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05 21:59:37

선구자

1. 뜻2. 가곡

1.

선구자()는 '앞서 달리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행렬에서 맨 앞에 선 사람, 또는 어떤 일이나 사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앞선 사람을 뜻한다. 주로 숭고한 목표나 진화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선각자라는 말과 뜻이 비슷하다. 혹은 선발대(첨병)나 아니면 트렌드 세터, 먼저 체험해보는 사람들을 칭하기도 한다.

2. 가곡

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

1의 속성을 가진 사람을 두고 나온 곡이다.


(1절)
일송정 푸른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2절)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소리 들릴때
뜻깊은 용문교에 달빛고이 비친다
이역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3절)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때
사나이 굳은마음 길이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곳에 거친꿈이 깊었나


1절만 윤해영 작사고, 2·3절은 후에 작곡자 조두남이 작사했다고 한다. 1절이 자주 불려서 2·3절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였다.

1980년대까지 널리 불리던 노래였다. 가사에 나오는 지명[1] 때문에 만주(특히 북간도)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군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리하여 1980년대까지 매우 자주 불리던 노래였다. 학생 운동권에서조차 이 노래를 민중가요 못지 않게 부를 정도였으니...[2] 하지만 지금은 작사가, 작곡가 모두 친일 논란에 휘말리는 바람에 외면받고 있다.

선구자의 작사가인 윤해영은 1932년 일본이 만주사변으로 점거한 중국 동북지방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최대 친일단체인 오족협화회 간부로 활약했다. 윤해영이 쓴 만주국을 찬양한 '락토만주'에도 선구자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선구자란 만주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관련 기사 그래서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가 독립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가 있지만, 윤해영은 친일파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긴 하다. 관련 기사

작곡가 조두남도 친일 행적이 있다. 조두남은 1943년 3월 만주국 <예문지도요강>의 취지에 따라 일본 중심의 국민음악 창조를 목적으로 조직된 만주작곡가협회애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했다. 또한 1943년부터 징병제를 찬양하고 낙토만주와 오족협화로서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자는 내용의 군가풍 국민가요를 작사·작곡해 보급하기도 했다. 그래서 마산시에서 조두남 기념관을 세우겠다고 했을 때, 친일파 기념관 세우려고 한다라고 여론의 대대적인 반발을 불러서 크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조두남 기념관은 몇 개월만에 폐쇄되었으며, 다른 지역출신 음악가 몇 명을 더 포함해서 마산음악관이라는 형태로 재개장하게 된다.

여기에 당시 만주에서 연주되었던 박태준의 '님과 함께'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논란까지 존재한다. 이 표절 논란은 마산 조두남 기념관 사건과 같이 불거지면서 이 곡의 평가를 더욱 낮추는 역할을 했다.

만화 남벌에서 주인공이 아버지 생일을 기념해서 폭주족 부하들에게 부르게 시킨 노래이며, 작곡가의 친일 행적과 함께 남벌이 "일본과 맞서는 주인공의 행동은 정작 일본과 다를 바 없다"며 엉터리 항일 만화로 비판받는 근거 중 하나로 인용된다. 다만 이 작품이 나왔을 때 작곡가 조두남은 친일 의혹만 있었다고 한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한국 관중들이 응원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2002 월드컵의 결과를 생각해보면 98 월드컵 당시 선수들이 선구자였을지도 모르겠다.


[1] 일송정, 해란강 모두 만주에 있는 지명이다.[2] 5.18 민주화운동 때도 시민군측에서 비장하게 불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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