중에는 에지간히 큰 돈이 아닌이상 평단가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10만원짜리 주식 10개가 반토막이 나서 5만원이 됐다고 치면, 다시 5만원어치 주식 10개를 사서 7만5천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다음 물타기엔 7만5천짜리 주식이 20개로 불어나 있으므로 평단가를 낮추려면 이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해야하고, 그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이런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 물타다 대주주 이론상 배당주에 물타기 시전하면 배당금이라도 나오지만

우량주라 하더라도 물타기를 계속 하다가 상투 잡히게 되면 결국 한강 가게 된다. 이른바 '물타기 하다가 대주주 크리'. 이런 경우에는 손절매가 정석이지만 다른 주식에 대한 기회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장기 투자를 의도하고 물타기하는 경우는 상관 없다. 다만 이런 경우는 그냥 적립식 매매지 애초에 물타기로 부르지는 않는다. 물타기는 생각외로 주가가 떨어질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마틴게일 베팅법과도 닮은 부분이 있다. 물타기 막 하다가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다.

2.2.2. 시세 조작 방어 방법

투기세력들이 어떤 회사를 공격할 목적으로 주식을 대량 매집(買集)할 경우, 공격의 목표가 되는 회사에서 유ㆍ무상증자를 통하여 신주를 발행해 주식시장에 풀어버리는 행위(watering stocks)를 가리킨다. 투기세력이 꾸미는 짓은 당연히 회사를 공격해서 주가를 끌어올려서 생기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다. 방어하는 측인 회사에서는 이에 맞서 신주(新株)를 풀어서 주가를 폭락시켜 투기세력들이 손해를 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치 원액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고 불리는 것을 연상케 해서 물타기라고 지칭되는 것이다.

실제로 19세기 도금시대(Gilded Age)의 미국 주식시장에선 하도 회사 공격행위가 많아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이 불법으로 신주를 발행하기도 했다.[5] 미등기 주식을 시장에 풀어버림으로써 일시적으로 주가를 대폭락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이런 물타기 전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식을 매집하여 회사를 데꿀멍시키는 거대 투기꾼들도 있었다. 대니얼 드루(Daniel Drew)나 헤티 그린이 당시의 대표적인 투기꾼이다.

2.3. 인터넷 신조어

2.3.1. 여론몰이

물타기를 물 위에 탄다는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의 물타기는 '여론몰이'나 '군중심리'에 가까운 의미다. 특정인이 화제를 흐리거나 방해하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는 상황에 쓰는 말이 물타기다보니 둘 사이의 유사 관계 때문에 같은 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타기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고 물에 타 먹는 음식이 많이 없어진 환경에서 자란 어린 세대가 병림픽 등에서 2.1의 물타기라는 말을 처음 접할 때 '흐름 타기나 파도 타기 같은 건가'식으로 오해한 것이 그 시초로 추정된다. 학교에서 주구장창 흰 우유만 나와서 네스퀵, 제티를 교사 몰래 타 먹는 게 유행이던 구 세대는 상대적으로 저런 오해가 덜하다.

물타기라는 말이 여론조작을 의미하는 만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므로 보통은 "물타기 하지 마세요"라는 어구로 사용된다. 그런데 이는 본래 의미대로 하면 "물타지 마세요"라고 하면 되는데 '물타기'라는 단어를 강조해야하다 보니 "물타기 하지 마세요"라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본래 의미인 물을 섞는다가 아닌 물 위에 탄다는 뜻으로 오해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2.3.2. 따라쟁이

일부 저연령층(10대 초반)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뜻이 한 차례 더 변질되어, '남들이 하는 것 따라하기', 혹은 '남들 따라서 특정 작품 팬질하기·디스질하기' 같은 카피캣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A : 재밌겠다! 나도 그 작품 봐야지~
B : 너 왜 물타기해??

이렇게 트집을 잡는게 옳냐 그르냐를 떠나서 이러한 의견을 표출하려면 '편승하지 말라' 고 표현하는게 적절하다. 다만 주로 어휘가 풍부치 못한 10대층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비속어를 변질시켜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정작 자신이 요란스레 덕질해 놓고 그에 영향을 받아 입덕한 후발주자들을 아니꼽게 보면서 비방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것. 특정 작품의 팬이라면 팬이 더 늘어나는 것을 즐거운 일이라고 여기는 게 정상일 것 같은데 이 뜻의 주 사용층은 굉장히 불쾌해하는 것 같다. 특정 작품을 혼자 독점하고 나만 팬이어야 한다는 성숙하지 못한 태도는 결국 본인이 덕질하고 있는 작품의 이미지만 나쁘게 만들어버릴 뿐이다.

애당초 본인의 성향상 타인의 감상이나 팬질·디스질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거나, 또한 영향을 주고 싶지 않다면 그냥 혼자서 즐기면 된다. 누군가가 당신의 취향을 알아내려고 하거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공개된 장에서 활동을 하면서 정보를 내 놓고 거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 자체가 문제.

2.3.3. 그 외

특정한 주제가 다수의 회원에 의해 동시다발적으로 언급될 때에도 '물타기'란 단어가 쓰이는데, 주로 이런저런 잡다한 주제들이 죄다 언급되는 자유게시판 계열에서 볼 수 있다.

이 중 글리젠이 빠른 대규모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 이슈 등이 있을 때에 관련된 게시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상단의 '여론몰이'와는 반대로 다수의 유저들이 특정 화제를 동시다발적으로 언급하게 되며, 이때 언급되는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단의 '여론몰이'를 시도하기도 한다. 또는 정치나 종교처럼 커뮤니티에서 금기시하는 주제이거나, 유명인에 대한 비방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주제라면 운영자 차원에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한다.

반대로 글리젠이 느린 중소규모 커뮤니티에서는 누군가가 별 생각 없이 쓴 글을 다른 유저들이 모방하는 식으로 물타기가 이루어지는 일이 많다. 이때는 주로 일상이나 취향과 관련된 주제가 언급되는데, 이상성욕같이 눈살이 찌푸려지는 주제가 올라오기도 하며, 연애학력같이 일부만 공감할 수 있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주제가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 식의 물타기는 친목질로 이어지기 좋으니 유저 차원에서는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운영자 차원에서는 물타기의 정도가 심해지면 이를 금지할 필요가 있다. 물타기 빈도가 잦은 주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게시판으로 분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어그로가 나타나거나 관리자의 태만 등으로 인해 운영자에게 항의를 할 목적으로 물타기를 시전하기도 한다. 이때는 주로 좆토피아라 불리는 혐짤을 올린다. 또 어그로의 닉네임이나 제목 등을 모방해서 피아식별을 방해하기도 한다.

3. 관련 문서



[1] 우조, 라크 같이 물을 섞어서 먹는 것을 권하는 술도 있다.[2] 특히 수분 많은 야채들 중에는 요리하면서 가열하면 채즙이 나와서 물을 안 넣어도 물타기처럼 되는지라 이런 류의 야채를 쓰는 요리에서 주로, 일단 짜게 만들고 너무 짜면 물 부으라고 한다.[3]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4] [math(\frac {5+3}{2}=4)][5] 예시를 든 삼성증권은 아예 직원이 전산작업을 하다 절대로 해선 안될 실수인 허위유가증권 발행버튼을 눌러버리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