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3:17:00

혼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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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191970> 혼천의
1. 개요2. 혼천설(渾天説)3. 한국의 혼천의
3.1. 혼천의 및 혼천시계3.2. 혼천의
4. 구조 및 원리5. 간의(簡儀)6.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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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渾天儀 / 浑天仪 (hún tiān yí) / Armillary Sphere

고대의 천체관측기구. 동서양 공히 널리 사용되었다, 기형(璣衡), 선기옥형(璿璣玉衡)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 한나라 때 혼천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혼천설(渾天説)에 기반해서 혼천의가 만들어진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혼천의를 기반으로 혼천설이 만들어졌다.

2. 혼천설(渾天説)

파일:external/imgsrc.baidu.com/e0fe9925bc315c60cfa1fe7c8cb1cb1349547769.jpg
<colbgcolor=#191970> 혼천설을 설명한 그림
우주의 모습이 달걀과 같으며, 우주의 중심에 존재하는 땅이 달걀 노른자에 비유되는 것이고 땅을 둘러싸고 있는 하늘이 달걀 껍질에 비유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일종의 천동설이다. 그리고 하늘은 회전 운동을 하는 구형(球形) 고체라고 생각하였다.

어디까지나 땅과 하늘의 위치를 달걀 노른자와 달걀 껍데기에 빗대는 것이지, 대지가 구체 모양이라는 지구설은 혼천설에 포함되지 않는다. 혼천설 역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천원지방" 개념에 근거한다.[1][2][3][4] 멀쩡히 혼천의와 그 파생 의기를 사용해오던 중국 천문학계에 서양에서 들어온 지구설이 던져지자 한바탕 파란이 일어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

혼천설에 의하면 하늘은 북극을 중심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회전하고, 해와 달이 하늘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인다. 하루에 한 바퀴씩 하늘이 돌기 때문에 해가 땅 위로 올라와 있는 시간이 낮이고 해가 땅 아래로 내려가고 달이 뜨는 시간이 밤이다. 하늘은 365.25도이고 반은 땅 위를 덮고, 반은 땅 아래에 있어 28수 가운데 절반만이 항상 보인다.

그리고 땅 아래에는 물이 고여 땅이 우주 한가운데에 떠 있도록 해 주고, 땅 위에는 기(氣)가 가득 차 있어 하늘이 무너지지 않도록 한다. 이 덕분에 하늘은 안정성을 가질 수 있다.

혼천설은 후한(後漢) 시대의 인물인 장형(張衡)의 저서 <혼천의(渾天儀)>에 처음 소개된 이후 서양의 우주관이 동양에 수입될 때까지 동양의 표준 우주관으로 통했다. 다만 초기에는 우주의 구조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었지만, 우주의 구조와 우주의 생성 원리를 하나로 연결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송나라 이후 등장한 성리학자들이 혼천설을 수정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론을 만들었다. 우주는 본디 기의 회전에 불과하였으나 회전이 빨라지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들이 한가운데로 모여 땅이 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해와 달과 하늘이 다 같이 동에서 서로 움직인다고 주장하여, 기존의 혼천설을 근본적으로 뒤엎을 필요성을 제기한 부분은 천문학자들이 배척했다.

3. 한국의 혼천의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을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수입해 왔으며, 조선시대부터 세종대왕정인지 등이 설계하고, 장영실이 제작하여 세종 15년(1433)에 우리나라의 하늘에 맞는 혼천의를 완성하였다. 세종 19년(1437)에 이것을 간소화시켜 만든 것이 간의이다. 중종 21년(1526년)에 수리를 거쳐 명종 4년(1549)에 새로 만들어서 홍문관에 설치했지만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7세기경에 이르러서야 다시 만들 수 있었다. 만원권 지폐 뒷면에 있는 것이 바로 혼천의.

서기 17세기엔 서양 학문을 접하면서 극축에 지구의를 설치하기 시작하였다. 효종 8년(1657)에 전라북도 김제의 군수였던 최유지가 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혼천의를 만들었고, 현종 10년(1669)에는 이민철과 송이영이 이것을 개조하여 각각 새로운 혼천의를 만들었다. 이민철이 만든 혼천의는 일제강점기에 경희궁이 헐리면서 없어졌고, 현재는 송이영이 만든 혼천의만이 남았다.

송이영이 만든 것은 기존의 혼천의에 서양식 자명종의 원리를 합친 천문기구이다.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혼천시계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유물이라 국보 제230호로 지정되어,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3.1. 혼천의 및 혼천시계

혼천의 및 혼천시계 참조.

3.2. 혼천의

파일:서울특별시 휘장_White.svg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198호 199호 200호
백자청화매죽문시명병 혼천의 사자암 지장시왕도

파일:서울특별시 휘장_White.svg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호
혼천의
渾天儀
소재지 <colbgcolor=#fff,#191919>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분류 유물 / 과학기술 / 천문지리기구 / 천문
수량 / 면적 1点
지정연도 2005년 5월 26일
시대 1876년(고종 13년)
소유자
(소유단체)
국립중앙박물관
파일:혼천의.jpg
<colbgcolor=#191970> 혼천의[5]
[clearfix]
문화재청 홈페이지 : 혼천의 (渾天儀)
이 혼천의는 서전(書傳) 「순전(舜典)」의 선기옥형도(璇璣玉衡圖)를 본 떠 목재로 만든 천체관측기구로서 북극출지(북극고도,즉 관측자의 위도)와 더불어 동지와 하지, 춘추분의 태양 거극도(북극으로부터 떨어진 각거리)에 대한 정보와 28수(宿)와 24방위, 12지(支)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혼천의는 환 제작형태나 각 환에 기록된 명문들로 볼 때 실제 천체관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교육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환 제작형태 면에서 볼 때 관측용 혼천의는 환의 회전축이 있는 중심을 뚫고 관측할 천체를 보아야하기 때문에 쌍환(雙環)을 사용하여 쌍환 사이의 공간에 회전축을 장치하고 그 공간 사이로 관측할 천체를 볼 수 있게 제작한 데 비해 본 혼천의는 명칭만 쌍환으로 되어 있을 뿐 실제로는 단환으로 제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이 혼천의가 천문 내지는 서전(書傳)의 교육을 위한 기자재로서 제작된 사실을 시사한다. 그리고 보통 관측용 혼천의에는 기록되지 않는 28수(宿)와 12지(支)를 배치한 것 역시 24방위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많이 활용되는 28수와 12지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목적임을 알 수 있다.

이 혼천의의 제작에는 소나무,오동나 무,가래나무 등이 사용되었는데 직거(直距) 등 일부 부재에는 수입산 목재가 사용되었다. 연대는 십자준(十字準) 밑에 “制氶(?)辛未 十二月 十一 日”이라는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 신미년 12월 11일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으나 어느 신미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구조면에서 볼 때 조선 후기 서양식 혼천의의 영향을 받은 단환(單環) 형태이고 사용한 일부 목재가 수입재이며 받침대의 조각방식이 19c후반 경에 많이 등장하는 개다리소반의 받침 양식과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약 1871년(고종 8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위적단환(天偉赤單環)이 멸실되고 일부 환(環)은 원형이 찌그러지는 등 변형된 부분이 있기는 하나 대체로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다.

교육적 효과를 얻기 위해 28수 별자리 배열을 강조하는 등 독특하게 제작된 데다가 지금까지 알려진 목제 혼천의 중에서 원형이 잘 보존된 점을 고려할 때 역사적 가치가 있다.

4. 구조 및 원리

혼천의는 쉽게 말하자면 천체의 모형으로서 운행을 재현해 주는 것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알려 주는 많은 고리들이 달려 있는데, 바깥쪽부터 육합의(六合儀), 삼진의(三辰儀), 사유의(四遊儀)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합의는 둥근 모양으로 하늘(천구)을 나타낸 것이다. 이 천구의 자리표에는 6방향의 방위 기점, 다시 말하면 수평면의 동서남북과 수평면과 수직으로 있는 천장과 맨 아래 땅을 가리키는 천저의 6개의 자리들을 세 개의 고리로 연결시켜 정하는 장치이고, 땅 위의 동쪽과 서쪽 방향을 나타내는 지평권, 남쪽과 북쪽의 자오권, 천장과 맨 아래 부분을 연결한 적도권을 잇는 3개의 둥근 고리를 각각 지평환, 자오환, 적도환이라고 부른다. 육합의는 먼저 지평환을 고정시키고, 이 지평환과 수직되는 지점에 남북의 자오환을 고정시키고 자오환과 두 극의 중간 점에다 그것과 직각이 되도록 적도환을 고정시켜 놓았다.

삼진의는 , , 을 의미하는 고리들이다. 해가 다니는 길을 나타내는 고리인 황도와 달이 다니는 길을 나타내는 백도를 적도와 관련시켜 놓았다. 이 삼진의 안에도 자오권이 설치되어 있다. 황도와 적도는 24도를 이루게 하고 그 안에 달이 다니는 길을 의미하는 백도환을 설치했다. 이 고리들은 양극의 축을 회전축으로 하여 동쪽과 서쪽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며 육합의 안쪽에 놓여 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송이영의 혼천의에는 이 안쪽에 규관이라는 일종의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사유의는 천구상의 원들과 일치시킬 수 있는 둥근 고리이다. 어떤 방향으로도 돌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것은 두 겹의 고리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각도를 측정하여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규형이 달려 있다. 사유의는 삼진의 안쪽에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혼천의로 천체를 관측하려면 가장 먼저 혼천의를 수평으로 놓고 회전축이 천축과 일치하게 설치해야 한다. 다음으로 삼진의를 동서 방향으로 돌려서 관측하려는 천구에 맞추어 놓고, 사유의를 돌려서 관측하려는 천체 방향으로 규형을 향하게 하여 그 천체를 겨눈 후 눈금 판과 각도를 읽으면, 그 천체의 자리 값을 알 수 있다.

5. 간의(簡儀)

1276년 중국 원나라천문학자 곽수경(郭守敬)이 처음 만든 천문의기로써 오늘날의 천문관측기기와 같이 적도의(赤道儀)식 형태의 기기이다. 혼천의에서 적도환(赤道環)과 백각환(百刻環), 사유형(四游衡)만을 따로 떼어서 만든 것으로 행성과 별의 위치인 적경과 적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고도와 방위측정, 낮과 밤의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혼천의가 실제로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는 기구로 사용되었지만 조선에서는 혼천의를 실내에 두어 천문시계로서의 목적을 위하여 사용되었고 천체의 위치 관측에는 간의가 주로 사용되었다. 세종 14년(1432)부터 19년(1437)까지 자주적인 역법을 편찬하기 위하여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기 위해 나무 재질로 간의를 시험 제작하여 한양의 북극고도(위도)를 측정한 후, 역법을 연구하고 천체를 관측하였다. 그리고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국립 천문대인 간의대(簡儀臺)와 천문의기, 그리고 계시의기들을 만들게 하여 간의대 위에 청동으로 제작한 간의를 올리고 사용하였다.

6. 관련 항목



[1] "지구 관념의 등장과 세계관의 변화" - 우리역사넷[2] 천문과 역, 관상과 수시, 그리고 지리 - 우리역사넷[3] Nakayama Shigeru, A history of Japanese astronomy: Chinese background and Western impact, 1.4 "Early Chinese Cosmology", Harvard University Press (1969): pp 39.[4] 오히려 후기 개천설이 땅의 모양은 북극이 꼭대기인 반구형이라고 주장했으므로 지구설에 더 가깝다.[5] 사진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