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21:36:31

HCCI 엔진

디조토 엔진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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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crf.sandia.gov/Automotive-HCCI-Engine-Laboratory1.png
연구 중인 HCCI 엔진[1]

1. 개요
1.1. 기존 엔진과의 차이점
2. 장점3. 단점4. 개발 현황

1. 개요

Homogeneous-Charge Compression-Ignition Engine
디젤 엔진의 작동방식을 그대로 따르게 만든 가솔린 엔진. 디조토 엔진(DiesOtto engine)으로도 불린다. 디조토 엔진은 개발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붙인 이름으로 '디젤'과 '오토(사이클)'의 합성어.

GDI 엔진을 좀더 개량해서 디젤 엔진과 같이 점화 플러그 없이도 압축착화로 작동된다. 상황마다 디젤 사이클과 오토사이클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사이클 엔진인 셈. 휘발유의 특성상 압축착화 방식으로 점화가 힘든 상황을 해결하려 점화 플러그가 들어기는 한다. 추운 날 시동 걸기가 어려운 예전 디젤 엔진과 비슷하다.

1.1. 기존 엔진과의 차이점

점화 플러그 없이, 디젤 엔진과 같은 압축 착화로 점화한다. 가솔린의 열량이 경유보다 작고 여러 특성 차이로 인해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파일:external/www.global-autonews.com/34010_7.jpg

가솔린과 디젤의 압축착화가 되는 압축비가 다르고, 가솔린을 압축착화 했을 때의 성능보다 점화플러그로 전기착화 했을 때의 성능이나 안정성이 훨씬 좋았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개발이 지연됐으나 엔진제어기술과 분사기술 등의 발전으로 개발이 다시 시작된 엔진이다.

분사 타이밍 조절로 점화 타이밍을 조절하는 식이다. 다만 온도나 압축비, 각종 변수들에 의해서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여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험실 수준에서는 실현되나,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하겠다.

그러한 난점 때문에 백업용 플러그가 필요하다. 가솔린이 압축착화하려면 디젤의 압축비보다 더 높아야 되기에 시동이나 공회전/저회전 상황에서 착화되지 않아 엔진이 꺼질 위험성도 있다. 그래서 완전한 압축 착화는 포기하더라도, 점화 플러그는 개입하되 유사한 특성을 보이도록 작동하는 형식도 고려된다.

2. 장점

  • 가솔린 엔진의 가장 큰 적인 노킹이 없다. 사실상 수많은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HCCI 엔진이 연구되어온 가장 큰 이유.
  • 이론적으로 기존 가솔린 엔진보다 약 30% 이상의 연료 효율을 낼 수 있다. 기존 디젤 엔진의 최대 장점인 연료 효율을 그대로 가져오는 셈이다.
  • 최근 NOx 와 CO 같은 배기가스 환경규제로 인해 연구는 끊임 없이 이어진다. 그 이유가 이 엔진을 사용하면 고온 고압 상태의 환경이 완화되어 NOx 배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균일 연소여서 미연 탄화수소나 탄소 찌꺼기 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 단일 엔진으로 휘발유, 경유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바이퓨얼(bi-fuel)이라 부른다. 굳이 바이퓨얼 형태로 만들지 않아도 혼유 등의 사고 등에 손쉽게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스로틀링이 거의 없어서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 옥탄가가 낮은 일반유만으로 높은 연비를 실현할 수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 찾듯이 고급유 취급하는 주유소 찾으러 다닐 필요가 사라진다.[2]
  • 압축착화로만 제어가 정확히 어려운 구간에서는 점화 플러그의 힘을 빌린다. 휘발유 엔진의 고유한 장점인 고회전 & 고출력 특성 역시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3. 단점

  • 가솔린 자체의 폭발력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세다. 그래서 기존의 가벼운 알루미늄 합금으로 엔진 블럭과 피스톤을 만들다간 엔진블로우 확정이다. 결국에는 디젤처럼 주철을 깎아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거나 획기적인 신경량합금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난제로 남는다. 이는 하단에 서술될 높은 압축비와 같은 문제.
  • 점화 플러그를 완전히 제거한 엔진에 한해 콜드 스타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높은 압축비로 인해 엔진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 디젤 엔진처럼 엔진의 구조가 강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진동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 점화 스파크를 이용하는 방식과 경유를 사용한 디젤 엔진과는 다르게 자연 발화를 컨트롤하기가 매우 어렵다.
  • 낮은 회전수에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기술이 따라주지 않는 한 낮은 회전수에서는 점화 플러그에 의존해야 한다. 자칫하면 힘이 부족해 시동이 꺼질 가능성도 있다.
  • 위와 같은 문제로 점화 플러그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 기존 가솔린 엔진의 감각은 그대로 이어가기 어렵다. 또한 점화 플러그를 이용해 폭발을 유도하면 연비 면에서 전혀 이득을 보지 못한다.
  • 개발과 관련된 문제인데, 빠른 시일 내에 양산할 수 없게 된다면 물거품인 프로젝트로 남게 된다. 디젤 엔진SCR 등의 배기 정화장치의 도움으로 점점 환경 문제에서 멀어지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이 HCCI 엔진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무섭게 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혼다에서 이 HCCI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완전히 물거품이 되지는 않을 듯. 결국 마쓰다가 2020년에 SKYACTIV-X 엔진을 자사의 준중형 해치백과 준중형 SUV CX-30에 탑재하면서 HCCI 엔진 상용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 연소 온도가 높아져 Thermal NOx가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더 많이 발생한다.

4. 개발 현황

여러모로 어려운 엔진인 만큼 설계자체는 오래전에 나왔으나 진척이 더디다. 가솔린은 착화점이 높기 때문에 자연연소시키려면 압축비를 엄청나게 높여 비열을 확보해야한다. 따라서 초고압 과급이 되어있는 실린더에 연료을 주입하려면 당연히 CRDi 수준의 고압펌프를 동원해야하는데, 가솔린 자체에는 윤활성이 없으므로 디젤 엔진에서 쓰는 것과 같은 고압펌프를 동원할 수가 없고 펌프 문제를 PVD, DLC 등의 고가의 코팅 처리를 해서 해결하자니 양산가가 지나치게 비싸지는데다 고장발생률을 무시할 수가 없다. 안그래도 CRDi 고압펌프도 가격과 고장률이 상당한 판국에... 차라리 하이브리드 쪽이 더 수지타산이 맞을 지경이다.
  • 2007년, 벤츠에서 디조토 엔진이라 불리는 HCCI 엔진을 장착한 컨셉트 카(F700)를 2007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서 선보였다. S클래스에 1.8리터의 소형엔진을 장착했는데 보통 3리터 이상의 대형엔진을 사용하는 S클래스에 소형차의 엔진을 붙인 셈이다. 하지만 해당 엔진에 HCCI 기술과 터보차저를 적용해서 238마력의 힘을 냈으며 연비는 18.7km/L로, 현재의 S클래스와 비교하면 절반의 배기량으로 두 배의 연비를 기록한 획기적인 엔진이다.
  • 폭스바겐은 두 가지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데 휘발유를 사용하는 HCCI 엔진은 크루징 (고속 정속주행) 시에는 HCCI 방식을 사용하고 가속을 할 때에는 점화 스파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에 선보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또한 폭스바겐이 그 유명한 디젤게이트를 일으킨 주범으로서 디젤 엔진과 관련해 크게 신뢰도를 잃으면서[3] 실제로 HCCI 엔진을 선보이게 될지라도 이미 돌아서버린 대중들의 지지를 다시 받기에는 제법 어려울 듯하다...
  • 2013년 11월 현대자동차에서 델파이의 기술을 지원받아 GDCI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엔진을 발표했다. 기본적으로 HCCI 엔진과 동일한 원리이나 타 메이커와는 다르게 백업용 점화플러그를 완전히 제거했다. 트윈차저를 장착하여 기존의 점화플러그의 도움이 필요한 낮은 배기가스 온도에는 슈퍼차저를, 효율이 중요한 고속출력에는 터보차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14.8:1의 높은 압축비와 완전한 가변 밸브 타이밍도 추가했다고 한다. 발표 연구원의 말에 의하면 당장 다음세대 소나타에 탑재할지도 모를 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신차에 탑재되지도 않고 벤츠와 폭스바겐도 HCCI 개발에 해매는 모습을 보이며 무산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2014년 6월 현대자동차에서 내년 양산을 위해 실차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보도 자료가 나오더니, 결국에는 실차 테스트 기사가 나오고 말았다. 이후 또 소식이 없이 잠잠하다가 2015년 4월 양산 임박 기사가 등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14%가량 낮췄으며, 8% 가량의 열효율 증대를 확인, 연비는 25% 정도 개선됐다고 한다. 압축비는 14.8:1로 디젤 엔진과 직분사 엔진 사이로 잡았으며 슈퍼차저터보차저가 함께 사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갈아 넣을 외계인이 부족한 듯...
  • 마쓰다에서 2018년내 최초로 양산형 HCCI 엔진을 2019년형 3,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CX-30에 탑재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마쓰다 3의 HCCI 엔진 모델은 2018년 내로 출시하지 못하고 연기되고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했고, 결국 2020년에 SKYACTIV-X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로써 마쓰다는 세계 최초로 HCCI 엔진을 상용화한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


[1] 사진에 보이듯 피스톤이 상사점에 올라왔을 때 별도의 점화장치 없이 발화한 것을 볼 수 있다.[2] 이 난점 때문에 국산 고급차량들은 보통 일반유&고급유 혼유가 가능하게 세팅되어 있다.[3] 사실상 전세계 사람들이 디젤 엔진, 더 크게는 내연기관에 대해 더 큰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후 추가적인 법 조사를 통해 디젤게이트에 연루된 기업이 폭스바겐 그룹 소속 기업들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