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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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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 전2. 페넌트레이스
2.1. 전반기
2.1.1. 4월2.1.2. 5월2.1.3. 6월2.1.4. 7월 전반기2.1.5. 전반기 총평
2.2. 후반기
3. 총평

1. 시즌 전

2017년의 넥센은 마운드의 기둥이자 2016년 시즌 한 해를 통으로 쉬면서 부상 회복에 올인을 한 한현희, 조상우가 돌아오고 여전히 타선의 짜임새가 확실하다. 2015년 시즌 이후 무서울 정도로 심했던 대규모 전력 누수도 사실상 없기 때문에 감독만 정신차리면 되는 시즌. 고로 부임 첫 해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물론 선수단의 경험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므로 전년만큼 할지도, 조상우, 한현희가 부상복귀 후 바로 종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줄지도 미지수에 가까우니 다소 부침이 있을 수는 있다. 외인 둘과 신재영까지는 선발 등판이 확정적이니 둘 다를 선발로 쓸지 둘 중 하나는 필승조로 쓰고 아직 불안한 박주현과 폭망해버린(...) 양훈 외의 5선발감을 찾을지 고민할 듯.

다만 전임 감독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염경엽이기에 하위권으로 쳐질 경우 엄청난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심재학이 새로운 수석코치로 결정되면서 감독과 수석코치가 모두 외야수 출신이라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있다. 그 이전까지, 아니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일 양국에서는 "외야수 출신 감독은 실패한다"는 속설이 야구계에 팽배했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KBO 리그 통틀어서 성공한 외야수 출신 감독은 별로 없었다. 물론 이건 저변이 좁고 야구계 인사들의 야구에 대한 거시적 접근이 의외로 부족한 한국과 일본 이야기고 외야수 문서에 나오지만 메이저리그에는 그다지 잘 맞지 않는 이야기이다.물론 여기는 KBO지만 반대로 말하면 구단주 쪽에서 보수적 운영과 혹사 같은 언급한 요소를 극도로 싫어해서 프런트 야구를 강화시킨다고 앉힌 감독이 단지 포지션이 외야수라는 이유로 저런 짓을 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 메이저리그만 해도 포수 다음으로 감독으로 선임이 많이 된 포지션이 외야수이기도 하고, 일본만 해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2001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면서 킨테츠를 영원한 콩라인으로 만든와카마츠 츠토무라든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지독한 가을야구의 저주를 끊어낸 아키야마 코지, 그리고 닛폰햄 파이터스의 중흥기를 이끈 쿠리야마 히데키 라는 외야수 출신 감독의 성공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메이저리그만 해도 현역 감독 중에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벅 쇼월터, LA 다저스데이브 로버츠,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락토버를 만들기도 한 피츠버그 파이리츠클린트 허들, 그리고 밤비노의 저주를 파괴하고 와후 추장의 저주 파괴에 도전하기도 한 테리 프랑코나 등이 대표적인 외야수 출신 감독이다. 즉 포지션의 문제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

게다가 장정석 감독 선임 후 이강철, 박철영, 정수성이 팀을 떠났는데 이 중 적어도 두 명은 좋은 평가를 받던 코치들인만큼 대체자를 찾고 나머지 코치들을 잔류시키는 일이 급선무가 되었다. 감독의 역할이 축소되는 만큼 좋은 코치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았는지 손혁 코치를 포함[1] 많은 코치들이 팀을 떠나게 되어 코치진에도 새 얼굴이 많이 보이게 되었다. 이장석이 또 그러나 정작 새로운 1군 코치들은 1군 경력이 부족한 코칭스태프들로 채워져서 초보 감독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이건 염경엽 감독의 첫 부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가성비 갑

시즌 시작전인 1월 17일 전임 감독인 염경엽이 교묘한 말바꾸기로 끝내 SK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염경엽에 우호적이였고 장정석에 낮은 기대치를 가지던 히어로즈 팬덤이 뒤집혔다. 그로 인해 장정석이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연습, 시범경기 때와 정규시즌의 보직 결정이 서로 다르다. 스프링캠프 때 조상우, 한현희가 복귀하면 선발 투수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두 선수 모두에게 불펜 보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조상우는 본인이 선발로 뛰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 거절해서 어쩔 수 없이 선발로 정한 것. 뭐, 선수 의중을 물어보고 자신의 뜻을 굽힐 줄 안다는 뜻도 될 순 있겠다. 억지로 뛰게하려면 뛰게 할 순 있으니까.

2. 페넌트레이스

2.1. 전반기

2.1.1. 4월

첫 개막전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미 작년부터 LG 트윈스에게 열세, 준플 패배로 예견된 거긴 했지만, 결국 4년 만에 LG 트윈스에게 스윕을, 그것도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아주 쉽게 내주고 말았다. 극도의 빈타와 유사 투수의 콜라보가 압권이었으나 감독 본인도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때부터 열받은 팬들한테 "사퇴하세요!"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 건 덤.

그 다음 롯데와의 3연전 중 2번째 경기가 우천 취소되었는데, 순리대로 간다면서 5선발 오주원을 그대로 내세우며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의 등판일을 조정하는 짓거리를 벌였다. 상대팀 롯데의 조원우 감독이 순리대로 노경은 대신 레일리의 등판일을 지켜준 것과는 너무 달랐다. 결국 오주원은 4이닝 5실점으로 털리며 강판당하고 레일리는 7이닝 1실점으로 QS+를 찍으며 첫 승을 거두었다. 다만, 오주원이 선발로 어떤지 시험해볼 필요는 있었다. 게다가 결과론이지만 아껴서 낸 밴 헤켄으로 후술할 두산전을 스윕하기도 했고, 밴 헤켄도 이제 적지 않은 나이라 최대한의 휴식을 주려는 듯 하다. 이런 휴식덕후 성향은 부상복귀 후 선발로 들어간 한현희에게도 적용되어 한계 투구수 10개 전에 한 타이밍 빨리 내려주고 있다. 그 덕에 막장 불펜진으로 역전당하기도 하지만... 2015년 비슷한 성향을 보였던 김용희의 SK처럼 추후 휴식한 선수들이 어찌 하느냐에 따라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 5연패를 기록했다가 잠실에서 두산과의 첫 삼연전을 싹쓸이하고,[2] 고척 홈에서 잘나가던 kt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5연패 후 5연승으로 팀은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덕분에 그동안 따라붙었던 경멸적인 평들도 좀 누그러든 편. 연승을 이어가자 갓정석으로 불려지며 다시 전임 감독의 재재평가가 이루어지나 했다만...밴헤켄 마저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며 로테를 잠깐 거르게 되어 4월에 용병이 전멸하는 감독 입장에선 끔찍한 일을 겪게 되었다. 결국 최원태와 신재영의 투구수 제한을 풀어 이닝을 먹이며 위기를 넘기고 있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8이닝 이상을 호투하였고 덕분에 불안했던 출발에도 불구하고 4월 승률 5할은 확보했다.

2.1.2. 5월

4월 25일자로 말소된 밴헤켄의 복귀가 늦어지는데 더불어 김세현까지 부상으로 한 달은 볼 수 없게 되어 예전처럼 선발선수들의 투구수를 관리해줄 수는 없게 되었다. 한현희가 122구를 던진 것은 좀 욕을 먹었다. 122구면 많은 투구수긴 하지만 한두 번은 무리라고 볼 수 없다. 한현희가 부상 복귀 선수인게 문제. 그날은 하필 필승조들이 죄다 연투 중이라 이닝을 먹을 필요가 있었다. 7점차이긴 했지만 필승조 이외의 투수로 섣불리 때우려 했다가 필승조가 곧바로 끌려나오는 그림도 분명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넥센 경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게 욕먹을 일인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물론 불펜으로 팔 갈아먹는 거보단 낫다는데는 의견이 일치되었다 장정석 감독은 시즌 중 등판 일정을 조정해줄 것이라 밝혔다. 조만간 벤헤켄이 돌아오니 로테를 한 번은 거르게 해줄 듯. 다만 등판일정을 조정해주기도 전에 결국 한현희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면서, 수술후 복귀 첫 시즌에 122구를 던지게 한 부분은 다시 또 욕을 먹고 있다.

투구수 제한을 푼 결과는 참혹했다. 벌써 5월말에 선발진이 연쇄 붕괴 조짐을 보였다. 최원태, 신재영, 브리검, 조상우가 모두 초반 대량실점했고 브리검을 제외하면 모두 조기 강판되었다. 신재영은 결국 휴식 차원에서 라인업에 제외되었다. 사실 이건 감독 여하 코칭스태프의 잘못이라 하기 힘든 문제다. 김세현이 이탈한 마당에 불펜 믿을맨은 김상수와 이보근 둘뿐이고 선발 체력 관리를 계속했다면 결국 저 둘이 굴러야 했을 거다. 그리고 투구수 제한을 풀고 이닝을 먹였다손 쳐도 김성근이 에스밀 로저스한테 한 것처럼 4일 휴식에 120구로 굴린 것도 아니다. 그냥 리그의 선발투수에게 요구되는 투구수와 이닝으로 기준을 올린 것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이걸 소화하지 못하고 고작 5월에 퍼지는 건 투수의 체력 문제다. 다만 이쯤 되면 필요 이상으로 안일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스프링캠프 시 김성근 체제의 한화와 장정석 체제의 넥센을 비교 분석한 기사를 보듯이 굉장히 휴식을 중시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히려 이것이 과해서 필요한 훈련조차 제대로 시키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시즌이 3분의 1도 안 지나간 상태에서 저 정도로 지친 모습을 보일 정도라면...

하지만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5월 넥센의 선발진은 부상에서 조기 복귀한 투수 둘, 버두치 효과가 우려되는 풀타임 2년차 하나, 그리고 풀타임 1년차 하나로 구성돼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체력 문제가 안 생길 수 없는 구성이다. 체력 문제를 미리 예상 못 했다면 감독의 능력 문제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체력을 관리해주고 문제가 생기면 대책을 마련하라고 감독이 있는 것이다. 투구수 제한을 풀었다고 김상수와 이보근을 안 굴린 것도 아니고, 대안이 없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닌 것이 선발 불펜 양쪽이 작살나고 나서 그 자리를 채운 오주원, 금민철, 하영민, 김성민이 이때 이미 엔트리에 있었다. 이들을 활용해서 선발로테에 적절한 휴식을 주든가, 아니면 불펜에 집중해서 선발 투구수 제한이든 필승조 혹사 방지든 둘 중 하나는 지켰어야 했는데, 신재영 손가락에 물집 생긴 날 선발을 김성민으로 대체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2.1.3. 6월

사실상 5강 싸움에서 밀려나버리고 말았다. 타자들은 동반 부진에 빠져 모든 기력을 잃어버렸고 선발투수들은 풀타임 경험의 부족을 드러내며 한심하게도 2이닝도 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프런트 야구를 천명한 구단은 일말의 지원도 없이 아예 손을 놓고 있다.[3]

거기에 6월 13일 NC전에서 한현희가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가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물론 선발투수들의 줄이탈과 불펜의 과부하, 실낱같은 5강 싸움 중이라는 것, 그리고 리그 평균 선발 이상은 굴리지 않았다는 변명거리는 있지만 부상복귀 선수를 관리하는데 실패한 셈이다. 그리고 오윤성이 3회부터 3사사구 밀어내기 포함 70구 2이닝 7실점이라는 프로로서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피칭을 보이는동안 사실상 수수방관하여 너무 일찍 경기를 포기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었다. 오윤성의 등판 시점에서 리드중이었기 때문에 "이기는 상황에서 경기를 던진다"며 극딜을 당했고, 스포츠 댓글창마다 대놓고 포기할 거면 사퇴하라든지 NC가 이긴다고 토토에 집문서를 걸었다는 개드립이 넘쳐나는 중. 원래 올리려던게 금민철(...)인걸 생각하면 목숨걸고 경기를 잡을 마음은 없었다고 보는 게 맞겠다. 헌데 올해의 넥센은 3회에 꼴랑 1점 리드 상황을 대미지없이 잡아낼 수가 없는 전력이기에 좀 억울할 수도 있는 부분. 이런 경기를 잡으려면 김성근처럼 무리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문제가 있다. 그런 식으로 대응했어도 해도 경기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었고, 그 댓가는 장정석도 선수 갈아넣는다는 비난과, 접전으로 이어진 그 다음 경기에서의 무기력한 패배였을 것이다.

사실 진짜 문제는 급박하게 선발투수를 교체할 때는 같은 손 투수로 해야한다는 규정을 몰랐던 것인지 금민철을 몸을 풀게하는 바람에 오윤성이 제대로 몸도 못풀고 올라와야 했다는 점이다.몸 못푼거 감안해도 너무 끔찍한 피칭이었지만 게다가 신재영을 출전선수로 해놓는 바람에 심판이 제대로 규정을 적용했으면 3일 전 선발뛴 신재영이 끌려올 뻔했다. 심판이 신재영을 선발투수라고 예외처리하는 괴이한 판정을 내려서 망정이지... 아무튼 오윤성이 2이닝 7실점으로 대폭발하며 패배로 끝났기에 심판진이 잘못된 규정 적용의 책임을 지고 벌금 100만원의 처벌을 받는 선에서 넘어갔는데, 만약 넥센이 이겼다면 꽤 골치아픈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만약 미리 규칙을 숙지했다면 신재영을 올려 대충 고의사구를 주고, 금민철을 내보낸 뒤 요행히 잘 막으면 승리조를, 털렸다면 오윤성을 올리는 자연스런 대처를 할 수 있었기에, 경험부족이라는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규칙을 몰랐어도 심판이 제대로 규정을 적용했다면 신재영 등판-한타자 상대 후 금민철이 나왔을 것이므로, 이후에 오윤성이 나왔다 해도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대책없이 털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에, 운도 안 따라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경기 이후 투수 엔트리가 고작 11명으로, 가비지 타임을 먹을 투수가 사실상 오윤성 뿐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며 더욱 더 까였다. 너무 이른 시점이어서 오윤성을 바로 내려버리면 금민철만으로 게임을 마무리할 수 없기 때문에 오윤성이 조금이라도 더 막아주길 바라며 무리하게 놔둘 수밖에 없었던 것. 어차피 2군에서 올릴 투수도 거기서 거기라 굳이 엔트리 보강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런 일도 일어나는 게 야구다. 이것 역시 경험부족이 원인일지도.

다행히 한현희는 큰 부상이 아니라 뼛조각으로 인한 통증임이 확인되어 2주 뒤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좀 더 세밀한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16일 경기에서 롯데 측의 이중오더에 항의해 본의 아니게 노경은이 타자를 맡게 하는 업적을 이뤘다. 노경은에 6회까지 틀어막혔으나 7회 남기고 간 2명의 주자를 장시환이 분식하며 노경은에 패전을 안겼고, 뒤이어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까지 성공.

결국 조상우를 불펜으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무척 아쉬운 일이지만 선발로서 60구 이후 구위도 제구도 현격히 흔들리며 자기공을 던지지 못한다는게 너무 치명적이었다.

20일과 21일 한화와 6대5 스코어를 1회씩 주고 받았고 두자릿수 점수를 먼저 내며 승부가 일찍 끝나려는 찰나 그동안 많이 던진 불펜들이 투런, 쓰리런,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으며 12대13의 충격패를 당해 루징시리즈를 달성했다. 팔꿈치 피시술자 하영민이 벌써 21이닝을 던졌다는 건 분명 불안요소. 한때 투수 혹사가 없는 감독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지금은 투수 혹사는 혹사대로 하면서도 경기는 경기대로 방관해서 망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목표로 했던 5강 자리는 아직 가시권이지만 이대로면 동력이 남아있을지 의문이다.

6월 28일 전반기 목표는 +5에서 +7이라고 밝혔으나 하필 이날 가뜩이나 약한 NC에게 또 승을 헌납하며 욕을 먹었다(...) 여담으로 이날 넥센은 딱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2.1.4. 7월 전반기

7월 2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성민을 선발 투입하면서 "김성민, 4이닝 이상 버텨주면 필승조 투입"이라는 인터뷰를 했는데, 그 말 그대로 김성민이 1실점으로 잘 버티다 6회말 위기 상황을 맞자 진짜로 최강의 필승조를 투입하여 경기를 가져왔다. (...) 신재영이 잦은 손가락 물집 때문인지 슬라이더의 구위를 잃어 난타당하는 바람에 당분간 불펜으로 전환되었는데, 금민철과 김성민, 윤영삼같은 대체선발들의 힘으로 일단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4-6일 한화와의 홈 3연전을 스윕으로 장식했고, 6일과 7일 각기 다른 투수에게 연속으로 3이닝 세이브를 맡기며 불펜을 아꼈다. 하영민이 처절하게 구위를 잃어버리는 걸 보며 느낀 점이 있는지 불펜을 엄청나게 아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날 김성민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못하고 강판당했을 때 일단 신재영과 이적해온 정대현으로 간을 보다 경기가 동점이 되자마자 그동안 아낀 불펜을 총동원하여 7연승을 완성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두산전에서 루징당했지만 그래도 전반기 목표치인 +5를 채우는데는 성공했다. 후반기에 이 위치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

2.1.5. 전반기 총평

전반기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팀을 따라 평가가 크게 요동쳤다. 개막 3연전 스윕 당시에는 당장 사퇴하라는 소리를 시작으로 세상천지 모든 욕을 다 잡수다가 두산전 스윕 후 5할을 맞추자 갓정석이나 소통왕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칭찬을 받는 등 개막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 물론 이는 프로야구 감독이라면 당연한 부분. 잘하면 영웅, 못하면 역적이니.

전체적으로 신인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선수사용폭을 최대한 넓게 가져가는 야구를 했다. 순수 고졸신인인 이정후전임 감독체제에서 중용되지 못한 허정협을 중용했으며, 이 중 허정협은 5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긴 했지만 4월에는 용병소리를 들을 정도로 장타를 양산했으며, 이정후는 신인왕 0순위 소리를 듣고 최연소 올스타전 선발출장까지 할 정도로 폭발했다.[4] 부상복귀한 조상우한현희를 팬들 바램대로 선발로 기용하고, 최원태가 선발로 안착했다는 점도 고무적.

또한, 휴식을 중시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전임 감독의 장점을 어느정도 이어받은 모양새. 어찌보면 염경엽보다도 더한 체력덕후의 모습을 보인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화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과 비교되는 넥센의 자율야구 기사변화하는 KBO 리그 스프링캠프 트렌드, 그리고 효율성가 올라올 정도로 주목을 받은 부분인데, 시즌 중에도 밴 헤켄의 부상과 오설리반의 퇴출로 외국인 투수 전멸이라는 불상사를 겪은 5월 이전까지는 한계 투구수에 10구 정도 남은 선에서 투수교체를 실시하는 등 과도할 정도로 체력관리를 실시하는 중이다. 덕분에 전반기까지 불펜투수 혹사지수가 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금민철이 리그 40위권인 정도.[5]

다만, 선수위주로 거의 작전을 내지 않고 모든 것을 맡기는 야구가 여러 가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선수 위주로 개입없이 야구를 하다보니 연승할 때는 분위기타서 치고 나가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사이클이 침체될 때는 대처 능력이나 경험 부족으로 연패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세이버 매트릭스 상으로 번트의 생산성이 강공을 할 때보다 낮다고 평가되고 있긴 하지만, 경기후반 동점이나 한점차 등 박빙의 상황에서도 희생번트를 거의 지시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 넥센 타선이 클래식 스탯은 그럴싸해 보이는데, 결정적인 순간 삼진, 병살, 땅볼을 대량생산하면서 필요한 득점을 하지 못하고 경기후반까지 보는 사람 암걸리게 만드는 플레이를 잔뜩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 사실이 부각된다. 보다보면 선수 개개인은 잘하는데 팀 전체 성적은 신통치 않았던 암흑기 엘지타선을 연상시킬 정도.

지금은 홈런 뻥뻥 날려대면서 상대투수를 개발살낸 2014년도 아니고, 그 때 팀의 주축이었던 사람도 팀에 없다. 그리고 홈구장도 잠실 다음으로 넓은 고척돔. 14시즌 타선이라면 굳이 작전을 낼 필요도 없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하니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도 타순은 고정타순을 놓고 쓴게 한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매일 바꿨다. 특히 7월 7일 트레이드 이전까지 팀 중심타선을 맡고있던 윤석민은 어느 날은 2번 테이블세터로, 어느 날은 4번 타자로, 또 어느 날은 7번 하위타선으로 경기에 나서는 등 역할을 수시로 바꿨다. 윤석민이 당시까지 똑딱이 역할에 병살머신이 돼서 팬들의 발암지수를 늘리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팀 타자중에 안타는 잘 만드는 편이니 5, 6번 정도에라도 못을 박고 쓰던지 하다못해 말소를 하고 2군에서 조율을 시키던지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도 않으면서 수시로 역할을 바꿔버리니 더 수렁에 빠져버린 모양새다. 타순을 바꾼다는 것은 선수가 공격에서 하는 역할을 바꾼다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선수 파악을 제대로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물론 단점만 있지는 않은데, 이 과정에서 이정후나 허정협이 기용되었고, 그 외에도 김웅빈, 주효상 등 신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육성에 도움이 되기는 한다. 이정후를 제외하곤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반기 말미부턴 김하성 4번을 주축으로 한 거의 고정타순을 꾸리고는 있으니 이 부분은 그래도 본인이 인지는 하고 있기는 한 것 같다.

상술한대로 상당히 비판적인 부분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상식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면서 본인 공약대로 전반기를 5할 +5를 만들어놨고, 어쩔 수 없는 초보긴 하지만 그래도 개선되는 모습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후반기에 나름대로 기대를 갖고 야구를 볼 수 있게는 해줬다. 사실 감독 혼자만 초보인 것이 아니라 코칭스태프도 대다수가 초보이고, 프런트는 지원이 아니라 방해만 안해도 다행일 정도니.[6]

2.2. 후반기

후반기 시작부터 김상수의 난조로 기아전을 날려버렸고, 마무리를 김세현으로 바꾸었으나 무조건 잡아야했던 LG전마저 김세현과 한현희의 블론세이브로 충격의 2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해버렸다. 결국 김세현은 재조정을 갖기위해 올해 세번째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다행히 삼성전에서 위닝을 챙기며 피해를 최소화하긴 했는데 김세현, 유재신과 기아 손동욱, 이승호의 트레이드가 터졌다. 감독입장에서는 일주일 전 마무리로 공언한 투수를 프런트가 트레이드해버린 셈이니 씁쓸할 법 하지만 트레이드에 자신도 동의했다는 인터뷰를 했다. 미래를 챙긴 트레이드니 일단 현재는 김세현없이 해나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구멍난 불펜에서 한현희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6위 SK를 스윕하고 5위자리를 확고히 했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올해 잔여시즌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현희는 부상 이후 선발할 몸상태가 아니고 조상우는 선발에서 너무 한계가 뚜렷했기에 올해는 어쩔 수 없다고. 결국 둘의 선발전환 계획은 일단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한현희가 또 마무리 보직에서 무너지며 통한의 끝내기 패배를 당하자 '이러려고 김세현을 팔았나 자괴감 들고 괴롭다'는 반응이 늘어났다. 결국 SK를 스윕하자마자 롯데한테 피스윕당했다. 다행히 LG도 두산한테 스윕당해서 4위와 반게임차를 유지하고 있긴 한데, 불펜에 대해서든 득점권에 정신줄을 놔버리는 타선에 대해서든 대책을 세워야 5강싸움에서 버틸 힘이 생긴다.

8월 내내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오더니 기어이 롯데에게 2연전을 내주며 6위로 떨어져버렸다. 물론 이번 시즌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운용실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시즌 내내 체력안배에는 공을 들인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해결사와 필승조의 부재가 눈에 띄는데, 공교롭게도 프런트가 미래를 본답시고 냅다 팔아먹은게 3할 타자와 작년 세이브왕이었으니 말이 필요없다. [7]

8월 하순에도 1-2-3선발의 꾸준한 활약과 장영석, 초이스의 타격 상승세 덕분에 지긋지긋한 역전패 행진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 반타작 성적은 유지하며 아슬아슬하게 5위 언저리의 자리를 지키고는 있는데, 윗선으로부터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지 브리검밴 헤켄의 로테이션을 앞당기고 한현희에게 다 이닝 투구를 시키는 등 조금씩 무리를 하는 모습이 나와서, 유일한 장점이라던 관리마저 포기한 거냐며 우려를 사고 있다.

9월 3일 기아를 상대로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그 뒤에 이어진 kt, LG, SK를 상대로 1무 5패를 기록하며 7위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동원과 관련된 이해할 수 없는 기용을 하면서 엄청난 비판을 받았는데, 5위 경쟁 중인 엘지를 상대로 대타로조차 기용하지 않고, 벤치만 달구게 했다. 박동원이 컨택이 좋지않긴 하지만 경기 후반 불펜싸움이 이어지는 승부처에서 김재현이나 주효상보다도 쓸모없는 자원은 절대 아니다. 최소한 두 사람에겐 없는 한방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지전 2연전동안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특히 1, 2차전 10회말 김재현의 타석에서 1차전에는 김재현을 그대로 쓰고 2차전에는 2군에서도 신통치않은 타격성적을 보인 김민준을 기용했다. 당연히 두 타석 모두 뜬공과 삼진으로 허무하게 날려먹은 것은 덤. 여기에 박동원이 덕아웃에서 굉장히 안좋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다 잡히면서 팬들이 엄청나게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드 설이나 여러가지 루머가 튀어나오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시즌 후반 그것도 한두경기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여부가 가려질 정도로 가장 치열하게 준비하고 경기를 치러야 할 때에 이해할 수 없는 선수기용을 하면서 그 와중에 팀 케미스트리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 나오자 감독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을 갖고있는 사람들도 거의 지지를 철회하고 극딜을 시전하는 중.

이 경기 이후 넥갤 등의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다음 경기 선발로 박동원을 쓰면서 프런트에서 대놓고 팬사이트들을 눈팅하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원태의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전력이탈까지 더해지며 사실상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내년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게 되었다.

13일 신재영의 완봉으로 간신히 연패를 끊어놓고는 14일 한화전에서 믿었던 이보근, 오주원이 7회 귀신같이 0이닝 3자책씩을 기록하며 PS 진출이 좌절된 한화에 제대로 당하고 말았다. 9월 2승 1무 9패...그야말로 김시진이 따로 없다.

15일 경기로 오주원은 9월 8번째 등판, 윤영삼은 9번째 등판을 기록했다. 불펜 관리는 진작에 집어치운듯한 모습. 본인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카메라가 비춰질 때마다 어딘가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를 받는 자리를 넙죽 받아들인 건 장정석 본인이므로 팬들은 전혀 동정하지 않는다(...).

23일 트래직 넘버가 1 남은 상황에서 또 총력전을 선언했다. 롯데전에서 김태완 선발 출전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1홈런 외에는 부진했고, 믿었던 브리검, 한현희, 오주원이 난타당하면서 패배해 트래직 넘버가 소멸하였다. 그렇게 가을야구 경쟁에서 정말로 낙마하고 말았다.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열심히 염경엽과 비교당하면서 비난받고 있다.

참고로 쌍둥이의 감독은 매년마다 사퇴하라고 비난받고 있다.

3. 총평

초기에는 피드백이 전혀 안 되는 감독이라는 소릴 들은 것을 감안하면 평가가 매우 나아졌다. 먼저 이광환의 경우 본디 꽉 막힌 지도자가 아님에도 팀내 불화와 내홍으로 피드백을 할 수가 없었다. 김시진은 사람 좋은 이미지와 달리 꽉 막혀서 특유의 쓸놈쓸과 혹사를 4년 내내 자행했고 2군에서 유망주들을 키우고 있던 정명원을 두산으로 내치고, 자기 사람인 정민태싸융짱문오를 만듦에도 불구하고 방관했다. 염경엽은 대주자, 대타로도 수시로 실수하는 양아들들을 계속 1군 엔트리에 넣어두고 있었고 투수 운용은 3년간 혹사하다 조상우, 한현희를 갈아마신 뒤에야 개선되었다. 2016년 3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이마저도 16시즌 갑작스레 등장한 신재영과 1년 반짝한 김세현이 풀타임으로 로테를 돌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신재영도 17시즌 들어 풀타임 누적으로 은근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8][9]

일단 장정석의 감독 스타일은 기존의 김경문, 제리 로이스터가 선보인 공격적인 빅볼 야구이다. 게다가 감독이 전면적으로 나서지않고 벤치에서 지켜만 보며 일선 현장 코치들에게 자율을 부여하는 류중일과도 비슷한 점이 많다. 일례로 전반 8경기 내내 희생번트와 고의4구가 하나도 안 나왔을 정도로 한국야구에 아직도 만연한 스몰볼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염경엽도 L(R)PG 트리오로 대표되는 강력한 타선을 보유했지만 자세히 파고들면 도루나 번트 등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을 중시했고, 경기의 세세한 운영과 감독이 짠 전체적인 작전 틀 안에서 지시와 명령, 요구가 많은 편이였다. 문제는 염경엽 항목에도 있지만 이러한 작전 개입을 통한 히트 앤 런, 좌우놀이, 대타기용, 스퀴즈 번트나 홈스틸을 포함힌 주루 플레이가 잘 통하면 묘수, 신의 한수지만 장민석이나 이성열, 강지광, 오윤, 박헌도, 유재신 등 염경엽이 중용한 넥센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았던 편이였기에 기회마다 찬물을 끼얹기 일쑤였다. 특히 2014년은 냅두면 알아서 점수내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가지고도 주자만 나가면 작전을 걸지 못해서 안달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문에 '야구를 이길려고 작전을 거는게 아니라, 작전을 걸려고 야구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반면 장정석은 무작정 도루를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며 지양하는 주의다. 세이버메트리스에서 도루는 성공률 75% 안 될거면 안 하는게 낫다고 강조한다. 16시즌 넥센은 그런 의미에서 안 하느니만 못했다. 도루한 만큼 도루 실패도 많아 불나방 야구라 불린 작년을 반면교사 삼아 횟수는 적을지언정 성공률을 높이는 데 주안을 두고 있으며 별다른 지시와 개입을 하지 않고 선수 본인들에게 맡긴다. 또한 류중일처럼 각자 보직을 맡은 코칭 스태프들에게 권한을 많이 주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지만, 현장 경험이 별로 없는 코치들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역효과가 났고 팀 내 소통이 안 되는 결과만 가져왔다. 기존의 번트나 도루를 할 상황에 별다른 작전 없이 강공으로 일관하며 어지간히 못하지 않는 이상 퀵후크없이 선발을 길게 끌고 나간다. 즉 그동안 한국야구의 스테레오타입인 작전을 꾸준히 내고 경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감독 유형과는 차이가 있다. 좋게 말하면 최대한 무리 안 시키며 교과서대로 하는 감독이고, 안 좋게 말하면 과거 류중일처럼 흔히 말하는 관중 소리 듣기 십상인 스타일. 게다가 이런 유형은 잘하고 이기면 선수 덕이지만, 못하면 바로 감독이 책임 뒤집어쓰고 욕먹기 쉽다.

초기에는 타순 조정을 안 해서 욕을 먹는가 했으나 곧 타순 조정을 너무 많이 해서 욕을 먹었고 시즌 끝까지 타순 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그 결과는 케바케인데 채태인을 3번에 두다 처참한 결과를 내자 타순을 조정하고, 서건창을 3번에 넣는 파격을 선보였고 이 선택은 적중해 그동안 1할도 안되던 서건창의 타율은 3할 1푼대로 급상승, 팀은 4경기 동안 40점이 넘는 득점을 올렸다. 또 초반 이정후를 쓰지 않아 영웅 게시판이 터져버리고, 노쇠한 이택근 때문에 중간에서 타순의 흐름이 계속 끊기자 결국 우타 거포 유망주 허정협을 선발로 올리고 이정후를 2번에 전진 배치, 두 선수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활약했다.

그리고 박주현, 김건태, 박정준 등이 부진한 피칭을 보이자 다음날 일말의 여지없이 2군으로 보내는 등 상벌도 명확하다. 전임 염경엽이 그만큼 양아들이라 불리면서 엔트리만 차지하고 공수 모두 팀에 딱히 도움이 되지않던 선수들을 꾸준히 중용한 것과 대조된다.

다만 아직도 지켜보는 팬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지나칠 정도로 개입이 없어 정작 필요한 때 무덤덤히 관중처럼 보고만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투수가 흔들릴때 한 번쯤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를 다독이고 야수들을 모아 사기를 북돋아주고 작전을 지시한다거나, 승부처나 1점차로 추격하고 있을 때 최소한의 작전 개입이 없이 우직하게 강공으로 일관하다 그대로 경기를 져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그것에 대한 감독으로 책임감, 적극성과 유연한 사고의 필요가 요구된다. 대표적으로 발 느린 채태인을 9회말임에도 대주자를 쓰지않고 누상에 두다 득점에 실패한 뒤 두산의 외야 보살로 끝내 패배한 홈 경기[10] 한현희의 부상 강판 후 나온 오윤성[11]이 1군 수준에 발끝도 못 미칠 볼만 줄창 던지는데도 교체하지 않다가 대량 실점으로 패한 NC와의 홈경기 등. 특히 후자는 감독 태업설, 사퇴설이 나돌 정도로 후폭풍이 거센 편이었다. 이때문에 "관중석"(...)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만들어졌다.

한현희, 조상우를 불펜진으로 쓰려고 했는데, 조상우는 선발로 뛰고 싶다는 말에 선발로 쓸 예정인 듯 하다. 그리고 션 오설리반이 부진으로 불펜으로 내려가면서 선발진이 비게 되었고, 불펜진에서 활약하던 한현희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게 되었다. 선발투수 운용에 있어선 투구 내용이 안좋아도 정말정말 가비지도 안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날 경기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5이닝은 채우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인 조상우와 최원태, 팔꿈치 피시술자 한현희 등이 감독의 관리 소홀로 인해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해버렸고, 불펜 역시 혹사와 전천후 기용 끝에 아예 집단으로 갈아버렸다. 선발진도 불펜진도 강하지 못하기에 둘 다 기본은 해줘야 유지가 된다는 것이 넥센 투수진의 딜레마인데, 한쪽이 흔들리면 다른 한쪽의 짐이 너무 무거워지는 순간 감독이 손을 놓아버린 것이다. 이걸 최소화할 수 있는게 외국인 선수인데 프런트에서 외국인 농사까지 엉망으로 지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휴식덕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임감독도 휴식 덕후기는 했지만 김하성이나 벤헤켄 같은 대체 불가 선수에게는 예외였는데, 장정석 감독은 거의 기계적으로 보일 정도로 휴식을 주었다. 그리고 불펜 혹사도 가급적 지양하는 편이었다. 벤헤켄의 경우도 한계 투구수에 다다르게 하지 않고 있고, 부상에서 복귀한 한현희나 조상우의 경우, 한계 투구수에 10개쯤 모자라게 이닝을 마쳐도 그냥 내려버리며[12] 김하성과 서건창 같은 대체 불가능해 보이는 선수의 경우에도 과감히 하루쯤 라인업에서 빼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은 초보 감독다운 조급증으로 4월 중순부터 흔들려, 밴헤켄 브리검은 물론 한현희 최원태 역시 90구 이상 던지고도 다음 이닝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더니 급기야 5월 20일 경기에서 한현희가 122구를 던졌고, 김하성은 결국 15시즌에 이어 다시 최다 수비이닝 내야수의 고지에 올랐다.

대타 출신 감독(?)이라 그런지 대타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다. 5월 20일 현재 대타 타율 1위가 넥센으로 3할 2푼대이며 2위인 기아하고도 자그마치 7푼이나 차이가 난다.

상술한 휴식덕후의 모습과 더불어 긁어볼 만한 야수들이 많다는 팀 특성이 더해져, 시즌 초반 월간 김기태급의 화려한 라인업 변경이 나오고 있다. 2군서 갓 올라온 김규민을 선발 중견수로 박는다던지 사실상 올해가 첫 풀타임인 허정협을 4번에 넣고 윤석민에게 휴식을 주기도 하고 김민성이 유격수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라인업 변경은 잘맞아 떨어져 신인들에게 경험치를 먹이며 이기기도 하고 왔다 갔다 하다가 정신줄을 놓아버려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나오기도 해 아직 뭐라 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5월 타격이 갑갑한 모습을 보이며 그린 야갤 네이버 댓글 등지에서 라인업 고정을 하라고 성화인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물론 라인업 고정이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는 있겠지만 지금 이 팀에 어떤 투수가 나오건 박고 놔둬도 될 만큼 솔리드하게 잘 치는게 이정후, 서건창, 윤석민 세 명뿐인걸 생각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유 없이 타순을 바꾸고 라인업에서 빼버리는 바람에 박동원, 채태인, 고종욱, 채태인 등 주력 타선의 타격감이 끝없이 흔들렸고, 그 자리를 대신한 주효상, 박윤, 허정협, 김웅빈 등이 영 좋지 않거나 경쟁 압박에 시달려 시즌 중후반 곤두박질친 걸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 결과가 말해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올해 넥센의 전력이 절대로 좋은 편이 아니라는 실드가 먹힐 수 있었다. 4월 중순까지 타율 1위를 달리곤 있지만 수많은 거포들이 유출되어 장타를 기대할 수 없기에 생산성은 떨어지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이루어져서인지 한 경기에서도 타오를 때는 확 타오르다 짜게 식어버리는 경기가 많아 딱 이길 점수, 혹은 추격하는 점수만 벌고 있다. 또 최소한 경기는 뛰고 있는 타 구단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넥센의 외국인 선수는 둘이나 화성으로 내려가 1군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차라리 부상 때문이면 낫고 올 기대라도 하지, 순전히 못해서 내려간 것이라 크게 기댈 것이 없다. 그럼에도 선발진은 잘 돌아가는 편이지만 정작 불펜이 작년만 못하다. 김세현도 크게 불 지른 경기가 있지만, 심각한건 셋업과 추격조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키워쓰면 된다고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외부 수혈은 없다시피 했다. 물론 지금까지 기적처럼 선수들이 튀어나와 줬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 다른 팀 사정을 보면 이게 시스템을 넘어 엄청나게 천운이 따른 일임을 알 수 있다. 그 천운도 한계가 있어 이제 화성에서 누군가 갑툭튀하기를 바라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투수쪽은 더더욱. 결국 초반 부진에 대한 책임은 감독보다 대책없이 육성만 외치며 몇 년간 외부 수혈은 없고 용병 농사까지 완전히 망쳐버리는 등 백업에 완전히 실패한 프런트와 프런트 야구를 확립한 이장석이 지는 게 맞다. 당장 KIA나 LG만 봐도 리빌딩과 육성을 천명했지만, 최형우차우찬을 외부 FA로 영입해 모자라거나 취약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매꾸었고, 기존 고참인 이범호, 나지완, 박용택이 제몫을 톡톡히 해주는 등 신구조화를 꾀했다. 외국인 투수 스카우팅도 잘해서 이닝이터 헥터를 영입하고 코프랜드가 부진하자 바로 허프로 바꾸는 등 피드백도 빨랐다. 하다못해 육성,화수분 야구의 상징인 두산마저도 홍성흔,장원준을 지르고 활발한 트레이드로 잉여 전력을 보내고 필요한 전력을 영입해 선수 보강에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위와 같은 실드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끔찍한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서 팀을 말아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에 조급함에 빠져 총력전을 선언하며 브리검과 밴헤켄을 4일 휴식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갈아마시는 걸로도 모자라 최원태와 김성민을 불펜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하며 투수 운용을 꼬이게 만들었다. 게다가 영건 이정후와 김하성은 리그 전체 수비이닝 3위와 4위를 찍고 있음에도 휴식을 주지도 않고 무작정 굴리는 등 휴식덕후라는 말은 헛된 소리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중. 하영민이 감기몸살로 입원하고 최원태가 피로 누적으로 시즌 막판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장정석과 프런트가 부르짖던 관리 야구란 건 전임자만도 못한 허상이란 게 드러나는 중.

일부 팬들이 2016년보다 나아진 전력으로 이 정도 밖에 못하냐고 하지만 작년 그동안 한미했던 신재영, 김세현, 이보근, 김상수 등이 한꺼번에 폭발해 생긴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그동안 넥센의 발목을 지긋지긋하게 붙잡아왔던 게 창단 초기 파이어세일 이후 영원히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투수진이었다는 걸 생각해보자. 신재영을 빼면 그 암흑기에 단단히 일조한 바 있는 투수들이고 작년 한 번 대폭발했을 뿐,[13] 올해 하나같이 예전 실력으로 돌아가 팀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렸다.[14]

한현희와 조상우가 돌아오면 나아질거라는 예상도, 이 선수들이 후유증 없이 복귀첫해부터 잘 던지리라는 기대부터 욕심이 들어있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선발로는 나름대로 호투하다 조상우는 이닝 이팅에 의문을 품게 하더니 부상 후유증으로 어느 순간부터 감감무소식이 되었고 한현희는 뼛조각 때문에 선발 자리에서 내려온 뒤로는 안 나오느니 못한 투수가 되어버렸다. 이런 처참한 결말이 운용의 문제가 아니냐고 할 수 있고 한현희는 선발로 122구를 던지는 등 아예 무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건 후술하는 외국인 문제 때문이라 봐야 하고, 조상우는 그런 무리조차 하지 않았지만 후유증이 사람 가려서 찾아오는건 아니니 별 수 없다.[15]

그리고 용병. 작년도 두 명의 외국인이 바뀌었지만 코엘로와 피어밴드 모두 반대급부가 맥그래거와 밴헤켄이 아니었다면 당장 바꿀 만큼 못한 건 아니다. 실제로 코엘로는 한화와 연결점이 있었고 피어밴드는 바로 kt에 재취업해 활약했다. 그리고 바뀐 투수들은 물론 대니돈도 강타자의 상징이라는 3/4/5에 가까운 성적을 찍으며 근래 넥센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군림했다.[16] 하지만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넥센 최고액 용병 오설리반은 언급하기도 싫은 성적을 내고 5월 퇴출되었고, 대니 돈은 1홈런 2타점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지만 무슨 생각인지 후반기까지 질질 끌다 7월에야 퇴출되었다. 밴헤켄도 나이는 어쩔 수 없는건지 부상으로 몇 번이나 2군를 왔다 갔다 했기에 사실상 시즌 초중반은 외국인 없이 시즌을 치러나가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 이때 휴식을 주지 못한 토종 투수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시즌이 끝장난다. 이렇게 시즌 전 장밋빛으로 두었던 변수가 전부 망한 상수가 되어버린 마당에 2017년의 전력이 좋았다는건 결과론도 아닌 착시가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현실과 이론의 괴리가 불러온 참사다. 장정석 감독의 부임 초기, 그동안 넥센 야구를 보며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던 팬들의 마음에 드는 운용을 하며 갤질한다고 갤동님, 유동님 소리 듣던 걸 생각해보자. 오히려 현장과 거리가 있던 사람이라 그동안 넥센이 쌓아온 노하우대로 잘하는 투수는 선발부터, 선발은 최대한 길게, 계투는 1이닝씩, 3연투는 피하며 좋은 운용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용병 셋이 함께 나가리되는 대참사가 벌어지며 그 그림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조상우와 한현희는 물론 최원태와 신재영 모두 풀타임을 뛰게하려면 당연히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그 공백을 아무도 메울 수 없으니 그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다.[17] 여기에 작년 폭발했던 불펜들의 먹튀화까지 겹쳐 선발을 일찍 내릴 수도 없었고 한현희가 122구를 던지는 참사도 이때 일어났다.[18]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오고 나름대로 좋은 성적을 내며 토종으로 어느 정도 버티고 넘어갔나 했지만...

김시진 감독이 준 교훈을 이어받아 초반의 휴식덕후 코스프레로 체력을 온존해둔 덕에 8월 5강 싸움을 사실상 굳히나 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은 결국 풀타임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장타력이 부족했지 중간은 갔던 타선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일단 지표상으로는 무리한 게 없었던[19] 불펜들은 하나같이 1이닝조차 버티지 못했고 토종 선발들은 초중반의 과부하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조상우, 한현희, 신재영, 최원태 모두 사실상 무너져버렸다. 이 모든 걸 감독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결국 부족한 현장 감각 때문에 후반기 치고 나가는 데 필요한 체력을 남기는 데 실패한 것이다.[20] 갑자기 조급증에 걸린 것인지 3연속 4일 휴식 등판같은 무리수를 남발하다 제 발에 걸려넘어져 버린 건 덤.

다시 말하자면 장정석 감독의 올해 선수 운용은 그동안 넥센이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에서 나온 노하우들의 집약체를 벗어 던진 것이었다.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장정석 감독은 거기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았고 벗어날 생각도 능력도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벗어나버리고 만 것이다. 게다가 올해 넥센은 외인들의 잇따른 부진, 팀 내외 어수선한 분위기 등 프로야구팀에 닥칠 수 있는 여러 불운들이 한꺼번에 겹쳐버렸고, 이론에 충실했더라도 이론만으로는 이를 이겨나갈 수 없는 팀이었다는 게 신임 감독과 팀 모두에게 큰 비극이었다. 정말 프런트 야구를 추구한다면, 매번 그랬던 것처럼 현장에 욕받이를 시킬게 아니라 올해의 대실패에 진정성 있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이장석은 횡령에 심판매수까지 해놓고 왜 이 바닥에서 뻔뻔하게 남아있는 거지?

시즌이 후반을 향해 치달을수록 단순히 전력 탓만 하면서 넘어가기에는 감독의 무능함이 하늘을 찌르는 수준까지 오고 있다. 염경엽 이상으로 투타 가릴 거 없이 선수들을 갈아마시는 주제에 성적을 못 내는 것도 문제고, 연장승률은 2무 8패로 0%를 자랑하고 1점 차 승부 승률은 35%로 삼성에 이어 뒤에서 2위를 자랑하고 있다. 팀 분위기를 개판치며 말아먹어서 까여야 마땅하다는 염경엽의 작년 9월 전적이 9승 12패 승률 42%였는데 현재까지 9월 성적 2승 1무 9패로 승률 18%를 자랑하고 있는데, 저 성적은 감독이 총력전을 하겠네 배수의 진을 치겠네 하는 발언 이후 찍은 성적이다. 시즌 초 무리한 도루를 지양하겠다며 성공률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도루 성공률 67%로 불나방 야구를 하면서 미친듯이 성공률을 깎아먹는 작년과 비교해서 2% 차이밖에 나지 않으며, 반면 RAA주루는 작년 20.88을 찍으며 2위 두산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였으나 올해는 -5.04로 뒤에서 3위다. 작년에는 불필요한 도루도 많았지만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전보다 약해진 공격력을 훌륭하게 매꿨지만 올해는 그런 장점이 많이 사라진 것이다. 작전 내야 할 타이밍에 손 놓고 경기 터지는 걸 구경하거나 작전 내는 족족 말아먹는 꼴은 덤. 애초에 작전 같은 걸 낼 줄 모르니 작전 연습도 거의 시키지 않았을 테고 말아먹는 건 당연하다. 여러 야구 해설들도 시즌 초부터 벤치의 개입이 지나치게 없다는 것을 지적했지만 결국 시즌 말이 될 때까지 나아지지 않았다.[21] 그나마 시즌 초인 5월까지 0.313의 성공률을 보여 칭찬받던 대타 성공률조차 후반기 0.208, 9월 성공률은 아예 0.194(!)까지 폭망해버린 상태다. 다시 말해 감독이 손만 대면 말아먹는 수준에 이른 것.

전력 면에서 과연 장정석이 오만 불운만을 뒤집어쓴 채로 경기를 치렀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물음표가 남는다. 이정후-서건창의 강력한 테이블세터진이 구축되었고, 제이크 브리검이 합류한 5월에는 투수 왕국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선발 불펜에 빈자리가 없었으며, 8월에는 2014년 외국인 타자를 재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사람 구실 해주는 타자인 마이클 초이스가 합류하였다. 비록 7월 신재영의 선발 이탈, 8월 필승조 한현희, 이보근, 김상수의 동반 부진 등 악재가 있었다고는 하나 분명히 긍정적 요인도 함께 존재했던 것이 넥센의 후반기였다. 그럼에도 장정석은 정작 전반기는 나쁘지 않게 마무리해놓고 결국 후반기 들어서, 특히 9월 들어 조급증을 못감추고 자신의 강점이었던 관리 야구를 내던지며[22]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양아들 기용 측면도 주효상의 주전 포수 기용을 본다면 사실상 염경엽 이상이다. 타율 0.204에 5할 중반도 못 넘는 OPS, 도루 저지율 10%대, 9이닝당 포일+폭투는 KBO 포수 17명 중 뒤에서 4위, 김재현만도 못한 WAA를 생각한다면 이런 놈을 데리고 3포수 라인업을 돌릴 게 아니라 당장 화성에 처박아야 마땅한 성적이나, 포수 리드가 좋다며 총력전 선언한 기간에도 선발 포수로 기용을 하는 등 염경엽의 양아들 사랑 따윈 애들 장난으로 만드는 수준. 게다가 아무리 양아들이어도 염경엽은 유재신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안했다고 그날 경기 끝나고 2군으로 보내버린 케이스가 있을 정도인데, 그에 비해 장정석은 주효상이 홈 베이스까지 전력질주 하다가 다리 풀려서 고꾸라지고 타구 치고 끝까지 보지 않은 채 잡힌다고 생각해서 덕아웃으로 먼저 들어오는 정신 상태가 썩은 모습을 보이는데도 거기에 대해선 아무런 지적도 안 한 채 계속 기용하고 있다. 선수가 본헤드 플레이 하면 카메라가 잡든 말든 현장에서 갈궈대던 염경엽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

반면에 박동원은 1군에 불러놓고도 출전 한 번 안 시킨 채 덕아웃에 처박아놓는 이해가 안 가는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감독과의 불화로 인한 박동원의 트레이드 루머가 온 야구 커뮤니티를 몇 개월째 휘감고 돌아다니는 상황. 위에서 어수선한 팀 상황때문에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실드치는데, 그런 환경의 핵심적인 부분들은 장정석 본인이 스스로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염경엽처럼 2군 선수의 1군 동행을 통한 경험 제공 같은 나름의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명백히 1군 TO 낭비다. 물론 2군 선수의 1군 동행이나 1군 TO 낭비나 둘 다 낭비하는 건 똑같다[23]

이러니 시즌이 지나갈수록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대놓고 염경엽을 그리워하거나, 염경엽이 실력은 있었다고 하거나, 심지어 RUN한 것도 이해가 간다(...)는 글이 대거 추천을 받고 있다.

시즌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에서 요약해본다면 결국 프런트가 내세운 바지 감독 그 자체. 주루에 대한 혐오와 작전 따윈 없는 빅볼 야구 등 프런트의 요구 사항을 그대로 이행하기만 할 뿐, 경기 도중 세세한 디테일이 요구되는 부분이나 시즌 도중 변수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능력 따윈 하나도 없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렇다고 해서 선수단 관리나 라인업 기용마저도 심지어 입 터는 스킬도 전임자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게 시즌 말에 드러나면서 팬들에게는 최악의 감독으로 평가받는 중.

염경엽은 포스트시즌 때 매우 큰 욕을 먹었는데, 장정석은 이 욕을 후반기로 한꺼번에 다 먹었다. 다만, 조원우의 사례도 있듯, 다음 해에는 어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조원우는 프런트에서 구멍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돈을 썼고, 넥센은 프런트 자체가 돈을 안 쓴다(...). 게다가 조원우는 네임밸류가 약해서 그렇지 나름대로 수비코치, 주루코치, 수석코치를 착착 밟아서 감독 자리에 올라온 반면, 장정석은 올해가 생애 첫 코칭스태프 경험이다. 1년 만에 준수한 지도자로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는 게 명백히 무리인 위치다. 오히려 조원우보다 이종운의 사례처럼 1년 만에 모가지가 날아가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정도.

사실 일반적인 루트를 거쳐 임명되었던 감독이라면 1년을 결산하고 나서 프런트에 희생된 감독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 프런트 세력으로부터 내려온 사람바지감독이기에 개인에 대한 동정이나 인격적 옹호를 받을 가치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런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듬해 장정석은 그야말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데... 자세한 것은 장정석/2018년 참조.


[1] 손혁은 장정석과 동갑에다 친근한 사이라 장정석이 잡아달라고 부탁했는데도 놓쳤다고 한다. 후에 밝혀진 바로는 손혁 코치가 가정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던 점을 이유로 들어 쉬는 것을 원했다고.[2] 서건창사이클링 히트로 첫 승을 신고한다.[3] 하다못해 망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기본적인 일도 복지부동이다. 대니돈이건 밴헤켄이건 빠르게 교체했다면 적어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5강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올해 팀의 붕괴가 타격의 침체→선발의 연쇄붕괴 순으로 진행된걸 생각하면 더더욱.[4]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동안 .455/.486/.606을 쳤지만 내야수비능력 부족으로 정규시즌 기용이 의심스러운 상태였다. 그런 이정후를 외야수로 전환시켜 주전으로 기용했고, 이는 맞아떨어졌다.[5] 다만, 이 휴식 중시라는 점이 훈련 부족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투수들이 5월 중후반부터 줄줄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보이는 데, 기껏해야 40경기 남짓 보낸 시점이다. 페넌트레이스 144경기 중 100경기를 한 것도 아닌데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빼놓아선 안 될 체력훈련까지 소홀히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6] 기존의 검증된 코치진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대신에 코치 아니 프로경력조차 없는 인물들을 대체인물로 선임했다. 특히 프로경력 없이 프런트 직원으로만 근무한 경력이 있는 김동우 배터리 코치가 대표적. 거기다 1군 불펜코치조차 공석으로 남기고 배터리 코치에게 불펜까지 맡기는 말도 안되는 인사를 단행한 것은 덤. 거기다 외국인 선수 지원은 단숨에 말아먹었다.[7] 윤석민은 둘째치고 김세현의 올해 성적이 하락세이긴한데, 지금 넥센 1군 계투진이 질은 차치하고 양부터 딸린다는게 문제다. 미래를 본다고는 해도 올해 5강 경쟁을 냅다내던지는건 경기장을 찾아주는 팬들에게도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실제로 응원가 사태와 더불어 영 좋지 못한 경기력 때문에 이미 올해 넥센 관중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8] 손가락 물집 부상이 잦아져 결정구인 커브 그립의 슬라이더가 난타당하기 시작했고, 투피치 투수인 이상 도저히 버틸 길이 없었다. 뭐 시즌 막판 선발로 돌아와 완봉승을 거두기는 했다만, 늦어도 너무 늦은 상황.[9] 초반에 이해할 수 없는 라인업과 경기력으로 욕을 푸짐하게 먹었지만 일단 욕먹고 해봐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고친다. 이게 쉬워 보이지만 사람 스타일이나 방식은 쉽게 안 바뀐다. 결국 시즌 중반 이후 욕먹고 고친 줄 알았던 단점들이 다시 원상회복됐고 욕먹을 게 뻔한 시도들을 그냥 저지르고 보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시즌은 대차게 말아먹었다.[10] 워낙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와서 이 경기만 주로 언급되는데, 팀 내 발 느린 분 3대장이었던 채태인, 윤석민, 김민성이 8, 9회 접전 상황에서 대주자 교체되지 않는 경우는 시즌 초부터 끝까지 한 달에 한두 번꼴로 꾸준히 있었다. 대주자를 교체하지 않는 것이 감독의 스타일인가 하면 해당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는 경우보다 교체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고, 별로 느리지 않은 마이클 초이스의 경우는 부지런히 교체해주었다. 고교야구에서 경험 없는 감독이 대주자 교체 상황에서 실수로 그냥 넘어가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프로야구에서는 감독이 놓치더라도 코치진이나 선수들이 자유롭게 알려주기 때문에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16시즌과 극과 극으로 달라진 넥센 덕아웃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11] 사실 우완 사이드암의 마운드 등판 후 부상으로 인한 강판 시같은 팔 투수를 써야 해서 선발 자원 신재영이 나와야 했으나 우완 오버로 나오는데도 편의를 봐줘 큰 논란이 있었고,결국 심판조에 제재금이 부과되었다.[12] 사실 이렇게 되면 불펜 쪽에 부담이 가게되는데, 선발진이 작년의 교훈인 빠른 승부를 통해 경제적으로 이닝을 먹기 때문에 부담이 좀 덜했다.[13] 당장 김세현과 투상수가 각각 싸융짱문오와 조원수박차의 멤버였던 과거를 생각하자. 그나마도 김세현은 무패 세이브왕이지만 블론도 많고 정작 패배상황에서는 교묘히 잘 빠져나왔다. 김상수도 4점대 필승조, 이보근은 4점대 후반 양아치 홀드왕 소리 들었던걸 생각해보자.[14] 하지만 필승조의 동반 부진은 단순히 선수들이 못했다고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단 마무리 김세현의 기량이 떨어져서 다른 투수들로 마무리를 돌려막기 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그렇다 쳐도 생산력 떨어지는 타선 때문에 발생하는 잦은 접전 때문에 필승조의 피로도가 급상승하며, 이 상황에서 2016년 시즌 추격조와 필승조를 오가면서 전천후 활약했던 마정길도 빠졌다. 그와중에 다른 악재들까지 와르르 겹치면서 필승조는 이제 나오기만 하면 당연히 털리는 것으로 인식되는 수준에 이르렀다.[15] 다만 이건 넥센 재활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긴 하다.[16] 사실 이것도 후반기 굉장히 관리받아서 나온 성적이다.[17] 엄밀히 말하면 조상우 한현희 최원태 신재영이 함께 로테를 돌았던 기간은 5월 13일부터 6월 3일까지 19경기에 불과하다. 이때 이미 김성민이 선발진에 합류했기에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실제로 신재영은 1턴을 쉬었다. 밴헤켄이 복귀하고 김성민이 완전히 선발진에 정착한 뒤에 차례로 선발로테에서 빠진 토종 투수들이 휴식 타이밍을 놓쳐버린 이유는 롱릴리프나 2군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는 대신 더 체력 소모가 심한 필승조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의 부재도 일차 원인을 제공했지만 결국 감독이 결정적으로 밥상을 걷어차 버린 것.[18] 물론 여기에도 반론이 있다. 정확히 한현희가 122구를 던졌던 5월 20일은 불펜들이 먹튀해서가 아니라 당시 필승조였던 이보근 김상수 오주원이 모두 2연투를 던지며 연승을 거둔 다음 날이었기 때문에 못 나온 것이다. 불펜에는 당시만 해도 건재했던 금민철 하영민이 대기 중이었고, 마정길 김홍빈 역시 21일 경기에 나와 평소처럼 던졌기 때문에 팬들은 모르는 부상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8대1 리드 상황에서 100구를 넘긴 한현희를 7, 8회에 계속 올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필승조가 모두 소모된 다음 날 경기에서는 불펜 교체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에, 필승조가 소모된 경기에서의 감독의 대응 능력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19] 감독이 중시하는 지표상으로는 5월까지는 그렇다. 6월에 접어들면서 혹사에 혹사를 거듭했으며 경기당 25구 제한, 3연투 금지같이 직접 표방한 원칙들은 감독이 숫자를 셀 줄 모르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수시로 무너졌다.[20] 다른 팀 선수들도 풀타임을 보낸다는 걸 생각하면 선수들의 책임을 지울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감독의 제1업무이며 그래서 director가 아니라 manager라고 부르는 것이다. 게다가 넥센은 초중반 싸움에서 체력 유지에 유리한 돔을 쓰고 이동 거리가 적다는 서울 구단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능한지 알 수 있다.[21] 시즌 말인 9월 12일 10회초 2대2 2아웃 주자 1,2루 상황, 당연히 전진 수비를 하고 있어야 했을 1년차 중견수 이정후는 멍때린 채 전진 수비를 하지 않은 바람에 평범하게 빗맞은 외야 플라이를 잡지 못해 결승점을 허용했고, 이 경기를 중계하던 이정후 아버지는 왜 이런 상황에 전진 수비 사인조차 내지 않느냐며 그 경기 마무리는 물론 다음 경기 중계에서까지 넥센 벤치를 깠다.[22] 이미 6월부터 관리 야구에는 백만 광년 떨어진 야구를 하고 있었지만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관리하지 않았다.[23] 염경엽의 2군 선수 1군동행은 1군 TO를 낭비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2군 선수 자격으로 덕아웃에 앉아있을 뿐이기 때문. 그보다는 강지광, 허정협, 홍성갑, 임병욱 등 애매한 야수 자원의 콜업, 특히 강지광에 대한 편애가 논란이 됐던 편.