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감이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개그맨과 탤런트의 합성어로 두 직업을 모두 거쳤거나 겸하는 사람을 말한다. 탤개맨(혹은 탈개맨)[1]이라고도 한다.1950~60년대에 구봉서, 서영춘 등이 영화에 출연하여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개탤맨이 등장한 때는 1990년대 중반으로, 이재포와 이정용이 그 선구자이다.
개탤맨이 등장한 배경은 첫째로 SBS 개국을 들 수 있다.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이 대거 SBS로 몰려간 후, 기존 방송국에 잔류한 개그맨들은 후배 개그맨들의 추격을 견디지 못하고 대개 다른 직업을 모색했는데, 그중 한 길이 바로 탤런트이다. 게다가 1997년 외환 위기로 예능 프로그램이 줄어들게 된 것[2]도 개탤맨의 증가를 촉진하였다.
2000년대의 개탤맨의 양상은 1990년대와는 좀 다르다. 방송이 연성화되면서 드라마에서도 가벼운 소재와 웃음 포인트를 위해 개그맨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개그맨들은 무거운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양념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3]
드라마의 웃음만을 위해 카메오로 출연하는 개그맨이 있는가 하면, 드라마의 주조연을 맡아 정극에 도전하는 개그맨들도 많다. 개그맨들 역시 수입을 늘리기 위해, 또는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해 개탤맨이 되는 것을 점점 선호하는 경향이다. 개그맨들의 정극 진출이 이상한 건 아닌게, 개그맨도 엄연히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속해있기 때문에 기본 연기력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코미디언들의 꽁트는 정해진 대본을 바탕으로 오랜시간 연습하여 공개하는 고난도의 무대연기다. 뛰어난 꽁트 코메디언들은 기본적인 대사암기력과 연기력은 물론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 능력도 갖추고 있다. 제작진들도 국어책 읽기를 하는 기존 연기자와 발연기를 하는 신인 연기자나 아이돌들에 비해 애드립에 능하고 이미 많은 무대극 경험을 거친 개그맨들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고, 코미디언들이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송작가/코미디언/연기자를 넘나드는 경우가 많은 북미권에서는 상당히 흔한 케이스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티나 페이.
박명수처럼 개그맨과 가수를 겸업하는 경우는 개가수라고 부른다.
2. 대표적 개탤맨
- 강유미 - 소문난 칠공주, 천사의 유혹, 동이 등
- 고명환 - 해신[4], 부활, 도망자 이두용, 경성 스캔들 등
- 김가연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신사와 아가씨 등
- 김경식 - 내사랑 팥쥐, 황금신부 등
- 김국진 - 반달곰 내 사랑 등
- 김기리 - 왜그래 풍상씨, 여름아 부탁해 등
- 김대희 - 못난이 주의보, 내일은 실험왕, 영화 런 서울 런, 영화 더 히스토리 등
- 김병만 - 매직키드 마수리,친구, 종합병원 2, 다함께 차차차, 엄마가 뭐길래 등
- 김상태 - 매직키드 마수리, 마법전사 미르가온
- 김종국 - 야인시대 등
- 김준호 - 달콤한 스파이, 에어시티, 뉴하트 등
- 김지선 - 낭랑 18세 등
- 김지혜 - 호텔 와이킥킥, 101번째 프로포즈, 동물원 사람들, 천국의 계단 등
- 김진수 - 위대한 유산, 천만번 사랑해, 웃어라 동해야, 맏이 등
- 김현철 - 나는 그녀가 좋다 등
- 김효진 - 이브의 모든 것, 논스톱 시리즈, 원더풀 라이프 등
- 류담 - 선덕여왕, 성균관 스캔들, 로열패밀리, 빛과 그림자, 오자룡이 간다, 황금무지개, 꽃길만 걸어요 등
- 문영미 - 열아홉 순정, 찬란한 유산, 노란복수초 등
- 문천식 - 오 필승 봉순영, 대왕 세종, 황진이, 나만의 당신 등
- 박희진 - 똑바로 살아라, 안녕, 프란체스카 등
- 박미선 - 순풍 산부인과, 돌아와요 순애씨, 황금신부, 태희혜교지현이, 몽땅 내 사랑 등
- 배동성 - 복희 누나 등
- 배영만 -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야인시대, 장길산[5] 등
- 서경석 - 백조의 호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
- 서승만 - 황금 물고기, 빛과 그림자, 불굴의 차여사, 다시 시작해 등
- 손헌수 - 야인시대 등
- 신동엽 - 남자셋 여자셋, 뱀파이어 아이돌 등
- 신보라 - 트로트의 연인 등
- 안선영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장밋빛 인생 등
- 안일권 - 소문난 칠공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 양세형 - 천 번의 입맞춤 등
- 윤기원[6] - 순풍산부인과, 이브의 모든 것, 불멸의 이순신, 사랑과 야망 등
- 이경실 - 남자셋 여자셋, 불량주부, 사랑과 야망, 각시탈, 파도야 파도야 등
- 이병진 - 비밀남녀 등
- 이봉원 - 겨울아이, 도둑놈 도둑님, 옥중화 등
- 이정용 -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이산, 행복합니다, 징비록 등
- 이재포 - 수사반장[7], 복수혈전, 나쁜 친구들, 허준,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등
- 이혁재 - 야인시대, 달려라 울엄마 등
- 이휘재 - 그림일기, 멋진 친구들, 달려라 울엄마, 변호사들 등
- 이홍렬 -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 임하룡 - 천사의 키스, 최강칠우, 웰컴 투 동막골, 굿모닝 프레지던트, 청담동 스캔들 등
- 정성호 - 저글러스, 크레이지 러브 등
- 정성화 - 카이스트, 드라마시티- 바람이 분다, 개인의 취향, 뮤지컬 영웅, 맨 오브 라만차 등.[8]
- 정주리 - 탐나는도다 등
- 정준하 - 천년지애, 회전목마, 황태자의 첫사랑, 거침없이 하이킥, 최고의 사랑, 다섯 손가락 등
- 정재환 - 맛을 보여 드립니다, 아줌마 등
- 조혜련 - 미스터Q, 사랑하세요 등
- 지상렬 - 대장금, 불량주부, 이산, 히트 등
- 최승경 - 미우나 고우나, 바보엄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 최왕순 - 남자셋 여자셋, 무인시대, 천추태후 등
- 표인봉 - 순풍산부인과 등
- 홍기훈 - 행복합니다 등
- 홍석천 - 남자셋 여자셋, 완전한 사랑 등
[1] 대단한 도전에서 조형기가 본인을 탈개맨이라 언급.[2] 한때는 방송 3사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코미디 세상만사 단 한개 밖에 없었던 적도 있었다.[3] 하지만, 전문 탤런트 못지 않게 심각한 연기를 하는 개그맨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김가연, 이경실, 이정용이다. 특히 이정용은 전문배우들도 쉽지 않은 악역 그리고 사극까지 모두 가능한 경우이다.[4] 촬영 중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하차.[5] 양반에게 대들다가 입이 찢어져 죽는 광대 역할 - 올드보이에서 최양락이 이걸로 두고두고 놀렸다.[6] 1991년 KBS 공채개그맨 합격 후, 1996년 SBS 공채탤런트에도 합격했다.[7] 1986년 744회 "뛰는사람 나는사람"편[8] 특히 뮤지컬계에서 티켓파워가 어마어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